산으로가는길

   
   
 
 

백두대간4구간

복성이재-봉화산-광대치-월경산-중재-백운산-영취산-무령고개

★일시:1999.3.27
★교통 및 참가인원:33명(백호산악회)
★날씨:새벽에 비온뒤 흐림, 오후가 되면서 맑음

★산행코스
복성이재(05:00) -봉화산(06:07) -광대치(08:42) -월경산(09:07) -중재(09:37) -백운산(11:45~12:55) -영취산(13:55) -무령고개(14:07)    ♠♠ 도상거리:18Km,   총소요 시간 09:07 ♠♠

★GUIDE

00:07 하루 종일 가랑비가 내렸다. 지곡동 대백쇼핑에서 출발할 때부터 비는 주절주절 내린다. 잠도 오지 않는다. 창밖을 내다 보아도 칡흙같은 어둠에 청승맞은 봄비만 계속 내린다.

04:42 복성이재 도착. 빗발은 멈추어진 상태. 산행준비 완료.

05:00 복성이재~영취산 구간을 출발한다. 비가 그친지 얼마 되지 않은 탓에 나무와 억새는 아직도 빗방울을 치렁치렁 달고 일행을 맞는다. 혹여 앞 사람이 나무라도 스치고 지나가면 영락없이 후드득 거리는 물방울 세례를 맞는다.

05:19 작은 봉우리에 이른다. 이 봉우리에 올라 오면서 왼쪽으로는 목장 철조망이 끝까지 이어져 있다. 또한 오른쪽으로는 작은 소나무 숲이고 왼쪽 너머로는 민둥산에 억새가 가득하다. 능선에 붙으면서부터 시작된 안개는 더욱 짙어져 이 작은 봉우리에 이르러 서는 가시거리가 더욱 좁아진다. 이후 내리막 능선길로 접어들면 작은 안부에 이르고 이 곳에는 등산로에 나무를 짚단처럼 깔아 놓은 곳이다. 어제 밤새도록 비가 내린 탓인지 좌우로 갈라지는 계곡으로는 제법 물이 흘러내린 흔적도 있다.

05:40 어둠 속에서 치재를 언제 통과했는지는 모르겠다. 대간의 주릉에 무덤 1기가 나타난다.

05:55 또 하나의 무덤이 대간길에 자리잡고 있다. 왼쪽 급경사 아래로 장수군 반암면 노단리 마을의 가로등이 환하다. 날이 밝아 오는지 서서히 여명이 퍼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랜턴을 접어 두기에는 이른감이 있다. 등산로는 질퍽거리고 잠시만 방심하면 미끌어져 엉덩방아를 찢기 좋은 상태다.

06:18 서서히 날이 밝아오는 가운데 다리재에 도착했다. 일반적으로 "재"라 하면 고개일듯 싶었는데 지형도의 표기가 정확하다면 다리재는 작은 봉우리를 형성하고 있다. 북동쪽으로는 억새밭으로 이어지는 봉화산 정상이 보이고 뒤를 돌아보면 구름속에 솟아난 크고 작은 봉우리가 그 자태를 뽐내고 있다. 멀리 남쪽으로는 지리산 천왕봉을 필두로 뻗어나간 지리연릉이 구름 위에서 스카이라인을 긋고 있다. 다리재에서 왼쪽아래 지릉으로 뚝 떨어지는 약 100m 지점에 산불감시초소가 자리잡고 있다.

06:37 다리재에서 억새밭 사이를 걸어가며 좌우 계곡으로 흩어졌다 모이고 다시 흩어지는 구름의 향연을 보고 걸으니 신선경이 따로 없는 듯하다. 문득 정신을 차리고 보니 정면으로 시커먼 잿더미가 된 산불 났던 지역이 보인다. 봉화산(919.8m)정상에 이른 것이다. 봉화산에서 오른쪽 야영면 방향으로는 산불의 흔적이 흉칙하게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뒤로 돌아보면 역시 구름속에 고개를 내민 준봉들은 여전히 아름답다. 봉화산 정상에서 우측으로 뻗어내린 지능선에 또 하나의 산불감시초소가 있고 그 옆에 헬기장이 있다. 봉화산을 지나면서 부터는 주능선 바로 아래 임도가 있다. 남원시 야영면과 장수군 반암면을 잇는 임도다.

06:50~07:20 바람을 피해 임도로 내려선 후 아침식사.

07:25 식사 후 임도를 건너 다시 주릉에 접어든다.

07:35 완만하게 이어지는 주릉에서 뚝 떨어지는 지릉을 통과하게 된다. 이 지점은 경상남도와 전라북도의 경계가 되는 지역이다. 이후 좌우로 급경사를 이루는 주릉에서 한 발은 경상도, 또 다른 한 발은 전라도 땅을 넘나들게 된다.

07:52 944봉 도착. 북서쪽으로 속금산으로 이어지는 지능선이 뚝 떨어진다. 우측으로 완만하게 이어지는 능선을 따라 가노라면 오른쪽 아래에 간간이 절벽지대가 나오면서 그 아래로는 구름이 펼쳐져 그 깊이를 헤아릴 수가 없다.

08:42 광대치 도착. 작은 우마차로가 있으며 이 곳도 경상도와 전라도의 통로구실을 했으리라. 광대치를 지나면서 부터는 월경산을 오르는 본격적인 오르막길이 시작된다. 약 10여분 후에 사면 오르막길을 지나 능선에 붙게 된다. 구불구불 이어지는 숲속길이 월경산으로 이어진다.

09:07 바로 앞에 가로막고 있는 봉우리가 월경산(981.9m)이다. 등산로는 월경산을 왼쪽으로 트래바스 할수 있도록 이어져있다.

09:29 중재에 내려 서기전 내리막길에서 우측으로 산사태가 난 지역을 통과하게 된다.

09:37 폐허가 된 밭터를 내려서면 중재이다. 중재에 내려서면 백운산으로 이어지는 능선마루에 대간 표지기가 몇 개 걸려있고 초입에는 오래된 정자나무 한 그루가 서 있다. 정자나무 뒤로는 무덤1기가 있어 다리쉼을 하기에 좋은 곳이다. 중재에서 왼쪽으로는 밭길을 지나 폐가 한 채가 황량하게 자리하고 있다. 중재를 뒤로하고 695봉을 올라서면 길은 정북쪽을 향하게 되고 토종 소나무가 빽빽하게 자라고 있다. 755.3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에서 왼쪽으로는 반암면 지지리 마을이 내려다 보이고 봉화초등교를 비롯해서 무령고개로 올라서는 도로가 빤히 내려다 보인다.

10:25 755.3봉을 내려서면 중고개재에 이른다. 왼쪽 지지리, 오른쪽 백전면 중기마을로 내려서는 소로가 희미하게 보인다. 이제부터 백운산(1278.6m)정상까지는 한 치의 여유도 없이 계속 오르막길로 이어진다. 복성이재~영취산 구간의 최고봉인 백운산정상은 숨이 턱에 닿을 정도로 오르고 또 올라도 쉽게 정상을 내 주지 않는다. 도중에 전망이 좋은 바위 하나가 나타나는데 여기서도 온 만큼 더 가야한다.

11:45 사력을 다하고 나중에는 오기로 올라서기를 거듭하니 마침내 커다란 헬기장이 나타나고 백운산 정상이다. 중고개재를 출발한지 거의 쉬지 않고 1시간20분 가량 소요된 셈이다. 백운산정상은 돌탑과 함께 정상표시목이 서 있다. 정상에 서면 사방에 거칠게 없다. 우선은 서쪽으로 장안산이 보인다. 영취산에서 갈라져 나간 금남호남정맥은 장안산으로 이어지며 그 기세를 고추 세우고 있다. 뒤를 돌아보면 남쪽으로 지리연릉이 아스라히 펼쳐진다. 북서로는 영취산으로 이어지는 대간주릉이 뻗어 나가고 동으로는 서래봉(1157m)쪽으로도 지능선이 뻗어 나간다. 정남쪽으로는 묵계암을 거쳐 백전리로 내려서는 길도 보인다.

11:45~12:55 오늘 산행의 종착지인 영취산이 코 앞에 있다. 여유를 갖고 점심을 먹으며 땀에 젖은 옷도 말린다. 산행하기는 더 없이 좋은 날씨다. 커피까지 한 잔 끓여 마시는 여유를 부린후 다시 행장을 꾸려 출발. 백운산정상을 벗어 나면서부터 한 길 정도 되는 빽빽한 조릿대숲의 연속이다. 조릿대숲은 끝간데 없이 이어져있고 무성한 조릿대숲을 헤쳐 나가다보면 한편으로는 답답한 마음조차 든다.

13:40 조릿대에 이어 굵은 싸리나무지대를 지나면서 넓직한 공터가 있는 1066봉에 이른다. 바로 건너다 보이는 영취산까지 한달음에 내 달린다. 1066봉과 영취산의 안부 지점에 이르면 왼쪽으로 샛길 하나가 나 있다. (무령고개로 이어지는 길로 추측된다.)

13:55 영취산정상을 얼마 남겨두지 않고 다시 왼쪽으로 샛길 하나가 또 나타난다.(이 길도 역시 무령고개로 이어지는 길인듯 싶다.) 돌무더기 몇 개를 지나오면 영취산정상.(1075.6m) 정상에는 자그마한 표시목이 하나 설치되어 있다. 정면으로 깃대봉으로 이어지는 대간길이 확연하다. 영취산은 오늘 산행의 종착점이다. 다음을 기약하며 무령고개로 내려선다. 내리막 길로 접어 들면서 덕유산, 장안산 이정표가 스텐으로 설치되어 있다.

14:07 가파른 내리막을 잠시 내려오니 바로 아래가 무령고개이다. 고갯마루 절개지에는 엉성하게 흙을 돋구어 놓았지만 큰 비라도 오면 무너져 내릴 것같은 기분이 든다. 무령고개는 북쪽 장계방면에서 올라오는 길은 고갯마루까지 포장이 되어있는 상태다. 장안산으로 이어지는 금남호남정맥의 초입에는 산불감시초소가 있고 토요일 오후라서 그런지 한 사람이 나와 상주하고 있다. 무령고개 북쪽 바로 아래에는 주차장이 있고 주차장 건너에는 샘터가 하나있다. 어제 비가 온 탓인지 시원한 샘물이 파이프를 타고 콸콸 쏟아져 나온다. 달고도 시린 물 한모금에 오늘 산행의 피로가 절로 녹아 드는것 같다. 포항으로 돌아오는 길에 무령고개 북쪽 약 6Km지점 장계면 대곡리에 있는 "충절의 여신" 주논개 생가터에 들러 잠시 넋을 기려본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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