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으로가는길

   
   
 
 

백두대간11구간

추풍령-금산-작점고개-용문산-국수봉-큰재

★일시:2000.6.22
★참가:39명(델타산악회)
★날씨:비
★산행코스

추풍령(04:37) -금산(05:18) -502봉(05:34~05:45) -사기점고개(06:35) -묘함산갈림길 시멘트도로(06:55) -납골당(07:100 -작점고개(조식)(07:23~07:55) -삼각점(08:15) -갈현(08:30) -움막(08:40) -687봉 헬기장(09:25) -용문산(710봉)(09:35) -사거리안부(09:50) -신단(10:00) -국수봉(10:15~10:35) -큰재(11:22)
=== 도상거리:16.8km,   총소요시간:6시간 45분 ===

★GUIDE

지난주 대관령에 도착했었다. 그래도 아직 메꿰야 할 구간이 몇 군데있다. 델타산악회에 동승하여 추풍령~큰재 구간에 따라 나선다. 내일 회사에서는 조직활성화로 월포수련관으로 떠난다지만 산행 완료후 월포에서 합류하기로 하고 부득불 산으로 들어 섰지만 마음은 영 개운치 않다. 혹 조직의 쓴맛(?) 이라도 보게 된다면...
일기예보에서는 오늘부터 장마가 시작된다고 하였는데 이니나 다를까? 포항을 출발하면서부터 가는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니 산행 내내 잠시의 여유도 주지 않고 끝까지 비를 뿌리는구나! 비와 안개로 인하여 주위 조망은 꽝이었다.
추풍령~큰재까지의 전체적인 구간은 큰 기복이 없고 밋밋하게 이어진다. 특별한 지형지물도 없다.(단 한 번이라도 시야를 확보하지 못했으니 당연한 일)
추풍령에 도착하니 4시를 조금 지났고 부슬부슬 청승맞게 빗님이 내리고 있다. 전국적으로 갈수기를 맞은 탓에 비는 내려야 하지만 내일부터 내리면 안되남...
카센타 처마 밑에서 출발을 기다린다.

4시 37분 일회용 우의를 의지하고 용감하게도 금산으로 오르는 시멘트길 초입으로 진입한다. 포도밭사이를 지나 숲으로 접어 들면서부터 오르막이 시작된다. 포도밭 초입에서 길을 잘못 들어 우측으로 빠졌지만 이내 궤도를 정정하여 정상적인 대간으로 진입.
오르막을 20분 정도 오르니 금산 정상이고 발 아래로는 까마득하게 낭떠러지가 내려다 보인다. 채석장으로 인해 금산 정상부까지 깍여져나가 반쪽만 남은 산이 겨우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형편이다. 자칫 발이라도 헛디디는 날에는 그대로 황천길이다. 금산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며 완만하게 내려서서 다시 15분 정도 진행하니 봉우리가 뚜렷한 502봉이다. 대간이 추풍령을 지나면서부터는 납짝 고개를 엎드린 형국이라 마을 야산을 걷는 기분이 든다. 오른쪽 아래로 봉산면 일대의 불빛들이 정겹게 다가온다.
502봉에서 10분 정도 휴식을 취한 후 7분 가량 다시 진행하니 무덤1기가 나타난다. 502봉을 지나면서부터는 능선이 온통 잡목 투성이고 길은 이리저리 흩어져있다. 쓰러진 나무들이 계속 앞을 가로막고 도중에 간간이 길이 희미한 곳도 몇 군데 나타난다. 이따금씩 붉은 천조각을 꼽아 놓은 곳들이 나타나는 걸로 미루어 보아 아마 이 능선도 얼마 가지 않아 그 흔적을 잃을 것같아 심히 염려된다.
비는 계속 내리고 이미 온 몸은 흠뻑 젖어 물에 빠진 생쥐꼴이다. 502봉에서 낮게 낮게 진행되며 그 명맥을 유지하던 대간은 약 50분 후에 숲을 빠져 나오면서 임도를 만나게 된다. 사기점고개로 추측되는 곳이지만 그 형세로 보아 고개라고 판단하기에는 어렵고 그저 산허리를 돌아 넘는 임도와의 접속점 정도로 생각된다. 추풍령을 출발한지 2시간 정도가 소요되었고 약 5km 정도 진행된 지점이다.

여기서 잠시 임도를 따르다보니 다시 숲으로 들어서는 초입에 대간 표지기가 길을 인도하고 있다. 정면으로는 묘함산으로 추측되는 봉우리가 구름속에서 잠시 모습을 내비친다. 임도를 만난 지점에서 20분 정도 올라서니 갑자기 시멘트길이 나타난다. 저만치 묘함산이 어림되고 그 옆으로 통신중계소도 올려다 뵌다. 이 시멘트길은 작점고개에서부터 시작되어 묘함산 정상까지 이어지는 길이다. 여기서는 무조건 왼쪽 내리막길로 내려서야 한다. 언뜻 보기에는 묘함산쪽으로 올라서기가 십상이다.
숲을 빠져나와 시멘트길을 내려 오면서 빗줄기는 더욱 굵어진 듯하고 온 몸으로 비를 받으며 내려선다. 시멘트길 위로 제법 물길이 형성되어 일행과 함께 계속 흘러 내려온다. 오른쪽 아래로는 공장인지? 농장인지? 파란 지붕을 한 조립식 건물이 몇 동 나란히 줄지어서 서 있는 모습이 가끔씩 숲 사이로 내려다 뵌다. 신애원 목장인가? 왼쪽으로 경운기길 하나가 나타나고 이 길은 사기점고개길과 통하는 길로 추측된다. 시멘트길을 따라 15분 정도 내려서니 왼쪽으로 네모 반듯한 납골당이 보인다. 생각만큼 규모는 크지 않지만 푸른 잔디밭 가운데 잘 가꾸어져 있다. 납골당을 지나 50m 정도 내려서니 왼쪽으로 휑하니 뚫린 능선진입로가 보이고 초입에는 역시 표지기들이 훤하게 길을 밝히고 있다. 능선상에는 가족묘지인 듯한 무덤터를 지나게 되고 이 구간도 잡목이 계속 베낭을 잡아 끈다.
납골당을 지나 13분 만에 작점고개로 내려선다. 작점고개는 충북쪽 추풍령면 추풍령리와 경북 김천시 어모면의 능여치마을을 연결하는 포장도로다. 고개 왼쪽 바로 아래의 작점마을 에서는 충북 사람들이 고개넘어 경상도 땅에 여덟마지기 전답에 농사를 지었기 때문에 여덟마지기고개라 하기도 하고, 능치마을에서는 고갯마루에 성황당이 있었다고 하여 성황데이고개라고 부르기도 한다. 사기점고개를 지나 약 50분 정도가 소요되었다.

다행히도 하늘이 잠시 빤한 틈을 타서 아침식사를 한다. 도로주변에 퍼져 앉아 식사하는 모습이 안스러웠는지? 신기하였는지? 가끔씩 지나가는 차량이 속도를 늦추고 고개를 내밀고는 의아해한다.
7시 55분, 서둘러 아침식사를 마치고 다시 숲길로 접어들어 용문산을 향한다. 식사시간동안 용케 참아주던 하늘은 다시 비를 뿌려대기 시작한다. 작점고개를 지나 용문산까지는 평탄한 길이 수월하게 이어진다. 주능선에 올라 붙어 20분 정도 진행하니 삼각점이 하나 나타난다.(425, 제설) 지형도상에 높이가 표기되지 않은 봉우리다. 여기서 다시 15분 정도 내려서니 좌측으로 내려서는 길이 완연한 고갯길로 갈현으로 추측되는 지점이다.
이곳부터는 등산로가 잘 나있고 사람들의 통행이 잦은 듯하다. 고갯길에서 오르막을 10분 정도 올라서니 작은 봉우리 하나가 나타나고 기도처인 듯한 움막이 버티고 있다. 이후 거의 평지처럼 이어지는 능선길을 따라 45분 가량 진행하니 넓직한 헬기장이 있는 687봉 헬기장이다. 안개와 비로 인하여 주위조망은 전혀 없다. 잠시 휴식을 취하자니 비로 인해 팬티까지 흥건해진 몸뚱아리는 이내 한기를 느낀다.

710봉을 언제 지났는지 헬기장에서 25분 진행 후에 넓직한 사거리안부에 도착한다. 우측 아래 용문산기도원으로 내려서는 길과 왼쪽 웅북리 상웅마을로 내려서는 길이다. 이곳 뿐만이 아니고 687봉을 지나면서부터는 간간이 오른쪽 기도원쪽으로 내려서는 길이 여러군데 보인다. 백호산악회에서 나와 같은 입장으로 참석한 김태기선배는 날쌘돌이처럼 저만치 앞서서 잘도 올라간다. 연세도 지긋하지만 산에서 만큼은 그 민첩함을 따를 수가 없다.
사거리안부에서 10분 정도 가파른 오르막을 온 몸에 열기를 토해내며 올라서니 웅북리 방향으로 시멘트로 만들어 놓은 제단이 자리하고 있다. 뽀얀 안개로 인해 시계는 완전 제로상태다. 용문산 정상이 처음 만났던 헬기장이었는지, 지형도상의 710봉으로 표시된 곳인지, 아니면 제단이 설치된 곳인지 뚜렷한 지형지물이 없어 쉬이 구별이 가지 않는다. 제단 오른쪽 아래로는 한국 최초의 기도원인 용문산기도원이 자리하고 있다. 제단을 지나 15분 정도 진행하니 국수봉(730m)정상이다. 작점고개를 지나 2시간 20분이 소요된 셈이다.
정상에는 상주시청산악회에서 설치한 정상표석이 단아하게 자리하고 있다. 정상에서 우산을 받쳐 들고 가부좌를 틀고 앉아 열심히 찬송가를 불러대던 기도인이 갑자기 나타난 일행탓에 당황해하며 못마땅한 내색을 하지만 계속 올라오는 무리에 슬그머니 방석을 들고 어디론가 사라진다.

국수봉에서 기념촬영을 마치고 큰재를 향하여 내려서기를 시작한다. 북쪽으로 난 급경사 내리막을 내려선 후 다시 683.5봉을 올라서게 되고 또다시 급경사로 이어지는 내리막 길이다. 얼마후 경사가 완만해 지는가 싶더니 뒤이어 무덤 1기가 나타나고 왼쪽으로 사과나무 과수원을 지나게 된다. 잡목사이로 수줍게 고개를 내밀고 있던 산딸기 하나를 따 먹으니 달고 신맛이 교차한다. 드디어 시야가 트이면서 차도가 나타난다. 벌통 옆을 지나서니 건너편으로 폐교가 보이는 큰재 도착이다. 국수봉에서 빠른 걸음으로 50분 정도가 소요되었다.
큰재는 상주시 모동면 상판리와 공성면 장동리를 연결하는 920번 지방도로로서 낙동강과 금강의 분수령 팻말이 붙어있다. 도로 건너에는 신곡리를 알리는 표석이 커다랗게 자리하고 있다. 큰재에 도착하니 다소 빗방울이 가늘어지고 젖은 옷을 갈아 입고 나니 이제야 산행이 끝났구나.
하산주는 폐교가 된 인성분교 처마 밑에서 비를 피해 막걸리를 거나하게 들이킨다. 안성분교는 지금은 "녹색연합 생태학교 백두대간 교육센터"로 사용되고 있는 곳이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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