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으로가는길

   
   
 
 

백두대간20구간

작은차갓재-황장산-벌재-저수재

★일시:2000.1.14
★참가:39명(백호산악회)
★날씨:맑음

★산행코스
안생달(09:10) -작은차갓재(09:40) -묏등바위(10:35) -황장산(시산제)(10:45~12:10) -감투봉전 갈림길(12:25) -감투봉(12:40) -황장재(12:53~13:00) -985봉(13:10) -치마바위(13:55) -우측내리막 갈림길(14:00) -폐백이재(14:15) -928봉(14:30) -벌재(14:50 ~15:00) -823봉(15:25) -돌목재(15:30) -봉우리(16:10) -옛저수재(17:10) -능선갈림봉우리(17:20) -저수령휴게소(17:25)
=== 도상거리:13.7km, 총 소요시간: 8시간15분) ===

★GUIDE

보통산행은 01:00에 출발하여 새벽에 산행을 시작했지만 이번 20차구간은 작은차갓재~저수령 구간으로 도상거리가 약 11.7km로 소요시간이 짧은 것을 감안하여 새벽 시간대에 출발. 05:15분 포항을 출발한 버스는 09:00 문경시 동로면 안생달 마을에 도착.

09:10 날이 훤히 밝은 시간에 산행을 출발하니 새롭기 그지없다. 산행 출발전 황장산쪽을 올려다보니 나뭇가지마다 새하얗게 눈꽃이 피어있다. 생달마을에는 작은차갓재로 올라서는 입구에 산행안내 표시판이 자리하고 있다. 겨울날씨 치고는 포근한 편이다. 생달마을에서 북동쪽 계류를 따라 올라서게 되며 작은차갓재까지는 약 2km 정도로 30분 정도가 소요된다.

09:40 작은차갓재에 올라서니 대간접속점이다. 여기서 우측 황장산쪽으로 10m 정도의 거리에 넓직한 헬기장이 있다. 작은차갓재에서 서쪽(왼쪽) 대미산으로 이어지는 대간주릉 입구에는 표지기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북쪽 골로 내려서는 길은 단양쪽 차갓마을로 내려서는 길이지만 북사면이라서 인지 눈이 제법 쌓여있다. 헬기장에서 황장산쪽으로 올려다보니 정상부에 하얗게 눈꽃이 피어있는 모습이 올해 들어 처음 만나는 설화로 오늘산행이 잔뜩 기대된다.

10:35 서서히 고도를 높여 올라 갈수록 설화는 장관을 이루고 자칫 나뭇가지 하나라도 스치면 우수수 눈꽃이 떨어진다. 저 아래로는 생달리 마을이 내려다 보인다. 갑자기 황장산 묏등바위 직전에서 정체가 빛어진다. 묏등바위로 올라서는 길은 약 15m 정도의 바위를 타고 올라야 하므로 한 사람씩 통과하느라고 여기서 약 20분 이상이 지체되었다. 바위오름길은 굵은 밧줄을 매어 두었지만 조심해서 올라야 한다. 가까스로 바위에 올라서니 소나무에 쌓인 설화가 겨울산행의 묘미를 배가 시키고 있다. 수직바위를 올라서면 곧바로 큰 바위 옆을 통과해야 하는데 이 구간은 우회로가 없으므로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구간이다. 약 5m 정도의 바위난간을 타고 가야 하는데 나무에 가는 로프가 매어져 있지만 매우 불안한다. 아래로는 아찔한 절벽이 있어 가장 위험한 구간이다. 다행히 선두쪽에서 위험구간에 자일을 확보해 두었으므로 안전하게 통과할 수가 있었다.

10:45 이후 소나무 능선길을 지나 약 10분 후에 넓직한 헬기장이 있는 황장산(1077.3m)정상에 도착한다. 정상에는 소나무 한 그루가 서 있고 그 아래에 정상 표시석이 서 있다. 멀리 북동쪽으로 소백산연릉이 아스라히 이어지고 연화봉 천문대건물이 또렸하게 보이고 그 허리쯤에는 엷은 구름이 띠를 두루고 있다. 눈을 돌려 서쪽으로는 대미산이 보이고 대간주릉이 한 눈에 들어온다. 겨울 날씨답지않게 푸근한 날씨이고 정상부에 쌓여있던 눈이 녹아 내리기 시작한다. 날씨도 맑고 주위조망이 오랫동안 시선을 붙잡는다. 일행이 모두 도착한 후 2000년 새로이 산행을 시작하는 시산제가 이어지고 내친김에 여기서 점심식사까지 해결한다. 아직도 가야할 길이 멀건만 황장산에서 너무 오랜시간을 지체하여 다소 걱정이 된다.

12:10 드디어 황장산 출발. 황장산에서는 두 갈래 길이 있다. 동쪽으로 희미하게 떨어지는 길은 투구봉을 지나 단양에서 벌재로 올라서는 975번 지방도로로 내려서게 되며 대간으로 이어지는 길은 남쪽 소나무 숲으로 들어서야 한다.

12:20 황장산에서 내리막을 내려오면 칼날 같은 바위능선지대를 지나는 곳이 나타난다. 이 직전에 왼쪽으로 우회하는 길이 있다는데 미쳐 발견하지 못했다. 칼날능선에 올라서려는 순간, 아뿔싸! 뒤쪽에서 비명소리가 들리기에 고개를 돌리는 순간 장근식씨가 그만 바위에서 떨어져 굴러 내리는 것을 목격하게 되었다. 바위지대를 몇 바퀴 굴러 내리더니 고개를 드는 순간 이마에서 피가 흘러 내리는 것이 보인다. 주위에 있던 일행이 쫒아 내려가 상태를 확인하고 한 차례 소동이 벌어진다. 다행히도 다리나 팔목에는 부상이 없고 바위에 머리가 부딪히며 이마에 상처가 난 정도였다. 결국 장근식씨는 벌재까지 내려와 병원으로 가 여섯바늘정도 꿰매는 불운을 겪어야 했다.

12:40 사고를 목격한 터라 눈길을 한발 한발 옮기는데 더 신중을 기하게 된다. 감투봉을 올라서서 숨을 고른다. 전체적으로 보행속도가 많이 늦어졌다.

12:53 황장재 도착. 고개 바로 위에는 헬기장이 있다. 황장재에는 생달리로 내려서는 길과 북동쪽 문안골로 내려서는 길이 있다.

13:00 황장재에서 아이젠을 착용하고 벌재를 향해 다시출발.

13:10 985봉 도착.

13:55 985봉을 지나면서부터 구간구간 암릉길이 이어지지만 특별히 위험한 곳이 없다. 치마바위를 찾으려 해도 특별히 치마바위라고 칭할 만한 곳을 찾을 수가 없다. 단지 1004봉 인지? 그 정상부는 밋밋하지만 지나치고 나서 조금 떨어져 본다면 남쪽아래로 거대한 바위절벽이 있고 마치 치마를 두른 듯한 모양이다. 지형도에는 아마 이 지점을 치마바위라 표기한 것같다.

14:00 치마바위봉을 지나 5분 정도 이르니 능선에서 우측 아래로 뚝 떨어지는 내리막 길이 나타나고 작은 이정표가 있다. 벌재로 내려서는 길이다. 정면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860봉을 지나 방곡리로 이어진다.

14:15 내리막으로 떨어지니 폐백이재다. 여기서 좌,우 계곡으로 내려서는 길이 희미하게 나 있다.

14:30 폐백이재에서 부터는 보행속도가 급속하게 빨라지기 시작한다. 다소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서게 되면 길은 왼쪽으로 꺽여 돌아나가게 되고 이 지점에 서면 우측 동로면일대를 전망하기 좋은 곳이 나타나고 잠시후 928봉에 오르게 된다.

14:50 이제부터 벌재까지는 내리막의 연속이다. 928봉에서 헬기장을 하나지나 급한 내리막을 내려오면 벌재다. 벌재는 문경과 단양을 연결하는 975번 지방도로이고 단양쪽으로 약 500m 쯤 내려가면 “황정약수터”가 있다. 벌재에는 미리 연락을 받고 버스가 대기하고 있었다. 장근식씨를 병원으로 이송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중이다. 여기서 저수령까지는 약 2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되는 거리이고 도시락을 비롯해 불필요한 짐은 버스에 실어놓고 베낭무게를 줄여본다.

15:00 휴식도 잠시. 어둡기 전에 저수재에 도착하기 위해 급하게 다시 출발. 벌재에서 동쪽사면을 기어 오르게 되면 폐타이어를 이용해 산 곳곳에 배수로를 축조한 곳이 나타나고 이후 내리막으로 떨어지면 시멘트길을 하나 건너게 되는데 이 길은 벌재에서 남쪽 동로면 방향으로 100m 쯤 내려와 목장으로 올라서는 시멘트길이다.

15:25 능선상에 알미늄으로 만든 산불감시탑이 나타난다. 길은 여기서 왼쪽으로 약간 휘어지게 되며 약 50m후가 828봉이다.

15:30 828봉에서 방향을 왼쪽으로 틀어 내리막을 내려오니 옛 고개길이 완연한 돌목재에 이른다.

16:10 돌목재를 지나면서 부터는 오르막길이 끝없이 이어진다. 이미 체력도 어느 정도 소진한 상태이고 눈밭길을 한발 한발 옮기려니 몸뚱아리가 천근같이 느껴진다. 설상가상으로 오후 시간이 되면서 그 온화하던 기후는 이내 영하권으로 접어들어 길바닥이 얼어붙기 시작하고 손,발이 시려워진다. 돌목재를 지나 가마득히 올려다 뵈던 봉우리에 도착했다. 동로면 방향 7부능선쯤에는 요란한 전기톱소리와 함께 벌목작업이 한창이다. 급격하게 떨어진 체력보강차 연양갱 하나와 사탕 몇 개를 먹고나니 비아그라를 먹은 것처럼 다시 힘이 난다. 지형도 상에 나와있는 문봉재, 옥녀봉(1077m)은 정상을 거치지 않고 옆으로 살짝 돌아서는 길을 통과하게 된다. 옥녀봉에서는 다시 긴 내리막 길로 접어들게 된다. 여기서부터는 왼쪽으로 단양쪽 소백산목장건물을 내려다보며 고개로 내려서게 된다.

17:00 옥녀봉을 지나 작은재 하나를 통과하게 된다.

17:10 내리막이 끝나면서 옛고개길 하나를 지나게 된다. 제법 넓은 길로서 이곳 사람들이 “저수재”라고 부르는 곳이다. 아마도 건너편 973번 지방도로가 지나는 저수령고개를 넘나드는 차도가 생기기전 단양과 문경을 연결하던 고개로 생각된다. 방금 내려왔던 내리막입구에 “옥녀봉 입구”라는 팻말이 서 있다.

17:20 여기서 앞에 있는 봉우리를 올라서니 헬기장이 있는 갈림길이다. 저수재는 왼쪽 내리막길로 접어 들어야하고 남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윗성골로 내려서는 길로 추측된다.

17:25 왼쪽으로 떨어지는 내리막길로 접어 들으니 저수재가 내려다 보이고 저수령휴게소 건물도 보인다. 드디어 저수재도착. 저수재휴게소에서 마시는 뜨거운 커피 한 잔에 오늘 산행을 무사히 마친데 대한 안도감으로 긴장이 풀리고 팔,다리,어깨,무릎,손,발,허리가 아프구나.

22:00 예천 소백산곰탕집에서 저녁식사후 포항도착.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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