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으로가는길

   
   
 
 

백두대간24구간

도래기재-구룡산-신선봉-깃대배기봉-부소산-태백산-화방재

★일시 :2000.3.7
★참가 :백호산악회(38명)
★날씨 :맑음

★산행코스
도래기재(05:10) -첫번째 임도(05:42) -두번째 임도(06:30) -구룡산(07:15) -고직령(07:42) -곰넘이재(08:37) -신선봉(09:19) -차돌배기(삼거리)(10:05) -샘터(10:45) -깃대배기봉(11:22) -부소산(13:06) -태백산(13:30) -유일사입구(14:20) -사길치(15:00) -화방재(15:20)
=== 도상거리 24.3km, 10시간 10분 소요 ===

★GUIDE

차량이 봉화까지는 잘 접어 들었으나 어찌된 일인지 오전약수가 있는 곳에 도착해 있다. 총무 이경수氏의 유도로 험준한 주실령고개를 넘어 물야면 서벽리를 지나 무사히 도래기재에 도착한 시간이 05:00
포항을 출발한 지 4시간10분이 소요 되었다.
이번 구간은 도래기재를 출발하여 경상도와 강원도의 경계지점인 구룡산(1345.7)을 올라 서면서부터 신선봉, 깃대배기봉을 거쳐 태백산 못 미쳐의 부소봉까지 도계지점을 밝으면서 이어지다가 태백산에 접어 들면서부터는 줄곳 강원도땅에서 계속 진행하게 되므로 경상도땅을 완전히 벗어나는 구간이다. 태백산구간은 익히 알고 있고 몇 차례 올라 섰지만 구룡산~깃대배기봉까지는 생소한 구간이다. 능선의 기복도 제법 심하고 방향을 심하게 꺽으면서 돌아나가는 구간이다. 전 구간에 이정표가 가끔 설치되어있어 많은 도움이 되고 구룡산을 올라서는 구간부터 깃대배기봉까지는 산죽군락을 자주 만나게된다. 또한 개구리가 나온다는 경칩이 지난 절기지만 전 구간에는 아직도 심설이 깔려있고 눈밭에서 발끝 또는 뒷굼치에 조금만 힘이 가해져도 여지없이 눈속에 무릎까지 빠지고 만다.
양지바른 곳으로 나서면 해빙기의 복병인 낙엽아래 빙판이 도사리고 있으므로 주의를 요한다. 영월군 상동쪽방향은 공군 전투비행기 훈련장으로 전투기의 요란한 폭격소리에 가끔씩 화들짝 놀라게 되고 가능하면 북쪽으로 하산하지 않는 것이 좋을 듯하다. 중간탈출로 또한 용이하지 못하므로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여 전구간을 주파해야 한다. 

05:10 도래기재 출발. 하늘의 별빛이 초롱초롱하고 하늘을 빼곡히 메우고 있다. 도래기재에서 동쪽사면으로 국기계양대 다섯 개가 설치되어있고 태극기 세 개가 심한 바람에 몸을 비틀고 있다. 구룡산 올라서는 길은 이 태극기계양대 뒤쪽으로 올라서게 된다. 어제까지만 해도 봄기운이 완연하더니 오늘부터 매서운 꽃샘추위가 시작된다. 한겨울과 다를바 없이 칼바람이 귀와 볼을 때린다.

05:20 서서히 고도를 높여 급사면을 올라서니 주능선상에 봉분이 거의 깍여져 나간 무덤 1기가 나타난다.

05:30 무덤을 지나 계속 동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따라 가니 낙엽 아래로 빙판이 이루어져 상당히 조심해야 한다. 어둠 속이라 조금만 방심해도 엉덩방아를 찢기가 십상이다. 나도 두 번이나 미끌어 졌다. 갑자기 능선상에 전기철탑이 나타나는 지점을 통과한다.

05:42 차가운 칼바람을 맞으며 조금 더 진행하게 되면 임도로 올라서게 된다. 좌우로 이어지는 길이 확실하다. 여기에 이정표가 설치되어 있고 구룡산까지는 3.1km로 표시되어 있다.

06:10 임도를 건너 올라서게 되니 희끄므레하게 저 멀리 하늘에서 먼동이 트기 시작하지만 아직도 랜턴없이 이동하기에는 어두운 상태다. 작은 봉우리에 올라서니 조그마한 헬기장이 설치되어 있는 지점을 통과한다.

06:24 첫 번째 헬기장을 지나 헬기장 하나를 더 통과하게 된다. 두 번째 헬기장은 관리상태가 허술하여 잡목이 시멘트블록사이로 삐죽이 올라와 있어 이미 그 기능을 상실한지 오래인 것 같다. 하늘이 어느새 희뿌예지고 이제는 랜턴을 접어도 사위를 분간할 수가 있다.

06:30 대간을 가로 지르는 두 번째 임도를 만나게 된다. 세찬바람이 불어 임도에서 대간으로 올라서는 사면에서 흙먼지가 일어난다. 대간으로 이어지는 사면으로 올라서는 길에는 약 10m정도의 밧줄이 메어져 있다.

06:59 임도를 지나면서부터 서서히 고도를 높이던 능선은 1256봉까지 오를 때까지 된비알로 계속 이어진다. 쉬지않고 빠른 걸음으로 오르려니 등줄기가 후줄근해진다. 드디어 1256봉에 이른다. 1256봉은 우회하도록 되어있다. 1256봉을 돌아 나서니 비로서 훤해진 태양의 전모가 그 모습을 나타낸다. 여기서 구룡산까지는 약 1km 정도의 거리다.

07:15 다소 누그러진 오르막을 계속 오르게 되면 헬기장이 있는 구룡산정상(1345.7m)에 오르게 된다. 구룡산 직전에서 우측으로 바위 몇 개를 지나게 되고 마지막 바위에는 바위틈새로 고사목 한 그루가 신기하게도 뿌리를 박고 멋지게 서있고 10여m 후가 헬기장으로 이루어진 구룡산정상이다. 정상에 서면 북동쪽으로 태백산정상이 빤히 보이고 정상의 천재단모습이 조그만 하지만 제단의 모습이 확실하다. 동쪽의 신선봉과 깃대배기봉은 태양빛이 너무 눈부셔서 제대로 쳐다볼 수가 없다. 남서쪽으로는 도래기재 너머로 옥돌봉이 오똑하다.

07:22 구룡산에서 기념촬영 및 주위 조망후 신선봉을 향하여 출발.(현재 기온은 -13℃라고 한다.) 이제부터는 왼쪽으로는 강원도 영월땅를 오른쪽으로는 경북 봉화땅을 가르며 진행하게 된다. 드디어 강원도땅에 본격적으로 입성하게 된 것이다. 구룡산에서 북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민백산으로 이어진다.

07:35 구룡산을 출발하여 남동능선을 15분 정도 내려오니 등산로가 넓어지면서 방화선이 시작되는 곳에 이른다. 이 방화선은 구룡산에서 시작하여 신선봉 직전까지 이어진다. 방화선은 이미 그 기능을 상실한지 오래이고 주능선상에는 잡목이 걸리적 거린다.

07:42 흙과 돌로 이루어진 방화선을 따라 내려서니 흙먼지가 일어난다. 전체적인 구간에는 아직도 심설이 깔려 있지만 구룡산에서 고직령으로 내려서는 구간은 남동사면에 자리잡아서인지 눈은 모두 녹은 상태다. 구룡산을 출발한지 빠른 걸음으로 20분 후에 고직령삼거리에 이른다. 이 곳 고직령일대는 확연한 고갯길이 아니고 평평한 안부가 길게 늘어지는 곳이다. 안부 중간쯤에 이르면 우측으로 희미한 소로가 보이고 그 앞으로 60~70m 후방에 산령각이 보인다. 여름철에는 숲에 가려 찾아내기가 힘들 것이라 생각된다. 고직령 산령각은 옛 보부상들이 호환을 당하지 않기위해 지은 곳으로 지금도 매년 음력 4月14日에 재를 올린다고 한다.

07:55 고직령을 지나면서부터는 중간중간 방화선을 만들면서 베어낸 통나무들이 쌓여있는 곳이 더러 나타나며 오랜 세월이 지난듯 하단부부터는 썩어들고 있다. 1231봉을 지나서 아침식사를 시작한다. 능선상에는 온통 눈으로 덮여있고 빤한데가 없는 관계로 동쪽사면에 내려서서 식사를 하지만 추운날씨에 불안정한 자세로 먹는 것도 그리 쉽지가않다.

08:20 아침식사후 지체없이 출발한다.

08:37 작은 봉우리 두 개를 넘어서서 내리게 되면 이정표가 있고 고갯길이 완연한 곰넘이재에 이른다. 누군가가 작은 나무판자에 남쪽 실두동, 진조동방향으로 하산하는 방향을 표시해 두었고 매직펜 글씨로 “백두대간의 유일한 탈출로”라 표시해 두었다. 여기서 왼쪽방향으로 식수를 구할 수 있고 움막터가 있어 야영하기 좋은 곳이 있다지만 미쳐 확인하지 못하고 통과한다.

08:52 곰넘이재를 지나면서부터는 서서히 고도를 높여간다. 아침식사후라 힘겹게 올라간다. 주능선이 왼쪽으로 방향을 약간 틀면서 등산로 우측으로 돌로 쌓아올린 헬기장을 지나치게 된다. 숲이 우거진 상태라면 이 헬기장을 보지 못하고 통과하기 십상이다.

09:03 능선이 북동방향으로 휘어 돌아 오르게 된다. 고도차가 없는 능선을 따르다 보니 왼쪽으로 잘 가꾸어진 무덤 1기가 나타난다. 이 무덤을 지나면서부터는 방화선이 끝나게 된다. 신선봉정상이 채 1km도 남지않은 거리다. 무덤을 통과하면서부터 무성한 조릿대지역을 올라서게 되며 된비알로 이어진다. 신선봉까지 숨이 턱에 찰 만큼 힘들게 올라선다.

09:19 “경주손씨묘”가 떡허니 버티고 있는 신선봉정상이다. 정상에서의 조망은 별로이다. 이 곳에 무덤을 쓴 것으로 보아 명당자리인지 터는 좋으나 자손이 성묘라도 올라치면 얼마나 힘이들까? 하는 쓸데없는 걱정을 해본다. 여기서 대간은 묘를 바라보며 90도 꺽여 우측(남동쪽)으로 내려서게 된다. 신선봉에서 급경사 길을 내려서게 되면 한 길정도 되는 조릿대지역을 통과하게 되며 작은 봉우리를 오르내리게 된다. 이 지점부터 전투기 굉음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태백산지역에 들어서면 언제나 만날 수 있는 소리다.

10:05 신선봉을 출발한지 50여분 만에 이정표가 있는 지형도상의 삼거리에 이르게 된다. 이정표에는 이 삼거리를 “차돌배기”라고 표시해 두었다. 여기서 남쪽으로 이어져 내리는 능선은 태백산사고지가 있는 각화산으로 이어진다. 이정표에는 “태백산 10km, 석문동 6km” 라고 표시되어 있다. 석문동은 남쪽 춘양면 애당리에 위치해 있다.

10:08 차돌배기 삼거리에서 왼쪽 산죽숲으로 꺽어 100여m 정도 더 진행하게 되면 사거리가 나타난다. 여기서 정면으로 보이는 밋밋한 능선을 올라 왼쪽으로 크게 방향을 틀게 된다. 이 사거리를 지나면서부터 태백권내에 들어선 것인지 작은 주목묘목이 몇 그루 보이게 된다.

10:25 왼쪽으로 춘시리골을 두고 그 건너로 신선봉에서 이어지는 능선을 보며 북쪽으로 진행하게 된다. 갑자기 능선상에 이정표가 나타나는 지점에 이른다. “깃대봉”이라고 표시되어 있고 태백산까지는 6km라고 표시되어있다. 태백산까지의 도상거리는 맞는 것 같은데 신선봉과 태백산의 중간정도 되는 지점에 위치한 “깃대배기봉”을 잘못 표기한 것인지 의아스럽다.

10:45 차돌배기를 지나면서부터는 산능선을 왼쪽으로 타다가 오른쪽으로 넘어서고 계속 능선을 넘나들며 이어지기를 거듭한다. 1174봉을 지나 산죽밭을 내려오면 우측 계곡으로 큰 소나무 몇 그루가 치솟아 있는 지점에 이르게 되며 자그마한 안부에 당도한다. 여기에 누군가 나무에 붉은 페인트로 왼쪽 아래 방향으로 샘터표시를 해 두었다. 지형도상의 식수 표시가 있는 지점이다. 좌우 계곡으로 내려서는 길이 희미하다.

11:22 이후 철쭉나무지대를 통과하면서 오르막을 힘들게 올라서게 된다. 깃대배기봉이 곧 나타날 것 같지만 다소 지루하게 올라선다. 산사면이 물길로 인해 홈통처럼 패인 지점을 통과하니 밋밋하게 이어지는 능선 초입에 다다른다. 저쪽 오른쪽으로 철로 된 간판 뒷면이 보인다. 가까이 가서 확인해 보니 봉화군에서 설치한 백두대간 안내간판이고 현 위치를 깃대배기봉으로 표시해 두었다. 이 안내판도 여름철에는 찾기가 힘들고 그냥 지나치기가 쉽다. 깃대배기봉정상은 산죽이 덮여있는 구릉지대다. 동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에는 두위봉이 손에 잡힐듯하다. 깃대배기봉에서도 경사는 계속 오름길로 진행된다.

11:55 산허리를 돌아서 나오니 우측으로 제대로 된 주목이 한 두 그루씩 모습을 나타낸다.

12:00 적당한 사면에서 점심식사.

12:30 점심식사후 출발.

12:44 1146봉 사면을 돌아 나선다. 여기서부터 북쪽 사면으로 태백산천제단 모습이 빤히 보이고 오른쪽 부소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따라 휘어 오르게 된다. 이제부터는 완전히 태백산권에 접어 들었는지 주목이 계속 눈에 띈다.

13:01 부소봉직전 안부에 이르게 되면 왼쪽으로 부소봉을 오르지 않고 직접 태백산쪽으로 이어지는 길이 있으나 눈으로 인해 찾지 못했다. 안부에서 부소봉으로 오르게 되면 중간정도 되는 지점에 우측으로 빠지는 길이 하나 있고 안내간판이 설치되어 있으며 “조록바위”로 이어지는 길이라 표시되어 있다.

13:06 드디어 넓직한 헬기장이 있는 부소봉(1546.5m)에 이른다. 우선은 북서쪽으로 태백산 천재단이 손에 잡힐 듯하고 동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으로는 태백산종주코스인 문수봉의 돌무더기가 선명하게 보인다. 대부분 태백산에서 문수봉으로 이어지는 주릉을 걷다보면 이 부소봉을 그냥 지나치게 된다. 태백산은 여기서 왼쪽으로 꺽여 내려서게 된다. 부소봉아래로 내려서게 되면 천제단에서 문수봉으로 이어지는 주능선을 만나게 되고 다시 당골과 망경사로 이어지는 갈림길이 나타나며 푸근한 안부로 내려서면 왼쪽으로 부소봉을 거치지 않고 올라서게 되는 갈림길을 만나게 된다. 우리가 방금 내려왔던 길은 문수봉쪽으로 표시되어 있고, 부소봉직전의 안부로 내려서는 길쪽은 백두대간이라고 표시해둔 안내판이 있고 각 갈림길마다에는 안내표시판이 잘 되어있다. 도중에 고사된 주목 한 그루가 멋지게 서 있는 지점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약 10여분정도 지체.

13:26 문수봉, 백두대간 갈림길을 올라서게 되면 무덤 1기가 있고 그 옆으로 제단이 쌓여져 있는 하단에 이르게 된다. 태백산에 있는 세 개의 제단중 최하단에 위치한 제단이다.

13:30 하단을 올라서니 곧바로 태백산 천제단(1560.6m)에 이른다. 거대한 화강석 표시석이 있고 넓직한 공터뒤로 돌로 쌓아 올린 제단 안에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4명의 여전사(?? 또는 도인)가 무엇인가를 절실히 갈구하며 기도를 올리고 있다. 제단 옆으로는 등산객들이 바람을 피해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점심식사가 한창이다. 정상 동쪽 아래로는 300여m 거리에 망경사가 있어 식수를 구할 수 있고 공중전화도 설치되어 있다. 멀리 지금까지 걸어온 대간 주릉이 굽이굽이 이어지고 정북쪽 방향으로는 함백산 정상의 군사시설물이 또렷하게 보인다. 기념촬영를 하며 10분 정도 휴식을 갖는다.

13:45 태백산 북쪽 5분 거리에 있는 장군봉(1566.7m)도착. 여기서 망경사로 바로 내려서는 길이 있고 이정표도 있다. 여기에도 역시 장군단이란 제단이 설치되어 있다. 문수봉으로 이어지는 태백산 주능선이 머리에 하얀 띠를 두르고 선명하게 이어진다.

13:50 장군봉 출발. 유일사를 거쳐 화방재로 내려서기를 시작. 장군봉에서 유일사로 내려서는 길은 빙판이 져서 반질반질하다. 그만큼 많은 사람이 오르내린다는 것을 입증이라도 하듯이.... 아이젠을 착용하고 조심스럽게 내려선다. 멋지게 서 있는 주목지대를 지나면서 계속 내리막으로 이어지고 밧줄이 설치된 구간이 많다.

14:20 유일사에서 짐을 나르기 위해 설치한 인양기가 있는 안부도착. 유일사는 왼쪽 아래로 있다. 우측으로는 유일사까지 차량이 올라 올 수 있는 임도다.(이정표: 유일사 0.15km. 매표소 2.3km, 천제단 1.7km) 화방재로 내려서려면 여기서 직진을 해야 한다. 왼쪽으로 아찔한 절벽을 끼고 능선 날등을 타게 된다.

14:30 사거리 갈림길 도착. 우측은 유일사 매표소에서 올라오는 길이고 왼쪽은 유일사로 통하는 길이다.

14:36 또 사거리 하나를 지나치게 된다. 역시 이 곳도 우측은 유일사 매표소 , 좌측은 계곡 아래로 떨어지면서 유일사로 내려서는 길이다.

14:47 높이가 고만고만한 작은 봉들을 오르내리다 보니 좌, 우로 내려서는 희미한 길들이 여럿 나타난다. 왼쪽으로 무덤 1기가 잘 가꾸어져 있고 그 옆에 움막 같은 것이 하나 있다. 옛날 3년상을 치르기 위해 부모 무덤옆에 움막을 짓고 조석으로 예를 올리며 기거했다는 시묘살이 이야기는 들어 봤지만 저 움막이 그런 용도로 지어졌으리라 생각해보니 그 지극한 효성에 탄복하며 애써 그러리라고 추측해 본다.

15:00 바위가 있는 1174봉을 지나 사면길로 내려서니 편평한 길에 산령각 하나가 우뚝 나타난다. 사길치재 이른 것이다. 사길치에는 제일 처음 돌무더기가 반기고 그 우측으로 최근에 지은 듯한 산령각이 말쑥하게 자리하고 있다. 산령각 문을 열어보니 좌측에는 태극기,우측은 탱화가 그려져 있고 정면으로는 “태백산산신지묘”라고 씌여진 위폐를 모셔두고 있다. 잠깐 안내간판을 보니 단종대왕을 모시는 산령각으로서 “사길령계원”들이 세운 것이다. 이 곳도 역시 고직령에 있는 산령각처럼 보부상들이 지어놓은 것이라고 하지만 사갈령 계원이라는 사람들이 아직도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모양이다. 지금도 음력 4月15日에 재를 올린다고 한다. 사길치 4거리 돌무더기 옆에는 우측은 “어평재”, 왼쪽은 “용궁”이라고 적혀있는 자그마한 나무간판이 있다. 화방재로 내려서는 길은 우측 넓은 길로 내려서야 한다.

15:10 넓은 내리막 길을 10분 정도 내려서니 밭이 보인다. 그 오른쪽으로는 “팔보암”이 자리하고 있고 팔보암 앞쪽길을 따르게 되면 31번 국도로 내려서게 된다. 정면의 대간길은 철조망이 쳐져 있으므로 밭 왼쪽으로 돌아 이깔나무가 곧게 뻗어 하늘을 찌를 듯이 솟아있는 숲 속으로 들어서야 한다. 숲을 돌아 나서면 저 앞으로 “태백산 학생 야영장”건물이 반듯하게 자리잡은 모습이 보인다.

15:20 산 사면을 돌아서 나오니 31번 국도가 보이고 가끔 차량이 통과한다. 어평재휴게소 뒷편 철조망 옆을 돌아서 내리게 되면 오늘 산행의 종착지인 화방재다. 화방재는 일명 “어평재”라고도 불리운다. 태백에서 이 곳 화방재로 올라서게 되면 영월로 이어지는 31번 국도와 고한, 사북으로 이어지는 414번 지방도로로 갈라지는 길이 있다. 고갯마루에는 검문소가 있고 그 맞은편으로 어평재휴게소식당과 주유소가 있다. 휴게소 맞은편으로는 민가가 두 채 있으나 한 집은 사람이 살고있지 않다. 다음 구간인 함백산 오르는 길은 두 민가 사이를 통과하여 이깔나무 숲 속으로 들어서야 한다. 어평재휴게소에서 미리 준비해 둔 막걸리에 두부김치를 먹으니 비로서 무사히 도착했다는 안도감이 든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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