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으로가는길

   
   
 
 

백두대간26구간

건의령-푯대봉-구부시령-덕항산-자암산-황장산-댓재

★일시:2000.4.10
★참가:43명(백호산악회)

★산행코스
 35번국도(수석식당)((05:42) -건의령(05:55) -푯대봉(06:15) -951봉(06:54) -1161.6봉(07:02) -997.4봉(조식)(07:14~07:35) -1017봉(07:45) -1055봉((08:07) -구부시령(08:18) -새목이(08:39) -덕항산(08:45~55) -철계단(09:00) -1079봉(09:29) -자암재(09:49) -1036봉(10:00) -1058봉(10:36) -큰재(11:06) -1062봉(중식)(11:15~11:40) -1059봉(11:52) -1105봉(12:31) -황장산(12:48) -댓재(13:00)
=== 도상거리:17.8km, 총소요시간:7시간 05분 ===

★GUIDE

포항을 출발하면서 부슬부슬 가랑비가 내리더니 제법 빗방울이 굵어진다. 강원도지방에 대형산불이 발생하여 많은 피해가 생긴 것을 생각한다면 비가 좀 많이 와서 봄가뭄이 해결되었으면 좋겠지만 제발 산행할 때만은 참아 줬으면 하는 이기를 부려본다. 태백에서 하장으로 들어설 때 초입을 찾지 못해 잠시 시간을 지체했고 건의령 들머리인 35번 국도상의 상사미동에 있는 "수석식당"에 도착. 빗발은 가늘어 졌고 이 정도로만 내려 준다면 오늘 산행에는 별 지장이 없으리라.

05:42분 드디어 건의령으로 올라서기를 시작한다. 비포장 차도를 따라 13分 정도 올라서니 나무를 쌓아둔 건의령에 이른다. 흐린 날씨지만 먼동이 희끄므레 터오고 랜턴없이 올라서기에도 충분하다. 건의령에 다다르니 벌써 온 몸에 열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한다. "백인교 군자당"이란 현판이 씌여진 산신각은 예의 그 자리에서 우리가 오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듯 일행을 반긴다. 오버트라우져를 벗고 왼쪽으로 난 숲길로 접어 들으니 본격적으로 대간에 접어들게 된다. 이름 모를 새소리를 벗삼아 청정한 새벽공기를 마시고 오르니 상쾌한 기분 그지없다. 숲으로 접어 들으니 제법 어둑어둑하지만 이내 훤해지고 만다. 촉촉히 젖은 낙엽을 밝고 오르니 먼지도 나지 않고 빗줄기만 심술을 부리지 않는다면 산행하기에는 금상첨화인 듯싶다.

건의령을 출발하여 얼마 되지 않아 902봉에 이른다. 이후 평탄한 능선길을 걷다보니 주릉에 무덤 1기가 자리하고 있다. 건의령을 출발해서 빠른 걸음으로 20分만에 푯대봉에 이른다. 등산로는 푯대봉 조금 못미쳐에서 우측 아래로 급우회전하여 내려서야 한다. 동쪽으로 평평하게 이어지는 안부를 지나 5分 정도 가면 다시 능선은 북쪽으로 꺽여 돌아 나가게 된다. 푯대봉에서 951봉까지는 우측으로 크게 돌아 나서게 되며 독도에 주의해야 한다. 푯대봉을 지나 22分 후에 삼거리를 만나게 되고 대간은 여기서 다시 왼쪽으로 급선회해야 한다. 자칫 우측길로 빠지게 되면 도계읍 한내리로 내려서게 된다. 이후 얼마 되지 않아 왼쪽으로 철조망지대를 만나게 되고 철조망건너로는 낮은 구릉지대로 삼밭골 목장초지로 추측된다. 철조망을 지나면서부터는 951봉까지 약 45°정도되는 된비알을 10分 정도 생고생을 하며 올라서니 951봉이다. 뒤를 돌아다 보니 푯대봉에서 오른쪽으로 크게 돌아 나온 나지막한 구릉지대가 대간의 맥을 이어오고 있다. 푯대봉에서 약 40分이 소요되었다. 951봉에 올라서면 정북쪽으로 1055봉이 추측되고 주능선은 왼쪽으로 돌아서 이어진다. 빗방울은 간헐적으로 뿌리고 삼밭골 목장지대 조금 못미쳐에서는 한 차례 굵은 우박세례를 받았다. 우박에 맞은 볼과 귀는 따가울 정도다.

푯대봉을 지나면서부터 댓재까지는 완연한 동고서저의 지형이 시작된다. 우측으로는 급경사를 이루고 좌측으로는 완만한 구릉지대가 펼쳐진다. 951봉부터는 능선이 순탄하게 이어지고 보행속도도 빨라진다. 잘록이 두 개를 지나면서 또다시 가파른 오르막 올라서기를 거듭하니 8分 만에 1161.6봉에 이르고 다시 순탄하게 이어지는 길을 따라 12分 후에 997.4봉에 도착한다. 능선상에는 진달래나무가 걸리적 거리지만 아직 꽃망울조차 맺히지 못했다. 간간이 산수유가 노랗게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는 것을 보니 강원도 오지에도 봄은 오고 있는가 보다. 951봉을 지나 997.4봉까지는 20分이 소요되었다. 바람을 피해 997.4봉에서 아침식사. 추운 날씨와 바람속에서 후다닥 아침을 해치우고 나니 다시 빗방울이 후드득거린다.

07:35분 덕항산을 향하여 발길을 옮기니 갑자기 짙은 안개가 밀려오고 지척을 분간하기조차 힘들다. 길을 잃기 딱 좋은 날씨다. 북으로 10分 진행 후 1017봉 통과. 다시 22分후 1055봉 도착. 여기서 6分 정도 진행하니 삼거리 길이 나타나고 구부시령은 왼쪽 내리막길로 접어 들어야 한다. 자칫 정면으로 난 능선으로 빠지기 십상인 곳이다.(정면으로 난 능선으로도 길이 잘 나있다.) 구부시령은 이 내리막길에서 5分 정도 내려오면 도달할 수 있는 아늑한 안부로 좌우로 내려서는 길이 확실하고 이끼낀 돌무덤이 자리하고 있다. 왼쪽은 외나무골을 타고 35번 국도변 무사동으로 내려서는 길이고 우측은 대기리로 내려서는 길이다. 아침식사를 한 997.4봉에서 1시간 4分이 소요된셈이다. 이곳 구부시령은 재미있는 전설이 있는데 우측 대기리마을에 있는 주막을 하는 여인이 지아비가 계속 요절하는 바람에 아홉명의 지아비를 모셨다고 하여 "구부시령"이라 부른다고 한다.

구부시령에 도착할 즈음부터는 비가 그치고 대신 짙은 안개가 계속 밀려든다. 구부시령에서 채 5分도 되지 않아 1107봉에 올라서게 된다. 1107봉에서는 왼쪽으로 크게 휘어돌게 되며 3分 후에 왼쪽으로 내려서는 갈림길을 만나게 되는데 외나무골로 통한다. 이후 5분후에 넓은 안부로 형성된 새목이다. 덕항산은 여기서 경사를 높여 15分 정도 더 올라서야 한다. 짙은 안개 속에서 간간이 신기면 대이리에서 환선굴로 이어지는 도로가 보이고 주변의 마을들도 보이지만 우측 아래가 전체적으로 아득 절벽이라는 정도의 감만 잡을 뿐이지 조망은 엉망이다. 드디어 산불감시탑이 있는 덕항산(1070.7m) 정상도착. 구부시령에서 30分이 소요되었다. 정상에는 삼각점과 조그마한 함석판에 덕항산이라고 쓴 팻말이 나무에 걸려있을 뿐 도무지 사방을 조망하기가 어렵다. 덕항산은 환선굴의 유명세로 인해 차츰 알려지기 시작한 산이다. 덕항산에서 휴식과 상봉식을 하는 동안 차츰 바람의 강도는 심해지고 한기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10分 정도 휴식 후 댓재를 향하여 출발한다. 5分 후에 4거리가 나타나며 우측으로는 대기리 골말로 내려서는 철계단이 설치되어 있고 왼쪽 외나무골로 내려서는 길도 완연하다. 덕항산을 지나면서 부터는 바람의 강도가 점점 세지고 짙은 안개를 일시에 걷어낸다. 강풍은 위협적으로 불어 산행 내내 제트기소리를 내며 그 위세를 수그러트릴줄을 모른다. 가끔씩 싸락눈도 내린다. 방풍의를 입고 산행하지만 한기까지 스며든다. 강풍에 비싼(?) 고어텍스 모자가 날아갈까봐 아예 벗어들고 진행한다. 방심한 박춘하氏는 얼마 후 우측 사면아래로 기어이 모자를 날려 보내고 망연자실 쳐다만 보고 있을 뿐이다. 워낙 가파르게 내리꼿히는 사면이라 감히 내려설 엄두를 내지 못한다. 잠시라도 긴장을 푼다면 강풍에 오른쪽 천길 낭떠러지(?) 속으로 날려 갈 것만 같다. 철계단을 지나 10分 정도 진행하니 작은 봉우리에 이르게 되고 다시 20여分 후에 1079봉으로 추측되는 곳을 지나게 된다. 여기는 등산안내 팻말이 붙어있고 우측능선방향으로는 "전망대"라고 표시해 두었다. 여기서 대간은 왼쪽으로 접어 들어야하고 우측 전망대쪽 능선을 따라 20여m 정도 진행해 보니 저 아래로 까마득히 내려가는 급경사로 이어진다. 전망대 이정표에서 3分 정도 진행하게 되면 우측아래로 내려서는 갈림길을 만나게 되고 자암재로 내려서려면 이 내리막길을 따라야 한다. 자칫 이 안부를 지나쳐 정면으로 계속 진행하기 십상인 곳이다. 우리 일행도 이 정면으로 난 능선길을 따라 100여m 정도 진행하다가 다시 좌표를 정정하기도 했다. 이 우측으로 난 내리막에서 약 17分 정도 내려서게 되면 넓직한 안부에 헬기장이 자리하고 있는 자암재에 도착한다. 덕항산에서 55分 정도가 소요되었다. 자암재로 내려서면 우측으로 대이리로 내려서는 갈림길이 있고 왼쪽으로는 광동댐 이주단지 마을로 들어가는 차도로 내려서게 된다.

자암재를 지나 10분정도 오르막을 치고 오르니 1036봉에 이른다. 1036봉은 넓은 구릉지대를 이루고 있으며 왼쪽 아래로는 귀네미골이 빤히 내려다 보이고 저 멀리 광동댐 이주단지가 있는 마을과 채소밭사이로 구불구불 이어지는 차도가 보인다. 여기서부터는 왼쪽으로 계속 마을을 내려다보며 우측으로는 아찔한 급경사를 두고 이어진다. 1036봉에서 4分 정도 나서게 되면 우측으로 내려서는 갈림길이 하나 있다. 대이리로 내려서는 길인 모양이다. 이 지점에 이정표가 붙어있고 정면 1058.6봉 방향으로 "지극산"이라 표시되어있다. 이정표 뒤에는 헬기장이 있는 곳이다. 여기서 10여分 정도 휴식을 취하며 간식을 먹는다. 날씨가 더울걸로 예상하고 얼음물까지 갖고 왔지만 예상치 못한 기후에 무용지물이 되고 오히려 짐만 되는 불상사(?)가 생길줄이야!

다시 원기를 보충하고 출발. 15分후 왼쪽 아래로 마을이 빤히 보이는 1058봉에 도착한다. 고랭지채소밭이 광활하게 펼쳐져 있는 곳이다. 이제부터는 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쌩쌩거리며 무서운 기세로 돌진해 온다. 몸을 가누기조차 어려울 정도다. 우측 급사면으로 날려 갈까봐 바닥에 납짝 엎드린 상황이 한 두 번이 아니다. 그 위협적인 기세는 사람이 아니라 집채라도 날려 버릴 듯이 사납게 돌진해 오고 있다. 1058봉에서 10分쯤 진행하게 되면 비포장 차도와 접속하게 된다. 이후 차도를 따르다가 왼쪽으로 비스듬히 자리하고 있는 봉우리의 관정을 향하여 채소밭을 가로질러 오르게 된다. 고랭지 채소밭의 최상단에 위치한 봉우리다. 도로를 따라 13分 만에 관정이 설치되어 있는 봉우리에 도착한다. 이 봉우리에서 내려서면 다시 차도에 접속하게 되고 그 사나운 강풍은 여기서 최고의 위력을 발휘한다. 흙먼지를 일으키는 바람은 더 이상의 진행을 용납하지 않는다. 정말이지 대단한 바람이었다. 관정이 있는 곳에서 큰 길을 따라 13分 정도 내려서니 우측으로 주 능선으로 이어지는 접어드는 지점에 표지기가 나부낀다. 이 곳을 내려서니 넓은 초지에 길이 이리저리 나 있는 큰재에 도착한다.(1058봉에서 큰재까지는 차도를 따라 이어지는 길을 따라도 된다.) 큰재에서 밋밋하게 이어지는 능선을 따라 10分 정도 올라서면 모습이 희미한 넓직한 헬기장이 나타난다. 1062봉에 이른 것이다. 자암재를 출발한지 1시간 25分을 바람과의 사투끝에 힘겹게 올라선 곳이다. 바람도 피해가는 곳으로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점심을 먹으며 베낭 무게를 줄인다. 여기서 댓재까지는 약 3.8km정도 남은 거리다. 동쪽으로는 희미하게 삼척쪽 바다가 보인다.

마지막 피치를 올려 댓재를 향해 등산화끈을 다시 조여매고 출발. 정북쪽으로 평평하게 이어지는 순탄한 능선을 12分 정도 나서니 1059봉이다. 이후 오르락 내리락하는 봉우리를 세 개 지나 네 번째 봉우리가 1106봉이다. 첫 번째 봉우리까지는 15分, 두 번째 봉우리까지는 다시 10分, 세 번째까지는 5分 정도가 소요되고 마지막 1106봉까지는 10분 정도 더 진행해야 한다. 1106봉에서는 더 이상 앞을 가로막는 봉우리는 없이 시야가 확 트인다. 황장산으로 착각하기 쉬운 곳이다. 실제 황장산은 여기서 약 0.8km의 거리로 표고차가 불과 50m 정도지만 나즈막히 내려다 보인다. 1106봉에서는 왼쪽으로 숙암리에서 댓재로 오르는 길이 내려다 보이고 거무소로 휘어돌아 나오는 도로가 빤히 보인다. 정면으로는 댓재까지 뚝 떨어지는 능선이 조망되고 그 건너 북쪽으로 두타산이 위용을 자랑하고 왼쪽으로는 청옥산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또렷이 조망되는 곳이다. 이제 거의 다 왔다는 안도감 때문인지 1106봉까지는 상당히 지루하게 느껴지고 시간도 이전 보행속도보다 늦어진 느낌이다. 왼쪽 무릎에 통증이 시작되지만 조금만 더 참으면 댓재라는 안도감에 다소 위안이 된다. 1106봉을 내려서서 안부 하나를 지나 밋밋하게 올라서면 자그마한 봉우리가 나타나고 여기가 황장산(1059m)이다. 나뭇가지에 "청주 동진산악회"에서 함석판에 매직글씨로 쓴 "황장산" 팻말이 걸려져 있다. 저 아래 댓재까지 가파르게 내려서는 내리막길이 채 1km도 남지 않았다. 황장산에서 댓재까지는 12분이 소요되고 댓재가 가까워지면 산죽밭이 이어지고 댓재까지 물을 공급하기 위해 노란 호스가 깔려져 있다. 드디어 종착지인 댓재도착. 1062봉에서 1시간 20分이 소요되었다.

댓재(810m)는 하장면과 미로면을 연결하는 424번 지방도로이며 건너편 두타산쪽으로는 초입에 "두타산산신각"이 자리하고 있고 도로 옆에는 트럭을 이용한 간이 포장마차에서 간식을 팔고 있다. 다리도 아프고 무릎도 시큰거리고 힘들어 죽겠구나!!!  그래도 오늘 산행을 무사히 마친데 대해 감사하고 까마득히 올려다 뵈는 두타산을 뒤로 하고 포항을 향한다.      ===== 끝 =====

환선굴(幻仙窟:천연기념물 제178호)
환선굴이 있는 강원도 삼척시 신기면 대이리는 우리나라 등뼈에 해당하는 태백산맥 산간계곡 지역에 위치한 동굴지대로 관음굴, 사다리바위 바람굴, 야터목세굴, 덕밭세굴, 큰재세굴 등의 석화동굴이 밀집해 있다.이 지역은 하부 고생대(중기 캠브리아기:약 5억 3천만 년전)에 해당되며 우리나라 지질계통상 조선계의 대석회암통 하부인 풍촌석회암층에 속한다. 이 지층의 두께는 약 400m로 카르스트(Karst)지형이 잘 발달하고 있을 뿐 아니라 거대한 공간과 화려한 지하 궁전을 발달 시키는 것이 특징이다. 동굴경관으로는 관음굴이 종유석과 석순등 유석경관이 동양최대를 자랑한다. 설악산의 백담사 계곡을 방불케하는 수많은 폭담과 심연, 석회화단구의 연속이며 두석(Pisolite), 평원과 구혈(pot-hole)군은 그 규모와 밀도가 타의 비교를 불허한다.  한국 최대의 석회암지대인 이곳은 1966.6.15에 200여만평(6,596,542m)이 천연기념물 제178호지정 보호되고 있으며 한국의 그랜드캐년이라 불리워지는 아름다운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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