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으로가는길

   
   
 
 

백두대간27구간

댓재-두타산-청옥산-고적대-이기령-원방재-백봉령

★일시:2000.5.20
★참가:37명(백호산악회)

★산행코스
댓재(05:56) -934봉(06:25) -1028봉(07:05) -목통령(07:25) -두타산(08:18~08:35) -박달령(09:15) -청옥산(10:00~10:15) -연칠성령(10:35) -고적대(11:03~11:15) -갈미봉(12:12) -1142.8봉(12:30) -중식(12:55~13:15) -이기령(13:50) -헬기장(14:10) -원방재(15:00) -1022봉(15:55) -987봉(16:35) -882봉(17:25) -백봉령(17:45)
=== 도상거리:26.8km, 총소요시간:11시간49분 ===

★GUIDE

자정을 넘어선 00시 55분 포항을 출발한다. 잠은 낮에 미리 푹 자두었건만 영덕에도 채 이르기 전에 잠이든 보양이다. 깨어보니 차량은 어느새 태백시내에 접어 들어있다. 삼척방면에서 댓재로 올라서는 길은 산사태로 인해 도로가 단절되었다는 소식을 접한 후라 태백방면에서 댓재로 올라서는 길이다. 차창 밖으로는 비가 주절주절 내리고 있다. 간간이 번개가 치는 순간 차내가 환해진다. 일기예보에서 천둥번개를 동반한 우박까지 예보한 터라 각오는 했지만 이렇게 코 앞에 닥치니 지레 겁부터 난다. 새벽 4시 45분 어쨌든 차량은 피재를 넘어서 댓재(810m)에 도착했다.

희뿌옇게 여명이 밝아오고 다행히도 비는 잠시 그친 상태다. 제발 더 이상 비가 내려주지 않기를 바라며 행장을 꾸려 출발한다.
이번 산행구간은 댓재에서 두타, 청옥산을 너머 백봉령까지 이어지는 도상거리만도 27km에 육박하는 장거리이기에 마음각오를 단단히 하고 출발한다. 두타산이 가까워 지면서부터는 등산로 주변으로 온통 삼지구엽초와 취나물이 즐비하고 누군가가 가르쳐준 "개발딱지"라는 산나물이 지천에 깔려있어 덤으로 나물까지 한 짐 해오느라고 베낭은 점점 무거워진다. 거기다가 몸에 좋은 솔잎도 한 웅큼 베낭에 쑤셔넣으니 제법 수확도 좋은편 이었다. 강원도 동해안지방에 대형산불이 일어 그 피해가 막심하고 재난지역으로 선포된 터라 무척 걱정스러웠는데 다행히도 대간의 줄기는 두타산 조금 못미쳐의 일부 구간만 산불의 흔적이 조금 있을뿐 전체적인 구간은 그리 큰 피해를 입지 않은 편이다. 전 구간 짙은 안개로 인해 동쪽사면의 산불피해는 확인이 곤란하였다.

5시 56분 삼척시 미로면과 하장면을 연결하는 연결하는 424번 지방도로인 댓재에서 공터 오른쪽의 북쪽으로 난 대간 마루금으로 올라선다. 초입에는 "두타산산신각"이 자리하고 있고 이 산신각 앞으로 표지기가 많이 달려 있으므로 초입은 쉽게 찾을 수 있다. 댓재 바로 아래 하장면방향으로 약 30m 정도 내려가면 934봉까지 이어지는 임도가 있지만 정상적인 대간길은 이 산신각 앞을 지나 북동능선으로 접어든 후 다시 왼쪽으로 급선회 해야한다. 댓재를 출발한지 약 5분정도 지났을까? 무심한 하늘은 굵은 비를 뿌려대기 시작한다. 서둘러 판쵸를 덮어써 보지만 바지가랭이는 이내 젖어들기 시작한다. 어짜피 오늘은 우중산행으로 갈 길은 먼데 고생길이 훤히 보인다. 등산로는 간밤에 내린 우박이 제법 쌓여있는 걸로 미루어 짐작컨데 대단히 위협적인 우박이 내린 것같다. 주먹(?)만한 우박이 온통 능선에 빼곡히 깔려있다. 만약 이 우박세례를 받았다면 아마도 머리통이 성하지는 못했으리라...
댓재를 출발한지 약 10여분만에 길은 왼쪽으로 급선회한다. 방향을 서쪽으로 바꾸어 진행하기를 다시 10분정도 934봉에 도착한다. 왼쪽으로는 댓재 아래쪽의 임도에서 올라오는 길로 추측되는 갈림길이 접속되는 곳이다. 여기서 잠시 회장단측에서 오늘 산행의 강행여부를 의논하는 모양이다. 이런 악천후 속에서 계속 진행할 것인가? 아니면 다음 기회로 미루고 오늘 산행을 포기할 것인가?
중지는 일단 진행해 본 후 여건에 따라 두타산이나 청옥산방면에서 무릉계곡쪽으로 탈출을 고려해 보기로 하고 계속 진행한다.(=나혼자만의 생각이었음=)

934봉에서는 거의 북쪽방향으로 능선이 이어진다. 날은 이미 훤하게 세고 대간길에는 이제 막 잎이 돋아나기 시작한 나뭇잎들의 주검이 즐비하다. 간밤에 내린 우박의 위세가 얼마나 대단했던가를 단적으로 증명해주는 현장이다. 간간이 몰아치는 천둥번개에 깜짝깜짝 놀라기를 거듭하여 40분 정도 진행하니 1028봉이다. 이쯤이면 두타산정상의 모습이 건너다 보일만도 하지만 짙은 운무와 비는 불과 몇m 앞만 내어줄 뿐 산행내내 주변경관을 볼 수 있는 기회는 단 한번도 제공해 주지 않으니 야속하기만하다. 평소에 죄 많던 이 인간은 그저 천둥번개에 몸을 움츠리기에 급급하다. 1028봉에서 목통령까지는 완만한 내리막으로 이어진다. 목통령에 이르면 좌우로 내려서는 길이 완연하다. 댓재를 출발한지 1시간 30분이 소요되었다.

비는 간헐적으로 멈추었다가 다시 심통을 부리기 시작한다. 오늘산행 내내 비는 심술을 부리고 판쵸를 벗고 입기를 반복해야만 했다. 목통령에서 두타산까지는 오름길의 연속이다. 구간구간 0.5km 거리를 두고 두타산까지 남은 거리를 표시하는 이정표가 서있다. 목통령을 지나 제법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서니 1243봉이고 정상 1.5km라는 팻말이 서있다. 여기서부터 두타산정상까지가 오늘산행에서 가장 가파른 구간이다. 비에 젖고, 땀에 젖고, 그래도 쉬지 않고 오르기를 계속한다. 빗물인지 땀인지 눈이 따가울 정도로 흘러 내리고 입으로 흘러드는 물줄기가 제법 짭조름하다. 왼쪽 등산화에는 물이 스며들어 질퍽질퍽하다. 고어텍스라고 구입한 신발이 채 1년 반도 신지 않았건만 물이 스며 들다니...  
속은 기분이 들어 야속하기만 하다. 목통령을 출발한지 53분만에 드디어 두타산정상 도착.

정상에는 커다란 무덤이 먼저 반기고 언제 세웠는지 준수한 표석이 떡 하니 버티고 서있다. 그 옆으로 태극기가 꼿혀있는 게양대가 있지만 비에 젖은 모습이 초라하기 그지없다. 오래전에 만났던 통나무로 만든 정상 표시목과 단출하던 두타산정상의 모습이 그리울 정도로 정상분위기가 어수선하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동서의 모습은 단연 대조적이다. 동쪽으로는 짙은 운무가 지척을 분간할 수가 없고 서로는 삼척시 하장면일대가 또렷이 조망된다. 정서쪽으로는 망지봉이 조망되고 북서쪽의 청옥산이 잔뜩 운무를 안고 서쪽 사면만 모습을 드러내고 그 뒤로 중봉산이 어림된다. 동서가 이렇게 완연하게 구분되다니...
자연의 조화가 경이롭기만 하다. 아마도 산이 높아 비구름이 감히 서쪽을 넘어서지 못하는 모양이다. 잠시 빤한 틈을 타서 도시락을 펼치니 그 새를 참지 못하고 무심한 하늘은 굵은 비를 뿌려대기 시작한다. 코로 들어 갔는지, 입으로 들어 갔는지 빗물에 밥을 말아 허겁지겁 어쨋든 요기를 끝낸다. 비와 땀에 젖은 몸은 이내 한기를 느낀다.

북서쪽으로 난 청옥산방향으로 이정표가 설치되어 있고 "청옥산 7.5km"로 표시되어 있다.(아마도 실측거리를 표시한 것으로 추측된다.)  나즈막한 조릿대 길을 헤쳐 청옥산을 향한다. 두타산을 내려서 평평하게 이어지는 길을 따라 40분만에 박달령에 이른다. 이곳에 이정표가 있고 무릉계곡으로 내려서는 등산로가 완연하다. 박달령에서 무릉계로 이어지는 하단부는 물길을 건너야 하므로 우천시에는 청옥산직전의 학등코스로 내려서는 것이 안전하다. 박달령을 지나면서부터는 청옥산까지 완만한 오름길의 연속이며 도중에 너덜길을 지나쳐야한다. 비로 인해 바위가 미끄러우므로 조심해야한다. 박달령에서 청옥산까지는 약 40분정도가 소요된다. 청옥산직전에는 왼쪽 샘터와 오른쪽 학등코스로 내려서는 사거리 갈림길이 있으며 이정표가 설치되어있다.(학등 12km) 청옥산은 여기서 채 1분도 걸리지 않는다. 정상은 헬기장으로 되어 있고 여기에도 이정표가 자리하고 있다.
오늘산행의 최고봉(1403.7m)이다. 정해진 각본대로 상봉식이 있고 고적대를 향하여 출발.

청옥산에서 대간길은 언뜻 지형도상으로는 정면으로 이어지는 능선으로 추측하기 십상이지만 우측 아래 내리막길로 접어든 후 북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타야한다. 정면으로는 "등산로 아님" 팻말이 붙어있고 이 길을 따르게 되면 삼척시 하장면 중봉리로 빠지게 된다.
청옥산을 지나 연칠성령까지는 수더분한 내림길의 연속이다. 연칠성령에서는 우측으로 사원터를 지나 무릉계곡으로 이르는 등산로가 잘 닦여있다. 이미 한번 하산해본 길이다. 대부분의 등산인들이 두타산성으로 두타산을 오른뒤 청옥산을 지나 이곳 연칠성령에서 하산하는 Normal코스다.
연칠성령에서 오름길을 올라서면 단아한 바위가 기이하게 자리하고 있고 그 옆으로 멋들어진 노송이 있는 망군대다. 이후 잠시 내려서니 갑자기 운무가 걷히면서 고적대가 북쪽 바위의 일부를 드러내며 앞을 가로 막는다. 운무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고적대의 일부가 한없이 높아만 보인다. 평상시 같으면 동쪽사면의 하얀 속살을 드러내며 지레 겁부터 주며 그 멋진 자태를 뽐내고 있으련만 날씨가 원망스럽다. 언뜻 보기에는 바위암릉을 올라서는 길이 열리지 않을 것만 같지만 고적대 서쪽사면으로 조심스럽게 올라서면 확보물을 내어주며 올라서는 길이 있다. 바짝 치켜세운 사면에는 흐드러지게 핀 진달래가 군락을 이루며 반긴다. 간밤의 우박으로 꽃잎이 수북히 떨어져 있지만 물기를 흠뻑 머금은 고운 자태는 감출 수가 없는가보다.
고적대정상이 가까울수록 채 피지 못한 진달래가 봉우리를 오무리고 화려한 비상을 꿈꾸며 일행을 반긴다. 남부지방이라면 진달래는 이미 자취를 감추고 철쭉이 만개할 시기지만 북으로 올수록 계절은 그만큼 더디다는 것을 실감한다. 고적대정상 약 20m정도에 전망이 좋은 바위가 있고 여기에 서면 신선경이 따로 없다. 동쪽으로는 짙은 운무가 가리고 서로는 허리를 낮추며 끝없이 이어지는 지릉들이 그 끝을 보이지 않는다.
고적대정상에 서니 조그마한 표석이 고적대(1353.9m) 정상임을 알린다. 휴식을 취하며 무아지경에 빠져본다. 청옥산에서 50여분 정도가 소요된 셈이다.

고적대에서는 독도에 신경을 써야한다. 언뜻 정면으로 난 펑퍼짐한 능선으로 접어들기 쉬우나 이 길은 서쪽으로 이어지는 중봉산으로 연결되는 길이다. 대간길은 오른쪽 아래로 내려서야 한다. 약 10m거리에 산림보호경고판이 설치되어 있으므로 이정표 역할을 하고 있다. 고적대구간을 지나면서부터는 등산인들의 발길이 적어서인지 잡목들이 상당히 걸리적거린다. 고적대를 지나면서부터는 오른쪽으로 까마득하게 느껴지는 절벽아래로 짙은 운무를 벗삼고 왼쪽으로는 등산화속의 질퍽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이기령을 목표로 열심히 진행한다. 등산로 주변의 즐비하게 널려있는 이름조차 생소한 "개발딱지"란 나물도 뜯고, 드릅도 뜯고, 삼지구엽초까지 꺽어 들으니 산행속도가 비례하여 느려진다. 도중에 양말을 벗어 쥐어짜니 누런 흙탕물이 끝없이 흘러 내리는 구나!
고적대를 지나 약 25분정도 진행하니 우측으로 사원터로 내려서는 이정표가 있고 초입이 훤하게 드러나 있지만 안내책자에 의하면 사람의 왕래가 적은 탓에 별로 권할 만한 탈출로는 아니라는구나. 이후 20여분 정도 암릉길을 따라 더 진행하니 우측 짙은 운무사이로 멋지게 흘러내리는 암릉지대를 만나게 되는데 마치 중국영화에 나오는 신선경을 방불케한다. 갈미봉에 대한 표지가 없으므로 이곳쯤이 갈미봉이 아닌가하고 추측해 보지만 여기서 12분정도 더 진행한후 나타나는 또렷한 봉우리가 진짜 갈미봉인 모양이다.(짙은 운무로 인해 지척이 분간되지 않으므로 정확한 위치파악이 어려웠다.) 이후 20여분 정도 더 진행하고 나니 1142.8봉에 이른다. 왼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있지만 여기서 우측길로 접어 들어야한다. 1142.8봉을 지나 25분 진행후 적당한 평지에서 점심식사를 한다. 마침 잠시 비가 그치니 이렇게 좋은 때도 있구나 할만큼 아늑한 분위기를 느끼며 허기를 채운다. 된장에 찍어 먹는 고추맛이 일품이다.

갈 길은 멀고 식사후 채 여유를 부리기도 전에 또 출발이다. 898봉에 이르기 전 능선이 왼쪽으로 꺽이면서 이어진다. 이쯤이면 왼쪽으로 임도가 보일만도 하지만 짙은 운무는 끝내 시야를 확보해 주지 않는다. 펑퍼짐하게 이어지는 내리막을 급하게 내려서니 철탑이 앞을 가로막고 있는 이기령이다. 고적대에서 식사시간 포함하여 1시간 35분이 소요되었다. 이기령에는 이정표도 있다. 왼쪽 5m 거리에 임도가 보이지만 운무속을 뚫고 확인을 해야지만 가능할 정도로 시야가 막혀있다.
이기령에서 철탑이 있는 쪽으로 올라서면 울창한 소나무숲으로 이어진다. 약 12분정도 진행하니 잘 닦여진 헬기장이 있는 970.3봉이다. 여기서 잠시 다리쉼을 해본다. 이후 20분정도 더 진행하게 되면 오똑한 봉우리가 하나 나타나고 이 지점이 상월산으로 추측된다. 상월산을 지나면서부터는 왼쪽으로 한참을 떨어진다. 힘들게 올라온 길을 너무 내려가는 것같아 손해가 막심한 기분이다. 작은 고개 하나를 지나 다시 떨어지니 옛길의 흔적이 뚜렷한 원방재에 이른다. 이기령을 지나 1시간 10분이 소요되었다. 원방재는 왼쪽 정선군 임계면 방향의 임도로 내려서는 길과 오른쪽 동해시 신흥동으로 내려서는 길이 완연하게 나타난다. 신흥동방향은 인적이 드문 곳이라고 한다.

원방재에서는 정면으로 올라서야 한다. 얼마 가지 않아 물길인 듯한 골을 하나 지나치게 되고 이후 잡목들이 빼곡한 길을 지나치게 된다. 넓지도 않은 어깨이건만 자주 나뭇가지에 부딪히곤 한다. 왼쪽으로 크게 돌아서니 헬기장이 있는 1022봉이다. 원방재에서 55분이 소요되었다. 댓재를 출발한지 10시간 가량을 거의 쉬지 않고 달려온 탓에 이제는 기진맥진 해지고 체력이 쇠진한 모양이다. 앞으로 백봉령까지는 약 4.5km가 남은 거리다.
떨어진 체력 탓인지 보행속도가 점점 늦어지는 느낌이다. 북쪽으로 이어지는 나지막한 봉우리를 몇 개 지나니 987.2봉에 이른다. 여기서 약 45분정도 더 진행하여 832봉이 가까워질 무렵 갈림길이 나타나며 여기서 표지기가 빼곡히 걸려있는 왼쪽길을 택해야 한다. 우측으로 난 길은 동해시에서 백봉령을 거쳐 정선군으로 이어지는 42번 국도로 내려서게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42번 국도가 포장되면서 백봉령은 자병산 아래가 된다. 이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접어든 후 5분정도 거리에 832봉이 나타난다. 여기서부터는 오른쪽 바로 아래에서 차량이 지나다니는 소리가 지척에 들린다.

이후 순탄한 길을 12분 정도 내려서면 헬기장 하나가 나타나고 다시 3분후에 전기철탑, 이어서 5분정도 내려오면 오늘산행의 종착지인 백봉령에 이른다. 댓재를 출발한지 얼마되지 않아 나타나기 시작한 삼지구엽초와 개발딱지 나물은 이곳 백봉령까지 줄곳 따라온다. 삼지구엽초와 나물사냥만을 원한다면 백봉령에서 잠시 올라서면 황금밭을 만나게 된다.
백봉령 건너의 자병산은 운무속에 모습을 감추고 대신 나무울타리 건너의 42번 철탑이 희미하게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백봉령은 행정구역상 강릉시 옥계면과 정선군 임계면의 경계이지만 실제로는 동쪽으로 조금만 내려가면 동해시에 훨씬 가깝다. 정선으로 넘어가는 고개마루에는 "아리랑의 고장 정선"임을 알리는 대형 표석이 서 있기도 하다. 땀과 비에 젖은 피곤한 몸뚱아리는 초여른 산들바람에도 한기를 느낀다.  - 끝 -

무릉계곡(武陵溪谷) -조선일보사 발행 실전백두대간종주산행에서 발췌

일명 무릉도원이라 불리우는 무릉계곡은 두타산과 청옥산을 배경으로 형성된 골짜기로 기암절벽과 천연림, 폭포와 맑은 물로 시인묵객과 수도고승들이 많이 찾아와 풍류를 읅고 노닐던 곳이다. 1977년에 국민관광지 제1호로 지정된 곳으로, 무릉계란 이름은 고려 충렬왕때 이승휴(李承休), 또는 조선조 선조때 삼척부사 김효원(金孝元)이 작명하였다고 하나 전설이 구구하여 뚜렷한 근거는 알 수 없다.
기암괴석이 즐비하게 절경을 이루고 석장암동(石場岩洞)이라는 무릉반석(武陵盤石)은 1500여 평이나 되는 화강암으로 된 너럭바위로서 기이함을 안겨주고, 암석에는 기념명자(記念名字)가 음각되어 이채롭기 그지없다. 그 중 조선 선조 4년(1571년) 조선 4대 명필이요, 4선(四仙)의 한 사람인 봉래 양사언이 쓴 "무릉선원(武凌仙源) 중대천석(中臺泉石) 두타동천(頭陀洞天)"의 12자와 하행방서(下行傍書)로 된"혹호거사서(玉壺居士書) 신미중춘(辛未仲春)"이란 석각은 관광객의 좋은 기념촬영터가 되고 있다.
한편 무릉계곡의 여러 명소 이름은 선조때 이곳 부사로 있던 김효원이 지은 것이라 하며, 신라 27대 선덕여왕때 명승 자장조사(慈藏祖師)가 창건한 삼화사(三和寺)가 있고, 이곳에 안치되어 있는 철불(지정문화재 제112호)에 새겨진 명문은 최근 학술발표에 의하면 국내최대의 글자수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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