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으로가는길

   
   
 
 

백두대간34구간

미시령-상봉-화암재-신선봉-대간령-마산-진부령

★일시:2000.8.28
★참가:66명, 산행:정철균,전태환포함 57명(백호산악회) ★날씨:비+흐림

★산행코스
미시령(06:00) -825.7봉(06:10) -샘터(06:42) -헬기장(07:03) -상봉(조식)(07:08~07:35) -화암재(08:00) -신선봉(08:20~08:40) -갈림길삼거리(08:46) -헬기장(09:29) -대간령(09:45~09:55) -전망대봉우리(11:03) -마산(중식)(11:30~12:06) -알프스리조트 갈림길(12:21) -흘리삼거리(13:15) -진부령(13:35)
=== 도상거리:13.8km,  총소요시간:7시간 35분 ===

★GUIDE

지리산을 출발하여 어언 1년 하고도 7개월이 지난 지금, 숨가쁘게 달려온 반쪽대간의 종착지인 진부령이 오늘의 날머리다. 한편으로는 시원하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섭섭한 마음 금할 길없다.
도상거리만 해도 650km 이고 실제거리 1000km가 된다고 하니 실로 인간의 한계는 대단하다.
내 인생에서 뭔가 큰 일을 해냈다는 자부심마져 든다. 그러나 안개 자욱한 진부령에서 웬지 서글퍼지는 마음은 예서 발걸음을 멈춰야 하는 안타까움 때문이리라....

새벽 4시 버스는 미시령 고갯마루의 휴게소에 이르고 억수같이 쏟아붓는 비는 그 기세를 그칠 줄을 모른다. 두 시간동안 차내에서 시간을 보낸 후 새벽 6시, 백두 대간 남쪽구간의 마지막인 미시령~진부령구간을 출발한다.
휴게소 왼쪽으로 난 사면길을 올라서게 되면 곧바로 주능선과 접하게 되고 얼마 나서지 않아 헬기장이 나타나고 여기가 825.7봉이다. 휴게소에서 10분밖에 걸리지 않은 거리다.

백두대간의 마지막 종지부를 찍는 것이 못내 안타까운지 하늘은 계속 비를 뿌려댄다. 헬기장을 지나 주능선을 따라 다시 32분 정도 진행하니 샘터가 나타난다. 파이프에서는 비가 오는 탓인지 물줄기가 제법 세차다. 이후 다시 20분 후에 허물어져가는 헬기장을 하나 더 지나치게 되는데 주변에 자갈을 잔뜩 쌓아 두었다. 아마도 헬기장 복원을 위해 준비해둔 돌무더기인 모양이다.
이 헬기장을 지나쳐 5분 정도면 상봉(1239m)에 이를 수 있다.
상봉은 오늘 구간중의 최고봉으로 건너편 신선봉(1204m)보다 더 높다. 상봉 정상에는 정성스럽게 쌓아 올린 돌탑이 자리하고 있고 그 옆으로는 참호 1개가 있다. 정상부는 바위지대로 형성되어 있고 미시령을 출발하여 1시간 10분 정도가 소요되었다.
 여기서 미시령 건너의 설악산 일대가 조망될 듯도 하지만 비를 뿌려대는 날씨는 조망을 허락하지 않는다. 상봉에서 간단하게 아침식사를 하노라니 밀려드는 한기를 주체할 수가 없다.

상봉을 지나 25분 가량을 내려서게 되면 좌우로 내려서는 길이 뚜렷한 화암재에 이르게 된다. 오른쪽 길은 화암사로 내려서는 길로 2시간 정도가 소요된다고 한다.
이후 계속되는 오름길을 따라 10분 정도 올라서면 삼거리 갈림길이 나타나게 되는데 오른쪽은 신선봉, 왼쪽은 대간령으로 이어지는 대간길이다. 신선봉은 대간줄기에서 오른쪽으로 살짝 벗어나 있지만 이 삼거리 길에서 10여분 정도 오르게 되면 도달할 수 있고 최고의 전망을 제공한다.

삼거리 길에서 신선봉쪽으로 접어들게 되면 나타나는 너덜지대의 정상부가 신선봉이다.
상봉에서 신선봉까지는 45분 거리이고 비가 그치고 신선봉정상의 바위지대에 올라서니 푸른 동해의 물결이 금방이라도 산자락을 타고 올라와 발 밑까지 밀려 올 것같다. 저 멀리 울산바위가 선명하고 그 뒤로 설악산의 토왕성폭포가 조망된다. 비온 후라서 인지 하얗게 쏟아져 내리는 물줄기가 장관을 이루고 있다.
가까이로는 미시령휴게소에서 구불구불 이어져 내려 속초시내까지 흘러 내리는 도로와 속초시내가 한 눈에 조망되고 하얗게 띠를 두른 해안선이 끝간데 없이 펼쳐지고 있다. 하지만 대간령 너머의 마산쪽은 여전히 짙은 구름에 덮여있다. 모두들 넋을 잃고 펼쳐지는 전경에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
신선봉정상 남쪽 10여m 아래로는 헬기장이 자리하고 있다. 20분 정도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신선경을 감상하고 다시 대간령을 향하여 내려서기를 시작한다.

올라왔던 길을 300여m(6분) 정도 다시 내려와 삼거리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방향 전환후 5분 정도 나서니 길 왼쪽 옆으로 샘터가 있고 뚜껑을 덮어 놓았지만 식수로는 적합하지가 않다. 이후 나타나는 암릉길은 왼쪽 아래로 우회로가 있다.
암릉으로 이루어진 봉우리를 지나면서부터는 대간령까지 줄창 내리막으로 이어진다. 키 작은 잡목지대를 지나서게 되면 헬기장을 하나 만나게 되는데 신선봉 삼거리에서 45분 정도가 걸린다. 이후 16분을 더 내려서니 대간령이다. 신선봉을 출발하여 1시간 5분이 소요되었다.
대간령은 큰새이령이라 불리기도하며 곳곳에 돌무더기가 옛 집터의 흔적임을 알리고 있다. 좌우로 내려서는 길도 뚜렷하고 왼쪽은 마장터를 지나 소간령(작은새이령)을 거쳐 용대리로 내려설 수 있으며 오른쪽은 문암천을 따라 도원리로 내려설 수 있다.
옛 나그네의 체취를 느끼며 10분 정도 휴식후 마지막 남은 봉우리인 마산을 향하여 올라서기를 시작한다.

가파르게 이어지는 오르막을 20분 정도 올라 너덜지대를 통과하니 전망이 확 트이는 봉우리에 올라서게 되고 다시 5분후에 두 번째 봉우리를 넘어서게 된다. 이후 별 특징없이 오름길로만 이어지는 숲길을 35분 정도 진행하니 갈림길이 하나 나타난다. 정면 방향은 주능선을 따라 오르는 길이고, 오른쪽으로 트래바스된 길은 마산으로 이어지는 지름길이다.
정면으로 난 길을 따라 10분 정도 발품을 더 팔으니 전망이 확 트이는 봉우리에 이른다. 아래로는 알프스리조트 일대의 건물들이 보이고 오른쪽 건너로 마산정상이 건너다 보인다. 전태환선배가 마산에서 진부령까지 이어지는 능선을 가리키며 마지막 남은 구간을 자세히 설명해준다.
여기서 방향을 오른쪽으로 틀어 밋밋하게 이어지는 능선을 17분 정도 나서니 드디어 마산(1051.9m)정상이다. 대간령에서 1시간 35분이 소요되었다.

정상부는 폐허가 된 군막사가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하고 삼각점에는 "간성24"라고 적혀있다. 그 옆으로 걸려있는 쇠종을 모두들 한번씩 두들겨 본다.
이제 남녘대간의 종점 진부령이 저 아래 고개를 숙인 야산 너머로 어림되고 정말이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만감이 교차한다. 지리산 천왕봉에 첫 발을 내딛은 지가 엊그제 같건만 저 아래가 진부령이라니...
그동안 대간을 따라 오르면서 내내 함께한 베낭 꼬리표를 풀어 마산정상에 걸어두니 괜시리 눈물이 핑 돈다. 대간의 마루금을 따라온 내 땀과 의지가 여기에 오랫도록 남아 대간의 길을 밝히기를 바란다.

마산정상에서 점심식사후 12시 06분 출발.
15분을 내려서니 갈림길이 나타나다. 정상적인 대간길은 오른쪽 사면으로 내려선후 흘리초등교쪽 야산지대를 지나 진부령으로 이어지지만 왼쪽으로 난 능선을 타고 알프스스키장으로 내려서는 길도 많이 이용된다고 한다. 왼쪽 스키장 길을 따라 내려서기를 20분 만에 곤도라가 설치되어 있는 스키장 정상부를 지나게 되고 이후 스키장 길을 따라 흘리까지 내려서게 된다.
도중에 사면에서 흘러 내리는 물로 땀에 젖은 몸을 씻어내고 내려서기를 계속한다. 알프스리조트를 지나고 흘리마을의 삼거리슈퍼 앞을 거쳐 20분 정도 도로를 따라 나서니 남녘대간의 종착지인 진부령에 이른다. 마산을 출발하여 1시간 30분 소요.

진부령표석 앞에 서니 짙은 안개가 밀려들기 시작하고 괜시리 허해지는 마음 가눌 길이 없구나. 그동안 고생한 동료들과 일일이 자축의 악수를 나누고 진부령 표석뒤 "향로봉지구 전적기념비" 앞에서 그동안 큰 사고 없이 백두대간 남단종주를 마친데 대한 감사의 산제가 이어진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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