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으로가는길

   
   
 
 

백운산-천마산-북안고개-35번국도(열박재) ☞지도보기 ☞형남1구간 사진모음

*일시:2004.4.29
*날씨:맑음

*산행상세
소호리 도장골-(1.5km/1시간37분)-백운산-(0.6km/15분)-형남기맥 분기봉-(2.7km/55분)-탑공공소-(2.0km/58분)-천마산-(3.6km/1시간30분)-복안고개-(2.1km/35분)-35번국도(열박재)
*도상거리:10.4km (접속 2.1km) =12.5km *총소요시간: 7시간 38분(순보행: 5시간 40분)

소호리 도장골(09:15)-목장철망 진입(09:18)-목장 뒷문(09:24)-임도(09:36)-98임도시설 표석(09:52)-낙동정맥 능선(10:20)-백운산(10:52~11:08)-형남기맥 분기봉(11:23~26)-이장한 무덤터(중식,11:51~12:24)-봉분깍여진 무덤(12:30)-398.7봉(삼각점,무덤2기)(12:34~37)-안동권씨,해주오씨묘(12:40)-무덤2기(잘못 내려선 지점)(12:47)-시멘트길 삼거리(12:50)-탑곡공소(12:57)-김해김씨묘(첫봉,13:12)-두 번째 봉(13:34~39)-무덤1기(13:40)-폐헬기장(13:53)-천마산(14:00~10)-전망대암봉(14:16)-우측방향전환 내리막(14:30)-안부(잣나무군락지,14:40~45)-무명봉(무덤1기,14:48)-옛고개길(15:00)-절개지(도로공사중,15:08)-약 395봉(삼거리봉, 15:29~38)-삼거리공터(15:42~45)-복안고개(15:56~16:05)-무덤1기있는 봉우리(16:17)-359.2봉(산불감시탑,무덤,삼각점2개-잘못 내려선 지점,16:21~34)-고속도로(16:47)-35번 국도변 봉계휴게소(16:53)

*참가: 백호산악회 25명
강동길, 김승현, 김진선, 김지용, 김재권, 박준희, 박춘하, 방상래, 성기봉, 신용호, 유영찬, 이경모, 이경수, 이병목, 임상운, 전준식, 조동범, 주영기, 주영수, 정홍조, 천광래, 최부근, 한백기, 홍일표, 황재용


=== 낙동강, 형산강, 태화강을 가르는 백운산 ===


들어가면서...

몰운대로 흐르던 낙동정맥이 영남알프스로 입성하기 직전인 백운산에서 곁가지 하나를 흘려 형산강의 남쪽 수계를 아우르며 백운산-치술령-토함산-만리성재-공개산으로 뻗으며 호랑이 꼬리로 알려진 호미곶 바닷가로 발뿌리를 담그는 약 90km의 산줄기가 이른 바 형남기맥(兄南岐脈)이다.
형남기맥은 백호산악회 이경수님께서 강을 중심으로 한 산경표 분류기준에 따라 가칭한 이름으로 일부 지리학자는 대표적 산봉이름을 따 토함지간(土含支幹)이라 부르기도 하며, 호랑이 꼬리까지 이어지는 산줄기라 하여 호미기맥(虎尾岐脈)이라 부르는 등 산줄기를 보는 관점에 따라 구구각각으로 부르기도 하며 영남지역 일부 골수 산꾼들이 이미 비공식적으로 답사를 진행중인 상황이다.
◀백운산 암봉 위에서 가야할 형남기맥 산줄기를 살펴보고 있는 백호맨-기맥 분기봉은 백운산 북쪽 600m 거리에 있다.
산경표에 따르면 이 기맥은 단석산에서 분기하는 것으로 되어 있지만 실제적인 지형으로는 백운산이 이루는 4개의 연봉 중 주봉에서 북쪽 600m 거리의 두 번째 봉우리인 약 845봉에서 동으로 분기하고 있으며 그 분기점은 낙동강, 형산강, 태화강의 물줄기를 나누고 있다.
일반적으로 일제시대 이후 형산강 발원지로 알려진 백운산과 치술령 자락에서 시작되는 긴 강줄기는 천년고도 경주를 휘감아 포항을 거쳐 영일만으로 흘러 들면서 교통과 문물의 경계가 되고 강의 남쪽 수계를 이루는 형남기맥은 옛 서라벌 경주의 외곽을 보호하는 관문성(만리성)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산줄기를 살펴보면 백운산에서 급강하한 줄기가 천마산을 거쳐 경부고속도로를 넘어선 후 치술령으로 또 한번 솟구친 후 마석산-금오산(경주남산)으로 지맥이 분기하고, 토함산 직전 가나안목장 일대에서는 남쪽 울산방면으로 삼태봉-만리성-동대산-무룡산으로 곁가지를 치며 방어진등대에 이르기까지 태화강의 북쪽 수계를 형성하며 갈라지게 된다.
계속 북동진하는 형남기맥은 토함산-추령-함월산을 거친 후 포항과 경주의 경계권역에 접하면서 운제산 방면으로 지맥 하나를 흘리게 되는데 이 줄기가 바로 형산강의 남쪽 수계를 형성하는 맥이 되고 있다. 즉, 함월산과 운제산 사이의 포항, 경주 경계선에서 접한 산줄기 이후로는 사실 형산강 물줄기와는 무관하게 흐르지만 산경표의 표기대로 가장 길게 뻗어나간 산줄기를 따라 줄곧 북동진하여 성황재 -만리성재-공개산를 이어 호미곶에 이르게 된다.
경주, 포항 시민의 젖줄인 형산강의 남쪽 수계를 형성하는 형남기맥은 인근 지역의 산줄기를 밟게 되므로 나름대로 의미있는 마루금 따라가기가 될 것이다.

백운산을 향하여...
형남기맥의 시작점인 백운산에 접속하기 위하여 가장 근접한 거리에 있는 울산시 상북면 소호리에 있는 도장골을 들머리로 잡았다. 백운산(892m)은 정상 북동쪽에 있는 내와리, 또는 두서면 삼의목장이 있는 상선필에서도 진입이 가능하지만 역시 최단거리는 소호리 도장골이다.
도장골은 언양에서 출발한 소호리행 노선버스가 외항재를 넘어 태종마을로 들어가기 전 이곳 도장골을 들른 후 다시 회차하는 곳으로 넓은 공터 앞 소호교회가 있는 곳이 출발점이 된다. 마을에서 보면 왼편 북동쪽으로 빤하게 올려다 뵈는 산봉이 백운산이고 우측 건너로 민둥봉을 이루며 유연하게 날개를 펼치고 있는 산이 고헌산(1032.8m)으로 도장골은 백운산과 고헌산이 이루는 골짜기에 터를 이룬 평화로운 농촌마을이다. 특히 고헌산 자락에서 흘러드는 큰골은 아직도 찾는 이가 그리 많지 않아 호젓한 계곡산행지로 손색이 없는 곳이라 한다.

09시 15분, 백운산을 향한다. 소호교회 앞 계류 건너로 농가 몇 채가 보이는 곳을 들머리로 삼고 계류를 넘어서서 얼마지 않아 닭, 염소등을 키우는 농장 철망을 통과하여(09:18) 북동쪽 산기슭로 접어들게 된다.(마을에서 곧장 남쪽으로 향하는 시멘트길을 따라 수월정사, 약수암 이정표를 지나쳐 오르는 길은 낙동정맥상의 소호령으로 올라선 후 백운산으로 되돌아 오게 되므로 그만큼 발품을 더 팔아야 한다.)
농장 초지가 끝나면서 제법 된비알을 12분 가량 올라서자 산허리를 가로 지르는 임도에 이른다.(09:36) 이 임도는 후에 알아봤더니 백운산 북쪽의 소호고개(태종고개)와 남쪽의 소호령을 잇는 임도였다. 임도에서는 곧바로 임도를 가로질러 지능선을 계속 타는 길이 백운산 올라서는 가장 빠른 길이었지만 일행은 좀 더 쉬운 길을 따라 주능선에 붙을 요량으로 임도 우측(남쪽) 길을 따르며 주능선에 올라서려고 하였다.

▼백운산을 오르기 위해 낙동정맥 줄기인 넓은 방화로를 따르고 있다-뒤로 고헌산과 가지산이 보인다.
하지만 이로 인해 결국 40분 가량 헛발품을 팔은 꼴이 되고 말았다. 임도는 소호령쪽으로 곧 붙을 것만 같았지만 계속되는 산허리 지능선만 뱅뱅 돌아갈 뿐 점점 고헌산이 눈 앞에 다가온다. 하는 수 없이 가던 발길을 되돌려 "98임도시설 표지석" 이 있는 지점쯤에서 동쪽 지능선으로 7~8분 가량 올라 붙어서야 고헌산~백운산間의 주능선에 오를 수 있었다.(10:20)
올라선 지점은 백운산 남쪽 692.7봉 바로 아래였다. 여기서부터는 낙동정맥과 접속하게 된 셈이고 지난 겨울 지나쳤던 길이다. 백운산을 향하는 북동능선은 넓은 방화선을 따르는 길로 곳곳에 오프로드 차량의 흔적을 볼 수 있다.
곧 나타날 것만 같던 백운산은 쉬이 고스락을 내주지 않는다. 뙤약볕을 온 몸으로 받아내며 백운산 오르는 길은 결코 만만찮은 길이다. 이러다가는 형남기맥 맛도 보기 전에 지쳐 버릴 지도 모를 일이다. 오름길 도중 묘소 울타리의 노란색 "묘소주의" 표지판엔 누군가가 "주거침입시 고소함" 이란 문구를 추가로 적어 놓아 실소를 자아내게 만든다.

10시 52분, 주능선 우측으로 상선필에서 올라오는 갈림길을 지나쳐 오르자 이윽고 정상을 알리는 표식이 3개나 있는 백운산(895m) 고스락이다. 소호리 도장골에서 동쪽 능선을 곧장 치고 왔다면 불과 1시간도 걸리지 않을 길을 돌아오느라 무려 1시간 40분이나 소요되었다. 정상 직전에 이르기 전 왼편 숲사이 전망 좋은 바위턱에서 내려다 보면 바로 아래로 지나쳤던 임도가 빤히 내려다 보이고 도장골에서 이어지는 지능선을 가름해 볼 수 있다.
백운산 정상 북쪽 암릉 위에 올라서게 되면 가슴이 탁 트일 만큼 시원한 조망이 펼쳐진다.북으로 단석산으로 이어지는 낙동정맥 능선이며, 왼편으로는 문복산에서부터 수평의 하늘금을 그어 영남알프스로 이어지는 연봉의 파노라마가 물결치듯 이어져 나가고 있다. 또한 북쪽 건너 툭 불거져 나온 두 번째 봉인 형남기맥 분기봉에서 급격하게 떨어져 내린 산줄기가 천마산을 거쳐 복안저수지(미호저수지)를 끼고 고속도로를 건너 치술령으로 솟아오른 모습이 또렷하게 조망된다.
이곳 백운산은 삼국통일의 주역인 김유신 장군이 수련했다는 굴이 있는 곳으로 신라때는 인박산(咽薄山), 열밝산이라 불리었다고도 하며 신라때부터 사람들이 받들어 오던 신령스러운 산이었다고 한다.

백운산 주봉(감투봉?)에서 북쪽 약 600m 거리에 있는 형남기맥 분기봉까지는 철쭉꽃의 황송한 접대를 받으며 15분 정도가 더 소요되었다. 이곳 분기봉은 백운산이 이루고 있는 4개의 연봉 중 주봉에서 북쪽 두 번째 봉우리로 표고 약 845m를 가리키고 있고 낙동정맥 주등산로에서 약 7~8m 거리로 빗겨나 있고 빗물의 운명을 낙동강, 형산강, 태화강으로 결정짓는 삼수봉(三水峰) 역할을 하고 있으며 실제 현지 주민들은 이 산봉을 삼강봉(三江峰)이라 부른다. 건너로 보이는 백운산을 배경으로 하여 증명사진 한 장도 남겨본다.

11시 26분, 낙동정맥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형남기맥 곁가지로 접어든다. 동쪽 능선으로 떨어지는 초입으로 파란 표지기에 "백호 파이팅!-늘푸른산악회" "씨채널권" 표지기가 길안내를 맡고 있다. 포항 최중교님께서 형남기맥을 시작하는 백호산악회를 위해 이 길을 지나치며 미리 축하인사를 건넨 것이다. 마치 산자락에서 조우한 듯 반가운 마음 그지없다.
길은 초장부터 급한 내리막으로 떨어지기 시작하고 간혹 희미한 곳이 나타나긴 하지만 대체적으로 뚜렷한 오솔길로 이어진다. 급한 내리막을 떨어지게 되면 완만한 능선이 전개되고 푹신푹신한 낙엽길 주위로는 산나물들이 지천이다. 이미 옆구리에 비닐봉지 하나씩을 꿰어찬 일행들이 한끼 찬거리를 위해 손놀림이 분주하다.
연분홍 치마를 걸친 듯한 철쭉과 푸른 신록의 적당한 그늘이 제공하는 숲길은 마냥 평온하고 한가롭다. 백운산 오름길의 방화선과는 감히 비교조차 할 수 없는 평화가 숲 곳곳에 베어있다.

11시 51분, 완만하게 이어지던 능선상에서 이장을 했는지 봉분없는 무덤터를 만난다.
무덤 주위 숲 그늘에 앉아 점심을 해결한다. 김승현님께서 내 놓은 드룹을 안주삼아 각자 준비해 온 각양각색의 술들이 등장하니 마치 어느 칵테일 바에 온 듯한 착각이다. 다래주, 더덕주, 머루주, 포도주에 맥주까지 한 잔씩 돌려 마시니 나름대로 독특한 맛과 향을 느낄 수가 있고 제법 알큰한 취기까지 돈다.

12시 24분, 식사를 마치고 발길을 재촉한다. 봉분없는 무덤터에서 50m 가량 더 진행하게 되면 완만하던 능선은 갑자기 윤곽이 희미해지고 바로 앞으로 내와마을이 내려다 보인다. 이곳은 갈림능선이 되는 곳으로 기맥은 오른쪽으로 꺽어지는 급한 내리막으로 접어들게 되며 초입으로 몇몇 개의 표지기가 걸려있다.
사정없이 내리꽂는 급한 사면을 5분 정도 떨어지자 길은 다시 능선의 윤곽을 나타내는가 하더니 평지성 길이 시작될 즈음 봉분이 거의 깍여져 나간 무덤 1기를 지나친다.(12:30) 이어서 짧게 올라선 오르막이 398.7봉으로(12:34) 산봉엔 무덤 2기가 자리하고 있고 삼각점은 무덤 뒤편 고스락부 잡목 숲 속에 숨어 있다.(언양 412, 1982제설)
398.7봉을 지난 내리막에서 "안동권씨" "해주오씨" 무덤 2기를 지나치자 좌우로 또렷한 갈림길이 있는 옛 고개길을 넘어선다.(12:40) 이후 야트막한 무명봉을 넘어선 내리막에서 무덤 하나를 지나고 두 번째 나타나는 쌍무덤에서 그만 길을 잘못들고 마는 불상사가 생겨 버렸다.(12:47) 내림길 중의 쌍무덤에선 무덤 왼편으로 난 희미한 잡목능선으로 붙어야 하건만 앞선 일행분들이 길이 없다며 되돌아 나와 무덤 앞쪽으로 난 넓찍한 길을 따라 내려서고 있다. 얼떨결에 우측의 넓은 길을 따라 내려섰더니 무덤5기, 무덤2기를 차례로 지나치더니 계곡가 시멘트길 3거리로 내려서고 말았다.(12:49)

이 삼거리는 내와리와 상선필을 연결하는 길로 백운산 동쪽 자락에서 흘러나와 태화강의 원류가 되는 미호천 지계곡이 합수하는 곳으로 벽운암, 내와광산, 삼백육십오일사 안내판이 붙어있는 시멘트길 삼거리를 이루는 곳으로 결국 지능선 하나를 잘못 탄 셈이다. 여기서 시멘트길 왼편(동쪽)으로 접어들어 5분 가량 나서면 다시 정상적인 기맥능선에 붙게된다.
기맥 마루금과 합류하는 지점으로 울주군에서 설치한 "자연보호" 프랭카드가 걸려있고 정상적으로 내려섰어야 할 능선 방향으로 넓직한 길이 보인다. 여기서 도로를 따라 30m 만 더 나서면 "탑곡공소"란 안내간판이 있고 차량 두어대를 주차할 수 있는 공터가 있다.
탑곡공소는 3거리를 이룬 고개마루이고 북쪽 내와리와 남쪽 상선필을 연결하는 도로로 조선말기 기해박해(1839년)가 일어나자 천주교 신자들이 박해를 피해 이곳 탑곡, 상선필등에 모여 신자촌을 이루며 공소를 형성했다고 종교관련 서적에 전하고 있다. 즉, 공소란 천주교의 소규모 기도소쯤에 해당되고 학교로 말하면 분교, 불교에서는 큰 절의 부속암자 쯤으로 해석 될 만하다. 하지만 이 안내판이 있는 곳에선 공소가 될 만한 건물은 보이지 않는다.

12시 57분, 탑곡공소 공터에서 몇몇 표지기가 걸려있는 왼편 산자락으로 붙는다. 이 길은 천마산 오름길로 이용되는 듯 간간이 각종 산악회와 국제신문 표지기들을 만날 수 있다. 천마산 오르는 길은 대단한 오르막이다.
거의 사람을 반쯤 죽여놓는 된비알이 지루하게 이어지고 입술과 혀가 바짝바짝 타 들어가는 힘겨운 오름이다. 15분 가량 바득바득 올라서자 "김해김씨묘"가 있는 산봉이다.(13:12) 하지만 아직도 천마산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숨을 고르는 횟수도 많아지고 냉수를 벌컥벌컥 들이켜도 보지만 갈증과 휴식의 유혹은 끝도 없이 이어지는 듯하다.
이윽고 오름이 숨을 죽이는 두 번째 산봉에 올라서자(13:34) 저 건너로 천마산이 고스락을 보여주기 시작한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베낭을 내리고 그대로 쓰러져 버린다. 머리며 어깨 위로 자벌레 몇 마리가 스멀스멀 기어 가건만 그 넘들을 떼어내는 것조차 귀찮아 손끝 하나 까딱거리지 않는다. 이미 몇 넘은 등어리 속에서 압사당한지 오래다.

▼천마산을 지난 주능선 암봉 전망대에 선 박준희대장님-이 암봉은 경주 시가지와 경주남산일대가 훤히 보이는 곳이다.
두 번째 봉우리에 올라선 이후로는 천마산을 향하여 왼편으로 삥 둘러가게 되고 고도차가 거의 없는 편한 길로 이어진다. 봉분 낮은 무덤1기(13:40)를 지나 잡목에 점령당한 폐헬기장(13:57)에서 7분 거리로 천마산(天馬山, 610.5m)에 올라선다.(14:00~14:10) 정상부는 공터를 이루고 있고 자그마한 돌탑이 세워져 있지만 주변으로는 수목에 가려있어 이렇다 할 조망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수풀 사이로 복안저수지(=미호저수지) 일부가 보이는게 고작이다.
천마산에서 5~6분 가량 더 나서게 되면 전망대를 제공하는 암봉에 이르게 되는데(14:16) 조망은 이곳에서 대신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직진 방향으로 경주 시가지를 비롯하여 거북등짝같은 암릉을 거느리고 있는 남산~고위산 일대가 시원스럽게 펼쳐져 보인다.

전망바위를 지나 15분 가량 진행하자 뚜렷하던 능선이 갑자기 윤곽을 잃게되며 오른쪽으로 급하게 떨어지는 능선으로 방향을 전환하게 된다.(14:30) 내리막은 짧은 너덜밭을 지나더니 사정없이 내리 꽂히고 있다.
모두들 이 길로 올라섰더라면 거의 초죽음이 아니었을까 하며 내림길이란걸 다행으로 생각하고 있다. 저 앞으로 고속도로며 왼편으로 복안리 음지마을을 내려다 보며 표고 약 230m 가량 급강하한 깊숙한 안부로 떨어진 후 짧게 올라선 산봉으로 무덤 2기가 있고 이 일대로는 잣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14:40~45) 무덤 1기가 자리하고 있는 산봉 하나를 더 지나치자(14:48) 바로 앞으로 보이는 봉우리를 오른쪽으로 우회하여 허리길을 따르며 남쪽으로 방향이 전환된다.
산허리길이 다시 주능선과 접하면서부터는 관목이 걸리적거리는 길이지만 산길은 뚜렷한 편이다. 소나무와 잡목들이 어우러진 길을 10여분 헤치고 나서자 미호리 뒤뜰못과 복안리 음지마을을 연결하는 뚜렷한 옛 4거리 고개길을 가로지른다.(15:00) 이어지는 숲길을 10여분 따르자 길 흔적이 희미해 지는가 하더니 산허리를 동강 낸 절개지가 펼쳐진다.(15:08) 높이는 족히 30m 이상이 되는 절개지는 복안리 음지마을과 미호리 상동마을을 연결하는 옛 길을 뭉틍그리 파헤쳐 새로운 넓은 길을 닦는 공사가 진행 중이다. 대간, 정맥에 이어 기맥조차도 문명의 이기를 위해선 가차없이 산허리가 잘려나가는 현장이다.

절개지 왼편으로 조심스럽게 내려와 건너편 산자락에 붙기 위해 시멘트 배수로를 따라 올라선다.(15:10) 절개지 오른쪽 건너로 미호리의 마을이며 그 뒤로 아미산(峨媚山, 601.5m)이 우뚝하게 올려다 뵌다.
절개지에서 북동능선으로 오르는 길도 결코 만만치 않은 된비알이다. 꾸역꾸역 20분 가량 온 힘을 다해 올라서야 겨우 능선이 갈라지는 산봉에 올라선다.(15:29~38) 이 봉우리는 약 395m 정도의 표고를 갖고 있고 3거리를 이룬 봉우리로 정상부는 작은 바윗돌 서너개가 돌출되어 있는 능선 분기봉으로 기맥은 봉우리 오르기 전 약 30m 전방에서 우측(동쪽)으로 희미하게 꺽여져 내려가야 한다. 북쪽 음지마을로 내려서는 능선으로도 또렷한 길이 이어지므로 조심해야 할 곳이다.

가파른 오름 뒤에 기다리고 있는 달콤한 휴식은 순식간에 지나가 버리고 오른쪽(동쪽)으로 꺽여 내려서는 길을 4분 가량 나서자 3거리를 이루고 있는 공터다.(15:42~45) 왼편으로 내려서는 길이 더 또렷하고 넓지만 이 길은 복안고개에서 새터마을로 약 150m 가량 치우쳐 내려서게 되므로(이경수님 확인) 정면으로 나서야 한다.
삼거리에서 서너 발자국만 나서면 복안고개로 떨어지는 직등 내림길이 시작된다.(15:45) 바로 아래로 복안고개 잘록이가 어림되고 건너편으로 359.2봉으로 올라서는 길이 내려다 뵌다. 복안고개로 내려서는 길은 잡목길로 우측은 잣나무 조림지, 좌측은 참나무 수림의 경계가 되지만 조림 후 관리가 되지 않은 듯 잡목들이 빼곡히 들어선 지역으로 내려서기가 다소 곤혹스러운 길이다. 팔다리가 긁히는 수난을 겪으며 10분 가량 내려서자 무덤이 나타나고 그 앞으로 난 경운기 길을 따라 40m 가량 나서면 복안리 새터와 미호리 상동마을을 연결하는 넓은 고개길인 복안(伏安)고개다.(15:56~16:05)

복안고개를 가로질러 올라서는 길도 은근히 사람을 지치게 하는 길이지만 지나쳐 왔던 오름에 비하면 비교적 수월한 편이다. 오름길에서 뒤돌아 보면 복안저수지를 중심으로 아미산, 천마산이며 형남기맥 분기봉에서 지금껏 이어왔던 능선 마루금을 가름해 볼 수 있다.
12분 가량 가풀막을 올라선 봉우리로 무덤 1기가 자리하고 있고 여기서부터 길은 경사도를 누그러 뜨리더니 무덤 50m 후 나타나는 봉우리 하나를 직접 오르지 않고 왼쪽으로 슬그머니 꺽어 나서더니 산불감시탑이 있는 359.2봉에 올라선다.(16:19~35) 359.2봉엔 큼직한 무덤1기 옆으로 삼각점이 두 개나 있다. 이곳은 산불감시탑이 서기에는 제격인 듯 사방팔방으로 시원한 전망이 펼쳐지는 곳이다. 서쪽으로 지나온 백운산을 비롯하여 아미산이 조망되고 고속도로 건너로는 다음구간 이어야 할 치술령이 어림되고 경주시가지와 경주남산이 확연한 곳이다.

▼산불감시탑이 있는 359.2봉의 김재권,박춘하,김승현님-무덤1기와 삼각점이 두 개씩이 나 있는 곳으로 지나온 백운산과 앞으로 가야할 치술령이 잘 보이는 곳으로 기맥은 정남쪽 능선으로 진행해야 한다.
359.2봉에선 특히 독도에 주의해야 할 곳이다. 35번 국도변의 열박재로 이어지는 정상적인 기맥은 남쪽 건너로 보이는 철탑을 향하여 진행해야 하고 초입으론 길이 거의 없는 상태다. 자칫 동쪽으로 향하는 능선으로 접어들기 쉬운 길이고 우리 일행 역시 동쪽으로 떨어지는 능선으로 접어들어 엉뚱한 방향으로 내려서고 말았다.
감시초소  올라서자마자 우측으로 90도 꺽여 내려가는 또렷한 길은 남쪽으로 향하는 듯하지만 잠시 내려서게 되면 방향이 전혀 엉뚱한 동릉을 따라 내려서게 되고 우측 건너로 열박재 방면으로 이어지는 정상적인 기맥이 골짜기 건너로 보이게 된다. 올바른 기맥을 타기 위해 산불감시초소까지 되올라와 남쪽 능선을 향하는 초입을 찾는데는 금쪽같은 13분의 시간을 허비해야 했다. 그러나 일행들은 이미 모두 내려선 뒤였고 고속도로변에 닿았다는 전갈이다. 하는 수없이 남쪽으로 향하는 기맥을 버리고 동쪽 내리막으로 떨어진다.

감시탑에서 5~6분 가량 내려서면 잘 가꾸어진 묘지 2기를 만나게 되고(16:40) 묘지서부터는 넓은 길이 시작된다. 2분 후 임도에서 우측으로 갈라지는 3거리 길을 만나게 되는데(16:42) 임도를 버리고 우측 무덤 2기가 있는 곳으로 접어든 후 무덤 우측으로 난 내리막 숲 길을 따르면 잠시 후 대숲을 지나 고속도로변으로 내려서게 된다.(16:47)
고속도로에서 우측으로 10여m 나선 후 계곡쪽으로 내려서게 되면 고속도로를 통과하는 지하수로를 빠져나오게 되고 계류를 따라 3분 정도만 더 진행하면 경주 언양간을 잇는 35번국도변의 LG주유소가 있는 봉계휴게소다.(16:53) 국도는 확포장공사가 진행중이고 휴게소 우측 건너로 형남기맥이 지나는 고개마루인 열박재가 올려다 뵌다. 막바지 부분에서 약 1.2km 구간을 잘못 내려선 것이 아쉬움으로 남지만 다음 기회에 못다 했던 마루금을 잇기로 하고 차량이 기다리고 있는 활천휴게소로 걸음을 옮긴다. 봉계휴게소에서 경주방면으로 100여m 거리의 활천휴게소엔 먼저 도착한 일행들이 이미 막걸리 잔을 기울이고 있다. 이로서 형남기맥 첫 산행을 마무리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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