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으로가는길

   
   
 
 

추령-함월산-성황재 ☞지도보기 ☞형남4구간 사진모음

*일시: 2004.6.8
*날씨: 오전 흐리고 습도 높음, 오후 맑음

*산행상세
추령-(3.3km/1시간18분)-494.2봉-(1.9km/43분)-함월산-(2.4km/48분)-591.4봉-(3.5km/1시간2분)-성황재
*도상거리:11.1km *총소요시간: 4시간 57분(순보행: 3시간 51분)

추령(09:25)-첫봉(시멘트참호)(09:37)-TV안테나(09:50)-파평윤씨묘(09:53)-모차골갈림길(10:04)-헬기장1(10:15~21)-헬기장2(10:31)-4거리안부(10:42)-494.2봉(삼각점+무덤+헬기장3)(10:49~52)-4거리갈림길(11:05)-무덤(11:10~24)-바위전망대1(11:35~38)-바위전망대2(11:40)-함월산우회로(11:46)-함월산(11:49~54)-무덤1기(12:00)-늪지갈림길(12:17)-시경계 능선접(12:35)-591.4봉(삼각점)(점심,12:42~13:18)-산사태지역(13:26)-헬기장4(13:54)-헬기장5(13:57)-헬기장6(14:03)-임도(14:17)-성황재(14:22)

*참가: 백호산악회 46명
강동길, 강영규, 권유학, 김기원, 김승현, 김욱동, 김재권, 김지용, 김진선, 김창수, 김춘하, 박건우, 박영태, 박준희, 박춘하, 성기봉, 신용호, 심재수, 양상국, 예관수, 유영찬, 이경모, 이경수, 이병목, 임상운, 장상환, 전준식, 정길영, 정태영, 정홍조, 조동범, 주영기, 주영수, 지유영, 최부근, 최호우, 탁경배, 한백기, 홍일표, 여학생7명


=== 소 풍 ===


평상시보다 1시간 늦게 출발하는 버스가 힘에 겨운 듯 느릿느릿 지곡골을 빠져 나간다.
오늘 산행은 추령~성황재까지 11km 거리, 거의 소풍이라 할 만큼 가볍고 부담없는 일정이다. 게다가 포항 인근 매니아라면 한번 이상 지나쳤을 운제산~토함산 종주구간의 일부이고 성황재까지 내려서는 길 역시 시경계구간으로 몇 번 지나쳤던 구간이다. 또한 산행 후에는 걸쭉한 뒷풀이까지 준비됐다고 하니 역시 소풍이라 해야 제격일 듯하다.
그동안 회원분들께서 암암리에 홍보활동을 벌여 주위 분들을 설득내지는 협박으로 영입해 온 탓에 버스 안은 빈자리 하나없는 만차를 기록하고 여성분들도 눈에 띈다. 매번 적자에 울상 짓던 총무님은 물론이려니와 회장님께서도 연신 싱글벙글이다. 그동안 두 다리 쭉 뻗고 내차지가 되었던 자리 하나를 비워주고 보니 쬐끔 불편하긴 해도 기분 좋은 일이 아닐 수 없다. 앞으로도 쭈~욱 만차의 기쁨이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

한적하기만 하던 추령 고갯마루에 버스가 정차하자 고갯마루는 이내 소란스러워 지지만 그것도 잠시 일행이 우루루 숲으로 빨려들자 추령고개는 다시 평온을 찾는다.
09시 25분, 추령 출발. 추령에서 함월산 오르는 들머리는 고갯마루에서 왼편 추원마을쪽으로 약간 치우친 지점에서 숲으로 드는 통로가 있다. 사철나무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면 군데군데 시멘트 참호시설이 있고 잠시만 올라서면 우측 아래로 추령 백년찻집이 내려다 보이는 절개지 위에 올라서게 된다.(09:28)
잔뜩 습한 기운을 머금고 있던 숲은 낯선 침입자를 향해 후드득 후드득 물방울 세례를 퍼붓는다. 잠시 사이 바지가랑이가 흠뻑 젖어 버린다. 슬그머니 잔꾀를 부려 후미쪽으로 붙는다. 아마 선두에 선 성기봉 대장님은 잔뜩 젖은 나뭇잎의 물방울 뿐만 아니라 거미줄까지 걷어내느라 고역스럽겠지만 이렇게 뒤쪽에 붙으면 너무 속보이는게 아닌지 모르겠다.

▼추령고개를 지나 시멘트 참호가 있는 산봉에서 보면 토함산과 추원마을 일대가 훤히 건너다 보인다.
꾸준한 오르막을 이어 올라선 첫 번째 봉우리는 시멘트 참호 옆으로 약간의 바위로 이루어져 있다.(09:37) 발아래로 추원마을이 평화롭게 내려다 보이고 경주와 감포를 잇는 구불구불한 국도가 잘 내려다 보이는 곳이다. 왼편 건너로 토함산 고스락은 옅은 구름을 이고 있다.
첫 바위봉을 지나서 살짝 내려서자 웬 족보에도 없는 삼각점(91년제설) 하나가 한 귀퉁이 풀숲에 자리잡고 있다.(09:40) 길은 유순하게 이어지지만 습도가 높은 탓에 은근히 몸이 촉촉히 젖어든다. 밋밋한 능선상에 있는 TV 안테나 하나를 지나쳐(09:50) 내려서자 왼쪽 추원마을로 이어지는 갈림길 초입으로 국제신문 표지기가 붙어있는 안부에 이른다.(09:51)

안부를 가로질러 오르는 순한 길에서 "파평윤씨묘"를 지나치자(09:53) 능선은 좁다란 날등으로 이어지는 고만고만한 길이다. 산봉 하나를 우회하여 왼쪽 허리를 질러 나가다가 모차골로 내려서는 산길 하나를 흘리고(10:04) 10여분 꾸역꾸역 올라서자 넓직한 헬기장이다.(10:15~21)
모두들 삼삼오오 모여 간식거리를 챙기며 후덥지근한 날씨를 탓한다. 한겨울 내내 그 지독한 바람을 원망하고 미워했었건만 이제 그 바람이 이리도 간절히 그리운 것을... 하지만 인색한 바람은 죄다 어디로 꽁꽁 숨었는지 내비칠 기색조차 없다. 신용호님이 권하는 떡 한점에 힘을 얻어 행장을 둘러멘다.

첫 헬기장에 이어 10분 만에 두 번째 헬기장이다.(10:31) 진행방향 정면으로 함월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헬기장을 지나쳐 5~6분 가량 나서면 길은 바로 앞 산봉을 오른쪽으로 크게 우회하더니 494.2봉 직전 안부로 이어진다.(14:42) 안부는 왼쪽 모차골, 오른쪽 세수방쪽으로 내려서는 소롯길이 있는 곳이다.
494.2봉은 이 안부에서 5분 가량 된비알을 올라선 능선에서 왼편으로 40m 거리에 있다. 진행방향은 올라선 능선에서 494.2봉의 반대방향인 북쪽으로 나서야 한다. 494.2봉 정상부는 무덤과 헬기장이 있고 서쪽 끄트머리에 반듯한 삼각점이 있다. 묘지의 상석에 음각된 비문은 읽어내기가 곤란하다.(유인나주?씨묘) 남쪽 건너로 토함산(745m), 서쪽으로 동대봉산(680m), 북쪽으로 함월산(약 570m)을 굽어볼 수 있는 곳이다.

494.2봉에서 되내려와 한차례 급하게 떨어진 안부를 지나쳐(10:56) 올라선 봉우리로 상당히 넓은 무덤터가 있다.(11:00) 이후 좌우 모차골과 세수방으로 향하는 넓은 4거리 고갯길을 가로질러(11:05) 잠시 나서자 산허리를 타고 가는 길과 능선쪽으로 치받아 오르는 뚜렷한 갈림길이다.(11:07) 우측 능선 사면길을 따라 오르다가 만나게 되는 무덤터에서 느긋한 휴식을 취하며 다리쉼도 갖는다.(11:10~34)
이후 올라서게 되는 밋밋한 산봉을 지나 5분 정도만 더 나서게 되면 등로 왼편 아래로 두 개의 바위가 쌍립한 멋들어진 전망대바위를 지나친다.(11:35~38) 발 아래 절골 건너로 유연하게 날개를 펼치고 있는 동대봉산(680m)이 코 앞으로 보이고 왼편 건너로 토함산이 우뚝하게 솟아 위용을 지랑하고 있다.

▼바위전망대에 선 탁경배님-뒤로 동대봉산의 유려한 능선과 덕동댐의 상류가 되는 절골, 한골, 모차골이 내려다 뵌다.

첫 번째 전망바위를 지나 2분 거리에 멧부리에 바윗덩이가 올라 앉아 있는 두 번째 전망바위를 지나친다.(11:40) 이어서 넓은 무덤 1기를 지나치게 되면(11:45) 함월산 직전 갈림길로 정면 허리길은 함월산을 우회하는 길이고 우측 오름길로 3~4분 정도 올라서면 함월산(含月山, 약 570m)이다.(11:49~54)
정상부는 특징지을 만한 지형지물이 전혀 없을 뿐더러 사방이 잡목 숲에 가려있다. 다만 최중교님이 표시해 둔 "함월산정상" 이라 쓴 파란 표식기가 전부다. 함월산은 이웃한 토함산과 상대되는 봉우리로 토함산이 해와 관련된 뜻을 갖고 있는 반면 함월산은 달을 품고 있는 음산(陰山)으로 산자락으로는 고찰 기림사를 비롯하여 골굴사, 황룡사등 유서 깊은 사찰을 끼고 있는 산이다. 함월산에선 동쪽 기림사가 있는 도통골방면 능선으로 접어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정상 직전 30m 거리에 있는 갈림길까지 되돌아 정면 산등성을 넘는 내림길로 진행해야 한다.

함월산을 뒤로 하고 2~3분 정도만 내려오면 왼편으로 함월산을 우회했던 허리길과 다시 만나게 된다.(11:56)
능선상에서 주위로 둥굴레가 지천인 넓은 무덤터를 지나쳐(12:00) 나타나는 산봉을 오른쪽으로 우회하는 길 섶엔 부드럽게 자란 말풀 사이를 이어간다. 이 일대로는 산나물들도 눈에 많이 띤다. 시기만 잘 맞추면 꽤 짭짤하게 찬거리를 장만할 법도하다. 오늘은 일행의 보행 속도도 느리고 간간이 나타나는 더덕으로 인해 발길은 더욱 지체되고 있다.

제법 팍팍한 오름 끝에 산봉 하나를 넘어선 후 밋밋하게 이어가던 길이 우측 사면으로 잠시 떨어지더니 늪지 갈림길이 있는 안부로 내려선다.(12:17) 이 안부에서 왼쪽 아래로 내려서는 길은 운제~토함 종주시 이용되는 길로 늪지대를 통과해 시경계 갈림봉이 되는 약 600봉(소나무와 바윗돌이 있는 봉우리)으로 올라서게 되는 길이다.
하지만 산줄기는 이 안부에서 정면 길없는 능선쪽으로 붙어야 한다. 여기서부터 시경계 능선에 붙는 약 0.6km 구간은 오늘 산행에서 유일하게 제대로 된 길이 없는 구간이다. 안부에서 늪지로 내려서는 뚜렷한 길을 버리고 정면 능선으로 접어드는 초입으로 "천자봉" "구룡지맥표지기" "최중교" "남국철"등 이 길을 지나친 선답자들의 표지기가 걸려 있어서 표지기만 잘 살피고 가면 많은 도움이 된다.

잡목을 헤치고 능선 위로 올라서게 되면 왼편 바로 아래로 늪지가 내려다 보이고 건너편으로 오똑 솟은 600봉이 올려다 보인다. 길은 있는 듯 없는 듯 희미하게 능선을 이어가게 되고 특히 이 구간에서 "구룡지맥" 표지기를 자주 만나게 된다.
대략 북쪽으로 방향을 잡고 잡목 숲길을 헤쳐 20분 가량 나서게 되면 시경계능선의 또렷한 길을 만나게 되는데 경계능선에 접하기 바로 직전으로 작은 건너는 길이 있는데 여기서는 계류를 넘지 말고 우측(북쪽) 능선 잡목지대를 100여m 더 뚫고 나가면 정확하게 시경계능선에 접할 수 있다.(12:35)
포항, 경주 시경계능선과 접하는 부분으로 "포항등산학교"의 주황색 시경계표지기를 만날 수 있고 여기서부터는 다시 확연한 길이 성황재까지 이어지게 된다.

▼시경계능선과 접하게 되면 건너로 운제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상의 오리온목장이 숲 사이로 모습을 드러낸다.
이 지점은 그저 평범하기 이를 데 없는 곳이지만 이곳을 지난 기맥은 백운산에서 시작되어 줄곧 형산강 남쪽 수계를 이어오던 산줄기가 형산강 물줄기와는 무관하게 진행되는 지점이다.
올곧게 형산강 남쪽 수계를 잇는 산줄기는 이 지점에서 좌측 시경계능선을 따라 오리온목장~시루봉~운제산~은정재~문덕뒷산으로 이어진 후 야트막한 야산지대를 형성하며 인덕뒷산~포철본사를 거쳐 괴동역 앞에서 더 이상의 산줄기는 윤각을 잃게 된다. 굳이 끝까지 따라 나선다면 괴동역~(구)강원산업까지 차도를 이어 형산강에서 그 대미를 장식해야 한다고 봐야 하겠다. 따라서 이 지점부터의 산줄기는 냉천과 대종천을 경계 지으며 산경표에 나와 있는 가장 긴 산줄기인 망해산~호미곶까지 따라 나서게 된다.
그러고 보면 지금까지 회자되었던 형남기맥, 토함기맥, 호미기맥등 여러 이름으로 불리어진 산줄기 이름들은 나름대로 합당한 이유가 있음이다. 아무튼 백운산에서 호미곶까지 이어지는 산줄기가 제대로 된 이름을 찾기를 기대해 본다.

포항, 경주 시경계능선을 만난 지점에서 우측으로 3~4분 정도만 진행하면 반듯한 삼각점(불국사435)이 있는 591.4봉이다.(점심, 12:42~13:18) 왼편 건너로 운제산으로 이어지는 오리온목장 초지가 건너다 보이고 오늘 산행의 날머리인 성황재도 잘 보이는 곳이다.
이제부터는 성황재까지 훤히 난 또렷한 길을 따라 시경계표지기의 안내를 받으면 된다. 동으로 방향을 전환하는 급한 내리막길에선 진전지와 옥명골 민가가 언뜻 언뜻 내려다 보이고 10분 가량 내려서게 되면 왼쪽 사면으로 속살이 훤히 드러난 위태로운 산사태지역을 통과한다.(13:26) 이후 우측으로 도통골 경유 기림사로 내려서는 갈림길이 있는 안부를 지나(13:30) 올라서게 되면 왼편으로 옥명골 갈림길과 봉분이 깍여져 나간 무덤을 차례로 지나치게 된다.(13:35)

이어지는 날등은 꾸준한 오르막으로 이어지고 진전저수지 상단계곡과 포항시가지쪽을 건너다 보게 되는 길로 20분 가량 꾸준한 발품을 팔면 성황재가 훤히 내려다 보이는 헬기장에 올라서게 된다.(13:54) 이미 성황재 명물이 되어 버린 이동 노래방의 흥겨운 노랫가락 소리가 오늘도 예외는 아니다.
헬기장에선 지나온 함월산 구간뿐만 아니라 다음 구간 이어야 할 만리성재쪽 산줄기도 훤히 꿰뚫어 볼 수 있다. 헬기장을 가로질러 50m 만 더 나서면 또 하나의 헬기장을 지나치게 되고(13:57) 두 번째 헬기장에선 직진하는 능선을 따르지 말고 약 20m 가량 나선 후 왼편(동쪽) 아래로 급하게 떨어지는 내리막을 따라야 한다.
길이 다소 유순해질 즈음 또 하나의 헬기장이 나타나고(14:30) 내림길은 헬기장 왼편으로 접어든다. 내림길은 능선을 잠시 벗어난 사면을 타는가 하더니 이내 능선과 다시 합류하게 되고 철탑 하나를 지나쳐 내려오게 되면 넓은 임도와 접하게 된다.(14:17) 이후 곧장 임도만 따라 내려오게 되면 오천읍을 알리는 도로표지판이 있는 성황재 고개마루에 이른다.(14:22)

◀성황재에 있는 도로개설 기념 영월로비

성황재는 경주 양포, 포항 오천의 시경계가 되는 14번 국도로 왼편 아래 넓은 광장으로 매점을 겸한 휴게소가 있고 해병대에서 도로개설을 기념하기 위한 영월로비가 세워져 있다.
성황재에 이름으로 약 5시간 가량 소요된 오늘의 짧은 발품을 끝내고 신나는 뒷풀이 시간이다. 박총무님이 신경 써 준비해 온 삼겹살에 한 잔 두 잔 정이 오가고 여흥에 못이겨 이동노래방 마이크를 잡는다. 한바탕 어우러진 백호인의 잔치는 쏟아지는 빗줄기 속에서도 식을 줄 모르고 성황재 고갯마루를 뜨거운 열기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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