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으로가는길

   
   
 
 

경북 포항시 죽장면 (개략도보기-사진)
지도:1/25,000(죽장) 1/50,000(기계)


▼봉화봉이 소재한 죽장면 입암리의 입암서원
※개요
:봉화봉는 죽장 면소재지에서 남쪽으로 수더분하게 올려다 보이는 산으로 지역민들에겐 그저 뒷산이라 불리우며 특이한 산세나 볼거리를 제공하지는 못하지만 면소재지와 인근한 가사천변에서 여름 한 때를 보내며 잠시 올라볼 수 있는 산으로 전반적으로 산행소요시간이 짧고 가족산행지로 적합한 곳이다.
그동안 일반인의 발길이 거의 닫지 않는 곳이었으나 2002년 죽장고로쇠축제 이후로 등산로가 정비되고 간혹 인근 근교산 매니아들이 찾고 있는 곳이다. 정상에서의 조망은 그리 뛰어나지 못하지만 봉화봉-함휘령을 잇는 짧은 능선에서는 남쪽 아래로 포항시민의 사랑을 받고 있는 자호천을 내려다 보며 걷는 맛도 각별하다. 산행을 마친 후에는 입암리에 있는 지방문화유산을 둘러보는 것도 빼놓아선 안 될 봉화봉산행의 볼거리가 된다. 특히, 입암리에 있는 입암서원은 조선 효종 8년 임진왜란시 이 지방에 피난와서 여생을 마친 문강공 장현광을 봉안하고 지방 유림인 동봉 권극립, 우헌 정사성, 윤암 손우남, 수암 정사진을 배향하고 있는 곳으로 목조와가와 주변 경관이 수려한 곳이다. 입암서원을 중심으로 크고 작은 빼어난 경치를 지니고 있는 <입암28경>은 볼거리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노계 박인로의 시비가 있는 가사천변에서 시원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1.죽장면사무소-뱀골-봉화봉-함휘령-범벅재-면사무소(3시간 30분)
 

☞승용차: 포항 중앙교회-연화재-단구4거리-죽장 면소재지(38km, 40분 소요)
 

 

1.죽장면사무소-뱀골-봉화봉-함휘령-범벅재-면사무소

죽장면사무소-뱀골-봉화봉-함휘령-범벅재-면사무소

*일시:2003.4.2 (나홀로)
*날씨:맑고 따뜻한 봄날

*산행코스:죽장면사무소-(47분)-뱀골정상(605.2봉)-(8분)-봉화봉-(15분)-함휘령-(20분) -516봉 헬기장-(5분)-범벅재-(30분)-가사천변 지방도-(10분)-면사무소
=== 순보행:2시간 15분, 총소요:3시간 30분 ===

*GUIDE
봉화봉은 죽장면 소재지 남쪽 뒤로 수더분하게 올려다 보이는 산이다. 지역주민들에겐 그냥 뒷산으로 불리우는 정도이고 봉화봉만을 목적으로 찾는 산객들은 드문 편이다. 산행들머리는 죽장면사무소를 초입으로 잡으면 무난하리라 생각된다.
우선 포항방면에서 죽장면소재지로 들어서게 되면 길 왼편으로 죽장 청정목용탕이 나타나고 목욕탕 주차장 초입부로 봉화봉 등산로를 안내하는 대형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다. 안내판을 찬찬히 들여다 보며 산행코스를 정한다.
오늘은 뱀골을 경유하여 봉화봉에 오른 후 함휘령, 범벅재를 거쳐 가사천변으로 내려선 후 입암서원을 들러보고 다시 면사무소로 원점회귀하는 약 3시간 30분 정도의 산행계획을 잡아본다.

▼뱀골 최상단부에서 내려다 본 죽장면 입암리일대
11시50분, 면사무소 앞 버스정류장 한 켠에 차량을 주차시키고 면사무소 왼쪽 계곡길을 따라 오른다.
버스정류소 옆 공터는 노선버스들이 차를 회전시키는 곳이므로 버스통행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멀찌감치 주차해 두어야 한다. 마을 시멘트 길을 따라 3분 가량 올라서게 되면 정면으로 커다란 당산나무가 나타나고 당산나무 뒤로 능선을 따라 산으로 오르는 길이 열려있다. 이 길은 함휘령으로 올라서는 길이며 초입으로 등산로를 알리는 자그마한 나무팻말이 설치되어 있다.

오늘의 목표는 뱀골을 따라 오르기로 계획한 터라 뚜렷한 등산로 초입을 무시하고 당산나무 오른쪽 시멘트 길을 따라 계속 계곡쪽을 향하기로 한다. 당산나무를 지나 100m 가량을 더 올라서게 되면 계류가 둘로 갈라지는 지점에 이른다. 왼쪽은 골안골(채약동)을 따라 올라서게 되고 오른쪽 계곡으로 들어서게 되면 뱀골을 따라 봉화봉으로 곧바로 오를 수 있다.
계곡이 둘로 갈라지는 지점의 마지막 민가를 지나치게 되면서부터 길은 산판길을 따라 오르는 계곡길로 이어진다.
이 산판길은 벌목을 위해 만들어진 길로 여겨지며 골을 타고 마구잡이로 파헤쳐진 길을 타고 오르는 변화없는 길로 차라리 당산나무가 있었던 능선길로 올라섰더라면 하는 아쉬움마져 든다. 어째든 임도가 끝나기만을 꾹꾹 참고 올랐지만 끝내 이 산판길은 뱀골 최정상까지 이어져 있었다.

민가가 끝났던 지점에서 10분 정도 올라서게 되면 산판길은 둘로 갈라진다. 왼쪽으로 갈라지는 길은 지릉쪽으로 길을 잇게되므로 계속 정면 계곡쪽의 넓은 길을 따라 오르기로 한다. 계곡 좌우로 벌목해둔 나무들이 뒹구는 팍팍한 경사도의 산판길을 다시 10여분 올라서게 되니 이번에는 4거리 갈림길이 나타난다. 저 위로 뱀골 최상단부의 하늘이 빤하게 올려다 보인다. 4거리 산판갈림길에서는 정면으로 난 길을 계속 따라 오르기로 한다.(왼쪽 길은 산허리를 돌아 지릉을 타고 오르게 되고, 오른쪽 길은 5분 정도 후에 산판길이 끊어지게 된다.)
주능선이 가까워질 즈음부터는 산판도로가 이리저리 어지럽게 흩어지며 지그재그로 나 있지만 능선이 바로 코 앞이므로 산판길을 무시하고 직등하게 되면 능선상에 이르게 된다. 역시 실망스럽게도 주능선까지 산판도로가 올라 앉아있고 이리저리 나뒹구는 나무토막들이 볼성사납기까지 하다.

산판길에서 오른쪽으로 약간 빗겨나 있는 뱀골 최상단 봉우리(605.2m)에 올라선다. 정상부는 무덤 1기가 자리하고 있고 오른쪽(동쪽) 100m 정도의 거리에 솟아있는 봉우리가 봉화봉이다. 무덤이 있는 605.2봉에서 5~6분 가량 나서게 되면 봉화봉 고스락(637.7m)에 다다르게 된다. 면사무소를 출발하여 1시간 가량이 소요되었다.
두어평 남짓한 둔덕을 이룬 정상부엔 <봉화봉 610m>라고 적힌 "포항북남녀의소대장친목회"의 스텐레스 표식이 있으며 사방으로 수목에 가려 이렇다 할 전망은 제공하지 못하지만 서쪽 숲 사이로 수석봉, 기룡산, 보현산, 면봉산이 건너다 보이고 지동리 논골교와 자호천이 넓게 펼쳐져 보인다.
봉화봉에서 함휘령으로 길을 이으려면 정상 동쪽 아래 짧은 내리막길로 접어들어야 하고 주능선 곳곳에는 "죽장 산사랑여성산악회"의 파란색 표지기가 촘촘히 걸려 길을 안내하고 있다.

정상에서 짧은 내리막을 지나치게 되면 벌목지대로 내려서게 되고 오른쪽 아래로 정자리일대와 자호천이 좀더 뚜렷하게 보이기 시작하고 밋밋한 능선길을 따르게 된다. 정자리 방면에서도 구불구불 이어지는 벌목용 산판도로가 이리저리 흩어져 올라오고 있다.
정상을 출발한지 3분만에 봉분이 깍여져 나간 무덤 2기를 만나게 되고 능선 곳곳으로 바위와 몇 그루의 잘생긴 소나무가 온통 산판도로의 천국인 봉화봉의 체면을 그나마 보상해주고 있다.

 
◀헬기장으로 조성된 함휘령의 이정표
봉화봉에서 15분 만에 깔끔한 헬기장으로 이루어진 함휘령에 도착한다. 함휘령엔 뜻밖에도 단정한 스텐레스 이정표를 만나게 된다.(이정표: 봉화봉 1.1km, 면사무소 2.4km, 범벅재 1.5km-지형도에는 범박재) 함휘령은 삼거리를 이루고 있으며 북쪽 면사무소방향 이정표를 따르게 되면 참나무등을 경유하여 산행 초입에서 만났던 당산나무가 있던 곳으로 내려서게 되고, 범벅재로 능선을 이으려면 진행방향인 동쪽 능선을 따라야 한다.
함휘령 시멘트 헬기장에서 따사로운 봄볕을 받아내며 느긋한 점심식사를 한 후 이정표가 가리키는 동쪽 능선을 따라 범벅재로 향한다. 100m 정도의 거리를 2~3분만에 나서게 되면 작은 둔덕을 이루고 있는 605.7봉에 닿게 된다. 이 봉우리에선 오른쪽으로 감곡리 중리마을이 빤하게 내려다 보이고 남쪽 아래로도 지릉이 하나 뻗어 나가지만 진행방향에서 봤을 때 정면쪽인 동쪽 아래로 뚝 떨어지는 내리막으로 접어들어야 한다. 이 605.7봉에서부터는 길이 아주 희미해지기 시작하고 낙엽이 덮인 희미한 족적을 더듬어 내려서게 된다.

605.7봉을 지난 내리막을 따라 70~80m 가량 내려서게 되면 능선은 희미하게 둘로 갈라진다. 언뜻 보기에는 북동쪽 저 앞으로 516.1봉이 어림되고 곧장 왼쪽(북동)으로 갈라지는 능선과 연결되는 듯 했지만 잠시 짧은 헛걸음을 해야 했다.
북동으로 흘러내리는 능선은 계곡으로 곤두박질 치고 있었다. 다시 능선이 갈라지는 지점으로 돌아와 진행방향에서 정면쪽에 가까운 오른쪽 남동으로 갈라지는 능선으로 접어들어 3분 가량 나서게 되니 또다시 작은 산봉에 이르게 되고 오른쪽으로 감곡리일대가 다시 모습을 드러낸다. 능선은 516.1봉을 겨냥하여 오른쪽으로 약간 휘어 돌고 있었다.
즉, 605.7봉에서 약 5분 정도 내려서게 되면 작은 산봉에 다다르게 되고 여기서부터 방향을 왼쪽(북동) 방면으로 꺽어들며 진행하게 된다. 오른쪽으로 감곡리를 두고 인적 뜸한 낙엽길을 걷는 솔옷한 길이다.
왼쪽으로 내려서는 희미한 길이 있는 안부 하나를 지나치게 되면 곧바로 펑퍼짐한 무덤터가 나타난다. 무덤터를 지나 잠시 올라서게 되면 넓은 공터를 제공하는 폐헬기장에 이른다. 이 헬기장터는 <기계 436, 1998년 복구>라고 씌여진 삼각점이 있는 516.1봉이다. 함휘령에서 이 헬기장까지는 걷는 시간만 20분 정도가 소요된 셈이다.

헬기장을 가로질러 저 앞으로 침곡산(725.4m)을 건너다 보며 계속 직진을 하게 되면 3분 후에 폐헬기장 하나를 더 지나치게 되고 다시 3분 후에 넓은 임도가 관통하는 범벅재에 이르게 된다.(함휘령에서 25분 소요)
범벅재는 오른쪽 감곡리 감곡동과 왼쪽 입암리 송내동을 잇는 고갯길로 예전엔 제법 통행이 있었던 듯 넓은 길이지만 지금은 잡초만이 무성한 옛 길로 변해있다. 저 앞으로 송전탑과 침곡산이 지척으로 올려다 보이며 발품을 유혹하지만 애써 외면하고 왼쪽 죽장면 소재지를 향하여 내려선다. 범벅재에서 면소재지까지는 대략 2.8km, 40분 가량이 소요된다.

▼가사천변에 있는 노계 박인로 시비
범벅재 임도 한가운데로 잡풀이 걸리적거리는 길을 따라 15분 가량 내려서게 되면 계류를 건너서게 되고 왼쪽으로 과수원이 펼쳐지기 시작하더니 차량통행이 가능한 깨끗한 길로 변하기 시작한다.
바쁠 것도, 급할 것도 없이 마냥 한가하게 노닥거리며 휘적 휘적 걷다보니 어느새 저 앞으로 가사천 맑은 물이 산객을 반긴다.(범벅재에서 도로변까지는 30분 소요) 맑은 계류의 유혹에 못 이기는 척 잠시 손도 씻고, 얼굴도 닦고...
검은 차양을 친 버섯재배장이 있는 죽장~상옥간 69번 도로에서 죽장면 소재지까지는 불과 10분 정도.
송내교 근처에서는 여헌 장현광을 봉안하고 있는 지방기념물인 입암서원과 그가 학문을 강론하고 박인로 선생이 머물며 입암가 29수와 입암별곡을 남긴 일재당, 가사천변의 노계 박인로시비, 입암 28경 중의 첫 번째인 탁입암(託立岩)등 입암리 일대에 집중한 지방문화유산을 둘러 보는 것도 봉화산 산행에서 빼놓아선 안 될 볼거리 중의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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