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으로가는길

   
   
 
 

덕항산

전남 장흥군 관산읍, 대덕읍
*천관산지도보기1(전남 장흥), *천관산2, *천관산3 

[천관산 개요]
천관산은 지리산(智異山)·내장산(內藏山)·월출산(月出山)·내변산(內邊山)과 함께 호남의 5대 명산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관산읍과 대덕읍 경계에 있는 723m의 산으로 온 산이 바위로 이루어져 봉우리마다 하늘을 찌를 듯 솟아  있으며, 봄에는 붉게 피는 동백꽃 가을에는 억새가 장관을 이룬다. 특히 정상부근에 바위들이 솟아 있는데, 그 모습이 주옥으로 장식된 천자의  면류관 같다 하여 천관산이라 불렀다고 한다.
산에 오르면 남해안 다도해가 한 폭의 동양화처럼 펼쳐지고, 북으로는 영암의 월출산, 장흥의  제암산, 광주의 무등산이 한눈에 들어오며, 날씨가 맑으면 바다쪽으로 제주도 한라산이 신비스럽게 나타난다.
정상 연대봉은 천관산 봉수지이며 조선 초에 개설하여 수인산 봉수에 전달하던 연병봉수였는데 1894년에 폐지된것을 장흥군수와 관산읍 번영회에서 1985.11.5~1986.3월까지 석재를 판석으로 가공하여 장방형의 연대를 축조하였고 북쪽에는 계단이 시설되어 있는데 사방을 조망할 수 있는 천관산 제일 명소로서 손색이 없다
능선 위로는 기암괴석이 자연  조형물의 전시장 같고, 정산 부근으로 억새밭이 5만여평 장관을 이룬다. 일반적인 등산로는 장천재코스를 많이 이용한다.
매년 가을 이곳 천관산 정상 연대봉에서 산상 억새능선 사이 약 4km 구간에서 "천관산 억새제" 가 개최된다. 산 중턱에는 신라 애장왕 때 영통화상이 세운 천관사가 있었으나, 현재는 법당, 칠성각, 요사 등이 남아 있으며, 천관사 3층석탑(보물 795호), 석등(전남 유형문화재134호) 및 5층석탑(135호)등 문화유적들도 몇 가지 존재한다


▼ 천관산 진죽봉(鎭竹峰) - 관음보살이 불경을 돌배에 싣고 이곳에 와 쉬면서 그 돛대를  여기에 놓아둔 것이라 한다.
환희대에서 구룡봉 가는 길에 건너다 보이는 암봉으로 개인적으로 천관산이 기묘한 바위들 중 최고로 꼽고 싶은 암봉이다.
 



1.☞장천재주차장-양근암-연대봉-환희대(구룡봉왕복)-금강굴-장천재-주차장(8.7km/5시간)



* 네비게이션 장천재 검색
* 포항-대구(중앙고속도로)-칠원분기점-남해고속도로 장흥 IC-천관산 장천재(약 370km, 4시간20분 소요)



1.☞장천재주차장-양근암-연대봉-환희대(구룡봉왕복)-금강굴-장천재-주차장(8.7km/5시간)
 

[천관산 양근암코스(주차장-양근암-연대봉-환희대-장천재)](2015.2.22 알프스)

*산행코스:주차장-양근암-연대봉-환희대(구룡봉왕복)-금강굴-장천재-주차장(8.7km/5시간)

*GPX파일(양근암코스) *KML파일(양근암코스)

알프스에 얹혀 전남 장흥에 있는 천관산을 알현할 기회를 얻었다. 멋진 바위들의 모습에 예전부터 연정을 품고 있었던 산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장흥까지는 포항에서 꼬박 4시간 30분이 소요되었다. 남도땅 천관산까지는 먼 거리이고 보니 마음 내킨다고 훌쩍 떠나오기엔 부담스러운 곳이다. 이렇게 단체에 묻어 오는 것이 시간이나 경제적으로 이득이다.

▼천관산 연대봉 정상표석과 봉수대
천관산은 옛날에는 지제산 천풍산으로 불렸으나 첩첩 쌓인 기암괴석이 천자의 면류관 형상이며 천관보살이 살았다고 하여 천관산이라 부른단다.
천관산은 일반적으로 장천재가 있는 방천쪽에서 오르는 것이 보편화되어 있는 것 같다. 주차장 안내판에 따르면 정상까지는 3가지 코스가 있다.
금강굴과 구정봉을 지나 환희대로 오르는 금강굴 코스, 금수굴과 환희대를 지나는 금수굴 코스, 그리고 연대봉으로 곧장 올라서는 양근암 코스가 있다. 도립공원이고 보니 등산로 천체에 이정표가 잘 설치되어 있어 초행이라도 개념도 정도만 지참하면 길을 잃을 염려는 없을 것같다.

우리 일행는 양근암을 거쳐 연대봉 오르는 코스를 따른다.
주차장에서 안내판이 서 있는 시멘트 포장길을 따라 들어선다. 들머리인 탐방안내소 맞은편으로 "꽃자리"라는 예쁜 이름의 식당이 있다.
삼나무가 심어진 길을 잠시 올라서면 만남의 광장 안내판이 나타나고 이어서 직진 천관사와 우측 금강굴, 장천재방면으로 갈리는 갈림길이다. 오른쪽 길은 영월정을 경유하여 장천재로 이어지는 길로 영월정 근처에 소형차 주차공터도 있다.
직진의 시멘트 길을 따라 끝까지 들어가면 장안사다.(※하산하는 길에 확인했더니 육각정 뒤편에서 다시 양근암과 금강굴로 갈라지는 갈림길이 있었음)

장안사는 언뜻 여염집 같아 보인다. 현재 불사중창중이라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다. 등산로는 장안사 절마당으로 들어서기 50여m전 우측으로 계류를 건너는 소로를 따라 올라야 한다. 계류를 건너 사면으로 오르면 왼편으로 장안사가 내려다 보인다. 이후 길은 능선에 이르기까지 제법 된비알로 이어진다.
장안사에서 15분 가량 된비알을 올라서면 첫 갈림길이 있던 영월정에서 올라오는 능선길과 만난다. 초입에 "장안사 0.4km"를 알리는 작은 이정표가 바닥에 놓여 있다. 이후 꾸준한 오름이다.

능선을 따라 25분 정도면 수문장 역할을 하고 있는 문바위를 시작해서 연이어 기이하게 생긴 바위들이 연속해서 나타난다.
문바위는 천관산에서 처음으로 대면하는 바위로 연대봉 오르는 관문 역할을 하고 있다. 큼직한 바위에 비스듬히 기대어 선 바위모습이 어찌보면 코끼리가 코를 늘어뜨리고 있는 모습으로 보이기도 하다. 문바위를 지나면 곧 넓은 암반전망터다. 벼랑 쪽으로 분재같은 소나무 한 그루가 멋을 더한다.
이후에도 뛰어나 조망을 제공하는 너른 바위터가 두어 곳 나타난다. 바위들은 모두들 특이한 모양을 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바람 피한 큼직한 바위벽 아래서 옹기종기 모여 점심 식사를 한다. 장흥이 남도땅이라고는 하지만 아직은 겨울바람이 차다. 손이 시리다.

계단길을 올라 잠시 진행하니 큼직한 바위기둥이 눈에 들어온다. 양근암이라는 명찰을 달고 있다. 양근암은 이름 그대로 남성의 상징과 흡사하게 생겼다. 마치 정교하게 조각이라도 한 듯 실물에 가깝다.
이후 기묘한 바위들을 자주 대한다. 훤칠한 덩치의 바위들은 제각각의 이름을 갖고 있을텐데, 양근암과 정원석을 제외하면 제 이름을 내세우는 바위는 찾아볼 수 없었다. 다만 개략도를 펼쳐보며 그 이름을 추측해 볼 뿐이었다.

능선일대에서는 관산읍과 다도해 일대가 내려다 보인다고 했건만, 오락가락 산자락을 넘나드는 안개로 인해 다도해의 아름다운 풍광을 볼 수 없었던 것이 아쉽다. 하지만 오늘처럼 흐린 날씨에 비라도 내리지 않는게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마치 수백권의 책을 삐뚤삐뚤하게 쌓아 올려놓은 듯한 정원암 이후로는 특이한 바위는 보이지 않는다. 큰 나무도 없이 완만하게 이어지는 능선이 편하게 연대봉정상까지 안내한다. 건너편 능선으로도 기이한 암릉들이 도열해 있다. 수석전시장을 연상케 한다. 천관산이 자주 찾을 수 있는 산이라면 이곳 저곳 모두를 둘러보고 싶은 욕심이 절로 생긴다.
수시로 안개가 넘나드는 능선 높은 곳으로 천관산 최고봉인 연대봉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 감추기를 반복한다. 그 모습이 신비스럽다는 생각도 해 본다.

천관산 최고봉인 연대봉까지는 점심식사시간을 제외한다면 주차장에서 1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되었다.
연대봉 고스락은 봉수대가 서 있다. 부산 가덕도 연대봉과 같은 이름이다. 고려 의종때 쌓은 것으로, 왜구들이 침범할 때마다 봉화불이 올랐던 곳이라 한다. 그동안 몇 번이고 훼손되고 허물어 졌었겠지만 지금은 잘 복원된 모습이다. 봉수대에 서면 사방으로 막힘이 없겠지만 오늘은 안개만이 사방을 감싸고 있다. 강한 바람이 안개를 몰아갈 때마다 환희대쪽으로 억새밭이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 전부이다. 억새밭 저 건너 구정봉쪽으로 기이한 바위능선이 희미하다.

연대봉에서는 남쪽 불영봉쪽으로 이어지는 능선길도 뚜렷하다. 환희대를 가리키는 이정표를 따라 북서쪽 억새 능선 고샅을 이어간다.
연대봉에서 환희대까지 이어지는 약 1km의 평탄한 능선은 억새로 유명하다. 해마다 10월 이면 억새축제도 열린다고 한다. 본격적인 억새철이 되면 이 능선도 많은 인파가 줄을 이을 것이다. 오늘 그 억새길엔 우리 일행외에는 인적이 없다.
누렇게 말라버린 억새들이 다소 황량해 보인다. 안개속에서 가끔씩 나타나는 저 편 건너의 바위군상들이 마치 거대한 고대의 신전처럼 성스럽게 보인다.

환희대가 가까워질수록 암릉들은 더욱 선명해진다. 월출산이며 무등산과 흡사한 분위기를 갖고 있다. 왼편 건너로 둥그스럼한 구룡봉이 안개 속에서 가끔 모습을 드러낸다. 오늘은 환희대에서 저 곳 구룡봉까지 다녀올 계획이란다.
느릿느릿 억새밭을 통과한다. 두 번째 헬기장이 있는 곳에 갈림길이 있다. 금수굴을 경유하여 체육공원으로 내려서는 금수굴 코스로 초입에 번듯한 이정표가 서 있다. 잠시 올라선 밋밋한 봉우리에는 탑산사로 갈리는 갈림길이 있다. 안개가 걷히고 환희대가 코 앞으로 다가선다.

연대봉에서 20분 만에 환희대에 섰다. 환희대는 대장봉 고스락의 다른 이름이기도 하다.
영화 "해적"을 처음 촬영했다는 안내판과 함께 이정표와 안내판들이 다소 어지럽게 서 있다. 묏부리에 큼직한  바위들이 옹종하게 모여있는 환희대엔 "이 산에 오르는 자는 누구나 이곳에서 성취감과 큰 기쁨을 맛보게 된다."고 적힌 안내판이 있다.
환희대에서 하산해야 할 길은 우측 금강굴쪽이다. 일행들은 이미 구룡봉쪽으로 걸음을 옮긴 후다. 저질체력이지만 언제 다시 와 볼까 하는 마음으로 구룡봉쪽으로 걸음을 옮긴다.

▶구룡봉 가는길에서 오른쪽으로 내내 시선을 잡고 있는 진죽봉 - 진죽봉 전망대는 멋진 포토존이다.

구룡봉은 환희대에서 약 0.6km의 거리로 이리저리 기웃거리고 쉬는 시간 포함하여 왕복 40분 정도가 소요되었다.
구룡봉 가는 도중에 진죽봉이 내내 오른쪽으로 펼쳐지며 시선을 압도한다. 진죽봉은 마치 거대한 돌기둥이 일제히 하늘을 향해 솟아 있어 신비로움을 자아낸다. 특히 끝부분으로 아슬하게 얹혀져 있는 바윗덩이가 눈길을 끈다. 개인적인 감흥이지만 천관산 최고의 걸작은 진죽봉이 아닐까 여겨본다.

천관산 제일이라는 구룡봉은 아홉 마리의 용의 발자국이라고 전해지는 웅덩이가 있다. 정상부는 평평하게 이루어진 거대한 바윗덩이다.
천관산의 정상이 연대봉이지만 어쩌면 구룡봉이 더 정상다운 면모를 보이고 있다. 뒤돌아 보면 연대봉에서 환희대까지 일자로 뻗은 능선이 일목요연하다. 곳곳에 패인 웅덩이 자국이 선명하고 그 웅덩이마다 물이 가득 차 있다. 발 아래 다도해가 있으련만 흐린 날씨는 범부에게 조망을 허락하지 않는다.

대장봉 환희대로 되돌아와 장천재쪽으로 걸음을 옮긴다. 북쪽 바위기둥이 도열한 천관사 방면 능선을 따르는 길이다.
바위기둥이 하늘을 떠 받치고 있는 듯한 천주봉을 오른쪽으로 돌아 내려서면 이어서 대세봉이 앞을 가로 막고 있다. 역시 오른쪽으로 돌아내려가면 천관사와 금강굴 갈림길로 각각의 방향을 알리는 이정표가 있다. 즉, 대세봉은 천관사 능선과 금강굴쪽 능선이 갈라지는 곳이다. 금강굴 방향인 오른쪽 길을 이용한다. 이어지는 계단길을 내려서면 "석선"을 알리는 표지판이 있다. 석선 있는 곳이 노승봉으로 안내판은 큰 돌이 배같다고 적혀있지만 자세히 보니 늙은 노승의 얼굴모양이다.

이어서 발 아래로 종봉이 보인다. 우뚝한 바위 암봉 사이에 소나무 한 그루가 분재처럼 자라고 있다. 길은 종봉 올라서기 직전에서 우측 아래로 내려서 금강굴에 닿지만, 종봉으로 몇몇 사람이 올라가 있다. 종봉 아래가 금강굴이다.
금강굴은 좁은 바위틈 사이를 빠져 나오면 바위 아래부분에 있는 작은 굴이다. 굴 속에는 물이 고여 있고, 더 안쪽으로는 두어 평 정도의 공간이 보인다. 금강굴의 모습은 양근암쪽으로 오를 때 보았던 문바위와 비슷한 형태를 하고 있다.

선인봉쯤으로 여겨지는 바위지대를 지나 큼직한 바위 위에 얹힘돌 하나가 위태롭게 놓여져 있는 바위를 지나면서부터 더 이상 특이한 바위는 보이지 않는다.
이후 한동안 내려서면 신제골 계류를 가로지르는 나무다리를 건넌다. 이정표는 장천재주차장까지 0.7km를 알린다. 계류를 건너면 걷기 좋은 오솔길이 산허리를 돌아간다. 산등성을 넘는 고개마루는 뚜렷한 사거리를 이룬다. "풍호대 0.4km, 금강굴 2.0km"를 알리는 이정표가 있다.
직진하여 산허리를 넘어서면 나무계단길이 가지런하다. 계단 숲길을 빠져 나가면 운동시설이 놓여져 있는 체육공원이다. 체육공원 안쪽으로는 금수굴로 향하는 등산로도 보인다.

공원 한 켠 동백나무엔 한껏 몽우리를 부풀린 동백이 화려한 날을 꿈꾸고 있다. 그러고보니 천관사쪽 천관산 자연휴양림은 우리나라 최대의 동백숲이 있는 곳이다. 이제 한 달 정도만 지나면 일제히 붉은 등을 달아 올릴 것이다.
장천재까지는 정돈된 보도블럭을 밟고 내려선다. 채 5분도 걸리지 않아 장천재다.
원래는 장천암이란 암자가 있던 곳인데 장흥 위씨들이 여기에 장천재를 세웠다고 하며 조선 후기 실학자 존재(存齋) 위백규 선생이 후학을 가르치던 곳이라고 한다.
장천재 앞의 비스듬히 자라는 우람한 소나무는 태고송으로 전라남도 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나이는 족히 500살이 넘었다고 한다. 바람이 불면 나무에서 나는 솔바람 소리로 날씨를 예측했다고 한다.


▲장천재와 태고송

장천재에서는 차도를 따라 내려서도 되지만 태고송 앞 아치형 다리인 도화교를 건너는 숲길도 있다. 산책로처럼 잘 다듬어진 길을 따라 내려오면 출발할 때 보이던 정자인 영월정이다.
천관산은 기회가 된다면 다시 찾고 싶은 산이다. 암봉들이 천자의 면류관 같다는 말도 맞는 말이지만, 제 각각의 모습으로 우람하게 솟아 있는 바위들이 마치 하늘문을 지키는 하늘의 수문장으로 여겨졌다. 어느 빛 좋은 가을날 다도해를 발 아래 두고 일렁이는 억새능선을 걷는 꿈을 꾸어본다.


▲흔적(클릭): 장천재주차장-양근암-연대봉-환희대(구룡봉왕복)-금강굴-장천재-주차장(8.7km/5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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