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으로가는길

   
   
 
 

- 전남 보성군 겸백면 -
☞초암산지도1  ☞초암산지도2(국제신문)

▼일련의 바위들이 차지하고 있는 초암산 정상부의 철쭉지대
초암산은 전남 보성군의 겸백면 사곡리. 석호리. 수남리와 율어면 선암리. 금천리에 걸쳐 있고 봄이 되면 철쭉이 만발하여 산사람들이 많이 찾아오는 명산으로  해발 500m대의 높지 않은 산이면서 유순한 능선이 포근한 느낌을 주는 전형적인 육산이다. 또한 주변에는 제암산, 일림산 철쭉도 있지만 이 산에는 큰 바위가 많이 있고 ‘해동지도’에 보성 지명이 기록되어 있다고 전하며 ‘금화사지와 마애석불이 있으며 길이 20m 정도의 베틀굴이 있기도 하다.
2007년 이후 조금씩 알려져서 이제는 제법 지명도를 높이고 있긴 하지만 장흥과 보성 경계에 솟은 제암산과 보성 일림산, 지리산 바래봉, 합천 황매산 등에 비해서는 유명세가 훨씬 덜하여 인파로 인한 스트레스를 덜 박을 수 있는 철쭉산행지다. 게다가 부드럽게 흐르는 유순한 능선을 가득 메운 철쭉밭의 규모는 일림산 제암산 황매산 등에 못지않아 힘들이지 않고, 기분 상하지 않고 한나절 꽃대궐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전국의 유명 철쭉 산행지 가운데 만개 시점이 가장 빠른 산으로 알려져 있다. 통상 4월 말부터 5월 3일 사이에 초암산 정상부터 만개하기 시작하고 5월 둘째 주에는 철쭉봉에서 광대코재로 이어지는 능선까지 모두 만개해, 장장 4.5㎞나 되는 능선이 '붉은 별천지'로 변한다.
급한 오르막과 내리막도 없어서 남녀노소 누구라도 느긋하게 산행을 하면서 철쭉의 향연을 즐길 수 있다. 정상부에서 광대코재까지 이어지는 철쭉 능선에서는 시야를 가리는 것이 거의 없어서 광주 무등산, 영암 월출산, 승주 조계산과 인근의 제암산 일림산 등 주요 산들이 모조리 눈에 들어온다. 특히 광대코재에서는 보성만까지 훤하게 조망되기 때문에 풍광도 마음껏 즐기며 산행을 할 수 있다.



1.수남리주차장-초암산-철쭉봉-광대코재-무남이재-수남리



☞ 남해고속도로 순천IC에서 내린 후 순천 시내로 진입, 순천만 방향으로 가다가 2번 국도를 만나면 보성 벌교 방향으로 우회전한다. 10분 후 삼거리에서 다시 보성 벌교 방향으로 좌회전, 계속 2번 국도를 탄다. 벌교를 지나 보성 방향으로 가다 보면 군두사거리에서 우회전, 845번 지방도를 타고 겸백 방향으로 간다. 오도재를 넘어 4㎞쯤 가면 광양~목포 간 고속도로 공사장이 있는 다리를 건너자마자 우측 수남리 방향으로 진입한다. 5분만 가면 산행 들머리인 수남리 주차장에 닿는다.



1.수남리주차장-초암산-철쭉봉-광대코재-무남이재-수남리
 

철쭉의 향연이 펼쳐지는 초암산(수남리-초암산-무남이재-수남리)

 

*수남주차장-(2.1km/1시간)-초암산-(1.6km/40분)-철쭉봉-(1.9km/40분)-광대코재-(1.0km/20분)-무남이재-(4.5km/1시간)-수남주차장
 == 총소요시간: 4시간 30분(순보행: 3시간 40분), 수남주차장 안내도기준 거리: 11.1km(각 기점별 이정표의 거리와 와 안내도의 거리가 상이하여 안내도를 기준으로 함) ==

 

매년 5월초가 되면 철쭉으로 이름난 산들은 산꾼들의 단골산행지로 꼽히고 있다. 보성의 제암산, 일림산, 합천 황매산, 지리산 바래봉이 그 대표적인 산들이다. 이번에 찾은 보성 초암산 역시 이미 철쭉으로 유명세를 얻고 있는 산 중의 하나이다.
초암산 정상부터 광대코재까지 이어지는 약 4km의 유순한 능선을 붉게 물들인 철쭉능선의 향연은 여는 유면산의 철쭉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는다. 다만 아쉬웠던 점이라면 운무로 인해 보성 인근의 산들을 제대로 꼽아보지 못했고 이미 절정기를 지나 막 꽃망울이 쓰러지고 있는 시기에 찾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화려한 철쭉의 장관을 맛보기에는 전혀 부족함이 없었다.

▼수남리주차장 위쪽에 있는 화장실을 지나면 초암산으로 이어지는 넓고 편한길 들머리가 나타난다.
포항에서 전남 보성의 초암산 들머리인 수남리 주차장까지는 차량으로 약 4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되었다. 평일이건만 철쭉의 절정기를 맞은 수남주차장엔 이미 대형버스가 상당수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고, 주변으로 젓갈을 파는 임시 천막까지 설치되어 있어 초암산 철쭉의 명성을 간접적으로 보이고 있다.
주차장은 아래쪽 대형주차장과 위쪽 소형주차장으로 구분되어 있다. 주차장 입구 <초암산 정상 2.2km>를 알리는 이정표를 따라 북쪽으로 올라서면 소형주차장 위쪽으로 초암산 등산안내도와 화장실이 자리하고 있다. 화장실 건물 왼쪽으로 들어서면 다시 <초암산 2.1k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난다. 야트막한 둔덕을 올라 본격적인 산행길로 접어든다.

10분 가량 언덕길을 올라서면 잘 꾸며진 "진원박씨묘"를 지난다. 길은 초암산 정상부의 철쭉지대까지 외길능선을 따른다. 잘 다듬어진 등산로는 꾸준한 오르막으로 이어진다. 길섶으로 간간이 철쭉이 피어 있건만 이미 화려했던 시기는 지나고 꽃잎이 통채로 떨어지며 시들어 가고 있다.혹시 정상부도 이미 절정을 지났을까 조바심이 난다.

50여분 힘겹게 올라서자 소나무 아래로 작은 바윗돌이 놓인 전망터가 나타난다. 이쯤이면 보성의 일림산이나 제암산이 시야에 들어와야 하건만 흐린 날씨와 안개는 먼데 산을 송두리째 삼켜버리고 있다.

전망터를 지나면서부터 길은 한결 유순해 지고 간간이 바윗돌들이 나타난다. 전망터에서 10여분 이면 본격적인 철쭉동산이 시작되고 저 앞으로 바윗돌들이 돌출된 초암산 정상부가 시야권 안으로 들어온다. 주변은 온통 분홍빛 철쭉이 주단을 깔아 놓은 듯 만발이다. 공동묘지터로 여겨지는 무덤터 주변으로 등산객들이 진을 치고 점심식사를 하고 있는 모습이 붉은 철쭉과 조화를 이뤄 장관을 이루고 있다.
정상이 바로 코 앞이지만 걸음은 도통 길을 줄이지 못한다. 키를 넘는 철쭉군락에 빠져 헤어나지를 못한다. 비록 절정기를 몇일 지난 시점이지만 그 화려한 색감과 규모는 감동받기에 충분하다.
광대코재로 갈리는 삼거리를 지나 정상까지는 불과 50m 거리지만 걸음은 마냥 더디다. 그 철쭉길에선 사람도 꽃처럼 보인다. 평일이건만 아이스크림을 사라고 외치는 젊은이까지 진을 치고 있을 지경이니 초암산 철쭉의 위세는 대단하다.

 정상부에서 내려다 보이는 철쭉화원▶
정상부는 일련의 바위들이 자리하고 있어 바위 위에 올라서서 내려다보는 철쭉화원의 붉은 물결에 감탄사의 연발이다. 옅은 안개로 멀리까지 시야가 트이지 않으니 가까이로 있는 철쭉꽃만 보인다.
작은 정상석에서 인증샷이라도 남길 요량이라면 번호표를 받아 차례를 기다리는 인내가 필요할 정도로 정상부는 꽃과 사람으로 넘쳐 난다. 철쭉재단이 마련되어 있는 정상 북쪽 아래 넓찍한 헬기장에서 이원균선배와 함께 점심식사를 한다.

하산은 무남이재까지 진행한 후 수남리주차장까지 원점회귀 하기로 계획되어있다.(정상 아래 3거리이정표: 광대코재 3.8km, 무남이재 5.4km, 수남주차장 2.8km, 초암산임도 1km, 석호 3.5km, 압해재 3.3km) 광대코재로 갈리는 3거리까지 되내려와 동쪽으로 난 찰쭉능선을 따라 든다.(이정표: 수남주차장 2.8km, 초암산정상 0.05km, 광대코재 3.8km) 뒤돌아 보는 초암산 정상부의 모습은 거대한 꽃밭이다.
정상에서 10여분 이면 이정표가 서 있는 원수남3거리다.(이정표: 초암산정상 0.3km, 원수남마을 3km, 무남이재 4.2km, 밤골재 0.9km) 이후 7~8분이면 간이의자가 마련된 535.1봉이다. 의자에 앉아 건너다 보는 초암산의 꽃물결이 안개에 쌓여 희미해져 보인다.
10여분 후 밤골재3거리(이정표: 금천 3.3km, 광대코재 2.2km, 초암산정상 1.6km)를 지나 다시 10분이면 넓은 헬기장을 이루고 있는 철쭉봉(604.6m)에 올라선다. 철쭉봉은 초암산보다 키는 높지만 이름처럼 주변으로 철쭉을 넓게 품고 있지 못하다. 따라서 주봉의 자리를 초암산에게 넘겨주고 있다.(철쭉봉 이정표: 초암산정상 2.2km, 광대코재 2.4km, 금천 1.8km)

철쭉봉을 지나서도 철쭉의 향연은 그치지 않는다. 능선을 넘나드는 안개로 인해 시야는 일시에 가렸다 나타나기를 반복하니 철쭉능선을 걷는 걸음은 몽환의 길처럼 여겨진다. 철쭉봉을 지나 10여분 후 넓은 헬기장터를 지나고 잠시 후 <제3쉼터>를 알리는 이정표가 서 있다.(이정표: 초암산임도 0.13km, 초암산정상 2.6km, 석호 5.8km, 광대코재 1.5km, 무남이재 2.4km)
제3쉼터에서 유순한 능선을 따라 30분 정도면 호남정맥과 합류하는 광대코재에 닿는다. 광대코재에서 계속 능선을 따라 직진하면 선암마을 방면이다. 무남이재는 오른쪽 내리막길로 한동안 떨어진다. 광대코재를 기점으로 철쭉의 무리는 자취를 감추게 된다. 20여분 이면 시멘트도로가 산을 가로 지르는 잘록이가 있는 무남이재다.(이정표: 광대코재 1.6km, 초암산 5.4km, 주월산 2.6km, 방장산 6.8km)초암산에서 광대코재까지 이어지는 능선으로도 철쭉의 사열은 계속된다.


▼ 초암산에서 광대코재까지 이어지는 능선으로도 철쭉의 사열은 계속된다.
무남이재에는  등산안내판과 원형의자가 마련되어 있다. 직진하여 능선으로 가는 길은 호남정맥을 잇는 길로 주월산과 방장산 방면이다. 수남리주차장은 이정표의 방향표시가 없는 오른쪽 시멘트길을 따라 내려선다.
수남리까지는 약 4.5km 가량 시멘트길을 따라야 하므로 다소 지루하기도 하거니와 특별한 볼거리는 없는 편이다. 시멘트길을 따라 10분 정도면 길은 아스팔트 포장길로 변한다. 길 오른편으로 목포~광양간 고속도로를 끼고 걷는다. 아직 개통은 하지 않았지만 간간이 한가한 도로를 질주하는 차량도 눈에 띈다. 도중에 인공조림지인 윤제림을 조성하고 있다. 무남이재에서 출발지인 수남주차장까지는 1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2012.5.10 한마음)

 

CopyRightⓒ2000-2008 By 산으로가는길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