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으로가는길

   
   
 
 

- 전남 장성군 서삼면, 북일면, 전북 고창군 고수면 -
☞축령산1(장성)-부산일보 개념도  ☞축령산2(장성)-현지안내도  

▼하늘을 향해 쭉쭉 뻗은 편백나무 아래 쉼터가 마련되어 편안한 휴식처를 제공하고 있는 장성 축령산의 치유필드
전남 장성 축령산은 "편백"숲으로 더욱 유명해진 산이다. 전북 고창과 경계를 이룬 축령산(621.6m) 일대에는 4 ~50년생 편백과 삼나무 등 늘 푸른 상록수림대  1.148ha가 울창하게 조성되어 있어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독림가였던 춘원 임종국선생은 6.25동란으로 황폐화된 무입목지에 1956년부터 21여년간 조림하고 가꾸어 지금은 전국최대조림 성공지로 손꼽히고 있다.
편백나무는 스트레스를 확 풀리게 하는 피톤치트라는 특유한 향내음이 있어 삼림욕의 최적의 장소로 널리 홍보되어 특히 국 내외 단체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곳으로 유명하다. 국내 최대 규모의 편백나무 조림지로 축령산 기슭을 가득 채운 이 숲은 2009년 산림청에 의해 '치유의 숲'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축령산 입구 괴정 마을에는 민박촌과 관광농원 이 조성되었고, 산 중턱에 40여명의 동자승들이 수도하는 해인사의 진풍경, 산 아래 모임마을에는 통나무집 4동이 있어 체험하고 체류할 수 있는 관광을 즐길 수 있고, 휴양림을  관통하는 임도를 지나가면 영화 태백산맥과 내마음의 풍금을 촬영하던 금곡영화촌으로 임도가  연결되어있다. 




1.추암마을-임종국 공적비-축령산-우물터-금곡영화마을



☞ 포항-대구-88고속도로-담양JC-고창,담양 고속도로-장성물류IC-축령산 자연휴양림방면-중암리 괴정마을
=== 312km, 4시간 30분 소요 ===



1.추암마을-임종국 공적비-축령산-우물터-금곡영화마을
 


 

[8월 염천 편백나무 숲으로 "풍덩" - 장성 축령산]

*일시: 2012.8.6 (한마음)
*산행코스: 추암마을-임종국 공적비-축령산-우물터-금곡영화마을
=== 이정표거리: 7.13km, 3시간 50분 소요 ===

 올 여름 유래없는 폭염이 지속되고 있다.
한 낮 기온이 36, 37도를 오르내리는 불볕더위가 열흘이상 이어지고 있다.
시원한 바다가 절로 생각나는 계절이다.
이 뜨거운 8월 염천지절에 한없이 게을러지는 몸을 일으켜 바다 대신 편백의 숲에 몸을 담근다.
대상지는 최근 "치유의 숲"으로 알려진 전남 장성의 축령산(621.6m)이다. 2009년 모 TV 방송에 소개된 이후 찾는 사람이 꾸준히 늘어나 방문객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는 곳이다. 축령산 전체를 가득 메운 편백나무 숲은 삼림욕의 명소로 각광을 받고 있기도 하다. 편백나무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톤치드는 심폐기능을 강화한다고 알려져 "치유의 숲"으로 알려진 축령산은 최근 아토피나 천식환자는 물론 암환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

 교통이 발달했다고 하지만 포항에서 전남 장성까지는 여전히 먼 거리다. 버스로 4시간 30분이 소요되었다.
에어컨 빵빵했던 버스에서 내리자 후끈 달아오른 지열로 숨이 턱~ 막힌다.
이 뜨거운 날, 더위와 한 판 씨름을 해야 한다니... 예전엔 그렇지 않았지만 나이가 들수록 더위를 견디지 못한다.
첫 발을 내딛기도 전부터 지례 걱정이 더 먼저 길을 나선다. 허나 그것은 앞선 걱정이었다. 축령산은 산행이라기 보다는 느릿느릿 걸으며 숲 기운을 한껏 흡수하며 걷는 웰빙산책에 가까운 걸음이다.

◀춘원 임종국 조림공적비
 축령산 산행의 들머리로는 추암마을, 대곡마을, 모암마을, 금곡마을이 있다.
오늘 일정의 들머리는 서삼면 중암리에 있는 추암마을이다. 추암마을을 출발하여 추모비 3거리를 지나 축령산 정상에 오른 후 금곡 영화마을까지로 느릿느릿 걸어도 4시간 안쪽이다.
 괴정마을 표석을 지나 차도를 조금 더 올라서면 추암주차장이다. 초입은 매점을 겸하고 있는 안내소에서 왼쪽 아스팔트길을 따라 올라서거나 오른쪽 주차공터를 지나 숲길을 따라 오르는 길이 있다. 두 길은 모두 임종국 추모비 3거리에서 만난다.

 오른쪽 숲길을 따라 올라선다. 숲길 초입으로 축령산휴양림까지 1.6km를 알리는 안내판이 서 있다. 임도 수준의 넓은 길은 편안하지만 한낮 정수리로 내리 꽂히는 태양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가끔 숲 그늘이 햇빛을 가려주지만 대부분의 임도길은 하늘이 뻥 뚫린 상태라 8월의 뜨거운 뙤약볕과 한판 승부를 불사해야 한다.
 길은 완만하지만 꾸준한 오름이다. 20여분 올라서면 대덕마을에서 올라오는 갈림길과 합류한다. 이정표는 1차 목적지인 임종국 추모비까지 0.3km를 알리고 있다. 길은 한결 넓어지고 태양은 더욱 강렬해진다. 게다가 바람 한 점없는 인색한 날씨이고 보니 흐르는 땀을 주체할 수 없다. 임도차단기와 간이화장실을 차례로 지나 7~8분 이면 치유의 숲 안내센터와 임종국 추모비가 있는 3거리다. 임도길 도중에 편백숲을 돌아 안내센터 앞으로 나오는 숲길도 있다.

 사실 축령산의 숲은 자연이 만든 숲이 아니고 인공으로 가꾸어진 숲이다. 독림가였던 고 임종국 선생이 21년간 열과 성을 다해 만들어낸 숲이다. 그는 세상을 떠나는 그 날까지 오직 숲만을 생각했다고 한다.
 그는 6.25 전쟁으로 벌거숭이가 된 축령산 자락에 1956년부터 편백나무와 삼나무등의 나무를 심기 시작했고, 숲을 가꾸고 길을 내는데 전 재산을 바치고 빚까지 떠 안으며 나무를 심었다고 한다. 당장의 현실보다는 수 십년, 수 백년 후의 숲을 내다보며 나무를 심은 선생의 의지와 열정이 대단하다.
 하여 이곳에 그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춘원 임종국 조림공적비"를 세웠다고 한다. 공적비 주변으로는 그늘 아래 벤치가 마련되어 있어 땡볕을 피해 잠시 쉬어간다. 헌데, 어디선가 나타난 승용차 한 대가 흙먼지를 일으키면 난장을 부리고 있다. 주변은 순식간에 흙먼지로 덮여 뽀얗다. 차도 초입으로 차량통행금지 팻말이 있었고 임도 차단막도 내려가 있는 상태였건만, 어찌된 일인지...

◀축령산 정상부의 전망대
 공적비 있는 곳은 임도삼거리를 이룬 곳으로 추암마을, 대덕마을, 금곡마을로 갈리는 갈림목이기도 하지만 축령산으로 올라서는 등산로의 초입이 되기도 한다. 안내판은 이곳 공적비에서 축령산을 거쳐 능선으로 이어지는 산길을 "건강숲길"이라 이름 붙여 놓았다. 삼거리에서 축령산 정상까지는 0.6km로 20분 정도가 소요된다.
지금까지의 임도와는 달리 숲길이라 그늘이지만 정상에 이르기까지는 시종 계단과 흙길이 어우러진 된비알이다. 하지만 뜨거운 태양을 피한 길이고 보니 한결 살 것같다. 오름길 주변으로는 비로서 삼나무와 편백나무가 어우러진 숲이 펼쳐진다.
 축령산 정상부엔 2층으로 된 팔각정자가 자리하고 있다. 푸른 하늘과 하얀  뭉게구름이 펼쳐지는 맑은 날씨 덕분에 조망은 멀리까지 펼쳐진다. 멀리로는 백암산과 내장산까지 조망된다. 삼각점은 팔각정 옆 둔덕봉 정상부의 수풀 속에 묻혀있다.

 팔각정에서 점심 식사 후 건강 숲길을 따라 북쪽 능선길로 내려선다. 여름 야생화와 눈길 맞추며 1km거리, 15분 가량 내려서면 쉼터가 있는 3거리다. 계속 능선을 따르면 금곡영화마을 방향이다.
여기서 우측 "우물터 0.76km" 이정표 방향으로 내려선다. 만약 계속 주능선을 잇는다면 축령산이 자랑하는 편백나무 숲길을 제대로 감상할 수 없으므로 임도로 내려서야 제대로 된 편백숲을 만나게 된다. 10여분 이면 편백나무가 하늘을 가리고 있는 임도로 내려선다. 그야말로 쭉쭉빵빵이다. 곧게 자란 편백의 바다에 들어서면 가슴까지 시원해지는 느낌이다. 그 숲 사이에 자리를 잡고 삼림욕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이 숲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그림이 된다.
편백나무가 곧게 자라는 임도 주변으로는 솔내음숲길, 산소숲길, 하늘숲길 등 좀더 깊은 숲속 길로 갈래친다. 시간적 여유와 체력이 허락한다면 그 숲속 길을 따라 걸으면 더욱 좋겠지만 금곡마을로 이어지는 메인 임도만 걸어도 숲이 주는 기운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하늘을 향해 거침없이 뻗어 오른 편백림, 편백나무는 피톤치드의 왕
 금곡방향의 임도를 따르다가 오른쪽 춘원 임종국선생 수목장이 있는 숲길을 둘러본다. 임도에서 오른쪽 갈림길로 접어들어 헬기장 하나를 지나면 느티나무 한 그루 아래에  "임종국선냉 나무" 라고 적힌  수목장을 만난다. 지독한 애림가였던 춘원선생은 결국 죽어서도 나무가 되고 숲이 되었다.
숲길을 따라 산허리를 돌아들면 모암마을에서 올라오는 길과 합류한다. 일행들은 좀더 긴 발품을 팔기 위해 정면의 산소숲길을 따라 들고, 본인은 다시 임도길로 올라선다. 일행과 헤어지고 나니 걸음은 한결 자유롭다.
임도 직전으로는 우물터가 있다. 예전 임종국선생이 이 우물의 물을 길어 나무를 키웠다고 한다. 어린 시절 추억을 떠올리며 두레박 한 가득 물을 길어 땀을 씻어낸다. 더운 날씨 탓인지 우물물은 얼음장처럼 차갑게 느껴진다.
우물터를 지나면 이른바 치유필드라고 하는 편백 수림지대다. 빽빽하게 자란 편백나무 아래 평상과 쉼터를 마련해 두어 휴식과 사색의 공간을 제공한다. 쉼터 자리는 삼삼오오 가족단위로 모인 분들이 차지하고 있어 빈 자리가 없다. 숲의 기운을 한껏 느끼며 아이들과 공부하는 모습, 책 읽는 사람, 낮잠을 자는 사람 등 숲속 풍경은 한없이 평화로워 보인다.


금곡영화마을-소박한 아름다움이 있는 곳이다▶
 치유필드를 지나 모암마을 갈림길을 지나면 금곡영화마을까지의 거리는 2.9km 남짓 거리다. 날머리인 금곡마을 주차장까지는 40분 정도 임도를 따라 더 걸어야 한다. 길은 여전히 편백나무의 사열이 계속된다.
8월의 태양을 온 몸으로 받아내며 탈방탈방 걷는 길이지만 그 길이  싫지가 않다. 길 옆으로 흐드러지게 핀 영아자와 뻐꾹나리를 만나는 즐거움도 새롭다. 이 뜨거움도 가을이 오면 잊을 것이다.
금곡영화마을은 태백산맥, 왕초, 내마음의 풍금등 여러 편의 영화를 찍은 곳이라 영화마을이란 명성을 얻은 곳이다. 최근 인기 드라마인 각시탈도 이곳 축령산 편백숲에서 찍었다고 한다. 영화마을이란 타이틀에 큰 볼거리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금곡마을은 특별한 볼거리를 제공하지 못했다. 옛 정취 풍기는 분위기를 기대했건만 민박, 팬션과 먹거리를 파는 집이 대부분인 듯하다. 하지만 마을 안쪽을 어슬렁거리는 동안 아직 때묻지 않은 소박한 아름다움을 엿볼 수 있는 마을이다. 한 여름 더위 탓인지 마을은 조용하다. 마을 어귀 느티나무 정자를 지나면 오른쪽으로 대형주차장이 있다.

 축령산은 묵직한 베낭을 앞세워 산행을 목적으로 하는 산이 아니다. 울울창창한 편백 숲이 주는 맑은 기운을 한껏 느끼며 여유롭게 걷는 산책이 더 제격이다.
구지 산행을 목적으로 한다면 추암마을이나 대곡마을에서 축령산 정상을 오른 뒤 북쪽 능선의 건강숲길을 따라 들독재까지 산길을 따른 후 금곡영화마을로 내려와 다시 임도를 따라 편백숲을 감상하며 원점회귀하는 방법도 좋을 것이다.

☞ 사진으로 보는 산행기

 

CopyRightⓒ2000-2008 By 산으로가는길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