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으로가는길

   
   
 
 

전남 담양군 용면, 전남 순창군 복흥면
추월산지도보기1(월간산제공), 추월산지도보기2(국제신문제공)

▼보리암 정상에서 내려다 본 담양호
추월산은 담양읍에서 북쪽으로 약 13km 떨어져 있으며 전라남도 5대 명산중의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호남정맥이 한반도의 서남쪽을 향해 달려 내려오다가 담양에 이르러 우뚝 솟아 올린 바위산으로 담양군의 최북단인 용면 월계리와 전라북도 순창 복흥면과 도계를 이루고 있다.
담양읍에서 보면 스님이 누워 있는 형상으로 가을의 보름달이 산봉우리에 닿을 정도로 산이 높다해서 이름 지어진 추월산은 단풍나무가 많아 온 산이 붉게 물드는 가을이 가장 아름답다. 또 산에 오르면서 중간중간 보이는 담양호의 푸른 물결도 시원한 조망을 안겨준다. 상봉에 오르기 전 암벽 위로는 보조국사 지눌이 창건한 것으로 알려진 보리암이란 암자가 있고, 사시사철 시원한 물이 샘솟는 약수터가 있다.
추월산은 계절마다 특색이 있다. 봄에는 진달래가 온 산을 수 놓고 여름이면 짙푸른 숲이 담양호에 담겨 시원함을 주고, 가을에는 불타는 단풍이, 겨울에는 설경이 담양호를 꽁꽁 묵어 놓는다. 이 산이 알려지게 된 직접적인 동기는 76년 담양호가 완공된 이후부터다. 이미 72년 1월 전남지방기념물 제4호로 지정된 바 있고 80년 10월에는 국민관광지로 지정되었다.
전국에서 제일 깨끗한 물을 담고 있는 담양호를 안고 있으므로 낚시는 물론 생선회집, 매운탕집과 뱃놀이까지 할 수 있어 등산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또한 추월산은 인근 금성산성과 함께 임진왜란 때 치열한 격전지였으며, 동학란때에도 동학 군이 마지막으로 항거했던 곳이기도 하다.
 

⊙보리암(菩提庵)(☏061-381-1730)
보리암은 한자로 보살 보(菩), 보리수나무 리(提/들제)인데, 본음은 보제(菩提)이다. 불교의 용어로서, 도(道), 지(智), 각(覺)의 뜻이며, 불교 최고의 이상인 불타정각(正覺)의 지혜와 불과(佛果), 또는 정각의 지혜를 얻기 위하여 닦는 도(道), 곧 불과에 이르는 길, 삼보리(三菩提)의 불도를 닦는 곳이라는 뜻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추월산의 해발 650m에 위치한 보리암은 3간의 법당과 5칸의 당우를 지니고 있다. 보조국사 지눌이 창건한 것으로 전하며, 전설에 의하면, 보조국사가 지리산 천왕봉에서 나무로 깍은 매 세 마리를 날려보냈는데 그중 한 마리는 장성의 백양사 터, 한 마리는 승주의 송광사터, 한 마리는 추월산 보리암터에 내려 않았다고 한다.
보리암 입구의 암벽에는 임진왜란때 김덕령장군 등의 역사적 인물들의 이름이 각자되어 있는데 이는 김장군이 이 추월산에서 무술을 연마했으며, 왜군을 만난 장군의 부인이 순절한 곳이라고 한다. 한편 인근의 금성산성 전투때 왜군이 민간인을 학살하자 용면 주민들이 이곳 보리암 근처의 절벽의 동굴로 피신해서 목숨을 건졌다고 한다. 이 보리암은 불법(佛法)의 초발심(初發心)의 자리이며, 속세와 격리된 듯한 극락세계 풍경이 연상된다. 특히 보리암터를 받쳐주고 있는 거대한 느티나무에 잇대은 평상위에서 내려다보는 절벽과 어우러진 담양호의 푸른 물결은 한 폭의 수채화이다.




1.추월산주차장-제1등산로-보리암-추월산-월계리



☞대중교통
*광주→담양 까지 가는 버스가 자주 운행되면 한다. 소요시간은 40분
*광주→담양→추월산행 직행버스 1일 12회 1시간30분~2시간 간격으로 운행,  소요시간 1:30
*담양→추월산 :담양 공용버스터미널에서 추월산까지 하루에 15회 버스가 운행
☞자가용 :88올림픽 고속도로 담양 IC-담양-담양읍 향교교 건너-29번 국도-(5km)-용면삼거리-오른쪽 29번 국도 7km-추월산과 금성면 가는 갈림길-왼쪽 추월산 가는길-추월산 터널-등산로 입구


[추월산주차장-제1등산로-보리암-추월산-월계리(3시간 50분 소요)]

*산행상세(2005.11.17)
추월산주차장-(8분)-제1,제2등산로 갈림길-(13분)-동굴-(25분)-보리암-(15분)-보리암정상-(16분)-쌍태리갈림길(헬기장)-(15분)-추월산-(7분)-월계리갈림길 안부-(15분)-계류-(10분)-태웅산장-(7분)-월계리 버스정류장-(5분)-추월산주차장 === 총소요시간 3시간 50분, 순보행 2시간 16분 ===
*현지 이정표거리(4.6km): 주차장-1.3km-보리암정상-1.2km-추월산-1.1km-월계리

추월산(秋月)! 이름 자체만으로도 가을 냄새가 물씬 풍긴다.
허나 계절은 이미 가을을 멀찌감치 두고 달아나 손끝 시린 초겨울이다.
추월산이 어찌 가을에만 좋은 산이랴! 사시사철 사랑을 받기에 모자람이 없는 산이다.

담양호반 구비구비 돌아 차량이 멈춘 곳은 월계리 국민관광단지라 이름 붙은 곳. 그 거창한 이름에 비해 몇몇 허름한 식당만 자리하고 있는 넓고 썰렁한 주차장이다.
주차장 옆 담양호의 검푸른 호수가 호기심을 자극하지만 무엇보다 시선을 압도하는 것은 서쪽 하늘 끝에서 지긋이 담양호를 누르고 있는 거무튀튀한 암봉의 위압감이다. 저 고추선 암봉으로 오르는 길이라도 제대로 있을까?
그렇게 호기심 반, 기대감 반으로 산을 오른다.
산행길은 주차장에서 출발하여 제1등산로를 따라 보리암정상으로 오른 후 추월산(731m)까지 가서 월계마을로 내려오는 극히 짧은 길이지만 호남의 산들을 굽어보는 눈 맛이 시원하다. 무엇보다도 추월산 산행의 진미는 거대한 불가사리 모습을 한 담양호를 시도 때도 없이 내려다 보는 맛이라 할 것이다.

추월산주차장 안쪽으로 난 밋밋한 시멘트 길을 따라들면 보리암 이정표가 붙은 작은 팻말이 길마중 나와있다. 2~3분이면 시멘트 길이 끝나고 오른쪽 소나무 숲 넓은 길을 따라 든다.
그 길을 따라 6~7분 진행하면 등반안내도와 엉성한 돌탑이 있는 갈림길이다. 곧장 직진하면 제1등산로로 보리암까지 계속되는  된비알 오름길이다.(1.3km) 왼쪽으로 난 길은 제2등산로로 동절기에 이용하라는 표시와 함께 완만한 길이란 친절한 문구까지 곁들여 놨다.(1.6km)
보리암을 들러보기 위해 곧장 올라서는 제1등산로를 따라 오른다. 완만하게 올라서던 길은 이내 돌길로 변하는가 싶더니 서서히 경사도를 높여간다. 첫 갈림길에서 15분 남짓 올라서면 "보리암 중창공덕비"가 서 있는 자연동굴이다. 의자까지 마련되어 있어 동굴도 구경하고 쉬어가라는 배려인 모양이다.
이쯤부터 발 아래로 담양호가 모습을 비치기 시작한다. 이후 보리암까지 오르는 길은 거칠기 그지없는 된비알이다. 바위를 곧장 타고 올라야 하는 길에는 어김없이 철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위안인 것은 몸만 돌리면 담양호가 그림처럼 앉아있다. 전망대가 따로 없다. 발길 멈추고 호흡을 가다듬는 곳이 곧 전망대가 된다.

◀상봉 오르는 길에서 본 보리암과 담양호
첫 번째 철계단을 올라서면 암봉 중턱으로 위태롭게 자리하고 있는 보리암이 벼랑 끝에 아슬아슬 걸린 모습이 나타난다. 동굴을 지나 보리암까지는 대략 25분쯤이 소요되고 보리암 직전으로 갈림길이다. 곧장 올라서는 길로는 "정상 500m" 왼편으로는 "보리암 100m"를 알리는 이정표가 서 있다. 이 갈림길에서 보리암까지는 불과 3~4분 거리.
암봉 아래로 난 사면길을 횡단하면 김덕령장군 부인 홍양이씨 순절비와 샘터를 지나 보리암 절마당이다. 깍아지른 벼랑 끝에 아슬아슬 걸려있는 보리암! 절마당에 서면 거대한 담양호의 검푸른 물이 지척이다.
뉘라서 이 높은 산정 위태로운 곳에 불사를 걸어 놓고 부처의 뜻을 헤아리려는 마음을 가졌을까?
절마당에서 내려다 보는 깊고 푸른 호수 건너로 구불구불 산을 오르는 금성산성이 힘겨워 보인다. 호수 건너 강천산은 손에 잡힐 듯 가까운 거리다. 보리암은 추월산행의 하일라이트라 해도 결코 과언이 아닐 것이다. 물안개라도 피어 오르는 새벽녘에 이 절집을 찾게 된다면 절로 구도의 세계를 얻으리라.

보리암에서 갈림길까지 되돌아 나온다. 정상 이정표를 따라 15분 남짓 철계단과 바윗길을 따라 오르면 상봉이라고도 불리는 보리암정상이다(697m). 이곳 보리암 정상은 추월산의 주봉이라 해도 전혀 손색이 없다. 이정표에서 몇 발짝 떨어진 암봉 전망대에 서면 담양호는 물론이려니와 담양읍 건너로 무등산까지 시야에 잡힌다.
정상 암봉 오른쪽 아래에서 올라오는 길은 제2등산로로 보리암을 거치지 않고 완만하게 돌아 올라서는 길이다. 추월산 정상은 여기서 서쪽으로 1.2km, 30분 정도의 거리에 있다.

추월산까지는 유순한 능선길로 이어진다. 서쪽능선을 따라 2분 가량 나서면 삼각점(담양 421)을 지나친다. 짧은 억새지역과 산죽길을 지나치면 왼쪽으로 쌍태리 갈림길이 있는 "헬기장부근 해발 670m"를 알리는 이정표를 만난다.(이정표: 쌍태리 1.1km, 보리암정상 0.8km 20분, 추월산 0.4km 20분) 여기서 30m 만 더 나서면 넓직한 헬기장이다. 바람을 피할 수 있는 아늑한 장소라 식사하기에는 그만인 곳이다.
헬기장을 지나 작은 산봉 하나를 넘어선 후 15분 만에 올라서게 되는 곳이 추월산정상(731m)이다.
정상 직전 삼거리에서 오른편으로 담양호를 굽어볼 수 있는 전망터가 있다. 추월산은 삼거리에서 왼편으로 30m 거리에 있다. 정상에는 호남정맥 추월산을 알리는 스텐기둥이 세워져 있다. 서쪽 아래로 뚝 떨어지는 길은 호남정맥을 따라 밀재로 내려서는 길이다.(이정표: 밀재 2.1km, 천치재 6.8km, 보리암 1.3km)

월계리로 내려서기 위해 정상직전 3거리까지 되내려와 왼쪽(북쪽) 내림길로 접어든다. 호남정맥 표지기가 수북하게 걸려있는 길이다. 7분 정도 내려서면 이정표는 없지만 오른편 아래 월계리로 내려서는 넓직한 길이 나타난다. 등산안내도에 따르면 제4등산로가 된다. 곧장 직진하는 길은 호남정맥을 따라 수리봉 가는 길이고, 수리봉에서도 오른쪽 능선을 타고 복리암으로 내려서서 추월산 주차장까지 차도를 따라 되돌아 와도 된다.
이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몸을 돌려 내려선다. 길은 사정없는 급경사 내리막이다. 15분쯤 굴러떨어지면 계류가에 닿는다. 이후 계류를 따라 10분 내려오면 대숲 사이를 빠져나와 "태웅산장" 옆으로 내려서게 된다.
태웅산장부터는 마을 시멘트길을 따라 내려가게 되고 경로당을 겸하고 있는 월계리마을회관을 지나쳐 내려오면 29번 국도변이다. 월계마을 입구로는 "태웅산장 350m"를 알리는 커다란 입간판과 버스정류장, 은송회관 등이 있다. 여기서 추월산주차장까지는 차도를 따라 채 5분이 소요되지 않는다.

비록 4시간이 소요되지 않는 짧은 산행길이지만 시종 담양호를 내려다 보며 걷는 추월산행은 산에 갇혀버린 물과 함께 하는 아름다운 길이다.

 

 

CopyRightⓒ2000-2008 By 산으로가는길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