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으로가는길

   
   
 
 

거제시 장목면 대금리, 율천리, 외포리, 연초면 명동리  
☞대금산 개략도보기 ☞대금산지도보기(국제신문)

▼대금산 정상부 사면을 붉게 수놓은 진달래 군락지-매년 4월초 대금산 진달래 축제가 열리고 있다.
거제시 장목면 대금리와 율천리, 연초면 명동리에 걸쳐 있는 대금산은 거제도의 5대 주산 가운데 하나로 신라시대 쇠(金)를 생산했던 곳이라 일러 大金山으로 부르다 조선시대에 들어 빛깔이 수려하고 비단 같은 풀이 온 산을 뒤덮었다 하여 비단 금(錦)자를 써 오늘의 大錦山으로 부르고 있다.
대금산은 그리 높지 않은 산이다. 해발 437.5m에 불과하지만 멀리서 보면 마치 잘생긴 여인이 아기를 품은 듯한 이 산은 봄이면 진달래가 온 산을 붉게 불태운다. 온 가족이 함께 산과 바다를 같이 즐기면서 따사로운 봄기운을 만끽할 수 있는 곳으로, 1시간 남짓의 산행으로 연 분홍빛 진달래에 한껏 취해 볼 수도 있고 그 정상에 서면 눈부시게 푸른 남해바다의 정경이 발아래 펼쳐지는 곳이 있다.
산 정상 근처의 넓은 안부를 가득 메우고 있는 진달래의 장관으로 남부지방에서는 유명한 산으로 꼽힌다. 그러면서도 힘들이지 않고 오를 수 있고 또 정상을 이루고 있는 암봉의 우람한 모습과 정상에서 펼쳐지는 남해바다의 풍광으로 인해 아마추어 산악인들은 물론 일반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정상에서 본 중금산성과 소금산성은 마치 여인의 젖가슴과 같이 생겼고, 이수도가 어머니의 품속에서 소록소록 잠을 자는 아기와 같은 형국을 하고 있다. 정상에 기우단이 있고 대금산의 중봉인 중금산에는 약수터와 기우제를 올린 제단이 있고 특히 약수터는 칠석과 보름에 많은 사람들이 찾아 목욕도 하고 음용하기도 한다. 정상에 오르면 멀리 대마도가 아련히 보이고, 부산, 마산, 진해가 눈 아래 있음을 느낄 수 있다.




1.반깨고개-상금산-뿔쥐바위고개-대금산(437.5m)-시루봉(358m)-상포리



※승용차
남해고속도로 마산TG~내서IC를 거쳐 고성 통영 방향으로 14번 국도를 타고 간다. 고성IC에서 대전~통영 고속도로를 타고 통영 종점에서 내린다. 이후 다시 14번 국도를 이용해 신 거제대교를 거쳐 신현읍을 지나 계속 가면 연초면 삼거리에서 장목 방향으로 1018번 지방도를 타고 좌회전한다. 장목 방향으로 가다가 덕치리 중리마을 삼거리에서 '대금산' 표지판을 보고 우측 길로 들어서 3분 가량 가면 대금산 산행의 또 다른 기점이 되는 명상버든마을 버스정류장이 나온다.
여기서 3분 정도 더 달려 오르면 반깨고개에 닿는다. 고개마루 직전 우측으로 주차공터가 있고 고개를 지나서도 좌측으로 주차공터가 있다.



1.반깨고개-상금산-뿔쥐바위고개-대금산(437.5m)-시루봉(358m)-상포리
 

보는 것만으로도 황홀경인데 저 진달래 밭에 빠져들면...

*일시:2009.4.8(한무리)
*코스:반깨고개-상금산-뿔쥐바위고개-대금산(437.5m)-시루봉(358m)-상포리
=== 약 2시간 50분(휴식포함) ==

마을 가까운 곳으로 산수유 노란 꽃망울이 터지는가 하더니 이내 벛꽃 흐드러지게 피어 춘심을 부추키고 있다.
꽃산행이라도 나서볼 요량으로 이래저래 날짜만 꿰고 있는 사이 노루귀, 복수초 다 쓰러지고 계절만 깊어간다.
다소 늦은 감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봄산행 진달래 물결이라도 볼 수 있다는 기대로 멀리 거제도 대금산을 향한다.
봄이면 지천으로 피어나는 것이 진달래이고 진달래로 명성을 떨치는 산이 어디 한둘이랴만 대금산은 초행이고, 진달래 동산 너머로 봄빛 찰랑이는 남해 쪽빛 바다를 볼 수 있으리란 기대로 거제도로 향하는 마음은 이미 붕붕 떠오르고 있다.
겨우내 칙칙한 빛이 감돌던 산자락은 이제 막 연두로 깨어나기 시작하고 견고한 푸르름으로 낮은 산자락을 덮은 소나무 숲 사이로는 산벚꽃이 듬성듬성 피어나 검푸른 바다에서 하얀 애상의 손수건을 흔드는 듯하다.
거제로 향하는 내내 사뭇 달라진 산빛에 세삼 놀라면서 차창밖으로 시선 고정이다. 고성, 통영을 지나 거제도 땅에 입성했건만 거제도는 더 이상 육지와 떨어진 섬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그저 차만 타면 쉽게 바다를 건너 닿을 수 있는 곳이 되어 버렸다.

▼능선을 타고 나가면 갑자기 시야가 트이면서 건너로 한반도 지도를 닮은 진달래의 향연이 펼쳐진다.
거제 대금산 진달래는 매년 3월말에서 4월 초에 만개하고 1997년부터 대금산 진달래 축제가 열리고 있어 진달래 산행지로 꽤 인기를 누리고 있는 산이다.
올해는 봄기운이 일찍 밀려와 예년에 비해 진달래 개화시기가 빨라진 탓으로 우리가 찾은 4월8일은 이미 낙화가 시작되고 있었다. 비록 끝물이긴 하지만 대금산 진달래는 그 유명세를 실감할 만큼 정상 7부 능선쯤에서부터 펼쳐지는 대단위 군락지 전체가 분홍의 물결로 불타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던게 퍽이나 다행한 일이라 여긴다.

산행은 거제시 연초면의 반깨고개(율천고개)에서부터 시작된다. 고갯마루 주차장 옆으로 대금산 유래를 알리는 안내판 뒤로 산자락으로 파고 드는 시멘트길이 기존의 임도와 농장을 경유하는 등산로 이지만 초입으로는 사유지이므로 통행을 금지한다는 문구와 함께 철망 울타리가 쳐져 있다.
하지만 울타리 옆으로 이미 많은 사람이 드나들었던 듯 샛길이 반듯하게 나 있다.
우리 일행은 고갯마루를 지나 율천쪽으로 난 차도를 따라 잠시 나선 후 오른쪽 산비탈로 대금산등산로 입구 <대금산 1.8km>를 알리는 안내판쪽을 들머리로 잡고 올라선다.
초입부터 비탈오름이 제법 팍팍한 편이지만 임도를 따르는 것보다 훨씬 오붓한 숲길이 산정을 향해 이어진다. 이 길은 거제지맥 꾼들이 이용하는 길이다. 짧은 오름이지만 초여름을 방불케하는 기온 탓에 이내 등줄기로 땀이 흥건해진다.

20여분 솔숲길을 따라 올라서면 상금산으로 불리우는 292.5봉에 올라서게 된다. 292.5봉은 특이한 표식없이 얕은 산봉에 벌겋게 드러난 흙만 보이는 좁은 공터로 사방으로 막힌 수목으로 인해 조망은 없다.
292.5봉을 지나 잠시 후 산길은 오른편 바로 옆으로 반깨고개에서 올라오는 임도와 근접한 잘록이에 닿는다. 임도와 근접한 부분에서 보면 오른쪽 건너로 대금산이 올려다 보이고 정상 바로 아래쪽으로 벌겋게 달아오른 진달래군락지가  어서 오라 손짓한다.
햐~~~ 대단한데, 저 환장할 진달래 밭으로 어서어서 달려가보자.

임도와 근접한 잘록이에서는 계속되는 산능성을 따라 나선다. 벤취가 있는 쉼터를 지나 숲길을 따라 10여분이면 갑자기 숲 사이가 뻥 뚫리며 오른쪽 바로 건너로 대금산 진달래 군락지가 펼쳐진다.
불 붙는 듯 타오르는 진홍빛 꽃물결이 장관이다. 여타의 진달래산을 여럿 보았건만 이곳 대금산처럼 조밀하면서도 저렇듯 일시에 화려함을 표출하는 곳을 본 기억은 없었던 것같다. 올려다 보는 것만으로도 이토록 황홀경인데 저 진달래 속에 빠져든다면 타오르는 춘심을 다스릴 수나 있을런지...

◀진달래동산에선 사람도 풍경이 된다.
불쥐바위고개(이정표:←시루봉정상0.8Km ↑대금산정상0.3Km →정골재0.6Km)라 불리어지는 안부를 지나 본격적으로 진달래 고샅으로 몸을 던진다. 노란 제비꽃밭에 제 소임을 마치고 분분히 떨어진 진달래 꽃잎이 묘한 색의 대비를 이룬다.
꽃물결 속에서 어른어른 혼미해지는 정신을 다잡고 올라서면 정상 150m 남았음을 알리는 너른 전망바위에 올라선다. 진달래 동산 속에 묻힌 사람들도 꽃이 되어 대금산의 봄풍경을 완성시킨다.
조망바위에서 차마 떨어지지 않는 발길을 옮긴다. 산불초소를 지나 삼각점이 있는 대금산에 올라선다. 황사인지 뭔지 모를 뿌연 이내로 남해바다는 그저 신기루처럼 아득하다.
발 아래로 학처럼 생겨 학섬이라 부른다는 이수도와 오막하게 들어간 작은 포구인 외포항이 겨우 내려다 보일 뿐이다. 이수도 건너로는 응당 보여야 할 가덕도는 뿌연 봄빛에 묻혀있다. 대금산에 올라 이토록 환상적인 진달래 동산에 묻혔으면 족한 것을 너무 많은 것을 탐한다면 지나친 욕심일 것이다. 

정상 옆 팔각정자 2층 한 켠을 차지하고 점심상을 펼친다. 내심 오늘은 산행도 짧은 편이라 여기고 상춘객이 되어볼 심산으로 작은 걸망에 달랑 김밥 하나만 있어 섭섭했건만 상희씨가 고향 서산 본가에서 직접 담군 동동주를 불쑥 꺼내놓으니 입이 함지박 만하게 벌어진다. 동동주 몇 순배에 얼굴도 순식간에 진달래 빛으로 물들어 버린다.

암봉으로 된 정상부에서는 사방으로 시야가 트이지만 뿌연 날씨로 인해 이수도만 겨우 볼 수 있었다.▼

하산은 정자 옆으로 난 내리막으로 진행하여 시루봉쪽으로 향한다. 급한 내리막을 내려서면 진달래군락지에서 오는 갈림길과 만나는 3거리다.(이정표:시루봉0.6Km, 대금산 0.3km) 진달래 동산을 지난 산길은 여느 산처럼 평이하게 이어진다. 대금산에서 시루봉까지는 1.1km 거리로 약 20분 정도가 소요된다.
규모는 대금산보다 못하지만 시루봉도 정상 북사면으로 진달래 군락이 펼쳐지지만 정작 산행길에선 그 꽃동산을 제대로 볼 수 없음이 아쉽다.
정상부가 돌무더기를 이룬 시루봉에선 대부분이 <임도 0.6km>를 알리는 이정표 방향으로 진행하여 임도를 따라 상포리로 내려서는 것이 통례이다. 하지만 우리팀은 바다쪽을 내려다보는 정상 동쪽 아래로 난 가파른 내리막으로 진행한다.
많은 발길이 미치지 않은 듯 길은 정비되지 않아 거친 편이다. 하지만 족적이 흐린 대신 늦은 봄 야생화가 눈에 많이 띈다.
20분 가량 가파른 길을 내려서면 잘 가꾸어진 밀양손씨 문중묘를 지나 민가 한 채가 있는 마을길에 닿는다. 오른쪽 마을 길을 따라 타박타박 내려 시루봉에서 내려오는 임도길과 만나고(이정표:정골재 2.6km) 잠시 후 25변 도로변의 상포마을에 닿음으로 짧은 대금산 발품을 마치게 된다.
◀시루봉에서 내려다 보이는 외포항

대금산 산행의 핵심은 단연 정상부 바로 아래에 펼쳐지는 진달래 군락지다. 산행시간은 길게 잡아도 3시간 남짓이므로 가벼운 차림으로 상춘객이 되어 떠나 봄직한 산이다. 산행 후에는 외포마을에 있는 김영삼 전대통령 생가를 방문하거나, 거제도의 유명 관광지 하나를 선정하여 여행 삼아 둘러본다면 짧은 발품에 대한 보상이 될 것이다.
우리 일행은 짧은 산행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동백섬으로 유명한 지심도를 향하여 go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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