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으로가는길

   
   
 
 

경북 경주시 보덕동 (지도보기)
지도: 1:25,000(불국) 1:50,000(불국사)

▼ 동대봉산 주능선에서 내려다 보이는 덕동호, 보문호 일대
큰 그림보기동대봉산은 경주 엑스포 행사장에서 동쪽으로 높이 올려다 뵈는 산이다. 경주에서 감포로 이어지는 4번 국도의 추령터널을 통과하려면 그림같이 펼쳐지는 덕동댐을 굽이 굽이 돌아서며 차도가 이어진다. 이 덕동댐 재방 아래에서 올려다 보이는 수더분하게 생긴 산이 바로 동대봉산이다.
동대봉산 동쪽 골짜기 아래로 황룡사라는 절이 있어 한때 황룡산으로 불려 졌었다고 한다.
찾는 이가 거의 없는 관계로 막상 산행을 하려면 산행로가 상당히 단조로운 편이고 그리 특징 지을 만한 산세를 갖춘 편도 아니지만, 일단 주능선상에 오르게 되면 발 아래로 펼쳐지는 덕동호와 보문호수를 굽어보는 맛이 일품이며 경주시내 일원도 한 눈에 조망된다. 동으로는 푸른 바다까지 건너다 보이는 호젓한 산행길을 제공해 준다. 정상 동쪽 아래의 절골은 한 때 99개의 암자가 있었을 만큼 규모가 컷던 황룡사지가 있었으나 지금은 그 터에 아담한 황룡사만 옛 정취를 말해주고 있다.

1.덕동교-유리방마을-660봉-동대봉산-4거리 갈림길-550봉-황룡사지-황룡휴게소(9.9km)
2.시부거리-동대봉산-황룡사-시부거리(7km)
3.황룡교-동대봉산-함월산-추령(14.7km)
 

☞승용차:경주 보문단지를 지나 엑스포 행사장 앞에서 좌회전하여 불국사, 감포방면으로 진행하다가 갈림길에서 좌회전하여 감포방면으로 진입. 1km 정도 따르면 덕동댐 재방과 그 너머로 동대봉산이 시야에 잡히기 시작한다.
호숫가를 따라 몇 구비 돌아 나서게 되면 산행 초입인 덕동교에 이른다. 덕동교에서 황룡휴게소까지는 약 2km를 더 나서야 한다.
*포항공대-천북-보문단지-덕동교(34km, 40분 소요)
*포항 양학동-경주-보문단지-황룡교(42km)

☞노선버스:경주 시내버스정류장에서 보문단지-덕동댐-추령터널-감포까지 운행하는 노선버스 이용.
덕동교 또는 황룡휴게소 하차.
*노선버스 100번(20분 간격), 150번(1시간 간격) 운행
 

1.덕동교-유리방마을-660봉-동대봉산-4거리 갈림길-550봉-황룡사지-황룡휴게소(10.3km)
 

보문호와 덕동호를 굽어보는 나물산행

◆일시:2002.4.26
◆참가:8명(노경석부부, 김승현부부, 이종선, 이한혁, 손혁달, 임상운)

◆산행코스:덕동교-(1.4km, 15분)-유리방마을-(2.0km, 55분)-660봉-(0.5km, 10분)-동대봉산-(1.3km, 35분)-사거리안부-(1.2km, 25분)-550봉-(0.2km, 10분)-530봉 무덤-(0.7km, 20분)-황룡사지-(2.6km, 40분)-황룡휴게소
=== 도상거리:9.9km, 순보행: 3시간 30분,  총소요시간: 6시간 10분 ===

◆GUIDE
계절은 이미 아카시아 꽃이 피기 시작하는 늦은 봄....
모처럼 만에 근교산을 찾는다. 동대봉산!!!  옛 서라벌의 동쪽 담장구실을 하는 봉산(封山)이라하여 붙여진 이름일까? 어쩌면 국가가 산림을 관장하던 봉산(封山)으로 지정되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한 때 황룡산(黃龍山) 이란 다른 이름을 갖고 있었다는데, 이는 동쪽 골짜기 아래로 황룡사라는 절이(경주시내의 황룡사지와는 구별되는 이름) 있었다는 데서 연유한 이름으로 추측된다.
덕동댐 재방이 보이면서 재방 너머로 바로 동대봉산이 수더분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차량은 그림같이 펼쳐지는 덕동댐을 왼쪽으로 끼고 드라이브코스로 각광 받고 있는 감포로 이어지는 4번 국도를 타고 구비구비 휘어 돈다.
미리 차량 한 대를 2km후의 하산지점인 황룡교 옆 황룡휴게소에 주차해 둔다.

9시 40분, 덕동교가 끝나는 지점에서 왼쪽으로 덕동마을로 들어서기를 시작한다.
왼쪽 아래로 푸른 빛 호수를 끼고 도는 오붓한 시멘트 길이다. 산록에서 뿜어져 나오는 신록의 기운이 신선하게 다가선다. 덕동댐은 1977년 준공되어 경주지역의 상수원과 농업용수를 담당하며 보문호수의 수량을 조절하고 있는 청정호수이다. 한 때 원효가 주지로 있던 고선사터가 댐공사로 수몰되면서 절터에 남아 있던 3층 석탑이 국립경주박물관으로 옮겨졌다고 한다.
호수를 끼고 도는 시멘트 길은 차량이 교차하면 피하기가 곤란할 정도로 좁게 이어지며 간간이 오른쪽으로 지릉을 타고 오를 수 있는 또렷한 숲길을 지나치게 된다.
그렇게 물빛에 취해 15분 가량을 걷다 보니 덕동을 알리는 자그마한 표석이 있는 다리에 이르게 된다. 다리 직전으로는 차량을 주차할 수 있는 공터가 있고, 이 다리를 건너서면 우측으로 "덕동 수덕사" 팻말이 붙어 있기도 하다.
여기서 30m 정도를 진행하게 되면 오른쪽으로 노란색 "국제신문" 표지기가 나풀거리고 있다. 동대봉산 오르는 들머리에 이른 것이다. 왼쪽으로 몇 뼘 되지 않는 논이 펼쳐지고 10여호의 가구가 있는 유리방마을이 아늑하다.

동대봉산 오르는 길은 오른쪽 민가 한 채가 있는 마당 앞을 지나쳐 오르게 된다. 널널한 초지가 형성되는 산자락에 붙어 오르게 된다. 오른쪽으로 목장 철조망을 바짝 끼고 오르게 되면 소나무 숲길이 시작된다.
숲으로 빨려들게 되면 배수로 홈통같은 물길을 지나쳐 밋밋한 능선을 따르게 된다. 잠시 후 길은 왼쪽으로 산허리를 돌아 자그마한 계류 하나를 건너서게 되고 오른쪽으로 살짝 휘어 돌며 능선자락에 붙게 된다.
이제부터는 제법 경사가 심한 오르막을 치고 오르게 된다. 계류를 건너선지 5분 후에 오른쪽으로 무덤 1기를 만나게 되고 다시 2분 후에 무덤 2기가 자리하고 있는 지점을 지나치게 된다. 등산로 전 구간에는 국제신문 표지기와 부산 백호산악회의 표지기가 번갈아 나타나므로 표지기만 따라 오르게 되면 큰 무리는 없다.
무덤 2기를 지나 15분 가량 올라서니 갈림길이다. 오른쪽으로 꺽이며 치받이 길을 따라 오른다. 이 길은 660봉으로 올라서는 길이고 왼쪽 사면을 트래바스하면서 이어지는 길은 동대봉산으로 직접 이어지는 길이지만 낙엽이 짙게 깔려 있어 희미하다.
지릉을 바로 치고 오르는 길은 점점 더 가팔라지기 시작하고 수북히 쌓인 낙엽으로 인해 미끌어지기 일쑤다.
갈림길을 지나쳐 8분 만에 상석이 반듯하게 설치된 "경주김씨묘"에 이른다. 떡갈나무가 짙은 수림을 이루는 지대를 빠져나와 하늘이 보이는 지점으로 다리쉼을 하기 좋은 양지바른 곳이다.

여기서 13분 정도 다리품을 더 팔게 되면 억새밭 사이로 깨끗한 무덤 1기가 자리하고 있는 660봉에 이르게 된다.
유리방마을을 출발하여 휴식시간을 제외하면 55분이 소요되었다. 660봉의 자그마한 바위에 올라서게 되면 먼저 덕동호와 보문호수가 그림처럼 펼쳐지고 경주시내일원이 시야에 잡힌다.
남으로는 토함산이 동으로는 함월산이 손에 잡힐 듯하고 맑은 날씨 덕분에 감포 앞바다가 쪽빛으로 다가선다.
660봉은 동대산 산행에 있어서 최고의 조망을 제공해주는 지점이다.
660봉 오르기 직전에 넓직하게 취나물 밭이 전개된다. 얼마나 지천으로 깔렸는지 낫으로 벨 정도(?)로 풍부하게 펼쳐진다. 취나물 뿐만 아니고 고사리, 더덕도 즐비하여 일행은 한동안 품을 팔아 까만 비닐봉지가 꽉꽉차도록 채워 놓고서야 660봉을 올라서야만 했다.-봄산행 산나물의 진수를 맛 본 셈이다.
역시, 봄산행에서 빼 놓을 수 없는 묘미는 산나물 뜯는 재미가 아닐까? 덕분에 산행시간이 30분 정도 지체되었지만 노획물이 만만치 않다.
그렇게 한참이 지나고 나서야 미련을 남겨두고 660봉에서 방향을 왼쪽(북쪽)으로 전환하여 동대봉산을 향한다.
북으로 난 뚜렷한 길을 따른다. 간간이 나타나는 나물에 심취해 이리저리 살피며 나서게 되고, 가끔씩 시야가 트이는 지점에서 내려다 뵈는 보문호의 조망과 동해바다를 굽어보는 맛이 일품이다.
660봉에서 10분 후면 너른 무덤 1기가 숲 사이로 조성된 동대봉산 정상(680m)에 이르게 된다. 동대봉산 정상을 알리는 나무팻말이 서 있는 멧부리는 떡갈나무 숲에 가려 조망은 별로지만 너른 무덤터가 아늑하게 느껴진다.
무덤 주변으로는 고사리가 빼곡하다. 잠시 이리저리 바쁜 손길을 움직이니 이내 고사리 한 웅큼이 수북하게 쌓인다. 떡갈나무 사이로 만개한 철쭉이 눈요기를 제공하기도 한다.

12시 35분, 그렇게 오랜 시간이 지난 연후에야 자리를 털고 일어나 발길을 재촉한다.
4분만에 오른쪽으로 내려서는 희미한 갈림길 하나를 지나치고, 능선은 계속 북으로 이어지는 오붓한 오솔길이다. 동대봉산을 출발하여 10여분 후 평지성 능선이 둘로 갈라지는 지점에 이른다. 여기서 오른쪽으로 꺽이는 지릉을 따라 완만하게 내려서게 되고 우측으로 크게 휘어도는 기분이다. 이 능선 갈림길 이후로는 길 흔적이 희미하고 이미 연분홍 꽃잎을 떨구는 철쭉나무 사이를 비집고 요리조리 잡목사이를 헤쳐 나가게 된다.
방향은 북서로 이어진다. 능선 분기점에서 20여분 후에 다시 능선이 둘로 갈라지게 되며 여기서도 오른쪽 능선을 택해 내려서기를 계속한다. 5분 후에 희미한 참호가 있는 4거리 안부에 도착한다. 바로 정면으로 자그마한 봉우리가 있고 좌우로 이어지는 길이 또렷하다.
동대봉산을 출발하여 35분이 소요된 지점으로 이 4거리 안부에서도 오른쪽 산비탈을 따라 내려서도록 하자.(왼쪽으로 이어지는 길은 바로 앞 봉우리를 우회하여 522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연결된다. 전체적으로 볼 때 동대봉산 동쪽 사면의 큰 계곡을 끼고 한 바퀴 돌아 나오는 코스이므로 오른쪽으로 크게 돌아 나서게 된다.)
4거리 안부에서 산비탈을 트래바스하여 내려서게 되면 계곡 최상단부를 가로지르는 자그마한 지능선으로 연결되고 4거리 안부를 내려서서 7~8분 후에는 남쪽(오른쪽)으로 급선회하며 지능선이 이어진다.(직진 능선길은 오리온목장이나 함월산 방면으로 연결됨) 반환점에 이른 셈이다. 동대봉산을 지나 계속 북서로 이어지던 능선이 계곡 상단부의 능선을 돌아 남쪽으로 돌아 내려오게 되는 셈이다.

희미한 길이지만 능선이 또렷이 연결된다. 방향 선회후 잡목가지를 헤치고 10여분을 나서게 되니 다소 시야가 트이는 바위능선지점에 이르게 된다. 오른쪽 아래의 계곡 건너로 지금까지 지나온 능선과 동대봉산 정상이 건너다 보인다.
동대봉산이 이루는 능선이 황룡휴게소가 있는 지점으로 뚝 떨어진 후 다시 솟구쳐 올라 토함산을 일구어 내고 있다.
오른쪽 가파른 급사면 아래로 내려다 뵈는 계곡 또한 꽤 깊어 보인다. 휘휘 늘어진 소나무와 간간이 나타나는 고사목이 멋지다. 바로 앞 뾰족하게 솟아 오른 550봉을 넘어 선 후 얼마 나서지 않아 시원한 조망을 제공하는 바위전망대에 이른다. 왼쪽 아래로 한티버든마을의 초가가 보이고 그 뒤로 함월산이 가까이 다가온다.
북쪽으로는 포항과 경주의 경계를 이루는 오리온 목장의 초지가 시원스럽기 그지없다. 여기서 조금만 왼쪽으로 눈을 더 돌리게 되면 암곡리 뒤쪽에서 이어지는 도투락목장까지 시야에 들어온다.
여기서 잡목 숲을 한번 더 빠져 나가니 호석을 두른 무덤이 있는 530봉이다. 여기서도 조망이 시원하다.

큰 그림보기절골마을 상단부의 황룡사 전경▶

느긋하게 점심식사 후 절골을 향해 내려선다. 3분 정도 내려오니 봉분 큰 무덤에 석축까지 쌓아 올린 "월성손씨묘"에 이르고 무덤을 빠져 나오면서부터 길은 가파른 내리막의 연속이다.
푸석돌이 깔려 있어 상당히 미끄럽기까지 하다. 계곡 아래로는 절골마을과 황룡사가 내려다 보인다.
급사면을 다 내려오게 되면 옛 절터였던 넓직한 터에 이르게 되고 대숲을 돌아 나서면 이내 계곡을 건너게 된다. 계류 초입으로 통나무집 한 채가 있고 계류를 넘어서게 되면 곧바로 황룡사 절마당에 들어서게 된다. 황룡사 안내간판 옆의 시원한 약수에 목을 축이고 절마당을 한 바퀴 둘러본다.
황룡사는 대웅전과 요사채로 이루어져 있고 전면에 5층석탑, 미륵불 입상, 돌탑군들이 조화를 이뤄 평화롭기 그지없고 마치 민속 박물관을 연상시키듯 맷돌이며 다듬이돌, 항아리 등이 한 켠에 채곡히 쌓여 있기도 하다.
절골은 한 때 99개의 암자가 있었으며 물이 좋고 산세가 뛰어나 많은 고승을 배출하였으며 제법 웅장한 규모였으나 임진왜란때의 소실로 중창되었고 그 이후 다시 불타 없어지고 지금은 폐탑과 초석으로 그 규모를 짐작할 뿐이다.
황룡사는 1986년 종연스님이 현 위치에 민간사옥을 구입하여 불상을 모신 아담한 암자이다.
황룡사에서는 절골 계류를 왼쪽으로 끼고 시멘트 길을 따라 40여분 정도 내려서게 되면 오늘 산행의 날머리인 황룡휴게소에 이르게 된다.
총 소요시간 6시간 정도가 소요되었지만 약 3시간 30분 정도의 다리품을 판 널널한 산행이었다.
*귀포길 경주 보문단지에 있는 조선호텔온천에서 목욕후 귀가(입욕료: 5000원/人)

시부거리-동대봉산-황룡사-시부거리(원점회귀)

◆일시:2004.12.24 (나홀로, 날씨:비+눈)
◆산행코스
:시부거리-(1.8km, 1시간)-660봉-(0.5km, 10분)-동대봉산-(0.2km, 4분)-지능선갈림길-(1.3km, 30분)-황룡사-(2.6km, 30분)-황룡휴게소-(0.6km, 6분)-시부거리 [도상거리:7km, 순보행: 2시간 20분]

◀산행들머리가 되는 시부마을(시부걸)-동대봉산 초입은 마을로 들어서는 다리 반대편의 산자락에서 시작된다.

경주 보문단지에서 감포쪽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 올라서면 덕동호가 나타나고 호수 건너편으로 동대봉산이 올려다 보인다. 호반길을 따라 덕동교를 지나 1km 정도 더 달리면 도로변으로 넓은 주차공터와 칡차, 오뎅을 파는 간이매점이 있고 북천 건너편으로 보이는 마을이 시부걸(시부거리) 마을이다.
시부거리 뒷편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는 토함산과 연결되고 동대봉산은 북천을 가운데 두고 토함산과 마주하고 있다. 동대봉산 들머리는 시부거리 버스정류소를 지나 30여m  후 북천을 건너 마을로 향하는 다리가 놓여진 곳에서 왼편 산자락 철망이 끝나는 부분의 도로가 굽도는 지점이다.

철망 옆 희미한 오름길로 접어들면 곧장 북으로 이어지는 급경사 오르막이다. 초장부터 줄창 160m의 표고차를 극복하는 까탈스러운 길로 가파를뿐더러 낙엽이 쌓여있어 미끄럽기까지 하다.
20분 가량 급경사를 올라서서 차량소리가 멀어질 즈음 "의관해주오씨무덤"에 닿게 된다. 이어서 2분 거리로 "월성최씨묘"를 지나치게 되는데 여기서부터 경사도가 다소 누그러지기는 하지만 길은 여전한 오르막이다. 6분 후 제법 봉분이 큰 "월성박씨묘"를 지나 넓은 터에 무명무덤 2기가 있는 곳을 지나치면서부터 길은 완경사로 변한다.

억새와 참나무가 뒤섞인 길은 겅중겅중 뛰는 고라니도 함께하는 길이다. 추적추적 내리던 겨울비가 잠시 소강을 보이는 듯 했지만 왼편 덕동호쪽에서 짙은 운무가 밀려드는가 하더니 이내 눈발이 날리며 함박눈으로 변한다. 뒷편으로 보이는 토함산은 눈이 내렸는지 멧부리가 허옇다.
완만하게 이어지던 길에서 무덤1기를 지나자 길은 다시 서서히 오름길로 변하더니 반듯한 시멘트 헬기장이 나타난다. 전체적으로 여기까지 올라오는 길은 뚜렷한 편이고 헬기장 직전으로만 약간의 잡목 숲을 지나치게 된다. 헬기장을 지나 2분 가량만 올라서면 무덤 1기가 있는 660봉에 이른다.
660봉은 주변으로 억새가 가득하고 시부거리에서 꼭 1시간이 소요되었다. 이곳에 서면 건너편(남쪽) 토함산을 비롯하여 덕동호, 보문호가 내려다 보이지만 가뭇가뭇 내리는 눈발 속에서 사방은 암흑천지다. 660봉 정수리에서 억새숲 사이로 난 왼편 아래 갈림길은 덕동호 옆 유리방마을에서 올라오는 길이다.

동대봉산은 여기서 직진방향(북쪽) 능선으로 500m거리, 10분 거리에 있다. 사방이 수목으로 둘러 쌓인 고스락은 무덤1기와 "동대봉산 680m"를 알리는 표시목이 전부다. 가뭇한 하늘은 여전히 소리없는 함박눈을 퍼붓고 있다.
동대봉산에서 황룡사로 곧장 내려서려면 직진 능선을 따라 200m 가량, 5분 거리를 나선 후 나타나는 펑퍼짐한 공터 안부에서 오른쪽(동쪽)으로 90도 꺽어 내려서는 갈림길로 접어 들어야 한다. 갈림길이 희미해서 유심히 살펴야 하고 내림길 초입으로 쓰러진 산뽕나무 뿌리를 톱질해 놓은 흔적이 있는 곳으로 황룡사까지는 뚜렷한 길이 이어진다.

▼동대봉산~황룡사 지능선에서 만나게 되는 두 번째 조망바위-바로 아래로 절골이 내려다 보인다.
우측 지능선으로 접어들어 내려서는 길은 좌우로 협곡을 둔 능선 날등을 따르는 길로 10여분 내려서면 첫 번째 전망바위에 이른다. 이쯤에 서면 왼편 건너로 함월산과 오리온목장 일대가 잘 보일법도 하지만 하염없이 내리는 눈발로 가시거리엔 들어오지 않는다.
첫 전망바위를 지나 50m 정도 더 내려서면 소나무 한 그루와 어울려 멋지게 조화를 이룬 두 번째 조망바위다. 여기서 길이 잠시 끊어지는 것 같지만 바위 아래 암릉을 내려서면 소나무 사이로 좁은 길이 계속 이어진다.
실팍한 지능선을 따라 10분 가량 내려서면 유난히도 무덤 봉분이 도톰한 "성주배씨무덤"을 지나게 되고 이후 왼쪽으로 사태가 난 듯 벼랑을 이룬 곳을 지나게 되는데 바로 아래 계곡으로 옛 황룡사 절터에 불상을 모셔둔 곳이 보인다.

이후 7~8분 거리로 좌우로 내려서는 길이 또렷한 잘록이에 이른다. 황룡사는 왼편 아래 1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잘록이에서 왼편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건물 지붕은 황룡사 절집 창고로 이용되는 듯하고 넓어진 길은 황룡사 주차장과 대웅전 사이의 샘터로 떨어진다.(동대봉산에서 약 35분 소요)
갈림목이 되는 잘록이에서 직진하는 능선길을 따르게 되면 5분 후 "문화유씨" 쌍무덤과 "월성김씨묘"를 지난 후 황룡사 진입도로로 내려서게 되는데 도로를 만나기 직전으로 쌍사자석, 석등, 문관석이 갖춰진 "경주있, 영천이씨" 무덤이 있다. 내려선 도로변에서 황룡사는 150m 정도 도로를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황룡사에서 절골을 따라 경주~감포간 도로변의 황룡휴게소까지는 2.6km의 거리로 30분 정도가 소요되고 시멘트 차도를 따르는 길이라 다소 지루한 편이다. 절골은 이름 그대로 황룡사를 비롯하여 관음사, 성아사, 자은사, 표충사, 용수암등 많은 절집이 있다. 절골은 한때 99개의 암자가 있었다고 한다.
황룡휴게소에서 출발지였던 시부거리까지는 0.6km, 5~6분 정도 차도를 따라 내려서야 한다. 산 위에서 함박눈은 어느샌가 추적추적 내리는 가랑비가 되었지만 나름대로 화이트크리스마스를 맛 본 짧은 산행길이 되었다.

황룡교(사시목)-동대봉산-함월산-추령(2005.11.3)  ☞엉성한 지도보기

*황룡교-(2.5km)-동대봉산-(3.5km)-시경계능선-(3.5km)-함월산-(5.2km)-추령
*산행상세
황룡교(황룡휴게소)-(1시간5분)-660봉(무덤)-(10분)-동대봉산-(35분)-삼거리갈림길-(7분)-황룡사갈림길-(7분)-바위전망터-(10분)-650봉-(10분)-664봉-(8분)-시경계능선접-(7분)-절골 갈림안부-(20분)-삼거리봉-(7분)-늪지-(30분)-함월산(약 570봉)-(10분)-전망바위-(20분)-모차골,세수방안부-(20분)-494봉(헬기장1)-(20분)-헬기장2(507봉)-(10분)-헬기장3-(20분)-모차골안부-(15분)-바위전망대-(15분)-추령
=== 도상거리 14.7km, 총소요시간 7시간 42분, 순보행 5시간 45분 ===


동대봉산-함월산을 한 바퀴 돌아 나오는 능선일주산행은 황룡사가 있는 절골을 중심축으로 한다.
도상거리 약 15km 정도로 하루 산행길로 적당하다. 특히, 동대봉산을 지나 포항,경주 시경계 능선길까지 이어지는 길은 인적이 드믄 길로 오리온목장과 도투락목장을 건너다 보며 걷는 맛이 새로운 곳이다. 시경계 갈림길과 접한 이후 함월산, 추령으로 이어지는 길은 운제산-토함산 종주길로 포항근교산 매니아에겐 친숙한 길이다. 하지만 후반부 오르내림이 심한 길이라 다소 힘든 길이기도 하다.
산행 날머리인 추령에서 원점인 황룡교까지는 약 3km 거리로 들머리와 날머리가 떨어져 있으므로 히치를 하던가 경주~감포간 노선버스를 이용한다.

[황룡교-동대봉산]
동대봉산 오르는 길은 경주에서 감포 가는 국도변인 시부거리나 사시목의 황룡휴게소가 있는 황룡교를 기점으로 잡는다. 사시목이란 이름은 신라시대 표충사 앞의 산이 사자목과 비슷하다고 하여 사시목이라 칭했다는 설과 옛날 이곳에 사슴이 많이 살아 사냥꾼들이 사냥을 할 때 여기서 지키고 있다가 사슴을 잡는 길목이라 해서 사시목이라 하는 두 가지 이야기가 있다. 이곳의 정확한 행정구역명은 경주시 보덕동이다.
시부거리에서 동대봉산 오르는 길을 곧장 따르는 것이 정석이겠지만 추령 하산 후 도로를 따라와 차량 회수시 조금이라도 발품을 줄일 요량으로 사시목마을의 황룡교를 출발점으로 잡았다. 덕동호를 지나 도로가 굽도는 부분의 시부거리에서 동대봉산 오르는 길이 뚜렷한 편이라 그 쪽을 이용하는 것이 더 편할 것이다.
황룡휴게소가 있는 황룡교는 절골 초입이 되고 우측 하천 건너로는 토함산 오르는 들머리가 되기도 하는 곳이다. 버스정류장 주변으로 공터가 있어 주차에 용이한 곳이다.

휴게소 앞에서 절골로 들어서기 전 왼편 개울 옆으로 난 시멘트 길이 초입이 된다.
버스정류장 뒤편 뾰족하게 솟아오른 봉우리쪽으로 올라야 한다. 시멘트 길을 몇 발자국 오르면 왼편으로 무덤 3기가 보인다. 계속되는 시멘트 길은 개인주택이 있는 곳으로 나무차단막이 가로막고 있어 더 이상 들어갈 수 없는 곳이므로 무덤 뒤쪽의 가파른 사면을 치고 오른다. 초입부터 길없는 길에서 새길을 내며 올라야 한다. 잡목이 없는 편이라 그런대로 무난하게 오를 수 있다.
10여분 된비알을 올라서면 돌로 다듬은 참호 하나가 나타나면서부터 경사도는 약간 기세를 수그리기 시작하면서 희미한 능선길이 시작된다. 걷기 한결 편해진 길을 따라 다시 10분쯤 오르면 밋밋한 구릉을 이루는 분지형 지형이 시작되면서 길은 다시 흐릿해진다.
구릉지대에서는 왼쪽으로 약간 치우치면서 진행하게 되고 잠시 후 억새밭 지대로 "월성김씨" 무덤군 서너개가 나타난다. 갓비석과 상석이 놓여져 있지만 돌보지 않은지 오래인 듯 잡풀만 무성하다.
억새밭을 가로질러 나오면 무명무덤 1기가 너른 터를 차지하고 있다. 여기서 10m 정도만 왼쪽으로 나오면 또렷한 길을 만난다. 시부거리에서 동대봉산으로 향하는 길이다. 따지고 보니 시부거리에서 올라오는 길에 비해 약 10분 정도 더 소요되고 길 상태도 희미하므로 이 길보다는 시부거리에서 올라오는 것이 시간도 절약할 수 있을 것이다.

북쪽 밋밋한 오르막 능선을 따라 5분 정도 더 올라서면 무덤터도 넓고 봉분도 큼직한 "유인월성박씨묘"다. 여기서 5분 가량 더 올라서면 무덤 2기를 지나게 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무개의 무덤이란 명패가 없었는데 그새 무덤 앞으로 자그마한 비석 하나가 들어서 있다. "덕동 유리방산 정상현좌/ 처사 오천장공 지용지묘"
이어지는 꾸준한 오르막길 10분 만에 무명무덤 1기를 지나고 다시 5분 후 자그마한 시멘트 헬기장을 통과한다. 헬기장을 지나면 100여m후 무덤 1기가 고스락을 지키고 있는 660봉이다. 경주시내와 덕동호가 보이고 절골 건너로 오늘 이어야 할 함월산쪽이 잘 보이는 곳이다.
660봉에서 왼쪽 아래 억새밭 사이로 난 길은 덕동호 옆 유리방마을에서 올라오는 길이다. 동대봉산은 여기서 500m, 10분 거리다. "동대봉산 정상(680m)"를 알리는 표지목과 무덤 1기만 있을 뿐, 주변이 숲에 가려이어 조망이 없는 곳이다.

[동대봉산-함월산]
동대봉산 표시목 뒤쪽으로 난 주릉을 따라 100m, 3~4분 나서면 펑퍼짐한 공터가 나타나는데 우측 아래로 내려가는 길은 황룡사로 곧장 이어지는 지릉이다. 이어서 5분 정도 능선을 따르면 끝머리 부분에서 능선이 둘로 갈라지는데 오른쪽으로 살짝 꺽이는 길로 진행한다.
야트막한 봉우리 2개를 지나 또다시 능선이 분기되는 곳이지만 오른쪽으로 꺽어지는 능선쪽으로 밖에 길이 없으므로 그 길로 내려선다. 6~7분 후 바로 앞으로 야트막한 봉우리 하나를 두고 뚜렷한 갈림길이 나타난다.
왼쪽 길은 산허리를 타고 돌아 임도를 만난 후 암곡동 왕산마을쪽으로 이어지는 길이고, 함월산쪽을 이으려면 오른쪽 사면길을 타야한다. 오리온 목장 직전의 시경계로 이어지는 능선은 실제 바로 앞 봉우리를 넘어서서 가야하지만 그 봉우리를 넘어가는 능선길은 길도 제대로 없고 잡목이 우거져 있으므로 오른쪽 허리길로 접어드는게 현명하다.

▼664봉 끝단부  바위조망터에 서면 건너로 함월산과 절골일대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허리길은 능선을 왼편으로 두고 나서다가 지계곡 상단부를 가로지르며 진행하게 되는데 지계곡을 건너 30m 후 중요한 갈림길을 만나게 된다. 오른쪽 아래 지릉을 따라 가는 길은 곧장 남쪽으로 내리뻗는 능선을 따라 황룡사 앞으로 내려서는 길로 동대봉산 주등산로가 된다.
함월산까지 계속 능선을 잇기 위해선 왼편 희미한 오름길을 따라 북동쪽 위로 보이는 봉우리를 향해 올라서야 한다. 이 갈림길은 별 특징이 없는 편이고 황룡사쪽으로만 표지기가 여럿 붙어있는 곳이다.
갈림길에서 왼쪽 봉우리를 향하는 길은 그런대로 족적이 있는 편이고 50m 정도 올라서면 능선 잘록이다. 여기서 오른쪽 능선을 따라 한 차례 된비알을 올라서면 소나무와 바윗돌이 있는 전망터다. 북쪽으로 오리온목장이 빤하게 건너다 보이고 그 뒤로 도투락목장도 시원하게 펼쳐 보인다. 발 아래로는 암곡동 왕산마을로 흘러드는 깊고 깊은 계곡이다.

바위조망터를 지나 한 차례 더 올라서면 10분 만에 다음 봉우리인 650봉이다. 650봉에서 다시 10분 이면 지형도상에 삼각점이 표시된 664봉이다. 이 일대를 샅샅이 뒤졌지만 결국 삼각점은 만나지 못했다. 664봉 끝머리 부분은 조망하기 좋은 바윗돌이 앉아 있으므로 쉬어가기 좋은 곳이다. 코 앞으로 오리온목장이고 시경계 능선에 접한 후 함월산~추령까지 이어가는 능선을 꼽아보기 좋은 위치다.
664봉을 지나 나타나는 봉우리 하나를 오른쪽으로 우회해서 나가면 7~8분 만에 시경계 능선과 만나는 갈림길이다. 지형적인 특징은 없지만 울긋불긋 시경계 표지기들이 나타나는 곳이므로 쉽게 알아볼 수 있다.
여기서 왼쪽 길을 따르면 20분 안쪽으로 오리온목장에 닿을 수 있다. 갈림길에선 시경계 표지기를 따라 오른쪽 아래 남동사면으로 접어든다. 절골 최상단부를 이루는 지계곡을 바로 옆에 두고 내려서는 길로 7~8분 가량 내려서면 공터가 있는 4거리 안부에 이른다. 왼쪽은 오천읍 항사리로 내려서는 길로 희미한 편이다. 오른쪽은 절골을 따라 내려서는 길로 계곡을 따라 옛 한티버든 집터를 지나 황룡교까지 내려설 수 있다.
이 지점은 동대봉산-함월산 능선산행의 중간정도쯤 되고 이쯤에서 산행을 접고 싶다면 우측 절골을 따라 내려서도록 한다. 황룡교까지는 1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된다.

절골 안부를 지나 10여분 진행하면 왼편으로 갓비석에 오래된 비문이 있는 "참봉 월성김씨묘"가 나타난다. 이어서 왼쪽으로 산사태가 난 지역을 통과해 속살이 훤히 드러난 미끄러운 모래 사면길을 올라서면 소나무와 바위쉼터가 있는 삼거리봉이다. 이 봉우리는 기존 운제-토함산 종주길, 시경계를 갈라놓는 갈림봉이 된다.
표고 약 600m로 왼쪽은 시경계를 따라 성황재로, 직진 내리막은 함월산을 거쳐 추령, 토함산을 잇게 된다. 주위에서 보면 유독 뾰족한 삼각형을 이룬 봉우리로 삼거리봉이란 이름 대신 그럴 듯한 이름 하나 붙여 누구나가 쉽게 그 위치를 가름할 수 있으면 좋을 법하다.
삼거리 갈림봉에서  직진 내리막 방향으로 난 길을 따라 7~8분 가량 급하게 떨어져 내리면 갈대가 자라고 있는 늪지대가 나타난다. 늪지 건너기 직전 오른쪽 희미한 길은 절골로 내려서는 길이다.
갈대 사이를 헤치며 질퍽한 늪지대를 건너게 되면 건너편 능선 안부로 붙으면서 갈림길이 된다. 왼편 능선을 따르면 이른 바 형남기맥을 따라 성황재로 이어지는 길이고 오른편이 함월산 방향이다. 성황재로 이어지는 길은 예전엔 희미하고 잡목투성이 였지만 그동안 많은 사람이 다녀간 듯 또렷하고 몇몇 표지기들이 걸려있다.
함월산 늪지는 이 형남기맥 줄기와 방금 내려왔던 삼거리 분기봉 사이에 형성된 분지형 지형으로 물길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갖혀 있는 형국이라 자연 늪지가 형성된 곳으로 형남기맥은 이 늪지로 인해 삼거리봉으로 연결되지 못하고 왼쪽 야트막한 능선을 넘어 성황재로 이어지게 된다. 또한 정석적으로 운제산 -토함산까지 능선을 잇는 맥을 제대로 찾으려면 삼거리봉에서 이곳 늪지로 내려서지 말고 성황재 방면으로 10여분 진행 후 오른쪽으로 갈라지는 양북면과 황룡동 경계능선을 따라 이곳까지 내려서야 한다.

▼늪지-"산은 물을 가르지 못하고, 물은 산을 건너지 못한다" 그 이치를 거스른 죄로 갇혀 버린 세계는 산상늪이 된다.
늪지를 지나 봉우리 두 개를 우회해 나가면 20분 만에 넓직한 무덤터를 만나면서 다시 능선을 따라 나서게 되고 바로 앞으로 올려다 보이는 봉우리가 함월산이다. 무덤터를 지나 5분 가량 나서면 갈림길로 오른쪽 산허리쪽으로 난 길은 함월산을 직접 거치지 않고 우회하는 길이고, 왼편 오르막 쪽이 함월산 정상 가는 길이다.
5분 정도 올라서면 다시 삼거리가 되고 함월산은 왼쪽 30m 거리에 있다. 정상부는 이렇다 할 특징이 없는 펑퍼짐한 둔덕을 이루고 있고 최근 몇 년 사이 뜻있는 분이 표식을 해 둔게 전부다. 함월산을 알리는 아크릴판 뒷면엔 현 위치는 "함월산 큰시루봉"이고 실제 함월산은 동쪽 건너의 봉우리라고 표시한 양북산악회 명의의 글귀가 적혀있다.
사실 함월산(含月山)의 위치는 국토지리정보원 지형도에는 표기되어 있지 않고 옛 기록에도 정확한 위치가 표기되어 있지 않다. 그저 골굴사나 기림사의 뒷산 정도로 표기된게 고작이다. 다만, 경주 남산연구소의 자료에 따르면 "양북면 기림사가 있는 산으로 높이 498m" 로 적혀 있다. 양북산악회에서 말하는 함월산은 여기서 남동능선 방향을 따라 약 2km 정도 거리에 있는 498봉, 즉 기림사 바로 뒷편 북서쪽에 있는 봉우리를 가리키는 듯하다. 그 봉우리는 이후 추령까지 가는 길에서 내내 시야에 잡힌다.
함월산의 정확한 위치는 개인에 따라 다른 경향이고 기존 표식이 있는  약 570봉(수정판 지형도에는 약 590봉으로 표시되어 있음), 또는 시경계와 추령갈림길인 삼거리봉(소나무와 바위가 있는 약 600봉), 삼거리봉에서 추령방면으로 600m 가량 떨어져 있고 삼각점이 있는 586봉(수정판 지형도에는 591.4봉으로 표시)으로 추측해 볼 수 있다. 하지만 그 정확한 위치가 감히 여기다, 저기다 하고 함부로 단정하기 어렵다고 할 것이다. 산이 높이로만 주봉이 될 수 없듯, 좀더 확실한 고증을 밝혀 제 이름을 찾아주어야 할 부분이다.

[함월산-추령]
함월산에서 추령으로 가는 길은 워낙 많은 사람이 다닌 길이라 뚜렷하지만 고만고만한 봉우리를 수 차례 넘어야 하므로 다소 지루함을 느낄 수 있는 길이다.
왔던 길을 30m쯤 되돌아가 왼쪽으로 4~5분 정도 나서면 함월산 오기 전 만났던 우회로와 합류하고 바로 앞 20m 거리에서 무덤 1기를 지나게 된다. 무덤을 지나 잠시 내려선 후 올라서게 되면 능선상에 둥글둥글한 바윗돌이 있는 전망바위가 나타난다. 건너로 동대봉산과 절골이 훤히 내려다 보이는 곳이다. 여기서 50m 정도 더 진행하면 등로 오른편 아래로 두 개의 바위가 어깨를 맞대고 있는 형제바위 전망터다.
이어서 10여분 후 무명무덤 1기를 지나 내려서면 산허리를 가로지르는 갈림길을 만나게 되는데 왼쪽 아래 길을 따른다. 오른쪽 길은 모차골 최상단이 되는 지릉을 넘어 모차골과 한골을 가르는 지릉을 타고 사시목 안쪽에 있는 표충사 뒤쪽 능선으로 넘어갈 수 있다. 지난 겨울 그 능선을 타고 함월산까지 올랐지만 뚜렷한 족적이 없고 지릉도 여러 갈래로 뻗어나가므로 갈찾기가 만만치 않은 곳이다.

이 갈림길에서 3분 정도 내려서면 좌우로 내려서는 길이 뚜렷한 4거리 안부에 이른다. 왼쪽은 세수방, 기림사방면, 오른쪽은 모차골 방면이다. 안부에서 직진 능선을 따라 10분 올라서면 무덤1기가 있는 무명봉으로 왼편 건너로 양북산악회에서 말하는 함월산(498m)을 또렷하게 가름해 볼 수 있는 곳이다.
10분 후 한 차례 치받아 올라서서 밋밋한 길을 잠시만 따르면 주등산로는 왼쪽 아래로 90도 꺽이며 내려서게 되고 그 길로 표지기들이 여럿 걸려있다. 여기서 30m 전방에 있는 봉우리가 494봉으로 삼각점이 있는 곳이다. 494봉은 무덤 1기와 헬기장이 있다. 여기서 계속 이어지는 능선 내리막을 따르면 모차골 안쪽에 위치한 황룡석불암으로 내려서게 된다.
사실 오늘은 여기서 모차골로 내려서려고 하였으나 모차골 차도를 따라 걷기가 마뜩챦고 은근히 골굴암 뒤편 능선과 연결되는 분기점을 찾기 위해 추령쪽으로 발길이 가고야 만다.

494봉에서 되내려온 갈림길에서 5분 정도 내려서면 펑퍼짐한 잘록이 부분에서 무덤1기를 지난다. 무덤에서 올라서면 얕막한 잘록이로 올라서게 되는데 오른쪽으로 올라선다. 왼쪽 능선은 세수방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으로 지형도에는 소로 표시가 되어 있지만 실제 족적은 보이지 않는다.
능선을 따라 한 차례 바득바득 올라서면 억새와 칡넝쿨이 무성한 헬기장이다.(507m) 헬기장에선 왼쪽으로 슬쩍 꺽어지며 나서게 된다. 이 헬기장은 골굴암 뒷편 능선으로 연결되는 갈림목이다. 헬기장에서 30m 가량 진행하면 왼쪽 아래로 급격하게 몸을 낮추는 능선이 분기하는데 그 능선을 따라가면 골굴암으로 연결된다. 골굴암까지는 도상거리 약 7km 정도로 결코 만만치 않은 거리다. 내리막 초입은 길이 없는 듯 보이지만 잠시 그 능선쪽으로 내려섰더니 예상외로 희미한 능선길이 나타나고 표지기까지 걸려 있었다.

골굴암 갈림능선을 확인하고 계속되는 또렷한 길을 따라 추령으로 향한다. 10분 후 억새와 싸리나무가 빼곡하게 점령한 헬기장 하나를 더 지나친다. 이어서 나타나는 봉우리 하나를 우회하여 내려서면 "유인 파평윤씨" 무덤을 지나치고 곧 4거리 안부를 지나친다. 오른쪽 바로 아래로 모차골 민가가 있다.
이 안부를 지나 올라서면 TV 안테나가 있는 봉우리다. 이쯤부터 추령터널 아래로 차량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이후 야트막한 산봉 하나를 넘어서면 곧 토함산이 우뚝 건너다 보이는 바위봉우리로 발 아래 모차골과 오른쪽의 동대봉산 스카이라인이 유연하게 건너다 보인다.
잠시 후 두 번째 전망바위가 나타나지만 길은 왼쪽으로 돌아 내린 후 바위 아래에서 우측으로 꺽어 내려간다. 마지막 무덤2기가 보이는 안부를 지나면 산사태지역 아래로 추령 백년찻집이 내려다 보이고 시멘트 참호를 건너 내려서면 해발 310m의 추령 고갯마루다.

추령은 경주-감포를 잇는 옛 고개길이지만 추령터널이 개통된 이후 차량왕래가 뜸한 곳으로 옛 관해동휴게소 건물을 개보수한 백년찻집이 조용히 고갯마루를 지키고 있다. 추령에서 차도를 따라 경주쪽으로 잠시만 내려서면 추원마을 버스정류소가 있고 경주행 노선버스를 이용하여 출발지인 황룡교까지 되돌아 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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