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으로가는길

   
   
 
 

경북 영천시 자양면
지도:(1/25,000 용산, 1/50,000 기계, 화북) 지도보기1, 지도보기2(사람과산), 개략도(국제신문)

▼눈 쌓인 기룡산 정상(뒤로 보현산과 면봉산이 보인다)
큰 이미지보기기룡산(騎龍山)은 경북 영천시 자양면에 있는 산으로 일반인에게는 그리 알려지지 않은 관계로 아직은 때묻지 않은 능선을 따라 호젓하게 산행을 즐길 수 있는 산이기도 하고 정상에서 남쪽 3.3km에 있는 꼬깔봉과 연계하여 능선을 이을 수 있으며 남쪽 아래 영천댐(자양호)의 시원하고 넓은 호수를 굽어보는 맛은 일품이다.
특히 북쪽 보현산 천문대를 건너다보며 정상 서릉을 따라 이어지는 0.8km의 아기자기한 암릉을 오르내리는 길은 기룡산 산행의 백미라 할 수 있다. 정상 남쪽 아래에는 신라천년 고찰인 묘각사가 있고 기룡산이란 이름도 이 묘각사를 창건할 당시 동해 용왕이 의상대사에게 설법을 청하고자 말처럼 달려왔다는데서 연유한 이름이라 한다. 산행 들머리인 성곡리 하절에는 효자 정윤량의 전설을 품고 있는 천하의 명당터가 있기도 하다. 영천댐 건설공사로 이전 복원된 경상북도 유형문화재인 오회당, 사의당, 삼휴정등을 둘러보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될 일이다.

● 참고자료: 묘각사, 기룡산(騎龍山)명당

1.자양파출소-꼬깔산-기룡산-묘각사-용화마을-자양파출소(15km)
2성곡리복지회관-꼬깔산-기룡산-시루봉-용화리-성곡리복지회관(17.9km)
3.묘각사-기룡산-묘각사 (3.3km, 2시간소요)
4.운곡지-낙대봉-기룡산-꼬깔산-운곡지(10.6km)
 

☞승용차:포항-기계-한티재-지동3거리(영천행 923지방도)-자양면 사무소(46km, 50분 소요)
기계에서 죽장방면으로 진행하다가 죽장휴게소를 지난 내리막의 지동3거리에서 좌회전하여 영천방면으로 진입. 보현산 천문대 가는길(정각동)을 지나 얼마지 않아 성곡리에 이르고 도로변 우측에 산행들머리인 자양면 사무소와 자양파출소가 보인다.(923지방도 갈림길에서 12km 지점)
-차량주차는 폐교가 된 자양초등교 또는 임고농협 앞에 주차가능

☞노선버스:영천에서 기룡산 산행 들머리인 자양면 소재지까지는 07:40분부터 19:00까지 1일 10회 운행되는 노선버스가 있고 자양면 사무소 건너편에 자양공용버스 정류장이 있다.
 

1.자양파출소-꼬깔산-기룡산-묘각사-용화마을-자양파출소
 

영천댐을 굽어보며 원없이 눈길을 밟아보다

◆일시:2002.1.30
◆참가:나홀로

◆산행코스:자양파출소-(2.5km, 1시간25분)- 꼬깔산-(3.3km, 1시간55분)- 기룡산-(2.5km, 55분)- 묘각사-(4.5km, 1시간)- 용화마을-(2.2km, 43분)- 오회당
=== 15km, 순보행: 6시간 08분, 총소요시간: 7시간 25분 ===

◆GUIDE
포항을 벗어나 기계면 소재지를 벗어나면서 왼쪽으로 올려다 뵈는 운주산 정상부가 허연 눈을 덮어쓰고 자못 위엄을 갖추고 있다. 어쩌면 오늘은 아주 낭만적인 눈산행의 행운이 있을거라는 기대감으로 길 떠나는 나그네의 마음은 설레임으로 다가온다.-
결국 눈산행은 원없이 했지만 무릎까지 빠지는 눈밭을 러셀하느라 죽도록 고생함.
한티재터널을 빠져 나오고 죽장휴게소를 지난 내리막에서 만나게 되는 지동3거리에서 좌회전하여 12km를 더 달려 나가니 오늘 산행의 들머리인 자양면 소재지다. 면사무소 뒤쪽에 있는 "임고농협" 앞 공터에 차를 주차시키고 자양파출소 앞길을 20여m 정도 더 나서게 되면 오른쪽으로 꼬깔산, 기룡산 안내팻말이 붙어있다.(꼬깔산 2.5km, 기룡산 5.8km)
왼쪽으로는 그 깊고 푸르름을 자랑하던 영천댐(자양댐)이 50% 정도의 수위만을 유지하고 있다.
기룡산은 보기와는 달리 등산코스가 여러 갈래로 이어져 있다. 보통은 용화리에서 출발하여 묘각사-기룡산-꼬깔봉-자양초등교로 내려서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기룡산 북쪽 보현리에서 올라설 수도 있다. 산행코스를 길게 잡고 싶다면 꼬깔봉-기룡산-시루봉을 연결하여 용화리로 내려서는 능선종주산행을 시도해 볼 만도 하다.

큰 이미지보기산행초입에서 만나게 되는 "오회공중택"▶

오전 8시40분, 한겨울이라서 인지 성곡리 일대의 아침은 조용하기만 하다. 모자를 깊게 눌러 쓰고 이정표를 따라 소나무숲으로 빠져든다. 소나무 숲길 왼편으로는 영천댐 건설공사로 인해 이설 복원된 유형문화재인 "하천재" "오회공중택" "오회당" "사의당" "삼휴정"등이 고색을 띠고 차례로 나타나게 된다.
여기서 "사의정" 직전에서 왼쪽 고개마루로 올라서게 되면 능선을 따라 꼬깔산으로 올라서는 길이 넓찍하게 펼쳐져있다. (이정표:꼬깔산 2.5km) 고개마루에서 정면으로 넘어서는 길은 용화리로 이어지는 길이다.
그러고보니 이곳 기룡산 기슭인 하절에 정효자(정윤량)와 관련된 명당터가 있다는데....
나그네의 호기심은 발길을 돌려 사의당 앞쪽, 오른쪽 갈림길인 넓은 소나무 숲길로 발길을 옮긴다.
10m 정도 숲길로 들어서면 엄청나게 넓게 조성된 "오천정씨 집단무덤터"가 펼쳐진다.
여기가 바로 그 하절의 명당터인가??? 의문을 뒤로하고 무덤터가 끝나는 지점에서 희미하게 이어지는 오솔길로 접어든다. 길은 희미하지만 끊김없이 이어진다. 무덤터를 지나 10여분 정도 키작은 소나무사이로 고개를 바짝 숙인채 요리조리 빠져 나오니 오른쪽 계곡에서 올라오는 길과 합류하게 된다. 길은 계속 정면으로 이어지는 능선길로 연결된다.

계곡길과 접하는 지점에서 500m 가량을 더 올라서니 "꼬깔산 1.0km" 라는 아크릴 표지판이 반갑게 맞이하고 그 뒤로 무덤1기가 자리하고 있다. 무덤이후 길이 다소 가팔라지기 시작하고 정면으로 꼬깔봉이 어림될 즈음 허리 한 번 펴고 뒤돌아 보니 영천댐일대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인다. 조망이 좋은 지점이다.
저 아래로는 폐교가 된 자양초등교와 그 오른쪽의 명당터에서 산허리를 하나 넘어서서 내가 올라왔던 길이 훤하게 어림되고 오른쪽 건너로는 꼬깔봉에서 흘러 내리는 남동능선이 완연하다.
무덤1기를 지난 지점에서 30분 가량 오르막을 올라섰더니 이정표가 설치되어있는 삼거리 갈림길에 이른다.(꼬깔봉으로 오르는 길은 오른쪽(북)으로 이어지는 능선길 - 꼬깔봉 1.5km, 왼쪽길은 처음 출발할 때 오회당 뒤쪽 능선으로 이어지는 길로-하절 2.0km로 표시, 내가 올라왔던 지능선 길은 신선암 1.3km로 표시되어 있다.)
이 이정표에서 꼬깔봉쪽으로 10m 정도 나서게 되니 소복하게 눈이 쌓인 헬기장이다. 발목까지 잦아드는 순백의 눈길에 발자국을 찍으며 15분 가량을 더 올라서게 되면 드디어 꼬깔산(736.6m) 정상에 이르게 된다.
꼬깔산 봉우리 직전에서 왼쪽으로 트래바스되며 이어지는 길이 나타나는데 이 길은 꼬깔산정상을 거치지 않고 기룡산으로 이어지는 길이며 능선마루에 이르게 되면 이정표가 있다.(신선암 1.8km, 기룡산 3.3km, 묘각사 5.3km) 이정표에서 오른쪽으로 50m 정도 올라서면 꼬깔산이다. 정상부는 소나무 한 그루와 삼각점이 박혀있다.
북으로 흰 눈을 덮어쓰고 있는 기룡산이 빤하게 보이고 그 왼쪽 너머로 보현산 천문대가 또렷하다. 남동으로 뚝 떨어져서 자양면 소재지로 내려서는 지능선으로는 등산로가 훤히 뚫려있다.

뜨거운 대추한 한 잔 마시고, 기룡산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한다. 그러나 여기서부터 기룡산을 넘어 묘각사로 떨어지는 갈림길 직전까지의 구간은 그야말로 고행의 연속이었다.
처음 발목까지만 잦아들던 눈길은 꼬깔산을 넘어 서면서부터 무릎까지 푹푹 빠지는 심설로 이어지고 아무도 밟지 않은 그 눈길을 헤쳐 나가느라 기력은 쇠진되고....
눈산행이고 뭐고 하는 사치성 낭만은 저만치 물러가고 급기야는 그 눈길이 왜 그리도 원망스럽던지...

꼬깔산을 내려서며 만나게 되는 봉우리 하나를 왼쪽으로 돌아 나서서 오르게 되면 자그마한 암봉 하나를 지나치게 되고 이어서 무덤 2기를 만나게 되는데 무덤 뒤쪽으로 "기룡산 2.8km"를 알리는 이정표가 서 있다. 북쪽으로 빤히 보이는 기룡산을 향해 올라가는 길은 별다른 갈림길이 없으므로 곧장 주능선만 따르면 된다.
꼬깔산을 출발한지 30분 만에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서니 이정표가 있다.(용화리 2.0km, 기룡산 1.7km, 꼬깔산 1.6km) 꼬깔산과 기룡산의 중간지점쯤에 도착한 셈이다. 여기서 왼쪽으로 급하게 떨어져 내리는 길은 용화리와 묘각사 사이의 차도로 내려서는 길이다. 주능선 오른쪽 아래로는 용산리 원각마을에서 올라오는 임도가 어지럽게 이어져 있고 이 임도는 꼬깔산 아래까지 연결되어 있고 기룡산에서 이어지는 남동능선의 770봉 턱밑까지 올라와 있다.
이 이정표를 지나면서부터는 눈이 무릎까지 차오르기 시작한다. 이정표를 지나 눈길에 미끌어져 가며 25분 가량을 올라서니 능선분기점이다. 동쪽으로 급하게 떨어져 내리는 능선은 770봉을 지나 남동쪽으로 이어지며 용산리로 떨어지는 능선길이다.

이제 기룡산이 지척이고 멀리 운주산, 도덕산이 또렷하게 조망되는 시원한 전망을 제공한다. 저 아래로는 꼬깔산에서 올라왔던 고만고만한 봉우리들이 한 눈에 내려다 뵌다.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스패츠를 착용하고 오름짓을 계속한다.
눈과의 한 판 승부를 겨루어가며 30분만에 돌담이 쌓여 있는 넓직한 무덤터에 이르게 되고 길은 무덤 오른쪽 뒤로 가파르게 올라서야 한다. 무덤 앞으로 이어지는 왼쪽길 초입으로 나무에 감겨진 낡은 비닐이 유령처럼 나부끼고 있다.
왼쪽 아래로 아늑하게 내려다 보이는 소나무 숲쪽으로 내려서는 길로 추측되지만 눈이 덮여있는 관계로 제대로 된 길인지는 확인이 곤란하다. 왼쪽 아래 아늑한 숲너머가 묘각사다.
무덤터를 뒤로하고 미끄러운 오르막을 안간힘을 써 가며 겨우 올라선다. 정오의 햇살을 받은 남사면의 눈이 녹아 내리면서 한 발을 내딛으면 두 발 미끌어지는 악순환을 거듭한다.

드디어 기룡산(961.2m)정상 도착. 꼬깔산에서 불과 3.3km의 거리지만 무려 2시간 이상이 소요되었다. 정상은 암봉으로 되어있고 정상표석도 서 있다. 북사면 급경사 아래로 보현리가 내려다 보이고 그 건너로 보현산 천문대, 면봉산, 베틀봉이 하얗게 건너다 보인다. 남동쪽의 운주산이 오후의 햇살을 등지고 있어 꽤나 멀리 있는 것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오랫동안 정상에서 탁 트인 조망을 감상하며 머물고 싶지만 차가운 바람이 나그네의 등을 떠민다.

하산은 북서쪽으로 이어지는 암릉길로 내려서야 한다.
정상 서쪽 사면으로 워낙 눈이 짙게 깔려있는지라 내려설 여유를 주지 않는다. 남쪽으로 뚝 떨어지는 길로 접어들면 우회로가 있을지 알았는데 알고 보니 남쪽으로 바로 내려서는 길은 묘각사로 곧바로 이어지는 길이다.
다시  기룡산을 올라선다. 두 번씩이나 올라서는 기룡산????
눈 쌓인 바윗길을 조심스럽게 내려서니 아기자기하게 이어지는 북서쪽 암릉길로 접어든다. 이 암릉길은 기룡산 정상에서 약 0.8km 정도 이어지며 기룡산 산행의 백미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오른쪽 보현산을 건너다보며 오르내리는 맛이 일품이다.
암릉길 구간 구간에는 우회로가 있으며 암릉이 끝나는 지점의 오른쪽에 전망대바위가 있다. 길은 이 바위 왼쪽 아래로 떨어지게 된다. 정상을 출발하여 이 전망대바위까지 30분이 소요되었다.
이제부터 능선은 남서방향으로 전환되고 영천시 화북면과 자양면의 경계를 따라 나서게 된다. 지형도 상에는 이 지점쯤에 묘각사로 내려서는 길이 표시되어 있는 관계로 열심히 왼쪽 아래만 살피며 내려온다.
내리막이 거의 끝나고 윤곽이 희미한 안부에 이르게 되니 왼쪽 아래로 희미하게 이어지는 길 하나가 보이고 초입에는 누군가가 나무에 비닐을 묶어 놓았다. 이 길을 따라 나서게 되니 길은 계속 주능선 바로 아래로 이어지며 사면을 타고 기룡산쪽(동쪽)으로 이어지기를 거듭한다. 그렇게 10여분 정도 다리품을 팔고 나서야 다시 궤도를 수정하여 주능선으로 되돌이표를 찍는다. 누군가가 나처럼 처음 기룡산을 올랐다가 잘못된 발자국을 따라 나설 것을 염려해 눈 위에 주능선 방향으로 화살표를 찍~ 그어 놓는다.
(재답사 결과 이 길은 암릉을 우회하여 사면을 타고 가다가 기룡산 못미쳐에서 다시 암릉으로 올라서는 길임)

적당할 정도로 굳어있는 눈은 한발 한발 옮길 때마다 무릎까지 푹푹 빠지고 그렇게 기진맥진하여 10여분을 더 나서게 되니 능선이 갈라지는 지점에 반가운 이정표가 서 있다.(기룡산 1.3km)
여기서 오른쪽(서쪽)으로 이어지는 길은 시루봉쪽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묘각사는 왼쪽(남) 능선으로 내려서야 한다.
이 갈림길에서부터는 누군가가 눈길을 밟아낸 흔적이 역력해지며 순하게 이어져 내려서는 길이다.
남쪽 능선으로 갈라진 후 10분만에 또다시 이정표를 만난다.(기룡산 1.8km, 묘각사 0.7km) 묘각사로 내려가는 길은 왼쪽 사면길이다. 정면으로 이어지는 길은 용화리에서 묘각사로 오르는 차도를 바짝끼고 용화마을 상단부의 운곡지로 이어지는 길이지만 초입부는 다소 희미하다.
여기서부터 그렇게 야속하기만 하던 눈밭에서 벗어나게 된다. 나무사이로 언뜻언뜻 묘각사가 내려다 보이고 산사면을 돌아 계류를 건널 즈음에야 겨우 바위 위의 눈을 쓸어내고 늦은 점심식사를 한다. 다소 여유를 찾은 마음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느긋하게 숭눙커피까지 한 잔하고 나서야 다시 자리를 털고 일어선다.
기룡산에서 묘각사까지는 2.5km, 정상적인 속도라면 1시간 정도가 소요되지만 그럭저럭 1시간 50분이 소요되었다.

큰 이미지보기◀묘각골에서 올려다 보이는 기룡산 정상부
묘각사는 신라시대의 고찰로서 임진왜란시 사찰이 소실되었으나 1644년 현재의 요사채를 창건하였다고 한다. 법당과 산령각을 갖춘 묘각사는 단촐하기 그지없어 보이지만 법당 앞으로 "ㄷ"자형 불사를 중창하느라 어수선해 보인다.
오룡수 샘물 앞을 지나 차도가 끝나는 지점까지 나섰더니 기룡산 오르는 한적한 오솔길이 숲으로 나 있기도 하다. 계곡 건너로는 기룡산 오름길의 무덤에서 내려다 보이던 아늑한 소나무 숲지대가 건너다 보인다.
이제부터는 시멘트길과 비포장차도가 번갈아 나타나는 길을 따라 용화리로 내려서야 한다.
해탈교를 지나서고 계곡물은 눈이 녹아 내림에 따라서 수량이 제법 풍부하게 흐른다. 묘각사에서 용화동으로 이어지는 이 계곡을 묘각골이라 부르는데 용화리주민의 식수원으로 사용되는 관계로 계곡접근을 금지하기 위한 철조망이 군데군데 쳐져있다. 용화리까지 이어지는 약 4.5km의 길이 다소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하는 구간이다.
묘각사에서 25분 정도 내려서게 되면 왼쪽으로 기룡산으로 오르는 등산로를 만날 수 있다.(이정표: 꼬깔산 3.6km, 기룡산 3.7km, 시루봉 8.2km) 이후 오른쪽으로 운곡지 갈림길을 지나치게 되면 제법 가구수가 많은 용화리에 이른다.

용화리마을을 빠져 나오게 되면 정면으로 뾰족하게 솟아오른 400m 봉이 눈 앞에 나타난다. 차도를 따라 이 400m 봉을 오른쪽으로 돌아 923번 지방도로와 접한 후 자양면 소재지까지 나설 수도 있지만 기왕 다리품을 팔 요랑이라면 마을을 빠져나와 산 고개를 넘어서서 오회당으로 이어지는 오솔길을 권하고 싶다.(이 길은 차도를 따르는 길(3km)에 비해 1.3km가 절약되지만 고개를 두 군데 넘어야 하므로 시간상으로 따지면 크게 차이는 없다.)
용화리마을을 지나 정면으로 400m봉이 우뚝 보일즈음 왼편으로 논이 나타나는데 길은 이 논둑을 가로질러 남동방향으로 올라서는 고개로 이어진다. 길은 또렷하고 용화리와 성곡리를 잇는 옛고개길이다.
고개직전에 무덤이 하나 있고 무덤옆 소나무에는 커다란 말벌집 하나가 매달려있다. 고개를 넘어서서 내려오는 길은 초입이 희미하지만 빽빽한 송림사이를 빠져 나오게 되면 다시 넓직한 길로 이어지고 골안지 상단부로 내려서게 된다.
저 아래로 923 지방도를 달리는 차량도 볼 수 있다. 길은 골안지 상단계류를 건너게 되고 자그마하게 형성된 연못 하나를 지나쳐서 고개 하나를 다시 넘어서니 처음 출발할 때 보았던 고갯마루가 나타난다. 이 고갯마루 능선은 오회당 뒤쪽으로 해서 꼬깔산으로 올라서는 능선길이다.
16시 25분 이것으로 7시간 이상 이어졌던 기룡산 산행을 마치고 천천히 그리고 여유있게 오회당을 비롯해 "사의당" "삼휴당" "오회공중택" 등
옛 선인들의 자취를 찬찬히 더듬으며 오늘의 피곤했던 산행을 접는다.

기룡산 한 바퀴(꼬깔산-기룡산-시루봉-용화리)

◆일시:2005.2.3(2명)
◆어디로:
성곡리복지회관-(2.3km/1시간5분)-꼬깔산-(3.3km/1시간20분)-기룡산-(4.5km/1시간43분)-시루봉-(2.0km/45분)-656봉-(2.3km/1시간)-용화리-(1.0km/15분)-용화교(69번 국도)-(2.5km/30분)-성곡리복지회관
[도상거리:17.9km, 순보행:6시간38분, 총소요:8시간30분]

기룡산 남쪽 성곡리에서 꼬깔산을 경유하여 기룡산 오르는 들머리는 크게 둘로 나뉘어 진다.
첫째는 하절마을에서 지방문화재 단지가 있는 오회당 뒤편 능선을 따라 오르는 길이고(하절-꼬깔산:2.5km) 또 하나는 도로변에 있는 신선암이정표, 또는성곡리복지회관 북쪽 시멘트 길을 따라 신선암 오르는 차도를 이용하여 신선암에 닿은 후 왼편 사면을 쳐 올라 꼬깔산에 이를 수도 있다. 이 길은 도중에 신선암 골짜기를 왼편에 두고 우측 능선을 타고 올라 꼬깔산에서 남동으로 뻗어 내린 능선으로 올라 붙을 수도 있다.
◀왼쪽 암봉이 감시카메라가 있는 기룡산정상이고 저 뒤로 천문대가 있는 보현산이 보인다.

이번 산행은 신선암 골짜기를 왼편에 두고 오르는 꼬깔산 남동능선을 타고 오른다.
자양면사무소에서 동쪽(죽장방면)으로 50m 지점에 있는 성곡리 복지회관 너른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길 건너 시멘트 길을 따라 5분 가량 올라서면 민가를 거쳐 신선암 가는 차도길과 접하게 된다. 이 길은 오른쪽 아래 신선암 이정표가 있는 도로변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길로 왼편으로 꺽어 오르게 된다.
신선사로 향하는 시멘트길 주변으로는 무덤군들이 즐비하다. 200m, 5분 정도 더 나서면 지릉으로 올라붙는 갈림길이다. 계속되는 시멘트길을 따르게 되면 신선암으로 올라서게 되고 정면 능선으로 올라붙는 비포장 경운기 길로 접어든다. 이 길은 잇단 무덤으로 향하는 길로 3분 정도 나서면 무덤지대가 끝나고 좁다란 능선 오솔길로 올라붙게 된다.

좁아진 길은 서서히 경사도를 높이게 되고 간간이 산행표지기들이 길안내를 하고 있다. 15분 가량 고도를 높여 올라서게 되면 오른쪽 아래 지능선에서 올라붙는 또렷한 길과 합류하게 되는데 치수마을쪽에서 올라오는 길로 여겨진다.
이어서 5분 가량만 더 올라서면 조양호(영천댐)가 한 눈에 내려다 뵈는 멋들어진 바위전망대에 올라서게 된다. 발 아래로 면소재지가 있는 성곡리일대와 폐교가 된 자양초등교도 손바닥만하게 내려다 보인다. 조양호 건너로 운주산과 천장산이 우뚝하다. 멀리로는 영천시내와 팔공산까지 어림된다. 전망바위를 지나서는 외길 능선을 따라 30분 가량 더 올라서면 고깔산이다.(성곡리 복지회관에서 1시간 05분 소요)
꼬깔산(736.6m)은 삼각점(기계316)이 있고 주변으로는 조망을 위하여 나무를 잘라 놓았다. 북쪽 건너로 기룡산 정상부가 보이고 그 뒤로 천문대가 있는 보현산이 삐죽이 올려다 보인다.

꼬깔산은 삼거리를 이루고 있다. 올라왔던 방향 왼편 아래로는 하절마을 지방문화재단지에서 올라오는 길이고 기룡산은 진행방향의 정면으로 표지기가 소복히 걸려있는 북쪽으로 이어진다. 기룡산을 빤히 올려다보며 나서는 길은 특별한 갈림길이 없으므로 주능선만 곧장 따라 나서면 되고 30분 이면 꼬깔산과 기룡산의 중간지점쯤으로 왼편 용화리로 내려서는 갈림길 이정표가 설치되어 있다.(용화리 2.0km, 꼬깔산 1.6km, 기룡산 1.7km)
이후 펑퍼짐한 안부 하나를 지나면서 제법 가파른 오르막을 따라 올라서면 <기룡산 1.0km>에 이어  <기룡산 0.5km>를 알리는 이정표가 있고 10분 후 돌담에 쌓인 무덤터를 지나쳐 오르면 기룡산 직전 전방바위에 올라서게 된다. 서너명이 앉아 점심식사 하기에는 안성맞춤인 곳이다.

전망바위를 지나 한 차례 더 올라서면 삼각점(기계317)이 있는 931봉이다. 간혹 삼각점이 있는 이곳 931봉을 기룡산 정수리라 하는 이들도 있지만 기룡산의 주봉은 이 삼각점에서 약 40m 서쪽 건너에 있는 암반 봉우리인 963.5봉이다.(표고는 2000년 4월 인쇄판 "기계 1:50,000" 국립지리원지형도 기준)(꼬깔산에서 1시간 20분 소요)
암봉으로 이루어진 기룡산 정상부는 예전 정상석은 뽑혀져 나가고 지금은 무인산불감시 카메라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그리고 그 옆으로는 2000년 해맞이 기념으로 세운 검은색 화강암 기둥이 기룡산 정상을 알리고 있지만 근래에 설치한 듯하다. 기룡산에서의 조망은 언제나 시원하다. 발 아래 정각리, 보현리 건너로 천문대가 있는 보현산, 기상관측소가 들어선 면봉산, 그 뒤로 베틀봉을 비롯해 영천, 포항, 청송의 산을 꿰어볼 수 있는 곳이다.

정상에서는 남쪽 아래로 곧장 떨어져 묘각사로 내려서는 길이 있다.(이정표: 묘각사 0.8km, 고깔산 3.3km, 음태골) 시루봉을 향하기 위해서는 북서쪽 바위암릉으로 내려선다. 이 암릉길은 기룡산 산행의 백미라 할 만큼 울퉁불퉁한 공룡의 등줄같은 암릉이 약 0.8km 이어지고 있어 사위를 둘러보는 조망이 뛰어나다.
암릉길은 대부분 우회로가 있지만 곧장 바윗길을 따라 직진해야만 암릉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다. 암릉 중간쯤에서 왼쪽 아래로 떨어지는 우회로가 있는데 이 길을 따르면 거대한 바위 왼쪽 아래로 돌아 산허리를 빗겨 타고 삼거리 암봉을 지난 지점에서 다시 주능선과 합류하게 되는데 별로 권하고 싶지 않은 길이고 곧장 암릉을 직등하길 권한다.
아무튼 정상에서 15~20분쯤 나서면 암릉이 끝나는 지점으로 삼거리 능선분기점이 되는 바위암봉이다. 여기서 북쪽 아래로 가파르게 떨어지는 능선은 보현리와 자천리를 잇는 도로인 외미기재로 이어진다.

시루봉이나 묘각사쪽으로 길을 이으려면 바위암봉 왼쪽 아래로 내려선다. 삼거리봉에서 왼편(남서)로 꺽어들어 6~7분 가량만 내려서면 <기룡산 1.3km>라고 적힌 이정표가 있는 3거리 갈림길이다.
남쪽 아래로 직진하는 뚜렷한 길은 묘각사로 이어지는 길이고 시루봉을 향하려면 오른쪽(북서)으로 난 완만한 능선길로 접어들어야 한다. 기룡산 일대에서 이 갈림길까지는 길이 뚜렷하고 표지기도 많이 달려있는 편이지만 시루봉으로 향하는 길로는 표지기들을 어쩌다 마주칠 뿐 길도 희미한 편이다.
만약 이쯤에서 시간이 여의치 않다면 묘각사 방면이나, 곧장 남쪽으로 향하는 능선을 따라 운곡지쪽으로 내려서는 것이 현명하다. 시루봉을 경유하여 용화마을로 내려서려면 지금까지 왔던 것만큼 더 걸어야 하고 용화리 방면으로 내려서는 적당한 탈출로도 없을뿐더러 시루봉 이후로는 제대로 된 길이 없기 때문이다.

아무튼 이 삼거리 갈림길에서 우측 시루봉 방면으로 접어들어 13분 가량 나서면 첫 번째 능선분기점으로 왼쪽(남서방향)으로 전환하여 내려서게 되고 3분 후 음태골(직진능선), 기룡산,묘각사(왔던길)을 알리는 이정표를 만나게 된다.(묘각사갈림길에서 16분 소요)
이 지점에선 오른쪽 아래로 정각리 양지마을쪽으로 내려서는 방향으로 또렷한 길이 있고 초입으로는 표지기까지 달려있다. 직진능선을 따라 15분 가량 더 나서면 반듯한 삼각점(화북426)이 기다리고 있는 737.3봉이다. 주위로는 간벌한 흔적이 있고 여기서 시루봉은 보이지 않는다. 주의할 점은 737.3봉 고스락 직전에서 오른쪽으로 우회하는 샛길이 있으므로 그냥 지나치기 쉬운 곳이다.

737.3봉을 지나 1km, 25분 정도 더 나서면 두 번째 갈림능선으로 왼쪽으로 우뚝하게 솟은 705봉 쪽으로 잘못 접어들기 쉬운 지점이 나타나게 되는데 여기서는 오른쪽(서쪽)으로 접어들어 잠시 나서면 능선은 다시 남서쪽 시루봉을 향하여 이어진다. 갈림능선에서 10여분 나서서 짧게 올라선 봉우리로 넓직한 전망바위가 나타난다.
오른쪽 바로 아래로 정각리 차도와 마을이 내려다 보이고 그 뒤로 부약산 법용사 절집과 그 뒤로 부처바위 ~보현산을 잇는 길다란 능선이 일목요연하게 들어온다. 여기서부터는 시원한 조망을 제공하는 암반지대가 300m 정도 이어지고 그 능선 끝으로 다시 멋들어진 전망반석에 다다른다. 바위 아래로 무명무덤1기가 있는데 바위를 병풍처럼 두르고 있어 천하의 명당터로 여겨진다. 이 전망바위에 이르러서야 시루봉이 남서 건너로 그 모습을 나타내게 된다.
오른쪽 아래로는 길쭉하게 생긴 횡계저수지의 모습도 눈에 들어오는 이 전망바위는 갈림목이 되는 지점으로 오른쪽(북서쪽) 아래로 뚝 떨어져 내려서는 능선갈림길은 횡계저수지 상단으로 이어지는 길로 초입에는 표지기가 붙어있다. 시루봉은 이 암반에서 오른쪽으로 돌아 무덤으로 내려선 후 무덤 왼편(남서쪽) 내림길로 접어들어야 한다.

무덤에서 제법 가파르게 내려선 후 시루봉 직전 봉우리를 왼편으로 우회하여 올라서게 되는 산봉이 시루봉(649m)으로 정수리부는 원형 돌담을 쌓아올린 15평 정도되는 평지로 소나무와 참나무가 섞여 자라고 있고 가운데 부분은 이장한지 오래된 듯한 무덤터 흔적이 있다.(1500산 순례중인 김정길님의 "시루봉" 비닐 코팅지 있음)
시루봉은 세갈래 능선분기점으로 오른편(서쪽) 또렷한 내림길로 표지기가 붙어있는 길은 횡계저수지 뚝방 아래로 내려서는 길이 되고, 용화마을로 내려서려면 왼쪽(남쪽)으로 확 꺽어드는 능선으로 접어들어야 한다.
기룡산에서 시루봉까지는 그런대로 희미한 길로 간간이 표지기를 만나게 되지만 시루봉 이후로는 거의 족적이 없는 개척산행이 시작된다고 봐야 한다.

시루봉에서 왼쪽으로 꺽어들어 20분 가량 없는 길을 헤쳐 내려서면 지형도 상에 좌측 음태골, 우측 탑골로 내려서는 소로길이 표시된 안부에 이르지만 옛 길은 흔적을 보이지 않는다. 대신 오른편으로 산사면을 타고 바로 앞의 봉우리를 오른쪽으로 돌아나가는 희미한 길이 보인다.
이 안부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가파른 봉우리를 향하여 꾸역꾸역 올라선 봉우리에서 길은 다소 숨을 죽인다. 능선마루에 올라서서 5분 가량 더 진행하면 정면으로 매곡지가 내려다 보이고 능선은 왼쪽(동쪽)으로 꺽어져 나간다. 또다시 올라선 한차례 오르막 끝으로 656봉에 올라서게 되는데 서쪽 건너로 꼬깔산~기룡산~시루봉을 이어온 원형의 능선이 한 눈에 들어온다. 왼쪽 바로 아래로 운곡지 상단의 바위 암벽이 내려다 보여 용화마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려주고 있다.
◀628.9봉 지난 바위암릉에서는 자양호가 다시 모습을 보이고 뒤로 운주산과 천장산도 보인다.

656봉에서는 오른쪽(남동)으로 보이는 628.9봉을 향한다. 길은 거의 없는 상태지만 3분 가량만 내려오면 "처사경주이씨묘"를 지나치고 이후 4분 만에 다시 무명무덤을 만난다. 마지막 안간힘을 다해 올라선 봉우리가 628.9봉으로 주위로는 소나무를 베어냈고 가운대로 소삼각점이라 씌여진 삼각점 시멘트기둥이 자리하고 있다.
628.9봉에선 쓰러진 나무등걸을 지나 남쪽으로 내려서다가 왼편으로 첫 번째로 갈리지는 능선으로 접어든다. 100m 정도 내려서면 전망좋은 바위조망대다. 발 아래로는 자양호을 비롯하여 운주산, 천장산이 지척이고 멀리 단석산으로 이어지는 낙동정맥 줄기도 아스라히 펼쳐진다.
이 전망바위 아래로 짧은 암릉구간을 내려서면 무명무덤이 나타나게 되는데 무덤 앞쪽은 바위벼랑을 이루고 있다. 무덤에서 안전하게 오른쪽으로 크게 돌아 내려 볼품없이 낮아지는 능선으로 접어들게 되면 발목까지 빠지는 낙엽속 길은 끊어졌다, 이어졌다를 반복한다. 마을이 가까워지면서 또렷해지기 시작한 길은 근사한 갓비석과 망주석이 세워진 "태학박사월산손씨묘"를 지나면서 용화마을로 내려선다.

되짚어 보면 시루봉 이후로는 거의 족적이 없는 길이지만 그런대로 뚜렷한 능선이 이어지고 잡목이 크게 많지 않아 진행하기는 무난한 편이라 할 수 있다. 마지막 후반부에 작지만 가파른 몇 개의 봉우리를 넘어서야 하는 체력적인 부담으로 자칫 지루해질 수도 있는 능선이어가기지만 묘각골을 가운데 두고 꼬깔산~기룡산~시루봉을 잇는 기룡산 종주코스라 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멋진 코스라 할 수 있다.
산행날머리인 용화마을에는  조선시대 예조정랑을 거쳐 평안도 도사 겸 춘추관 기주관을 지내고 상주창암서원에 배향된 이영갑(1622~1677)을 추모하기 위해 후손들이 건립한 정자인 야옹정(野翁亭)이 있다.
야옹정을 지나면 용화리 경로당이고 마을버스는 다니지 않으므로 노선버스가 다니는 69번 국도변 용화교까지는 걸어나가야 한다. 도로변 용화마을 버스정류장에는 기룡산 등산안내판과 묘각사 입구를 알리는 표석이 있다. 용화교에서 성곡리 복지회관까지는 약 2.5km의 포장도로로 노선버스나 히치를 하지 못하면 30분 정도의 발품을 더 팔아야 한다.

◆산행상세
성곡리복지회관-(10분)-신선사,지능선 갈림길-(20분)-우측능선에서 올라오는 길과 합류-(5분)-전망바위-(30분)-꼬깔산-(30분)-용화리갈림길-(50분)-기룡산-(20분)-삼거리암봉-(6분)-묘각사,시루봉 갈림길-(16분)-음태골이정표-(14분)-737.3봉 삼각점-(35분)-전망반석+무덤-(12분)-시루봉(649m)-(15분)-안부-(30분)-656봉-(20분)-628.9봉 삼각점-(40분)-용화마을회관-(15분)-용화교(69번 국도)-(30분)-성곡리복지회관

기룡산 꼭지점찍기 최단코스(묘각사-기룡산-묘각사)(2004.3.14)


*산행길:묘각사-(1.3km)-시루봉 갈림길-(1.2km)-기룡산-(0.8km)-묘각사 [3.3km, 2시간 소요]

기룡산 정수리의 꼭지점만을 목적으로 한다면 묘각사를 기점으로 올라서는 길이 최단코스이고 다시 묘각사로 원점회귀 하기까지는 총 2.3km의 거리, 2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산길 역시 크게 어려운 길이 없으므로 자녀들을 동반한 가족산행으로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비록 산행거리는 짧지만 기룡산이 주는 시원한 암릉미를 마음껏 조망할 수 있는 알짜배기코스라고도 할 수 있다.
산행들머리인 묘각사까지는 차량진입이 가능하고 전체적으로 시멘트길이지만 묘각사직전에서는 비포장으로 바뀌게 된다. 죽장-영천간 923지방도를 따라 자양면 소재지가 있는 성곡리를 지나쳐 염천댐을 따라 산허리 하나를 돌게 되면 도로변에 "묘각사" 이정표와 "기룡산등산안내판"이 서 있는 곳이 차량진입 들머리가 된다. 여기서 용화마을을 거쳐 약 8km 정도만 더 진입하면 묘각사 앞 넓은 주차장이 되고 기룡산 턱밑까지 차량으로 올라서게 되는 셈이다.

묘각사에서 기룡산 오르는 등산로는 절을 중심으로 좌우로 열려있다. 우선 주차장 오른편 넓은 길을 따르다가 길이 끝나는 지점에서 곧바로 좌측능선으로 직등하여 800m 만 오르면 정상이지만 상당한 된비알을 극복해야만 한다. 또 다른 길은 주차장 왼편 텃밭이 있는 사면을 타고 산허리를 휘어돌아 지릉에 붙은 후 시루봉 갈림길과 암릉길을 통해 정상 오르는 길로 2.5km, 천천히 걸어도 1시간 3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두 길은 어짜피 원점회귀를 위하여 거치게 되는 길이다.
                                  
▼묘각사 오룡수
절 왼편으로 난 사면을 돌아 들어 계류를 건너 이어지는 오름길은 제법 가파르다. 등줄기에 땀이 촉촉히 베어들 즈음 4거리를 이루고 있는 지능선마루에 올라서면 "기룡산 1.8km, 묘각사 0.7km"를 알리는 이정표가 서 있다. 우측능선으로 방향을 바꿔 500m 가량 오붓한 오솔길을 따르다 보면 시루봉 갈림길을 만나게 되는데 "기룡산 1.3km" 이정표가 서 있다.
또 한번 우측으로 꺽어 완만하게 올라서면 어느 순간 왼편으로 전망이 시원하게 터진다. 기룡산의 하일라이트 암릉길이다. 건너로 보현산 천문대를 비롯한 면봉산이 정상 오를때까지 내내 시선을 잡아두고 곳곳이 암릉인 관계로 큰 나무가 자라지 않아 발길 멈추는 곳이 바로 전망대가 된다. 다소 까다로운 바윗길에는 안전한 우회로를 따를 수도 있다.
암릉이 끝나는 곳이 기룡산 고스락으로 평평한 암반으로 되어 있지만 통신탑을 세우기 위한건지(?) 시멘트기초가 자리잡고 있다. 하산은 곧바로 묘각사로 향하는 남쪽 지능선을 타고 20분 남짓 내리 꽂히게 되면 묘각사에 이른다.

(만약 하산길이 너무 싱거워 미련이 남는다면 꼬깔산 방향으로 하산로를 잡아볼 수 있지만 제대로 된 길이 없어 고생을 각오해야 하고 수목이 울창한 여름에는 곤혹스러운 길이 될 수도 있다.
정상에서 꼬깔산방향 이정표를 따라 100여m 나서면 931봉 삼각점(기계317)을 만나게 되고 이어서 돌담이 쌓인 무덤터를 지난 후 "기룡산 500m"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쳐 내려오면 첫 번째 잘록이에 이르게 된다. 여기서 정면 능선은 꼬깔산 방향이고 묘각사로 내려서려면 안부에서 우측으로 방향을 잡아야 한다..
초입은 그런대로 족적이 있는 편이지만 얼마 가지 않아 흔적은 없어지고 만다. 비록 족적은 없지만 크게 잡목이 없는 관계로 그런대로 헤쳐 나갈만 하다. 줄창 내려서기만 하는 산허리 두개를 돌아들면 묘각사 절집 지붕이 건너다  보이게 된다. 이즈음부터 나타나게 되는 희미한 옛길의 흔적을 더듬어 내려서면 억새밭과 폐가 한 채가 있는 곳이고, 지류 하나를 넘어서면 기룡산에서 직등하여 내려오는 길의 초입을 지나 묘각사 주차장까지 원점회귀하게 된다. 기룡산 정상에서 약 1시간 정도가 소요되었다.)

운곡지-낙대봉-기룡산-꼬깔산-운곡지(10.6km)

*산행상세
운곡지-(1.5km/40분)-낙대봉(522.8m)-(1.8km/40분)-묘각사 갈림길-(1.8km/40분)-기룡산-(3.3km/1시간 10분)-꼬깔산-(0.8km/17분)-헬기장 지난 이정표(분기봉)-(1.4km/40분)-운곡지
=== 이정표거리:10.6km, 순보행:4시간, 총소요:6시간 20분 ===


기룡산 남쪽 아래 묘각골과 음태골 3거리에 위치한 운곡지를 기점으로 낙대봉-기룡산-꼬깔산을 거쳐 다시 운곡지로 내려서는 산행로는 묘각골을 중심으로 한 바퀴 돌아 나오는 완전한 원점회귀산행이 된다.
도상거리 약 10.6km로 일반적인 걸음이라면 휴식시간을 포함하더라도 여섯 시간이 채 걸리지 않을 것이다.
영천댐 서쪽 끄트머리에 있는 용화교에서 묘각사 방향으로 꺽어 들면 곧 조용한 산골마을인 용화마을을 지나게 되고 이어서 음태골과 묘각골로 갈리는 3거리 갈림길에 닿게 된다. 왼편 건너로 운곡지 재방이 보인다. 왼편으로 계류를 건너서자마자 지릉 기슭으로 산행들머리가 되는 무덤이 길 옆으로 있다. 주변으로는 주차할 만한 공터도 있다.

산행은 운곡지 아래 삼거리에서 묘각골과 음태골 사이의 지릉으로 곧장 올라붙게 된다.
길 옆 무덤가에 올라서면 산길은 둘로 갈린다. 무덤 뒤편으로 곧장 치받아 오르는 길과 무덤 왼편 사면을 타고 오르는 길이 있다. 두 길은 5~6분 후 안동권씨무덤이 있는 지능선 마루에서 만나게 된다. 무덤 왼편 사면을 타고 오르는 길이 좀더 뚜렷한 편이고 표지기들도 대부분 그 쪽으로 붙어 있는 편이다.
이후로는 계속되는 능선 길이 낙대봉까지 이어지지만 초장부터 된비알이므로 한 바탕 땀을 쏟아내야 한다. 지능선 마루가 되는 안동권씨무덤을 지나 6~7분 가량 올라서면 갓비석에 동자석까지 세워 둔 "가선대부경주이씨묘"에 이른다.
무덤을 지나면 곧 낙타등처럼 울룩불룩하게 생긴 거대한 암봉이 가로 막는다. 길은 바위 사면 왼쪽을 타고 오른다.

▼낙대봉 이르긴 전 암릉이 끝나는 전망대에서 본 용화마을과 운곡지
우측으로 암릉 상단부가 가까워질 즈음 사면을 타고 암봉 정수리에 올라설 수 있다. 계속되는 우회로를 타고 나가면 암릉지대가 선사하는 조망을 놓칠 수도 있을 것이다. 암봉 상단부는 봉분이 제법 큼지막한 무덤 1기가 자리하고 있다.
이쯤만 올라도 발 아래로 조망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바로 아래 운곡지와 용화마을을 비롯하여 기룡산 정수리 아래로 아늑하게 터를 잡은 묘각사도 올려다 보인다. 전망자리를 지나 이어지는 길은 짧막한 암릉이다. 암릉 왼편으로 우회하던 길과 만난 후 잠시 올라서면 암릉이 끝나는 지점으로 또 다시 전망대다. 이번에는 좀더 시야가 넓게 펼쳐진다.
암릉이 끝나는 지점에서 송림 숲길을 따라 4~5분 정도면 삼각점(기계449)이 있는 낙대봉(522.8m)이다. 낙대봉이란 이름을 얻은 연유는 알 수 없지만 저 앞으로 기룡산과 묘각사가 올려다 보이고 꼬깔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입체적으로 다가선다.
낙대봉 올라서기 직전으로는 얼마 전 있은 산불(2007.1.8)의 흔적이 짧게 보인다.

낙대봉 이후로는 발목까지 잠기는 낙엽길이 유순하게 이어지는 외길 능선이다. 20여분쯤 나서면 넓직한 터에 자리잡은 경주이씨무덤 2기를 지난다. 주변으로는 아름드리 노송이 눈길을 끈다.
다시 25분 가량 길을 이으면 묘각사로 내려서는 갈림길이 있는 첫 이정표에 닿게 된다.(묘각사:0.7km, 기룡산:1.8km)
직진하여 500m 올라서면 "기룡산 1.3km"를 알리는 두 번째 이정표가 있는 3거리다. 왼편은 시루봉으로 향하는 길이고 기룡산은 우측 방향이다. 하산시에는 시루봉쪽으로 접어들지 않도록 유의해야 할 갈림길이다.
다시 완만하게 이어지는 능선을 따라 5분쯤 나서면 평평한 안부자리가 나타나는 갈림길이다. 오른쪽 산허리로 난 길은 암릉지대를 우회하는 길로 이 길을 따르면 기룡산이 보여주는 암릉미의 절반을 놓치게 되므로 직진하는 능선을 따라 오르도록 한다.

안부자리를 지나 짧게 올라서면 사방으로 시야가 너르게 펼쳐지는 암봉에 올라서게 된다. 오른쪽 건너로 기룡산 정상을 비롯하여 보현산, 면봉산 일대가 훤히 드러나는 곳이다. 이어지는 능선길은 기룡산의 가장 매력있는 암릉의 연속이다.
암릉길은 대부분 우회로가 있지만 크게 위험하지 않으므로 암릉 날등을 타는 재미도 쏠쏠할 것이다. 암릉길 20분 정도면 기룡산 정상으로 예전 암반에 있던 정상석은 사라지고 그 자리를 산불감시초소가 차지하고 있다.
꼬깔산 방면으로의 하산은 정상에서 몇 발자국 내려서면 나타나는 3거리에서 왼편 능선쪽으로 길을 잇는다. 직진하는 내리막은 묘각사로 떨어지는 짧은 하산길이다.
삼각점 하나를 지나 오른쪽으로 방향을 꺽어 내려서면 완만한 내리막의 연속이다. 꼬깔산까지는 능선길이라 달리 설명이 필요없는 훤한 길로 약 3.3km 거리, 1시간 10분 정도가 소요된다. 도중에 용화리로 내려서는 갈림길 이정표에서 내려서는 길은 묘각사 오르는 차도로 내려서는 길이므로 참고한다.
유의할 것은 꼬깔산 올라서기 직전으로 우측 아래로 갈림길 하나를 지나게 되는데 그 길을 따르면 꼬깔산 정수리를 거치지 않고 우회하는 갈림길이다. 이 우회로는 고깔산에서 잠시 내려서는 길에서 다시 합류하게 된다.

삼각점과 정상표석이 있는 꼬깔산은(736.6m) 3거리를 이루고 있다. 왼편 남동 방향은 용산리, 신선암, 성곡리 복지회관방면으로 연결되는 길이고, 운곡지로 원점회귀하려면 우측 방향인 남서쪽 내리막으로 접어들어야 한다.
5~6분 정도면 헬기장을 지나게 되고 잠시 후면 영천댐이 내려다 보이는 전망바위를 지난다. 전망대를 지나 3분 정도 나서면 "하절 2.0km, 기룡산 4.1km, 묘각사 6.1km"를 알리는 이정표를 대하게 된다. 이 이정표가 있는 곳이 운곡지로 내려서는 갈림길이므로 놓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왼편 아래 내리막이 하절방향이고, 오른쪽 바윗돌이 듬성듬성하게 보이는 직진쪽에 가까운 지능선이 운곡지 방향이다.
여기서는 뚜렷한 주등산로를 버리고 우측(남서쪽) 지릉으로 접어들어야 한다. 초입으로는 길이 보이지 않지만 능선을 따라 나서면 희미한 족적이 계속 이어지게 된다.

능선길 도중에 하절과 영천댐이 빤하게 내려다 보이는 전망바위 두 군데를 지나치게 된다. 전망터를 지나면 제법 급한 경사의 내리막이 시작된다. 잡목이 간헐적으로 나타나는 희미한 길이지만 헤쳐 나가기가 그리 어렵지 않고 저 아래로 운곡지를 빤하게 내려다 보며 걷게 된다.
하절 갈림길에서 15분 간격으로 무덤자리 두 군데를 지나게 되고 이후로는 완만한 오솔길 수준이다. 운곡지가 가까워지면 우측편으로 마지막 무덤이 보이는 곳에서 무덤쪽으로 진행한 후 무덤 앞쪽으로 내려서면 묘각사와 운곡지 갈림길이 있는 3거리 시멘트 길로 내려서게 된다.
내려선 지점으로는 임도 표석이 서 있으므로 역으로 진행시 이 임도 표석을 이정표로 삼으면 좋을 것이다. 주등산로인 하절 갈림길에서 운곡지 아래 3거리까지는 약 1.4km, 40분 정도가 소요되고 희미한 족적을 찾아가며 내려서는 재미가 산행의 묘미를 배가시킬 수 있을  것이다.(2007년 1월 23일, 1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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