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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2002.1.30 ◆참가:나홀로
◆산행코스:자양파출소-(2.5km,
1시간25분)- 꼬깔산-(3.3km, 1시간55분)- 기룡산-(2.5km, 55분)- 묘각사-(4.5km,
1시간)- 용화마을-(2.2km, 43분)- 오회당 === 15km, 순보행: 6시간
08분, 총소요시간: 7시간 25분 ===
◆GUIDE 포항을
벗어나 기계면 소재지를 벗어나면서 왼쪽으로 올려다 뵈는 운주산 정상부가
허연 눈을 덮어쓰고 자못 위엄을 갖추고 있다. 어쩌면 오늘은 아주 낭만적인
눈산행의 행운이 있을거라는 기대감으로 길 떠나는 나그네의 마음은
설레임으로 다가온다.- 결국 눈산행은 원없이 했지만 무릎까지 빠지는
눈밭을 러셀하느라 죽도록 고생함. 한티재터널을 빠져 나오고 죽장휴게소를
지난 내리막에서 만나게 되는 지동3거리에서 좌회전하여 12km를 더 달려
나가니 오늘 산행의 들머리인 자양면 소재지다. 면사무소
뒤쪽에 있는 "임고농협" 앞 공터에 차를 주차시키고
자양파출소 앞길을 20여m 정도 더 나서게 되면 오른쪽으로
꼬깔산, 기룡산 안내팻말이 붙어있다.(꼬깔산 2.5km, 기룡산
5.8km) 왼쪽으로는 그 깊고 푸르름을 자랑하던 영천댐(자양댐)이
50% 정도의 수위만을 유지하고 있다. 기룡산은 보기와는
달리 등산코스가 여러 갈래로 이어져 있다. 보통은 용화리에서
출발하여 묘각사-기룡산-꼬깔봉-자양초등교로 내려서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기룡산 북쪽 보현리에서 올라설 수도
있다. 산행코스를 길게 잡고 싶다면 꼬깔봉-기룡산-시루봉을
연결하여 용화리로 내려서는 능선종주산행을 시도해 볼
만도 하다.
산행초입에서
만나게 되는 "오회공중택"▶
오전
8시40분, 한겨울이라서 인지 성곡리 일대의 아침은 조용하기만
하다. 모자를 깊게 눌러 쓰고 이정표를 따라 소나무숲으로
빠져든다. 소나무 숲길 왼편으로는 영천댐 건설공사로 인해
이설 복원된 유형문화재인 "하천재" "오회공중택"
"오회당" "사의당" "삼휴정"등이
고색을 띠고 차례로 나타나게 된다. 여기서 "사의정"
직전에서 왼쪽 고개마루로 올라서게 되면 능선을 따라 꼬깔산으로
올라서는 길이 넓찍하게 펼쳐져있다. (이정표:꼬깔산 2.5km)
고개마루에서 정면으로 넘어서는 길은 용화리로 이어지는
길이다. 그러고보니 이곳 기룡산 기슭인 하절에 정효자(정윤량)와
관련된 명당터가 있다는데.... 나그네의 호기심은 발길을
돌려 사의당 앞쪽, 오른쪽 갈림길인 넓은 소나무 숲길로
발길을 옮긴다. 10m 정도 숲길로 들어서면 엄청나게
넓게 조성된 "오천정씨 집단무덤터"가 펼쳐진다. 여기가
바로 그 하절의 명당터인가??? 의문을 뒤로하고 무덤터가
끝나는 지점에서 희미하게 이어지는 오솔길로 접어든다.
길은 희미하지만 끊김없이 이어진다. 무덤터를 지나 10여분
정도 키작은 소나무사이로 고개를 바짝 숙인채 요리조리
빠져 나오니 오른쪽 계곡에서 올라오는 길과 합류하게 된다.
길은 계속 정면으로 이어지는 능선길로 연결된다.
계곡길과
접하는 지점에서 500m 가량을 더 올라서니 "꼬깔산
1.0km" 라는 아크릴 표지판이 반갑게 맞이하고 그
뒤로 무덤1기가 자리하고 있다. 무덤이후 길이 다소 가팔라지기
시작하고 정면으로 꼬깔봉이 어림될 즈음 허리 한 번 펴고
뒤돌아 보니 영천댐일대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인다. 조망이
좋은 지점이다. 저 아래로는 폐교가 된 자양초등교와
그 오른쪽의 명당터에서 산허리를 하나 넘어서서 내가 올라왔던
길이 훤하게 어림되고 오른쪽 건너로는 꼬깔봉에서 흘러
내리는 남동능선이 완연하다. 무덤1기를 지난 지점에서
30분 가량 오르막을 올라섰더니 이정표가 설치되어있는
삼거리 갈림길에 이른다.(꼬깔봉으로 오르는 길은 오른쪽(북)으로
이어지는 능선길 - 꼬깔봉 1.5km, 왼쪽길은 처음 출발할
때 오회당 뒤쪽 능선으로 이어지는 길로-하절 2.0km로 표시,
내가 올라왔던 지능선 길은 신선암 1.3km로 표시되어 있다.) 이
이정표에서 꼬깔봉쪽으로 10m 정도 나서게 되니 소복하게
눈이 쌓인 헬기장이다. 발목까지 잦아드는 순백의 눈길에
발자국을 찍으며 15분 가량을 더 올라서게 되면 드디어
꼬깔산(736.6m) 정상에 이르게 된다. 꼬깔산 봉우리 직전에서
왼쪽으로 트래바스되며 이어지는 길이 나타나는데 이 길은
꼬깔산정상을 거치지 않고 기룡산으로 이어지는 길이며
능선마루에 이르게 되면 이정표가 있다.(신선암 1.8km,
기룡산 3.3km, 묘각사 5.3km) 이정표에서 오른쪽으로 50m
정도 올라서면 꼬깔산이다. 정상부는 소나무 한 그루와
삼각점이 박혀있다. 북으로 흰 눈을 덮어쓰고 있는 기룡산이
빤하게 보이고 그 왼쪽 너머로 보현산 천문대가 또렷하다.
남동으로 뚝 떨어져서 자양면 소재지로 내려서는 지능선으로는
등산로가 훤히 뚫려있다.
뜨거운
대추한 한 잔 마시고, 기룡산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한다.
그러나 여기서부터 기룡산을 넘어 묘각사로 떨어지는 갈림길
직전까지의 구간은 그야말로 고행의 연속이었다. 처음
발목까지만 잦아들던 눈길은 꼬깔산을 넘어 서면서부터
무릎까지 푹푹 빠지는 심설로 이어지고 아무도 밟지 않은
그 눈길을 헤쳐 나가느라 기력은 쇠진되고.... 눈산행이고
뭐고 하는 사치성 낭만은 저만치 물러가고 급기야는 그
눈길이 왜 그리도 원망스럽던지...
꼬깔산을
내려서며 만나게 되는 봉우리 하나를 왼쪽으로 돌아 나서서
오르게 되면 자그마한 암봉 하나를 지나치게 되고 이어서
무덤 2기를 만나게 되는데 무덤 뒤쪽으로 "기룡산
2.8km"를 알리는 이정표가 서 있다. 북쪽으로 빤히
보이는 기룡산을 향해 올라가는 길은 별다른 갈림길이 없으므로
곧장 주능선만 따르면 된다. 꼬깔산을 출발한지 30분
만에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서니 이정표가 있다.(용화리
2.0km, 기룡산 1.7km, 꼬깔산 1.6km) 꼬깔산과 기룡산의
중간지점쯤에 도착한 셈이다. 여기서 왼쪽으로 급하게 떨어져
내리는 길은 용화리와 묘각사 사이의 차도로 내려서는 길이다. 주능선 오른쪽
아래로는 용산리 원각마을에서 올라오는 임도가 어지럽게
이어져 있고 이 임도는 꼬깔산 아래까지 연결되어 있고
기룡산에서 이어지는 남동능선의 770봉 턱밑까지 올라와
있다. 이 이정표를 지나면서부터는 눈이 무릎까지 차오르기
시작한다. 이정표를 지나 눈길에 미끌어져 가며 25분 가량을
올라서니 능선분기점이다. 동쪽으로 급하게 떨어져 내리는
능선은 770봉을 지나 남동쪽으로 이어지며 용산리로 떨어지는
능선길이다.
이제
기룡산이 지척이고 멀리 운주산, 도덕산이 또렷하게 조망되는
시원한 전망을 제공한다. 저 아래로는 꼬깔산에서 올라왔던
고만고만한 봉우리들이 한 눈에 내려다 뵌다.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스패츠를 착용하고 오름짓을 계속한다. 눈과의
한 판 승부를 겨루어가며 30분만에 돌담이 쌓여 있는 넓직한
무덤터에 이르게 되고 길은 무덤 오른쪽 뒤로 가파르게
올라서야 한다. 무덤 앞으로 이어지는 왼쪽길 초입으로
나무에 감겨진 낡은 비닐이 유령처럼 나부끼고 있다. 왼쪽
아래로 아늑하게 내려다 보이는 소나무 숲쪽으로 내려서는
길로 추측되지만 눈이 덮여있는 관계로 제대로 된 길인지는
확인이 곤란하다. 왼쪽 아래 아늑한 숲너머가 묘각사다. 무덤터를
뒤로하고 미끄러운 오르막을 안간힘을 써 가며 겨우 올라선다.
정오의 햇살을 받은 남사면의 눈이 녹아 내리면서 한 발을
내딛으면 두 발 미끌어지는 악순환을 거듭한다.
드디어
기룡산(961.2m)정상 도착. 꼬깔산에서 불과 3.3km의 거리지만
무려 2시간 이상이 소요되었다. 정상은 암봉으로 되어있고
정상표석도 서 있다. 북사면 급경사 아래로 보현리가 내려다
보이고 그 건너로 보현산 천문대, 면봉산, 베틀봉이 하얗게
건너다 보인다. 남동쪽의 운주산이 오후의 햇살을 등지고
있어 꽤나 멀리 있는 것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오랫동안
정상에서 탁 트인 조망을 감상하며 머물고 싶지만 차가운
바람이 나그네의 등을 떠민다.
하산은
북서쪽으로 이어지는 암릉길로 내려서야 한다. 정상
서쪽 사면으로 워낙 눈이 짙게 깔려있는지라 내려설 여유를
주지 않는다. 남쪽으로 뚝 떨어지는 길로 접어들면 우회로가
있을지 알았는데 알고 보니 남쪽으로 바로 내려서는 길은
묘각사로 곧바로 이어지는 길이다. 다시 기룡산을
올라선다. 두 번씩이나 올라서는 기룡산???? 눈 쌓인
바윗길을 조심스럽게 내려서니 아기자기하게 이어지는 북서쪽
암릉길로 접어든다. 이 암릉길은 기룡산 정상에서 약 0.8km
정도 이어지며 기룡산 산행의 백미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오른쪽 보현산을 건너다보며 오르내리는 맛이 일품이다. 암릉길
구간 구간에는 우회로가 있으며 암릉이 끝나는 지점의 오른쪽에
전망대바위가 있다. 길은 이 바위 왼쪽 아래로 떨어지게
된다. 정상을 출발하여 이 전망대바위까지 30분이 소요되었다. 이제부터
능선은 남서방향으로 전환되고 영천시 화북면과 자양면의
경계를 따라 나서게 된다. 지형도 상에는 이 지점쯤에 묘각사로
내려서는 길이 표시되어 있는 관계로 열심히 왼쪽 아래만
살피며 내려온다. 내리막이 거의 끝나고 윤곽이 희미한
안부에 이르게 되니 왼쪽 아래로 희미하게 이어지는 길
하나가 보이고 초입에는 누군가가 나무에 비닐을 묶어 놓았다.
이 길을 따라 나서게 되니 길은 계속 주능선 바로 아래로
이어지며 사면을 타고 기룡산쪽(동쪽)으로 이어지기를 거듭한다.
그렇게
10여분 정도 다리품을 팔고 나서야 다시 궤도를 수정하여
주능선으로 되돌이표를 찍는다. 누군가가 나처럼 처음 기룡산을
올랐다가 잘못된 발자국을 따라 나설 것을 염려해 눈 위에
주능선 방향으로 화살표를 찍~ 그어 놓는다.(재답사
결과 이 길은 암릉을 우회하여 사면을 타고 가다가 기룡산
못미쳐에서 다시 암릉으로 올라서는 길임)
적당할
정도로 굳어있는 눈은 한발 한발 옮길 때마다 무릎까지
푹푹 빠지고 그렇게 기진맥진하여 10여분을 더 나서게 되니
능선이 갈라지는 지점에 반가운 이정표가 서 있다.(기룡산
1.3km) 여기서 오른쪽(서쪽)으로 이어지는 길은 시루봉쪽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묘각사는 왼쪽(남) 능선으로 내려서야
한다. 이 갈림길에서부터는 누군가가 눈길을 밟아낸
흔적이 역력해지며 순하게 이어져 내려서는 길이다. 남쪽
능선으로 갈라진 후 10분만에 또다시 이정표를 만난다.(기룡산
1.8km, 묘각사 0.7km) 묘각사로 내려가는 길은 왼쪽 사면길이다.
정면으로 이어지는 길은 용화리에서 묘각사로 오르는 차도를
바짝끼고 용화마을 상단부의 운곡지로 이어지는 길이지만
초입부는 다소 희미하다. 여기서부터 그렇게 야속하기만
하던 눈밭에서 벗어나게 된다. 나무사이로 언뜻언뜻 묘각사가
내려다 보이고 산사면을 돌아 계류를 건널 즈음에야 겨우
바위 위의 눈을 쓸어내고 늦은 점심식사를 한다. 다소 여유를
찾은 마음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느긋하게 숭눙커피까지
한 잔하고 나서야 다시 자리를 털고 일어선다. 기룡산에서
묘각사까지는 2.5km, 정상적인 속도라면 1시간 정도가 소요되지만
그럭저럭 1시간 50분이 소요되었다.
◀묘각골에서
올려다 보이는 기룡산 정상부 묘각사는
신라시대의 고찰로서 임진왜란시 사찰이 소실되었으나 1644년
현재의 요사채를 창건하였다고 한다. 법당과 산령각을 갖춘
묘각사는 단촐하기 그지없어 보이지만 법당 앞으로 "ㄷ"자형
불사를 중창하느라 어수선해 보인다. 오룡수 샘물 앞을
지나 차도가 끝나는 지점까지 나섰더니 기룡산 오르는 한적한
오솔길이 숲으로 나 있기도 하다. 계곡 건너로는 기룡산
오름길의 무덤에서 내려다 보이던 아늑한 소나무 숲지대가
건너다 보인다. 이제부터는 시멘트길과 비포장차도가
번갈아 나타나는 길을 따라 용화리로 내려서야 한다. 해탈교를
지나서고 계곡물은 눈이 녹아 내림에 따라서 수량이 제법
풍부하게 흐른다. 묘각사에서 용화동으로 이어지는 이 계곡을
묘각골이라 부르는데 용화리주민의 식수원으로 사용되는
관계로 계곡접근을 금지하기 위한 철조망이 군데군데 쳐져있다.
용화리까지 이어지는 약 4.5km의 길이 다소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하는 구간이다. 묘각사에서 25분 정도 내려서게 되면
왼쪽으로 기룡산으로 오르는 등산로를 만날 수 있다.(이정표:
꼬깔산 3.6km, 기룡산 3.7km, 시루봉 8.2km) 이후 오른쪽으로
운곡지 갈림길을 지나치게 되면 제법 가구수가 많은 용화리에
이른다.
용화리마을을
빠져 나오게 되면 정면으로 뾰족하게 솟아오른 400m 봉이
눈 앞에 나타난다. 차도를 따라 이 400m 봉을 오른쪽으로
돌아 923번 지방도로와 접한 후 자양면 소재지까지 나설
수도 있지만 기왕 다리품을 팔 요랑이라면 마을을 빠져나와
산 고개를 넘어서서 오회당으로 이어지는 오솔길을 권하고
싶다.(이
길은 차도를 따르는 길(3km)에 비해 1.3km가 절약되지만
고개를 두 군데 넘어야 하므로 시간상으로 따지면 크게
차이는 없다.) 용화리마을을
지나 정면으로 400m봉이 우뚝 보일즈음 왼편으로 논이 나타나는데
길은 이 논둑을 가로질러 남동방향으로 올라서는 고개로
이어진다. 길은 또렷하고 용화리와 성곡리를 잇는 옛고개길이다. 고개직전에
무덤이 하나 있고 무덤옆 소나무에는 커다란 말벌집 하나가
매달려있다. 고개를 넘어서서 내려오는 길은 초입이 희미하지만
빽빽한 송림사이를 빠져 나오게 되면 다시 넓직한 길로
이어지고 골안지 상단부로 내려서게 된다. 저 아래로
923 지방도를 달리는 차량도 볼 수 있다. 길은 골안지 상단계류를
건너게 되고 자그마하게 형성된 연못 하나를 지나쳐서 고개
하나를 다시 넘어서니 처음 출발할 때 보았던 고갯마루가
나타난다. 이 고갯마루 능선은 오회당 뒤쪽으로 해서 꼬깔산으로
올라서는 능선길이다. 16시 25분 이것으로 7시간 이상
이어졌던 기룡산 산행을 마치고 천천히 그리고 여유있게
오회당을 비롯해 "사의당" "삼휴당"
"오회공중택" 등 옛 선인들의 자취를 찬찬히
더듬으며 오늘의 피곤했던 산행을 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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