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으로가는길

   
   
 
 

제주도
한라산 지도보기(한라산국립공원제공)

▼옛날 신선들이 하늘에서 내려와 백록을 타고 놀았다는 화산호수인 백록담을 싸고 있는 남벽모습
한라산(漢拏山)은 백두산, 금강산과 함께 우리나라 3대 영산으로 꼽힌다. "한라"라는 이름은 하늘의 은하수를 잡아당길 만큼 높다 해서 붙여진 것이다. 한라산은 해발 1,950m로 남한 최고봉으로 지질학상 신생대 제4기에 화산분출로 생성된 휴화산으로 대부분 현무암으로 덮여 있는데 산마루에는 분화구였던 백록담이 있으며 고산식물의 보고로서 식물의 종류도 무려 1,800여 종이나 되어 울창한 자연림과 더불어 광대한 초원이 장관을 이룬다.
뿐만 아니라 높은 절벽과 깎아지른 듯한 비탈, 그리고 얕은 계곡의 기암괴석 등 빼어난 자연경관과 이 산의 명물로 꼽히는 진달래 군락이 또한 아름답다. 그밖에 천자만홍에 덮인 가을의 만산홍엽은 빼놓을 수 없는 경관이며, 유독 눈 속에 잠긴 설경의 한라는 절경 중의 절경으로 꼽힌다.
해양성 기후에다 남국의 풍경을 간직한 제주도의 경관은 영주 10경 외에 7개 경승지와 백록담, 탐라계곡, 안덕계곡, 왕관능, 성판악 등의 수려한 산곡 등이 있고 천지연을 비롯하여 3대폭포, 용두암, 만장굴 등 이름난 곳과 또한 신양, 이호, 중문, 협재, 금릉 등 천연의 해수욕장이 곳곳에 널려있다. 한편 제주도는 문화재로 지정된 관덕정과 삼성혈을 비롯해서 오현단, 삼사석, 방선문 등 역사적 유물이 많이 있으며 고인돌, 돌하루방, 사투리 등 많은 설화와 전설까지도 간직하고 있다.
제주시에서 한라산 동쪽 중허리를 가로질러 서귀포를 잇는, 총연장 43km의 5016 도로는 단연 우리나라에서는 으뜸을 자랑하는 관광도로로서 숲속으로 뻗어가며 산천단, 성판악 등 숱한 경관지와 초원 등을 거쳐, 봄의 철쭉, 여름의 정글, 가을의 단풍숲, 겨울의 설원이 계절따라 변화하는 한라산의 장엄하고 수려한 갖가지 절경 속을 창 밖으로 즐기며 지나가노라면 서귀포 해안의 아름다운 풍치가 한눈에 펼쳐진다. 한편 한라산 서쪽 중허리를 가로질러 제주에서 중문을 연결하는 1100 도로는 전장37km, 1천1백 고지를 통과하는데 제주도의 식수를 해결하는 젖줄인 어승생 수원지, 한 골짜기가 모자라 왕도 범도 아니 난다는 전설어린 경승지 아흔아홉 골을 지나 원시의 밀림 속을 헤치고 금강산의 만물상에 비길만한 영실 기암 가까이를 스쳐 지나간다.[한라산국립공원 안내에서 발췌]
 

<한라산 산행시 참고사항>
☞한라산에는 지형과 잡목 숲 때문에 등산로가 그리 많지 않다. 기점별로 보면 성판악, 관음사, 천왕사, 어리목, 영실, 남성대, 돈내코 등, 대략 7개 코스가 나 있으나, 실제 등산이 허용되는 코스는 성판악, 관음사, 어리목, 영실 4개 코스다. 현재 성판악코스와 관음사코스는 정상출입이 허용되고 있지만 어리목코스와 영실코스는 윗세오름 대피소까지만 등반이 허용되며 돈네코코스는 자연휴식년제 실시로 등산을 통제하고 있다.
☞한라산은 야영산행이 금지돼 있어 당일에 산행을 마쳐야 한다. 때문에 산행시간이 긴 관음사~정상~성판악 코스를 산행할 때는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야 한다. 윗세오름휴게소와 진달래대피소만 유인대피소로서 매점이 운영되고, 정상통제소에는 안전요원이 대기하고 있다.
☞한라산에서는 기상 악화시에 산행이 통제되므로 산행 전에 성판악매표소(064-758-8164)로 산행이 가능한지 우선 확인 해 보는 것이 좋다. 또 계절에 따라 입산통제시간이 있어서 통제시각 전에 매표소에 도착해야 한다. 동절기(11,12,1,2월)에는 오전 9시, 춘추절기(3,4,9,10월)에는 오전 9시30분, 춘하절기(5,6,7,8월)에는 오전 10시까지다. 성판악코스의 진달래밭대피소에서는 12시 이후 정상출입 통제하고 있다.




1.성판악 코스: 성판악매표소→진달래밭대피소→ 동능정상(백록담) (9.6km, 편도 4시간30분)
2.어리목 코스: 어리목 광장 → 윗세오름 대피소 (4.7km, 편도 2시간)
3.영실 코스: 영실 휴게소 → 윗세오름 대피소 (3.7km, 편도1시간 30분)
4.관음사 코스: 관음사 양영장 → 동능정상 (8.7km, 편도 5시간)
5.어승생악 코스: 어리목 광장 → 어승생악 정상 (1.3km, 편도 30분)



1.성판악-사라대피소-진달래밭대피소-백록담

 

[성판악코스]

*언제:2005.1.21(백호산악회와 함께)
*어디로:성판악휴게소-진달래밭대피소-백록담(9.6km)(왕복)(총소요시간: 6시간 50분, 순보행: 5시간 30분)

▼눈꽃을 피운 구상나무 군락이 겨울산행의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 진달래밭대피소 지나 백록담 오르는 길
◈성판악 등산로 코스안내
성널오름(1,215m)은 북제주군 조천읍과 남제주군 남원읍 경계에 있는 오름인데 등반코스의 시발점이 바로 성널오름에서 동쪽으로 약 2㎞ 정도 떨어진 성판악 휴게소에서부터 시작된다. 제주시와 서귀포시 구간을 잇는 5.16도로상에서 가장 높은 이곳은 해발고도 750m이며. 휴게소 바로 앞에 버스정류장이 있어 제주시에서 30분 서귀포시에서 40분 이면 다다를 수 있다. 성판악코스는 현재 개설된 4개의 등반로 중에서 길이가 가장 긴 코스로 약 9.6㎞이다. 휴게소에서 출발하여 속밭(3.5㎞), 사라악대피소(5.6㎞), 진달래밭대피소(7.3㎞)를 경유하여 정상에 이른다.
2003년 3월부터 정상 등반이 연중 가능하고 등산로가 비교적 완만해 정상등산을 하는대부분 사람들이 즐겨 이용하는 등산길이다. 등산로에는 서어나무 등 활엽수가 우거져서 삼림욕하면서 걷기는 좋으나 주변 경관을 감상 할 수 없다. 등산로는 주로 돌길로 되어 있고 5.6km 지점에 사라악 약수터가 있으나 물은 준비하는 것이 좋다. 속밭까지는 등산로가 평탄한 편이고, 사라악부터 진달래까지는 경사가 있다. 해발 1800고지에 분포하는 우리나라 특산식물인 구상나무군락지대를 1시간쯤 걸어가면 동능 급경사가 나온다. 급경사의 계단 길을 20여분 올라가면 한라산 동릉(백록담) 정상이다.

◈성판악매표소(750m)-3.5km-속밭(잔디밭, 1150m)-1.7km-사라악약수터(1190m)-400m-사라악대피소(무인)(1230m) -1.7km-진달래밭대피소(유인)(1510m)-1.8km-공터(1750m)-500m-동릉정상(백록담)(1950m)

◈산행단상
2005년 1월 20일...
가고 싶다고 마음 내키는 데로 훌쩍 갈 수 없는 한라산까지 왔건만 일기예보는 "제주산간지역 대설주의보!!!"
어쩌면 한라산 등산로가 통제될 수 있다는 비보에 노심초사.....
그래도 명색이 관광을 겸한 산행인지라 제주관광지 몇 곳을 둘러보는 동안 도깨비 장난처럼 옅은 눈발이 오락가락이다.제주의 밤거리를 쏘다니며 갈치회 곁들인 한라산소주의 취기를 빌어 낯선 도시의 밤을 보내고....

◀백록담 오르는 길 옆 목책에 한라산의 강풍과  눈이 이뤄낸 자연의 조화가 이채롭다.

1월21일...
다행이 적설이 그리 많지 않아 백록담까지의 산행이 가능하다는 쾌보에 쓰린 속에 우겨 넣는 아침밥이 달다.
제법 찬 기운이 깔려있는 성판악휴게소를 뒤로 하고 은하수가 손에 닿을 듯 하늘과 가깝다는 한라산 멧부리를 향한 오름이 시작된다. 느릿느릿 올라서는 긴 행렬 속에 발걸음이 익숙해지고 나서야 비로서 산과 길과 나무가 눈에 들어온다.

언제 이런 신비스러운 설국의 나라를 보았던가? 간 밤 내렸던 눈은 잔가지 하나에도 어김없이 눈꽃을 피워내고 있다.
끝도 없이 눈꽃터널을 이룬 길은 경이적 아름다움 그 자체다.
지금 오르고 있는 이 길을 나무계단길이라 한다. 그걸 증명하는 건 겨우 꼭지만 빼꼼 내놓은 철기둥뿐이다.
앞선 족적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여지없이 허벅지까지 빠지는 눈만 있을 뿐이다. 신설은 밤새 몸단장하고 멀리서 온 낯선 이방인에게 한껏 계절?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게다가 하늘빛은 어찌 이리도 곱단 말인가? 구구한 이름 벗어던지고 온통 흰 옷 입고  서 있는 나목은 오막한 손 뻗쳐 들어 그 푸르디 푸른 하늘을 한 웅크씩 쥐고 있다.

세상에 그 뉘라서 이 숨까지 막혀오는 경이적인 아름다움을 표현할 수 있을까?
연신 셔터를 눌러대지만 사각창에 보이는 건 이 멋진 자연의 조화를 천분의 일, 만분의 일도 흉내내지 못한다.
자연을 사진으로 옮겨 오랫도록 기억하려는 인간의 욕심은 참으로 어리석은 짓이다. 앵글을 통해 보는 자연의 한 부분은 엄청난 왜곡일 뿐이다. 지금 이 시간 이 길을 함께 오르고 함께 보는 이들은 축복받은 이들이다.

진달래밭 대피소에 이르자 벌려진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방금 구름 속을 뚫고 나온 양 발 아래가 온통 운해의 천지다.게다가 모습을 드러낸 한라산 멧부리는 얼마나 하얗게 빛나는지 눈을 제대로 뜰 수 없을 지경이다.
구상나무 군락을 지나 고스락을 향하는 길은 또다른 세상이다. 여기는 우리나라 대한민국이 아니고 그림으로만 보던 먼 먼 이국의 땅으로 여겨진다. 설사면 저 아래로 펼쳐지는 구름바다! 여기는 이미 속세의 땅이 아니다.

누구는 한라산을 몇 번씩이나 올랐어도 백록담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 했건만, 오늘 여기 이 자리에 선 우리들은 진정 축복받은 것일까?
창끝처럼 세운 거벽 속 오막한 분지, 그 속에 또다른 탐라왕국, 설국의 나라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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