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으로가는길

   
   
 
 

-경북 경주시 서면-
지도(1:50,000 경주, 1:25,000 아화) (지도보기)


▼인내산 정상부는 수북한 낙엽과 돌무더기만이 고스락을 차지하고 있다.
인내산은 신라 천년고도 경주의 서북쪽 지역인 서면 도리마을에 위치해 있다. 예전 지형도에는 533m로 표기되어 있지만 최근 개정판에는 534m로 표기되어 있기도 하다.
인내산은 낙동정맥이 포항을 지나 경주 아화땅으로 접어들면서 잔뜩 고개를 숙이기 전 남사봉(470m)에서 곁가지를 친 짧은 지맥이 구미산, 옥녀봉을 지나 선도산쪽으로 내달리는 머리부분에서 북쪽으로 솟아있는 산으로 인내산만을 목적으로 찾는 이는 드문 편이고, 천도교 성지인 용담정이 있는 구미산~인내산을 잇는 능선연계산행을 시도해 볼 만하다.
특히, 인내산 동쪽에서 시작되는 계류는 경주, 포항시민의 젖줄 65.5km에 이르는 형산강의 최장 발원지로 알려진 곳이다.
산정상부는 수목으로 이렇다 할 조망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정상 남쪽에 있는 산불감시초소에서 경주, 건천일대의 산들과 그 너머로 영남알프스일대까지 굽어보는 조망은 시원하기 그지없다. 또한 어림산(510.4m)을 지난 낙동정맥이 관산(393.5m)을 지나 아화지역에서 급속히 몸을 낮춘 후 사룡산, 단석산을 향해 서서히 고개를 치켜드는 모습을 볼 수 있는 낙동정맥의 전망대 역할을 하는 곳이다.



1.한무당재-남사봉-인내산-909지방도(서면 도리)
 

포항-안강을 지나 영천방면 28번 국도로 진입. 시티재 고개마루에 있는 안강휴게소를 지나선 내리막에서 경주,현곡방면을 알리는 도로 이정표를 따르면 굴다리로 내려선 후 좌회전하게 된다. 고경저수지를 지나 황수탕 못미쳐 덕정리에서 아화를 알리는 909번 도로를 따라 우회전하여 올라서게 되면 시멘트도로의 고개마루가 산행들머리가 되는 한무당재(청석골재)다.
*포항(양학동)-한무당재: 32km, 30분 소요
*한무당재-산행 날머리(마채마을 상단 도로변으로 무덤 3기 있는 곳): 0.7km
 

 

 

 형산강수계 최장 발원지 인내산

*일시:2003.12.15 (나홀로)
*날씨:맑음

*산행코스
한무당재-(2.6km, 55분)-남사봉-(0.9km, 22분)-산불감시초소-(1.4km, 27분)-인내산-(1.6km, 50분)-909도로변
=== 순보행:2시간 34분 ===

포항, 영천을 지난 낙동정맥은 어림산, 남사봉을 지나 아화일대에서 급속히 몸을 낮춘 후 단석산을 향해 머리를 쳐들기 전 남사봉에서 곁가지를 친 짧은 맥이 분기하여 구미산과 옥녀봉을 지나면서 선도산으로 내달린 후 태종무열왕릉(김춘추의 묘)에서 맥을 마감한다. 인내산(534m)은 이 지맥에서 짧게 북쪽으로 솟은 산으로 최근 하천연구소의 보고에 따르면 형산강 수계의 최장 발원지로 알려진 곳이다.(65.5km) 일제시대 이후 상식적으로 알려진 울주구 두서면의 백운산이나 치술령에서 발원하는 계류보다 3km나 더 긴 거리다.
산행 들머리로는 경주시 산내면 도리의 마채마을을 들 수 있고 구미산(594m)~인내산을 연결하는 능선산행 코스도 개발된 상태지만 대체적으로 인내산 정상을 기점으로는 등산로가 제대로 없는 편이다.

이번 산행은 황수탕이 있는 덕정리에서 경주시 서면을 잇는 909번 도로의 작은 고개인 한무당재(청석골재, 할미당재)를 기점으로 낙동정맥 길을 따라 남사봉(470m)에 오른 후 인내산을 돌아 다시 909번 도로변으로 내려서는 비교적 짧은 길이고 지형도를 살펴보면 인내산지로 흘러드는 계곡을 중심으로 마치 가지모양과 흡사하다.
날머리인 마채마을 상단 도로변에서 출발지까지는 불과 0.7km의 거리 10분 남짓한 거리므로 원점회귀에 적당한 반나절코스가 된다. 시티재 내리막 지점에서 좌회전 후 경주 현곡으로 향하는 927도로를 타다가 황수탕 못미쳐서 아화를 알리는 909번 시멘트도로로 우회전 후 모텔을 지나면 이내 산행 들머리가 되는 한무당재 고개마루에 서게 된다. 좌우로 산으로 드는 시멘트 계단이 설치된 곳으로 고개엔 적당한 주차공간이 없으므로 고개를 지난 적당한 지점에 요령껏 주차한다.

 남사봉에서 내려다 보이는 남사저수지와 현곡면 일대-저수지 아래에는 최재우선생 유허비가 있다.▼
한무당재는 옛날 한신을 모시던 무당이 살고 있었던 곳이라 해서 붙여진 이름이고 고개마루 직전의 청석골마을 주민들은 그냥 청석골재로 부르고 있다. 고개마루에서는 진행방향의 왼편(동쪽) 능선을 타고 오른다. 오른쪽((북서)은 관산, 만불산쪽으로 이어지는 낙동정맥이다.
인내산 오르는 길 역시 낙동정맥을 따르는 길이라 초입으로 표지기가 치렁치렁 매달려 있다. 시멘트 계단을 올라서면 곧바로 산길로 접어들게 되고 30m 정도 올라서면 우측편으로 무덤 3기가 나타난다. 무덤 뒤쪽으로 난 능선을 탄다.
5분 가량 올라서면 왼쪽 아래로 청석골마을이 내려다 보이고 저 앞으로 인내산이 어림된다. 다시 5분을 더 나서면 우측 인내산지, 좌측 청석골을 연결하는 4거리 옛길 하나를 지나친다. 옛 성황당터였던 듯 돌무더가가 쌓여있다.

길은 낙동정맥을 따르는 외통수 능선이다. 남사봉까지는 훤히 길을 밝히는 정맥표지기들을 친구삼아 오르게 된다. 길을 잘못들 염려는 전혀 없다. 하지만 쓰러진 나뭇가지들이 발길을 더디게 한다. 왼쪽으로는 경주로 향하는 927지방도, 오른쪽은 인내산지 계곡을 따라 난 산간임도를 내려다 보면서 줄곧 남동방향으로 진행하게 된다.
성황당 고개를 지나 15분 가량 진행하여 올라선 봉우리엔 왼편으로 낡은 무덤 1기가 자리하고 있고 바로 아래로 "황지"를 비롯하여 황수탕 상가지대가 내려다 뵌다. 10여분 후 흙무덤이 있는 넓은 터를 지나자 음료수 병이 잔뜩 쌓여 더미를 이룬 곳을 지나면서 황수탕에서 올라오는 삼거리 갈림길을 지나게 된다. 여기서 우측 산허리를 끼고 나선다.
길은 꽤 왕래가 있었던 옛길인 듯 가지런한 석축까지 쌓여있는 오붓한 길로 능선마루를 바짝 끼고 돈다. 삼거리를 지나 10여분이 못 되 갑자기 왼쪽으로 넓은 공터와 건물이 보이는 시멘트도로를 만난다. 거의 운동장 수준인 공터엔 차량도 보인다. 이 길은 우측 인내산지 계곡으로 나 있던 산간도로에서 갈라져 오는 길이고 건너편으로 보이는 높다란 봉우리가 남사봉이다.

여기서 남사봉 오르는 길은 두 갈래로 선택할 수 있다. 곧바로 도로를 건너 산 사면으로 접어들 게 되면 2분 후 무덤 1기를 만나게 되고 다시 5분 가량 급비탈을 올라서게 되면 능선마루에 닿는다. 능선에선 왼편(남동)으로 난 유순한 오르막을 5분 가량 더 진행하면 남사봉이다.(임도에서 12분 소요)
또다른 길은 임도를 따라 왼편으로 나서는 길로 공터와 인공못을 내려다보며 약 3~4분 가량 진행하면 임도가 크게 왼편으로 꺽어드는 부분에서 우측(서쪽)으로 난 오르막을 5~6분 올라서도 남사봉에 오를 수 있다. 즉, 임도를 타고 가는 길은 낙동정맥 종주시 남사봉을 오르지 않고 우회할 수 있는 일종의 편법 종주로인 셈이다.
한무당재에서 1시간 남짓 소요된 470봉, 일명 남사봉은 펑퍼짐한 둔덕봉으로 삼거리능선 갈림길이 된다. 우측(북서) 건너로 인내산이 지척이다. 저 건너로 경주 현곡으로 내려서는 927지방도가 구불구불 마치재를 넘어서 남사저수지쪽으로 내려서는 모습이 확연하고 남사지쪽 현곡면일대가 발 아래로 보인다.

◀인내산 남동쪽 1.4km 거리에 있는 산불감시초소
남사봉에선 남서 건너로 보이는 산불감시탑을 향하여 내려서야 한다. 자칫 동쪽으로 난 정맥표지기를 따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이젠 낙동점맥과 작별을 고하고 족적이 희미한 남서쪽으로 급하게 내려선다. 없는 길 새로 만들며 5분 가량 내려서면 밋밋한 안부가 길게 이어진다. 오른쪽 바로 아래로 산사면을 휘어 도는 산간도로가 지척으로 보인다.
인내산지에서부터 시작된 산간도로는 계곡을 타고 남사봉 바로 아래까지 올라와 건너편 산자락을 넘어 경주 서면 밤밭골까지 이어지는 도로다. 그리고 이 안부 지점이 경주, 포항 시민의 젖줄인 형산강의 최장발원지가 되어 장장 65km의 물줄기를 이루며 영일만으로 빠져드는 시작점이 된다. 안타까운 것은 이 은밀한 근원까지 도로가 개설되어 있음이다.

이후 올라서는 된비알은 쓰러진 나무등걸이 가로막고 있어 까탈스럽다. 안부에서 13분 올라서자 삼각점(경주444, 1995재설)이 있는 510봉이다. 이제 인내산 정상이 손에 잡힐 듯 가깝다. 510봉에선 곧바로 북서쪽 건너의 인내산으로 향하는 능선 방향으로는 족적이 없는 상태다. 그냥 무시하고 진행해도 별 무리는 없지만 조망을 즐기려면 왼쪽으로 50m 나선 산불감시초소쪽으로 향해야 한다. 인내산 일대에선 최고의 조망을 선사하는 전망대 역할을 하는 곳이다.
감시초소에서는 북쪽을 기점으로 5시 방향 구미산(594m), 7시 방향 단석산(827m), 8시 방향 사룡산(685m), 10시 방향 관산(393.5m)이 보이고 관산 뒤로는 영천일대의 아파트까지 보인다. 이곳에서 볼 때 낙동정맥은 한무당재를 지나 심곡지를 끼고 관산, 만불산쪽으로 나지막히 흐르다가 아화일대에서는 비산비야의 형태로 몸을 낮춘 후 서서히 고개를 쳐들며 사룡산, 단석산으로 솟구치는 모습이 역력하다. 멀리로는 고헌산을 비롯한 영남알프스의 산자락들이 하늘금을 긋고 있다. 산불초소에서 구미산으로 향하는 능선은 넓은 방화선처럼 이어지고 능선이 막 고개를 숙일 즈음 무덤 1기가 자리하고 있다. 이 산불감시초소는 낙동정맥의 전망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산불감시초소에서는 건너다 보이는 낙동정맥-우측으로 갓을 쓴 모양의 관산(393.5m)을 지나 아화리로 몸을 낮추고 있다. 왼편으로는 심곡지도 보인다.
감시초소엔 경방기간 중에는 산불감시인이 상주하고 있으며 인내산으로 이어지는 길은 초소에서 인내산쪽으로 10m 가량 되돌아 온 지점의 왼쪽 아래로 열려있다. 낡은 표지기 하나가 걸려있는 길을 3분 정도 내려오면 산간도로가 능선을 가로지른다. 산행 내내 오른쪽으로 시야를 잡던 인내산지 계곡에서 올라오는 길로 차량통행 흔적이 있는 양호한 길이다.
왼쪽 저 건너로 서라벌 공동묘지도 보인다. 임도를 건너 5분 정도만 밋밋한 능선을 이으면 깔끔하게 닦여진 시멘트헬기장을 지나친다. 단숨에 이를 것같던 인내산 정상은 짧은 억새지대를 지나치게 되고 산불초소에서 27분이나 소요되었다. 발길을 잡아 당기는 가시넝쿨과 잡목 탓이리라. 인내산 멧부리엔 돌무더기가 쌓여있고 그 옆으로 참호인지? 웅덩이가 파여져 있다. 힘들여 올라 왔건만 사방은 수목으로 인해 이렇다 할 조망은 없다.

인내산에선 하산 할 능선이 둘로 갈린다. 진행방향 왼편으로 부산 백호산악회를 비롯한 국제신문 표지기가 촘촘히 걸려 있는 서쪽 내리막으로 잠시 따라 내려 섰더니 급비탈 사면을 이루고 족적은 거의 없는 상태다.
다시 정상으로 올라와 이번에는 왼쪽으로 치우친 북동쪽으로 갈라지는 능선으로 나선다. 내리막으로 희미한 족적이 끊어졌다 이어지곤 하더니 듬성듬성한 짧은 바위지대를 지나친다. 우측 아래 도로변으로 파란 지붕의 건물이 보이고 바로 건너로 올라왔던 능선과 남사봉이 빤하게 건너다 보인다.
인내산에서 10여분 만에 건너편 봉우리에 올라선다. 왼쪽으로 도리일대가 잘 내려다 보이는 이 봉우리에도 능선이 둘로 갈린다. 약간 왼쪽으로 치우친 듯한 북서쪽으로 떨어지는 급한 내리막을 따른다. 족적은 전무한 상태이고 바스락거리는 낙엽을 헤치며 떨어지는 급비탈이다. 산봉에서 10여분 떨어지면 산허리를 감아도는 희미한 길을 만나게 되지만 무시하고 계속 급사면을 따른다. 방향은 정북을 향하고 있다. 왼편 저 건너로는 심곡지 뒤로 자리한 관산이 마치 관을 쓰고 있는 듯 눈길을 끈다.

◀헬기장에서 건너다 보이는 인내산 정상부
이윽고 급비탈이 끝나자 능선은 유순해지기 시작하고 봉분 위로 나무가 자라고 있는 낡은 무덤을 지나친다. 왼편 건너로는 인내산 정상에서 국제신문 표지기가 안내하던 능선이 급경사를 이루며 건너다 보인다.
유순해진 능선은 다시 희미한 족적이 이어지기 시작하고 좌우로 골짜기를끼고 내려서던 길로 민가가 보일즈음 다시 한번 내리막 길로 변한다. 내리막 끝으로 잘록이 하나를 지나쳐 짧게 올라서자 주위로 소나무가 삥 둘러쳐져 있고 상석이 놓여진 무덤이다. 이제 건너편 숲 사이로 한무당재에서 내려오는 시멘트 차도가 눈에 들어온다.
무덤 왼편으로 난 능선을 따라 나서자 바로 아래로 인내산지가 내려다 뵌다. 산행 내내 이정표 역할을 해주던 저수지로 위에서 볼 땐 손바닥만 하더니 가까이서 보니 꽤 큰 저수지다. 마을이 가까운 탓인지 능선상에는 무덤들을 자주 지나친다. 또 하나의 무덤을 지나치자 평지성 능선은 끝부분에 이르고 왼쪽으로 치우쳐 내려오게 되면 5분 후 "파평윤씨" "안동권씨" "청주한씨" 무덤을 비롯한 4기의 무덤이 한 줄로 늘어선 지점을 지나쳐 내려와 3분 후 909번 시멘트 도로변에 도착하면서 짧은 산행이 끝난다.

▼날머리에서 올려다 보이는 인내산(우측 계곡 뒷편)-왼쪽 무덤 뒤 능선으로 내려온다.
도로변에선 인내산 정상이 빤하게 올려다 뵈고 날머리 부분은 도로 바로 옆에 조립식 주택 한 채와 무덤 3기가 있는 지점으로 능선 초입부엔 "수렵금지구역"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날머리 건너편으로 "독작골저수지"가 보이므로 이 저수지를 향하여 내려서면 된다. 도로변에 이르면 왼쪽 저 아래로 마채마을이 보이고 우측으로 한무당재에서 내려서는 내리막 차도가 지척이다. 여기서 산행 출발지인 한무당재 방향으로 몇 걸음 나서면 인내산지 계곡으로 들어가는 산간도로 초입부와 인내산지 재방이 올려다 보인다.
전체적으로 볼 때 한무당재에서 남사봉까지는 낙동정맥이라 길 상태가 양호한 편이지만 남사봉 이후로는 족적이 희미한 편이고 도상거리 불과 6.5km 정도로 순보행만 3시간 안쪽이므로 대략 4시간 정도면 산행을 마칠 수 있다. 만약 일찍 산행을 마치게 된다면 황수탕에 들러 닭백숙으로 점심을 해결할 수 있을 만큼 가볍게 다녀 올 만한 코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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