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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2002.10.24
◆산행코스:절골매표소(09:48)
- (1.5km, 35분) -신술골 갈림길(10:39 )- (2.0km, 40분)
- 대문다리(11:25) - (2.0km, 50분) - 가메봉 능선마루(12:32)
- (0.2km, 8분) - 가메봉(12:52) - (0.7km, 13분) - 주왕산,
제2폭포 갈림길(13:51) - (1시간) - 칼등고개(14:55) -
(0.6km, 14분) - 주왕산(15:09) - (2km, 43분) - 기암교(16:00)
- (0.3km, 5분) - 상의매표소(16:08) === 거리: 약13km,
순보행: 4시간 30분, 총소요시간: 6시간 20분 ===
◆GUIDE 주왕산하면
가장 먼저 인상에 남는 것이 마치 죽순처럼 솟아있는 기암(旗岩)이다.
대전사 뒤로 봉긋이 솟은 모습은 내원동까지 이어지는 주방천
기암절벽의 서막을 잘 나타내고 있을 뿐 아니라 주방천을
따라 들어가게 되면 곳곳에 그럴듯한 전설을 간직한 봉우리,
폭포, 암벽등의 조화로운 모습은 산객뿐 아니라 유산객들을
불러 모으기에 충분한 볼거리를 제공해 주고 있는 곳이다. 하지만
주방천의 분답함에 반하여 아직은 조용하고 깨끗한 절골은
뚜렷하게 내세울 만한 폭포나 기암들이 없는 편이지만 나름대로
계곡풍치와 맑은 옥수로 호젓한 산행을 즐기기에는 안성맞춤인
곳이다. 자연미가 그대로 살아 있다고나 할까.
▼절골매표소를
지나 처음으로 만나게 되는 나무다리-초입부는 양쪽으로
암벽이 병풍처럼 도열하고 있다.
미리
하산지점인 상의동에 차량 1대를 주차한 후 절골로 다시
돌아와 절골매표소를 통과한 시간이 09시 48분. 매표소
지붕 뒤로 올려다 보이는 하늘이 근래에 보기드믈 정도로
푸르다. 가을이 깊어가는 이 계절 하늘은 모처럼 제 빛깔을
내고 있는게다. 계곡은 초입부터 양쪽으로 절벽지대가 이어진다.
척박한 벼랑에 뿌리를 묻은 소나무의 자태는 그저 고고하기
이를데 없고 물빛 또한 하늘빛 만큼이나 투명하다. 절골계류를
거슬러 올라가는 길은 큰 갈림길이 없고 곳곳에 이정표가
설치되어 있으므로 크게 길을 잘못들 염려도 없을뿐더러
가메봉 오름길 직전까지 물길을 따라 평탄하게 이어가므로
소풍 나온 기분으로 펼쳐지는 자연의 풍광을 그저 감탄하기만
하면 되는 평온한 길이다.
초입부의
나무다리를 지나쳐 이어서 나타나는 철다리를 지나 서서히
계곡속으로 빨려들게 된다. 매표소를 지나 15분 정도 나서게
되면 저 앞으로 단정한 나무다리가 올려다 보이게 되는데
언뜻 길이 오른쪽 사면을 돌아 내려서는듯 하지만 물길을
벗어나는 오른쪽 길은 곧장 지능선에 붙게 되는 길이므로
나무다리를 향하여 계속 물길을 따라야 한다. 절골은
흡사 내연산 덕골계곡과 비슷한 분위기를 품고 있다. 간간이
나타나는 너른 암반지대는 쉬어가라 유혹하고, 이미 산
아래까지 내려선 곱디 고운 단풍 또한 발길을 더디게만
만든다. 맑은 물 한 순배씩 오가고 나니 얼굴도 이내
단풍이 들고야 만다. 굽이굽이 돌아서며 펼쳐지는 풍광에
취해 오르는 사이 이정표가 있는 신술골 갈림길에 이른다.(10:39)<이정표:
가메봉 4.2km, 절골매표소 1.5km> 오른쪽으로 크게 형성된
계곡이 신술골로, 메인 계류인 절골보다 훨씬 한적한 곳이고
일부 매니아들이 즐겨찾는 곳이기도 하다.
이정표가
있는 신술골 갈림길에서는 반듯한 길이 나 있는 정면 계곡을
따른다. 마지막 안간힘을 쓰며 숨겨져 있던 모든 색조를
뿜어내던 나뭇잎이 한줄기 바람에 잔가지를 움추리며 하늘하늘
제 몸을 떨구는 퇴락의 계절, 피고지는 자연의 순리와 마찬가지로
우리네 인생 또한 순리에 거슬리지 말아야 하는 것을 간혹
아집과 독선으로 돌이킬 수 없는 화를 자초하는 이가 적지
않음이 안타깝다. 낙엽 쓰러지는 소리만 들리던 고요한
절골에 갑자기 왁자한 웃음소리가 울려 퍼진다. 김승현氏
형수님께서 그만 위태로운 징검다리를 건너다가 물 속에
엉덩방아를 찧은 것이다. 본인에게는 상당히 죄송스럽지만
일행들에게는 상당한 즐거움(?).... 절골은 물길을 수도
없이 건너서게 되며 곳곳에 징검다리가 놓여 있지만 다소
불안하게 건너서는 곳도 더러 나타난다. 수심이 그저 발목정도
잠기는 얕은 편이라 여름이라면 샌달을 신고 첨범첨벙 물길을
따르는 재미도 솔솔하겠다.
<가메봉
3.5km> 이정표가 나타날 즈음(10:57) 돌담이 쌓여져
있는 옛 집터의 흔적이 곳곳에 나타나기 시작한다. 큼직한
호도나무와 오동나무들이 있는 곳으로 옛날 이곳에 절이
있었다고 한다. 이 절집들로 인해 이 계곡을 절골이라 부른다는
평범한 얘기 한자락. 어쨋든 이 절터에는 잡풀과 칡넝쿨만
우거져 옛 흔적들을 묻어두고 있다. 11시 25분,
자그마한 소가 나타나더니 계곡이 크게 둘로 갈라지는 대문다리에
도착한다. 이곳은 예전에 대문형상을 한 나무다리가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이정표엔 <대문다리(해발400m)
가메봉 2.2km>를 알리고 있다. 여기서 가메봉 오름길은
왼쪽계곡을 따른다. 오른쪽 계곡으로도 길이 열려있지만
초입부엔 커다란 나무울타리가 쳐져있고 <등산로아님>
팻말이 붙어 있지만 왕거암쪽으로 오를 수 있는 갈전골계곡길이다.
대문다리에선
뚜렷하게 난 왼쪽 계곡길로 접어들어 계류를 왼쪽으로 두고
길이 나 있다. 10여분후 물길을 한번 건너서게 되면 본격적인
가메봉 오름길을 앞두고 이정표 <가메봉 1.5km, 절골매표소
4.2km>가 서 있다.(11:47) 여기서 가메봉 직전 능선마루까지는
40분 가량 꾸준한 오르막을 올라서야 한다. 오르막으로
접어든지 13분 만에 "분성배씨, 안동권씨" 합장묘에
이르러 10여분 가량 숨을 추스린 후 다시 발길을 재촉한다.
합장묘를 지나 5분 후에 다시 "안동권씨묘"를
지나치면서부터 길은 더욱 가팔라지기 시작한다. 이윽고
바로 앞 가메봉의 암봉이 보일즈음부터 암봉 아래 사면길을
오른쪽으로 돌아 나서게 된다. 12시 32분, 이정표가
있는 능선고갯마루에 도착한다.<가메봉 0.2km, 절골
5.5km, 내원동 2.6km, 상의매표소 7.5km> 정면 고개길을
넘어가는 길은 내원동으로, 오른쪽 <등산로아님>
으로 표시된 능선길은 왕거암(907m) 가는 길이다.
▶ 가메봉
정상부 전경 왼쪽
능선으로 접어들어 100m 정도 나서면 또다시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제3폭포 4.1km, 가메봉 0.1km, 상의매표소 7.5km>을
지나치게 잠시후 드디어 가메봉(882m)에 도착한다.(12:52) 암봉으로
이루어진 가메봉 역시 이정표<제2폭포 3.9km, 상의매표소
6.7km, 내원동 2.8km>가 있고 시원한 조망을 제공해
준다. 아마도 주왕산일대의 평범한 산봉들 중에서 가장
멋진 전경을 선사하는 곳이 아닐런지.... 오늘이 평일이건만
정상부는 산객들로 빼곡하여 비집고 들어설 틈이 없다.
마침 대구매일신문에서 주최하는 "여성등산대회"
행사관계로 한꺼번에 270여명의 참가자가 몰린 탓이다.
절골계곡을 우리일행 11명만 전세내어 올라온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특이한 모습은 가메봉 암봉 북사면쪽으로
암봉이끼와 어우러져 주렁주렁 매달린 고드름이다. 산정에는
벌써 겨울이 시작되었다는 이야기다. 그러고보니 주위의
낙엽관목들은 이미 앙상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실정이다.
가메봉에선 제2폭포쪽으로 200m 거리에 있는 무덤2기가
있는 곳으로 내려와 점심식사를 한다. 푹신한 낙엽이 깔린
곳이다.
13시
41분, 점심식사후 주왕산을 향한다. 제2폭포쪽으로 잠시
내려서게 되면 나무계단을 만나게 되고 이어서 간이 휴식소인양
원탁과 의자가 설치된 곳을 차례로 지나치게 된다. 무덤을
출발한지 10분 만에 <상의매표소 6.0km>를 알리는
이정표를 대하게 되는데 주왕산까지 능선을 이어가려면
이 지점에서 왼쪽 <등산로 아님>팻말이 붙은 희미한
갈림길로 접어들어야 한다. 정면으로 곧장 내려가는 길은
사창골을 경유해 제2폭포로 가는 길이다. 주왕산이 초행이라면
당연히 제2폭포쪽으로 내려서서 주방천의 명물들을 두루두루
살피는게 정석이다. 여기서 왼쪽 <등산로 아님> 팻말을
뒤로 하고 주왕산쪽으로 발길을 옮긴다.(13:51)
주왕산까지
이어지는 길은 낙엽이 수북히 쌓인 분위기 좋은 오솔길로
이어진다. 그리 많은 사람이 찾지 않은 듯하지만 길은 뚜렷하게
이어지며 간간이 표지기들이 한적한 길을 인도하기도 한다. 몇몇
지릉을 지나치게 되지만 대부분이 짧게 짧게 계곡쪽으로
스며들게 되므로 뚜렷하게 난 능선을 따라 남서방향으로
곧장 이어진다. 앞을 가로막는 야트막한 봉우리들은 대부분
우회하도록 되어 있으므로 편안하게 이어진다. 제2폭포로
내려가는 주등산로를 벗어나 1시간 남짓한 거리에 높다랗게
보이는 732.5봉을 왼쪽으로 크게 돌아나서게 되면 다시
뚜렷한 메인 등산로인 칼등고개에 이른다.(14:55) 오른쪽
아래로는 제2폭포로 내려가는 길이 뚜렷하고 이정표도 설치되어
있다.<주왕산 0.6km, 제2폭포 3.2km>
역시
주왕산은 국립공원이고 메이커 산임을 입증시키듯 여기서부터
다시 왁자한 산객들을 많이 접하기 시작한다. 칼등고개에서
주왕산방면 이정표를 따라 오르막 하나를 올라서게 되면
7분 거리에 반듯한 헬기장에 이른다. 이 헬기장은 오른쪽으로
우회할 수도 있으며 다시 7분 정도를 더 나서게 되면 주봉인
주왕산(720m)에 올라서게 된다.(15:09) 주왕산은 그저
평범한 둔덕을 이룬 봉우리로서 기대치 만큼 그리 시원스런
조망은 제공하지 못한다. 한 켠에 세워둔 이정표만이 현위치가
주왕산임을 알리고 있을 뿐이다.<이정표: 제2폭포 3.8km,
상의매표소 2.3km>
정상이정표를
뒤로 하고 대전사쪽(상의매표소)을 향해 내려선다.(15:17)
잠시 가파른 길을 내려서게 되니 다시 완만한 능선내림길이
이어지기 시작하고 북쪽 아래로는 주방천 주변의 병풍을
펼친 듯한 암벽들이 내려다 보이기 시작한다. 거의 수직절벽을
이룬 험준한 모습들은 주왕산의 자랑거리가 아닐런지... 예전에
이 내림길 어디쯤에선가 주왕암쪽으로 내려섰던 기억이
있었는데 갈림길을 지나쳤는지 찾아볼 수가 없었다. 주왕산을
출발하여 20여분 만에 이정표를 만난다.(15:35) 정면 능선길에서
오른쪽 아래로 살짝 벗어나는 방향으로 <상의매표소
1.5km>를 알리고 있고 정면 능선길로는 <등산로 아님>표시가
되어있다. 이후 매표소방향을 따라 내려오게 되면 소나무가
빼곡하게 들어찬 오솔길이 한동안 이어지게 되고 숲을 빠져나오게
되니 갑자기 시야가 뻥 뚫리며 무덤이 나타난다.(15:49)
무덤을
지나면서부터는 가지런히 놓여진 나무계단길을 따라 내려서게
되고 건너편으론 주왕산의 명물인 기암이 우뚝 솟아 볼거리를
제공해 준다. 바로 아래로 휴게소의 파란 지붕이 내려다
보일즈음 왼쪽으로 한번 꺽어 내려서게 되면 주방천 메인탐방로가
있는 기암교에 이른다.(16:00)<이정표: 주왕산 2km,
상의매표소 0.3km, 주왕암,주왕굴 1.5km, 제1폭포 2km> 역시
평일이건만 탐방로를 가득 메운 인파로 계곡은 떠들썩하기
그지없다. 절골쪽의 단풍이 절정인데 반하여 주방천쪽은
아직 조금 이른편이다. 이후 대전사를 한 바퀴 둘러보고
매표소를 빠져 나오게 된다.(16:08) 매표소에서 주차장에
이르는 길목에 자리한 수많은 상가들은 손님들로 북적이고
대호황을 누리고 있는 편이다. 동동주의 유혹을 애써 뿌리치고
절골에 있는 차량을 회수하는 길에 호수 속에 자생하는
150년생 능수버들과 왕버들로 유명한 주산지까지 들러보는
기회를 갖는다. 주산지는 울창한 수림에 둘러 쌓인 아담한
호수로 그 아늑한 분위기는 마치 속세를 떠난 별천지와
같이 아름다운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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