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으로가는길

   
   
 
 

= 충북 보은군 마로면,내속리면 =
☞구병산 지도보기

▼구병산 정상쪽에서 본 동쪽 853봉으로 이어지는 바위 암릉지대
*개요:구병산은 속리산 국립공원의 남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인근 속리산의 명성에 가리워진 덕에 아직까지는 산 전체가 조용하고 깨끗한 편이다. 구병산의 남쪽 아래 마을인 적암리에서 올려다보면 주능선이 동쪽에서 서쪽으로 길게 이어지며 마치 병풍을 두른 듯 아홉 개의 봉우리가 이어져 있으므로 구병산 또는 구봉산(九峰山)이라고도 불린다.
백두대간이 속리산 천왕봉을 거쳐 형제봉에 이른 후 곁가지를 치며 충청북도와 경상북도의 경계를 이루면서 남하하다가 보은과 상주를 잇는 25번 국도변에 이르게 되는데 구병산은 이 국도변에 자리잡고 있다.
산 자체만으로만 볼 때는 크게 내세울 것이 없으나 적암리마을에서 올려다 보이는 기암괴봉은 속리산이 위세를 이어받아 시종일관 병풍을 두른 듯한 바위암릉이 시선을 압도한다. 주능선을 잇는 아기자기한 암릉코스며 암봉에 올라 내려다 보이는 아찔한 맛과 굽이치는 연릉을 고사목 사이로 바라보는 경관이 일품이다.
예로부터 보은지방에는 속리산 천왕봉을 부산(夫山)이요, 구병산은 부산(婦山)이고, 금적산을 자산(子山)이라 하여 이들을 보은의 삼산(三山)이라 일컬어 왔다. 구병산 남쪽 국도변에 있는 적암리(赤岩里)는 일명 사기막(士氣幕)이라고 하는데 임진왜란때 의병장 조헌(趙憲)의 문인(門人)인 가평 출신의 포제 이명백(圃霽 李命百)이 의병을 일으켜 사기를 크게 진작시킨데서 유래된 이름이라 한다. 실제 적암마을에서 오른쪽으로 보이는 시루봉(시루를 엎어 놓은 모양과 흡사하다)의 암릉이며 구룡산 일대의 암릉들은 붉은 기운을 띠고 있다.
 



포항-(고속도로)-대구-(경부고속도로)-칠곡휴게소-김천분기점에서 중부내륙고속도로 동서울/충주방면-선산휴게소-낙동분기점에서 당진.상주고속도로-화서 IC에서 나와 좌회전-상주,보은간 25번국도를 따라 10분 달리면 - 적암휴게소
== 포항-적암휴게소 : 약 193km, 2시간 30분 소요 ==
(*속리산휴게소 이용시는 화서IC 지나 계속 고속도로 이용-속리산휴게소 진입)


 

1.적암휴게소-정수암지 샘터-853봉-구병산-적암휴게소(7.6km, 순보행;3시간 45분, 총 소요시간;5시간 30분)
2.속리산휴게소-성황당골-신선대-구병산-백지미재-안도리갈림길-안도리(저수지공사장)

1.적암휴게소-정수암지 샘터-853봉-구병산-적암휴게소

 

=== 아기자기한 암릉과 협곡 단애를 갖춘 구병산 ===


*산행코스:
적암휴게소-정수암지-853봉-구병산-적암휴게소
*일시:2001.6.7
*산행상세
:적암휴게소(11:42) -23분- 갈림길(12:05) -15분- 정수암지 절터(12:20) -50분- 능선안부(13:11) -15분- 853봉(14:30) -40분- 구병산(15:20~15:50) -16분- 능선(수직절벽)(16:08) -6분- 계곡합류(16:15) -1시간- 적암휴게소(17:18)
 == 7.6km, 총 소요시간: 5시간 30분 ==


*산행기록

포항 출발 즈음에 잔뜩 찌푸린 하늘은 안개비를 뿌려댄다. 다행히도 영천을 벗어 나면서 날씨는 맑아 지는 듯 하다. 선재부 직원들로 구성된 알파산악회에 동승하여 충청도 보은 땅의 구병산을 향한다. 참가 인원이 적은 탓에 자리가 넉넉하다.

11시 42분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산행을 시작한다. 오늘 산행의 들머리는 구병산 남쪽아래의 적암휴게소가 된다. 상주와 보은을 연결하는 25번 국도변에 위치한 정암휴게소 분위기가 마냥 한가하게만 보인다.
휴게소 오른편으로 난 적암마을로 들어서는 시멘트길로 진입하게 되며 초입에는 구병산 이정표와 함께 검문소가 위치해 있다. 탱자나무 울타리를 따라 100여m 쯤 마을 길로 들어서면 왼편으로 마당 한 켠에 잡초 무성한 "관기초등교 적암분교'가 나타나고 이어서 "적암 반선교회"가 붙어있다. 교회 앞 쪽으로 "Y자"형 갈림길이 나타나게 되는데 여기서 853봉쪽으로 오르려면 하천을 따라 이어지는 오른쪽 길로 접어 들어야 한다. 왼쪽 길은 마을이 밀집해 있는 돌담길 옆으로 이어져 구병산 정상쪽으로 오르는 길이다.(하산로로 이용함)
다리를 건너 길은 계속 하천뚝을 따라 오르게 되는데 시멘트 제방이 끝날 즈음부터 전모를 드러내는 구병산의 삐죽 삐죽한 암봉이 줄곧 시선을 붙잡는다. 계류를 오른쪽에 두고 북쪽 골을 따라 평평한 길로 이어지게 되는데 오랜 가뭄 탓에 계류는 바짝 말라 있고 마른 계류은 상대적으로 계곡미를 반감시킨다.

휴게소를 출발한지 23분 만에 절터로 올라서는 갈림길이 왼쪽으로 나타난다. 절터로 올라서는 길 초입으로는 표지기들이 빼곡하고 이정표에는 절터 1.3km라고 적혀있다.(실제 절터까지의 거리는 지형도상으로 0.7km 정도임)
방향은 계속 북으로 이어지면서 작은 지류를 타고 오르게 되며 운치있는 통나무다리를 건너게 되면서 길은 줄곧 된비알로 이어지게 된다. 제법 숨이 가빠질 즈음 몇몇 돌무더기터가 나타나면서 곧이어 정수암지 샘터에 닿게 된다. 축대 아래로 가는 물줄기가 떨어지면서 한 켠에 화강암으로 새긴 샘터 내력이 있다.

<정수암지 옹달샘의 전설>
지금으로부터 500여년 전 조선시대 불교가 번창할 때 정수암자가 있었으나 지금은 그 절터의 흔적만 있고 스님들이 사용해 왔던 옹달샘만 남아있다. 당시 속세를 떠나 정수암자에 와서 불심에 정진하던 스님들이 6개월을 못 넘기고 암자를 떠났다는데 그 이유는 이 옹달샘을 음용하면서부터 정력이 넘쳐 주체를 못하므로 속세로 하산하였다 하니 전설치고는 참으로 웃기는 전설이라 아니할 수 없다.
또한 물 한 모금을 마시면 7일간 생명이 연장되었다 하니 주일마다 한 모금씩 마시면 불로장생 할지어니...
쉬고 떠나시는 등산객들이시여! 다음 주에도 또 찾아 주시구료...

정수암지는 제법 터가 너르고 돌 축대의 이끼만이 세월이 무상을 일깨워준다.
여기서 왼쪽의 풀밭으로 난 길은 853봉을 거치지 않고 구봉산으로 오르는 길로 2.3km의 거리에 있다.(이정표: 853봉 1.8km, 정상 3.3km) 계속되는 직진 오르막을 따른다.
절터를 지나면서부터 길은 더욱 가팔라지기 시작하고 숨이 턱까지 차오른다. 나무계단길을 지나고 돌밭으로 이어지는 오름길을 올라서서 숨을 고르며 뒤돌아 보니 적암리마을의 민가가 개딱지 만하게 보인다.

절터를 지나 가파른 오르막을 50여분 정도 올라선 후에야 겨우 주능선 안부에 이르게 된다. 하늘이 보이기 시작하니 이제야 조금 여유가 생긴다. 시원한 한 줄기 바람이 오아시스를 만난 기분이다.
여기서 853봉은 왼쪽(서) 능선길로 300m거리에 있고 구병산까지는 1.5km이다.(실측거리 기준)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암봉 너머로 백두대간상의 형제봉으로 이어지는 길로 11.7km의 거리에 형제봉이 있다.
이제 왼쪽 길로 접어들면 시원한 전망대가 있고 마치 분재를 가꾼 듯한 노송이 멋지다. 이후 자그마한 암릉길이 나타나며 오른쪽으로는 암릉을 우회하는 길이 반 듯하게 나 있다. 친절하게도 부녀자, 노약자는 우회하라는 안내판이 걸려있다. 외골스럽게 암릉길을 고집하여 오르니 왼쪽 아래로는 아찔한 절벽이고 마로면 일대의 전경이 한 눈에 펼쳐진다.

▼적암휴게소 뒷편으로 올려다 보이는 구병산 주릉▼
시간은 이미 오후 1시25분, 점심식사후 후미가 도착하는 시간을 기다리는 동안 853봉까지 미리 답사를 해본다. 후다닥 853봉까지 갔다 오니 이제야 후미가 도착하고...
그럭저럭 점심식사로 1시간이 지났다.
오후 2시 25분 다시 853봉을 향하여 발길을 재촉한다. 자일 한 동 정도가 필요한 테라스구간을 넘어서야 하는데 가장 위험한 포인트로 생각된다. 오른쪽 아래 우회로를 따르면 톱날같이 솟은 암봉미를 즐길 수는 없지만 853봉 너머의 안부까지 안전하게 이를 수 있다.
왼쪽 아래로 단애를 이룬 암릉길을 따라 세 개정도의 밋밋한 암봉을 넘어서면 853봉에 이른다.
853봉 정상에 서면 자그마하게 세운 4개의 돌탑이 반긴다. 남쪽 아래로는 절벽을 이루고 있고 건너편으로 두 개의 봉우리가 건너다 보이는데 뒤쪽에 있는 봉우리가 구병산 정상이다.
853봉에서 구병산으로 이어지는 내리막 길은 급경사 지대를 이루고 위험구간에는 로프가 설치되어 있다. 853봉에서 내려서게 되면 움푹 패인 첫 번째 안부를 만나게 된다. 적암마을로 내려서는 길이 뚜렸하다.(이정표: 적암휴게소 3.9km, 구병산 0.9km) 853봉에서 구병산까지는 4군데의 안부를 만나게 되는데 각각 좌우로 적암리와 내속리면 구병리로 내려서는 길이 또렷하고 이정표가 잘 설치되어 있다.
돌무더기가 쌓여 있는 구병산 직전의 봉우리를 내려서면 4번째 안부를 만나게 되는데 구병산정상은 여기서 100m 거리에 있다. 왼쪽 내림길은 가파른 계곡을 따라 한국통신 위성기지국쪽으로 내려서는 길이다.(이정표: 구병산 0.1km, 위성지국 2.5km)

잠시 휴식 후 5분을 올라서니 구병산 정상이다. 853봉에서 구병산까지는 대략 40분 정도가 소요된 셈이다.
짙은 연무현상으로 또렷하지는 않지만 북쪽 속리산 천왕봉이 희미하게 윤곽을 드러내고 속리산~형제봉~봉황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의 연릉이 희미하게나마 어림된다. 정상의 구병산 표석 뒷면에는 1999년 10월 17일 구병산 일대를 "충북알프스"라 명명하여 특허청에 업무표장등록을 기념하는 보은군수 명의의 안내문구가 새겨져 있다.

하산은 남쪽 아래로 흘러 내리는 지능선으로 내려선다. 내림길 초입으로 가파르게 잠시 내려서면 다소 완만한 길로 이어지고 10여분 후에 지능선이 갈라지는 지점에 이르게 되고 여기서 왼쪽 능선으로 길이 잘 나있다.
이후 약 6분 만에 왼쪽 사면으로 트래바스되며 갈라지는 갈림길을 만나게 되는데 더 이상은 능선을 탈 수가 없다. 이 갈림길에서 정면 능선쪽의 암릉 끝에 서게 되면 아래로 아찔한 절벽이 더 이상의 진입을 허락하지 않는다.
여기서 왼쪽 사면길을 7분 정도 돌아 나서면 구병산 직전 안부에서 적암리로 내려서는 갈림길과 합류하게 된다.
"V자"형 협곡을 이룬 계곡을 따라 5분 정도 내려서면 나무사다리를 만나게 된다. 이 지점에서 20m정도 더 내려오면 오른쪽의 거대한 암벽 아래 자연동굴을 만나게 되고 동굴 입구쪽으로 움막터가 있다. 무속인들의 기도처 정도로 생각된다.(등산로를 약간 벗어나 있으므로 그냥 지나치기가 쉽다.)
계속되는 급경사 계곡길을 따라 두 개의 나무 사다리를 더 지나치게 되면 왼쪽의 지류와 합류하는 지점에 이르게 되는데 첫 번째 사다리를 통과한 후 10분 정도 거리에 있는 지점이다. 돌담으로 축대를 쌓은 흔적이 서너곳 보이는 것으로 보아 절터 또는 집터였으리라 추측된다.

이제부터 계곡길은 완만하게 이어지며 20여분 정도를 내려서니 적암마을의 논뚝길에 이른다. 코 앞에 거대한 한국통신 위성이 다가선다. 한국통신 철조망 울타리를 우측으로 끼고 농로길을 내려선 후 왼편으로 야트막한 구릉지대쪽으로 올라서야 적암휴게소에 이르게 된다. 거대한 느티나무에서 올려다 보이는 구병산 정상부의 병풍바위들이 못내 아쉬워 자꾸 뒤돌아 보게 된다.
야트막한 담장을 두른 민가 마당에는 예외없이 감나무가 심어져 있고 늦은 오후의 햇살을 받아 번들거리고 있다. 민가를 돌아 나서니 다시 적암 반선교회에 이르고 곧이어 적암휴게소에 이른다.
오후 5시 18분 휴게소에 이르러 알파산악회 회장님께서 준비한 시원한 음료수와 막걸리로 목을 축이니 이제서야 산행이 끝나는가 보다.

[속리산휴게소-성황당골-도계능선-신선봉-구병산-백지미재-안도리(저수지공사장)]

*산행코스: 속리산휴게소-(4km/1시간12분)-신선대-(2.9km/1시간30분)-구병산-(5km/1시간39분)-안도리갈림길(605봉)-(2km/25분)-안도리(저수지공사장)
*일시:2009.2.27(한무리)
*산행상세
속리산휴게소-(5분)-적암리경로당-(5분)-입산통제소-(5분)-절터갈림길-(10분)-성황당(느티나무)-(10분)-도경계 능선안부-(25분)-홈통바위-(10분)-충북알프스주능선-(2분)-신선대-(25분)-절터갈림길-(25분)-853봉-(5분)-절터갈림길-(5분)-구병리갈림길-(25분)-위성지국갈림길-(5분)-구병산-(15분)-쌀개봉(삼가저수지갈림길)-(15분)-갈평리갈림길-(15분)-백지미재-(10분)-삼가저수지갈림길-(15분)-샘터-(6분)-685봉(무덤봉)-(23분)-605봉(안도리갈림길)-(20분)-계류-(5분)-댐공사장 하부(안도리)
===이정표거리:약 14km,  순보행:4시간 45분, 총소요:7시간 ===

*산행기록
예전같으면 포항에서 구병산 들머리인 적암마을까지 3시간 이상 소요되는 거리였건만 중부내륙과 청원-상주간 고속도로가 개통됨으로 해서 구병산 들머리까지는 휴게소에서 머문 시간까지 포함하여 2시간 30분 안쪽으로 소요되었다. 세상 참 빨라졌다.
적암리 기점 구병산 산행은 일반적으로 상주 보은간 25번 국도인 적암휴게소에서 출발하는 것이 통례였지만 이번 산행은 청원-상주간 고속도로 상에 있는 속리산휴게소에서 출발한다. 차량회수에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단체산행의 장점이기도 하다. 산행은 속리산휴게소에서 성황당골을 따라 경상북도와 충청북도의 경계능선으로 올라선 후 도계능선을 따라 충북알프스 주능선에 접한 후 구병산을 지나 서원리 정부인소나무가 있는 서원리 안돌마을로 내려서기로 계획되었다.
일반적인 산행이라면 충북알프스의 들머리이자 날머리가 되는 서원리 고시촌까지 잇는 것이 정석이지만 산악회측에서 서원리 소나무쪽으로 내려서는 코스를 잡았으니 그 길에 대한 궁금증으로 따라 나서 볼 일이다.

출발시 옅은 가랑비 내리던 포항 날씨와는 달리 충청도 땅은 그런대로 맑은 편이지만 하늘빛은 여전히 잿빛으로 우중충하다. 속리산휴게소 건물 맞은 편으로 우뚝 서 있는 시루봉이 아침햇살을 등지고 험상궂은 모습을 하고 있다. 영락없이 시루를 엎어놓은 모습이다.
휴게소 오른쪽 가장자리에 있는 조경시설물 가운데에 서 있는 "행복의길" 이라 세겨진 빗돌 뒤편으로 나 있는 울타리 쪽문을 빠져 나가면서부터 발품은 시작된다. 건너로 위성기지국의 안테나가 보이고 적암리 사기막마을 뒤편으로 울퉁불퉁 솟아오른 구병산의 바위봉들이 무슨 열병식을 치루고 있는 듯 올려다 보인다.
휴게소에서 100여m 나서면 기존의 적암휴게소에서 올라오는 마을 시멘트길을 만나고 잠시후 적암리 경로당 앞을 지나친다. 경로당을 지나면 갈림길로 왼편은 숨은골을 따라 구병산 정상까지 곧장 오르는 길이고, 오른편 구병산 안내도가 서 있는 다리를 건너는 길이 성황당골을 따라 들어가는 길이다.

오른편 길을 따라 5분 가량 개울을 거슬러 오르면 컨테이너 박스가 있는 입산통제소다. 통제소 바로 옆으로는 "구병산 포장마차"가 있어 간단한 먹거리를 팔고 있다.
통제소 앞 작은 다리를 건너 계속되는 골짜기 안쪽을 파고든다. 마을길은 이제부터 분위기 좋은 넓직한 오솔길로 바뀐다. 오솔길 옆 쉬어가기 좋은 정자 하나를 지나쳐 2분이면 이정표(←구병산, 853봉)가 서 있는 갈림길이다. 왼편 표지기들이 주렁주렁 달려 있는 길은 절터골을 따라 정수암지쪽으로 올라서는 길로 구병산 산행에서 가장 많이 이용되는 길이다.
여기서는 이정표가 지시하지 않는 직진방향의 계곡길을 따라 곧장 진행한다. 5분 후 왼편 산비탈쪽으로 난 갈림길 하나를 만나게 되는데 초입으로 표지기들이 여럿 걸려있다. 지형도로 봐서는 신선대까지 곧장 이어지는 지능선 길로 여겨진다. 여기서도 계속 계곡을 따라 직진하는 성황당골 안쪽을 파고든다. 4분 가량 오솔길을 따라 들어가면 계류 옆 고목느티나무를 만나게 된다. 느티나무 왼편 비탈에 성황당이 있다. 성황당 뒤편으로 붉은 빛을 발산하는 아름드리 노송 한 그루가 이채롭다.

▼도계능선을 따라 주능선을 오르는 길에 통과하게 되는 홈통바위-바위 위로 올라서면 적암리 일대가 훤히 내려다 보인다.
성황당을 지나면서부터 본격적인 산길이 시작되고 제법 팍팍한 오름으로 변한다. 낙엽이 수북히 쌓인 마른 골짜기지만 낙엽 아래에서 풋풋하게 올라오는 봄기운 탓인지 몸은 데워지고 송글송글 땀이 맺힌다. 혹여 이른 봄꽃이라도 만날까하여 주변을 유심히 살피며 오르지만 마른 계류가에 봄을 알리는 화신은 아직도 가뭇하다.
성황당에서 10여분 가량 오르막 끝으로 도계능선 안부에 도착한다. 경상북도 상주시와 충청북도 보은군을 경계짓는 능선이다. 올라선 안부에서는 왼편으로 몸을 돌린다. 20m 후 무명무덤 1기를 지나면서 쉼없는 오르막이 연속된다. 한차례 된비알을 올라서면 지나온 성황당골과 적암리 일대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전망자리를 지난다.
도계능선을 따라 25분 가량 올라서면 양쪽으로 거대한 바위가 옹립한 U자형 바위틈새를 지나게 된다. 한사람이 겨우 통과할 수 있는 홈통 오름길이다. 홈통바위를 지나 10분 가량이면 충북알프스 주능선에 닿게된다. 주능선에 닿는 부분은 특이한 지형지물이 없는 편이고 주능선 올라서기 직전 암봉 하나를 넘어서게 된다.

올라선 충북알프스 주능선에서 오른편은 장고개를 지나 형제봉으로 연결되는 길이다. 신선대는 왼편으로 2~3분 진행하여 밧줄이 드리워진 곳을 올라서게 되면 만난다. 신선대 올라서기 직전의 밋밋한 안부에서 왼쪽 아래에서 올라오는 길은 성황당골 오를때 절터 갈림길과 성황당 중간쯤에서 보았던 왼쪽 오름길과 연결되는 길이다.
신선대(785m) 정상부는 "구병산 신선대"를 알리는 작은 빗돌이 있다. 휘늘어진 소나무 아래 반석에 앉아 동쪽 건너 상주땅을 바라보는 맛은 시원하기 그지없다. 북쪽 건너 나무가지 사이로 속리산 최고봉인 천왕봉이 시야에 잡히고 그 오른쪽으로 형제봉까지 이어지는 대간능선이 살아서 꿈틀대듯 역동적이다.

신선대를 지나면서부터 왼편 아래로 적암리 일대를 내려다보며 본격적인 암릉지대를 걷게 된다. 조망으로 더디어진 걸음은 824봉 암릉을 넘어 절터골에서 올라오는 안부 이정표까지 25분이나 소요되었다.(이정표:←절터 1.3km, ↑853봉 0.3km, 구병산 1.8km)
이 안부에서 구병산 최고의 암릉을 자랑하는 853봉으로 이어지는 바윗길을 통과하는데는 불과 300m 정도지만 853봉에 닿기까지는 25분 가량을 소비했다. 더러 위험한 구간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바위를 부둥켜 안고 넘어서는 짧은 모험들은 희열에 가까울 만큼 한발한발 암릉을 넘어서는 즐거움이 동반하는 길이다. 게다가 턱없이 눌러대는 카메라 셔터로 걸음은 고무줄처럼 늘어난다.
853봉까지 조심해야 할 바윗길은 두 곳 정도 나타난다. 구병산은 예전에 비해 보강된 밧줄이며 발판이 있어 안전산행을 돕고 있지만 길이 다소 위태롭다고 여겨지면 우회로를 타는 것이 안전하다. 암봉 위험구간에는 표지판과 함께 오른쪽으로 돌아가는 우회로가 있다. 수도 없이 오르내리는 암봉을 넘어선 끝자락에 853봉을 알리는 빗돌 하나가 여기까지 오느라 수고 했노라 위로하는 듯하다.

853봉으로 이어지는 암릉 오름길▶
853봉에서 다시 수직의 밧줄구간을 내려서면 절터에서 올라오는 갈림길과 853봉을 우회한 길과 만나는 안부에 닿는다.(이정표: ↓853봉 0.2km, ←절터 1.3km, ↑구병산 0.9km) 안부를 지나 암릉 초입에 위태롭게 걸려 있는 가는 로프를 타고 오르면 815봉에 올라선다. 815봉은 바위 오름길 직전으로 오른쪽으로 우회로가 있다.
815봉을 넘어서면 구병리 갈림길이 있는 안부다.(이정표: →구병리 1.3km, ↑구병산 0.9km) 이 안부에서 구병산 정상과 비슷한 높이의 이웃한 봉우리(873봉)을 우회해 나가면 20여분 후 숨은골에서 올라오는 갈림길과 만난다.(이정표: ←위성지국 2.5km, ↑구병산 0.1km) 여기서 급경사 바윗길을 5분 올라서면 구병산 정상이다.(이정표: ↑서원리 7.7km, ↓형제봉 13.2km)
정상 북쪽 삼가저수지 뒤로 뽀족하게 솟은 속리산 천왕봉을 비롯해 그 왼편으로 마치 여인네의 젖꼭지처럼 봉긋하게 솟아오른 문장대며 관음봉 묘봉으로 이어지는 충북알프스의 연릉이 저마다의 자태를 뽐내고 있다. 남쪽 아래로는 마로면을 가로지르며 일자로 뻗은 청원-상주 고속도로가 시원스럽고 그 너머로 민주지산이 아련하게 시야에 잡힌다. 좀더 맑은 날이라면 덕유산도 쉽게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하산은 충북알프스의 끝자락이자 시발점 이기도 한 서원리로 이어지는 서쪽 능선을 따른다. 이정표의 서원리라 표시된 서쪽으로 몇 발자국 내려서면 갈림길로 오른쪽 "돌아가는길" 이정표가 있는 곳은 위성지국 갈림길이 있는 안부로 이어지는 길이고, 왼편 아래 스텐레스 사다리를 내려서는 길이 서원리 방향이다.
사다리를 내려서면 우리나라 3대 풍혈 중의 하나라는 구병산 풍혈을 만나볼 수 있다.(3개소) 이 풍혈은 2005년 발견되었다고 한다. 바람구멍 속에 손을 넣었더니 실제로 제법 온기를 느낄수 있었다. 풍혈을 지나 10분 정도 서릉을 따라 나서면 삼가저수지 갈림길이 있는 쌀개봉이다.(이정표: ↓구병산 0.8km, ←서원리 6.9km, →삼가저수지 3.3km)
쌀개봉에서 15분 후 왼편 갈평리로 내려서는 갈림길을 지나게 되고 3~4분 후 무덤 1기를 지나친다. 쌀개봉 이후의 능선길은 노송 우거진 솔숲길로 솔가리 깔린 푹신한 길이 지금까지의 암릉길에 비해 훨씬 걷기가 수월하다.
10여분 후 로프를 타고 오르는 짧은 슬랩지대를 올라선 후 50m 정도 더 나서면 두번째 무덤을 만난다. 이 무덤에서 2분 후 왼편 갈평리 뱀골방면으로 갈림길이 나타나는데 이곳이 안내도의 백지미재쯤으로 여겨지는 곳이다. 어떤 지형도에는 백자미재로 표기되어 있기도 하다. 별 특징없는 그저 펑퍼짐한 잘록이로 오른쪽 아래로는 길이 있어 보이지 않는 백지미재는 마을과 마을을  잇는 옛 고개의 개념은 아닌 듯하다.

백지미재 이후 10분 가량 긴 오르막을 올라서면 삼가저수지 갈림길 이정표가 있는 3거리 봉우리에 올라선다.(이정표: ↓구병산 2.6km, ↑서원리 5.4km, →삼가저수지) 이 봉우리에서 15분 가량 잔봉을 오르내리면 펑퍼짐한 안부에 닿게 되는데 여기서 길은 정면의 능선을 곧장 치받아 오르지 않고 오른쪽 산허리를 크게 돌아 나간다.
안부에서 오른쪽 허리로 돌아가는 길섶에 돌로 다듬어 놓은 엉성한 샘터를 만나게 되는데 "멧돼지샘터"라 부르는 곳이다. 이 일대로는 구병산의 깍아지른 산세와는 상반되는 펑퍼짐한 분지형 지형을 이루고 있다. 이 일대로 예전 화전민의 흔적이 있다고 한다.
안부에서 7~8분 올라서면 봉우리에 무덤1기와 이정표가 있는 685봉이다. 이정표는 "서원리 4.0km, 구병산 4.0km" 를 알리고 있어 구병산과 서원리의 딱 중간지점이다. 무덤봉을 지나 잠시 육산을 따르다 보면 정면으로 다시 암릉길이 나타나는데 이 일대의 암릉을 칼바위암릉이라 부른다. 이미 수많은 암봉을 오르내렸다는 핑계로 이 암릉지대는 우회하기로 한다. 처음 나타나는 암릉은 왼쪽으로 두번째 나타나는 암릉은 오른쪽으로 우회한다. 이후 급경사지대를 올라 마지막으로 나타나는 5m 정도의 암릉을 올라서면 오른쪽 아래로 저수지 공사장이 내려다 뵌다. 암릉에서 5분만 더 올라서면 안도리 갈림길 이정표가 있는 605봉에 닿는다.(이정표: ↑서원리 3.0km, →안도리 2.0km, ↓구병산 5.0km)

처음의 산행계획대로 서원리 정부인소나무쪽으로 내려서려면 여기서 서원리쪽으로 봉우리 두 개를 더 오른 후 우측으로 내려서야 할 것같은데 우리의 선두대장님께서는 여기서 안도리 이정표쪽으로 방향을 잡고 내려서 버렸다. 지금도 왜 그쪽으로 내려섰는지 잘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다. 분명 서원리 소나무쪽과는 한참 떨어진 곳으로 암릉에서 보았던 저수지 공사장쪽으로 내려서는 길이건만...
아무튼 이 삼거리봉에서 안도리쪽으로 방향을 잡고 우측 지능선을 따라 내린다. 길은 주능선에 비해 통행이 별로 없었던 듯 호젓한 길이지만 잠시 유순하게 이어지던 능선은 급경사 내리막으로 돌변한다. 바로 아래로 저수지 공사장을 내려다 보며 굴러 내리듯 20분간 떨어지면 마른 계류가에 내려서고 계류 건너 우측 사면을 따라 5분 가량 돌밭지대를 지나면 저수지 공사장 바로 아래인 서원계곡에 닿게 된다.

유의해야 할 것은 계류 건너는 지점부터는 길 흔적이 뚜렷하지 못하다. 간간이 낡은 시그널들이 걸려있긴 하지만 역진행시에는 세심하게 길을 찾아야 할 것이다. 아무튼 주능선에서 안도리 방향 이정표를 따라 내려서는 길은 별로 권하고 싶지 않은 길이다. 역으로 이 길을 찾아 거슬러 오르려면 저수지 댐 공사장 하부에서 계류 오른편으로 건너다 보이는 지계곡으로 진행해야 한다. 지계곡 초입으로 큼직한 바윗돌들이 있으므로 참고한다.
저수지 공사장에서 서원리 소나무까지는 약 1.4km 가량 떨어져 있다. 또한 저수지 공사로 인한 발파작업으로 서원리에서 속리산으로 연결되는 삼가터널입구 3거리부터 저수지 방면의 서원계곡쪽은 차량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산행후 속리산 정이품송의 부인격이라 불리는 서원리 정부인소나무에 들러 짧은 추억을 남기다.

[보은서원리소나무(報恩 書院里 소나무), 천연기념물  제352호]
*지 정 일 1988.04.30
*소 재 지 충북 보은군  장안면 서원리

속리 서원리의 소나무는 속리산 남쪽의 서원리와 삼가천을 옆에 끼고 뻗은 도로 옆에 있으며, 나이는 약 600살 정도로 추정된다. 높이 15.2m, 뿌리 근처의 둘레 5.0m, 줄기는 84㎝ 높이에서 2개로 갈라졌으며, 전체적으로 우산모양을 하고 있다.
법주사 입구의 정이품송과는 부부사이라 하여 ‘정부인송’이라고도 불리운다. 정이품송의 외줄기로 곧게 자란 모습이 남성적이고, 이 나무의 우산모양으로 퍼진 아름다운 모습이 여성적으로 비유되기 때문이다. 마을 사람들은 매년 이 소나무에게 마을의 평안을 비는 제사를 지내고 있다.
실제로 최근(2002, 2003)에는 정이품송의 꽃가루를 가루받이를 하여 후계목을 길러내는 사업을 시도하였다. 속리 서원리의 소나무는 민속적·생물학적 자료로서의 보존가치가 높아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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