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도교 유적지인 용담정을 둘러보고 최제우의
흔적을 찾는 4km의 호젓한 산행 ⊙
(용담정-전망대-구미산-용담사주차장 )
*일시:2000.9.24(4명:영태,현준,현지) *산행코스:용담정주차장(10:15)
-무덤(사면길 초입)(11:02) -능선안부(11:45) -전망대(591.5봉)(12:10)
-구미산(12:40) -점심-능선경유-용담사주차장(14:40) ===도상거리:3.8km,
총소요시간:4시간 25분, 순보행:3시간===
◀구미산 정상직전의
바위전망대(591.5봉)-전망이 뛰어난 곳이고 뒤로 보이는
것이 구미산정상이다.
오랜만에 가족과 함께
하는
단촐한 산행이다. 안강 시티재를 지나 경주방면으로 진입하여 10km정도
달리면 우측으로 용담정을 알리는 표석이 서 있다. 여기서 1.3km 정도를
진입하면 넓다란 용담정 주차장이다. 용담정은 천주교 성지로서 동학의
효시인 최제우를 모시고 있는 곳으로 주차장 정면방향으로 용담정 초입인
포덕문이 우뚝하게 서 있고 문을 들어서면 왼편으로 최제우 동상이 서
있다. 여기서 구미산을 오르는 길은 두 가지 길이 있는데 주차장에서
포덕문으로 들어선 후 주계곡을 따라 용담정방향으로 올라설 수 있고,
또 하나는 주차장 동쪽 사면으로 진입하는 길이다.
10시 15분,
주차장에서
동쪽 숲길사이로 표지기가 붙어 있고 숲으로 진입하자마자 오른쪽으로
단정한 무덤이 있다. 숲길은 어느 사이 오솔길로 변한다. 초가을의 정취를
한껏 느끼며 굼벵이 걸음으로 한발 한발 올라선다. 길은 거의 평지에
가깝고 어제 비가 온 탓인지 길가에 자주 눈에 띄는 각양각색의 버섯들이
아이들의 발길을 잡는다. 왼쪽 사면에서부터 형성된 작은 골들을 몇
개 지나치면서 올라서게 된다. 10시 31분,오른쪽 아래로 희미한
길이 나타난다. 아마도 오른쪽 아래 용담정쪽에서 올라와 합류하는 길로
추측된다. 길을 만나는 지점을 지나자마자 안내판으로 사용 됬음직한
철기둥이 빨갛게 녹이 슬어 뼈대만 남아있다. 이곳을 지나면서 곧바로
갈림길을 만나게 되는데 왼쪽길은 산사면을 타고 올라 지릉으로 올라서는
길이고 오른쪽 길은 계속 골을 오른쪽에 두고 계류를 따라 올라서게
되는데 오른쪽 길이 넓고 확실하다. 길은 오른쪽 아래로 계류를
두고 계속 이어지고 남쪽 방향으로 진행하게 된다.
10시 40분, 왼쪽 사면에서
흘러내리는 골 하나를 건너기 위해 시멘트로 만든 뼈대에 군자교(천주교청년회)라고
적혀 있는 지점에 이르게 된다. 다리의 형태는 없어지고 와이어 줄 두
개만이 10여m 정도 이어져 저 혼자 골을 연결하고 있다. 얼마 전 태풍
"사호마이"가 지나간 탓인지 발 아래에는 다래열매가 지천으로
깔려있다. 몇 개 줏어 먹으니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 현준, 현지는
땅바닥에서 줏어먹는 것이라서 인지 한 개씩 먹어 보더니 손을 내 젓는다.
어째든 다래 줏어 먹는 재미가 솔솔하다. 계곡이 내려다 보이는 지점에서
10여분 정도 다리쉼을 한다. 자세히 보니 계류 옆 오른쪽으로도 길이
반듯이 나 있는 것이 내려다 보인다.
11시 02분, 계곡이 끝나가며
희미해질 즈음 무덤 1기가 나타난다. 여기서부터는 왼쪽 사면으로 이어지는
가파른 오르막을 타게 된다. 사면길은 미끄럽기 그지없다. 수 없이 미끌어지기를
거듭하여 힘겹게 올라서기를 40분 정도인 11시 45분에야 겨우 능선이
이어지는 안부에 도착한다. 이 안부에서는 우측으로 방향을 전환해야
하며 왼쪽 능선길은 길도 희미할뿐더러 현곡면쪽 하구리의 서당골쪽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배 한 개를 깍아 먹으며 또 한참을 쉬었다가 출발, 이 안부에서부터 구미산까지의 능선상에는 온통 잡풀이 무성하다.
15분 정도 진행하니 길은 우측으로 살짝 꺽여 들어가며 수풀
속에 초라한
무덤 1기가 나타난다. 이 무덤은 중요한 이정표 역할을 한다. 계속 길을
따라 진행하게 되면 구미산 정상으로 곧바로 이어지게 되고 오른쪽 수풀을
헤치고 10여 m정도 들어서야 구미산 주능선상에서 최고의 전망을 제공하는
전망대바위에 올라서게 된다. 자칫 그냥 지나치기 십상인 곳이다.
12시 10분, 전망대바위
도착. 오랫동안 사람의 발길이 없었던 탓인지 바위 곳곳에는 담쟁이넝쿨이
올라 앉아있다. 저 아래로는 현곡면 일대의 넓은 평야가 내려다 뵈고
그 너머로 경주시내가 조망된다. 북으로는 구미산정상이 건너다
보이고 그 뒤로 까마득하게 어래산이 어림된다. 실제로 이 전망대바위는
591.5봉으로 구미산정상과는 불과 3m 정도의 차이밖에 없다. 또
한참 시간을 보낸 후 12시 25분 구미산을 향한다. 온통 잡풀 투성이의
능선상에서 숲을 헤쳐 나가기를 15분 후 구미산정상에 도착한다.
정상부는 나무로 인해
조망이 막혀있고 삼각점(경주 25)과 돌탑이 서 있다. 그 옆으로는 정상임을
알리는 표지기가 서너 개 붙어있다. 동쪽으로는 능선으로 내려서는 길이
훤하게 뚫려있다. 여기서 10m 정도 더 진행해 보면 반듯한 헬기장이
자리하고
있다. 인내산쪽으로 더 진행해 본 후 적당한 지점에서 하산을 시도하려고
했으나 길 상태가 좋지 않고 가족들도 원치 않는다. 하산은 정상에서
동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타게 된다. 정상에서 내려서는 초입에는 약
2평 규모의 합판으로 만든 창고같은 집이 있다. 적당한 지점에서 점심식사를
하며 오랫동안 여유를 부려본다.
13시 27분, 점심식사후
출발. 등산로는 확연하게 잘 닦여있고 거의 외길이므로 휘파람을 불며
내려올 정도로 좋지만 경사도는 조금 있는 편이다. 오른쪽 아래로 용담정
지붕이 보이는가 싶더니 잘 가꾸어진 무덤 1기가 나타난다.(13:50) 이후
얼마 내려오지 않아 계류를 건너서게 되면(14:12) 용담정으로 오르는
성화문(聖化門)이다. 대문은 닫혀있는 상태였고 쪽문을 열어보니
저 위로 용담정 올라가는 길이 반듯하다. 대문 옆으로 작은 못이 있는데 이 못이
용담(龍潭)인 모양이다. 성화문현판 상단부에는 커다란 말벌집이 매달려
있고 쉴 새없이 말벌들이 드나들고 있다. 아그들이 신기한 눈으로 쳐다본다.
"거북용등"이라는 돌에서 기념촬영. 이후 잘 정돈된 길을
따라 수도원과 최제우동상을 지나서 포덕문을 빠져 나오니 주차장에
이른다.
가족과 함께 한 산행이라 전체적인 소요시간은 정상적인
산행의 두 배정도가 소요되었고 산행시간은 별 의미가 없지만 대충 쉬엄
쉬엄 다리쉼을 해가며 걸어도 3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