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으로가는길

   
   
 
 

-경주시 현곡면, 건천읍-
        지도: 안강(1:25,000), 경주(1:50,000) ☞지도보기1(사람과산 제공) ☞지도보기2(국제신문제공)

▼구미산 정상엔 묵은 돌탑과 정상을 알리는 표석이 있다.
구미산은 경주시 건천읍과 현곡면의 경계에 위치한 산이다. 낙동정맥이 경주땅을 통과하는 어림산~사룡산 사이의 나지막한 봉우리인 남사봉(470m)에서 분기하여 인내산을 옆에 두고 구미산-용림산-옥녀봉(241.5m)-선도산(381m)으로 뻗으며 경주 중심지인 태종무열왕릉에서 마감하는 짧은 지맥에 솟아있다.
특징적인 산세는 없지만 동쪽 기슭으로 천도교의 창시자인 수운 최재우 대신사의 사당인 용담정이 있어 높이에 비해 무게를 더 하는 산이기도 하다. 구미산은 천도교의 성지이자 동학사상의 산실이라 할 수 있다.
이 산 꼭대기에는 이 곳 경주가 한반도의 중심이던 신라시대부터 나라에 가뭄이 들면 기우제를 지내던 ‘우사단(雨祀壇)’이 있었고, 가뭄이 더욱 심해지면 인근 주민들은 구미산을 샅샅이 뒤져, 이 산의 영기(靈氣)에 기대고자 조상의 뼈를 몰래 매장한 묘를 찾아내 이장하게 했다고 전한다.
또 구미산 들머리 마을의 옛 이름은 ‘마룡리(馬龍里)(가정3리)’ 인데, 그것은 용담정을 지나서 올라가는 골짜기 어디쯤엔가, 옛날 하늘에서 용마가 내려와 놀면서 생긴 발자욱(혹은, 최재우 수운대신사가 용마를 타고 놀 때 생겼다는 이야기도 있다)이 선명히 남아 있어 얻게 된 이름이라 한다.
근교산 매니아만 간혹 찾을 정도로 인적이 뜸한 산으로 주등산로는 용담정을 중심으로 몰려 있지만 용명리 3층석탑이 있는 서쪽 기슭 용명3리에서도 오를 수 있다. 구미산을 중심으로 용림산과 인내산이 각각 남북으로 위치해 있으므로 능선 연계산행이 이루어 지기도 한다. 정상부는 수목에 가려 답답한 편이지만 주능선으로는 경주 시내와 단석산에서 영남알프스에 이르는 낙동정맥을 한 눈에 아우를 수 있는 바위조망터가 있어 가슴을 시원하게 해 주는 곳이다.


1.용담정-전망대-구미산-용담사주차장
2.용명3리(용명리3층석탑)-용림산-구미산-용명3리



☞용담정 방면
*포항을 출발하여 영천행 국도를 타다가 시티재 지난 지점에서 경주방향으로 꺽어 들어간다.
황수탕과 남사저수지를 지나면서 길 오른쪽으로 "용담정 1.3km"라는 표석을 만나게 되고 포장도로를 따라 우측으로 들어가면 넓다란 용담정 주차장에 이른다(42km,50분 소요)
*돌아오는 길에는 경주방면으로 진입하여 현곡에서 사방쪽으로 진입 후 안강경유 포항착(40km)
*경주시외버스 터미널에서 용담정 입구까지는 230번 시내버스가 1일 11회 운행.

☞용명3리 용명리3층석탑 방면
*포항→경주 7번 국도를 타다가 강동 지나  가구단지가 있는 모서에서 "모서가구마트"를 지나 나타나는 포항-건천간 자동차 전용도로로 진입하여 건천방면으로 달린다.
경주터널 지나자마자 오른쪽 대곡리, 용명리를 알리는 이정표에서 내려 용명리 방면으로 우회전 후 1.1km를 들어가면 용명3리 느티나무 쉼터가 있는 마을 주차장이다.(포항 대잠4거리-용명3리: 32km, 30분 소요)
용명리 가는 좁은 차도변에서 "용명리 버스정류장"에 이르면 갈림길인데 오른쪽은 용명리3층석탑 가는 길이고, 직진길은 용명3리 마을회관(버스종점)으로 가는 길이다.
*포항 남부지역인 오천이나 공단방면에서는 신기동 대각온천 입구에서 포항-건천간 자동차 전용도로를 타고 달리면 건천까지 쉽게 접근할 수 있다.
*경주에서는 경주시외버스 터미널에서 건천방면 도로를 따르다 보면 경주-건천간 4차선 외각도로가 나오지만 구도로를 따라 건천쪽으로 향한다. 건천읍내로 접어들기 직전 <용명리 3층석탑> 안내판이 있는 곳에서 우회전한다.(이 갈림길에서 도로 왼편으로 원흥사가 있다.
이어서 경주-영천간 도로의 굴다리를 통과하고 고지교를 건너면 대곡1리 마을회관이다. 여기서 좌회전하여 대곡리를 지나면 포항-건천간 자동차도로 IC가 나타나는데 도로 아래로 직진하면 용명3리에 이른다.(경주-건천간 4번 국도인 구도로에서 용명3리까지는 약 13km)
*경주시외버스 터미널에서 건천 경유 용명3리까지는 1일 6회 시내버스 운행.
 

◎용담정
최제우선생이 동학 천도교를 득도하신 천도교의 성지. 본디 용담정은 수운 최제우대신사의 할아버지가 대신사의 아버지(근암 최옥)를 공부시키기 위해 처음 지었던 용담정사를 주유천하에서 돌아온 최재우가 용담정이라 고쳐 부르고 수도에 전념하시던 중 득도했다고 한다.
1975년 현대적인 모습으로 대대적인 성역화작업을 거쳐 오늘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월성 용명리사지 삼층석탑(月城龍明里寺址三層石塔)-보물908호 (문화재청 자료참조)
용명리의 절터 주변은 민가가 여기저기 흩어져 있어, 절의 규모와 흔적을 찾아볼 수 없고, 과거에는 탑이름을 ‘명장리삼층석탑’이라 하였던 점으로 미루어 ‘용명리사지탑’이라는 이름 역시 확실하지 않다.
석탑의 형태는 2단의 기단(基壇)위에 3층의 탑신(塔身)을 세운 모습이다. 기단은 각 면의 네 모서리와 가운데에 기둥 모양을 본떠 새겼는데, 가운데에는 그 기둥이 2개씩이다. 탑신부는 몸돌과 지붕돌이 각각 한 돌씩이고, 각 몸돌마다 네 모서리에 기둥조각을 두었다. 지붕돌은 밑면의 받침이 5단이며, 경사면의 곡선이 강하여 네 귀퉁이가 느리게 위로 들려 있다. 기단의 구성과 탑신을 받치는 괴임, 지붕돌 받침의 조각수법으로 보아 통일신라의 전성기인 8세기 중엽에 세워진 것으로 여겨진다. 1943년 탑을 해체하여 수리할 당시 탑신부에서 청동불상 1구가 발견되었다.
2005.4.13. 경주시 건천읍 소재 건천초등학교 교정에 있던 동 석탑의 노반석을 원 위치에 복원하였다.

 

 

⊙ 천도교 유적지인 용담정을 둘러보고 최제우의 흔적을 찾는 4km의 호젓한 산행 ⊙
(용담정-전망대-구미산-용담사주차장 )

*일시:2000.9.24(4명:영태,현준,현지)
*산행코스:용담정주차장(10:15) -무덤(사면길 초입)(11:02) -능선안부(11:45) -전망대(591.5봉)(12:10) -구미산(12:40) -점심-능선경유-용담사주차장(14:40) ===도상거리:3.8km, 총소요시간:4시간 25분, 순보행:3시간===

◀구미산 정상직전의 바위전망대(591.5봉)-전망이 뛰어난 곳이고 뒤로 보이는 것이 구미산정상이다.

오랜만에 가족과 함께 하는 단촐한 산행이다.
안강 시티재를 지나 경주방면으로 진입하여 10km정도 달리면 우측으로 용담정을 알리는 표석이 서 있다. 여기서 1.3km 정도를 진입하면 넓다란 용담정 주차장이다.
용담정은 천주교 성지로서 동학의 효시인 최제우를 모시고 있는 곳으로 주차장 정면방향으로 용담정 초입인 포덕문이 우뚝하게 서 있고 문을 들어서면 왼편으로 최제우 동상이 서 있다. 여기서 구미산을 오르는 길은 두 가지 길이 있는데 주차장에서 포덕문으로 들어선 후 주계곡을 따라 용담정방향으로 올라설 수 있고, 또 하나는 주차장 동쪽 사면으로 진입하는 길이다.

10시 15분, 주차장에서 동쪽 숲길사이로 표지기가 붙어 있고 숲으로 진입하자마자 오른쪽으로 단정한 무덤이 있다. 숲길은 어느 사이 오솔길로 변한다. 초가을의 정취를 한껏 느끼며 굼벵이 걸음으로 한발 한발 올라선다.
길은 거의 평지에 가깝고 어제 비가 온 탓인지 길가에 자주 눈에 띄는 각양각색의 버섯들이 아이들의 발길을 잡는다. 왼쪽 사면에서부터 형성된 작은 골들을 몇 개 지나치면서 올라서게 된다.
10시 31분,오른쪽 아래로 희미한 길이 나타난다. 아마도 오른쪽 아래 용담정쪽에서 올라와 합류하는 길로 추측된다. 길을 만나는 지점을 지나자마자 안내판으로 사용 됬음직한 철기둥이 빨갛게 녹이 슬어 뼈대만 남아있다. 이곳을 지나면서 곧바로 갈림길을 만나게 되는데 왼쪽길은 산사면을 타고 올라 지릉으로 올라서는 길이고 오른쪽 길은 계속 골을 오른쪽에 두고 계류를 따라 올라서게 되는데 오른쪽 길이 넓고 확실하다.
길은 오른쪽 아래로 계류를 두고 계속 이어지고 남쪽 방향으로 진행하게 된다.

10시 40분, 왼쪽 사면에서 흘러내리는 골 하나를 건너기 위해 시멘트로 만든 뼈대에 군자교(천주교청년회)라고 적혀 있는 지점에 이르게 된다. 다리의 형태는 없어지고 와이어 줄 두 개만이 10여m 정도 이어져 저 혼자 골을 연결하고 있다.
얼마 전 태풍 "사호마이"가 지나간 탓인지 발 아래에는 다래열매가 지천으로 깔려있다. 몇 개 줏어 먹으니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 현준, 현지는 땅바닥에서 줏어먹는 것이라서 인지 한 개씩 먹어 보더니 손을 내 젓는다. 어째든 다래 줏어 먹는 재미가 솔솔하다. 계곡이 내려다 보이는 지점에서 10여분 정도 다리쉼을 한다.
자세히 보니 계류 옆 오른쪽으로도 길이 반듯이 나 있는 것이 내려다 보인다.

11시 02분, 계곡이 끝나가며 희미해질 즈음 무덤 1기가 나타난다. 여기서부터는 왼쪽 사면으로 이어지는 가파른 오르막을 타게 된다. 사면길은 미끄럽기 그지없다. 수 없이 미끌어지기를 거듭하여 힘겹게 올라서기를 40분 정도인 11시 45분에야 겨우 능선이 이어지는 안부에 도착한다.
이 안부에서는 우측으로 방향을 전환해야 하며 왼쪽 능선길은 길도 희미할뿐더러 현곡면쪽 하구리의 서당골쪽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배 한 개를 깍아 먹으며 또 한참을 쉬었다가 출발,
이 안부에서부터 구미산까지의 능선상에는 온통 잡풀이 무성하다. 15분 정도 진행하니 길은 우측으로 살짝 꺽여 들어가며 수풀 속에 초라한 무덤 1기가 나타난다. 이 무덤은 중요한 이정표 역할을 한다. 계속 길을 따라 진행하게 되면 구미산 정상으로 곧바로 이어지게 되고 오른쪽 수풀을 헤치고 10여 m정도 들어서야 구미산 주능선상에서 최고의 전망을 제공하는 전망대바위에 올라서게 된다. 자칫 그냥 지나치기 십상인 곳이다.

12시 10분, 전망대바위 도착. 오랫동안 사람의 발길이 없었던 탓인지 바위 곳곳에는 담쟁이넝쿨이 올라 앉아있다. 저 아래로는 현곡면 일대의 넓은 평야가 내려다 뵈고 그 너머로 경주시내가 조망된다. 북으로는 구미산정상이 건너다 보이고 그 뒤로 까마득하게 어래산이 어림된다. 실제로 이 전망대바위는 591.5봉으로 구미산정상과는 불과 3m 정도의 차이밖에 없다.
또 한참 시간을 보낸 후 12시 25분 구미산을 향한다. 온통 잡풀 투성이의 능선상에서 숲을 헤쳐 나가기를 15분 후 구미산정상에 도착한다.

정상부는 나무로 인해 조망이 막혀있고 삼각점(경주 25)과 돌탑이 서 있다. 그 옆으로는 정상임을 알리는 표지기가 서너 개 붙어있다. 동쪽으로는 능선으로 내려서는 길이 훤하게 뚫려있다. 여기서 10m 정도 더 진행해 보면 반듯한 헬기장이 자리하고 있다.
인내산쪽으로 더 진행해 본 후 적당한 지점에서 하산을 시도하려고 했으나 길 상태가 좋지 않고 가족들도 원치 않는다. 하산은 정상에서 동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타게 된다. 정상에서 내려서는 초입에는 약 2평 규모의 합판으로 만든 창고같은 집이 있다. 적당한 지점에서 점심식사를 하며 오랫동안 여유를 부려본다.

13시 27분, 점심식사후 출발. 등산로는 확연하게 잘 닦여있고 거의 외길이므로 휘파람을 불며 내려올 정도로 좋지만 경사도는 조금 있는 편이다. 오른쪽 아래로 용담정 지붕이 보이는가 싶더니 잘 가꾸어진 무덤 1기가 나타난다.(13:50)
이후 얼마 내려오지 않아 계류를 건너서게 되면(14:12) 용담정으로 오르는 성화문(聖化門)이다. 대문은 닫혀있는 상태였고 쪽문을 열어보니 저 위로 용담정 올라가는 길이 반듯하다.
대문 옆으로 작은 못이 있는데 이 못이 용담(龍潭)인 모양이다. 성화문현판 상단부에는 커다란 말벌집이 매달려 있고 쉴 새없이 말벌들이 드나들고 있다. 아그들이 신기한 눈으로 쳐다본다. "거북용등"이라는 돌에서 기념촬영. 이후 잘 정돈된 길을 따라 수도원과 최제우동상을 지나서 포덕문을 빠져 나오니 주차장에 이른다.

가족과 함께 한 산행이라 전체적인 소요시간은 정상적인 산행의 두 배정도가 소요되었고 산행시간은 별 의미가 없지만 대충 쉬엄 쉬엄 다리쉼을 해가며 걸어도 3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용명3리 기점 용림산-구미산 원점회귀

*산행상세: 용명3리 주차장-(7분)-용명리 3층석탑-(45분)-용림산-(1시간)-구미산-(1시간)-용명3리 주차장
=== 순보행: 2시간 52분 ===

구미산으로 오르는 대부분의 등산로는 경주시 현곡면에 있는 최재우 사당이 있는 용담정을 중심으로 편중되어 있는 편이다. 하지만 구미산 서쪽에 있는 용명3리를 기점으로 하는 용림산-구미산-원점회귀코스도 권해 볼 만하다. 이 길은 국제신문에서 소개한 바 있고 등산로 전 구간에는 국제신문 표지기가 걸려있어 든든한 길잡이가 된다.
용림산~구미산을 거쳐 다시 용명3리까지 내려 오는데는 3~4시간 안팍이 소요되고 ,포항-건천간 산업도로가 생기면서 포항쪽에서도 접근하기 용이한 곳이다.

산행 들머리에 있는 <월성 용명리사지 삼층석탑> -보물 제908호, 8세기 중엽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한다.▼

포항-건천 산업도로를 타고 가다가 건천IC 못미쳐에 있는 경주터널을 빠져 나가면 곧바로 오른쪽으로 내려서는 길이 용명리로 가는 길로 산업도로를 벗어나 1.1km 정도의 거리에 마을 주차장이 있다.
그 도로에서 갈전(갈밭마을)을 지나면 "용명3리 버스정류장" 이 있는 갈림길을 만나게 되는데 오른쪽은 용명리3층석탑이 있는 탑골 가는 길이고, 직진하여 얼마지 않아 넓은 주차공터와 느티나무 쉼터가 있는 용명3리 주차장이다.

주차장에서 30~40m 큰 길을 따라 들어가면 오른쪽으로 마을 길이 나타나고, 그 길로 들어서면 곧 양 갈래 길이다. 여기서 탑골마을로 향하는 오른쪽 시멘트 길을 따라 7~8분 올라가면 아담한 소류지인 탑곡지가 나타나고, 오른편으로 용명리 3층석탑이 있다. 이 석탑은 신라때 세워진 탑으로 보물 908호로 지정되어 있다.
이 석탑에서 용림산으로 오르려면 오른쪽 지능선으로 올려다 보이는 무덤쪽 돌계단으로 향해야 한다. 석탑을 지나 마을길을 몇 발자국 따르다가 오른쪽으로 들어서는 길이 들머리다. 돌계단을 올라서면 큼직한 무덤2기(동몽교관조봉대부 나주임씨묘)를 지나게 되고 길은 제법 칼칼한 오르막이지만 키 작은 소나무가 도열한 솔옷한 오솔길로, 국제신문 표지기를 따라가는 외길이다.

3층 석탑에서 10분 정도 올라서면 "천도교인 최도선묘"를 지나고, 다시 10분 후 희미한 안부를 지나치게 된다. 계속되는 오르막을 따라 25분 정도 더 올라서면 용림산, 구미산을 잇는 주능선에 올라선다.
올라선 능선은 3거리를 이루고 있으며 왼쪽(북쪽)이 구미산 방향이고 용림산은 오른쪽(남쪽)으로 100m 정도, 3분 거리에 있다. 능선에서 용림산(518m)까지는 족적이 희미하고 키를 넘는 잡풀을 헤쳐 나가야 한다. 정상부는 참나무가 자라고 있는 펑퍼짐한 지대를 이루고 있지만 이곳이 용림산이란 표식은 어디에도 찾아 볼 수 없다. 용림산에서 계속 남쪽으로 흘러가는 능선은 옥녀봉(241.5m)을 지나 선도산까지 맥을 이어간다.
◀돌탑전망대-주등산로에서 약산 빗겨난 이곳에선 바로 아래로 포항-건천간 자동차도로와 상구미마을, 멀리로는 경주시내도 건너다 보이지만 오늘은 짙은 안개로 말짱 "꽝" 이다.

용림산에선 온 길을 되짚어 3거리 갈림길까지 되돌아 온 후 직진하는 능선을 따라 구미산을 향한다. 2분 정도 나서면 바윗돌 옆으로 자리하고 있는 "영천이씨무덤"을 지나치게 되고 능선 왼편으로 짧은 암릉지대가 이어지지만 길은 이 암릉지대 오른쪽으로 이어진다. 숲을 헤쳐 주등산로에서 살짝 빗겨난 암릉으로 올라서면 건천방면으로 시야가 트여 시원스런 조망을 제공한다.
이어지는 능선을 따라 3분 정도 올라서면 3거리 갈래길로 오른쪽 40m 거리에 4기의 돌탑이 서 있는 전망터가 있으므로 들러보는 것이 좋다. 경주방면으로 조망이 좋은 곳이다.
돌탑 전망대에서 되돌아 와 잠시만 나서면 이번에는 측량용 폴대가 서 있는 넓직한 전망바위가 기다리고 있다. 제법 터도 넓은 편이어서 느긋하게 다리쉼을 하며 경주일대의 산과 낙동정맥의 흐름을 꼽아보는 재미도 솔솔하다.

길은 바위 오른쪽 아래로 내려서면서 이어진다. 이 전망바위를 지나 구미산까지는 뚜렷한 능선이지만 여름산이 그렇듯 짧게 짧게 길을 막아선 가시넝쿨이 키를 넘고 있어 다소 곤혹스러운 길이 된다.
구미산 못미쳐로 591.5봉에 이르게 되는데 봉우리 직전 오른쪽으로 뻥 뚫린 길은 용담정에서 올라오는 길이다. 591.5봉은 산길이 왼쪽 옆으로 살짝 빗겨 가지만 칡넝쿨을 뚫고 봉우리로 올라서면 큼직큼직한 바윗돌로 이루어져 있어 또 다른 전망터가 된다. 북쪽 건너 지척으로 보이는 산이 구미산으로 약 300m 거리, 6분 정도가 소요된다.

구미산 고스락을 지키던 묵은 돌탑은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고 돌탑 옆 공터엔 경주일요산악회에서 2004.1.18 세운 표석이 자리하고 있다.
돌탑에서 오른쪽(동쪽) 아래로 내려서는 길은 용담정으로 향하는 길이 되고, 정상 헬기장을 지나 직진하면 인내산 으로 연결된다. 용명3리로 도돌이표를 찍기 위해선 정상 옆 헬기장에서 왼쪽(서쪽)으로 내려서야 한다.
사방으로 칡넝쿨이 우거진 헬기장에선 숲을 헤치고 나설 틈조차 보이지 않지만 왼편으로 있는 큼직한 바위를 향해 숲을 헤치고 나가면 서쪽 지능선으로 내려서는 오붓한 길이 기다리고 있다. 그 길을 따라 잠시 가파르게 내려서면 능선은 소나무 사이로 이어지는 완만하고 편한 길로 변한다.

정상에서 15분 쯤 내려서면 "학성이씨무덤"을 지나게 되고 다시 15분쯤 거리로 잘 생긴 소나무들의 호위를 받고 있는 "경주김씨묘"에 이르게 된다. 여기서부터 바로 아래로 마을 논빼미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곧이어 나타나는 "영천이씨묘"에서는 왼편 산허리를 돌아내리는 넓직한 길로 몸을 돌린 후 마른 계곡에 닿으면 계곡을 끼고 내려서게 된다.
길은 점차 넓어지는 경운기길로 변하지만 통행이 끊어진지 오래된 묵은 길이다. 이후 넓어진 길을 따르면 대숲을 지나고, 대숲에서 5분 만에 계류를 가로지르는 시멘트 다리를 건넌다. 이제부터 시멘트로 개울 옹벽을 세운 계류를 따른다. 잠시 후 대추밭, 복숭아 과수원을 지나면 오른쪽 용곡지 제방이 올려다 보이는 갈림길이다.
여기서 원점인 용명3리 주차장까지는 800m 거리로 10분 정도 마을길을 따라 내려서야 한다.(2005.8.17 나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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