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으로가는길

   
   
 
 

경남 합천군 가야면
지도보기 :☞매화산  ☞매화산~의상봉  ☞매화산~의상봉 개략도(부산일보)

▼기기묘묘한 암봉으로 거대한 석화성을 이룬 매화산 암봉군-왼쪽 끝이 남산제1봉
해인사 입구 홍류동계곡을 가운데 두고 북쪽으로는 가야산, 남쪽으로는 매화산이 있다. 일반적으로 부르는 매화산은 남산제1봉을 일컷고 있지만 실제 매화산은 해발 954.1m 로 남산제1봉에서 남쪽으로 약 2km 떨어진 산으로 산세가 매화 꽃이 피어 있는 형상이라 하여 매화산으로 불리워진다. 하지만 굳이 매화산이 딱히 이 봉우리다, 저 봉우리다 하는 논란은 큰 의미가 없을 듯하다. 이미 매화산하면 남산제일봉을 생각하는 이들이 대다수이기 때문이다.
매화산 남산제일봉은 가야산 국립공원 권역에 들어있고 가야산 버금가는 다양한 산세를 지니고 있다. 해인사의 말사인 청량사의 뒤쪽 능선과 매화산 남산제1봉의 남동 능선에서 945봉으로 이어지는 암능길은 절경이며 남산제일봉의 모습은 마치 금관과도 같다 하여 금관바위라고도 불린다. 흡사 금강산 축소판과 같은 산세에 날카로운 바위능선이 있는가 하면 울창한 상록수림이 녹색과 붉은색의 조화를 이루기도 한다.
매화산은 가야남산 또는 불가에서는 천불산으로 부르는데, 이는 천개의 불상이 능선을 뒤덮고 있는 모습과 같다고 하여 붙여진 명칭이다. 실지 산행을 하며 기기묘묘한 바위들을 보면 이 말을 실감할 수 가 있으며 위험한 구간에는 철계단을 설치하여 초심자로도 쉽게 산행을 할 수가 있다. 매화산의 정상인 남산제일봉은 가야산 남쪽에서 홍류동계곡을 끼고 솟았다. 거대한 석화성처럼 솟아오른 암봉 사이사이에 단풍이 물들어 그 사이로 뚫린 등산로를 통과하는 산행의 묘미는 특히 일품이다. 봄이면 진달래꽃, 가을이면 붉게 물든 단풍이 절정에 이르고, 겨울이면 소나무 숲이 어울려 설경이 가히 천하제일의 절경을 빚어낸 찬탄을 금치 못하게 한다.
남산제일봉은 해인사의 대웅전격인 대적광전의 정남향에 위치하고 있어 이곳의 화강암으로 된 산세가 광채를 발산하여 대적광전과 맞부딪쳐 화재가 일어난다고 하여 해마다 오월오일 단오때 남산제일봉 정상에 소금을 담은 다섯개의 옹기단지를 오방(五方)에 묻어 화재를 막고자 기원하고 있으며 그후로 해인사에는 큰 화재가 없었다고 한다.



1.매화산휴게소-청량사-남산제1봉-해인사주차장
2.남산제1봉-매화산(954봉)-황산저수지
3.청량사-남산제1봉-단지봉-작은가야산-별유산-의상봉-고견사(약 13.0km)



☞승용차:포항공대-경산-경부고속도로-88고속도로-해인사IC-청량사매표소 (148.6Km, 2시간30분 소요)
88고속도로 해인사IC를 빠져나와 1084번 지방도에서 해인사 방면으로 우회전 →7.2km 진행후 야천리에서 59호 국도와 만나 좌회전하여 해인사 이정표를 따르면 해인사주차장에 이르기 전 도로 왼편으로 매화산휴게소가 있다.



1.청량사-남산제1봉-단지봉-작은가야산-별유산-의상봉-고견사
 

 

[매화산휴게소-(40분)-청량사-(1시간20분)-남산제1봉-(50분)-해인사관광호텔]

해인사로 향하는 도로변에서 해인사매표소 조금 못미쳐 길 옆으로 "매화산휴게소"가 있다. 휴게소 직전으로 왼편 홍류동계곡을 건너는 시멘트 갈림길이 있는데, 청량사 들머리가 된다. 청량사를 기점으로 매화산 오른 후 다시 청량사로 내려서려면 차량을 이용해 청량사 매표소 맞은편 주차장까지 진입할 수 있다. 하지만 매화산을 오른 후 치인리 해인사호텔쪽으로 내려서려면 "매화산휴게소"에 차량을 주차하고 도보로 오르는 것이 나중에 차량회수에 용이하다.
청리마을에 있는 청원도예원을 지나 청량사까지는 매화산휴게소에서 약 2km, 40분 정도가 소요된다. 차도 갈림길 초입으로 <남산제1봉 4.8km> 이정표가 붙어있는 왼편 아래 시멘트길로 접어들어 홍류동계곡을 건넌 후 차도를 따라 올라선다. 황산저수지 옆 화장실을 지나면 곧 매표소다. 매표소 앞으로 소형차량 주차장이 있다.

매표소를 지나 1여분 올라서면 천불도량 청량사다. 청량사에서 남산제1봉까지 오르는 길은 크게 세 군데로 나누어 볼 수 있지만 청량사 왼편 계곡길을 제외하고는 모두 비지정등산로다.
첫 번째 길은(1993.9월 답사) 청량사 울타리 왼쪽 넓은 길을 따라 나서면 지계곡 하나를 넘어서게 되고 곧이어 왼쪽으로 계류를 두고 올라서는 길이 메인 등로지만 왼편 계류를 건너 산허리 길로 접어들면 남산제1봉 남동쪽 계곡을 따라 계속 올라서게 된다.(입구에 등산로아님 팻말있음)
이 길은 인적이 뜸한 길로 원시림을 이룬 어둡고 지루한 계곡 오름이 계속되는 길이다. 1시간 30분 정도 올라서면 정상 못미쳐에서 갈림길을 만나게 된다. 우측 길은 정상 동쪽 철계단으로 향하는 길이고, 좌측 길은 정상 암봉 남쪽 안부로 오르는 길로 예전에는 정상 동쪽만 철계단이 있었지만 지금은 남쪽 안부에서도 정상 오르는 철계단이 있으므로 어느쪽으로 길을 잡든 정상에 이를 수 있다.
◀촛불처럼 솟아있는 매화산 동릉의 암봉

두 번째 길은(1999.2월 답사) 첫 번째 코스 갈림길에서 메인 등로를 따라 5분 가량 더 올라서면 오른쪽 건너로 개울을 건너는 희미한 산길이 보인다. 초입으로 <등산로아님> 팻말이 붙어있다. 이 길은 청량사 바로 뒷편 북쪽으로 뻗어 오른 지능선을 따르는 길로 메인 등로에 비해 훨씬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해주는 길이다.
즉, 이 두번째 길은 메인 등산로가 곧장 계곡을 따라 남산제1봉 동릉에 이르는 길이라면 제1~제3 전망대를 거치는 길로 지능선을 오르는 동안 내내 청량사를 내려다 보며 오르는 길로 지능선의 바위암봉을 타고 오르게 된다. 바위암봉 곳곳에 멋진 전망대가 자리하고 있어 개인적으로 최고로 여기는 길이다.
청량사에서 35분 가량 올라서면 주능선과 만나는 제1전망대로 건너편으로 가야산이 빤하게 보이게 된다. 주능선 만난 지점에서 우측으로 나서는 길은  홍류동 농산정으로 이어지는 길이고, 정상은 좌측능선으로 향한다. 이후 10여분 만 나서면 청량사에서 곧장 계곡을 따라 올라서는 메인 등로와 만나는 안부에 이르게 된다.(이정표: 현위치-(0.3km)-민초정-(0.8km)-남산제1봉) 여기서부터는 메인 등로를 따라 기기묘묘한 암봉이 도열한 길을 따라 40~50분 이면 남산제1봉에 이르게 되고 구간구간 위험한 곳은 철사다리와 로프가 설치되어 있다.

세 번째 길은(1995.3월 답사) 가장 많이 이용되는 주등산로로 청량사에서 곧장 북서 계곡길을 따라 주능선 안부로 올라서는 가장 넓고 뚜렷한 길로 곳곳에 이정표가 설치되어 있고 급경사 돌계단 길을 따라 올라서면 두 번째 길과 만나는 지점으로 현위치를 알리는 안부로 올라서게 된다. 청량사에서 두 번째길과 만나는 안부까지는 30분 정도가 소요된다.

남산제1봉에서 치인리 해인사 집단시설지구까지 하산하려면 정상 남쪽 안부로 내려와야 한다. 예전엔 북쪽 철계단으로 도로 내려가 암봉 남사면 아래로 우회해야 했지만 지금은 철계단이 놓여 있어 불과 1분이면 남쪽 아래 안부로 내려설 수 있다. 내려선 남쪽 안부는 4거리 갈림목이 된다. 직진(남서)하는 능선은 매화산(954m)으로 향하는 길이고 왼편(남동쪽) 아래 희미한 길은 첫 번째 설명했던 길로 내려서는 길로 청량사 방면이다.

해인사호텔쪽으로 내려서려면 오른쪽(북쪽)으로 치인리방면 이정표가 붙어 있는 가장 뚜렷한 길로 접어든다. 북쪽으로 떨어지는 능선을 따라 약 15분 가량 내려서면 능선 안부 갈림길이 되고 계속 능선을 따르면 가야산과 매화산 사이에 오똑 솟아오른 오봉산으로 연결된다. 이 안부에서는 능선을 버리고 왼편(서쪽)으로 내려서서 마른 계곡을 따른다.
첫 번째 계류를 건너고  약 20분 후 두 번째 계류를 건너게 된다. 이후 10분 정도만 더 내려서면 해인사관광호텔이다. 노선버스가 다니는 해인사 시외버스주차장까지는 5분 정도 발품을 더 팔아야 한다.

 

 

[남산제1봉-(40분)-매화산(954m)-(1시간)-황산저수지]

암봉으로 이루어진 남산제1봉에서 철계단을 따라 남쪽 안부로 내려서면 오른쪽 치인리 방면으로 내려서는 갈림목이 된다. 여기서 직진방면으로 난 남서쪽 능선으로 접어든다.(현제는 비지정등산로로 "등산로아님' 팻말과 나무차단막이 있다.) 완만한 능선을 따라 5분 가량 나서면 능선이 둘로 갈라지는 갈림길이다. 오른쪽으로 향하는 길은 단지봉(1028.6m) 향하는 길이고 매화산 방면으로 나서려면 왼쪽 아래로 급하게 떨어지는 내리막으로 접어들어야 한다.

방향은 남동으로 크게 꺽어지며 나서게 되고 첫 갈림길에서 10분 나서면 건너편 능선에서 봤을 때 시종 시선을 잡아두던 잠망경처럼 생긴 바위에 이른다. 이 일대로는 기기묘묘한 수석의 전시장을 방불케 하는 요상한 모양의 바위가 지천이다. 이어지는 아기자기한 암릉길을 따라 20분 가량 더 진행하면 왼편 아래로 지능선으로 뚜렷한 내림길이 있는 산봉에 서게 된다. 지형도상의 매화산이라 표기된 954봉은 여기서 조금 더 진행하여 산죽밭을 지나 올라서게 되는 산봉으로 삼각점이 있다. 954봉에서는 방금 지나쳤던 내림길이 있던 산봉으로 되돌아 와 내려서는 것이 안전하다. 954봉에서 직접 내려서면 황산리 마을로 떨어지게 되는데 길 상태가 희미하다.

954봉 직전의 산봉으로 되돌아 와 방향을 바꾸어 동쪽 급경사 지능선을 따라 내려서게 되면 중간중간 청량사가 내려다 보인다. 급경사 구간이 끝나고 다소 완만한 길로 접어들면서 조릿대 군락을 지나면 청량사 오르는 차도가 바로 앞으로 보인다. 이후 저수지로 흘러드는 계류를 건넌 후 농로길을 따라 나서면 저수지 상단의 청량사 오르는 차도와 만나게 된다. 지능선을 따라 황산저수지에 이르는 길은 등산로 상태가 상당히 양호한 편이다.

 

 

[매화산-작은가야산-의상봉]

*산행상세:청량사입구(청량사 3.5km이정표)-(1.6km/20분)-청량사-(0.8km/20분)-능선안부-(1.1km/43분)-남산제1봉-(40분)-단지봉-(20분)-큰재-(18분)-마령3거리-(23분)-작은가야산-(30분)-우두산(별유산)-(0.6km/24분)-의상봉-(2.6km/30분)-고견사-(1.5km/20분)-고견사주차장 === 약 13km, 순보행 5시간 15분 ===

남산제1봉은 흔히 매화산으로 불리기도 하지만 실제 매화산은 남산제1봉 남동방면으로 솟아있는 954.1봉으로 특징지을 만한 지형지물 없는 평범한 봉우리다. 홍류동계곡 건너로 가야산과 마주하고 있는 남산제1봉은 이미 매화산으로 이름이 굳어진 상태이고 주능선상엔 7개의 기묘한 형상을 한 암봉이 솟구쳐 있다 하여 골격산, 불가에서는 1천 부처가 모여있는 듯 하다 하여 천불산으로도 불린다.
남산제1봉이나 우두산(별유산)은 모두 가야산 국립공원에 속해있는 산으로 가야산을 모산으로 하여 남쪽에 위치해 있다. 가야산의 매력은 그 우뚝한 준엄성에 있지만 한두 번 이상 가야산을 오른 이라면 사방으로 뻗어나간 산줄기에 매료될 것이다.
대표적인 능선 연계산행이 <가야산-수도산> 종주를 들 수 있고 <가야산-두리봉-형제봉-독용산> <가야산-두리봉-남산제1봉>등 다양한 능선을 이어보는 매니아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또한 가야산 국립공원 남쪽 권역인 우두산(별유산)을 연결하는 매니아들도 적지 않다. 이번 산행은 남산제1봉-단지봉-작은 가야산-별유산-의상봉을 연결하는 약 13km의 도상거리로 큰 부담없는 코스라 할 수 있다.

청량사에서 남산제1봉까지는 가장 일반적인 등산로를 따른다. 해인사 들어가는 도로변에서 왼편 <남산제1봉 4.8km>와 <청원도예원> 안내판이 있는 좌측길로 들어서 차량으로 5분 정도 올라가면 청량사 입구가 되고 차도가 두 갈래로 갈라진다. 오른쪽 <남산제1봉 3.5km> 이정표가 서 있는 곳이 청량사로 가는 길로 대형버스는 진입할 수 없다. 따라서 여기서부터 발품이 시작되고 소형차라면 청량사 매표소까지 진행하여 매표소 앞 소형차량 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남산제1봉 3.5km> 이정표에서 시멘트 길을 따라 올라서면 곧 청원도예원이 나타나고 도예원 오른쪽 길로 올라서면 4~5분만에 왼쪽으로는 황산저수지, 오른쪽으로는 화장실이 있다.<이정표: 남산제1봉 3.3km>
시멘트 길은 계속되는 꾸준한 오르막으로 이어지고 길 옆 삼층석탑 하나를 지나치면 곧 청량사 매표소에 이른다. 입장료는 그 사이 또 올라 1600원이란 거금을 투자해야 한다. 매표소까지는 발품을 시작한지 15분 정도가 소요되었다.

매표소를 지나 약 300m 정도 거리의 포장길이 끝나는 곳으로 청량사가 나타난다. 입구에는 불가의 이름대로 "천불산 청량사"를 알리는 큼직한 표석이 있다. 청량사 외곽은 철망 울타리가 쳐져 있으므로 청량사를 둘러 본다면 다시 청량사 입구로 되내려와야 한다.
청량사 입구 왼편으로 <정상 1.9km> 이정표를 따라 아름드리 소나무 숲길로 접어들면 지계곡 하나를 건너게 된다. 곧이어 왼편으로 계류를 두고 올라서게 되는데 계류 건너편으로 <등산로아님> 표지판과 나무울타리가 쳐진 희미한 길은 지계곡을 건너 남산제1봉 남쪽 안부로 곧장 올라서게 되는 길이다.

여기서는 뚜렷하게 난 계곡길로 올라서는 것이 일반적이다. 5분쯤 더 올라서게 되면 이번에는 오른쪽 개울 건너로 또다시 <등산로아님> 팻말을 지나치게 되는데 그 길을 따르게 되면 청량사 바로 뒷편 사면을 타고 주릉의 "제1전망대"로 올라서게 되는 길로 약간의 바윗길을 타고 오르게 되는데 건너편 남산제1봉과 매화산 능선의 암릉을 건너다 보는 맛이 뛰어난 길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국립공원측은 <등산로아님> 팻말을 걸어두고 출입을 통제하고 있는 비지정 등산로다.
따라서 대부분의 산객들은 청량사 왼편 계곡길을 따라 곧장 남산제1봉 동릉으로 올라붙는 길을 따르게 된다.

아무튼 청량사를 지나 가장 뚜렷한 주등산로를 따라 오르는 계곡길은 돌밭이 적당히 뒤섞인 길이고 <가야산 04-01> 구조점을 지나면서부터는 가파른 오르막으로 돌계단이 시작된다. 계단길이 끝나는 곳으로 현위치를 알리는 안내판이 있는 주능선 안부에 올라서게 되고 청량사에서 약 25분 정도가 소요되었다.(이정표: 민초정 0.3km, 남산제1봉 1.1km)
올라선 안부에서 왼편 능선길로 접어들면서부터 남산제1봉은 그 진면목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괴이하게 생긴 입석사이를 요리조리 빠져나가기도 하고 불꽃처럼 솟아오른 입석들의 현란한 모습들이 눈을 어지럽힌다. 누군가가 남산제1봉의 암릉길을 거대한 석화성이라 했다. 과연 화려한 돌꽃이란 이름이 딱 어울린다는 생각이다.

▼ 남산제1봉 오름길에서 건너다 본 가야산-고스락은 짙은 운무를 덮어쓰고 있다.
능선을 따라 남산제1봉 오르는 길은 외길 암릉길로 정상을 빤히 보면서 올라서는 길이다. 단지 아쉬운 것은 예전보다 더 많은 철계단이 있어 밧줄을 잡고 오른다거나 바위면의 감촉을 느끼며 기어오르던 그 알싸한 손맛을 느낄 수 없음이다. 튼튼하게 만들어진 철계단은 뒷짐 짚고도 갈 수 있는 신작로로 변해있다.
오늘은 화창한 날씨건만 북쪽 건너 지척거리인 가야산 상왕봉은 운무 속에 그 꼭지점을 살짝 숨겨놓고 있다. 능선에 올라서서 남산제1봉까지는 사진 촬영하는 시간을 포함하여 43분이 소요되었다. 새로이 정비된 철계단 덕분으로 예전에 비해 시간이 많이 단축된 편이다.

남산제1봉엔 예전에 보이던 소금단지유래가 적혔던 안내판은 보이지 않는다. 암봉으로 우뚝 솟아오른 정상은 가야산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전망대가 된다. 상왕봉 고스락을 살짝 가리고 있는 운무도 오히려 볼 만하고 두리봉~수도산으로 뻗어나간 능선이 하늘금을 이루고 있는 장쾌한 모습이 압권이다. 가야할 단지봉~의상봉 능선도 이리저리 굽돌아 흐르는 모습이 입체적으로 보인다.
남산제1봉에서 남쪽 안부로 내려서는데는 철계단 덕분에 불과 1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바윗길을 돌아 돌아 위태롭게 내려서던 아찔함은 이미 옛 말이 되어 버렸다. 남산제1봉에서 100m 거리인 남쪽 안부는 4거리 갈림목이다.(이정표: 남산제1봉 0.1km, 치인집단시설지 2.5km) 오른쪽 반반한 길로 접어들게 되면 돼지골을 경유하여 해인사호텔쪽으로 내려서게 되고 왼편 희미한 내림길은 청량사 옆 <등산로아님> 차단막이 설치된 곳으로 이어진다.

의상봉쪽을 향하려면 정면 능선방향으로 나무차단막이 설치된 곳으로 접어들어야 한다. 밋밋한 능선을 따라 3~4분 가량 나서게 되면 능선은 양쪽으로 갈라지는 갈림길이다. 왼편 아래로 급하게 내려서는 길은 지형도상의 매화산(954m)으로 이어지는 길이고 단지봉 방면은 오른쪽(서쪽)으로 꺽어지는 유순한 능선길로 첫 번째로 주의해야 할 갈림길이다.
이어지는 능선길은 낙엽과 솔가리가 적당히 섞인 오붓한 길이다. 잠시 떨어지던 능선은 좌우로 내림길이 있는 4거리 안부르 지나치게 된다. 왼쪽은 죽전저수지가 있는 가천리로 내려서는 길로 여겨지며 초입부는 확실한 편이지만 오른쪽으로 내려서는 길은 희미하다.

이 안부를 지나 올라서면 두 번째로 주의해야 할 갈림능선 분기점으로 첫 번째 갈림길에서 7분이 소요된 지점으로 왼편(남서)으로 능선 하나가 갈라지고 길도 또렷한 편이지만 여기서는 산능성을 넘어서는 오른쪽(북쪽)으로 크게 꺽여서 진행해야 한다. 두 번째 갈림능선을 지난 이후 단지봉(1028.6m)까지는 거의 북서로 직진하는 능선을 따르게 되고 크게 주의를 요하지 않아도 되는 뚜렷한 길이다.
두 번째 갈림길 이후 10여분 정도 나서면 전망이 훤히 터지는 암봉 위로 올라서게 된다. 암봉 직전으로 왼편으로 돌아 나가는 우회로가 있다. 암봉에 올라서면 가야할 단지봉과 작은가야산, 별유산(우두산), 의상봉쪽 능선이 한 눈에 들어오고 지나왔던 매화산이며 여전히 운무를 쓰고 있는 가야산이 훤하게 조망된다. 여기서 봤을 때 매화산은 그저 형편없이 낮아진 자그마한 암봉에 불과하게 보이는데 이는 상대적으로 높이 솟아 오른 가야산 상봉의 위세 탓이다.

암봉에서 고만 고만한 능선을 이어 10여분 후 오른쪽으로 계곡이 가까이 있는 안부에 이르게 되는데 좌우로 내려서는 길은 보이지 않는다. 이쯤부터 간헐적으로 해인사가 내려다 보이고 거창쪽 비계산, 미녀봉도 간간이 수목사이로 건너다 보이게 된다. 다시 5분 거리로 또 다른 안부 하나를 지나치게 되는데 역시 좌우로 내려서는 길은 보이지 않는다. 이 지점이 날기재로 추측되는 곳이지만 딱히 꼬집어 "재"의 형태는 보이지 않는다.
바로 앞으로 957.7봉이 뾰족하게 올려다 보인다. 5~6분 가량 제법 된비알을 올라서면 957.7봉이고 여기서부터는 다시 밋밋한 능선길을 이루고 있고 진달래 나무가 빼곡한 길이다.

오붓한 길을 이어 7~8분 가량 더 진행하면 안부 하나를 지나치게 되는데 이 안부 이후로는 등로를 비집고 나왔던 진달래 대신 쭉쭉 뻗은 소나무 숲길을 따라 오르게 된다. 안부를 지나 3분쯤 올라서게 되면 능선3거리를 이루는 갈림길로 단지봉은 왼편(북서)으로 진행해야 한다.
바로 코 앞으로 오똑한 단지봉이 건너다 보이므로 크게 잘못들 염려는 없지만 역진행시는 자칫 또렷하게 난 오른쪽 능선으로 진행할 소지가 있는 갈림길로 오른쪽 능선을 따르면 해인사호텔쪽으로 내려서게 된다. 능선3거리를 지나 이르게 되는 안부가 이넘이재로 여겨지지만 이곳 역시 뚜렷한 재의 형태는 보이지 않는 편이다.

이후 다시 한차례 올라서게 되는 봉우리가 삼각점이 있는 단지봉(1028.6m)으로 남산제1봉에서 대략 순보행으로 1시간 정도가 소요되었다. 단지봉 올라서기 직전 약 10m 전방에서 능선마루에 올라붙게 되는데, 올라선 능선마루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서는 능선은 해인사주차장 방면으로 내려서게 된다. 따라서 이곳 또한 역진행시에는 뚜렷한 직진능선을 버리고 오른쪽 내리막으로 접어드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할 부분이다.
두어평 정도 되는 공터에 삼각점만 자리를 지키고 있는 단지봉은 작은단지봉으로도 불리고, 이는 수도산 남동쪽에 있는 단지봉(1326.7m)과 구별하기 위함이다. 정상부는 수목에 가려 큰 조망을 선사하지 못하는 편이지만 북동쪽 가야산 방면은 훤하게 트여있다.
가야산 멧부리가 허옇다. 지금껏 고스락을 감싸고 있던 운무가 걷히고 가야 상봉이 그 웅자를 드러내는 순간이기도 하다. 오전 내내 멧부리를 꼭꼭 숨겨두던 운무는 가야산정에 하얀 상고대를 피워놓고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다.

단지봉은 삼거리를 이루고 있는 곳이다. 삼각점을 지나 2~3m 만 나서면 좌우로 갈라지는 갈림길로 오른쪽(북쪽)은 고운 최치원이 기거했다는 고운암으로 내려서는 길이고, 작은가야산쪽은 왼쪽(서쪽) 길로 접어들어야 한다. 두 길은 모두 표지기가 빼곡하게 걸려있다.
서쪽 큰재쪽으로 내려서는 능선을 따르면 오른쪽 아래로 큰 마을을 이루고 있는 마장동이 내려다 보이고 그 건너로 현대식 건물이 있는 실버타운을 줄곧 내려다 보며 걷게 된다. 가까이로 마을을 내려다 보면 진행하게 되므로 능선은 형편없이 낮아지고 있는 느낌이다. 큰재 직전 마지막 산허리 하나를 돌아나서게 되면 "진양강씨묘" 바로 아래로 비포장 차도인 큰재로 내려서게 된다. 단지봉에서 20분 정도가 소요되었다.

큰재는 화훼단지가 있는 마장동과 죽전저수지가 있는 죽전동을 연결하는 넓은 고갯길로 작은가야산은 고개를 가로 질러 올라선다. 큰재를 뒤로 하고 큰 특징없이 고만고만하게 이어지는 능선을 20분쯤 나서면 오른쪽으로 갈라지는 갈림길이 이는데 이 갈림길은 마령으로 이어지는 3거리 갈림길이다. 이곳 역시 역진행시에는 마령쪽으로 빠져들기 쉬운 지점으로 특이한 지형지물은 없지만 주위로 약간의 공터와 큰 소나무 한그루가 자라고 있는 곳으로 봉우리의 정점이 아니고 스쳐지나가는 능선에 불과하다.
오른쪽 아래 표지기가 다닥다닥 붙어있는 또렷한 길은 마령(1006m)을 지나 깃대봉~두리봉~가야산 또는 수도산 방면으로 능선연계산행이 이어지는 곳이다.

마령3거리를 지나 가야산까지는 거의 외길로 이어지는 유순한 길이다. 두어 군데 봉우리를 우회하는 길이 있지만 직접 산봉을 거치게 되면 가야산~수도산이 잇는 능선의 대 파노라마가 끝간데 없이 이어지는 장관을 만끽할 수 있다.
마령3거리를 지나 대략 20분 이면 세 개의 바윗덩이가 암릉을 이룬 작은가야산에 이르게 된다. 가야산의 닮은 꼴이라 작은가야산이란 이름이 붙었다 하며 암릉 위에 서면 최고의 전망을 제공한다.
가까이로는 올망졸망 솟아있는 보해산, 금귀산이며 의상봉, 비계산이 어림되고 대미산, 양각산, 수도산을 굽어볼 수 있다. 멀리 하얀 묏부리를 드러낸 덕유산까지 조망된다.
◀암봉으로 이루어진 작은가야산
작은가야산을 지나 옹종하게 솟아오른 날등을 따라 15분만 나서면 억새숲에 덮인 헬기장이다. 코 앞으로 별유산~비계산 능선이 펼쳐지지만 역광으로 인해 검은 실루엣을 걸친 듯하여 상대적으로 거리감을 느끼게 한다.
헬기장을 내려서면 왼편으로 <죽전가는길(저수지) 2.7km>를 알리는 안내판을 대한다. 죽전방면으로는 그리 발길이 미치지 않은 듯 희미한 길은 낙엽 속에 묻혀있다. 죽전 갈림길을 지나쳐 가파른 암릉에 설치된 로프를 잡고 올라서서 얼마 나서지 않으면 바로 앞으로 별유산이 우뚝 솟아올라 보이는 멋들어진 전망바위에 서게 된다.(죽전갈림길에서 10분 소요)
뒤돌아 본 작은가야산 암릉은 오후의 햇살을 받아 보석처럼 반짝이고 그 뒤편으로 여전히 가야산은 위엄을 갖추고 있다. 발 아래로는 푸른 물을 가득 담고 있는 죽전저수지와 마을 일대가 옹종하게 펼쳐진다.

전망대를 지나 2~3분만 더 올라서면 별유산(우두산)(1046m)이다.(이정표: 비계산 6.2km, 의상봉 0.6km) 정상부는 삼각점(합천21)과 이정표 표시목에 "우두산정상 1046m"라 표시되어 있고 따로 붉은 페인트로 별유산정상이라 적어두었다.
우두산은 "별유천지비인간(別有天地非人間)"에서 나온 "별유산" 이란 이름으로 불려지고도 있다. 하지만 남서쪽 건너로 별유산과 비슷한 높이의 의상봉이 있어 오히려 의상봉으로 일반인에게 더 알려진 산이다.
별유산은 삼거리를 이루고 있으며 남쪽 비계산을 향하는 능선을 따르거나 도중에 마장재에서 고견사주차장으로 내려설 수도 있고 서쪽 의상봉, 장군봉을 경유해 고견사로 내려설 수도 있다. 작은가야산 방면은 죽전저수지 안내판이 있는 길이다.

별유산에서 남서방면(의상봉방향)으로 잠시만 내려서면 고견사주차장으로 가는 갈림길을 지나치게 되고 15분 거리로 의상봉 직전 동쪽 안부에 이르게 되는데(이정표: 장군봉 2.9km, 고견사 2.5km, 의상봉 0.1km) 여기서 가파른 쳘계단을 타고 올라서면 의상대사가 참선하던 곳으로 알려진 의상봉 정상이다.
의상봉은 거대한 암봉으로 이루어져 있고 우두산 아홉 개의 봉우리 중 주봉이라 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사방팔방 뛰어난 조망을 보여주는 곳이다. 남쪽으로 비계산을 비롯하여 오도산, 미녀봉이 또렷하게 건너다 보인다. 의상봉에선 곧장 암릉을 타고 서쪽 안부로 내려서는 길로 표지기들이 달려 있지만 철계단을 타고 왔던 길을 되짚어 내려오는 것이 안전하다.

의상봉에서 고견사로 내려서는 길은 두 가지로 동쪽 안부로 되내려와 고견사 이정표를 따라 내려설 수도 있고, 의상봉 북사면을 300m 정도 돌아나가(장군봉방면) 서쪽 안부에서 내려설 수도 있다.(후자의 길을 따르면 도중에 청동불을 거쳐 고견사로 내려섬)
의상봉 직전 안부에서 남쪽 사면으로 내려서는 길로 접어들면 초입은 산죽이 즐비하고 이어서 돌밭길이 나타난다. 15분 가량 떨어지면 삼거리를 이루는 곳으로 고견사는 오른쪽 산허리를 타고 산능성을 넘어서며 이어지게 된다.(이정표: 의상봉 1.7km, 고견사 0.5km, 쌀굴 0.5km) 여기서 왼편 쌀굴방면 이정표를 따르게 되면 30m 후 의상봉 가는길과 고견사를 거치지 않고 계곡을 따라 주차장으로 가는 길이 갈라진다.(이정표: 의상봉 1.7km, 주차장 1.8km)

삼거리에서 우측 고견사방면으로 접어들어 산능성 두 개를 넘어서게 되면 6~7분 만에 고견사에 닿게 된다. 고견사는 신라때 의상과 원효대사가 창건한 고찰로 현존건물은 6.25때 소실된 것을 복원했다고 하며 범종각, 대웅전, 나한전 등이 있고 정 뒤쪽 약사전 옆 암벽에는 근래에 조성한 듯한 마애불이 있다. 절 앞쪽으로는 최치원선생이 심었다는 700년 된 보호수인 은행나무가 있어 볼거리를 제공해 준다.(이정표: 주차장 1.5km, 의상봉 1.5km, 쌀굴 0.9km)

고견사 일주문을 빠져 나오게 되면 등산로 옆으로 모노레일이 나란히 이어진다. 때마침 요란한 엔진음 소리를 내며 비구니 한 분이 잔뜩 짐을 실은 레일카(?)를 타고 천천히 올라오고 있다. 마치 외줄로프를 타고 가는 듯한 모습이 다소 생경스럽고 신기하기까지 하다.  요즘은 아무리 깊은 산중 암자라 하더라도 번듯한 차도가 닦여 자동차가 절마당까지 들어가는게 다반사지만 이곳 고견사는 아직 차길을 닦지 않고 모노레일을 이용하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란 생각이다.

고견사에서 300m 가량 내려오면 다시 갈림길로 고견사를 거치지 않고 쌀굴, 별유산 방면으로 이어지는 갈림길을 지나친다.(이정표: 주차장 1.1km, 쌀굴 1.0km) 고견사를 빠져나온지 15분이면 높이 40여m의 견암폭포가 왼편으로 펼쳐지고 그 건너로 멋들어진 바위병풍이 펼쳐진다.
이어서 왼편으로 마장재로 이어지는 길을 지나치면 곧바로 고견사 주차장이다.(이정표: 고견사 1.5km, 의상봉 2.7km, 마장재 2.0km) 고견사에서 주차장까지는 빠른 걸음으로 대략 20분 정도가 소요되었다. 이로서 가야산 국립공원의 남서쪽 권역인 남산제1봉-의상봉을 잇는 약 7시간의 발품이 마무리된다.(2004.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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