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으로가는길

   
   
 
 

-경북 영덕군 달산면- 지도:도천(25000/1)
팔각산 개략도보기. 팔각산 안내도(사진)

▼팔각산 암릉길-오른쪽 끝이 4봉, 가운데가 5봉이다.

*개요:해발 628m로서 크기는 대단치 않으나 푸른 동해가 보이는 8개의 연립한 암봉과 버지기굴, 희귀한 쑥색의 암반이 연속되는 산성골등 뛰어난 풍광이 다양하게 펼쳐져 당일산행 코스로 거의 완벽하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불편한 교통과 내연산의 명성에 가리어져 있었으나, 최근 산행기점인 옥계마을까지 도로포장이 되어 있어 찾는 이들이 많아졌고 여름철이면 옥계계곡의 유명세로 인하여 인산인해를 이룬다. 이 산은 8개의 암봉으로 이루어졌다고 하여 "옥계8봉" 이라고도 부른다. 독립된 암봉미가 큰 자랑이며 옥계계곡의 풍치는 가히 절경이라 할 수 있다. 광해군 원년(1609년) 이곳으로 숨어 들었던 손성을(孫星乙) 이란 선비가 이곳을 보고 반해 옥계마을 계곡가에 "침수정" 이란 정자를 짓고 살았다고 한다

  • 입장료:무료
  • 쓰레기수거료:1,000원/대인, 500원/소인 (징수기간:7월10~8월30일 한함)


 

영덕에서 옥계마을까지 시내버스 운행(영덕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승차)

영덕에서 승용차 이용시 안동으로 향하는 34번 국도를 따라 가다가 달산면 "달산주유소"에서 좌회전하여 청송으로 향하는 69번 지방도로 따른다. 이후 다시 갈림길을 만나게 되는데 여기서 달산방면 "옥계계곡 유원지" 이정표를 따라 좌회전하여 들어가면 팔각산 들머리가 되는 옥계리에 이른다. 우측길은 구불구불한 우설령 고갯길을 넘어 청송 주왕산이 있는 부동면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포항에서 7번 국도를 따라 영덕으로 향하다가 강구 못미쳐의 삼사해상공원을 지나자마자 내리막길이 끝나는 지점의 신호등에서 좌회전하여 달산방면(옥계계곡 안내판 있음)으로 접어든 후 얼마간을 달리면 구불구불한 진동재를 넘어서서 흥기리에 이른다. 여기서 영덕에서 옥계계곡으로 들어오는 69번 지방도로를 만나게 되고 좌회전하여 7km 정도 올라가면 옥계계곡 주차장에 이른다. 보통 영덕을 거쳐 청송행 국도를 타고 달산면의 옥계계곡까지는 73km로 1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되지만 이 길을 이용하면 많은 시간이 단축된다. === 포항~옥계계곡(50km, 1시간 소요) ===

 


☞1.옥계계곡-1봉-2봉-3봉...-팔각산(2.6km, 순보행:1시간30분)

☞2.팔각산-산림욕장-독가촌-산성골-독립문 바위-출렁다리-상마산 안내소(6.1km, 순보행:2시간 15분)
 


☞1.팔각산장-1봉-팔각산-휴양림-독가촌-산성골-출렁다리-안내소
☞2.팔각산장주차장-1봉-팔각산-산성골갈림길-팔각산장 (4.km/3시간)

옥계계곡-1봉-2봉-3봉...-팔각산(2.6km, 순보행:1시간30분)

*GUIDE(2002.11월 수정)

팔각산은 불과 몇 년 사이에 널리 알려진 산이 되었다. 여기에는 영덕군의 홍보가 상당한 영향이 있었기도 하거니와 옥계계곡의 유명세가 각종 여행정보지에 알려지게 된 것도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옥계계곡은 오십천으로 흘러 내리는 옥같이 맑고 투명한 물이 옥계(玉溪)란 이름에 전혀 손색이 없을 만큼 맑고 깨끗하며, 기암괴석과 어우러져 구비구비 돌아드는 풍경은 장관을 이루어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 잡는다. 매년 여름철이면 계곡을 찾는 가족단위 또는 팀을 이룬 인파가 계곡을 메우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옥계계곡을 발 아래로 둔 팔각산은 그 나름대로 뛰어난 암봉미를 자랑하고 있으므로 자연스럽게 산객이 늘고 있는 추세이다.

▼ 팔각산 3봉, 4봉을 내려다 본 모습으로 뒤로 바데산과 해월리 일대가 건너다 보인다.
팔각산이 자랑하는 1봉~8봉으로 올라서는 초입은 크게 세 군데에서 진입이 가능한데 도전리와 옥계상회 식당, 또는 팔각산장이 있는 학소대쪽에서 진입이 가능하다. 세 군데의 길은 모두 1봉 오름길 직전의 4거리 갈림길에서 만나게 된다.
가장 많이 이용되는 길로서 팔각산장 주차장에서 물길을 따라 50m 정도 나서면 만나게 되는 108 철계단을 올라서서 가파르게 이어지는 된비알을 10여분 가량 올라서게 되면 무덤이 나타나고 여기서 왼쪽 산허리를 돌아드는 평평한 길을 따라 나서게 되면 화강암 표석이 "팔각산 1.9km"를 알리는 4거리에 이르게 된다.

두 번째 코스로는 팔각산장 이르기 전 도로변의 침수정 못미쳐에 있는 옥계상회(옥계식당)가 들머리가 된다. 옥계식당 오른쪽 옆으로 등산로 입구라는 입간판이 서 있고 초입은 산 사면으로 보이는 작은 너덜밭을 통과하게 되어있다.
식당 옆 숲으로 들어서 너덜밭을 지나자마자 사면은 급하게 된비알로 이어져 오르고 초장부터 숨이 턱에 찰 만큼 약 300m 정도의 급사면을 10분 정도 올라서게 되면 오르막이 끝나고 작은 봉우리에 삼각점이 박혀있다. 여기서 잠시 숨을 고른 후 평탄하게 이어지는 능선을 따라 6분 가량 나서면 무덤 2기가 나란히 있는 지점을 지나 3분 거리에 팔각산장쪽 철계단에서 오르는 길과 마주치는 4거리에 이르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도전리에서 오르는 길이 있는데 지금은 별로 이용되지 않는 길이지만 예전에 옥계상회 직전으로  매표소 있어 지나는 차량에 강제로 쓰레기수거료를 징수할 때 몇 푼의 경비를 절약하기 위해 애용하던 길이다.
옥계상회를 약 1km 정도 못미쳐의 도전리 길가에 위치한 구멍가게(지금은 구멍가게가 없어졌지만 몇 채의 가구가 살고 있음) 에서 시멘트 길을 따라 도전리의 몇 채 안되는 가구를 지나 왼쪽 산록으로 붙는 길을 따라 20분 가량 오르면 역시 화강암 표석이 있는 4거리 주능선에 이른다.

이 세 군데의 초입은 모두 4거리 갈림길까지 20~25분 정도가 소요되고 특별히 어느 길이 쉽다고 할 수 없을 정도로 고만 고만한 된비알을 한 번씩 거쳐야만 한다. 화강암표석이 있는 4거리를 지나면서 길은 다시 오르막으로 이어지고 전망이 트이기 시작한다. 1봉~7봉까지의 암봉 전모가 확연히 드러나고 암봉으로 이어진 아기자기한 능선이 시선을 압도한다.
4거리에서 5분 가량을 더 올라서게 되면 드디어 옥계8봉 중 처음으로 1봉을 만나게 된다. 암봉 아래에는 자그마한 화강암 표석이 1봉임을 알리고 있다. 이쯤만 서게 되도 건너편의 바데산과 남동쪽의 동대산, 향로봉까지 조망된다. 이제부터 암봉을 하나 하나 차분하게 거쳐 나가도록 하자.
오른쪽 아래의 올망졸망한 수구동 일대와 계곡을 내려다보며 1봉을 지나 15분 만에 2봉에 올라서게 된다. 2봉 오름길 직전으로 왼쪽으로 우회로가 있지만 크게 힘들이지 않고 2봉으로 올라설 수 있다.

3봉 오름길 직전으로는 갈림길이 있다. 오른쪽 능선을 타고 오르는 길은 "암벽등산로"로 표시된 다소 위태로운 길이고  왼쪽은 3봉을 우회하는 길이다. 3봉은 워낙 험난하여 예전에는 쉬이 오를 엄두를 내지 못했지만 지금은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3봉도 쉽게 오를 수 있도록 곳곳에 로프와 안전시설물이 설치되어 있으므로 무난히 오를 수 있다.
우측으로 올라서는 "암벽등산로" 표시방향으로 올라서게 되면 3봉 직전의 암봉을 돌아 오르게 되고 바로 앞의 암봉이 3봉이다. 3봉 암릉에서 내려오는 길은 푸석돌로 된 가파른 암릉을 로프에 의지하여 내려와야 하고 암릉을 내려서면 왼쪽 우회로와 합류하게 된다.
3봉 오름길 직전에서 왼쪽 우회로를 따르게 되면 산허리를 돌아나서게 되고 3분 후에 마치 함지박을 엎어 놓은 듯한 "버지기굴"을 지나치게 된다. 자연석굴로 비박 장소로는 딱이라고 할 수 있다. 버지기굴 앞으로 "팔각산 0.9km"를 알리는 표석이 있다. 초행이라면 3봉 오르는 암릉길을 택하게 되면 이 버지기굴을 못 보게 되고, 우회로를 따르게 된다면 3봉 오르는 짜릿한 스릴감을 맛보지 못하게 되는 셈이다.

4봉 오르는 길도 결코 만만치는 않다. 아마 능선 전 구간에서 가장 가파르게 이어지는 길로 여겨진다. 역시 급사면을 로프에 의지해 올라야 한다. 4봉에 올라서면 건너편 아래로 1봉~3봉이 차례로 내려다 보이고 지금까지 올라온 날등이 한 눈에 조망된다. 3봉에서 로프를 타고 내려오는 산객들의 모습이 힘겨워 보이기도 한다.
이후 나머지 5봉, 6봉, 7봉을 차례로 넘어서며 지금까지 올라서는 암봉을 세어보는 재미도 각별하다.
팔각산의 암봉중 3봉~7봉까지는 대체적으로 상당히 가파르고 위험구간도 있지만 로프와 스텐레스 구조물이  거의 완벽하게 설치되어 있는 편이라 큰 무리없이 올라설 수 있다.

팔각산 정상은 1봉~7봉처럼 암봉이 아니고 그저 밋밋한 둔덕을 이룬 육산의 형태를 보이고 있다. 정상까지 오르는 길은 경남 합천의 가야산 국립공원내에 속하는 매화산의 암릉 오름길과 흡사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정상까지는 순보행으로 대략 1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되는 편이지만 이리저리 조망과 휴식을 포함한다면 보통 2시간 정도가 소요되는 편이다.
팔각산 정상부엔 화강암 표석이 설치되어 있고 발 아래는 팔각산의 또다른 비경 산성골이 내려다 보이고 저 멀리로 주왕산으로 이어지며 우설령을 힘겹게 넘어서는 포장도로가 건너다 보이고 주왕산 가메봉의 특이한 암릉과 그 연봉들이 뚜렷하게 건너다 보인다.

1993년 이전 팔각산정상 표식하산은 주릉인 573봉으로 이어지는 내리막 능선길을 따라 약 10분 정도 내려가면 573봉을 넘어 산성골 독가촌으로 이어지는 주능선 길과 팔각산장으로 내려서는 갈림길을 만난다. 이지점에 "팔각산 삼림욕장 안내도"가 걸려있고 "팔각산장 1.5km"를 알리는 표석이 박혀있다.
여기서 팔각산장으로 이어지는 왼쪽 내림길을 따라 곧바로 계곡을 내려다 보며 내리막을 내려오면 전망대를 지나 팔각산장까지 약 40분 정도가 소요된다.

▶오른쪽 사진은 팔각산정상부의 표식으로 예전엔(1993년) 정상을 알리는 표식으로 고사목을 세워 두었지만 현재는 깔끔한 표석이 있다.

♧ 옥계8봉 너머에는 물빛 마져 붉은 비경의 산성골이 흐른다 ♧

*산행코스
팔각산-산림욕장-(2.9km)독가촌-산성골-독립문 바위-출렁다리-(3.2km)상마산 안내소(6.1km)

*소요시간
팔각산-(50분)-독가촌-(45분)-개선문바위-(35분)-출렁다리-(5분)-안내소( 순보행:2시간 15분)

*GUIDE(2002.11월 수정)

얼마전까지만 해도 팔각산 산성골을 찾는 이는 그리 많지 않았다. 대부분의 산객들은 옥계계곡의 풍치만을 감상하거나 옥계8봉(팔각산)을 올랐다가 전망대쪽을 거쳐 팔각산장으로 내려오는 것이 보편화 되었다. 그러나 눈을 돌려 팔각산정상 북쪽 너머로 내연산 청하골 못지 않는 산성골이 있다는 것을 잘 알지 못한다.
한여름 폭염을 피하는 계곡산행, 또는 단풍이 절정을 이루는 만추의 가을, 팔각산의 또다른 면을 보여주는 산성골코스를 따른다면 능선과 계곡이 어우러지는 왼벽한 산행이 되리라. 옥계계곡이야 요즘은 유명세로 인해 포항, 부산, 대구 등지의 등산객들이 많이 찾는 편이어서 세삼스럽게 그 계곡미를 거론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산성골의 암반지대를 내려서는 길
팔각산 산성골의 들머리는 옥계계곡 주차장 약 2km 못미쳐에 설치되어 있는 상마산 마을의 안내소가 된다. 이 안내소 맞은편에 주차장이 설치되어 있다. 이 안내소는 여름철 성수기 쓰레기수거료를 징수하고 있는 곳이다.
처음부터 산성골 산행을 원한다면 이 안내소 뒤로 있는 출렁다리를 건너 산성골로 진입할 수가 있다. 또는 팔각산의 자랑인 8봉을 차례로 올라선 후 산성골로 내려설 수도 있다.

팔각산 정상에서의 하산은 남쪽능선을 타고 내려서게 된다. 10분 정도 내려서게 되면 옥계계곡의 팔각산장으로 내려서는 갈림길을 만나게 되고 이 지점에 화강암 이정표와(팔각산장 1.5km) 팔각산 삼림욕장 안내도가 걸려있다. 여기서 왼쪽 남쪽으로 이어지는 지릉을 따라 내려서게 된다면 약 40분 만에 팔각산장에 이를 수 있다.
그러나 여기서 팔각산장쪽으로 내려 선다면 팔각산의 아름다움을 절반밖에 보지 못하는 셈이 된다.
팔각산 북쪽으로 흘러 내리는 산성골의 비경을 따라가기 위해서는 여기서 우측으로 난 오름길로 접어 들어야 한다. 우측 능선을 따라 산성골 상단인 독가촌까지는 2.9km, 50분 가량이 소요된다.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약 30m 정도 나서면 자그마한 봉우리를 넘어서게 되고 서쪽으로 이어지는 평탄한 능선길로 접어들어 5분 정도 진행하니 밋밋한 안부가 나타나고 여기서 오른쪽 아래로 희미하게 지릉을 타고 산성골로 내려서는 길이 보인다. 산행시간이 빠듯하다면 이 지릉길을 택해도 산성골로 내려설 수 있다.
이후 정면으로 보이는 작은 봉우리 하나를 넘어서게 되고 길은 밋밋하게 이어진다. 길은 솔옷하게 이어져도 발길은 뜸한 편이다. 발목까지 젖어드는 낙엽의 감촉이 좋다.

처음 만났던 희미한 산성골 내림길에서 다시 5분 정도를 진행하니 573봉이다. 길은 573봉 직전에서 우측으로 돌아 나서게 되어있고 등산로 곳곳에는 나무를 잘라 길을 정비한 모습이 확연하다. 573봉을 우회하게 되면 "팔각산 0.9km"를 알리는 나무간판을 만날 수 있다. 이제부터 방향이 북서쪽으로 꺽여 나가게 되며 영덕군과 청송군의 군계를 따라 나서게 된다. 이후 나지막한 봉우리 두어 개를 지나친 오르막에서 길 왼쪽으로 무덤 3기(파평윤씨지묘, 가선대부 안동임씨지묘)가 차례로 있고 그 뒤로는 약간의 억새밭이 전개된다.
능선길 상태는 매우 좋은 편이고 무덤을 지나 10여분후 다시 "팔각산 1.7km"를 알리는 팻말을 만나게 된다. 예전에 이 지점에서 우측 지릉을 따라 길 없는 길을 헤쳐 독가촌으로 내려섰던 기억이 있는 곳이다.
팻말을 지나 5분을 더 나서게 되니 평평한 능선길이 끝나고 오른쪽 아래로 급하게 떨어지는 내리막이 시작된다.
가파른 내림길 도중 건너편으로 영덕에서 주왕산이 있는 청송 부동면으로 이어지는 914지방도로인 구불구불한 포장도로가 힘겹게 우설령을 넘어드는 모습이 보이고 그 아래로 산성리의 몇몇 민가가 내려다 보이기도 한다.
급경사 내리막을 따라 10분 만에 계류에 이르게 된다. 드디어 산성골 상류에 이른 것이다.

여기서 10m정도 내려오면 왼쪽으로 민가가 있는 독가촌이다. 제법 반듯한 경작지가 있고 짚으로 지붕을 이은 전형적인 우리의 옛 시골집이다. 현재 이 독가촌에는 50대 부부가 살고 있으며 초가의 지붕을 잇기 위해 이엉을 엮고 있는 두 부부는 낯선 산객에게는 짐짓 무심하다. 초가 한 켠으로는 곳감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여기서 독가촌 앞으로 난 산비탈을 올라가는 길은 914번 지방도로로 연결되는 산길이다. 독가촌에서 대나무 숲을 빠져나와 다시 계류로 떨어지니 이번에는 옛 집터의 흔적인 돌담축대가 곳곳에 널려있고 감나무와 고염나무도 있다. 벼농사도 충분히 지었을 만큼 평탄한 분지에는 마른 잡초만이 세월의 무상함을 일깨운다.

팔각산의 은밀한 곳, 산성골의 비경은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펼쳐지기 시작한다. 넓게 이어지던 계류가 갑자기 좁은 협곡으로 변하는가 싶더니 작은 소가 연이어 나타나고 계곡 좌우의 협곡단애에는 바위병풍이 도열해 있다.
독가촌을 지나 20분쯤 내려서면 계곡 우측으로 사면을 타는 길이 잠시 나타나는데 이 사면길 중간쯤의 우측 사면으로 팔각산 지릉을 타고 산성골로 내려서는 희미한 길을 하나 만나게 되는데 이 길은 573봉 이후의 지릉에서 내려서는 길로 추측된다. 길을 따라 잠시 올라서 보니 초입은 희미하지만 올라설수록 점점 선명해진다.

다시 계류로 내려선 후부터는 펼쳐지는 비경에 모두들 입을 다물지 못한다.
진한 쑥색 암반위로는 맑디맑은 계류가 흐르고 유구한 세월을 자랑이라도 하듯이 계류 아래로는 물의 침식작용에 의해 깍이고 패인 골이 기기묘묘하게 이어져 있고 암반속 골길을 따르다보니 어느 순간 물은 와류를 일으켜 함지박 만하게 동그란 소를 이루고 있다. 유유히 떼지어 놀던 피래미들은 낯선 이방인들의 방문에 화들짝 놀라 분주히 움직인다.
더 장황하게 부연설명을 한다면 또 단풍은 어떤가?
골 좌우로 도열한 척박한 암벽에 뿌리를 내린 소나무의 풍치와 마지막 안간힘을 불사르는 붉은 단풍은 서로 조화를 이뤄 절정을 이루고 그 아래를 굽어 흐르는 계류는 물빛마져 붉어졌다. 어쩌면 이리도 곱게 단풍이 들었을까?
멋과 풍류를 즐길 줄 아는 우리 일행은 이제 아예 퍼져 앉아 느긋하게 황홀경에 취해 담박에 소주 두 병을 해치운다. 단풍에 이어 물빛마져 붉더니 이제는 얼굴까지 발그스레 해진다.
(2000년 10월 기록 참조)

◀산성골 독립문 바위(개선문 바위)
팔각산 역시 내연산과 지척인지라 산성골의 분위기는 청하골과 쌍벽을 이룰만 하다. 얼마나 내려 왔을까?
계곡의 풍치에 반하여 시간개념까지 잊고 내려서다보니 갑자기 희귀하게 생긴 바위문이 일행을 맞는다. 산성골의 명물 "독립문바위"에 이른 것이다.
(지금은 "개선문 바위"로 안내도에 표시되어 있다.) 아마도 본인이 처음 작명을 하였다면 신선경으로 들어서는 문이라 하여 "선경문"이라는 이름이 더욱 그럴듯 하리라 생각해본다. 바위 생김새가 덕유산 구천동계곡이 끝나는 지점에 있는 "나제통문"을 연상하면 틀림이 없으리라.
독가촌을 지나 개선문 바위까지는 순보행으로 45분이 소요되었다.

독립문바위를 지나쳐 작은 협곡을 건너는 통나무다리도 건너서고, 좌우의 바위벽에 얹힌 기묘하게 생긴 바위들에게 "아슬바위" "대감바위" 등등 이름을 붙여주다보니 갑자기 인공물이 나타난다.
계곡 주변에 간이화장실이 설치되어 있고 이후 넓직한 억새밭을 지나치게 되고 폭우에 휩쓸려 뼈대만 남은 나무다리를 지나치게 되면 산성골 산행은 끝나는 셈이다. 계류를 왼쪽에 두고 밤나무 울타리를 넘어서니 저만치 오늘산행의 종착지인 상마산마을이 보인다.
2000년에 설치된 팔각산 출렁다리(길이 70m, 폭 1m, 지상높이 20m)는 팔각산 산성골의 또다른 명물로 떠오르고 있다. 출렁다리를 지나서게 되면 곧바로 송림쉼터를 지나치고 이어서 도로변에 이르니 팔각산 안내도가 설치되어 있는  안내소에 이르게 된다. 산성골은 영덕군청에서 "산성계곡 삼림욕장조성"을 위해 산책로 개설된 상태이며 대부분의 산책로가 물길을 따라 이어져 있으므로 폭우시에는 접근이 곤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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