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으로가는길

   
   
 
 

경북 청도군 매전면, 경산시 남천면
지도:1/25,000 북지  ☞지도보기


 

▼너른 공터를 제공하는 선의산 정상에서는 건너로 용각산이 지척으로 건너다 보인다.(바로 앞이 706봉, 그 뒤가 용각산)

선의산과 용각산은 청도와 경산의 경계를 이루며 남북 5km의 거리를 두고 이웃한 산이다.
낙동정맥의 사룡산(四龍山·685m)에서 서쪽으로 곁가지 뻗는 일명 비슬지맥으로 불리는 산줄기는 구룡산, 발백산, 대왕산을 지나 선의산과 용각산으로 솟구친다. 다시 이어지는 지맥은 진달래로 유명한 비슬산(1084m)을 비롯하여 창녕의 화왕산, 청도의 화악산 등 많은 명산을 빚어낸다.
선의산은 쌍계산이라고도 하며, 선녀가 하강하여 춤을 추는 형상이라하여 선의산(宣衣山)이라고 하였으나 이후에 선의산(仙義山)라고 이름 붙여졌다고 한다. 정상의 바위는 평탄하고 매우 넓으며 말의 안장과 같이 생겼다하여 마안산이라고도 한다. 또한 만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이 바위에서 놀았다고 하여 만산(萬山)바위라고도 부른다. 풍수지리설에 의하면 이곳의 정기를 받으면 8정승이 태어난다는 설화가 있으며, 정상에는 용정(龍井)이라는 샘이 있어 가뭄이 심할 때에는 이곳에서 기우제를 올리기도 했다고 한다.
정상에는 일제가 산의 정기를 끊기 위해 박아 놓은 길이 150㎝, 지름 15㎝ 되는 쇠말뚝을 뽑았다는 표식이 있다.
용각산(龍角山)은 선의산 남쪽으로 불쑥 고개를 들어 올린 산으로 용이 땅을 뚫고 하늘로 승천하면서 생긴 것이라 하여 명명되었다고 한다. 특히 용각산은 자욱한 비안개가 내릴 때 운무에 덮이는 광경이 마치 선계와 같아 '용각모우(龍角暮雨)'라고 하여 청도팔경의 하나로 꼽힌다.
용각산 정상 부근의 바위에는 말 발자국의 형상과 바위에 말고삐를 맬 수 있는 기묘한 바위 구멍이 있어 옛날 장수가 용마를 매어 두었다가 용마를 타고 청도 앞산, 즉 남산의 지맥인 와우산까지 날아갔다는 설화가 전해지고 있다.
대부분 선의산과 용각산을 연계하는 산행이 이어지고 있으며 큰 오르내림이 없는 완만한 송림숲으로 이어진다.
두 산은 특히 정상에서의 조망이 뛰어나다. 사방팔방으로 펼쳐지는 청도,대구,밀양,창녕의 크고 작은 준봉들의 꿈틀거리는 모습은 오래도록 자리를 뜰 수 없을 정도로 화려하다.
 


 



1.두곡리 마을회관-암자골-선의산-용각산-임도-두곡리 마을회관



*포항-건천간 산업도로 →건천 →20번 국도이용 산내, 운문, 매전 방향으로 진행 →매전3거리에서 우회전하여 청도방면으로 →상평주유소 지나 경산방면 갈림길(925지방도)에서 직진 →1.2km후 <덕산리,두곡리> 버스정류장에서 우회전 →1km후 산행 출발지인 두곡리마을회관   === 1시간 30분 소요 ===
 


 

두곡리마을회관-선의산-용각산-임도-두곡리

*산행상세
두곡리마을회관-(33분)-암자골별장-(50분)-선의산-(12분)-706봉-(1시간)-용각산-(15분)-너덜지대-(10분)-임도-(35분)-두곡리마을회관
==== 순보행:3시간 35분, 총소요:5시간 10분 ===


청도와 경산의 경계를 가르며 약 5km의 거리로 떨어져 있는 선의산과 용각산 능선은 큰 고도차 없는 야트막한 산봉을 유순하게 이어가는 한없이 편한 길이다. 울창한 송림 숲을 걷는 호젓한 낭만도 있다.
선의산, 용각산 고스락에 서서 사방으로 화려하게 펼쳐지는 크고 작은 산물결을 쳐다보고 있노라면 가슴이 화~악 뚫리는 기분이다. 저 멀리 가지산, 운문산을 비롯한 영남알프스의 산줄기가 아득하고 화악산, 남산 등 청도지역의 준봉이며 비슬산까지 확연하다.
선의산과 용각산은 일명 비슬지맥으로 통하는 산줄기로 낙동정맥의 사룡산에서 서쪽으로 곁가지 튼 줄기가 구룡산, 발백산, 대왕산을 이어 선의산과 용각산으로 이어진다.

산행은 청도군 매전면 두곡리 마을회관에서 선의산을 오른 후 용각산을 거쳐 다시 원점으로 회귀한다.
초행으로 찾는 산이지만 국제신문의 산행안내가 든든한 나침반이 된다. 영남지역의 크고 작은 산자락을 오르내리다 보면 어디에서나 길을 밝히는 국제신문, 부산일보 표식을 대하게 된다.  아마도 영남의 산꾼치고 국제신문, 부산일보의 산행안내를 참고하지 않는 이는 거의 없을 것이다. 두 신문사가 영남 산행인에게 공헌하는 바가 크다고 해야 할 것이다.
특히나 눈에 쏙 들어오는 개념도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산길 안내기사는 산의 개념뿐만 아니라 주변 산자락을 굽어볼 수 있는 눈을 가지게 한다. 그분들의 노고 덕분으로 뒤를 밟는 마음은 그저 감사에 감사를 더할 뿐이다.

포항-건천-운문댐 지나 청도로 가는 20번 국도를 따르다가 청도 못미쳐에 있는 매전면 <두곡리,덕산리> 버스정류장에서 우회전하여 1km 더 들어가면 산행출발지가 되는 두곡리 마을회관 앞이다. 때마침 나타난 마을 주민께서 회관 앞 널찍한 공터 아무 곳에나 차를 세워도 좋다는 친절을 베푼다.
마을회관에서는 농기계창고 오른편으로 나 있는 시멘트 길이 선의산 남동쪽 골짜기인 암자골로 향하는 길이다. 빈 들판은 을씬년스럽고, 파란 하늘 지키는 감나무 가지 사이로 차가운 겨울 바람이 맵싸하다. 춥다. 옷깃을 꽁꽁 싸매고도 모자라 자라목이 된다. 종종 걸음으로 중들마을 지나고 두 번째 나타나는 마을인 숲실마을까지는 15분만에 닿는다.
마을에서 골짜기는 둘로 갈라진다. 오른쪽 골짜기로는 저수지 재방이 보인다. 숲실마을에서 마을 왼편 길을 따라 골짜기 안으로 들어간다. 과수원지대를 따르는 동안 골짜기 저 안쪽까지 보이는 시멘트 길을 목표로 진행한다.

▼두곡리마을회관에서 30분 가량 시멘트 길을 따라들면 저 앞으로 두 채가 보인다. 별장에서부터 본격적인 산길이 시작

두곡 마을회관에서 30분 가량 몸을 데핀 후에야 비로서 시멘트 길이 끝나는 곳에서 주차공터를 지난다. 바로 위로 깔끔한 별장쯤으로 보이는 주택  두 채가 보인다. 예전 암자골의 쓰러진 폐가 몇 채와는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두 번째로 나타나는 주택 담장 아래로는 사유지를 알리는 팻말이 서 있다. 아마도 잦은 등산객의 출몰(?)에 대한 일종의 경고성 문구이다. 요란한 인사를 건네는 개짖는 소리에 조용하던 암자골 골짜기는 잠시 소란스럽다. 담장 왼편으로 15m쯤 올라서면 길은 두 갈래. 오른쪽 대숲 사이로 난 길과 직진방향의 널찍한 길로 갈린다. 국제신문 안내에 따르면 우측 대숲 사이로 가야 하건만 표지기들은 한결같이 직진하는 길로 걸려 있다.
잠시 표지기들이 주렁주렁 걸려있는 골짜기 길을 확인차 직진길로 따라 든다. 4분 정도 반듯하게 나 있던 길은 바로 앞 계류가로 묵정밭이 나타나는 곳에서 오른쪽 비탈을 따라 흔적이 이어진다. 이쯤까지만 확인하고 다시 대숲이 있던 길로 돌아갈 요랑이었지만 앞서 가던 홍일표 선배님은 이미 저만치 비탈을 오르고 있다. 내친 김에 그냥 뒤를 따르기로 한다.
계류쪽 묵정밭 지대로 표지기 하나가 걸려 있는 걸로 봐서 계속 계곡을 따라 가는 길도 있을 듯하다.
계류 우측 사면으로 난 길을 따라 들면 족적은 사면을 비스듬히 가로질러 나간다. 하지만 얼마 후 길은 낙엽 속에 묻혀 버리며 흔적을 감춘다. 흐릿한 사면길에서 오른쪽 바로 위 능선쪽의 된비알로 올라서서야 비로서 뚜렷한 길을 다시 만난다. 주택을 지나 지능선 자락에 올라서기까지는 13분이 소요되었다.

◀선의산 정상
이제부터는 뚜렷한 지능선 길을 따라 선의산을 향해 곧장 올라붙는다. 발목까지 잠기는 눈길은 오를수록 거칠어진다. 지능선에 붙은지 30분 가량 올라서서야 비로서 선의산 직전 능선마루에 올라선다.
주능선에 올라서기 직전으로는 길이 곧장 선의산 정상으로 향하지 않고 왼편 산허리를 살짝 돌아 나서면서 능선마루에 붙게 된다.
만약 올라왔던 길쪽으로 하산하려고 한다면 초입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올라왔던 길 쪽으로는 흔한 표지기 하나 걸려있지 않을뿐더러 지능선이 분기하는 지점이 아니고 사면으로 난 허리길을 타고 가는 길이라 유심히 살펴야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올라선 지점에서 오른쪽으로 150m, 5분 거리가 선의산 정상이다.

정상 바위봉 올라서기 직전으로 도성사 갈림길이 있다.(이정표:←도성사 3.3km, ↓용각산 5km) 이정표 오른쪽 바윗길에 드리워진 밧줄을 타고 오르면 넓은 공터를 제공하는 선의산 정상이다. 선의산에서는 사위로 펼쳐지는 조망에 가슴이 후련하다. 옅은 개스로 인해 비록 흐릿하긴 하지만 남쪽 바로 건너로 가야할 용각산이며 그 뒤로 화악산을 비롯한 청도의 이름모를 산봉들이 저마다 키를 세우고 있다. 동으로는 영남알프스의 가지산, 운문산, 억산을 잇는 능선도 시야권 안으로 들어온다. 그냥 이대로 자리잡고 앉아 종일토록 가깝고 먼 산자락을 꼽아보고 싶은 욕심이다.
청도산악회와 경산시에서 세운 표식이 각각 서 있는 정상부에는 일제강점기시절 산의 정기를 끊기 위해 박아놓았다던 쇠말뚝을 뽑은 자리를 알리는 표식이 눈길을 끈다. 뼈아픈 역사를 교훈 삼기 위해 세운 표식인 듯하다.

용각산으로 향하기 위해 왔던 길을 되짚어 내려간다. 반대편인 정상석 뒤편 길은 잉어재, 대왕산, 삼성산으로 이어지는 비슬지맥길이다. 정상바위 내려와 용각산 5km 이정표식을 따라 150m 내려와 올라왔던 갈림길을 지나친다.
곳곳에 표지기들이 훤히 걸려있는 완만한 능선이 한동안 이어진다. 정상에서 10분 가량 나서면 바로 앞으로 706봉을 두고 갈림길이다. 오른쪽은 706봉 우회로다. 곧장 능선을 타고 3분만 올라서면 숲에 가려 조망이 없는 706봉이다. 706봉에서는 봉우리 5m 전방에서 우측 아래로 내려서야 용각산 방면이다. 직진하면 절골쪽으로 내려서게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706봉에서 100m 거리, 3분 정도 내려서면 조금 전 706봉을 우회하여 산허리를 타고 오던 길과 만난다. 이어서 나타나는 안부자리에서부터는 오른편으로 가는 로프 두 줄이 한동안 따라온다. 무슨 경계를 알리는 표식으로 여겨진다.(송이구역?)
안부를 지나면서부터 하늘을 가릴 정도의 빽빽한 소나무 군락지대가 이어진다. 솔가리가 쌓인 호젓한 오솔길은 큰 오르내림 없이 진행하니 자연 걸음도 경쾌하다. 절로 콧노래가 나올 정도로 여유로운 길이다.
706봉을 지나 30여분 후 밤나무가 자라고 있는 안부에 닿는다. 오른편으로 경산 남천쪽으로 이어지는 희미한 옛 길 흔적이 있다. 직진 능선쪽으로 진행하면 길은 바로 앞 야트막한 봉우리를 왼편으로 돌아 나간다. 그 길에서 왼편 저 아래로 자그마한 저수지도 보인다. 산허리 돌아 나가 키 큰 소나무 한 그루가 묘한 모양으로 가지를 틀어 올린 모습이 이채로운 안부자리에서 점심상을 펼친다.
바람 피한 안부자리라 안온한 곳이다. 마른 낙엽 사이로 산괴불주머니 파란 이파리가 드문드문 눈에 띈다. 이렇듯 눈 쌓이고 찬바람  부는 겨울 끝으로 이미 봄기운은 꼬물꼬물 언 땅 녹이며 머리를 들고 있다. 성급하게 봄꽃 이라도 만날까하여 양지바른 곳을 서성여도 보지만 아직은 꽃이 피기엔 매운 바람이다.

용각산은 자욱한 비안개가 내릴 때 운무에 덮이는 광경이 마치 선계와 같아 '용각모우(龍角暮雨)'라고 하여 청도팔경의 하나로 꼽힌다.▶

점심을 뒤로 하고 5분 가량 완만하게 올라서자 <용각산 30분, 선의산 1시간>을 알리는 파란색 이정표를 만난다. 여기서 15분쯤 더 올라서자 다시 용각산 0.2km를 갈림길 이정표다.(이정표(선의산 갈림길 /↖용각산 정상 0.2km/곰티재 4.1km, →남성현재 6.3km/용암용천.상설투우장 6.0km, 선의산 정상 4.2km/잉어재 7.5km)
이정표에서 직진하여 올라선다. 정상 직전으로 송림숲을 빠져 나와 짧은 억새지역을 올라 서면 큼직한 자연석에 용각산을 알리는 표석이 있는 고스락이다. 역시 선의산만큼 뛰어난 조망을 보여준다. 동서남북 어디를 보아도 첩첩이 산이다. 청도, 대구, 밀양, 창녕의 산들이 아스라히 펼쳐진다.
정상 바로 아래로는 청도 개인택시산악회에서 세운 산신제단이 있다. 제단 앞으로 제법 넓은 터가 있어 여럿이 앉아 점심상 펼치기엔 안성맞춤인 곳이다. 사방으로 열리는 화려한 조망을 뒤로 하고 용각산을 내려선다. 하산은 이정표가 가리키는 곰티재 방면이다.(이정표: ←곰티재 3.9km, ↑산불감시초소.내리0.4km, ↓남성현재6.5km/용암온천.상설투우장 6.2km/선의산 정상 4.4km/잉어재 7.7km)

10여분 급하게 내려서던 길은 무명무덤을 만나면서 잠시 숨을 죽이는가 하더니 그것도 잠시. 다시 연속되는 급내리막이다. 무덤 지나 5분 후 이정표가 서 있는 짧막한 너덜이 나타난다.(이정표: (↑임도 0.8km/곰티재 3.2km, ↓용각산 정상 0.7km/선의산 정상 5.1km) 여기서부터 길은 완만한 솔숲길로 이어지고 기독교인 무덤 5기와 달성서씨무덤을 지나면 곧 이정표가 서 있는 임도에 닿는다.(이정표: ←곰티재 2.4km, →산불감시초소.정상 2.47km, ↓용각산 정상 1.5km)
임도에서는 왼편 곰티재방면으로 내려선다. 6분 후 다시 운곡리, 두곡리 갈림길 이정표가 서 있는 4거리 갈림길이다.(이정표: ←두곡리, ↑곰티재 2.0km, →운산리, ↓용각산 정상 1.9km)
임도4거리에서는 왼편 아래 두곡리 방면으로 내려선다. 출발지인 두곡리 마을회관까지는 줄곧 내리막 임도를 따라 30분 가량 발품을 더 팔아야 한다. 산허리를 굽이굽이 돌아가는 차길이라 자칫 지루할 수도 있겠지만 산행말미에서 이렇듯 편한 길을 따라 나란히 서서 세상얘기 나누며 탈방탈방 걸어 내리는 길이 그리 싫지만은 않다.(2008.2.5)

☞사진으로 따라가는 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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