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으로가는길

   
   
 
 

- 충남 금산군 남이면,  전북 진안군 주천면 -
☞성치산지도1  ☞성치산 성봉개략도(부산일보)
  

▼무자치골 최고의 비경을 자랑하는 십이폭포 - 물의 풍요를 빌어 폭포의 정석을 보여주고 있다.
성치산은 충남 금산군과 전북 진안군의 경계를 이루고 있으며, 능선과 정상에서의 조망이 좋아 동쪽으로 적상산, 덕유산, 성수산이 보이고, 서쪽으로는 대둔산, 진악산이, 남쪽으로는 구봉산, 운장산, 명도봉, 명덕봉이, 북쪽으로는 서대산, 천태산, 덕기봉, 월영산, 양각산, 민주지산이 확연히 보인다.
또한, 남쪽 산 아래에는 금강물줄기의 용담댐 건설로 생겨난 인공호수인 용담호가 보이고, 북으로는 봉황천으로 흘러 드는 골무골과 무자치골 아래의 12폭포 계곡을 산속에 품고 있다.  얼마 전 까지만 해도 내륙의 오지여서 교통편이 불편했으므로  많은 이들이 찾아가기가 힘들어서  웬만한 등산인들조차 알지 못하던 생경한 산이었다. 높지도 낮지도 않은 600m급의 높이에 진락산의 명성에 가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근래에 금산 12폭포골이 유명세를 타면서 전세가 역전되었다.
성치산은 골짜기는 물론 산등성이에도 큰 나무들이 있어 처음부터 끝까지 숲속으로 산행을 하는 까닭에 산행 중 삼림욕도 즐길 수 있는 산이다. 등산길 또한 산등성이에 올라서면 높고 큼직한 바위들이 많아 아기자기하다. 특히 성치산 주봉 일대는 까마득한 바위 낭떠러지가 있어 아슬아슬하고 간담이 서늘해진다.

특히 성치산 정상은 능선에서 조금 비켜서며 우뚝 솟아 있어서 조망하기에 좋고, 정상을 중심으로 암릉이 연결되어 있어서 더욱 좋은 조망권을 열어준다. 또한, 북으로 열려있는 계곡들은 모두 원시림과 같아서 자연미가 아직은 많이 남아있고, 무자치골 하류에 형성된 크고 작은 12폭포 중에서, 넓은 암반에 길게 누워 꼬불꼬불 흘러내리는 와폭, 바위 홈으로 물이 모아져 쏟아져 내리는 폭포, 높은 바위 위에서 하얀 물보라를 일으키며 수직으로 떨어지는 웅장한 폭포, 그리고 암반에 새겨진 여러 필체의 글씨들이 어울려 금산의 대표적인 비경으로 꼽힌다.



1.용덕고개-성치산-성봉-무자치골-십이폭포-모치마을(구석리)



경부고속도로 -추풍령휴게소 - 중부고속도로 -금산 IC - 금산 -  금산우체국 사거리에서 좌회전 후 계속 직진
우체국을 기점으로 9km 전방 용수목 삼거리에서 우회전, 계속 직진하면  용덕고개



1.용덕고개-성치산-성봉-무자치골-십이폭포-모치마을
 

=== 가뭄 끝 단비 덕분에 십이폭포의 진수를 만나다 ===

*일시: 2012.7.5 (한마음, 44명)
*산행코스: 용덕고개-(1시간10분)-성치산-(1시간)-성봉-(시간10분)-무자치골 십이폭포-(20분)-모치마을(구석리)
*총소요시간: 4시간 50분(순보행: 3시간 40분)

충남과 전북의 경계에 위치한 성치산은 아직 크게 알려진 산은 아닌 듯하다. 본인에게도 생소한 이름이다. 산보다는 무자치골 12폭포의 명성이 더 알려진 듯하다. 특히 하얀 비단폭을 두른 듯하다는 십이폭포는 성치산의 명물로 자리메김하고 있다고 하니 사뭇 궁금증이 인다.
성치산 가는 날, 긴 가뭄 끝으로 비가 내린다. 그런데 왜 하필이면 오늘이야…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내리는 비가 야속하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축복 같은 비가 반갑기도 하다. 금산까지 가는 길 내내 쉴새 없이 빗발이 차창을 두드린다. 오늘은 어쩔 수 없이 우중산행을 각오해야 한다.

▼충남 금산군 남이면과 전북 진안군 주천면의 경계가 되는 용덕고개 - 사진 우측편으로 성치산 안내도가 서 있다.
버스는 황간 IC로 빠져 나와 구불텅한 시골길을 달린다. 마침 한동의 박사장님의 고향이 금산인지라 샛길을 타고 운행시간을 단축하는 모양이다.
빗속을 달려 버스는 성치산 들머리가 되는 용덕고개에 닿았다. 포항에서 3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되었다.
충남 금산군 남이면과 전북 진안군 주천면의 도계가 되는 마루턱이다. 고개 한 켠으로 쉼터와 성치산 산악위치 안내판이 자리하고 있고, 인삼의 고장답게 인삼캐릭터가 비오는 고개마루를 지키고 있다.
모두들 나름대로의 경험을 바탕으로 판쵸 또는 우산으로 우중 채비를 마치고 산길로 접어든다. 들머리는 성치산 안내판 뒤 비탈이다. 산삼밭을 옆에 두고 시멘트 수로를 따라 숲으로 빨려든다.

빗발은 굵어졌다 옅어졌다를 반복하며 나뭇잎을 두드리니 무슨 오케스트라 연주를 듣는 듯하다. 비에 젖은 숲은 회백색 톤이다. 짙은 솔향이 코를 자극하는 숲길에 도열한 소나무 몸통은 비를 맞아 그 빛깔이 검은색으로 변해있다.
젖은 숲, 젖은 길에서 몸도 서서히 젖어 든다. 천천히 걷는 길에서 땀에 젖는지, 비에 젖는지 알 수 없지만 몸이 젖자 마음도 차분하게 젖어진다. 오늘은 어짜피 우중산행, 빗속에 몸을 내던지자 마음은 이내 홀가분해진다. 용덕고개에서 성치산까지는 완만한 오름이다. 일행의 보행속도가 늦어서 인지 힘들이지 않고 성치산까지 길을 이을 수 있었다. 긴 오름이지만 몸은 가볍고, 숨소리는 고르다. 성치산 주등산로 전 구간은 약 100m 간격으로 구조점 번호가 새겨진 표시판이 시종 이어진다.

 성치산 정상을 알리는 특이한 표식▶
성치산은 주능선에서 우측으로 살짝 빗겨 있어서 무심히 길만 보고 갈 경우 놓칠 우려가 있다. 산길에서 <↓용덕재(광대정) 8.0km, ↖성치산 5.0 km>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를 만나면 방향표시가 없는 오른쪽 길로 살짝 내려섰다 올라서면 헬기장을 이루고 있는 성치산이다.(670m) 주능선에서 불과 50m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정상부엔 삼각점과 금속으로 제작한 특이한 정상표식이 있다. 정상 서쪽 능선길로도 뚜렷한 등산로가 보인다.
비는 여전히 내리고 사방은 안개로 자욱하다. 안개가 살짝 옅어지며 산 아래가 보이는 듯하지만 순식간이다. 성치산에선 저기가 어디고, 또 저기가 어디멘가 하며 시시콜콜 산의 족보를 캐는 일 따위는 필요치 않다. 적어도 오늘 같은 날에는… 우중의 산은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님을 일깨워준다.

아직은 이른 시간이지만 성치산 헬기장 너른 터에서 이른 점심을 해결한다. 비 내리는 산정에서 삼삼오오 모여 우산 아래서 음식을 나눠 먹는 추억도 꽤 운치 있다. 빗물에 밥 말아 먹었던 기억이 어디 한두 번이랴마는 이렇게 여유 있게 비 맞으며 점심 먹기도 오랜만이다.
성치산에서 다시 주능선으로 돌아와 성산으로 길을 잇는다. 다시 주능선과 만나는 지점에 119 구급함이 있어 포인트가 되고 있다. 숲 우거진 길은 단조롭다. 간간이 하늘이 터지지만 보이는 것은 허연 산안개 뿐이다. 그러는 사이 주위의 일행은 모두 행방이 묘연해지고 어느 순간 혼자다. 그 길에서 잠시지만 혼자 걷는 자유를 느낀다.

성치산에서 30여분 쯤이면 삼거리를 이루고 무덤이 있는 공터에 올라서게 되는데 무심히 걷다 보면 오른쪽 능선으로 빠질 수도 있을 것이다. 성봉은 왼편 능선이다. 물론 성봉 방향으로 선답자들의 표식이 훤히 길을 밝히고 있지만 오늘같이 한 치 앞이 보이지 않는 날에는 조심해야 할 것이다. 능선상에서 길은 간간이 좌우로 샛길들이 보이지만 가장 굵은 선만 따라가면 성봉방향이다.
성봉 직전 봉우리에서 삼거리 이정표를 만난다.(이정표: ←구석리 6.0 km, ↓용덕재 10.7 km, ↗성치산 성봉 0.5 km) 왼쪽 길을 따라 무자치골로 내려갈 수 있지만 성봉 정상은 오른쪽으로 5~6분 가량 더 진행하여야 한다. 정상표석이 있는 성봉엔 큼직한 안내판이 서 있다.(이정표: ↓용덕재 13,0 km, ↖구석리 6.5 km)
그러고 보니 이곳의 이정표들이 가리키는 거리가 좀 의심스럽다. 용덕고개에서 성봉을 거쳐 구석리까지가 19.5 km, 7시간 정도로 표기되어 있다. 용덕고개에서 이곳 성봉까지 13 km거리, 식사시간을 제외한다면 2시간 10분 정도밖에 소요되지 않았다. 그렇다면 여기까지 축지법이라도 써서 왔단 말인가? 다른 이들의 산행기를 보면 전체산행의 실거리는 약 11 km 정도라고 한다.

◀성봉 정상부 - 정상빗돌과 큼직한 안내판이 있다

성봉을 내려서면 곧바로 무자치골로 내려가는 갈림길이 있다.(이정표: ↓성치산 성봉 0.3 km, ←구석리 6.8 km, ↑신동정상 2.3 km) 오늘의 산행계획은 신동봉까지 진행 후 신동북릉을 타고 무자치골로 내려서기로 계획된 터라 계속 신동봉방향의 능선을 이어간다.
성봉을 지나지 빗발은 더욱 굵어진다. 바지가랭이를 타고 내려간 빗물이 등산화 속에서 개구리 울음소리를 낸지도 벌써 한참 전이다. 봉우리 하나를 더 넘어선 안부에 닿자 회장님이 일행을 좌측 무자치골로 안내하고 있다. 회원분들이 계곡쪽을 원했었던 모양이다. 잘 된 일이다. 오늘 같은 날 능선길에선 아무 것도 보이지 않으니 계곡쪽이 훨씬 현명한 선택이다.

안부지점에서 이정표는 없지만 왼쪽으로 내려서는 비탈을 따라 불과 6~7분이면 계류가에 닿는다. 왼편에서 또 하나의 계곡이 내려오는 합수지점이다.
불과 어제까지만 해도 먼지가 풀썩풀썩 났을 계류는 물의 풍요를 빌어 제법 물줄기를 흘리고 있다. 물길은 완만하게 내려선다. 하류로 내려올수록 계곡은 소란스러워 진다. 암반 위에도 풍요로운 물이 철철 넘쳐 흐른다. 무자치골은 긴 가뭄으로 한동안 잃어버렸던 제 소임을 다시 찾은 듯 활기에 넘친다.
잠시 비가 소강을 보이자 한줌 햇살이 숲의 여백을 뚫고 들어온다. 그제서야 숲은 잃어버린 제 빛을 찾아 화사해지고, 암반 위로 흐르던 물은 윤슬처럼 빛난다. 계곡을 따라 20여분 내려서자 신동봉방향 갈림길이다. 갈림길임을 알리는 번듯한 이정표도 세워져 있다.(→신동정상 1.5 km, ↑구석리 3.3 km, ↓성치산 성봉 3.2 km) 신동봉 방향은 작은 소가 있는 계류를 건너는 방향이다.

무자치골은 크고 작은 폭포와 소의 연속이다.▶
계곡의 규모는 크지 않지만 비를 만난 골짜기는 연이어진 크고 작은 폭포와 소가 즐비하여 눈을 즐겁게 한다. 정자가 마련된 쉼터를 지나면 곧 왼쪽으로 웅장한 물기둥을 볼 수 있다. 바로 무자치골에서 최고의 경관을 자랑하는 십이폭포이다.
십이폭포는 마치 폭포는 이런 것이다 하며 폭포의 정석을 보여주고 있는 듯하다. 작은 산이 품고 있는 폭포치고는 그 규모와 경관이 대단하다. 십이폭포가 있는 무자치골은 예전 무자치라는 물뱀이 많아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그러고 보니 이 골짜기의 대부분의 폭포가 반석을 타고 비스듬히 흘러내리는 와폭의 형태를 보이고 있어 마치 뱀의 형상을 하고 있는 듯도 하다. 십이폭포에서는 꽤 긴 시간을 노닥거렸다.

폭포에서 10여 분이면 계류 건너 민가 앞을 지난다. 이후 시멘트 길을 따라 인삼밭, 더덕밭, 도라지밭을 차례로 지나치면 큼직한 징검다리가 놓여진 봉황천을 건너 55번 국도변의 모치마을에 닿는다.
도로변에 성치산성봉 안내판과 십이폭포를 알리는 큼직한 빗돌이 있어 무자치골의 초입을 쉽게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비록 우중산행 이었지만 달게 내린 비로 인해 무자치골의 다양한 폭포를 볼 수 있었음에 오히려 감사한 산행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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