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으로가는길

   
   
 
 

경북 김천시 증산면 수도리   
☞수도산 지도보기  ☞수도산 개념도(국제신문)  ☞수도산~양각산개념도(국제신문)

 

▼수도산 정상부의 큼직한 돌탑
수도산은 덕유산 국립공원과  가야산 국립공원의 한가운데 위치하면서 마치 두 산을 이어주는 가교 역활을 하는 듯  담담한 자세로 솟아 있는 산이다. 경북 김천시와  경남 거창군을 남북으로 가르며 동쪽으로 치닫는다.
이름 그대로 참선 수도장으로 유명한, 신라 말의 수도암(修道庵)이 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불령산(佛靈山), 또는 선량산(仙靈山)이라고도 한다.  전형적인 육산인 수도산에서 좌일곡령(座壹谷嶺: 1,257.6m), 두리봉(1,133.4m)으로 이어지는 초원 능선을 타고 "석화성(石火聖)"의 극치라는 찬사를 받는 가야산 정상으로 오르는 산행은 그 어느 산에서도 맛보기 어려운 묘미가 있는 산이다. 이 수도산 ~ 가야산 능선은 늦가을이면 누런 억새로 뒤덮여 산악인들에게 억새산행코스로도 유명하고, 사철 새로운 멋을 풍긴다. 봄부터 초가을까지 파릇 파릇한 풀로 뒤덮여 생동감이 넘치는 환상적인 초원길을 이루고 있어 찾는이의 마음을 유혹하리 만큼  웅장하고 장쾌하다.  이 종주코스는 지리산 주능선, 덕유산 주능선 코스와 함께 영호남을 통틀어 3대 종주코스 중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수도산 ~ 가야산  코스의 유명세로 인해서 빛을 못보고 잇는 산이 있다.  가야산 남릉상에 솟은 양각산(兩角山: 1,120
 m)과 흰대미산(1,018m: 일명 백덕산, 白德山)이다. 쇠뿔 두 개가 솟은 것처럼 생겼다 하여 양각산, 정상부 바위가 하얗게 반짝인다 하여 흰대미산이라 불리는 이 두 산은 정상부가 독특한 형상으로 이루어져 멋진 능선을 형성하고 있다. 게다가 산행 내내 가야산, 덕유산, 지리산 등 길고 웅장한 산줄기들이 너울거리는 모습을 보며 걷는 맛은 수도산 남릉에서만 맛볼 수 있는 즐거움이 있다

 




1.수도리-수도암-수도산-양각산-흰대미산-아홉사리고개-심방마을(약 12km, 6시간 소요)



☞ 자가운전시
1.경부고속도로 김천IC -
거창방향 3번 국도 - 지례면 속수교 - 903번 지방도 - 증산초등학교 앞 3거리에서 우회전 - 30번 국도 - 청암사 방면 - 수도계곡 - 수도암
2.포항-북대구(고속도로)-왜관IC-성주군-수도리 (189km, 2시간 40분 소요)



1.수도리-수도암-수도산-양각산-흰대미산-아홉사리고개-심방마을
 


 

영남 내륙 마루금 조망처, 수도산~양각산~흰대미산

*산행코스
수도리주차장-(25분)-수도암-(2.5km/1시간 04분)-수도산-(3.4km/1시간 25분)-양각산-(2.1km/53분)-흰대미산(흰덤이산)-(13분)-아홉사리고개-(24분)-심방마을
== 이정표거리: 약 12km, 총소요:6시간 10분, 순보행: 4시간 25분 ==

*산행상세
수도리주차장-(5분)-모티길 갈림길(우측 시멘트길로)-(20분)-수도암-(6분)-청암사갈림길1-(10분)-청암사갈림길2-(45분)-동봉(단지봉 갈림길)-(3분)-수도산(1317m)-(8분)-신선봉(1313m, 서봉)-(30분)-심방마을 갈림길-(5분)-시코봉(1237m)-(10분)-전망바위-(20분)-금광마을 갈림길 이정표-(12분)-양각산(1150m)-(10분)-양각산 좌봉-(3분)-물고기바위-(20분)-헬기장-(20분)-흰대미산(흰덤이산)-(13분)-아홉사리고개-(24분)-심방마을

백두대간이 영남내륙 깊숙한 곳까지 뻗어가며 김천 대덕산 , 삼도봉에서 남쪽으로 곁가지를 치면서 국사봉, 우두령, 수도산, 단지봉, 가야산으로 이어지며 경남과 경북을 경계 짓는 능선상에 우뚝하게 자리잡은 산이 수도산(1316.8m)이다.
이제는 고전처럼 되어 버린 3대 종주코스 중의 하나인 수도산~가야산 능선종주로 인해 많은 산꾼들의 입에 오르내리던 산이기도 하다. 최근 들어서는 수도산을 기점으로 양각산~흰대미산~보해산~금귀산을 잇는 장거리코스도 심심치 않게 회자되고 있는 편이다.

수도산과 인근한 양각산(1150m)은 마치 소의 양쪽 뿔을 연상시킬 만큼 뾰족한 두 개의 봉우리가 솟아있어 일명 쇠뿔산으로 불리기도 한다. 흰대미산은 백석산으로 부르기도 하며 정상부 서쪽 바위절벽이 흰 바위벽을 이루고 있어 현지 이정표석에는 흰덤이산이란 표식을 해 두었다.
수도산~양각산~흰대미산을 연결하는 코스는 1000m급의 고산으로 세 산을 잇는 능선이 탁 트인 조망을 선사하는 곳으로 영남내륙의 크고 작은 산들을 꼽아보는 맛과 백두대간의 대덕산 방면, 가야산~단지봉의 유순한 능선을 조망하며 걷는 맛이 뛰어난 곳이다.

▼수도마을에서 수도암까지는 25분 가량 시멘트길을 따라 올라야 한다.
산행은 김천시 증산면의 수도암~수도산~양각산~흰대미산을 이은 후 경남쪽의 거창군 가북면 심방마을로 내려서는 12km 정도되는 코스로 6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원점회귀코스로 세 산을 둘러볼 요량이라면 심방마을을 기점으로 불석계곡을 경유하여 수도산을 올라서면 될 것이다.
산행기점이 되는 수도마을은 산간오지마을로 인근의 수도암이 없다면 세상에 알려지지도 않았을 법한 한적한 동네지만 마을 어귀에 주차장과 간이 화장실까지 설치되어 있는 걸로 봐서 무시로 찾아오는 발길이 많음을 보여준다. 예년에 비해 많은 눈이 내린 터라 주차장 한 켠은 아직도 눈이 수북히 쌓여있고 누군가가 세워둔 눈사람이 동심을 자아내게 한다.

주차공터에서 고목나무가 서 있는 마을입구를 따라 들면 얼마지 않아 수도마을회관을 지나고 이어서 5분 남짓이면 갈림길이다. 수도암은 오른쪽 시멘트길을 따라 산굽이를 돌아 나간다.
왼편 비포장길로는 수도리~황점리(원황점)까지 15km에 이르는 임도를 타고 가는 녹색숲 모티길(경상도말로 모퉁이길)을 안내하는 작은 간판이 세워져 있다. 제주도에 올레길이 있다면 이곳 김천에는 수도산 중허리를 휘어 감는 모티길이 있다고 홍보를 하는 곳이지만 산허리를 도려낸 임도길이 그리 탐탁케 여겨지지는 않는다.


수도암까지 이어지는 차의 길은 꽤 경사도가 있는 길이다. 아직은 한겨울이라 골짜기엔 수북하게 눈이 쌓여 있어 물소리는 기척없건만 날씨만큼은 봄기운 완연한 착한 날씨다.
수도마을에서 수도암까지는 계곡을 끼고 난 시멘트 포장길을 따라 꼬박 25분 정도의 발품을 팔아야 한다. 암자 입구에 넓직한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어 승용차라면 절집까지의 발품을 절약할 수도 있을 것이다. 암자 입구에서 차량진입금지 차단막이 있는 시멘트길로 올라서면 넓직한 마당을 품고 있는 관음전이 먼저 반긴다.
수도암이 비록 이웃한 청암사의 부속암자라고 하지만 규모는 웬만한 절집 수준이다. 마당 한 켠에 있는 약수터에서 습관처럼 목을 축이고 돌계단을 올라서면 본당인 대적광전이 고색 짙은 삼층석탑 두 기와 함께 자리하고 있다. 절마당에 들러선 것만으로도 마음이 숙연해진다.

수도암은 신라후대 도선국사가 창건한 유서 깊은 절집으로 대적광전, 약광전, 나한전, 조사전, 관음전등이 있고 석조비로자나불상, 약광전 석불좌상, 삼층석탑인 동탑, 서탑의 문화재가 있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절마당 석탑 건너로 돌옷이 솟아있는 연꽃모양의 가야산 상왕봉 정수리 모습이다. 도선국사가 이 절터를 찾아내고 그 기쁨으로 7일 동안 춤을 추었다는 이야기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수도암에서 수도산 오르는 길은 대적광전 올라서기 직전의 돌계단에서 오른쪽으로 몇 걸음 나서서 수도산 등산안내판이 있는 한산교라 적힌 작은 다리를 건너면서부터 본격적인 산길이 시작된다.
한산교 지난 이정표에는 "정상 1827m"를 알리고 있지만 다음에 만나게 되는 이정표 거리와는 차이를 보인다. 수도암에서 5~6분 올라서면 청암사 갈림길 이정표를 대한다.(이정표: 수도암 250m, 청암사 4400m, 수도산 2240m) 이어서 10분 가량 꾸준한 오르막을 올라서면 다시 청암사로 이어지는 갈림길이다.(이정표: 수도암 700m, 청암사 4350m, 수도산 1790m)
이후부터는 본격적인 능선길로 특별한 갈림길 없는 외길능선이 수도산 정상까지 이어진다.

▼수도산 오름길의 전망바위에서 본 가야산~단지봉 능선길(왼쪽 끝이 가야산, 오른쪽이 단지봉)
청암사 갈림길에서 10여분 거리에 있는 헬기장을 지나고 다시 15분 정도 올라서면 바로 앞으로 수도산 정상이 성큼 다가선 전망바위에 올라서게 되는데 건너로 가야산~단지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사뭇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곳 전망바위를 지나면서부터 암릉길이 시작된다. 코 앞으로 수도산이 보이건만 눈 쌓인 암릉길이 미끄러워 생각만큼 걸음이 따라주지 않는다. 정상이 손에 닿을 만큼 가까워진 공터를 지나면 단지봉~가야산으로 연결되는 갈림길을 만난다.(이정표: 수도산 70m, 단지봉 4.5km) 갈림길에서 왼편 바로 위가 수도산 동봉으로 수도산~가야산 종주로가 된다. 갈림길에서 바로 앞의 정상까지는 2~3분 거리다.

키보다 훨씬 큰 돌탑이 서 있는 수도산(1317m)에 올라서면 정상을 알리는 작은 빗돌과 삼각점(무풍11)이 초라하지만 조망만큼은 으뜸이다. 비록 이른 아침에 비해 시야가 선명하진 못하지만 동으로 가야산~단지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편안하게 보이고 양각산~흰대미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뒤로 보해산과 금귀산도 뚜렷하다.

북으로는 백두대간 줄기인 민주지산, 대덕산, 삼봉산이 어림되고 멀리로는 덕유산 줄기까지 가물거린다. 상봉식을 하느라 분주한 동안 긴 조망의 시간에 빠지는 것도 산중호사일 것이다.

수도산에서 직진방향의 서쪽 능선을 따라 진행하면 "수도산 0.2km, 양각산 3.2km" 이정표를 지나게 되는데 이정표 지나면 길은 직진의 암릉길과 왼편 사면으로 연결되는 우회로로 나뉘어진다. 암릉길은 초입부만 올라서면 그리 거친편은 아니다.

암릉길을 지나 왼편에서 올라오는 우회로와 합류하여 잠시만 진행하면 바로 앞 신선봉(1313m) 직전에서 주등산로는 왼편사면으로 우회한다. 여기서 직진 오름길로 잠시만 올라서면 정상부에 큰 웅덩이가 있는 신선봉에 올라선다. 신선봉은 수도산 서봉으로 불려지던 곳으로 국토지리정보원 지형도에는 표시가 없지만 국제신문 안내도에는 신선봉으로 표시하고 있다.
수도산에서 7~8분 거리에 있는 신선봉 정상부는 잡목에 가려 조망이 막혀있는 편이고 "황강기맥" "각천지맥" "금오지맥" 분기를 알리는 스테인레스 이정표가 서 있다.

즉, 이곳은 소위말하는 수도지맥과 금오지맥이 분기하는 봉우리가 된다.
벡두대간의 대덕산에서 분기한 산줄기가 수도금오지맥이란 이름으로 국사봉~우두령을 지나 이곳 수도산 신선봉에 이른 후 한 갈래는 수도산~단지봉~좌일곡령~목통령~두리봉~우두산~비계산~오도산~토곡산~만대산~성산~황강으로 이어지며 수도지맥이란 이름으로 분기하고, 또 한 갈래는 이곳 신선봉에서 북쪽의 가랫재~추량산~삼방산~염속산~금오산으로 이어지며 금오지맥이란 이름으로 갈래치게 되는 것이다.

신선봉에서 왼쪽(서쪽)으로 꺽어 내려서서 2분 후 큼직한 바위 옆 오른쪽 사면으로 나타나는 희미한 갈림길은 월매산(1023m)으로 연결되는 능선 갈래길이다. 신선봉에서 시코봉(1237m)까지는 경남과 경북의 도계를 따르는 길로 큰 오르내림 없는 완만한 능선길로 도중에 조망이 훤히 트이는 전망바위가 두어 군데 나타난다.
오른쪽 가까이로는 날렵하게 뻗어나간 월매봉능선과 그 뒤로 백두대간 산줄기가 가뭇하다. 왼편으로는 단지봉쪽의 부드러운 능선이 시종 시야권 안에 있다. 신선봉에서 사위로 펼쳐지는 뛰어난 조망을 즐기며 놀멍쉬멍 30여분 능선길을 이으면 심방마을 갈림길 이정표가 서 있는 작은 공터에 닿게 된다.(이정표: 심방마을 3.8km, 양각산 2.0km, 수도산 1.4km) 양각산 방면은 오른쪽으로 약간 꺽이는 능선방향이다.


새벽밥 먹고 출발한 터라 시장기를 견디지 못하고 이곳에서 대충 눈을 다져 자리를 마련하고 관섭씨와 함께 점심을 해결한다. 김밥에 컵라면 하나가 전부지만 이슬이 한 순배가 산중호사를 더한다. 일찌감치 점심을 마친 이총무님과 김감사님은 어린 아이들마냥 눈싸움으로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다.
심방마을 갈림길에서 평탄한 능선길을 따라 5분 남짓이면 수도산과 양각산의 딱 중간지점이자 우두령 갈림길이 있는 시코봉(1237m)이다. 시코봉 올라서기 직전으로는 왼편으로 우회로가 있다.
시코봉이란 이름이 독특하다. 소의 코를 닮아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정상부는 "우두령 4.1km, 수도산 1.7km, 양각산 1.7km" 이정표만 서 있을뿐 잡목에 가려 조망은 없다. 오른쪽 아래가 우두령으로 내려서는 수도금오지맥 마루금이다.


▼시코봉을 지나 양각산을 향하는 암릉길-저 앞으로 뾰족하게 뿔을 세운 양각산이 특이하게 보인다.
시코봉을 기점으로 경남북의 경계를 뒤로 하고 본격적인 거창땅에 접어들게 된다.
시코봉을 지나면 곧바로 평탄한 바위가 짧게 이어지는 전망좋은 곳이다. 바로 앞으로 두 개의 뿔을 고추세운 양각산과 그 뒤로 흰대미산이 보이지만 옅은 황사가 시작되는지 제법 멀어보인다.
시코봉에서 10여분 후 연속되는 바위길을 지나친다. 국제신문에서 "벽바위"라고 표기한 암릉지대로 오른쪽은 벼랑을 이루고 소나무 한그루가 그 위태로운 암릉끝에 자리하고 있다. 암릉이라 조망은 뛰어나다.
이후 낮아지는 능선을 따라 20여분 가량이면 금광마을 갈림길을 알리는 이정표가 서 있는 안부에 닿는다. 거창지역의 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딸기, 사과등을 홍보하는 거창 특유의 이정표는 "양각산 0.5km, 수도산 2.0km, 금광마을 2.4km"를 알리고 있다. 오른쪽 금광마을로 내려서는 길로는 눈이 소복히 덮혀있어 길이 있는지조차 구분되지 않는다.


직진하여 올라서는 능선은 급경사 오름이다. 바로 앞 뾰족하게 건너다 보이는 봉우리가 양각산인가 하여 바득바득 올랐건만 양각산 주봉은 아직도 저만치 건너에서 희롱하듯 서 있다. 따지고 보면 양각산은 두 개의 뿔이 아니라 이곳 전위봉까지 합한다면 세 개의 뿔인 셈이다. 한차례 내려선 후 정상 직전의 밧줄을 잡고 올라서면 정상표석이 서 있는 양각산 주봉이다.(1150m) 시코봉에서 순보행으로만 40분 정도 소요되었다.
좁은 터를 이룬 정상부엔 정상석 외에 양각산의 유래를 적은 오석이 서 있다. 암봉인지라 사방팔방으로 거침이 없다. 이제 짙어지는 황사 탓인지 단지봉쪽은 아득히 멀어 보이고 진행방향의 흰대미산과 보해산만 뚜렷할 뿐 오전까지만 해도 보였던 덕유산은 완전히 시야권에서 사라져 버렸다.(이정표: 수도산 2.5km, 심방마을 2.1km, 하산 2.0km)


양각산에서 직진하여 내려서면 다소 위태로운 슬랩구간이지만 밧줄이 걸려 있어 다행스럽다. 정상에서 한 차례 내려선 후 다시 올라서게 되면 10여분 만에 양각산 좌봉이라고 불리우는 남봉에 올라서게 된다. 남봉 직전으로는 직접 봉우리를 경유하지 않고 왼편으로 우회하는 길이 있다.
남봉에 서면 바로 앞으로 흰대미산이 한층 가까워져 보인다. 남봉에서 우측(서쪽)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은 삼포리 금광샛담마을 방면이다. 남봉에서 흰대미산쪽을 보며 내려서는 짧은 바위구간이 까탈스럽지만 조심해서 내려서면 곧바로 남봉을 우회했던 길과 만난다. 3~4분 내려서면 물고기 모양을 한 특이한 바위를 지나 한동안 긴 내리막이 이어진다.
남봉에서 20분 가량 꾸준하게 내려서서 주능선 왼편으로 트래버스 된 길이 다시 주능선과 만나는 곳을 지나 잠시후면 밋밋한 능선상에 지능선이 갈라지는 갈래길이다. 왼편은 심방마을, 오른편이 흰대미산 갈림길로 안내도의 감투봉재쯤으로 여겨지는 곳이다.

흰대미산(흰덤이산) 표석 뒤로 보이는 양각산▶

심방마을 갈림길을 지나 유순한 평지길을 몇 걸음만 더 나서면 헬기장에 이어 안부에 이른다.(작은재)
여기서 흰대미산까지는 줄창 이어지는 오르막을 20분 가량 극복해야 한다. 정상 직전의 왼편으로 심방마을 갈림길 하나를 지나쳐 오르면 곧 흰대미산(1018m)이다.
국토지리정보원 지형도에는 흰대미산이라 표기되어 있지만 현지에 있는 작은 정상표석은 흰덤이산, 그리고 백석산(白石山)이 병기되어 있다. 정상부는 암봉을 이루고 있어 조망이 거침없다. 지나왔던 양각산의 두 뿔이 단연 도드라져 보인다. 오른편으로는 절벽지대를 이루고 있어 웅양면 일대가 훤하다.

정상석을 지나 몇 걸음이면 삼각점을 지나고 이어서 낮은 돌담에 싸여 있는 무덤이 나탄난다. 무덤 오른편 표지기가 걸려있는 길은 강천마을로 하산하는 길이고 심방마을은 계속되는 능선을 따라 내려서야 한다. 양지바른 곳이라 이 근처만 눈이 녹아 있다. 관섭씨와 행장 속 남은 먹거리를 안주삼아 먹다 남은 이슬이를 비우며 한동안 다리쉼을 한다.
무덤자리를 지나 1분 가량 나서면 노송이 우거진 편편한 바위지대가 나타나며 오른쪽 아래로 깊은 벼랑을 이룬 쉼터가 나타난다. 한여름 햇빛을 피해 쉬어가기는 안성맞춤인 곳이다. 관섭씨와 함께 이곳에서 쉬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푸념을 늘어놓아 본다.

노송지대를 지나 한동안 이어지는 내리막으로 12분 가량 정신없이 떨어지면 좌우로 내려서는 소로가 있는 아홉사리고개인 평탄한 안부에 이른다. 안부 직전으로 무덤 1기가 자리하고 있다. 고개 오른편은 우량동 방면이지만 눈에 덮여 있어 길이 그리 뚜렷해 보이지는 않는다. 곧장 능선을 따라 직진하면 회남령을 지나 보해산, 금귀산 방면이다.
심방마을은 왼편 아래로 내려선다.  아홉사리고개에서 심방마을로 내려서는 길은 다소 급한 내리막이다. 게다가 많은 통행이 없었던 듯 원시적인 길의 형태를 보이고 있다. 눈 쌓인 비탈에서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써 보지만 결국 엉덩방아를 한 번 찧고서야 계류가로 내려선다.
이후 청정한 계곡을 따라 내려서다가 왼편으로 계류를 건너 올라서면 넓은 경운기 길을 만난다. 경운기 길에서 왼편 심방마을 쪽으로 100여m 가량 진행하면 정자와 마을쉼터 벤치가 마련되어 있는 심방마을에 이른다. 아홉사리고개에서 심방마을까지는 25분 정도가 소요되었다.

경운기 길을 따르다보면 마을 정자 직전에서 왼편으로 무덤이 있는 지능선 초입으로 표지기가 여럿 걸려있는 사면길이 보이는데 그 길은 지능선을 따라 흰대미산 직전에서 보았던 갈림길로 이어지는 길로 여겨진다.
산행 날머리가 되는 심방마을은 작은 산촌마을로 고려말 신방이라는 사람이 은거하던 곳이라 신방(申方), 혹은 경치가 좋아 심방(尋芳)이라고 부르다가 생긴 마을이라 한다. 마을표석 뒤편으로 양각산 정수리가 빼꼼히 올려다 보인다.
마을에서는 포장도로를 따라 불석계곡으로 들어선 뒤 수재마을에서 양각산~흰대미산을 경유하여 원점회귀 할 수 있고, 좀더 긴 발품을 원한다면 수도산까지 돌아 볼 수 있을 것이다.
=== (2010.2.22 , 맑음, 한무리) ===

 

* 수도암
수도암 삼층석탑과 약광전, 대적광전 모습▶

수도암은 수도산 상부에 위치한 도량이다. 옛날 도선국사가 이 도량을 보고 앞으로 무수한 수행인이 나올 것이라 하여 산과 도량 이름을 각각 수도산, 수도암이라 칭하였다는 데에서 유래되었다. 그러나 백 여년 전부터 부처님의 영험과 이적이 많다 하여 사람들이 불영산이라고도 부르게 되었다. 수도암은 통일신라 헌안왕 3년(859)에 도선국사가 창건한 이래 여러번의 중수를 거쳐 오늘에 이르고 있다. 한편 경내에 있는 석불상과 석탑, 그리고 지형을 상징한 석물 등도 모두 천 여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 매우 조용하고 한적한 곳으로, 암자까지 걸어 오르는 숲이 우거진 오솔길은 아늑한 정취를 느끼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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