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으로가는길

   
   
 
 

== 강원도 삼척시 미로면 ==
☞쉰움산 지도보기(두타산,청옥산포함)

▼크고 작은 바위 우물이 산재해 있어 기묘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쉰움산 정상은 수백 명이 앉아도 넉넉한 바위터다.
쉰움산은 두타산 줄기가 동해바다로 곁가지를 쳐 고개를 떨구기 전 마지막 열정을 불사른 산이다.
전국적으로 명성 높은 두타산 정상에 북동쪽으로 3km 정도 거리에 있으며 정상의 바위표면이 흡사 달의 분화구 같기도 하고 천연두를 앓은 자국 비슷한 알터에는 가뭄에도 항상 물이 고여 있어 신비감을 더 하는 곳으로 기암괴석이 솟아 있는 반석위에 원형의 크고 작은 우물이 50여개가 있어 오십정산(五十井山)이라 부르기도 한다.
비록 높이는 683에지나지 않지만, 산세도 빼어나고 조망도 뛰어나다. 기묘하게 느껴지는 정상 암릉에 올라서면 모산인 두타산과 그 산에서 뻗어내린 기운찬 능선과 웅장하고도 신비로운 골짜기들이 좌우로 펼쳐지고, 등 뒤로 동해바다도 시원스럽게 바라보인다.
이 산의 정상의 683m봉이지만, 정상표석은 웅덩이가 모여 있는 670m봉에 세워져 있다. 무속인들의 기도터로도 이름나 있다. 정상 일원을 비롯해 남동릉 암릉 상의 돌탑과 제단들은 모두 무속인들의 기도 흔적들이다. 산 아래에는 신라 경덕왕 때 창건한 고찰 천은사(天恩寺:사적 441)가 있다. 고려 때의 문신 이승휴(李承休)가《제왕운기》를 집필한 곳으로 더 유명한 절이다.
천은사를 기점으로 쉰움산만을 산행한다면 약 3시간정도가 소요된다. 따라서 대부분 쉰움산과 두타산을 연계한 산행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자가차량 이용시에는 차량회수가 곤란한 편이다.
쉰움산은 규모는 작지만, 산정의 풍광와 계곡의 아름다움, 그리고 산기슭의 유서깊은 사찰등 산이 갖춰야 할 3박자를 모두 갖춘 산으로 우리나라 여타의 명산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는 곳이다.




1.천은사-쉰움산-두타산-박달령-무릉계곡(12.7km, 7시간 30분)


*승용차(천은사)
포항→ 삼척(태백방향38국도) → 삼척자동차학원 → 미로 천은사방면으로 우회전(5.5km)→ 내미로리 천은사




1.천은사-쉰움산-두타산-박달령-무릉계곡
 

 

기묘한 쉰움산 올라 무릉계곡 내려서니 무릉도원 거기 있네[쉰움산-두타산]

*산행코스:천은사-쉰움산-두타산-박달령-무릉계곡
*일시:2009.10.25(한무리)
*구간별 거리및 소요시간
천은사-(1.4km/1시간)-쉰움산-(3.5km/1시간 35분)-두타산-(2.3km/45분)-박달령-(3.1km/1시간 20분)-선녀탕-(1.9km/40분)-삼화사-(0.5km/10분)-무릉계곡 관리사무소
=== 이정표거리: 12.7km, 순보행: 5시간 30분, 총소요: 7시간 40분 ===
*산행상세
천은사 일주문-(5분)-천은사-(0.8km/20분)-갈림길 이정표에서 우측(직진:좌낙골남, 우측:쉰움산)-(10분)-은사암(거대바위)-(10분)-샘터-(0.1km/10분)-쉰움산-(0.1km/8분)-돌탑갈림길(좌:좌남골, 직진:두타산)-(5분)-헬기장-(47분)-두타산성 갈림길-(0.8km/30분)-두타산-(2.3km/45분)-박달령-(2.2km/40분)-박달계곡-(0.9km/35분)-선녀탕(용추폭,쌍폭:150m 왕복)-(0.15km/5분)-문간재3거리-(17분)-학소대-(0.4km/10분)-삼화사-(10분)-관리사무소-(3분)-주차장

이번 산행은 천은사를 기점으로 쉰움산을 거쳐 두타산을 연계하는 산행이다.
두타산이야 이미 세상에 알려질대로 알려져 유명세를 타는 산이지만 정상에서 북동쪽으로 3km 떨어져 있는 쉰움산은 크게 알려지지 않은 편이라 두타산에 비하면 등산객의 발길이 뜸한 곳이다.
암봉으로 이루어진 쉰움산은 산 정상부에 크고 작은 바위확이 있어 기묘한 분위기를 연출할 뿐더러 정상부 풍경이 가히 절경이라 할 수 있고, 두타산은 그 뛰어난 무릉계곡을 품고 있어 아주 만족할 만한 산행이 된다. 쉰움산과 두타산을 연결하는 산행은 우리나라 어느 유명산에 견주어도 결코 뒤지지 않는 산행코스일 것이다.

7번 국도를 이용하여 삼척시에 이른 후 38번 국도로 갈아 타고 태백, 환선굴 방향으로 7.5km 달려 나간 후 천은사를 알리는 입간판이 서 있는 미로에서 오른쪽으로 진입하여 5.5km 정도를 달려 나가면 천은사 일주문에 당도하게 된다.
천은사로 향하는 한적한 시골길엔 황금빛으로 물들어 추수를 기다리는 넉넉한 들판과 이미 수확을 마친 논빼미들의 황량함이 대조를 이루고 있다. 듬성듬성 자리잡은 민가 담장에 진홍으로 익어가는 감이 호롱처럼 걸려 있어 이미 가을이 깊어질대로 깊어졌음을 알린다. 차창 밖 소소한 풍경에서도 생각이 깊어진다.
버스는 천은사 일주문에 당도 했건만 일주문 지나 소형차량을 주차할 수 있는 공터에 일행을 토해낸다. 대형버스는 일주문에서 더 이상 진입이 곤란하지만 좀더 발품을 아끼라는 이상호 사장님의 마음 씀씀이가 엿보인다.

▼천은사 앞 계류가엔 굴피를 씌운 물레방아 3기가 옛 모습을 재현하고 있다.

현판에는 "두타산 천은사(頭陀山 天恩寺)"로 적혀있어 천은사가 두타산 권역임을 알린다.
일주문에서 세월의 깊이를 더해주는 아름드리 고목이 자라는 수림터널을 따르는 길은 운치있다. 두타교, 불이교, 해탈교를 차례로 지나치면 불과 5분 만에 천은사 절마당으로 들어서게 된다. 천은사는 고려학자 이승휴가 민족의 대서사시 "제왕운기"를 집필한 유서깊은 사찰이지만 그 유명세에 반해 인적이 뜸한 곳이다. 그도 그럴 것이 왕래가 적은 첩첩의 강원도 산중이라 아직은 교통이 불편한 연유일 것이다.
오대산 월정사의 말사인 천은사는 아름드리 고목 숲에 가려진 아늑한 절집이다. 절 앞 계류가엔 굴피로 지붕을 한 원뿔모양의 통방아 3기가 그 기능을 잃은 채 서 있고, 나무 수로엔 초록의 이끼류만 가득하여 무상한 세월을 일깨운다. 그 옆으로는 이승휴의 사당인 동안사(動安祠)가 담쟁이 넝쿨 우거진 돌담 안에서 세상 밖 풍경을 바라보고 있다.
계류에서 영월루(보광루) 누각 밑을 지나면 아미타불을 모신 극락보전이다. 6.25전쟁으로 소실된 옛 절을 다시 중창하였지만 석탑과 석등, 종각이 절의 역사를 말해 주는 듯하다.

좀 더 긴 시간 절집에 머무르고 싶은 마음이지만 이미 일행들은 모두 저만치 앞서 나간 상태다. 문살 모양이 특이한 약사전 왼쪽에 있는 돌확에서 넘쳐 흐르는 감로수 한 사발을 습관처럼 마시고 일행의 뒤를 쫓는다.
천은사에서 쉰움산 오르는 길은 약사전 왼편 감로수 옆을 지나 좌남골을 따라드는 계류를 거슬러 오르게 된다. 계류쪽으로 쳐 놓은 초록색 울타리를 따라 오르자 절정에 다다른 단풍숲이 반긴다. 추색으로 물든 계곡은 초입부터 넋을 뺏기에 충분하다. 소박한 계류가에 앉아 그저 머물고 싶은 마음만 앞선다.
천은사에서 5~6분이면 아치형 철다리를 건너게 되고 다시 6분 후 철다리 하나를 더 건너 선다. 계류와 등산로는 때론 멀찍이 떨어지고 때론 가까이 붙어 한 몸이 된다. 두 번째 철다리를 지나 10분 후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에 닿는다.(→쉰움산 0.8km, 두타산 4.3km, ↓천은사 0.7km) 직진하는 길을 따라 계속되는 좌남골을 타다가 쉰움산을 오를 수도 있지만 이정표는 오른쪽 산비탈로 길을 안내하고 있다.

◀거대한 암벽 아래로 반석과 소나무가 자리잡은 은사암 하단부

이제부터 계류를 뒤로 하고 우측 가파른 산비탈로 접어든다. 5분 남짓 올라 사면길에서 지능선으로 접어들면 전망터가 나타난다. 이어서 다시 5분 가량 능선을 따라 올라 산중턱쯤에 이르면 아름드리 노송과 바위들이 보이고 왼편으로 거대한 바위인 은사암이 보인다.
주등산로에서 살짝 벗어난 암벽 아래쪽으로 난 갈림길로 들어서면 눈 앞에 펼쳐지는 자연의 경이로움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거대한 석벽 아래로 반석과 노송이 어울려 신선경을 방불케 한다. 게다가 석벽 아래로는 반듯한 천연석실이 있어 이슬을 피해 하룻밤 지새기엔 넉넉한 공간이다. 혹여 석실 천정이 무너질 기우라도 없앨양으로 천정을 받치고 있는 돌기둥이 있어 경이로움을 더한다.
석실 안에는 누군가가 간절한 소망을 빌었던 듯 촛불의 흔적이 남아있다. 석실 밖 약 20m 정도의 수직암벽에는 굵직한 로프가 걸려있어 줄을 타고 바위 위로 오를 수 있도록 해 놓았지만 로프에 의지해 바위를 오르는 일을 위험천만일 것이다. 누군가가 이 바위(은사암)의 상징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컨셉용으로 설치해 놓았을 것이다.

은사암에서는 다시 주등산로로 되돌아 나와 암봉 위로 올라설 수도 있지만 암봉 아래를 왼편으로 돌아 반석이 끝나는 지점에서 짧은 릿지길을 올라서도 암봉 위에 이를 수 있다.
은사암 암봉 위로 올라서면 너른 전망대로 곳곳에 작은 돌탑들이 늘어서 있다. 이곳에서 보는 풍광 또한 한동안 발길을 붙잡아 두기에 충분하다. 발 아래 황갈색으로 짙어진 좌남골 단풍숲 건너 갈매기산(연수봉 6535.m) 일대의 타오르는 듯한 가을 숲이 혀를 내두를 만큼 현란하다.
쉬이 떨어지지 않는 발길을 돌려 은사암을 뒤로 하고 쉰움산으로 향한다. 100살 이상은 족히 더 되어 보이는 아름드리 황장목 사이를 굽돌아 오르는 동안 맑은 기운이 전신에 스며든다. 그 숲에서 알 수 없는 힘이 솟는 듯 걸음이 가벼워진다.
불탄 흔적이 있는 고사목조차 태초의 모습이었던양 경이로워 보인다.

은사암을 뒤로 하고 10분 가량 올라서면 길섶으로 작은 샘터가 나온다. 지나는 길손을 위해 밥그릇 하나를 놓아둔 마음 씀씀이가 고맙게 여겨진다. 샘터를 지나면 곧 쉰움산까지 0.1km를 알리는 이정표가 서 있는 능선 안부에 올라서게 된다. 여기서 오른편은 실제 쉰움산 삼각점이 있는 688봉이고, 왼편 방향이 일반적으로 쉰움산으로 부르는 "오십정산(670m)" 정상표석이 있는 방향이다.
왼편 능선을 따라 나서면 잠시 후 바위지대가 시작되는 지점으로 로프가 쳐져 있다. 로프를 잡고 움푹 패인 듯한 바위사이 경사면을 올라서면 오른쪽으로 암릉이 시작되고 주등산로는 암릉 왼쪽 사면으로 비스듬히 이어진다. 이 지점쯤에서 건너편 688봉을 배경으로 거북모양을 한 바위가 눈길을 끈다.
거북바위에서 곧장 로프가 쳐진 암릉 우회길을 따라도 되지만 좀더 다양한 볼거리를 원한다면 짧은 세미클라이밍으로 우측 암릉으로 올라선 후 암릉을 타고 쉰움산 정상까지 이를 수도 있지만 개인의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야 할 것이다.
암릉에 올라서면 바로 아래 비린내골(빈내골)의 바위협곡 지대가 비경을 이루어 마치 중국의 어느 관광지에 온 듯한 착각이다. 진행방향으로는 큼직한 돌기둥 뒤로 두타산 정상쪽이 올려다 보이고 건너편 두타산성쪽 능선과 쉰움산쪽 능선이 소잔등처럼 유연하게 투타산정을 향해 가다가 합류하는 모습이 일목요연하게 들어온다.
샘터가 있는 안부에서 쉰움산 정상까지는 약 10분 정도가 소요된다.

쉰움산 정상부로 연결되는 암릉길 - 암릉 저 뒤로 보이는 두타산정엔 옅은 안개가 감싸고 있다.
쉰움산은 암릉 왼편 우회로로 등산로가 나 있지만 이곳 암릉을 타고 곧장 올라도 된다.▼

몇 백명 정도라도 너끈히 쉴 수 있는 거대한 암반으로 이루어진 정상부엔 쉰움산이란 이름을 낳은 크고 작은 바위확이 널려있고 긴 가을가뭄에도 불구하고 물이 고여 있어 신통방통한 자연의 신비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정상엔 쉰움산의 한자이름인 "오십정(五十井)" 이란 표석이 서 있다. 사방으로 깍아지른 단애를 이룬 정상 바위를 이리저리 겅중거리며 펼쳐지는 비경에 연신 감탄사만 연발한다. 멀리 삼척시가지와 동해바다가 조망되고 북쪽 아래 비린내골의 절벽 사이사이로는 화려한 단풍이 절정을 이루며 불꽃처럼 타오르고 있다.
단애 끝으로는 세월에 시달린 노송 몇 그루가 비스듬히 자라고 있어 한결 운치를 돋군다. 두타산 정상쪽으로는 옅은 운무가 휘날린다. 운무가 휘감아서 인지 두타산정은 더욱 신비로운 듯하며 아득히 멀고도 높게 느껴진다. 기묘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는 쉰움산은 절승이다. 펼쳐지는 경관이며 신비로운 정상부 모습은 입이 마르도록 칭찬해도 과하지 않다.

쉰움산에서 이른 점심을 마치고 두타산을 향하지만 쉬이 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
보고 또 봐도 싫증나기는 커녕 더욱 생경스러워질 뿐이다. 정상부 무속의 성지라는 말을 증명이라도 하는 듯 돌을 쌓고 치성을 드린 흔적이 있는 재단터를 지나 남서쪽 능선으로 100m거리, 7~8분쯤 나서면 돌탑과 이정표가 서 있는 갈림길이다.(이정표: ↓쉰움산 0.1km, 천은사 1.5km, ↑두타산 3.5km) 이정표에는 표시되어 있지는 않지만 여기서 왼쪽 아래 사면을 타고 내려서는 길은 좌남골로 내려선 후 다시 천은사로 원점회귀하는 짧은 길이다. 쉰움산만을 목적으로 한다면 하산지점이 되는 곳이다.
돌탑을 지나 직진능선을 따라 두타산 방향으로 나서면 5분 만에 반듯한 헬기장 하나를 지나친다. 이후 완만하게 올라서는 능선은 두타산성 갈림길을 만나기까지는 외길 능선이다. 숲에 가려 이렇다 할 경관은 보이지 않지만 송림과 단풍이 어우러진 길이 오붓하다.
두타산성 갈림길이 가까워지면 진달래군락이 나타나고 제법 경사도를 높이는 거친 오름이다. 쉰움산을 출발하여 1시간 정도면 "↑두타산 0.8km, ↓쉰움산 3.0km, 천은사 4.5km"를 알리는 이정표가 서 있는 두타산성 갈림길이다. 오른쪽 아래 능선은 산성터를 지나 무릉계곡으로 내려서는 길이 된다.

두타산성 갈림길을 지나치면 진달래 나무는 더욱 빼곡해진다. 도중에 전망터 역할을 하는 공터가 두 군데 정도 나타나지만 산정이 가까워질수록 운무가 짙어진 탓에 조망의 즐거움은 접어야 했다. 산정에 오를수록 화려했던 가을은 저만치 멀어지고 겨울숲에 가까운 앙상함이 드러난다.
긴 오름에 지친 걸음은 갈림길에서 정상까지 0.8km를 오르는데 무려 35분이나 소요되었다.
무덤 하나가 고스락을 지키고 있는 두타산 정상에 올라선다. 너른 평지다. 댓재에서 또는 청옥산 방면에서 온 등산객들이 모여들어 다소 어수선해 보이지만 워낙 너를 터를 제공하고 있어 공간은 넉넉하다.
두타산은 백두대간 마루금이라 청옥산, 댓재방면으로 표지기들이 즐비하다.[이정표: →청옥산 3.7km, ↓무릉계곡 관리사무소 6.1km, ←댓재(삼척)]
옅은 운무가 산정을 오락가락하는 사이 언뜻언뜻 청옥산, 망군대, 고적대쪽 마루금이 살풋 모습을 드러낸다. 서쪽으로는 태백산, 함백산이 어림되고 청옥산 왼편으로 고개를 빳빳이 들고 있는 가리왕산도 시야에 잡힌다.

두타산에서 청옥산으로 향하는 길은 대간마루금으로 워낙 많은 사람들이 다닌 길이라 먼지가 풀썩거리는 한길이다.
정상을 뒤로 하고 급경사 내리막을 한동안 내려서면 능선은 비로서 순해진다. 진달래 나무 빼곡히 들어선 능선길을 30여분 휘적휘적 나서면 박달재까지 0.9km 남았음을 알리는 이정표를 지난다. 이 이정표 지나서부터는 키작은 산죽길이다.
두타산을 출발하여 외길능선을 따라 50여분 가까이 진행하면 박달계곡으로 내려서는 갈림길 이정표를 만난다.(이정표: ↓두타산 2.3km, ↑청옥산 1.4km, →무릉계곡관리사무소 5.6km)
곧장 능선을 타게 되면 청옥산으로 건각이라면 청옥산과 연칠성령을 거쳐 문간재 방면, 또는 청옥산 못미쳐에서 학등을 타고 무릉계곡으로 내려설 수도 있을 것이다.

▼박달령(재) 이정표 - 두타산~청옥산 주능선에서 박달계곡, 무릉계곡으로 내려서는 갈림길 이정표
일행은 이쯤에서 대간 마루금을 뒤로 하고 오른쪽 아래 무릉계곡관리소 방면의 내림길로 방향을 꺽는다.
박달령에서 박달계곡으로 내려서는 지능선 길은 잔돌과 바위가 뒤엉킨 긴 내리막이라 걷기가 까탈스럽다. 40분 가량 힘겨운 내리막 뒤로 이정표가 서 있는 박달계곡에 닿게 된다.
산정에는 이미 가을걷이를 마친양 나목이 드러난 을씬년스러운 분위기였지만 박달계곡에 이르자 다시 울긋불긋한 단풍의 향연이 시작된다. 가을은 그렇게 산정에서 아래를 향하여 또박또박 내려서고 있다. 화려함 뒤로 오는 겨울숲의 적막을 잊은 채 붉게 타오르는 가을빛은 혼절할 만큼 아름답다.
내 생애에도 저토록 아름다운 빛을 낼 수 있는 날이 있을까? 아니 그런 빛이 가슴에 남아 있기나 한걸까?
가을은 순식간이다. 자연은 계절을 놓치지 않고 피고 지는데, 우리네는 종종 그 시기를 잃고 후회한다. 그래서 어리숙한 사람인게다. 내가 또는 네가 모르는 사이 피고지는 꽃이며 쓰러지는 것들이 어디 한둘이랴!

박달계곡으로 내려서게 되면 물길을 건너 한동안 계류를 오른쪽에 두고 걷다가 계류를 가로지르는 로프를 따라 다시 한번 계류를 건너 후 산죽지대를 지난다. 계류를 가까이 두고 걷는 길은 그렇게 물길을 서너 번 건너게 된다. 폭우시에는 계류를 건너기가 위험하므로 청옥산에서 학등코스를 이용하는 것이 정석이다.
지형도상의 박달폭포는 등산로에서 전체적인 모습을 볼 수 없으므로 산길 아래의 물가쪽으로 발품을 더 팔아야 제대로 볼 수 있다. 박달폭포가 내려다 보이는 곳을 지나면 물길 건너로 거대한 기암절벽의 모습을 한 벼락바위가 보이면서 철계단 길로 들어서게 된다. 오른편 바로 위로는 번개바위가 있어 좌우로 기암절벽이 도열한 경치가 장관이다.
철계단 시설물을 내려서면 곧 쌍폭, 용추폭 갈림길이 있는 선녀탕 이정표에 닿는다.(이정표: ←용추,쌍폭포 0.15km, ↓박달재 3.1km, →무릉계곡관리사무소 2.4km)

선녀탕은 깍아놓은 듯한 좁은 바위 협곡 아래로 깊이를 알 수 없는 소가 형성된 곳으로 본격적인 무릉계곡의 선경이 펼쳐지기 시작하는 곳이다. 무릉계곡의 대표 절경인 쌍폭과 용추폭포는 다리를 건너 물길을 따라 2~3분 계곡을 거슬러 올라가면 만나게 된다.
박달골과 바른골의 두 지류가 만나 무릉계곡으로 이름을 바꾸는 지점에 절묘하게 형성된 쌍폭의 모습이 가을단풍과 조화를 이뤄 보는 이의 넋을 빼놓을 만하다. 쌍폭 바로 위에 있는 용추폭 또한 동해8경 중 제2경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오랜 세월 깍이고 패인 화강암 절벽에서 매혹적으로 내리 꽂히는 모양세가 폭포의 교과서를 보는 듯하다.
욕심 같아선 풍광 좋은 바위에 앉아 가는 세월 묶어두고 이토록 분분히 타오르는 가을을 붙잡아 두고 싶은 심정이다.

무릉계곡의 대표명소인 쌍폭포▶▶▶
쌍폭과 용추폭을 둘러보고 무릉계곡을 따라 삼화사까지 내려서는 길은 넓직한 한길이다. 잘 다듬어진 산책로 수준의 평지길이라 어린아이나 나이 드신 분도 무리없이 걸을 만하다.
장군바위, 병풍바위, 문간재3거리, 두타산성갈림길을 차례로 지나쳐 내려오면 학이 둥지를 틀고 살았다는 학소대의 기암절벽이 왼쪽으로 높다랗게 올려다 보인다. 이후 삼화사, 무릉반석, 금란정을 지나치면 무릉계곡관리사무소에 도착이다.
막 수륙대제를 마친 삼화사 절마당에 이르자 저녁 어스름과 함께 향사르는 산사의 냄새가 그윽히 번져온다.
용추폭포에서 관리사무소까지는 약 50분 정도가 소요된다.

두타산과 청옥산이 일궈낸 계곡들이 하나로 합쳐지는 무릉계곡은 일명 무릉도원이라 부르고 있으며 수많은 기암괴석과 절경들이 모여 장관을 이루고 있는 곳이다. 무릉계곡 일대는 고향땅이라 자주 와 본 곳이지만 볼 때마다 그 빼어난 경관에 압도되는 곳이다. 두타산, 청옥산을 올라보지 않더라도 계곡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운 곳이 바로 무릉계곡인지라 적극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쉰움산과 두타산을 연계한 산행은 산행 전반부에 기묘한 분위기를 선사하는 쉰움산 정상모습에 반할 것이고, 후반부 무릉계곡의 아름다움에 다시 감탄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산행이다. 단지 흠이라면 자가차량 이용시에는 들머리와 날머리가 워낙 멀리 떨어져 있어 차량 회수가 곤란한 점이 아쉽다.
 

== 참고사항 ==

◆ 천은사(天恩寺) = 삼척시 미로면 내미로리 785번지 =

◀천은사 극락보전
천은사는 이승휴가 한민족의 대서사시인 제왕운기를 저술한 곳으로 알려져 이 일대가 이승휴의 휴허지로 지정되었다. 사찰의 창건은 경덕와 17년(758년) 인도에서 두타의 세 신선이 흰 연꽃을 가지고 와서 창건했다는 백련대(白蓮臺)까지 거슬러 올라가나 흥덕왕 4년 (829년)에 범일국사가 극락보전 건립으로 사찰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으며 고려 충열왕 때 이승휴가 용안당을 짓고 삼화사에서 대장경을 빌려다 10년동안 읽었다고 한다. 그는 이곳에서 『제왕운기』를 저술하였으며 절이름을 간장암(看藏庵)으로 바꾸고 절에 희사하였다. 1598년 서산대사가 절을 중건하고 흑악사라 칭하였고, 1769년과 1831년에 재차 중건되었다.
1899년 목조 아버지의 묘소인 준경묘를 수축할 때 조포사로 삼았으며 이로 인해 천은사로 절이름을 바꾸었다. 1950년 한국전쟁으로 모든 건물이 불에 타고 현재의 건물은 1972년 주지 문일봉 선사가 극락보전·약사전·설선당·육화료·영월루·용안당·삼성각 등을 중창하였다.
사찰입구의 자갈오솔길, 벚꽃나무 가로수의 감각적 체험을 할 수 있으며, 사찰 뒤로 쉰움산으로 오르는 등산로가 있다.
(출처:삼척문화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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