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으로가는길

   
   
 
 

포항시 죽장면 일광리, 영천시 자양면 보현리  (지도보기)
지도:1/50,000(기계), 1/25,000 죽장  

수석봉 북서쪽에 있는 바위전망대▼

수석봉은 산기슭으로 영천호로 흘러드는 자호천이 있어 여름철이면 피서객이 줄을 잇고 있지만 정작 산자락 너머에 꼭꼭 숨겨진 수석봉에 대하여 관심을 갖는 이는 드문 편이다. 포항시 죽장면과 영천시 자양면을 경계하며 우뚝 선 산봉으로 이름처럼 빼어난 계곡이나 바위를 품고 있지는 않지만 때묻지 않은 능선에 올라 청정산길을 이어가는 맛은 남다르다 할 수 있다. 고스락엔 그 흔한 표석을 대신하여 낡은 삼각점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정상 북동쪽의 화전민터가 남아있는 샛별마을에서 자호천으로 이어지는 도덕골의 한적한 정취 또한 신선한 감흥으로 다가서는 곳이다.
수석봉 오르는 들머리로는 포항-죽장간 도로변의 보현사, 바울기도원이 있는 도덕골, 광천리, 일광리의 개인동을 비롯하여 배고개 아래의 선류산장이 있는 논골, 두 마리 대태마을의 죽현고개등을 들 수 있으나 어느 쪽이든 등산로는 제대로 없는 편이고 그저 약초꾼이나 근교산 매니아들의 희미한 족적만 있을뿐이다.
특히, 정상 북서쪽 1.4km 남짓한 거리에 있는 바위전망대에서 기룡산, 보현산,면봉산, 베틀봉을 비롯하여 주변을 조망하는 맛은 가슴이 트일 만큼 시원하다. 안타까운 것은 최근 정상부를 기점으로 하여 동쪽사면 일대로 대규모 벌목이 이루어져 민둥사면을 이루고 있음이 산을 찾는 마음을 어지럽히고 있는게 흠이다.

*참고: 보현3리 주민들은 위 사진의 바위전망대가 있는 812.5봉을 예전부터 수석봉으로 불러 왔다고 하며 국립지리원의 1:25,000 지형도의 수석봉 위치는 잘못된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옛날부터 "수틀(숫돌)"이 많이 나던 곳이라서 수석봉이란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합니다.(자료제공: chukong님)



1.보현사-750봉-수석봉-바위전망대-동릉-바울기도원-자호천
2.보현사-약사전(석굴암)-동릉-수석봉(약 2.2km)
3.두마리 죽현-바위전망대-수석봉-배고개(4.4km) (배고개-논골:3km) 



☞포항-기계-한티재-이대감식당(36km, 40분 소요)
-포항에서 안강방면, 또는 용흥동 연화재를 지나 기계 달성사거리까지 간 후 죽장, 청송방면의 31번 국도로 진입한다. 한티재와 죽장휴게소를 지나 죽장 면소재지 못미쳐 "이대감 식당"에 이르면 자호천 건너로 보현사가 보인다. 이대감식당을 지나쳐 50m 만 나서면 왼편으로 "보현사"를 알리는 이정표가 있고, 좌회전하여 내려서면 자호천이다.
자호천 주변으로는 주차할 만한 공간이 많다.
 


1.보현사-수석봉-바위전망대-바울기도원-자호천

수석봉에서 산짐승만 아는 길을 따라 바울기도원으로...


*일시:2003.10.25(나홀로) *날씨:맑음
*산행코스
보현사-(1.1km, 20분)-함석집-(1.0km, 40분)-750.5봉-(0.8km, 18분)-수석봉-(1.4km, 25분)-전망바위(812.5m)-(1.4km, 30분)-664봉 지난 4거리안부-(1.4km, 50분)-바울기도원-(1.5km, 20분)-자호천-(0.9km, 15분)-이대감식당
=== 도상거리:8.6km, 순보행:3시간 40분, 총 소요시간:4시간 50분 ===


◀수석봉 들머리를 알리는 보현사 초입

포항-기계-한티재를 지나 죽장면 소재지에 이르기 전 일광리 "이대감식당" 한켠에 차량을 세워두고 건너편 새로 생긴 절집인 보현사를 향한다. 이대감식당에서 면소재지 방향으로 50m 가량 나서면 도로가 크게 휘어지는 부분으로 보현사를 알리는 안내판을 따른다. 예전엔 자호천을 건너기 위해 징검다리를 겅중거려야 했건만 문암마을 민가가 있던 곳은 절집이 들어서고 절마당까지 차도가 닦여있다.

"보현사"를 알리는 본당 뒤로 난 산판길을 따라 서쪽 계곡길로 접어든다. 예전 계곡물길을 이리저리 건너며 오르던 오솔길은 그 한적한 자취를 감추고 넓은 신작로로 변해있다. 참 재미없는 산판길이다!
중장비에 의해 짓이겨진 산판길은 먼지가 풀석풀석 난다. 게다가 바윗돌이 바스러진 조각들이 질펀하게 깔려있어 미끄럽기 조차하다. 바위뿌리를 돌며 이리저리 산길을 비집던 옛길은 간곳없고 곧장 계곡을 따라 일자로 무지막지하게 낸 길이라 가풀막지다. 길을 막아 섰던 바윗돌들은 저만치 계곡 아래로 널브러져 내려가 제멋대로 골짜기를 메우고 있다.
산천은 의구하다 했건만, 그건 옛 말이다. 참 변해도 너무 변했다.
몇 번이고 돌아갈까 망설였다. 하지만 예까지 온 시간과 기름값이 아까워서라도 꾸역꾸역 올라선다. 그나마 위안인 것은 바윗돌 아래로 돌돌돌 흐르는 물소리며 청아한 새 소리다. 만산홍엽이라 했던가? 만신창이가 된 계곡가에도 고운 단풍이 내려앉아 가을정취를 느끼기엔 충분하다.

절집을 지나 20분 가량 올라서면 그제서야 저 위로 산능성이가 모습을 비치고 건조장용으로 사용되었던 함석집을 대한다. 함석집만큼은 예전 그대로 인 듯하다. 이후로도 곳곳에 집터의 흔적이 있었던 곳은 이제 그 자취를 찾아보지 못한다. 함석집을 지나쳐 5분 후 산판길은 두 갈래로 갈라진다. 수석봉 정상을 오르기 위해선 정면길이 가깝다. 하지만 750봉을 목표로 하였기에 왼쪽 길로 접어든다. 계곡 하나를 넘어서서 산허리를 타고 올라선다.
"붕~부~우~붕" 요란한 기계톱 소리가 귓전을 어지럽힌다. 자연의 소리는 그 굉음 속에서 그저 숨죽이고 있을 뿐이다. 7부 능선부터 시작된 벌목은 산 전체를 민둥봉으로 만들어 놓고 있다. 잡목 하나 남기지 않고 온 산이 초토화 되어가고 있는 현장이다. 산판길이 산허리로 돌아갈 즈음 길을 버리고 지릉을 타고 오르기로 한다.
제대로 된 길을 따라 오르는 것은 더 이상 의미가 없어졌다. 아니 길은 이미 길이 아니다. 벌목한 나무를 실어 나르기 위한 길 이상의 의미는 없다. 널브러져 이리저리 가로막는 나무등걸을 피해 민둥사면을 오른다. 보금자리 잃은 다람쥐 한 마리가 바쁘게 앞서 오른다.

저 아래로 출발지였던 광천리 일대의 자호천이며 도로가 내려다 뵈는게 제법 높이 올라온 모양이다. 산굽이를 돌아 아늑하게 자리잡은 죽장면 소재지도 꽤 넓어 보인다. 하지만 미로처럼 이리저리 얽히고 섥힌 거미줄같은 임도가 내내 마음에 걸린다. 건너편으로 봉화봉이 보이지만 수난을 당하는 꼴은 수석봉이나 비슷비슷한 처지다. 벌목으로 파헤쳐진 산자락이 제대로 복원되려면 또 얼마나 많은 세월이 흘러야 할까?
함석집을 지나 40분을 더 올라서야 겨우 삼각점이 있는 750.5봉에 올랐다. 여기까지는 산길에 대해 논할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저 산판도로를 따라 올라오다가 적당한 지점에서 주능선에 붙었다는 것 외에는....
역시 딱히 길이라고 할 만한 곳도 없다. 그저 가파른 민둥사면을 따라 온 것 외에는.....

750봉에 이르러서야 비로서 산에 제대로 들었다고 할 수 있다. 비록 우측 죽장쪽은 민둥사면이지만 영천방면은 키다리 참나무 숲길이다. 북서쪽 건너로 불룩 솟아오른 수석봉을 가름하여 한적한 능선을 따른다.
발 아래 갓떨어진 싱싱한 낙엽을 밟는 재미가 솔솔하다. 지금껏 산판길을 따라오느라 식상했던 마음이 언제였냐는 듯 콧노래가 나올 정도로 오붓한 길이다. 750봉에서 10여분 후 듬성듬성 바위지대가 짧게 나타나고 소나무와 조화를 이룬 전망대에 이른다. 죽장 소재지 건너로 봉화봉, 침곡산이 우뚝하다. 이어서 무덤 2기를 차례로 지나쳐 수석봉 올라서기 직전으로 왼쪽 아래로 영천쪽 배앙골로 내려서는 희미한 길이 낙엽에 덮여있다.

750봉에서 채 20분이 못되어 수석봉에 올라선다. 예전에 헬기장이 있었던 고스락은 삼각점만 참나무에 둘러쌓여 있을뿐 이렇다 할 조망은 없다. 하지만 우측으로 조금만 나서면 벌목 덕분으로 아래쪽을 내려다 보는 맛이 그런데로 정상에 올라 섰음을 실감한다. 그래도 명색이 정상인지라 억지로라도 10여분을 쉰 연후에야 그래도 뛰어난 조망을 제공하는 북서쪽 812봉의 바위전망대를 향하여 걸음을 내친다.
간간이 포항시 경계종주 시그널을 만나지만 길은 낙엽에 덮여있어 그저 희미한 족적만 이어진다. 5분 정도 내려서면 바울기도원이 있는 샛별마을로 내려서는 갈림길이 우측으로 있는 안부를 지나친다. 샛별마을은 옛 화전민터로 지금은 집터만 남아있는 곳이다. 안부에서는 곧장 직진한다. 여기서부터는 숫제 길이 끊어진 듯 희미하다. 낙엽 탓이리라...

안부를 지나 5분 정도 더 나서면 소나무들이 점령하고 있는 폐헬기장이다. 그저 바닥에 몇 장 깔린 블록만이 헬기장터였음을 알릴 뿐이다. 폐헬기장을 지나 2~3분만 더 나서면 능선이 두 갈래로 갈라지는 분기점으로 오른쪽(북)으로 꺽어지며 진행해야 한다. 이 지점에서 왼쪽 아래로 보현리로 향하는 희미한 길이 있다.
길은 있는 듯 없어지다가 다시 나타나기를 반복하더니 바로 앞에 812봉이 올려다 보일즈음 "광주안씨무덤"을 지나친다. 이 무덤을 지나 5분 거리로 멧부리에 몇몇 개의 바윗돌이 박힌 812.5봉에 올라서게 된다. 수석봉에서 대략 25분 정도가 소요되었다. 812봉에선 왼편으로 20m 정도 나서면 수석봉에서 유일한 볼거리라 할 수 있는 전망바위가 기다리고 있다.
바위 위에 서면 기룡산, 보현산, 면봉산, 베틀봉을 비롯하여 꼭두방재까지 조망이 가능하다. 발 아래로는 죽현고개를 중심으로 영천쪽 보현리와 죽장쪽 두마리일대가 내려다 보인다. 두마리는 포항에서 가장 서쪽에 치우친 산간벽두마을로 하늘아래 첫동네로 불려지는 곳이다.
이 전망대에 섬으로서 오늘산행의 50% 목표는 달성한 셈이고 이제부터는 미답의 산길에 대한 호기심을 풀 차례다. 목표는 이 전망대에서 도덕골과 개일동을 가르는 동릉을 밟아 보는 것이다.

812봉에서 북으론 난 능선을 따라 2분 정도 나서면 갈림능선이다. 왼쪽으로 뚝 떨어지는 능선은  죽현고개로 내려서는 시경계능선이고, 목표는 정면으로 난 북동능선을 따라가 보는 것이다. 여기서부턴 초행길이라 지형도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예상대로 족적은 거의 없는 편이지만 능선은 뚜렷이 이어진다.
812봉에서 10여분 이면 사방이 수목으로 시야를 가리고 있는 밋밋한 둔덕봉에 이르고 여기서 방향이 오른쪽(동쪽)으로 꺽어들기 시작한다. 정면으로 난 능선은 두마계곡의 무학대쪽으로 향하고 있다. 밋밋하던 능선이 고개를 낮출 즈음 왼쪽 저 아래로 두마계곡 무학사 절집 지붕이 언뜻 모습을 드러낸다.
812봉을 출발한지 20여분 만에 봉분이 허물어진 무덤만이 산정을 지키는 봉우리에 올라서게 되고 무덤 이후로 이어지던 내리막은 키다리 참나무와 소나무 숲을 좌우로 양분하는 안부까지 떨어진다. 바로 앞에 보이는 봉우리가 664.9봉으로 그저 밋밋한 둔덕을 이룰 뿐 특징지을 만한게 없다.

664봉을 지나 3분 내려서면 또렷한 고갯길이 산자락을 넘어가는 십자로 갈림길에 이른다. 이 고갯길은 우측 도덕골과 좌측 개일동을 연결하는 옛길로 좌우로 내려서는 길이 확연하다. 812봉에서 이 십자로 갈림길까지는 30분이 소요되었다. 이쯤이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셈이고 애초의 계획은 도덕골로 내려설 요량이었지만 내친김에 계속 능선을 타기로 목표를 수정한다. 갈림길에서 직진하여 50~60m 정도 나서면 잘 가꾸어진 "밀양박씨무덤"이다.
무덤가에 앉아 점심을 먹는 동안 두런두런 사람소리가 들리더니 이내 두 사람이 등장한다. 혼자 퍼질러 앉아 궁상맞게 밥먹는 모습을 보고 정신나간 사람 대하듯 "뭐하는 사람" 이냐 묻는다. "하릴없이 먹고 노는 넘입니다요 ^-^;"  어느쪽에서 올라 왔느냐 물었더니 왼쪽 아래 개일동에서 올라왔으며 더덕캐러 산에 왔다고 한다. 덕분에 왼쪽 아래 개일동에서 올라오는 길은 있음을 확인한다.

"박씨무덤"을 지나 직진하는 능선길 초입은 제법 뚜렷한 편이지만 길은 없는 것이나 진배없다. 5~6분 가량 진행하여 밋밋한 산봉을 지나치면 참나무 한 그루가 쓰러져 봉분을 누르고 있는 무덤을 지나친다. 이후 2분 만에 능선이 양쪽으로 갈라지는 펑퍼짐한 산봉에 올라서게 되는데 예전에 헬기장 자리였던 듯 낙엽 속에 폐블록이 깔려있다.
희미하게 이어지던 족적은 여기서 딱 끊어지게 된다. 이곳에서 좌우로 떨어지는 능선을 이리저리 헤메며 길찾느라 한참을 소비했다. 우측 남서방향으로 뻗은 능선은 급하게 떨어지며 집터가 있는 샛별마을 계곡으로 치닫고 있었으며 좌측(동쪽)방향으로 뻗은 능선이 그나마 유순한 편이다. 헬기장터에서는 왼쪽으로 접어들어 무덤 2기가 있는 곳을 따라 내려선다. 족적은 전무하지만 그나마 다행인 것은 군데군데 일회용 도시락이며 플라스틱 음료병이 널브러져 있어 사람의 발길이 미친 곳이란걸 가름해 본다.
◀도덕골에도 고운 단풍이 내려앉아...

폐헬기장을 지나 10분 거리에 오래전 벌목해 둔 나뭇단이 켜켜이 쌓여있는 지점을 지나친다. 족히 20년 이상은 되었을 듯 나뭇단은 쌓인 채로 새카맣게 썩어있다. 이후 능선이 양갈래로 갈라지는데 우측으로 기울어지는 쪽을 잡고 내려서면 낙엽송이 군락을 이룬 지대를 지나 왼쪽으로 급하게 떨어지는 비탈길로 접어든다.
5~6분 급하게 내려서면 돌담이 쌓인 낡은 무덤이 나타난다. 무덤에서 족적이 끊어지지만 무덤 오른쪽 아래로 나서면 길은 다시 끊어질 듯 이어지고 있다. 급한 내리막은 칡넝쿨과 찔래가시가 덮고 있어 낮은 포복으로 내려서야 한다. 이윽고 무덤 2기가 있는 곳에 닿으면 오른쪽 마로 아래로 바울기도원이 보인다. 다시 한번 찔레나무를 살살 달래며 내려서면 자호천으로 흘러드는 도덕골계류의 바울기도원 옆으로 내려서게 된다. 664봉 아래 4거리 갈림길에서 순보행으로 따지면 50분 가량 새길을 내다시피하며 내려온 셈이다.

이제부터는 자호천 도로변까지 난 비포장차도를 따라 여유를 즐기며 내려설 차례다. 기도원 팻말이 있는 다리를 건너면 도덕골 계류를 타고 수석봉 오르는 초입으로 "등산로"를 알리는 작은 팻말이 붙어있다. 이쯤에서 기도원을 운영하시는 부부가 마침 죽장으로 가는 길이라며 타이탄 트럭에 동승을 권하지만 계곡풍치를 만끽할 요량으로 걷기로 한다. 10년도 지난 세월이건만 기도원 아주머니를 다시 만나게 되니 옛 생각이 아련하다. 그때나 지금이나 별반 변하지 않은 모습이다.
도덕골 계류가를 아롱아롱 수놓은 단풍이 물 속에 드리우니 물빛도 붉어 보인다. 계곡을 쓸어 내리는 찬 바람 한줄기가 스치우자 우수수 떨어지는 낙엽이 가는 계절을 재촉하고 있다.
기도원에서 10여분 거리에 있는 도덕골 폐가를 지나 다시 10분 거리에 자호천을 만난다. 물길따라 15분 정도 내려오면 차량을 주차해 놓았던 이대감식당 앞이다.

*PS:수석봉 주능선 일대는 찾는 이가 워낙 없는 편이라 전체적으로 길이 희미한 편이다. 특히, 812봉 전망바위를 지나쳐 바울기도원까지 이어지는 동쪽 능선은 거의 족적이 없는 편이고 약초꾼이나 산짐승들이 다닌 흔적 정도만 겨우 남아 있으므로 길찾기에 유념해야 한다.
664봉 내려선 4거리 갈림길에선 왼쪽이나 오른쪽 뚜렷한 길을 따라 내려서야만 안전하고, 계속 능선을 따라 내려서면 고생을 각오해야 한다. 하지만 미답의 산길에 대한 호기심을 충족시키기엔 나름대로 의미가 있으므로 한번쯤은 흔적을 남겨 볼 만한 길이라 생각됨....

[보현사-동릉-수석봉]

*산행코스: 보현사-(5분)-약사전-(40분)-전망터-(10분)-능선분기점-(30분)-수석봉
 === 도상거리:약 2.2km, 순보행:1시간 25분 ===


포항에서 죽장으로 향하다가 한티재와 죽장휴게소를 지난 후 영천방면 3거리 갈림길이 있는 지동 3거리에서 직진하여 얼마지 않으면 도로 우측으로 "이대감 식당"이 있다.
여기서 50m 가량만 더 진행하면 왼편 자호천으로 내려서는 샛길 입구로 "보현사"를 알리는 안내판을 대하게 되는데 수석봉 산행은 보현사를 들머리로 시작한다. 자호천 주변으로는 차량을 주차할 만한 공간들이 많다.

자호천을 건너면 곧 보현사 절마당으로 들어서게 된다.
보현사 극락보전과 요사채 사이로 난 계단길을 올라서면 넓직한 임도가 나타나고 왼편으로 서너 발자국 후 갈래길이다.
직진하는 넓은 임도는 예전 수석봉 벌목공사을 위하여 낸 길로 문바위골을 따라 난 산판로를 따라 수석봉 올라서는 길이다.
여기서는 오른쪽 사면으로 난 나무 계단길을 따라 올라선다. 3~4분 남짓 올라서면 큼직한 금불상이 자호천을 내려다 보고 있는 약사전에 도착한다. 약사전은 바위 속에 굴을 뚫어 부처를 모시고 있어 "보현사 석굴암" 이라고도 부른다.

약사전에서 산길은 둘로 갈라진다. 왼편 계단길은 산신각 오르는 길이고, 수석봉 등산로는 오른쪽 사면을 돌아 나서는 길이다. 산신각은 이 갈래길에서 20m 거리에 있고 일반적인 건축물이 아니라 자연 바윗돌에 산신령과 호랑이 인형이 들어있는 유리상자 아래로 재단이 설치되어 있어 다소 위태로워 보인다.
산신각에서는 올라갔던 길을 되내려 올 필요없이 오른쪽으로 난 사면길을 10m 정도 가로지르면 수석봉 오르는 등산로와 합류하게 된다. 산신각을 지난 길은 잠시 사면을 우회하다가 왼편 지릉으로 올라 붙는다.

▼수석봉 동릉을 따라 오르는 길에서 만나게 되는 전망터에서 본 봉화봉과 자호천 물돌이, 왼쪽으로는 죽장읍내
이제부터는 꼬장꼬장한 된비알의 연속이 이어진다. 이 길은 수석봉 정상에서 동릉을 따라 곧장 보현사로 이어지는 지능선 길로 산행 중반 약 40분 정도는 악~ 소리가 날 정도로 가파른 오르막이다.
약사전에서 30여분 올라서면 집채만한 바위를 오른쪽으로 돌아 올라서게 되는데 이즈음부터 간간이 자호천이 내려다 보이기 시작하고 듬성듬성 바윗돌이 나타나는 길을 10여분 더 올라서면 멋들어진 전망터가 기다리고 있다.
이 전망터는 등산로에서 약간 빗겨 있으므로 그냥 지나치기 쉬운 곳으로 소나무 한 그루가 뿌리를 드러내고 모로 누워있는 곳이다. 바위 끝으로 나서면 발 아래로 자호천 물돌이가 유유히 흐르고 건너로 봉화봉이며 죽장면, 일광리 일대가 그림처럼 내려다 보이는 곳이다. 죽장 뒤편으로는 포항시 경계산지가 되는 구암산, 자초산까지 시원스럽다.

전망터를 지나면 길은 한결 유순해지고 10여분 후 오른쪽으로 도덕골 남쪽에서 올라오는 지능선과 합류하는 능선분기점이다. 만약, 이 길로 하산로를 잡았다면 급하게 떨어지는 직진 능선으로 접어들지 말고 오른쪽으로 방향전환하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이 능선분기점 이후 부터는 거의 평지성 능선길이 이어지고 왼쪽으로 벌목지대가 펼쳐지기 시작한다. 하지만 평지성 능선이라고 마냥 좋아 할 것만은 못된다.
아무렇게나 널브러져 길을 막고 있는 나뭇가지와 잡목이 복병처럼 나타나 시종 발목을 부여잡는다. 그렇게 수림의 경계를 따라 오르다가 마지막으로 한 차례 올라치면 수석봉 정상이다.
올라왔던 길을 되짚어 보현사까지 도돌이표를 찍는데는 채 1시간이 소요되지 않는다.
*산행기와 사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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