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으로가는길

   
   
 
 

경북 영천시 신령면, 군위군 고로면
지도:1/50,000(화북), 화산안내도

▼화산 서쪽 기슭에 자리한 한광사-경내에는 보물로 지정된 삼층석탑과  석불좌상이 있다.
화산(華山)은 영천시 신령면과 군위군 고로면의 경계에 자리한 산이다.
낙동정맥 가사령 인근의 고라산(744.6m)에서 곁가지 친 갈래능선이 면봉산, 보현산을 거쳐 석심산(750.6m)을 기점으로 한 갈래는 의성지방을 향해 북서진 하는 보현지맥, 다른 한 갈래는 팔공산쪽으로 뻗는 팔공지맥이 된다.
화산은 이 팔공지맥의 방가산과 팔공산 사이에 위치해 있고 특별히 내세울 만한 아름다움이나 볼거리는 없는 편이고 정상부 북쪽은 3사관학교 부지가 있어 출입이 자유롭지 못하므로 산줄기 신봉자들에게나 가끔 그 이름이 불려질 뿐 화산만을 목적으로 하는 발길은 드문 편이다.
신령에서 의성으로 향하는 국도변에서 오른쪽 가까이로 듬직하게 올려다 보이므로 매니아라면 한번쯤 올라보고 싶은 욕심을 갖게 하는 산이지만 막상 올라서보면  정상부 주위의 팔공지맥 방향으로만 등산로가 또렷하고 그 외의 지능선쪽은 등산로가 제대로 없는 편이다.
주능선 부근의 비탈지에는 고랭지채소밭이 자리하고 있고 북쪽 고로면 일대 분지로는 육군 3사관학교 훈련장이 들어서 있고 임진왜란때도 이미 의병훈련장으로 쓰여졌다고 한다. 훈련장 근처로는 1907년(숙종35년) 병마절도사 윤숙 장군이 전쟁을 대비해 쌓은 화산산성(경상북도 기념물 47호)이 있다. 또한 북쪽 고로면 화북리에는 고려때 명승 일연스님이 머물며 삼국유사를 저술한 천년고찰 인각사가 자리하고 있다.




1.권응수장군 유물관-한광사-화산-혈암산-권응수장군 유물관(약 7.5km, 3시간 30분)



*포항-영천-신령-화남마을 권응수장군 유물관(약 65km, 1시간소요)
*포항(대잠4거리)-(46km)-영천(자동차전용도로)(의성방면 갈림길, 28번 국도)-(14km)-신령면 소재지-(5km)-화남마을 입구-(0.2km)-권응수장군 유물과

☞산행기점을 영천시 신령면 화남리로 잡을 경우: 포항에서 영천방면 28번 국도를 따르다가 고경 못미쳐에서부터 시작되는 자동차 전용도로를 타고 가다가 의성방면 도로이정표에서 내려 신령쪽으로 진행하는 길이 가장 빠른 길이다.
*자동차도로에서 의성방면 인터체인지에서 우회전하여 신령면 소재지까지는 약 14km가 되고 산행 들머리인 화남마을 권응수장군 유물관까지는 5km를 더 달려 나가야 한다.
*신령에서 의성방면 28번 국도를 따르면 4km 지점에 성덕대학 입구를 지나치게 되고 500m후 중앙선 철길 굴다리 아래를 지나치게 된다. 여기서 300m만 더 나가면 우측으로 화남1 버스정류장과 화남마을을 알리는 표석을 만나게 되는데 마을길을 따라 우회전한다. 200m 만 더 들어가면 권응수장군 유물관이고 넓직한 주차공터가 있다. 계속되는 마을길을 따라 화남지 상단에 위치한 한광사에서도 주차가 가능하다.
*포항에서는 영천시내를 경유하거나, 자동차 전용도로를 이용하는 것이나 거리는 약 65km 로 비슷하다.


 

한광사-화산-혈암산-권응수장군 유물관 

*일시:2005.12.20(맑은 화요일)
*산행상세
권응수장군 유물관-(10분)-한광사-(55분)-지능선 암봉-(8분)-723봉(채소밭 시작)-(30분)-화산-(25분)-임도고개-(20분)-혈암산-(25분)-서릉끝봉(424봉)-(30분)-권응수장군 유물관 [약 7.5km, 순보행:3시간 23분]


화산(華山)하면 우선 중국무협영화의 기기묘묘한 산이 먼저 생각난다. 하지만 이번에 찾는 화산은 그런 화산의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그저 평범한 산자락으로 그다지 내세울 만한 볼거리는 없는 편이다.
우선은 화산의 위치부터 짚고 넘어가기로 한다. 영천시의 북쪽으로는 유난히 "화" 字가 들어가는 지명이 많다. 화산면, 화북면, 화남면등이 있어 그 쪽 근방의 산으로 여겨지기 쉽지만 화산은 신령면과 군위군의 경계에 위치해 있고 들머리로 잡은 곳은 신령면 화남1리의 화남마을이 된다.
화산 서쪽 기슭에 자리한 화남마을은 권응수장군 유물관과 한광사가 있어 산행 전 후 들러 볼 만하다.

▼화남마을 입구에는 임진왜란때 의병을 일으킨 권응수장군 유물관이 있고 입구엔 넓은 주차공터가 있다.
신령면 소재지에서 의성방면으로 약 5km 쯤 달려나가면 도로변으로 화남1리 버스정류장과 "화남마을"을 알리는 마을표석이 있다. 오른쪽 마을 입구로 200m 쯤 들어서면 권응수장군 유물관이 있는 주차공터다.
유물관 앞으로 흐르는 냇가 주변으로 만고풍상을 겪은 듯한 아름드리 고목이 마을의 역사를 말해 주는 듯하다. 권응수장군 유물관은 보물 제668호로 울타리 안에는 경충사와 충훈각 두 동의 건물이 있다. 임진왜란때 의병을 일으킨 권장군의 공을 기리기 위한 유물관이다.
여기서부터 발품은 시작된다. 마을 한가운데를 관통하는 시멘트길을 따라 오르면 꽁꽁 얼어붙은 화남지 재방으로 올라서게 되고 저수지 끝머리로 "화남임도 5.46km"의 시작을 알리는 표식이 있다. 오른쪽으로는 큼직한 부처입상이 서 있는 한광사 명부전이 자리하고 있다. 한광사 경내에는 신라시대때 조성된 것으로 알려진 영천 화남동 삼층석탑(보물 제675호)과 석불좌상(보물 제646호)이 있어 들러 볼 만하다.

한광사 대웅전 뒤쪽으로 올라서면 넓직한 임도길이다. 이 임도는 한광사에서 시작하여 동쪽 계곡을 타고 올라 화산과 혈암산을 경계짓는 고갯마루를 넘어 가천리로 연결된다. 화산만을 목표로 한다면 임도를 따라 고갯마루까지 오른 후 화산으로 올라설 수도 있다.
화산 오르는 들머리는 한광사 바로 뒤편의 능선이지만 적당하게 능선으로 올라붙는 길을 찾을 수가 없다. 궁여지책으로 산기슭이 시작되는 가장 낮은 부분을 찾아 들어가기로 한다. 대웅전 뒤편 임도에서 왼쪽으로 50m쯤 나선 후 산기슭으로 무덤자리가 보이는 곳으로 접어들기로 한다.
임도에서 산자락으로 10m 정도만 접어들면 3쌍의 무덤이 가까운 거리로 이웃하고 있는데  제일 뒤편의 "월성손씨무덤" 뒤편으로 올라선다. 잔솔가지 빼곡한 숲 속에선 제대로 된 길이 없다. 그저 능선을 향해 잔뜩 몸을 구부리고 올라선다. 그렇게 100여m 가량 솔숲을 헤쳐 들어가면 움푹 패여 들어가 수로처럼 형성된 희미한 길을 만나게 된다.
딱히 길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누군가가 밟아낸 흔적과 함께 간간이 빛바랜 표지기도 한 두개 만날 수 있다. 도랑처럼 패인 길은 간혹 흔적이 희미해지기도 하지만 뚜렷한 외가닥 지능선이므로 능선쪽으로만 향해 올라 붙도록 한다. 길은 상당한 된비알로 이어지고 발목까지 잠기는 미끄러운 낙엽을 헤치고 올라야 하므로 결코 호락호락하지는 않다.

30여분 잡목지대를 헤쳐 오르면 짧막한 돌밭길을 올라서게 되고 이후 듬성듬성한 바위지대를 지나면 평평한 암반지대가 잠시 이어진다. 이즈음부터 시야가 트이기 시작하고 왼쪽으로 무선통신탑이 서 있는 팔공지맥의 722.9봉이 건너다 보이고 주변으로는 채소밭인지 넓다란 분지도 보인다.
뒤쪽으로는 뾰족하게 솟아오른 혈암산(559m)과 서쪽으로 흘러 내리는 능선이 하얗게 얼어붙은 손바닥만한 화남지 속으로 잦아든다. 그 건너로는 우람한 덩치를 세운 팔공산 뒤통수가 묵직하게 서 있다. 암반지대를 지나 10여분 후 다시 한번 바위지대를 지나게 되고 이어서 큼직하게 버티고 있는 암봉을 만나게 되는데 암봉 오른쪽으로 희미한 족적이 보이지만 그대로 직등하여 올라선다.
마지막 암봉을 올라서면서부터 길은 완만하게 올라서는 순한 육산의 형태를 띠게 된다. 줄곧 왼쪽 건너로 영천과 군위를 경계 짓는 팔공지맥을 건너다보며 걷는 길이다. 7~8분 올라서면 둔덕의 형태를 이루고 있는 723봉에 올라서게 된다. 한광사에서부터 꼬박 한 시간 정도 잡목과 씨름하며 발품을 판 셈이다.

723봉을 지나 몇 발자국 나서지 않으면 철조망이 나타나고 개조심 팻말과 함께 개짓는 소리가 요란하다. 철조망 안쪽으로는 고랭지채소밭으로 가옥도 보인다. 723봉 이후로는 철조망 울타리 오른쪽으로 돌아 나간다. 철조망 외각으로는 곳곳에 올무가 설치되어 있으므로 특히 발 아래를 조심해야 한다.
이후 채소밭 상단부의 초지를 통과하여 올라서면 화산 고스락이다. 정상부에는 삼각점(화북 315)과 삼각점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고 "대구 산이좋아"에서 화산 정상을 알리기 위해 걸어놓은 코팅지가 걸려있다.
정상 북서쪽으로는 숲에 가려 조망이 막혀 있지만 그 외로는 시원스럽게 조망이 터진다. 북동쪽 건너로 천문대와 기상관측소가 있는 보현산, 면봉산이 보이고 그 오른쪽으로 기룡산도 뒤질세라 한껏 목을 빼 들고 있다. 이어서 운주산, 도덕산 일대의 산들과 멀리로는 영남알프스 일대의 산군들도 아련하다. 넓게 펼쳐져 보이는 영천, 신령 일대 오른편으로는 팔공산도 지척이다. 정상에서 동쪽으로 뚜렷하게 난 주능선 길은 방가산(755.8m)으로 이어지는 팔공지맥 길이다.

◀화산 정상엔 삼각점과 삼각점 안내판이 있다.

혈암산으로 내려서기 위해선 올라왔던 방향으로 서너 발자국 내려가 남쪽 아래로 난 가파른 사면으로 내려선다. 혈암산 방면으로 내려서는 길은 군데군데 나무를 베어내고 굵은 로프까지 쳐진 선명한 길로 일부러 정비해 놓은 길이다.
25분 가량 가파른 내리막을 곤두박쳐 내려오면 넓은 임도가 산자락을 넘어가는 임도 고갯마루로 한광사 들머리에서 시작되었던 임도길이 동쪽 아래 가마골로 연결되는 임도길이다. 임도 주변에서 우측 골짜기 저 아래로 한광사가 빤하게 내려다 보인다.
고개에서 바로 앞으로 보이는 봉우리가 혈암산으로 초입으로는 뚜렷한 길이 나 있지만 나지막한 산봉 하나를 넘어서면 왼쪽으로 산허리를 트래버스 하는 길이 나타나고 혈암산으로 오르는 직진 능선쪽으로는 족적이 전무하다.
임도에서 혈암산까지는 도상거리로 500m 정도에 불과하지만 워낙 가파른 사면이고 낙엽까지 쌓여 있어 한 발 오르면 두 발 미끌어지는 곤혹스러운 오름이다. 임도에서 20여분 바득바득 올라서면 혈암산(穴岩山)으로 구멍 뚫린 바위라도 있을지 알았건만 소나무만 자라고 있는 폐헬기장터로 멧부리엔 서너 명이 걸터앉을 수 있는 바윗돌만 덩그러니 돌출되어 있어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도데체 이름값하는 바위는 어디에 있는지???

조망이라야 지나온 쪽의 숲 너머로 화산이 올려다 뵈는게 고작이다. 혈암산에서 진행방향의 오른쪽 능선인 서쪽 내림길로 접어든다. 솔가리가 잔뜩 쌓인 오붓한 솔숲길이 꽤나 살갑게 이어지고 가끔 시야가 트이는 곳에선 오른쪽 건너로 팔공지맥 마루금과 그 뒤편으로 뾰족하게 솟아오른 조림산(637m)이 보이고 왼편으로는 성덕대학과 팔공산이 훤하다.
솔숲 능선을 따라 500m, 10여분 내려서면 야트막한 안부자리에서 왼편 아래 내림길 하나를 지나친다. 이어서 봉우리 하나를 넘어선 후 5분 정도만 더 나서면 왼편 아래 사면으로 난 갈림길이 있지만 계속되는 우측 능선길로 접어든다.
곧 까까머리 무덤 하나를 지나치게 된다. 잠시 후 바로 앞으로 봉우리 하나를 오르는 길에서 왼쪽 사면으로 난 갈림길이 나타나지만 곧장 올라서면 정상부가 넓직한 평지를 이루고 있는 마지막 봉우리(424봉)다. 예전 헬기장터였던 듯 낙엽 아래로 사각 블럭이 보이지만 이미 소나무와 참나무가 점령한지 오래이다.

여기서는 왼쪽으로 꺽어 남쪽 아래로 난 능선을 타고 내려서야 한다.
(계속 직진능선방향으로 흐릿한 길이 보이지만 그 길로 들어서면 3분 후 큼직한 갓비석과 망주석이 있는 "화남권씨무덤"에서 길이 끊어진다. 화남권씨 무덤 주변으로는 여러 기의 무덤(안동권씨묘)들이 흩어져 있고 능선이 양쪽으로 갈라지지만 양쪽 모두 깍아지른 급비탈 지대이므로 내려서기가 곤란하다. 그나마 제대로 된 길은 왼쪽 능선방향으로 접어들어 안동권씨 무덤을 지나자마자 왼쪽 아래로 내려서는 희미한 길을 따르면 방금 지나쳐 왔던 마지막 봉우리(424봉)에서 남쪽으로 흘러 내리는 능선으로 도돌이표를 찍으며 건너 타면서 내려 설 수 있다.)
헬기장터 였던 424봉에서 남쪽으로 내려서는 능선으로 접어들면 제대로 된 길이라곤 찾아볼 수 없지만 뚜렷한 지능선 자락으로 급하게 내려서게 된다. 잠시 후 오른쪽 화남권씨묘 쪽에서 돌아오는 길과 만나면서 3~4분만에 안부자리로 떨어진다. 안부에서는 직진 능선길과 오른쪽 사면으로 난 갈림길이 있다.

직진 능선길은 바로 앞 야트막한 봉우리를 넘어선 후 영천-의성간 국도변으로 내려서게 된다. 권응수장군 유물관으로 원점회귀하려면 우측 사면길을 따라 지능선 하나를 건너 타야 한다.
안부에서 우측 사면길로 접어들어 7~8분 내려서면 봉분이 다 깍여 나가고 상석만 덩그러니 남은 "처사밀양박씨"무덤이고 오른쪽 바로 아래로 권응수장군 유물관과 화남마을이 내려다 뵈고 요란스러운 차 소리도 지척이다. 무덤 지나 5분 가량만 더 내려오면 마늘밭 옆 공터가 있는 마을길로 국도변에 있는 버스정류장과 권응수장군 유물관의 중간지점쯤이다.
차량을 세워 두었던 권응수장군 유물관까지는 100여m 남짓한 거리다.

아직은 그리 찾는 사람이 없는 화산~혈암산 산행은 도상거리라 해 봐야 고작 7.5km 정도지만 뚜렷한 등산로가 없으므로 거의 개척산행에 가깝다고 해야 할 것이다. 특이한 볼거리는 없는 반면 희미한 족적을 쫓아가며 미답의 길을 찾아가는 재미가 솔솔했던 것만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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