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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2002.9.6
(나홀로)
*산행코스:수성리
중리마을-(1km,15분)-영전마을-(2.2km,53분)-4거리 안부-(2.3km,50분)-운주산-(1km,25분)-김해김씨묘-(2.7km,1시간10분)-구만마을-(1.1km,15분)-중리마을 ===
*도상거리:10.3km *순보행:3시간 48분 *총소요시간:5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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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DE 운주산
오르는 길은 포항쪽 기계면 인비리 또는 남계리의 안국사쪽에서
오르는 것이 보편화 되어있고 한티재~불랫재-운재산-이리재를
연결하는 낙동정맥 능선길이 대표적이다. 운주산 남쪽 사면쪽은
산세가 급준한 탓에 외적을 방어하기에 용이하고 이로 인해
임진왜란때는 김백암장군이 이곳에 성을 쌓아 항전하였다고
하여, 수성(守城)리라는 지명의 마을이 있다. 오늘은
영천시 임고면 수성리 중리마을에서 운주산 오르는 길을
찾아 들어간다. 임고면 중리마을에서 터골계류를 따라
올라 주능선에 오른 후 운주산을 돌아 남서쪽 아래의 구만마을로
내려오는 원점회귀성에 가까운 산행이고 역시 예상대로
제대로 된 길도 없을 뿐더러 표지기는 전무한 상태지만
그런대로 옛 길의 흔적을 더듬을 수 있었다.
기계
우회도로로 접어들어 고지교에서 좌회전후 남계리 조금
못미쳐에서 또다시 좌회전하게 되면 포항-구미간 고속도로공사가
한창인 이리재로 올라서게 된다. 이리재 정상 못미쳐 약
2km 정도는 비포장상태이지만 승용차로도 무난히 고개를
넘어 설 수가 있다. 이리재를 관통하는 터널 공사로 어수선해진
이리재를 넘어서게 되면 영천쪽으로는 다시 포장된 도로를
만나게 된다. 이리재는 현재 터널공사와 확포장공사가 병행하여
진행중이다. 고개를 넘어서서 다시 2km 정도를 내려서게
되면 운주산 산행 들머리인 수성리 중리마을에 이르게 된다. 농협창고
앞 너른 공터에 차량을 주차하고 마을을 한 바퀴 둘러본다.
수성리 중리마을은 북으로 운주산 정상이 자못 당당하게
올려다 보이고 남으로는 천장산을 지척간에 두고 그 두
봉우리의 정 가운데에 위치한 아늑한 마을이다. 천장산
들머리로는 천장사 입간판이 길을 안내하고 그 바로 아래로
임고초등교 수성분교가 위치해 있다.
09시
30분, 중리마을 구멍가게 앞 정자나무 예닐곱 그루가 서
있는 지점이 오늘 산행의 들머리가 된다. 북쪽 운주산 남사면에서
흘러드는 터골계류가 임고천으로 합해지고 있다. 제법
많은 수량이 흘러 드는 골물을 따라 오른다. 물을 따라
불과 몇 십m 만 들어서게 되면 마을이 끝나는 마지막 민가가
나타나고 민가 뒤로 돌아 나서게 되니 개울을 건너는 다리가
나타나며 마을길은 끝이 난다. 물길을 건너게 되면 길은
밭뚝 옆을 따라 영전마을로 들어가는 시멘트 도로와 접하게
된다. 처음부터 중리마을에서 시작되는 이 시멘트 길을
따라 영전마을로 진입해도 된다. 전봇대와 알알이 영글어
가는 벼이삭을 친구 삼아 한적한 시골분위기에 젖어 10여분을
오르니 계류 왼편으로 "운암사"가 나타난다.
입간판에 "팔공산 약불도사" 라고 적혀 있는
걸로 봐서 동화사나 은혜사의 말사쯤으로 여겨진다. 운암사는
법당 한 채, 산령각, 요사채가 "ㄷ"字 모양으로
들어선 옹색한 암자다. 그 옆 고택 툇마루에는 빨간 고추가
한 무더기 제멋대로 쌓여 있다.
운암사
전경▶
운암사라!!! 한
때 함께 자주 산을 오르던 친우가 나에게 붙여준 이름이
운암(雲岩)이었는데 .....문득 그 친우의 얼굴이 떠 오른다. 영전마을로
오르는 길에서 올려다 보이는 운주산 줄기가 싱그럽기 그지없다.
산자락 8부 능선쯤으로는 마치 병풍을 펼친 듯 암벽이 한
줄 띠를 두르고 있다. 운주산 어디쯤엔가 박쥐구멍(박쥐굴)이
있어 임진왜란과 6.25때 피난처로 사용되었다고 하는데
저 어디쯤이 아닐까 하는 막연한 상상도 해 본다. 박쥐굴에는
전설 하나가 내려오고 있다. 이 박쥐구멍을 다 막게 되면
동네 사람 중에 벙어리가 많이 나오고 부수게 되면 부녀자들이
바람이 나서 풍기가 문란해져 2/3 정도 석축을 쌓아 막아
놓았다고 한다.
운암사를
지나 채 5분도 되지 않아 10여호의 농가가 있는 영전마을이다.
마을까지 차량 진입이 가능하다. 마을 한 가운데로 들어서게
되면 물길을 왼쪽으로 건너서게 된다. 골을 끼고 좌우로
다닥다닥 붙은 농가가 벌써 가을정취를 풍기려 한다. 빨갛게
익어 탐스럽게 달린 고추며, 제 무게를 못이겨 한껏 고개를
수그리고 있는 수수, 가지런한 돌담을 타고 오르는 담쟁이넝쿨,
제법 누런 기운이 감돌기 시작하는 들판....... 그저 평화롭기만한
풍경들이다. 마을을 지나 경운기 길을 5분 정도 더 따르게
되면 계곡이 크게 둘로 갈라진다. 왼쪽 계곡은 운주산 정상부에서부터
시작되는 계곡이고 오름길도 뚜렷하게 나 있다. 인비리로
넘어가는 4거리 안부로 오르기 위해 오른쪽 계곡길을 따른다. 북서쪽
계곡 위로 자그마하게 617봉이 볼록 솟아있는 것이 보이고
양 옆으로 두 개의 잘록이가 뚜렷하다. 그중 왼쪽 잘록이를
겨냥해서 올라야 한다.
밭일을
하던 주민 한 분이 불쑥 출현한 이방인에게 눈길을 주고
의아해 한다. 얼른 먼저 인사를 건네니 운주산 오르려면
왼쪽 계곡길이 빠르다고 일러 주신다. 고맙다는 인사를
뒤로 하고 여전히 오른쪽 계곡을 따라 오른다. 계류를
가로질러 직진을 하게 되면 산허리를 살짝 휘어도는 경운기길이
그런대로 이어지는 묵정밭을 지나치게 된다. 묵정밭을 지나
100m 정도 더 나서게 되니 마침내 경운기 길도 끊어지고
이제는 본격적인 숲길이 시작된다. 끊어진 길을 헤쳐
잡풀지대를 빠져 나오니 왼쪽으로 다시 큰 물길이 나타나고
태풍 "루사"의 영향으로 골을 따라 넓직한 물길이
속살을 드러내고 있는 갈림길이다. 정면으로 그런대로 옛
오솔길 흔적이 있는 길로 들어선다. 50m 가량 더 진행하게
되니 또 다시 갈림길이다. 왼쪽으로 이어지는 길이 훨씬
뚜렷하고 운주산 직전의 주릉으로 이어지고 있다. 여기서
정면 주계곡을 따라 다시 50m 정도를 더 들어서니 계류를
건너서게 되고 왼쪽으로 옛 집터였음직한 돌담이 올려다
보인다. 길은 간간이 끊어지기도 하지만 조심스럽게 옛
족적을 더듬으며 오른다. 수목이 하늘을 덮은 어둡침침한
계곡은 곳곳이 패이고 웅덩이가 져 있어 얼마 전 최악의
인명과 재산피해를 준 "루사"의 영향이 얼마나
대단했던가를 간접적으로나마 실감하게 된다.
영전마을을
지나 30분을 올라섰다(10시 14분) 또 한 번의 물길을 건너고
10여 m 진행하게 되니 갈림길이다. 왼쪽(북서)로 오르는
길이 훨씬 반듯하게 나 있다. 정면길은 계곡을 오른쪽에
두고 돌담까지 쌓아 올려놓은 길이다. 이 지점은 유의해야
할 곳이다. 지형도만 쳐다 본다면 당연히 계곡 옆으로 난
길로 접어들어야 하지만 왼쪽 반듯한 길을 따라 올라서야
한다.(정면
계류 옆길을 따르게 되면 갑자기 지계곡 세 군데가
합해지게 되고 길이 끊어진다. 여기서 제일 왼쪽 계곡을
따라 올라서게 되면 다시 또렷한 길을 만나게 되지만 방향이
오른쪽(남동쪽)으로 휘며 산허리를 돌아서서 오르는 길로
영전마을에서 올려다 봤을 때 617봉의 오른쪽 잘록이로
이어지는 길이다.) 왼쪽
길로 접어들어 2분 후에 또다시 갈림길을 만나게 되는데
여기서도 반듯한 정면 오름길을 따라야 한다.(오른쪽
희미한 샛길은 조금전 지나쳤던 갈림길의 오른쪽 계류길의
상단부와 합류되는 길이다.) 이
지점에서 이리저리 길을 확인하는 동안 20분 이상을 소비하게
되었다.
북동쪽으로
올라서는 길이 주능선에 가까워졌음에도 불구하고 골은
이곳저곳에서 흐릿한 지계곡이 자주 나타나지만 가장 큰
물길을 따라 방향을 북북동으로만 잡고 오른다. 발 아래
떨어진 다래가 간간이 더딘 발길을 붙잡고 나그네를 유혹한다.
적당하게 익은 열매가 입안에 사르르 녹고... 고개를
들어보니 온통 숲에는 마치 탐스러운 포도송이 열리듯 다래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건만 너무 높이 있다. 하늘의 열매는
그림의 떡이다. 그저 발 아래 떨어진 열매만으로 만족해야
한다. 그러나 지천에 흩어진 다래도 모두 내 것만은
아니다. 다래를 줍는 손길 옆으로 스르르르 뱀이 지나간다. 헉!
위험한 순간에 머리카락까지 쭈삣해진다.
10시
55분, 드디어 주능선 안부에 도착한다. 포항과 영천의 시경계이자
낙동정맥의 마루금이 지나가는 4거리 안부에 이른 것이다.
중리마을을 출발하여 이리저리 헤멘 것까지 포함하여 1시간
25분이 소요되었다. 오른쪽 오름길은 이리재, 왼쪽은
운주산, 정면 고개넘어 내려서는 길은 포항쪽 기계면 인비리로
내려서는 길이고 각 초입부로는 표지기들이 주렁주렁 걸려있지만
유독 중리마을로 내려서는 길만 외면 당하고 있다. 여기서
운주산까지는 또렷한 낙동정맥을 따르게 된다.
11시
정각, 잠시 숨을 추스리고 운주산을 향한다. 길은 가파르게
올라서지만 넓고 편안하게 이어지고 주능선을 왼쪽으로
살짝 빗겨 트래바스하며 이어진다. 주능선만을 고집하여
오르게 되면 12분 만에 무덤이 있는 687봉에 올라서게 된다. 687봉에서
북쪽으로 뚝 떨어지는 능선을 타고 하안국사와 안국사의
중간쯤 되는 계곡가의 도로로 내려섰던 기억이 있다. 이후
능선은 방향이 서쪽으로 꺽이게 되고 3분 정도 나서게 되면
왼쪽 트래바스길과 합류하게 된다. 완만하게 이어가던
길은 10분 후 영전마을에서 올라오는 길을 접하게 되는데
상당히 희미한 편이지만 누군가가 왼쪽 사면으로 내려서는
초입부에 빨간색 노끈을 묶어 놓았다. 여기서 언뜻 나무사이로
수성리 일대가 내려다 보이기도 한다.
11시
29분, 766.3봉 도착. 정점이 확실치 않을 정도의 그저 밋밋한
둔덕이다. 우측 아래로 능선을 타고 봉계리로 내려가는
희미한 족적을 찾을 수 있는 곳이다. 766.3봉을 지나 얼마
나서지 않으면 쉬어가기 좋은 너럭바위가 나타나고 다시
10m 정도를 더 진행하면 왼쪽 아래로 영전마을로 이어지는
큰 골짜기로 내려서는 길을 지나치게 된다. 너럭바위
지나 5분 후 오른쪽 아래로 내려서는 길을 만나게 되는데
초입으로 표지기 서너 개가 걸려 있고 이 내림길은 운주산
주등산코스로 안국사 내려가는 길이다. 운주산 정상이
코 앞에 보일 때쯤 갈림길을 만난다. 왼쪽은 바로 앞 큰
무덤(근위장군ㅇㅇ묘)을 지나 운주산으로 바로 이어지는
지름길이고 정면 오름길은 영천시 자양면, 임고면, 포항시
기계면을 가르는 경계지점인 797.4봉을 경유하는 길이다.
797.4봉에는 돌탑이 서 있고 운주산은 왼쪽으로 보이는
봉우리다. 오른쪽(북)으로 내려서는 길은 낙동정맥 주능선을
따라 불랫재로 연결되며 도중에 안국사로 내려서는 길을
만날 수 있다.
▼운주산
남서능선에서 내려다 보이는 조양호(영천댐)...바로 아래로
상신마을이 보이고 마치 산중호수를 방불케하는 조양호
뒤로는 팔공산 자락이 아스라하다.
11시
53분. 헬기장을 지나친 운주산 정상에 선다. 인비리와 수성리를
연결짓는 잘록이에서 53분이 소요되었다. 정상부엔 포항시에서
설치한 안내판이 우두커니 서 있다. 포항근교산을 올라
이런 안내판을 곳곳에서 보게 되는데 개인적인 생각이겠지만
자연과의 조화미는 전혀 고려치 않은 듯하다. 철제 안내판은
우선 그 크기부터가 너무 부담스럽기도 하다. 좀더 자연친화적인
발상이 있었으면 좋겠다. 삼각점이 박힌 멧부리엔 영천
완산산우회에서 제작한 2000.1.1 해맞이 기념 화강암표석이
자리하고 있다. 아직은 여름인지라 고스락엔 잡목이
시야를 가리지만 그런대로 사위를 조망하는 맛은 시원스럽기
그지없다. 서쪽 아래로 영천댐이 그림처럼 자리잡고 있고
그 오른쪽이 기룡산, 보현산이다. 파란 하늘아래 하얀 구름이
보현산 천문대를 비롯해 면봉산, 베틀봉의 고스락을 일자(一字)로
덮어 버린 모습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운해에 묻혀 일직선을
긋고 있는 산허리가 마치 아득한 망망대해처럼 느껴진다. 한티재
뒤 침곡산쪽으로 늘어선 낙동정맥 또한 빼 놓지 말고 눈여겨
보아야 하는 조망이다.
12시
20분, 오늘 못다 본 조망은 아껴두고 다음 기회를 약속하며
고스락을 뒤로 하고 남서쪽으로 난 자양면과 임고면의 경계를
따라 내려선다. 초입부는 그런대로 길이 뚜렷한 편이지만
얼마 내려서지 않아 길은 이내 희미해지기 시작한다. 오른쪽은
간벌로 수목을 잘라놓은 상태라 바로 아래로 영천댐과 기룡산,
보현산을 굽어보며 내려서는 길이다. 영천댐(조양호)의
푸른 물빛은 마음까지 평온하게 하고 댐 상류 삼귀리를
잇는 삼귀교가 발 아래에 있다. 그렇게 물빛에 취하고
수해가 뿜어대는 기운에 취해 얼마나 내려 왔을까? 바로
아래로 상신마을이 내려다 보이더니 급하게 쏟아지는 내리막이다.
상신마을 뒤로 산판의 흔적이 있는 임도가 어지럽게 흩어져
잇더니 급기야 능선 발 아래까지 올라온 임도와 접하게
된다. 어, 이게 아닌데.... 구만마을로 내려서는 주능선을
찾느라 온 길을 다시 되짚어 오르기도 하고 왼쪽 사면을
넘어도 보지만 제대로 된 길을 찾을 수가 없다. 하는 수
없이 주능선길을 계속 따르기로 한다.
12시
55분, 왼쪽 아래로 구만소류지가 보이는 무덤2기(김해김씨묘)에
도착한다. 무덤 앞쪽으로 내려서게 되면 계속되는 주능선을
따라 상신마을과 구만소류지쪽을 잇는 고개마루에서 왼쪽
임도를 따라 구만마을로 내려설 수가 있다. 하지만 애초
계획이 지능선을 따라 내려설 계획이었던 지라 잠시 망설임
끝에 좋은 길을 버리고 무덤 왼쪽으로 희미하게 난 사면길을
따로 고행의 길로 접어든다. 방향은 남동쪽..... 20여분
만에 산허리를 세 개 돌아 나서니 그런대로 족적이 있는
지능선길에 이르게 된다. 바로 아래로 구만소류지와 청석골못이
빤하게 내려다 보이는 희미한 지릉을 따라 내려선다.
13시
40분, 지능선상에서 "월성이씨' 무덤을 지나친다.
이 무덤을 지나치면서 길이 좋아지기 시작한다. 지능선으로
내려서는 길로 무덤 2기를 차례로 지나치게 되고 바로 앞
뾰족하게 솟아오는 281봉을 직접 통과하지 않고 오른쪽으로
크게 돌아드니 발 아래로 차소리가 들리기 시작하고 바로
아래 구만마을의 빨간 지붕을 한 양옥(타조요리집) 옆 과수원으로
떨어지게 된다. 마을 앞 임고천을 넘어서니 느티나무
네 댓 그루가 시원한 그늘을 제공하는 "구만쉼터"에
이른다.(14시 10분)
느티나무
아래 벤취에 앉아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험한 길 헤쳐 나오느라
고생한 신발도 털어내고 그렇게 한참을 쉬어간다. 그러고
보니 쉼터에 비스듬히 누워있는 느티나무의 생김새가 괴이하다.
움푹 패여 들어간 커다란 구멍이 마치 여인네의 은밀한
곳을 연상시키듯 마냥 신기하기만 하다. 서늘한 바람에
한기를 느낄 때쯤 자리를 털고 일어나 수성교를 지나 중리마을까지
오는데는 15분 이 소요되었다. 중리마을은 가끔 오가는
차량을 제외하면 여전히 한가롭기 그지없다. 구멍가게에
들러 시원한 캔커피 한 잔에 갈증을 푸는 사이 오전에 일면식
있던 아주머니께서 슬며시 다가서더니 길 건너 무덤 뒤로
난 잘 생긴 소나무 뒷 길을 따라 운주산 오르는 길이 좋다고
넌지시 귀뜸을 해 주신다. 그렇다면 다음 기회에 운주산을
오르게 된다면 이미 코스는 정해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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