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으로가는길

   
   
 
 

경상북도 포항시 기계면, 영천시 임고면, 자양면
지도: 1:25,000(기계,용산) 1:50,000(기계) (지도보기1) (지도보기2-삼귀리방면)

▼운주산에서 북서로 보이는 기룡산, 보현산 일대(보현산~면봉산~베틀봉은 그 고스락이 구름에 묻혀있다.)
포항시 기계면의 너른 들판을 가로질러 난 우회도로가 끝날 무렵 왼쪽으로 품세가 제법 넉넉하게 올려다 보이는 산이 운주산(雲住山)이다. 고스락에는 항시 구름이 주위를 감싸고 있어 이름 그대로 "구름이 머물러 살고 있는 산" 처럼 올려다 보이기도 한다. 운주산은 포항과 영천의 경계를 이루는 낙동정맥의 산으로 고스락은 정맥의 마루금에서 200m 정도 살짝 빗겨나 영천땅에 속해 있다.
임진왜란 때는 산세 덕에 외적을 방어하기 좋아 김백암장군이 이곳에 성을 쌓고 진터를 설치하기도 했으며 이로 인해 산 남쪽아래의 영천군 임고면에는 수성리(守城里)라는 마을이 있고, 구한말에는 의병조직인 산남의진(山南義陳)이 이곳을 근거지로 일제에 대한 항쟁을 펼쳤으며 임진왜란과 6.25때는 주민들의 피난처가 되기도 했던 전흔의 역사를 품고 있는 산이기도 하다.
호젓한 주능선을 거니노라면 한여름 뙤약볕을 가려주는 시원한 그늘을 제공하고, 가을이면 발 아래로 두런거리는 낙엽을 밟는 재미가 솔솔하다. 특히 눈이 귀한 포항땅에서는 심심찮게 눈산행을 곁들일 수 있는 가족산행지로 적합하다.
운주산 고스락에 서면 사위조망이 시원스럽기 그지없다. 북으로는 주왕산을 지나온 산줄기가 가사령을 넘어 침곡산으로 이어지고 운주산을 넘어선 후 도덕산, 한티재로 달려나가는 낙동정맥의 모습이 굽이치며 맥을 잇고 있다. 그 외에도 남서쪽 어래산을 지나 기계들녘으로 잔뜩 고개를 낮추는 포항시 경계가 어림되고 다시 고개를 서서히 쳐들던 지맥은 비학산을 일궈내고 그 여세는 이어져 괘령산~향로봉까지 치닫는 모습이 아스라하다. 북서로는 기룡산 너머로 보현산 천문대, 면봉산, 베틀봉이 또렷이 조망될 만큼 사방 팔방으로 일망무제의 바로 그것이다.
또한 서쪽 아래 자양호의 푸른 호수를 내려다 보노라면 절로 마음이 평온해지고 물빛 만큼이나 청정해짐을 느낄 수 있다.
산행로로는 포항쪽 남계리, 인비리가 많이 이용되고 영천쪽으로는 수성리쪽이 주로 이용되지만 이리재 또는 한티재에서 이어지는 낙동정맥 구간도 권할 만하다. 최근에 설치된 정상부의 안내간판에는 운주산(雲柱山)으로 표기되어 있지만 국립지리원 발행지도에는 운주산(雲住山)으로 표기되어 있기도 하다.



1.봉계리 하안국사-안국사-능선안부-운주산-동릉-687봉-계류-하안국사
2.수성리 중리마을-운암사-영전마을-4거리안부-687봉-운주산-남서릉-김해김씨묘-구만마을-중리마을
3.이리재-운주산(4.8km, 2시간 소요)
4.삼귀리경로당-운주산-삼귀교(10.7km)
5.도일교-불랫재-운주산-이리재(13.8km, 시경계)
6.한티재-불랫재-운주산-이리재-오룡고개(17.5km, 낙동정맥)

남계리 하안국사
연화재를 넘어 기계 우회도로를 따르다가 왼쪽 고지교에서 좌회전하여 기계천변을 따르다가 남계리 입구 이정표석이 있는 지점(우방토파즈에서 23km)에서 좌회전하여 얼마 가지 않으면 우측으로 오래된 정자(송와정) 하나가 있고 이 지점에서 왼쪽으로 비포장 도로를 따라 3km를 더 진행하면 하안국사에 이른다. 남서쪽으로 이어진 논,밭길을 따라 올라 가면서 안국사까지 계속 전신주가 연결되어 있으므로 이 전신주만 따라 올라가면 된다.

☞이리재
남계리코스와 비슷하며 기계면 단구4거리에서 기계면 소재지쪽으로 향하다가 기계 우회도로로 접어든다. → 우회도로를 따르다가 왼쪽으로 봉좌산 기도원을 알리는 이정표를 따라 고지교를 건넌다.→고지교를 넘어선 후 바로 우회전하여 진행하면 봉좌산 입구인 기도원 갈림길을 지나게 되고 잠시 후 포항-대구간 고속도로 아래를 통과하게 된다. 이어서 100m 후 "봉계2리" 마을표석이 있는 곳에서 "도선사" "대물낚시터" 이정표 방향으로 좌회전하여 작은 다리를 건너면 곧 "거요목초산업"이다. 여기서 도선사 이정표 방향으로 좌회전하면 나타나는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접어든다.
→ 이후 약 4km 달려 나가면 이리재 고개마루에 이른다.
*고개마루에 차량 3~4대 주차할 수 있는 공터가 있다. 만약 이 공터에 주차가 여의치 않으면 영천쪽으로 20m 정도 더 진행하여 우측으로 보이는 비포장길로 올라서면 넓은 풀밭 공터에 주차 가능하다.
*포항 양학동-이리재 : 26.3km, 약 30분 소요

☞수성리 중리마을
이리재를 지나 영천 방면으로 2km를 더 달리면 수성리 중리마을에 이르게 된다. 수성리 농협창고 앞 공터에 주차가 가능하다.(포항 중앙교회-중리마을:29.4km)

☞삼귀리,삼귀교
*포항-기계-죽장으로 이어지는 31번 국도를 따른다 → 죽장휴게소 지난 내리막인 지동3거리에서 영천방면으로 좌회전하여 69번 국도를 따른다 → 보현산 천문대 갈림길을 지나 3km 정도 더 진행하면 왼편으로 영천호를 가로지르는 삼귀교가 나타난다 → 좌회전하여 삼귀교를 건너면 도로변으로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많다.
*삼귀리 경로당까지는 시멘트 길을 따라 2.3km 더 진행해야 한다. 경로당은 차도변에 있으므로 쉽게 찾을 수 있다.
*지동3거리까지 가지 않고 기계면 구지리 도로변의 남계리를 알리는 이정표에서 좌회전 후 남계저수지, 불랫재, 도일리쪽으로 진행해도 된다. 불랫재 고갯마루 인근에서 비포장이지만 승용차도 통행에는 문제가 없고, 이 길을 이용하면 거리를 단축시킬 수 있다.
*포항 양학동-연화재-기계-지동3거리-삼귀리 경로당 (43km)



1.수성리 중리마을-운암사-영전마을-4거리안부-687봉-운주산-남서릉-김해김씨묘-구만마을-중리마을
2.도일교-불랫재-운주산-이리재

하안국사-안국사-운주산

*산행코스:하안국사-안국사-주능선(700고지)-797.4봉 삼거리-운주산-동릉 -안국사갈림길(지릉)-689봉 갈림길(무덤) -공터주차장-하안국사 ----- 순보행; 3시간 ------

▼남계리 이정표를 따라 오르다가 송와정이 나타나는 곳에서 좌회전하면 하안국사에 이른다.
잔뜩 찌푸린 하늘이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 것같다.
우방 106동 앞에 모인 일행은 최병선氏 차를 이용해 출발. 연화재를 넘어 기계 우회도로를 통과. 남계리 입구 이정표석이 있는 지점에서 좌회전하여 얼마 가지 않으면 우측으로 오래된 정자 하나가 있고 이 지점에서 왼쪽으로 비포장 도로를 따라 올라야 한다.
남서쪽으로 이어진 논,밭길을 따라 올라 가면서 안국사까지 계속 전신주가 연결되어 있으므로 이 전신주만 따라 올라가면 된다. 어느듯 하안국사(下安國寺)에 도착. 운주산 북동쪽기슭에 절이 두 개있는데 처음 나타나는 절이 하안국사. 거기서 약1.2km 상부 계곡가에 자리한 절이 안국사다.
하안국사는 대웅전 본체 앞으로 요사채가 있고 그 맞은편에 우물, 대나무숲이 운치를 더하고 있다.
특이한 것은 절마당에 있는 자연바위가 이색적이다. 하안국사 입구에 차량주차가 가능하다.

여기서 계류를 따라 15분 가량 걸어 올라가면 계류가 갈라지는 곳에 차량 5~6대 정도를 주차할 수 있는 공터가 나타나고 공터 우측으로는 계류가 흐르고 안국사까지 이어지는 시멘트도로가 사면으로 이어진다. 계류를 건너 시멘트길은 계속 전신주와 같이 올라가고 있다. 공터를 출발한지 채 10분도 되지 않아 높이 약2m 정도의 돌탑이 나타나면서 크고 작은 돌탑들이 길을 안내하며 그 위로 안국사가 자리하고 있다.
안국사 바로 앞으로 짧막히 지능선이 떨어져 내려앉고 절 앞으로 계곡이 있어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특이한 것은 절마당에서 계류를 가로지르는 약 20m 정도 길이의 구름다리인 운선교(雲仙橋)가 있다. 절 앞으로는 시원한 생수가 파이프를 통해 콸콸 쏟아져 내리고 있다.

운주산 정상으로 오르는 길은 절 앞 계류를 왼쪽에 두고 남서쪽 골짜기로 오르게 되어 있다.
안국사를 지나자마자 왼쪽으로 지계류를 따라 올라가는 샛길 하나가 보인다. 이 길은 운주산 정상에서 동릉을 따르다가 왼쪽 지릉으로 내려서는 길과 통한다. 주등산로는 계속 서쪽으로 난 주계곡을 따라 오른다. 완만하게 이어지는 계곡길을 따라 오르게 되면 곳곳에 표지기가 걸려있고 주능선에 가까와 지면서 계곡은 사면길과 거의 높이 차이를 두지 않는다.
안국사를 출발한 지 약 30분 후에 낙동정맥 마루금인 주능선에 이르게된다. 이 지점에서 왼쪽으로 약 10m 지점이 700m고지다. 꽤 쌀쌀한 날씨지만 등줄기가 축축해져 있다. 정철균氏가 준비한 소주 한 잔 맛이 그만이다.

주능선에는 낙엽이 제법 쌓여있다. 이제부터는 남쪽으로 이어지는 낙동정맥 주릉을 따르게 된다. 제법 경사를 높여가며 10분 정도 가게 되면 797.4 봉우리에 올라서게 되고 이 지점이 포항시 기계면, 영천군 자양면, 임고면 세 개의 면이 접하는 경계지점이다.
북서쪽으로는 한티재로 이어지는 낙동정맥이 고도를 낮추며 납짝 엎드려있다. 남서쪽 건너편으로는 운주산 정상이 코 앞에 다가와 있다. 운주산까지는 단숨에 올라선다.
정상바로 직전에는 넓다란 헬기장이 있어 조망이 그만이다. 정상에 올라서면 사방에 거칠게 없다. 서쪽으로는 일명 영천댐으로 불리는 조양호가 넓직하게 자리잡고 있고 왼쪽으로 시계를 돌리면 봉좌산,천장산,도덕산 정상이 오똑 오똑 서 있다. 운주산은 이 일대에서 제일 높은 봉우리로써 도덕산~한티재로 이어지는 낙동정맥의 주릉에서는 약 200m정도 비껴 서있다. 햇볕이 따뜻한 날이라면 오랫도록 이 곳에서 궁상을 떨어 보기도 하련만....

하산은 온 길을 잠시 되짚어 내려와 헬기장을 지난 후 안부에서 오른쪽 샛길을 따르거나, 3개 면이 경계하는 봉우리로 올라선 후 낙동정맥길을 따라 동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으로 나서게 된다. 두 길은 모두 동릉길로 통하게 되어 있으며 샛길로 빠지게 되면 커다랗게 잘 꾸며진 무덤을 만나게 되는데 근위장군ㅇㅇ무덤이라고 씌어져 있다.
정상을 출발한 지 약15분 후에 왼쪽 지릉으로 갈라지는 샛길 하나를 만나게 되고 표지기에는 "안국사 가는길" 이라고 표시되어 있다.
(여기서 왼쪽 안국사로 내려서는 길을 따르게 되면 가파른 내리막 사면길을 20여 분 정도 내려서서 계류를 만나게 된다. 내리막 사면길은 등산로가 상당히 좁은 편이지만 길은 확연히 잘 나있다. 계류를 따라 10m 정도 내려오면 계류가 지계곡에서 흘러내려오는 지점과 합류되는 지점이 있고 다시 10m정도 후에 안국사 바로 위의 갈림길로써 올라갈 때 지나쳤던 지점이다.)

안국사 갈림길을 지나쳐 계속 동릉을 따르게 되면 숲가꾸기 사업의 일환으로 주릉에 있는 수목의 가지치기를 해 놓았으며 쓰러진 나뭇가지로 인해 능선길은 온통 막혀있다. 따라서 쓰러진 나무사이를 피해가야 하므로 시간이 지체된다. 안국사로 내려서는 갈림길에서 약 20 여분 후에 무덤 1기가 있는 687봉에 도착되고 갈림길이다. 우측길은 낙동정맥길로써 급경사지대로 뚝 떨어진다.(여기서 내리막을 내려서게 되면 4거리 안부에 이르게 되고 왼쪽내림길로 접어들게 되면 인비리로 하산할 수있다.)

무덤이 있는 687봉에서 원점회귀를 위해 북쪽으로 떨어지는 지능선으로 접어 들어야한다. 등산로는 온통 쓰러진 나뭇가지들로 인해 걸리적거린다. 울창한 소나무 숲길이 있는 지점을 통과하면서부터 민둥산으로 바뀌게 되고 왼쪽 사면길로 접어들게 된다. 이제부터 정상적인 등산로는 없어지고 벌거숭이 민둥산 사면길로 내려서게된다.
이 일대는 <국유림 숲 가꾸기>의 일환으로 공공근로자를 동원하여 산 전체의 수목을 모두 베어내고 있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 지릉일대는 모두가 초토화 되어가고 있다.
그 취지는 "숲을 보다 가치있는 경제환경자원으로 조성하고 고용창출을 통한 실업대책에 기여하고자 함"이라고 밝히고 있으며 예산 9억8천만원을 들여 1999.1月~9月까지 영덕 국유림관리소에서 실행하고 있다.
어떻게 숲을 환경자원으로 조성하는지 몰라도 山전체를 황무지化 하는 사업이 곱게 받아들여 지지는 않는다. 좁은 소견에라도 조금만 비가 와도 산사태가 일어나 토사가 무너져 내릴 것같은 불안한 마음이다.
687봉에서 초토화된 산림지역을 내려와 하안국사와 안국사의 중간지점쯤 되는 주차공간이 있는 공터까지는 약 30분 정도가 소요된다. 이후 올라왔던 길을 되짚어 내려가면 하안국사에 이른다.
포항으로 돌아오는 길 산림을 황폐화시키는 일이 어떻게 정당화 되는지 내내 의구심이 일어난다.[1999.2.6 ]

*일시:1999.3.20

*참가:14명(거북이) *날씨:비온 후 흐림
*산행코스:하안국사(10:00) -안국사(10:38) -능선안부(11:13) -정상(11:33~11:53) -갈림길(12:00) -안국사(12:22) -하안국사(12:50)

아침, 창문을 열어보니 어제의 기세를 몰아 아직까지도 보슬비가 소리없이 내리고 있다. 봄비 치고는 연 이틀 많은 양이 내린다. 우방토파즈에 일행이 모일 때까지도 비는 그칠 줄을 모른다. 일행 모두가 모인 후에도 오늘 산행의 실행여부가 불투명했지만 향로봉에 오르기로 한 계획을 변경하여 가까운 운주산으로 대상지가 정해졌다. 연화재를 넘어 기계읍에 진입하자 비는 그쳤다. 기계벌판을 지나면서 바라다 본 주위 일대의 산들은 온통 새하얗게 변해있었다. 포항에 비가 내릴 때 이곳 주위 산에는 기온이 떨어진 관계로 모두 눈으로 변한 모양이다. 하안국사에 도착하니 제법 바람이 차다. 비가 그쳐서 천만 다행이었다.

현재 시간 10시정각, 산행소요시간은 약 3시간 정도, 우리는 모든 짐을 차에 놓아두고 산행 후 점심식사를 할 요량으로 맨몸으로 가비얍게 출발. 쉬엄 쉬엄 걸어서 약 15분 후에 주차장용 공터가 있는 곳에 도착. 계류를 건너는 지점에는 물이 불어 건너기가 곤란.
오르는 도중 영일고등학교 1학년생들이 클럽활동을 한다고 무리지어 안국사로 올라감. 안국사 못미쳐에서 소주 한잔. 10시 38분 안국사 도착. 눈속에 파묻힌 안국사 전경이 고즈넉하게 보인다. 고등학생 무리를 뒤로 하고 하얗게 내린 눈을 밟으며 정상으로 향한다.

포항근처에서 3月에 이렇게 많은 눈을 밟으며 산에 오르니 세삼스럽다. 11시 13분 안부가 있는 능선에 당도. 능선에는 제법 많은 눈이 쌓여있다. 적설량은 약 5㎝이상은 족히 될 것같다. 기온도 제법 쌀쌀하여 체감온도는 영하권으로 느껴진다. 맨 몸으로 산을 올라서인지 땀 한 방울 나지 않는다. 능선안부에 올라선지 약 20분후에 정상도착. 정상 아래의 커다란 무덤가에서 또 소주 한 잔.

무덤에서 동릉을 따라 10여분 정도 내려선 후 안국사로 내려서는 갈림길로 접어든다. 쉬엄쉬엄 내려서기를 20분 만에 계류를 만나게 된다. 이후 물길을 따라 내려서면 안국사.
안국사에는 사람의 그림자라곤 보이지 않는다. 이후 느긋한 마음으로 잡담을 해가며 차도를 따라 내려오다 보니 어느듯 하안국사 도착. 하안국사 근처에서 바람을 피해 먹는 점심은 꿀~맛.... 

영천시 임고면 수성리에서 오르는 운주산

★일시:2002.9.6 (나홀로)

*산행코스:수성리 중리마을-(1km,15분)-영전마을-(2.2km,53분)-4거리 안부-(2.3km,50분)-운주산-(1km,25분)-김해김씨묘-(2.7km,1시간10분)-구만마을-(1.1km,15분)-중리마을
=== *도상거리:10.3km  *순보행:3시간 48분  *총소요시간:5시간 ===

*GUIDE
운주산 오르는 길은 포항쪽 기계면 인비리 또는 남계리의 안국사쪽에서 오르는 것이 보편화 되어있고 한티재~불랫재-운재산-이리재를 연결하는 낙동정맥 능선길이 대표적이다. 운주산 남쪽 사면쪽은 산세가 급준한 탓에 외적을 방어하기에 용이하고 이로 인해 임진왜란때는 김백암장군이 이곳에 성을 쌓아 항전하였다고 하여, 수성(守城)리라는 지명의 마을이 있다.
오늘은 영천시 임고면 수성리 중리마을에서 운주산 오르는 길을 찾아 들어간다.
임고면 중리마을에서 터골계류를 따라 올라 주능선에 오른 후 운주산을 돌아 남서쪽 아래의 구만마을로 내려오는 원점회귀성에 가까운 산행이고 역시 예상대로 제대로 된 길도 없을 뿐더러 표지기는 전무한 상태지만 그런대로 옛 길의 흔적을 더듬을 수 있었다.

기계 우회도로로 접어들어 고지교에서 좌회전후 남계리 조금 못미쳐에서 또다시 좌회전하게 되면 포항-구미간 고속도로공사가 한창인 이리재로 올라서게 된다. 이리재 정상 못미쳐 약 2km 정도는 비포장상태이지만 승용차로도 무난히 고개를 넘어 설 수가 있다. 이리재를 관통하는 터널 공사로 어수선해진 이리재를 넘어서게 되면 영천쪽으로는 다시 포장된 도로를 만나게 된다. 이리재는 현재 터널공사와 확포장공사가 병행하여 진행중이다.
고개를 넘어서서 다시 2km 정도를 내려서게 되면 운주산 산행 들머리인 수성리 중리마을에 이르게 된다.
농협창고 앞 너른 공터에 차량을 주차하고 마을을 한 바퀴 둘러본다. 수성리 중리마을은 북으로 운주산 정상이 자못 당당하게 올려다 보이고 남으로는 천장산을 지척간에 두고 그 두 봉우리의 정 가운데에 위치한 아늑한 마을이다.
천장산 들머리로는 천장사 입간판이 길을 안내하고 그 바로 아래로 임고초등교 수성분교가 위치해 있다.

09시 30분, 중리마을 구멍가게 앞 정자나무 예닐곱 그루가 서 있는 지점이 오늘 산행의 들머리가 된다. 북쪽 운주산 남사면에서 흘러드는 터골계류가 임고천으로 합해지고 있다.
제법 많은 수량이 흘러 드는 골물을 따라 오른다. 물을 따라 불과 몇 십m 만 들어서게 되면 마을이 끝나는 마지막 민가가 나타나고 민가 뒤로 돌아 나서게 되니 개울을 건너는 다리가 나타나며 마을길은 끝이 난다. 물길을 건너게 되면 길은 밭뚝 옆을 따라 영전마을로 들어가는 시멘트 도로와 접하게 된다. 처음부터 중리마을에서 시작되는 이 시멘트 길을 따라 영전마을로 진입해도 된다.
전봇대와 알알이 영글어 가는 벼이삭을 친구 삼아 한적한 시골분위기에 젖어 10여분을 오르니 계류 왼편으로 "운암사"가 나타난다. 입간판에 "팔공산 약불도사" 라고 적혀 있는 걸로 봐서 동화사나 은혜사의 말사쯤으로 여겨진다. 운암사는 법당 한 채, 산령각, 요사채가 "ㄷ"字 모양으로 들어선 옹색한 암자다. 그 옆 고택 툇마루에는 빨간 고추가 한 무더기 제멋대로 쌓여 있다.

운암사 전경▶

운암사라!!!
한 때 함께 자주 산을 오르던 친우가 나에게 붙여준 이름이 운암(雲岩)이었는데 .....문득 그 친우의 얼굴이 떠 오른다.
영전마을로 오르는 길에서 올려다 보이는 운주산 줄기가 싱그럽기 그지없다. 산자락 8부 능선쯤으로는 마치 병풍을 펼친 듯 암벽이 한 줄 띠를 두르고 있다. 운주산 어디쯤엔가 박쥐구멍(박쥐굴)이 있어 임진왜란과 6.25때 피난처로 사용되었다고 하는데 저 어디쯤이 아닐까 하는 막연한 상상도 해 본다.
박쥐굴에는 전설 하나가 내려오고 있다. 이 박쥐구멍을 다 막게 되면 동네 사람 중에 벙어리가 많이 나오고 부수게 되면 부녀자들이 바람이 나서 풍기가 문란해져 2/3 정도 석축을 쌓아 막아 놓았다고 한다.

운암사를 지나 채 5분도 되지 않아 10여호의 농가가 있는 영전마을이다. 마을까지 차량 진입이 가능하다. 마을 한 가운데로 들어서게 되면 물길을 왼쪽으로 건너서게 된다. 골을 끼고 좌우로 다닥다닥 붙은 농가가 벌써 가을정취를 풍기려 한다.
빨갛게 익어 탐스럽게 달린 고추며, 제 무게를 못이겨 한껏 고개를 수그리고 있는 수수, 가지런한 돌담을 타고 오르는 담쟁이넝쿨, 제법 누런 기운이 감돌기 시작하는 들판....... 그저 평화롭기만한 풍경들이다.
마을을 지나 경운기 길을 5분 정도 더 따르게 되면 계곡이 크게 둘로 갈라진다. 왼쪽 계곡은 운주산 정상부에서부터 시작되는 계곡이고 오름길도 뚜렷하게 나 있다. 인비리로 넘어가는 4거리 안부로 오르기 위해 오른쪽 계곡길을 따른다.
북서쪽 계곡 위로 자그마하게 617봉이 볼록 솟아있는 것이 보이고 양 옆으로 두 개의 잘록이가 뚜렷하다. 그중 왼쪽 잘록이를 겨냥해서 올라야 한다.

밭일을 하던 주민 한 분이 불쑥 출현한 이방인에게 눈길을 주고 의아해 한다. 얼른 먼저 인사를 건네니 운주산 오르려면 왼쪽 계곡길이 빠르다고 일러 주신다. 고맙다는 인사를 뒤로 하고 여전히 오른쪽 계곡을 따라 오른다.
계류를 가로질러 직진을 하게 되면 산허리를 살짝 휘어도는 경운기길이 그런대로 이어지는 묵정밭을 지나치게 된다. 묵정밭을 지나 100m 정도 더 나서게 되니 마침내 경운기 길도 끊어지고 이제는 본격적인 숲길이 시작된다.
끊어진 길을 헤쳐 잡풀지대를 빠져 나오니 왼쪽으로 다시 큰 물길이 나타나고 태풍 "루사"의 영향으로 골을 따라 넓직한 물길이 속살을 드러내고 있는 갈림길이다. 정면으로 그런대로 옛 오솔길 흔적이 있는 길로 들어선다. 50m 가량 더 진행하게 되니 또 다시 갈림길이다. 왼쪽으로 이어지는 길이 훨씬 뚜렷하고 운주산 직전의 주릉으로 이어지고 있다.
여기서 정면 주계곡을 따라 다시 50m 정도를 더 들어서니 계류를 건너서게 되고 왼쪽으로 옛 집터였음직한 돌담이 올려다 보인다. 길은 간간이 끊어지기도 하지만 조심스럽게 옛 족적을 더듬으며 오른다. 수목이 하늘을 덮은 어둡침침한 계곡은 곳곳이 패이고 웅덩이가 져 있어 얼마 전 최악의 인명과 재산피해를 준 "루사"의 영향이 얼마나 대단했던가를 간접적으로나마 실감하게 된다.

영전마을을 지나 30분을 올라섰다(10시 14분) 또 한 번의 물길을 건너고 10여 m 진행하게 되니 갈림길이다.
왼쪽(북서)로 오르는 길이 훨씬 반듯하게 나 있다. 정면길은 계곡을 오른쪽에 두고 돌담까지 쌓아 올려놓은 길이다.
이 지점은 유의해야 할 곳이다. 지형도만 쳐다 본다면 당연히 계곡 옆으로 난 길로 접어들어야 하지만 왼쪽 반듯한 길을 따라 올라서야 한다.
(정면 계류 옆길을 따르게 되면 갑자기 지계곡 세 군데가 합해지게 되고 길이 끊어진다. 여기서 제일 왼쪽 계곡을 따라 올라서게 되면 다시 또렷한 길을 만나게 되지만 방향이 오른쪽(남동쪽)으로 휘며 산허리를 돌아서서 오르는 길로 영전마을에서 올려다 봤을 때 617봉의 오른쪽 잘록이로 이어지는 길이다.)
왼쪽 길로 접어들어 2분 후에 또다시 갈림길을 만나게 되는데 여기서도 반듯한 정면 오름길을 따라야 한다.
(오른쪽 희미한 샛길은 조금전 지나쳤던 갈림길의 오른쪽 계류길의 상단부와 합류되는 길이다.)
이 지점에서 이리저리 길을 확인하는 동안 20분 이상을 소비하게 되었다.

북동쪽으로 올라서는 길이 주능선에 가까워졌음에도 불구하고 골은 이곳저곳에서 흐릿한 지계곡이 자주 나타나지만 가장 큰 물길을 따라 방향을 북북동으로만 잡고 오른다.
발 아래 떨어진 다래가 간간이 더딘 발길을 붙잡고 나그네를 유혹한다. 적당하게 익은 열매가 입안에 사르르 녹고...
고개를 들어보니 온통 숲에는 마치 탐스러운 포도송이 열리듯 다래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건만 너무 높이 있다. 하늘의 열매는 그림의 떡이다. 그저 발 아래 떨어진 열매만으로 만족해야 한다.
그러나 지천에 흩어진 다래도 모두 내 것만은 아니다. 다래를 줍는 손길 옆으로 스르르르 뱀이 지나간다.
헉! 위험한 순간에 머리카락까지 쭈삣해진다.

10시 55분, 드디어 주능선 안부에 도착한다. 포항과 영천의 시경계이자 낙동정맥의 마루금이 지나가는 4거리 안부에 이른 것이다. 중리마을을 출발하여 이리저리 헤멘 것까지 포함하여 1시간 25분이 소요되었다.
오른쪽 오름길은 이리재, 왼쪽은 운주산, 정면 고개넘어 내려서는 길은 포항쪽 기계면 인비리로 내려서는 길이고 각 초입부로는 표지기들이 주렁주렁 걸려있지만 유독 중리마을로 내려서는 길만 외면 당하고 있다. 여기서 운주산까지는 또렷한 낙동정맥을 따르게 된다.

11시 정각, 잠시 숨을 추스리고 운주산을 향한다. 길은 가파르게 올라서지만 넓고 편안하게 이어지고 주능선을 왼쪽으로 살짝 빗겨 트래바스하며 이어진다. 주능선만을 고집하여 오르게 되면 12분 만에 무덤이 있는 687봉에 올라서게 된다.
687봉에서 북쪽으로 뚝 떨어지는 능선을 타고 하안국사와 안국사의 중간쯤 되는 계곡가의 도로로 내려섰던 기억이 있다. 이후 능선은 방향이 서쪽으로 꺽이게 되고 3분 정도 나서게 되면 왼쪽 트래바스길과 합류하게 된다.
완만하게 이어가던 길은 10분 후 영전마을에서 올라오는 길을 접하게 되는데 상당히 희미한 편이지만 누군가가 왼쪽 사면으로 내려서는 초입부에 빨간색 노끈을 묶어 놓았다. 여기서 언뜻 나무사이로 수성리 일대가 내려다 보이기도 한다.

11시 29분, 766.3봉 도착. 정점이 확실치 않을 정도의 그저 밋밋한 둔덕이다. 우측 아래로 능선을 타고 봉계리로 내려가는 희미한 족적을 찾을 수 있는 곳이다. 766.3봉을 지나 얼마 나서지 않으면 쉬어가기 좋은 너럭바위가 나타나고 다시 10m 정도를 더 진행하면 왼쪽 아래로 영전마을로 이어지는 큰 골짜기로 내려서는 길을 지나치게 된다.
너럭바위 지나 5분 후 오른쪽 아래로 내려서는 길을 만나게 되는데 초입으로 표지기 서너 개가 걸려 있고 이 내림길은  운주산 주등산코스로 안국사 내려가는 길이다.
운주산 정상이 코 앞에 보일 때쯤 갈림길을 만난다. 왼쪽은 바로 앞 큰 무덤(근위장군ㅇㅇ묘)을 지나 운주산으로 바로 이어지는 지름길이고 정면 오름길은 영천시 자양면, 임고면, 포항시 기계면을 가르는 경계지점인 797.4봉을 경유하는 길이다. 797.4봉에는 돌탑이 서 있고 운주산은 왼쪽으로 보이는 봉우리다. 오른쪽(북)으로 내려서는 길은 낙동정맥 주능선을 따라 불랫재로 연결되며 도중에 안국사로 내려서는 길을 만날 수 있다.

▼운주산 남서능선에서 내려다 보이는 조양호(영천댐)...바로 아래로 상신마을이 보이고 마치 산중호수를 방불케하는 조양호 뒤로는 팔공산 자락이 아스라하다.
11시 53분. 헬기장을 지나친 운주산 정상에 선다. 인비리와 수성리를 연결짓는 잘록이에서 53분이 소요되었다.
정상부엔 포항시에서 설치한 안내판이 우두커니 서 있다. 포항근교산을 올라 이런 안내판을 곳곳에서 보게 되는데 개인적인 생각이겠지만 자연과의 조화미는 전혀 고려치 않은 듯하다. 철제 안내판은 우선 그 크기부터가 너무 부담스럽기도 하다. 좀더 자연친화적인 발상이 있었으면 좋겠다.
삼각점이 박힌 멧부리엔 영천 완산산우회에서 제작한 2000.1.1 해맞이 기념 화강암표석이 자리하고 있다.
아직은 여름인지라 고스락엔 잡목이 시야를 가리지만 그런대로 사위를 조망하는 맛은 시원스럽기 그지없다. 서쪽 아래로 영천댐이 그림처럼 자리잡고 있고 그 오른쪽이 기룡산, 보현산이다. 파란 하늘아래 하얀 구름이 보현산 천문대를 비롯해 면봉산, 베틀봉의 고스락을 일자(一字)로 덮어 버린 모습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운해에 묻혀 일직선을 긋고 있는 산허리가 마치 아득한 망망대해처럼 느껴진다.
한티재 뒤 침곡산쪽으로 늘어선 낙동정맥 또한 빼 놓지 말고 눈여겨 보아야 하는 조망이다.

12시 20분, 오늘 못다 본 조망은 아껴두고 다음 기회를 약속하며 고스락을 뒤로 하고 남서쪽으로 난 자양면과 임고면의 경계를 따라 내려선다. 초입부는 그런대로 길이 뚜렷한 편이지만 얼마 내려서지 않아 길은 이내 희미해지기 시작한다.
오른쪽은 간벌로 수목을 잘라놓은 상태라 바로 아래로 영천댐과 기룡산, 보현산을 굽어보며 내려서는 길이다. 영천댐(조양호)의 푸른 물빛은 마음까지 평온하게 하고 댐 상류 삼귀리를 잇는 삼귀교가 발 아래에 있다.
그렇게 물빛에 취하고 수해가 뿜어대는 기운에 취해 얼마나 내려 왔을까?
바로 아래로 상신마을이 내려다 보이더니 급하게 쏟아지는 내리막이다. 상신마을 뒤로 산판의 흔적이 있는 임도가 어지럽게 흩어져 잇더니 급기야 능선 발 아래까지 올라온 임도와 접하게 된다.
어, 이게 아닌데.... 구만마을로 내려서는 주능선을 찾느라 온 길을 다시 되짚어 오르기도 하고 왼쪽 사면을 넘어도 보지만 제대로 된 길을 찾을 수가 없다. 하는 수 없이 주능선길을 계속 따르기로 한다.

12시 55분, 왼쪽 아래로 구만소류지가 보이는 무덤2기(김해김씨묘)에 도착한다. 무덤 앞쪽으로 내려서게 되면 계속되는 주능선을 따라 상신마을과 구만소류지쪽을 잇는 고개마루에서 왼쪽 임도를 따라 구만마을로 내려설 수가 있다.
하지만 애초 계획이 지능선을 따라 내려설 계획이었던 지라 잠시 망설임 끝에 좋은 길을 버리고 무덤 왼쪽으로 희미하게 난 사면길을 따로 고행의 길로 접어든다.
방향은 남동쪽..... 20여분 만에 산허리를 세 개 돌아 나서니 그런대로 족적이 있는 지능선길에 이르게 된다. 바로 아래로 구만소류지와 청석골못이 빤하게 내려다 보이는 희미한 지릉을 따라 내려선다.

13시 40분, 지능선상에서 "월성이씨' 무덤을 지나친다. 이 무덤을 지나치면서 길이 좋아지기 시작한다. 지능선으로 내려서는 길로 무덤 2기를 차례로 지나치게 되고 바로 앞 뾰족하게 솟아오는 281봉을 직접 통과하지 않고 오른쪽으로 크게 돌아드니 발 아래로 차소리가 들리기 시작하고 바로 아래 구만마을의 빨간 지붕을 한 양옥(타조요리집) 옆 과수원으로 떨어지게 된다.
마을 앞 임고천을 넘어서니 느티나무 네 댓 그루가 시원한 그늘을 제공하는 "구만쉼터"에 이른다.(14시 10분)

느티나무 아래 벤취에 앉아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험한 길 헤쳐 나오느라 고생한 신발도 털어내고 그렇게 한참을 쉬어간다. 그러고 보니 쉼터에 비스듬히 누워있는 느티나무의 생김새가 괴이하다. 움푹 패여 들어간 커다란 구멍이 마치 여인네의 은밀한 곳을 연상시키듯 마냥 신기하기만 하다.
서늘한 바람에 한기를 느낄 때쯤 자리를 털고 일어나 수성교를 지나 중리마을까지 오는데는 15분 이 소요되었다.
중리마을은 가끔 오가는 차량을 제외하면 여전히 한가롭기 그지없다. 구멍가게에 들러 시원한 캔커피 한 잔에 갈증을 푸는 사이 오전에 일면식 있던 아주머니께서 슬며시 다가서더니 길 건너 무덤 뒤로 난 잘 생긴 소나무 뒷 길을 따라 운주산 오르는 길이 좋다고 넌지시 귀뜸을 해 주신다.
그렇다면 다음 기회에 운주산을 오르게 된다면 이미 코스는 정해진 셈이다.

이리재-운주산(4.8km, 2시간 소요)

*산행:이리재-(35분)-621봉-(15분)-월성최씨묘-(7분)-4거리안부-(10분)-687봉-(35분)-운주산(순보행: 1시간 10분)

이리재는 포항 기계면과 영천 임고면 수성리를 연결하는 고개로 북서쪽으로는 운주산, 동쪽으로는 봉좌산이 있어 두 산의 산행 들머리로 곧잘 이용되는 곳이다.
특히, 운주산-이래재-봉좌산 구간은 낙동정맥과 포항시 경계가 중첩되는 구간으로 포항근교산 매니아들에겐 친숙한 곳이다. 따라서 이리재를 기점으로 운주산이나 봉좌산 오르는 길은 탄탄대로의 등산로가 이어져 있으므로 초행자도 쉽게 산길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

이리재에서 운주산 오르는 들머리는 자세히 말하면 3군데로 진입이 가능하다.
우선은 고개마루 공터 주차장에서 낙동정맥 표지기를 따라 북서쪽 사면을 타고 오르는 길이 가장 무난한 편이고, 고개를 지나면서 오른쪽 옹벽 위의 넓은 주차공터를 들머리로 잡을 수도 있다.(후자의 주차공터는 도로변에서 잘 보이지 않는다. 영천쪽으로 20m 정도 내려서면 우측으로 이 공터로 올라서는 비포장길이 나타난다 - 이곳은 이리재 포장공사를 하면서 복토한 공터로 차량 1여대 정도 주차할 수 있다.)
후자의 주차공터에서는 곧바로 절개지를 따라 능선에 붙을 수 있고, 주차공터 왼편의 골짜기로 접어들어 사면을 타고 주능선에 올라 설 수도 있다. 세군데의 들머리는 모두 1분 거리로 주능선에서 만나게 되고 곧 무덤1기를 지나치게 된다.

이후 서서히 고도를 높이는 길은 된비알의 연속이다. 들숨 날숨을 고르며 뒤돌아 보면 봉좌산, 천장산, 도덕산이 꽤나 준수하게 솟아 있고 포항-대구간 고속도로를 달리는 차량 소리도 지척이다. 걷고 있는 발 아래로는 임고4터널이 지나고 있다.
이리재를 출발하여 30여분 된비알을 올라서면 첫 번째 봉우리에 올라서게 되는데 이즈음부터 왼쪽 건너로 운주산이 시야에 잡히게 된다. 운주산까지는 능선이 오른쪽으로 크게 휘어돌며 연결되어 있다.

첫 봉을 지나 5분 거리에 있는 621봉은 작은 암봉을 이루고 있다.  621봉을 지나면 곧 시야가 툭 터지는 전망터가 기다리고 있다. 주능선상에서 가장 시원스러운 전망터로 기계들판 건너로 포항제철이 뚜렷이 보이고 움푹 패여 들어간 영일만의 전모를 꼼꼼이 짚어볼 수 있는 곳이다. 또한 비학산에서 괘령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멋지게 보인다.

전망터를 지나면 곧 멧부리에 듬성듬성한 바윗돌이 박혀 있는 봉우리 하나를 지나게 되고 이어지는 산길은 한동안 유순하다. 15분 가량 진행하면 오른쪽으로 깊은 협곡을 두고 있는 안부자리로 내려선다. 바로 앞으로 보이는 봉우리가 617봉으로 동쪽으로 뻗어 나간 짧은 지릉으로 바위군이 있어 볼거리를 제공하는 곳이다.
이 안부 지나 "처사월성최씨" 무덤을 지나면서부터 짧은 오름길이 시작되고 3~4분 후 큼직한 바윗돌이 버티고 있는 갈림길에 이른다. 곧장 능선을 따라 올라붙는 길은 낙동정맥 주능선을 따라 617봉으로 올라서는 길이고, 주등산로는 617봉을 왼쪽으로 우회하도록 되어 있다.(617봉은 잡목이 점령하고 있고 주변으로 길이 희미함)

▼전망터에서 본 포항-대구 고속도로와 기계들녘
우회로를 따라 산허리를 돌아 나가면 좌우로 내림길이 뚜렷하고 표지기들이 잔뜩 붙어 있는 4거리 안부 갈림길이다. 왼쪽은 수성리 중리마을, 오른쪽은 기계쪽 인비리로 내려서는 길이다.
안부 지나 주능선을 따라 곧장 올라서면 10분 만에 "경주김씨" 무덤이 있는 687봉이다. 봉우리 직전으로 왼쪽 넓은 길은 687봉을 우회하는 길로 대부분이 우회로를 이용하고 있는 편이다. 687봉에서 북쪽으로 내려서는 길은 하안국사로 이어지는 길이고, 운주산은 왼쪽으로 방향을 꺽어 나간다. 100여m 후 우회했던 주등산로와 다시 합류한다.

이후 10여분 후 올라서게 되는 봉우리가 766.3봉으로 오른쪽 지능선 방향으로 안국사로 이어지는 갈림길이 있는 곳이다.
이어서 평지성 능선길에서 식탁처럼 생긴 너럭바위를 지나 5분 거리로 안국사 내림길 하나를 더 지나친다. 안국사 내림길을 지나 10분 거리로 갈림길을 만나게 되는데 직진 능선길은 돌탑이 서 있는 797.4봉을 거쳐 운주산으로 길을 이을 수 있고, 왼쪽 사면길은 갓비석이 멋지게 서 있는 큼직한 무덤을 지나 곧장 운주산으로 이어지는 지름길이다.
이 갈림길에서 운주산까지는 채 10분이 소요되지 않는다.(2006.1.8)

삼귀리경로당-운주산-삼귀교

*삼귀리 경로당-(1.1km)-능선3거리-(3.3km)-운주산-(3.3km)-능선3거리-(3.0km)-삼귀교  === 도상거리: 10.7km ===
*삼귀교-(2.3km/30분)-삼귀리 경로당

*산행상세
삼귀리 경로당-(30분)-능선3거리-(20분)-삼각점봉(518.4봉)-(12분)-촛대바위(473봉)-(10분)-전망대봉-(50분)-운주산-(35분)-전망대봉-(10분)-촛대바위(473봉)-(15분)-삼각점봉(518.4봉)-(15분)-능선3거리-(16분)-삼각점(능선 좌로 꺽임)-(40분)-삼각점봉(352.6봉)-(16분)-삼귀교  === 순보행: 4시간 30분, 총소요: 5시간 20분 ===


※영천댐 상류에 있는 삼귀교에서 운주산까지는 6.3km 정도의 거리지만 짧막짧막하게 표고차가 있는 편이라 휴식시간을 포함한다면 3시간 40분 정도 소요되고, 삼귀마을의 경로당에선 2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된다.
능선상 길이 뚜렷한 편이고 오를 때는 운주산이 빤히 보이므로 쉽게 찾아 갈 수 있지만 하산로로 택할 경우 지릉으로 잘못 빠질 염려가 있다. 특히 이 구간은 다른 운주산 등산로에 비해 덜 알려져 있으므로 발목까지 잠기는 낙엽을 따라 호젓한 산행을 즐길 수 있는 운치있는 코스다. 능선상에는 특이하게 촛대바위가 있어 볼거리를 제공하고 영천방면으로 시야가 터지는 전망터가 두어 군데 있다. 운주산에서 삼귀교로 하산할 경우 능선 중간 이후부터는 영천댐을 코 앞에 두고 내려서게 되므로 호반산행지로도 손색이 없는 곳이다.
◀하산길에서 내려다 본 삼귀교와 영천호
단점이라면 자가용을 이용하여 삼귀마을이나 삼귀교쪽에서 산행을 시작할 경우 운주산을 중심으로 한 바퀴 돌 수 있는 원점회귀에는 적당하지 않은게 흠이다.
갈수기에는 기대하기 어려운 풍경이지만, 영천호가 만수위로 올랐을 때 호수를 가로 지르는 삼귀교를 넘어서는 재미도 특별할 것이고, 산 위에서 바라보는 영천호의 조망은 가히 환상적이라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이다.
여기서는 삼귀리 경로당 뒤편 지릉을 타고 올라 운주산에 오른 후 다시 삼귀리쪽 삼귀교로 내려오는 길을 소개한다. 들머리인 삼귀리 경로당에서 날머리인 삼귀교까지는 약 2.3km의 거리로 시멘트 길을 따라 30분 정도 걸어야 한다.

삼귀리는 하귀미, 중귀미, 상귀미 마을을 합쳐 부르는 이름으로 운주산 서쪽 기슭에 위치해 있다. 산행 출발지가 되는 경로당 주변으로는 터가 넓어 주차할 공간도 쉽게 확보할 수 있다. 경로당 앞은 3거리가 되고 경로당을 지나쳐 계속 직진하는 길은 고개 하나를 넘어 신방리로 이어지는 길이다.
경로당 앞 3거리에서 왼편으로 마을 길을 따라 든다. 마을 뒤편으로 조그마한 내곡지 뚝을 보며 걷는 길이다.
마을 길을 따라 70~80m 쯤 진행하면 오른편으로 계류를 건너는 작은 시멘트다리가 민가와 연결되고 왼편으로는 전봇대 하나가 서 있다. 그 전봇대 뒤편 언덕배기로 올라서는 길이 운주산으로 오르는 들머리가 된다.

산자락으로 붙는 언덕을 올라서면 곧 과수원 사잇길을 따라 오른다. 들머리에서 5분 쯤이면 시멘트 길과 만나고 길 옆 철제 물탱크 주위로 철망이 쳐져 있다. 탱크 뒤편으로 볼록 솟아 오른 운주산 정상부가 빤히 올려다 보이는 곳이다.
여기서는 직진 오름길인 과수원 사잇길을 따라 올라선다.
이 지점은 마을 시멘트 길이 끝나는 지점으로 경로당에서 계속되는 마을길을 따라 들어 저수지 못뚝 아래에서 왼편으로 꺽어져 오르는 차길을 따라 올라도 되지만 차도를 따르면 한참 돌아 오르는 길이 되므로 앞에서 설명했던 지름길을 이용하면 발품을 줄일 수 있다.

계속되는 과수원 사이로 난 길은 넓직한 경운기길 수준으로 5분쯤 더 올라서면 넓은 길은 산허리쪽으로 돌아 나가고 왼쪽 지릉으로 올라붙는 길로 접어든다. 이후 산비탈쪽으로 한두 군데 샛길이 나타나지만 주능선까지는 또렷하게 길이 이어지므로 쉽게 올라설 수 있다. 주능선에 가까워지면 된비알로 변하지만 길은 요령있게 지그재그로 돌아 오르게 된다.
경로당을 출발하여 30분 정도면 주능선에 붙게 된다. 주능선과 만나는 지점은 3거리를 이루고 있으며 왼쪽은 삼귀교쪽으로 연결되는 하산로로 이용할 것이다. 이곳 3거리는 두 길이 갈라지기 직전으로 웅덩이 형태의 폐참호가 있으므로 눈여겨 보아 둘 만하다.

올라선 능선에서 오른쪽(동쪽)으로 접어든다. 바로 앞에 보이는 봉우리가 546.1봉이다.
봉우리 직전 가파른 된비알을 치고 올라서면 10분 만에 546.1봉에 올라서게 된다. 이즈음부터 저 앞으로 운주산을 줄곧 건너다 보며 걷게 되므로 특별히 길 찾기에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546봉 이후로는 대체적으로 완만한 능선을 따라 발목까지 잠기는 낙엽 길로 푹신푹신한 양탄자를 깔아 놓은 듯한 편안한 길이다. 546봉을 지나 잠시 후 길은 오른쪽으로 살짝 휘며 내려서게 된다. 능선 오른쪽으로는 가파른 낭떠러지를 이루고 듬성듬성 바윗돌 사이로 노송이 자라고 있는 곳을 따라 오르면 곧 삼각점이 있는 518.4봉이다. 주변으로 나무를 잘라 놓아 어수선한 분위기지만 영천댐, 기룡산 뿐만 아니라 천장산쪽도 잘 보이는 곳이다.

▼전망봉에서 건너다 보이는 촛대바위(가운데 부분)와 그 뒤로 영천호
518봉을 지나 잠시 진행하면 능선이 둘로 갈라지게 되는데 오른쪽 아래로 내려서야 한다. 이후 10여분 만에 올라서게 되는 봉우리가 473봉으로 정상부엔 빛바랜 상석이 놓인 "월성이씨" 무덤과 큼직한 선바위(촛대바위)가 있어 볼거리를 제공한다. 촛대바위 옆 좁다란 바위틈을 빠져 내려와 다시 10여분 이면 지나온 촛대바위쪽과 그 뒤로 삼귀리쪽이 잘 보이는 전망봉이다.
전망봉을 내려선 희미한 안부자리엔 약간의 돌무더기가 쌓여있고 오른쪽 아래로 상신마을로 내려서는 듯한 갈림길이 있다. 이 갈림길 코 앞으로 봉분은 허물어지고 상석만 남은 "월성이씨" 무덤이 있다. 이어지는 오르막에서 김해김씨묘를 비롯한 광주노씨무덤등 잇단 무덤터를 차례로 지나친다.
멧부리에 작은 바윗돌 몇 개만 있는 별 특징없는 671.8봉을 지나 20분 정도면 운주산 정상에 올라설 수 있다.
정상 직전으로 큼직한 바위지대를 지나 오르게 되는데 바위 지나면서부터는 길이 낙엽에 묻혀 희미해지지만 곧장 사면을 따라 오르면 운주산이다.

정상에서는 삼귀교로 향하기 위해 왔던 길을 되돌아 내려온다.
만약 다른 방향에서 올라 삼귀교쪽으로 내려서려 한다면 하산로 초입이 약간 까다롭다. 정상 남서쪽 상신마을로 내려서는 길을 따라 몇 발자국 내려온 후 우측 낙엽 쌓인 사면을 따라 내려오면 "맨발산악회" 표지기가 걸려 있고 곧 바위지대 사이를 통과하면서부터 또렷한 길을 만날 수 있다.
한가지 유의할 곳은 671.8봉 지난 내리막에서 능선길이 뚜렷하게 남서방향으로 이어지는 상신마을쪽으로 잘 나 있으므로 잘못 내려서기 쉬운 곳이다. 정상에서 약 15분 가량 내려선 지점으로 여기서는 우측 아래 능선으로 건너 타면서 내려와야 한다. 오른쪽으로 갈라지는 초입으로는 낙엽이 깔려 있어 길이 보이지 않지만 잡목 사이를 뚫고 서너 걸음만 나서면 다시 희미한 길이 나타난다. 즉, 이 갈림능선에선 서쪽 건너로 길게 이어지는 능선을 향하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갈림능선에서 10분 정도 내려오면 월성이씨무덤을 지나게 되고 잠시 후 반석과 벼랑 끝으로 노송이 자라고 있는 전망터에 닿게 된다. 전망터를 지나자마자 왼편 사면으로 희미하지만 상신마을로 내려서는 길도 보인다.
이후 내리막 끝으로 또다른 월성이씨무덤 안부에서 상신마을 내림길을 지나쳐 오르면 멧부리에 큼직한 바위가 있는 전망봉이다. 이 전망봉에서 촛대바위가 있는 473봉까지는 10분, 다시 삼각점이 있는 518.4봉까지는 15분 정도가 소요된다.
이후 20분 정도면 삼귀리 경로당에서 올라왔던 능선3거리 갈림길이다.

삼귀교쪽으로 하산하기 위해선 오른쪽 길을 따른다. 완만하게 이어지는 능선을 따라 7~8분 진행하면 평지성 능선 끝으로 큼짓한 갓비석을 세운 "영천이씨" 무덤이다. 주위로는 아름드리 노송이 무덤을 호위하고 있고, 여기서부터 우측으로는 자양천, 좌측으로는 영천호의 모습을 보면서 하산하게 된다.
무덤을 지나면 곧 바위지대가 나타나면서 길은 가파르게 떨어진다. 표고차는 겨우 100m 정도에 불과하지만 아래에서 올려다 봤을 때는 엄청난 고도감이 느껴져 반대로 오를 경우 지레 겁을 먹을 만도 한 곳이다.
이후 나즈막한 산봉으로 올라서게 되는데 그 정점엔 지형도에 나타나 있지 않은 밑받침 없는 삼각점 하나가 낙엽 속에 묻혀있다. 길은 여기서 왼쪽(남서쪽)으로 90도 꺽어 나간다.
이어서 나타나는 봉우리엔 무덤 1기가 자리하고 있는데 길은 봉우리 오른쪽으로 살짝 돌아 나가 15분 정도면 353.7봉이다. 뒤돌아 보면 운주산의 넉넉한 품세가 안온하게 느껴지고, 영천호는 코 앞으로 다가와 있어 어느 명산 못지 않은 포만감을 느낄 수 있다.

353봉에서는 우측 아래 서쪽 내리막으로 내려선다. 300m 후 야트막한 봉우리에 올라서게 되는데 남서쪽 아래로 보이는 무덤쪽으로 길이 잘 나있지만 여기서는 건너편 서쪽으로 보이는 352.6봉을 향하여 내려서야 한다. 초입이 희미한 급비탈 내림길이다. 이후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된비알 하나를 올라 무덤을 지나치면 삼각점(기계 313)이 있는 352.6봉이다.
삼각점에서 30m쯤 진행하면 능선이 둘로 분기하게 되는데 왼쪽 아래로 내려선다.
영천호를 발 아래 두고 5분 가량 내려서면 한 눈에 명당터로 보이는 호화분묘(경주김씨, 순천장씨 부부묘)를 만나게 된다. 쌍사자석, 석등을 포함해 석탑까지 세워져 있고 영천호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이다.
무덤을 지나 10분만 더 내려오면 삼귀교 옆 도로변이다. 삼귀교는 내려선 지점에서 오른쪽으로 70~80m 거리에 있다.
역으로 오를 경우 삼귀교를 건너서서 산사면 절개지를 지나 왼편으로 보이는 넓직한 길이 들머리가 된다. (2006.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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