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으로가는길

   
   
 
 

창수령-쉰섬재-삼승령-백암산3거리 ☞지도보기1(백암산주위) 지도보기2(창수령주위)

*일시:2003.6.20
*날씨:맑음, 오전은 다소 시원했으나 오후부터 무더위

*산행상세
창수령 출발(08:04)-독경산(08:26)-산악임도(09:11)-지경(09:50)-714봉(10:25)-옷재(10:30)-쉰섬재(11:18)-710봉 중식(11:28~12:00)-688봉(12:27)-아랫삼승령(12:33)-747.3봉(삼승령봉)(13:13)-윗삼승령(13:53)-921봉(14:25)-임도(15:01)-백암산 삼거리(16:07)-백암산(16:20~16:40)-백암수련관(17:55)

*기타접근로: 백암산-백암수련관(5.0km, 1시간 15분)
== *도상거리:17.5km(정맥)+5.0km(접근로)=22.5km *총소요시간:9시간 50분 ==

*참가: 백호산악회 26명
김동석, 최부근, 한백기, 박춘하, 이경수(기록), 김상권, 최호우, 박준희, 주영기, 정홍조, 박성현, 정하교, 조동범, 이종택, 김지용, 김승현, 정태영, 김용배, 이경모, 권진만, 정건용, 김제근, 이병목, 김흥태, 문무종, 임기성

*ps:이 종주기록은 이경수 총무님이 작성한 내용입니다.

 


태풍 소델로가 19일 폭우로 쏟아질 때만 해도 오늘 산행에 대한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기상도와 일기예보에서는 오전 비 약간 오후 갬으로 되어있었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태풍의 영향이 거의 사라진 것 같았다. 산행 출발지인 창수령에 도착하니 아직 어스름한 안개(가스) 때문에 먼 곳을 조망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태풍이 지나간 덕분에 바람불어 시원한 산행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창수령에 도착하여 산행을 위한 준비로 부산한 백호회원님들...
오늘은 백암산에서 창수령으로 진행을 해야 하지만, 백암산을 올라가는데 부담이 많아 진행방향을 바꾸어 산행하였다. 진행방향이 바뀌면 쉬워지리라 예상했지만 오늘 거리와 고도차 면에서 그렇게 쉬운 산행은 아니었다. 하늘이 도왔는지 날씨도 시원하여 다행이었고, 조금만 더 기온이 상승하였다면 진짜 힘든 산행이 되었을 것이다.
산행지에 산재해 있던 산딸기를 많이 주어먹었더니 나중에는 먹으라고 해도 먹지 않는 현상까지 발생했다. 오늘은 산딸기를 실컷 먹었던 날이다.
삼승령 바위봉우리의 천 길 낭떠러지와 옆면의 모습이 오늘 산행 중 인상 깊었던 구간이며 영덕군 창수면 수리마을에서는 삼승령의 바위가 삐죽이 솟아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한다. 백암산의 흰바위도 888봉을 통과하면서 나뭇잎 사이로 볼 수 있어서 인상이 깊었던 곳이다.

6시 5분, 포항의 지곡동을 출발하여 영덕 바닷가를 지나가니 동해바다에는 태양이 떠오르고 있었으며, 태풍의 그림자는 찾아볼 수가 없다. 오늘도 태풍 덕분에 상쾌한 산행을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 창수령은 자래목이라고도 부르며, 내륙의 영양 사람들이 영덕지방으로 나가려면 이곳과 울티재를 넘어야 했다. 버스를 타고 오르는 길에 창수령 조금 못간 고개의 아래쪽에 조성되어 있는 돌탑 조형물과 야생화 공원을 볼 수가 있었다.

7시 52분, 창수령에 도착하니 영양군에서 설치한 낙동정맥의 표지판과 대형지형도가 반갑게 우리를 맞이한다. 고개에서 단체사진을 찍고 산행준비를 시작한다.

창수령 낙동정맥 영양5구간을 알리는 안내판에서 부부애를 다지시는 김상권 큰회장님부부▼

08시 04분, 창수령을 출발하여 산길로 접어들었다. 한대장님의 파이팅 선창과 함께 힘차게 출발하여 독경산으로 향했다. 처음 오르는 오르막으로 땀을 흘리면서도 모두들 잘 올라간다. 어제 내린 비로 인해 땅이 촉촉이 젖어 있어 먼지가 나질 않으니 정말 좋다.

08시 26분, 독경산 정상 헬기장 도착. 독경산은 근동에서 삐죽이 솟은 봉우리로 조망이 좋지만 오늘은 안개 때문에 먼 곳을 조망할 수가 없다. 하지만 시원한 바람이 불어주니 참으로 좋다. 일단 이곳에서 물 한 모금 마시고 잠시 숨을 돌린 뒤 출발하였다.

09시 11분, 산도로 통과. 창수면 보림리와 밤나무골을 연결하는 산판도로이다.  낙동강 수계에 속한 밤남골이 창수면 보림리로 속한 특이한 지형으로 이 도로를 통해 서로 연결된다.

09시 20분, 평편한 길을 걷다가 갑자기 오르막을 오른 후 쉬면서 간식을 먹었다. 아침밥을 너무 일찍 먹고 나오니 벌써 배가 고프다. 간식으로 요기를 끝내니 모두들 기운이 생긴다고 좋아한다. 주변에 산재한 산딸기도 입맛을 자극하는 자연식품이 되었다.

09시 50분, 행정구역 2점쇄선 맞닿는 곳(지경) 통과. 행정구역과 정맥이 항상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이번에도 그런 곳 중의 한 곳이지만 반대편에서 종주하는 사람들이 종종 이곳에서 행정구역 2점쇄선을 따라 진행하면서 길을 잃고 헤매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어제 태풍이 키 큰 나무들을 여러 그루 넘어뜨렸다. 또한 멧돼지들이 땅 파헤친 자국이 주변에 많다.

10시 25분, 714봉 통과. 한대장님에게 쉬어가자고 제안을 했는데 마땅히 쉴 곳이 없다면서 그냥 지나간다. 몇 사람이 둘러앉아 쉬면서 주변의 산딸기를 시식한다. 오늘은 정말 산딸기를 보고도 그냥 지나쳐야 할 정도로 산딸기가 많다.

10시 30분, 옷재 통과. 희미한 4거리 갈림길이다. 길의 형태가 잘 나오지 않아 옷재인지 구분이 잘 안가는 곳이다.

11시 18분, 쉰섬재 통과. 이 재는 4거리 갈래길로 길의 형태가 뚜렷하다. 사람들의 발길이 많이 닿은 곳으로 추정된다. 빨리 걷다 보니 저시재는 놓치고 말았다. 있어도 거의 형태를 알아보기 힘든 재이며, 이곳 쉰섬재는 사람들의 통행량이 많은 곳 같다.

11시 28분, 약 710봉에서 점심식사. 배고픈 사람들이 많아 이곳에서 점심을 먹었다. 고도차가 별로 없는 곳을 정신없이 걸었더니 위치가 조금 혼돈 되었다. 모두들 맛있게 준비해온 점심과 술 한잔을 돌려가면서 먹었다. 모처럼 점심을 한자리에서 같이 모여 식사를 하니 기분이 좋았다.

12시, 중식 후 출발. 바람불어 시원한 내리막길을 내려갔다. 산행속도가 조금 빠르게 느껴졌고, 약 15분 후 작은 재를 넘어 갔다.

12시 27분, 688봉 통과.

12시 33분, 아래 삼승령 통과. 비포장 임도가 있는 곳이며, 영양읍 기산리의 저시마을과 영덕군 창수면 백청리를 연결한다. 대부분의 고개가 지명을 많이 따서 이름을 정하는데 이곳은 조금 특이한 이름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 유래를 찾아보려 하니 찾기 어렵다.

12시 40분, 봉우리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뒤에 오는 대원들에게 들으니 뒤쪽에 오던 대원 5명이 윗 삼승령까지 길을 가로질러 가기로 하고 빠졌다고 한다. 오늘 구간이 길기 때문에 낙오하는 것보다는 낮다고 하였고, 뒤에 오던 박 춘하대장은 그 쪽으로 가면 더 멀다고 하면서 극구 말렸으나 모두 갔다고 하였다. 뒤에 들어보니 무사히 윗삼승령까지 진행하여 선두의 대장님과 만나 잘 진행하여 별 탈은 없었다. 오랜만에 산행에 동참하신 정하교대원이 오늘 컨디션이 좋지 않아 나중에 백암산 내려올 때 고생을 많이 했다.

13시 13분, 747.3봉(삼승령봉) 도착하여 휴식. 지도상 삼승령의 영덕방향은 바위 낭떠러지이다. 三僧嶺은 특이한 이름으로 유래를 찾아보려 했으나 찾질 못했다. 하지만 이곳은 747봉이 큰바위얼굴(옆면)을 한 형태로 영덕군 창수면 수리에서 바라보면 커다란 바위봉우리로 보인다. 이곳에서 바다쪽으로 뻗어나가는 지맥이 진두목 원수목이를 거쳐 울진군과 영덕군을 경계지점으로 삼는 곳이다. 그래서 아래삼승령은 영덕군방향으로 연결되는 고개이고, 윗삼승령은 울진군 방향으로 연결되는 고개이다.
삼승령봉의 바위모습을 카메라에 담아보려 하였으나 나뭇잎이 워낙 많아 순간포착이 어려웠다. 천길 낭떠러지로 가까이 다가갈 수도 없고….마음속에 담아 놓고 왔다.
이곳의 창수면 백청리가 고향인 장근식님에게 문의해 보았더니 수리동에서는 삼승령의 바위가 잘 보인다고 했다. 또한 바위 아래에 굴이 있어서 옛날 신돌석장군이 항일운동 하던 시절에 이곳에서 은둔생활을 했었다고 한다.

▼아랫삼승령 안내판에 선 김동석회장님과 박춘하 대장님
13시 53분, 아래삼승령 도착. 이 고개에는 낙동정맥 대형지도가 있는 곳이며, 영양읍 기산리의 저시마을과 울진군 온정면 조금리의 상조금마을을 연결한다.

14시 25분, 921봉 통과 후 휴식. 이 봉은 작은 헬기장이 조성되어 있는 장소이다. 윗삼승령에서 고도를 높여 오르다 보니 참으로 힘이 든다. 아래삼승령에서 이곳까지 가로질러 온 팀들을 이곳 오르막에서 만났다. 오늘 산행 중 가장 힘든 오르막이 있는 이곳을 모두 올라서니 또다시 내리막이 시작된다.

15시 01분, 942봉 통과. 921봉과 큰 고도차가 없어서 이 봉우리는 쉽게 통과하였다. 나뭇잎 사이로 멀리 백암산이 보이기 시작한다. 이곳보다 훨씬 더 높은 백암산을 바라보니 마음속으로 엄두가 나지 않지만 오늘의 최종 목표지점이 보이니 힘이 솟는다.

15시 37분, 임도 휴식. 이제 백암산 3거리까지는 약 1km도 안 되는 조금 남은 구간이다. 거의 다 왔지만 물도 떨어져 가고 체력도 많이 저하되어 모두 힘든다고 한다.  후미의 박대장을 만났는데 정하교님이 아직도 뒤에서 천천히 따라온다고 한다. 백암산을 내려가는 길이 또 만만치 않은데 걱정된다.
휴식을 취하는 대원들을 뒤에 두고 먼저 출발하여 888봉을 올라갔다. 백암산 3거리에서 이곳으로 진행을 하다가 좋은 길만 보고 가면 888봉을 놓치고 빠지게 된다. 임도로 빠져도 이곳으로 연결되어 정맥으로 돌아올 수 있기 때문에 큰 다리품은 팔지 않아도 된다.

16시 07분, 백암산 3거리 도착. 필자와 이종택님이 같이 이곳에 도착하였다. 뒤따라 최호우님이랑 주영기님 박성현님 김지용님 최부근부회장님 등도 이곳에 속속 도착하여 오늘의 정맥 산행을 마쳤다. 하지만 백암산을 올라가 온정리까지 내려가야 한다. 도상거리는 약 4.5km 실제거리는 약 7km쯤 되는 거리이다. 이 또한 만만하지 않은 탈출루트이니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
◀정맥 마루금을 뒤로 하고 잠시 포즈를 잡은 정태영님

16시 20분, 백암산 정상 도착. 백암산 정상에는 김상권큰회장님 부부를 비롯해 권진만대원, 최호우대원, 주영기 대원 등 여러명이 모여서 휴식을 취했다.
산의 정상에는 햄무전기의 안테나가 설치되어 있었는데, 다행이 한 사람은 필자와 아는 사람이었다. CQ CQ CQ 한참 교신자를 찾던 주파수는 교신자를 만나 반갑게 인사를 하고 이곳 백암산의 사정을 이야기 한다. 백호산악회가 낙동정맥을 종주하면서 이곳 백암산을 지나갔다고 상대방 햄무선사에게 통보를 해준다.

16시 40분, 백암산 정상을 출발하여 17시 55분 온정리에 도착하였다. 뜀걸음 형식으로 뛰어내려 왔으니 이정도 시간밖에 들지 않았지만 내심 힘이 들 수밖에 없다.

백암 회사휴양시설의 목욕탕에서 온천욕을 하고 나오니 그때 정하교님과 박대장 조동범님이 함께 도착한다. 오늘 정하교님은 초반부터 무릎이 안 좋아 탈출하려 했지만 이를 참고 끝까지 완주했으니 정말 대단하다. 후미에서 완주할 수 있도록 도와준 조동범님과 박대장의 공로도 크다.

막걸리를 마시고 있는데 대한민국에서 제일 뜸을 잘 뜬다는 사람이 찾아왔다. 10분만 뜸을 뜨고 나면 모든 병을 나을 수 있다고 장담을 하면서 명의 허준을 자기와 비유한다. 혹하는 마음에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정태영님이 가서 뜸을 뜨고 왔다. 순간적으로 괜찮다고 하였는데 효과는 보름을 지나보아야 정말로 완치가 되었는지 알 수 있다고 한다.

오늘 산행 중 산딸기를 많이 따먹은 사람들은 오늘 밤을 그냥 넘어 갈 수 없다고 하고, 부부간에 같이 온 큰회장님 사모님도 산딸기를 많이 먹었다 하니 오늘 밤은 금실이 좋을 것 같다. 다른 대원들도 산딸기의 효과를 잘 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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