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으로가는길

   
   
 
 

한무당재-관산-만불산-아화고개-사룡산-숲재 ☞지도보기 

*일시:2003.11.27
*날씨:가랑비

*산행상세
한무당재(07:55)-316봉(08:14)-십자로(08:30)-관산(393.5m)(09:33)-묘지8기(10:14)-양계장진입(10:30)-고개길(10:39)-만불산(275m)(10:52)-아화고개(11:36)-중식(11:50~12:20)-고속도로(12:25)-120봉(12:45)-철탑(13:20)-마지막철탑(13:23)-바위전망대(14:26)-삼각점(14:33)-비슬기맥분기점(14:41)-사룡산(683m)(14:55)-숲재(15:20)

*도상거리:18km  *총소요시간:7시간 25분

*참가: 백호산악회 21명
최부근(부회장), 이경수(총무), 한백기(등반대장T), 박춘하(등반대장L), 황병수, 정현근, 김지용, 이병목, 김용배, 이경모, 김재권, 주영기, 정홍조, 조동범, 최호우, 김진선, 유영찬, 전태환, 정태영, 성기봉, 신용호

      


=== 천년고도 경주를 휘감아 도는 정맥은 논두렁이 물길을 가르고... ===

*ps:이 종주기록은 이경수 총무님이 작성한 내용입니다.

낙동정맥도 벌써 16차로 접어든다. 눈이 오는 삼수령을 밟은 지 얼마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반절을 훌쩍 뛰어넘어 천년고도 경주를 휘감아 돌고 있다. 인내산 동쪽에 있던 470봉(남사봉)에서 분기하여 구미산과 옥녀봉을 지나면서 선도산으로 내달린 후 태종무열왕릉(김춘추의 묘)에서 맥을 마감한다. 또 한 지맥은 옥녀봉 아래 가야식으로 묘를 쓴 김유신 장군의 묘지까지 맥이 도달한 후 마감한다. 남사봉에서 분기한 힘찬 지맥이 경주의 왕궁과 남산을 바라보며 경주의 북쪽에서 마감되는 것이다.

 
낙동정맥은 관산을 돌아 사룡산으로 뻗고, 이 맥은 오봉산 단석산을 경유하며 남쪽으로 향한다. 남쪽으로 향하던 맥이 백운산에서 분기하여 다시 남산으로 돌아와 경주까지 이르는 맥돌이가 있다. 형산강의 남쪽과 북쪽의 발원지에서 흐르던 물길이 경주에서 합수하는 곳이 태종무열왕릉의 앞쪽이기 때문이다.

▼ 관산이 잘 보이는 묘지-뒤로 보이는 것이 관산(
冠山, 393.5m)
오늘 산행은 경주를 휘감아 도는 정맥의 일부분으로 한무당재에서 숙재까지 진행한다. 맥이 비록 낮아지는 아화 고개까지 잡목이 많고 진행하기 힘든 구간도 있지만 중간에 멋지게 조성된 묘지들은 편안한 느낌이 들게 한다.
사룡산에서는 비슬기맥이 분기한다. 이곳에서 비 때문에 사진을 많이 찍지 못했지만 대구의 비슬산으로 향하는 많은 산꾼들의 흔적을 확인할 수 있었다.

 07:50 한무당재 도착. 가랑비가 조금씩 내린다. 옷을 젖을 정도는 아니고 아주 약한 가랑비이다. 낙동정맥 기록을 담당하던 임상운씨가 갑자기 발생한 설비사고 때문에 오늘은 필자가 대신 기록을 맡았다. 오랜만에 기록해 보려 하니 잘 되지 않는 것 같다.

 07:55 한무당재 출발. 재를 곧바로 올라서니 여산이씨들의 묘지가 쭉 늘어서 있다. 필자의 처가댁이 이곳 서면 도리인 관계로 이 고개를 수시로 넘나 들었었다. 예전에 이곳의 여산이씨 문중에서 이 고개의 맥이 끊어짐을 안타까워하며 시멘트 구조물로 맥을 연결하는 다리를 놓았다가(약 2년 정도) 지금부터 2년 전에 다시 철거하였다. 경주와 영천의 고경을 잇는 이곳으로 수많은 화물차들이 통행을 해야 하는데 불편을 느끼고 말이 많아지니 철거를 시도한 것 같다.
아무튼 여산이씨들의 묘지가 순서대로 쭉 늘어서서 인내산을 바라보고 있는 이곳이 편안한 모습으로 명당임을 느끼게 해준다.

 08:14 316봉 삼각점 확인하고 돌아섰다. 작은 봉우리이지만 초반에 올라서니 조금은 힘드는 모양이다. 날씨는 잔뜩 흐리지만 비는 이제 오지 않는다.

 08:30 4거리 갈래길. 서면 도리의 마채마을과 고경면 칠전리의 못안마을을 연결하는 4거리 갈래길이다. 지금도 왕래가 많은 듯 길의 형태가 뚜렷하다.

 09:00 관산이 잘 보이는 묘지. 관산이 가까이 잡힐 듯 잘 보인다. 이곳의 묘지들도 관산을 향해 멋지게 조성해 놓았다. 이 관산은 사모관을 쓴 형태로 되어있다 하여 얻은 이름이다. 실제로 단석산의 정상에서 이곳을 보면 실감날 정도로 똑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09:33
冠山(관산, 393.5m) 정상 도착. 관산을 오르려면 급경사를 올라가야 한다. 어떤 사람들은 코가 땅에 닿을 정도로 가파르다고 표현을 하기도 한다. 이곳의 정상에는 묘지가 인내산 방향으로 향하여 조성되어 있다. 누구의 묘인지는 모르겠지만 아직도 관리되는 묘인 것만큼은 확실하다. 인내산은 가까워 잘 보이고 도덕산과 삼성산까지 모두 보이는 조망이 좋은 곳이다. 단석산 방향은 나뭇가지에 걸려 조망이 열리지 않는다. 휴식을 취하면서 이곳 산세를 모두들 가늠해 본다.
아직까지도 잡목이 많아 이쪽 구간을 진행할 때는 잡목과 넘어진 나무를 우회해야 하는 구간이 많다. 조심이 진행해야 한다.

 10:14 묘지 약 8기 편안한 장소...묘지가 죽 늘어서 있다. 보기에도 편안해 보이는 묘지. 야산지형이기 때문에 이런 묘지가 엄청나게 많이 있다.
◀양계장으로 진입하는 길

 10:30 닭 키우는 양계장 진입. 양계장을 오르는 길목에 관산을 바라보니 멋지게 보인다. 정맥의 완만한 산등성이에 있는 양계장의 일하시는 분들과 인사를 주고 받으면서 지나갔다. 개가 낮설은 사람이 왔다고 크게 짖어댄다.
양계장을 벗어나니 만불산과 황금색으로 조성된 만불사가 보인다. 모두 경탄해 마지 않는다. 멀리 사룡산의 능선까지 시원하게 보이고 영천 방향의 아파트도 보이는 구간이다.

 10:39 고개 통과. 좌우로 갈라지 이 고개는 서면의 시모골과 영천의 신촌을 연결한다. 이 고개를 넘어 올라서면 만불산이다.

 10:52 만불산(
萬佛山 275m) 정상도착. 근래 들어 화장하여 납골묘를 봉안하는 새로운 장지로 이름을 널리 알리고 있는 영천 만불사의 높은 봉우리이다. 별 표식은 없는 곳이다.

 
이곳에서 정맥을 찾을 때 여러 팀들이 혼선을 겪었던 곳이다. 그냥 무작정 내려서면 시모골로 빠지게 되고 만불사의 황금대불까지 진행하면 또 정맥을 벗어난다. 결론은 만불사의 황금대불방향으로 진행하는 농장의 철조망 안으로 들어온 후 철조망을 따라 내려가면서 좌측의 작은 능선방향으로 진입해야 한다. 그러면 대덕농산방향으로 진행하게 된다. 또 한가지 팁은 정맥에 철탑이 조성되어 있어서 철탑이 서있는 곳이 정맥이다. 생각하고 진행하면 거의 틀림이 없다.

 
11:10 만불사 팔각좌대 대불상 도착. 독도 하는데 약간의 오차는 있었다. 하지만 대불이 있는 곳까지 와서 대불을 보고 내려서는 것은 정맥에서 약 200m 정도 벗어난다. 정맥을 약간 벗어나긴 했지만 많은 사람들의 사후세계 염원이 서려있는 만불사의 대불을 구경하고 내려서니 그래도 흐뭇한 사람들이 많다.

 11:36 아화고개 도착. 이병목씨 혼자서 정상적인 정맥을 통과했다. 아화고개는 높이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아 혼돈을 일으키기 쉬운 고개이다. 4번도로 확장하는 것을 바라보면서 곧바로 철길을 건넜다.
과수원 길로 곧게 올라가 정맥으로 향한다. 지금은 과일이 없어서 다행이지만 과일이 있으면 주인장들의 시선을 느껴야 할 장소이다. 배고프다는 사람들이 많다. 적당한 장소를 찾아야 하는데 선두가 멈추었다.

◀정맥은 철길을 넘어서고...

 11:50 점심식사하기 좋은 곳이다. 멀리 차량의 소리가 들리는 것으로 보아 고속도로가 가까워진 것을 알 수 있다. 식후 12:20 출발.

 12:25 고속도로 도착. 과수원 길을 뚫고 내려서야 고속도로이다. 차량들이 쌩쌩 달린다. 좌측으로 방향을 틀어 약 300~400m 내려가면 굴다리가 있다 이곳을 통과해야만 한다.

 12:30 굴다리 통과. 물이 흐르는 굴다리....승용차 한대가량 겨우 지나갈 공간이 된다.
이 길을 따라 계속 진행하면 고개가 나온다. 그곳에서 정맥을 출발해도 된다. 정맥을 벗어난 거리가 얼마 되지 않기 때문에 우리 팀들은 곧장 진행하였다.

 12:45 120봉 정상에 철탑이 조성되어 있다. 오늘 정맥구간에 철탑이 조성되어 있어서 철탑을 기준점으로 삼으면 별 어려움이 없을 정도로 정확이 철탑이 안착 되어 있다. 잘 닦여진 길을 따라서 진행하면서 조남지가 바라보이는 곳을 좌측에 놓고 잘 가늠하여 좋은 길로 내려서면 된다.

 12:53 물길 분기점 통과. 물길이 아주 약하게 연못이 조성되어 통과하는 곳이 있다. 잘못보면 물길의 흐름을 왜곡되게 볼 수도 있는 그런 지형이다.

 13:20 철탑 전신주 있는 곳에서 휴식하며 뒤를 돌아보니 경주 서면 아화리와 인내산과 관산 등의 조망이 잘 보인다.

13:23 마지막 철탑 전신주를 통과한다. 산보길 처럼 길이 잘 형성되어 있어서 걷기 좋다.

 14:04 바위쉼터 도착. 사룡산을 올라가면서 땀을 빼고 한참 올라서니 바위들이 쉬어갈 수 있도록 놓여져 있다. 이곳 바위쉼터에서 잠시 땀을 식히고 휴식을 취했다. 앞으로 조금만 더 올라가면 멋진 조망을 바라볼 수 있는 조망바위가 나오기 때문이다.
◀전망바위에 선 김진선님

 14:26 전망대바위. 바위쉼터에서 이곳 전망대바위까지의 구간은 바위들이 많아 발을 조심이 내딛어야 한다. 이곳에서는 바로 옆에 있는 오봉산이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보이고, 대구 팔공산과 인내산등 모든 산들의 조망이 정말로 멋진 곳이다.
경부고속철도 건설이 한창인 영천시 북안면 당리마을과 상리마을을 가리키며 김진선씨가 자기 고향이라고 이야기 한다. 사룡산을 보기만 하다가 실제로 올라와보니 감회가 깊다고 한다. 터널을 뚫는 기계의 굉음소리가 이곳까지 들려온다.

 14:33 삼각점 통과. 무슨 삼각점???. 알 수는 없지만 영천 방향으로 조망이 멋진 곳이다.

 14:41 정상의 폐기된 안테나??? 낙동정맥과 비슬기맥의 분기점이다. 곧바로 좌측으로 방향을 전환해서 내려가야 정상적인 루트이지만 많은 팀들이 생식마을인 시루미기마을의 길을 통해 내려간 것 같다.
조금 더 진행하니 산불감시초소가 영천 방향을 바라보며 세워져 있다. 이곳을 뒤로하고 사룡산의 정상을 밟아보고 오기 위해 사룡산으로 더 진행하였다.

 14:45 시루미기 마을로 향하는 분기점 통과. 왼쪽 시루미기 마을로 내려서면 숙재로
  진행하게 된다. 필자와 김진선씨는 사룡산을 향해 전진하는데 앞쪽에 우리 팀들이 보인다. 비가 이제 조금씩 더 세차게 내리려고 한다. 멋지게 조성한 묘지가 보이는데 조성된 지 얼마되지 않은 것 같다.

 14:55 사룡산(
四龍山 683m) 정상 도착. 이곳은 낙동정맥에서 약 300m 떨어져 있지만 비슬기맥의 출발점이라고 보면 된다. 정상에는 묘지가 있고, 조망이 좋지만 날씨가 흐리고 비가 내려 잘 보이지 않는다. 먼저 진행한 우리 팀들은 아무도 없다. 앞쪽에서 소리가 들리기에 다시 돌아오라고 소리쳐 모두 돌아오게 했다.

비슬기맥은 팔공기맥과 더불어 대구방향으로 향하는 큰 맥이다. 팔공기맥이 낙동강의 상류 물줄기를 서북방향으로 바꾸는 역할을 하였다면, 비슬기맥은 낙동강의 하류 물줄기를 밀양에서 이별하고 헤어지는 역할을 한다. 이 두 기맥은 영천 금호강의 물줄기를 안고있으며, 대구가 그 중심에 있다고 보면 크게 어긋나지 않는다.
벌써 많은 종주팀들이 이곳을 출발하여 비슬산 방향으로 향한 것 같다. 많은 리본이 달려 있음으로 보아 10팀 이상이 지나간 것으로 확인된다.

 
15:20 숙재(숲재) 도착. 생식마을을 통과하여 이곳에 도착하기까지 재법 비가 내린다. 비가 내리는 관계로 사진을 찍지 못해 조금은 아쉽다. 이분들의 사는 모습은 생식을 통해 자연적으로 병을 치유한다는 철학과 믿음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이다.

숙재에 도착하여 오댕국과 막걸리를 마셨다. 숙재의 입구에 생식마을의 표지석이 있어서 찾기 쉬운 곳이며, 2차선으로 포장이 되어있어서 시내버스도 들어왔다가 나가는 장소이다. 우리가 내려와 쉬는 동안 시내버스 한대가 뒤 돌아 나갔다. 아화 방면으로 버스의 진입은 힘들다. 고속도로 굴다리를 건너야 되고 여러 가지로 길의 형편이 좋지 못하기 때문이다.
많은 대원들이 생식마을의 모습을 보고 제각각 자기의 생각을 말한다. 모두의 생각이 조금씩 틀리기는 하겠지만 종교는 기독교 계통인 것 같다. 전번 종주할 때에는 날씨가 좋아 머리를 깎고 있었던 많은 사람들의 모습이 기억 난다.

오늘은 불교계통의 만불사와 기독교계통의 생식마을을 지나왔다. 모두 사후세계와 조금 더 살아가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이 담겨있을 것이다. 아니면 편안하고 좋은 심정도 있을 것이다. 항상 좋은 방향으로 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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