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으로가는길

   
   
 
 

배내고개-간월산-신불산 -영축산-지경고개-솥발산공원묘원 ☞지도보기 ☞낙동20구간 사진모음

*일시:2004.2.9
*날씨:맑고 청명. 바람없고 기온 푸근, 가시거리도 넓고 산행하기엔 더 없이 좋은 날씨

*산행상세
배내고개-(27분)-배내봉-(57분)-간월산-(47분)-신불산-(48분)-영축산-(1시간36분)-지경고개-(1시간54분)-공원묘원

배내고개(08:41)-샘터(08:54)-헬기장 이정표(09:03)-배내봉(09:11)-바위평전(09:25)-내리정,등억온천 갈림길(09:49)-간월산(10:12~10:26)-간월재(10:38~10:42))-바위암릉 전망대(11:05)-1159봉(11:11)-신불산(11:20~11:27)-신불재(11:36)-금강폭포 갈림길(11:59)-영축산(12:15~12:40)-취서산장(13:03)-삼남목장 철문(13:26)-지내마을 도로변(14:10)-현대오일뱅크(4차선국도)(14:15)-토점육교(14:24)-지경고개(산고루식당)(14:27)-공동묘지-통도컨트리 골프장 시작(N14번 홀)(14:48)-골프장 진입도로 건넘(15:05)-210.6봉(15:16)-골프장 끝 능선진입(S16번 홀)(15:40)-넓은 임도길 시작(15:50)-능선길 진입(노상산~406봉 주능선접)(16:03)-406봉 송전탑(16:10)-솥발산공원묘원(16:22)-공원묘원 주차장(16:30)

*도상거리:18.2km
*총소요시간:7시간 49분(순보행:6시간 31분)

*참가: 백호산악회 34명
김진선, 김승현, 김철진, 김욱동, 권헌제, 문재복, 문무종, 박춘하, 박준희, 방상래, 성기봉, 신용호, 이종택((스탠), 이운준, 이병목, 이경모, 이재천, 임상운, 유영찬, 양태만, 주영기, 조동범, 정태영, 전태환, 정길영, 정홍조, 홍일표, 홍일표님子, 황희용, 황병수, 한백기, 최부근, 최호우, 채종학,

  


=== 억새천국 신불평원을 가로지르는 고공비행 ===


저 멀리 사자평 억새고원이 아침햇살에 눈이 부실 지경이고, 배내고개의 아침은 온통 붉은 기운이 감돈다.
능동산에서 곁가지를 친 재약산 능선과 신불산을 향하는 정맥이 빗어놓은 협협한 골짜기 배내골은 옅은 햇살 속에서 속속들이 속내를 드러내며 입체적인 모습으로 다가선다. 계절은 아직 한 겨울에 서 있건만 고개마루는 늦가을 분위기를 연출한다. 건너로 보이는 능동, 재약산 일대의 부드러운 갈색톤 탓일까?
고요하던 배내고개에 34명이나 되는 대군단이 내려서자 산마루는 이내 왁자해진다. 이번 산행은 예전에 비해 많은 인원이 참가했다. 신임 문무종 총무님의 적극적인 활동에 힘입은 탓이고 오늘 이어야 할 정맥길이 영남알프스 명품 종주로인 연유도 무관하지 않을 듯하다. 이번 구간은 영축산까지 곧장 내리 뻗은 부드러운 능선길로 그저 완만한 굴곡이 있을 뿐 그다지 힘에 부친다거나 길찾기에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고속도로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영축산에서 급강하하여 지산리로 떨어진 정맥은 국도와 고속도로를 건너 지경고개에 이르게 되는데 마을길을 통과하게 되므로 줄기 찾기가 다소 혼란스럽다. 지경고개에서는 노상산을 거치지 않고 통도컨트리클럽 골프장을 관통하여 솥발산 공원묘원까지 이어지는 정맥길 역시 각별히 신경써야 할 부분이다.

08시 41분, 배내고개 간이매점 앞에서 행장을 갈무리하자 이내 출발이다. 신불산 종합등산안내도 앞으로 난 넓직한 길을 따라 남동쪽 사면으로 접어든다. 안내도에는 실거리를 나타내는 듯 신불산까지 9km를 알리고 있다.
사면을 비스듬히 타고 오르는 길은 움푹 패인 수로길로 잔돌들이 질편하게 깔려있다. 서서히 경사도를 보이는 산허리 길에서 샘터를 지나친다.(08:54) 말이 샘터지 그냥 물웅덩이 수준이다. 10여분 후 이정표가 서 있는 헬기장에 올라선다.(09:03) 남쪽 진행방향으로 <간월산 2.5km, 장군메기 2.0km> 왼편으로는 <송곳산 3.5km, 오두산 0.6km>를 알리는 삼거리다. 이쯤만 서도 펼쳐지는 진풍경에 모두들 추억하나 남기기 위해 늑장을 부린다.
배내골 건너로 사자평 너른 억새밭이며 골짝골짝으로 흘러내린 지능선 자락들이 움푹움푹 굴곡을 선명하게 드러내고 있어 마치 입체사진을 보는 듯하다. 가지산~운문산을 잇는 스카이라인도 그 헌걸찬 산세에 비해 상당히 부드러워 보인다.

▼배내봉 이후 나타나는 바위평전에서 조망을 즐기며...언양,울산일대가 시원스럽게 펼쳐지는 곳이다.
첫 헬기장에서 남쪽으로 전환하여 완만한 능선을 잇자 5분만에 하얀 표지목이 서 있는 배내봉이다.(964.9m)(표지목에는 966m로 표기) 정맥은 배내봉에서 언양방면(동쪽)으로 떨어지는 지능선쪽으로 샛길 하나를 흘려놓고 곧장 남으로 향한다. 이제부터는 시종 건너로 재약산 사자봉과 수미봉을 곁눈질하며 나가게 된다.
모두들 사방을 둘러보며 시원스런 조망에 탄성을 지르느라 발걸음은 더디어만 간다. 게다가 겨울날씨 치고는 춥지도 않고 바람마져 꼭꼭 숨어 버렸으니 산행하기에는 최적의 조건을 제공해 주고 있다. 이렇게 온화하고 가시거리가 넓은 날의 산행기회는 그리 흔치 않으리라. 문득 문총무님께서 이렇게 시원스럽게 펼쳐지는 대 파노라마를 어떻게 표현해야는 말씀에 얼떨결에 그냥 가슴에 묻어두라고 했지만 이 멋들어진 조망을 어찌 표현할 수 있을런지... 한마디로 "좋다!!!"
배내봉에서 10여분 나서자 왼편으로 너른 바위평전이 나타난다.(09:25) 아래로는 깍아지른 절벽지대로 고헌산을 비롯하여 언양시가지와 울산 앞바다가 펼쳐진다. 배내봉을 지나서는 간간이 암릉지대를 통과하게 되고 줄곧 시야를 잡아두던 재약산이 슬쩍 뒤로 물러나는가 하더니 오른쪽 아래로 협곡 속에 옹기종기 터를 이룬 내리정마을이 평온하게 자리하고 있다. 옥에 티라면 배내골에서 산하리를 타고 구불구불 올라오는 임도가 마음에 걸린다.

09시 49분, 돌무더기가 쌓여있고 좌우로 내려서는 갈림길이 또렷한 십자로 안부에 선다. 배내봉 직전에 있던 이정표에 따르면 "장군메기"에 해당되는 부분쯤으로 등억온천과 내리정마을로 이어지는 갈림길이다. 바로 앞이 간월산이다. 갈림길 바로 앞으로 서너평 정도되는 바윗돌이 평평하게 깔려있어 쉬어가기 좋은 곳이다. 이후 간월산 오름길은 제법 경사도를 보이며 은근히 힘이 든다. 지금까지 평지성 능선길의 유유자적하던 발길에 길들여 졌던 탓이리라.
왼편에 암릉을 끼고 잡목길을 헤쳐 오르자 까만 표지석 두 개가 암봉을 지키고 있는 간월산(肝月山,1068.6m)(표지석에는 1083m로 표기)이다.(10:12~10:26) 바득바득 올라선 뒤라 한참 다리쉼을 한다. 바로 아래가 간월재로 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억새들의 하얀 빛잔치 아래로 발빠른 선두팀들이 너른 안부에 서성이고 있다.
간월재로 내려가는 길 왼편 저 만치에 돌탑 하나가 위태롭게 서 있어 시선을 주는 사이 양태만님께서 "간월공룡"이라 일러주시며 홍류폭포쪽에서 올라오다가 간월공룡을 경유 간월~신불산을 이은 후 "신불공룡"을 따라가는 멋진 코스를 소개해 주신다. 넓은 터에 헬기장이 내려다 보이는 간월재까지는 한달음에 내려선다.(10:38~10:42)

간월재는 휴일이면 시장을 이룰 만큼 혼잡스러웠던 곳으로 기억되지만 오늘은 평일이라서 적적한 기운마저 감돌고 있다. 최근 들어 간월재까지의 차량출입을 통제하고 있다는데 천번만번 잘한 일이다. 이천리로 내려가는 공터쪽으로 철재 바리케이트가 쳐져 있고 그 옆 간이포장집에서 피어 오르는 연기가 마냥 정겨운 광경이다. 간월재를 알리는 표석 옆으로는 큼지막한 돌탑이 있고 그 아래로 산불감시초소가 등억리를 향해 서 있다.
고개마루에 세워진 <신불산유래안내판>이며 <간월재 공비토벌 격전지 안내판>도 찬찬히 둘러본 연후에야 신불산을 향한다. 20분 가량 꾸준하게 올라서자 전망이 끝내주는 바위암릉이다.(11:05) 이제 신불산 고스락이 바로 옆으로 다가섰고 그 왼편으로 톱날처럼 삐죽삐죽 솟은 암릉길이 이른 바 "신불공룡"으로 "신불릿지"라고도 부르는 암릉코스다. 부부로 보이는 남녀 한 쌍이 느릿느릿 바윗길을 넘어 신불산을 향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오르막 암릉길이 끝나는 지점으로 길다란 의자가 놓여져 있고 잠시 후 구조표시판과 돌탑이 있는 1159봉 헬기장에 선다.(11:11) 1159봉에선 파래소폭포 방면으로 내려서는 서쪽 능선으로 등산로가 갈라진다. 헬기장 바로 아래 소나무 한 그루가 서 있는 지점에도 의자가 놓여져 있다. 그늘이 귀한 능선에서 한여름 뙤약볕에 지친 산객에겐 훌륭한 쉼터가 될 명당이다. 1159봉은 신불산이며 그 오른쪽으로 영축산, 시살등으로 이어지는 광할한 억새능선이 시선을 압도하게 되는 입구가 된다.

1159봉에서 5분 나서자 엄청나게 큰 돌무더기가 산정을 지키는 신불산(1208m)이다.(11:20) 그 옆으로 화강암표석과 태극문양을 세긴 대리석이 바위에 박혀있다. 특이한 것은 삼각점을 보호하는 나무울타리가 쳐져 있는 것이다.
신불산에서 건너다 보이는 영축산은 이름 그대로 거대한 독수리 한 마리가 먹이사냥을 위해 곧 수직하강할 채비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동쪽으로는 급준한 단애를 이루는 반면 서로는 아주 부드러운 분지형 지형을 이루고 있는 신불평전이 펼쳐진다. 그 광활한 억새평원 건너로 겹겹이 산이다. 일망무제(一望無際)가 바로 이런 것일까?
박대장님이 저기 천왕봉이 보인다고 우스개 소리를 흘리지만 빈소리가 아닌 듯하다. 서쪽 건너로 가야산인지 덕유산인지 정확하지는 않지만 흰눈을 덮어쓴 큼직한 산이 아득히 보이는 걸로 봐서 유심히 살핀다면 못 볼 것도 없을 것같다. 아무튼 청명한 날씨는 가시거리를 무한정 베풀고 있다.
마냥 늑장을 부리고 싶지만 앞선 일행들이 신불재를 지나 영축산을 향하여 가뭇가뭇 오르는 모습이 레이다에 잡힌다. 돌무더기 뒤로 <산인의 따뜻한 마음, 미숫가루 이천냥, 커피녹차 천원>이라 적힌 노천찻집을 뒤로 하고 <영취산 2.95km>릉 알리는 이정표가 지시하는 쪽을 향한다.

영축산으로 내 딛는 걸음은 한 마리 독수리가 되어 억새평원을 누비는 고공비행이다. 왼편 아래 아찔한 단애를 끼고 오른편으로 황금빛 억새의 호위를 받는다. 한때 화려한 군무를 펼쳤을 억새밭에 마음 두고 휘적휘적 발길은 저 혼자 간다. 바람 잔 오늘 그 억새 숲은 시간이 멈춘 듯 미동도 없는 정물화로 산객을 맞고 또 보낸다. 산멀미를 하는 건지 어질어질하다.

▼영축산 오름길에서...뒤로 억새천지 신불평전이 넓게 펼쳐진다.
10여분 내려서자 <영취산 2.3km, 가천마을 4.15km>를 알리는 이정표 있는 신불재로 떨어진다.(11:36) 왼쪽 아래로 신불산장 빨간 지붕이 내려다 뵈고 가천리일대 뿐만 아니라 울산지역까지 시야에 잡힌다. 이제 영축산은 단숨에 오를 것같은 착각이지만 거리가 말해주듯 생각만큼 선뜻 다가서지 않는다. 신불재에서 40여분의 발품을 더 팔아야 했다.
영축산 오름길에서 오른쪽으로 넓게 펼쳐지는 억새평전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신불평원이다. 그 억새밭 저 편 너머로 긴 띠를 풀어놓은 듯한 석성터를 볼 수 있는데 임진왜란 당시 왜군의 북상을 저지하던 단조성(丹鳥城)이다. 이곳 지형이 단지모양을 이룬다 하여 단지성(丹之城)이라고도 하며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취서산고성(鷲棲山古城)으로 기록되어 있다. 당시 이 성을 지키던 의병들은 왜군의 기습을 받아 수많은 인명이 전사하였고 그들이 흘린 피가 못을 이룰 정도였다고 한다. 의병은 끝내 성을 내주고 최후의 항전을 벌였던 곳이 시살등이고 이 등성에 올라 활을 쏘았다고 하여 "시살등"이라 부르고 있다 한다. 
=출처:삼남면지=
대부분의 산객들은 영축산~신불산을 이으면서도 큰 관심을 두지 않는 곳이다. 그도 그럴 것이 신불평원이 주는 억새의 향연과 허공을 가르는 듯한 단애를 끼고 이어지는 환상의 길이라 거기까지 시선을 두지 못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선조들의 뼈아픈 항전의 역사를 아는지 모르는지 억새밭 한가운데로 소나무 한그루가 독야청청 허물어 진 듯한 옛 성터를 지키고 있다.
금강골 협곡으로 내려서는 갈림길 초입으로 군부대 출입금지 안내판이 있는 작은 재 하나를 지나쳐 오르자 옛 석성의 흔적이 있는 성터길이 이어진다. 단조성의 동쪽 성곽을 이뤘던 부분이다. 까마득한 천길허공이 과연 천인단애의 요새지로서는 적격임을 실감한다.

12시 15분, 정상 바로 아래의 주인없는 취서산장대피소 움막을 지나쳐 암봉으로 이루어진 영취산 고스락에 선다.(이정표: 시살등 3.0km, 극락암,백운암 2.1km, 신불산 2.95km) 지나온 정맥의 마루금은 대단애를 이루고 있고 건너로 수미봉, 사자봉, 운문산, 가지산의 하늘금이 엮어내는 파노라마는 실로 대단한 감흥이다. 가지산을 필두로하여 남으로 뻗치던 영남알프스의 대산군은 그 여력을 이어 시살등 염수봉을 지나 토곡산까지 이어가고, 정맥은 영축산 고스락을 기점으로 남동방향으로 급강하하게 된다.
영축산(靈鷲山,1028.9m)을 안내하는 각종기사나 잡지를 보면 영취산, 취서산, 영축산, 축서산등 그 이름이 구구각각으로 불려지고 있는데 이는 독수리를 뜻하는 취(鷲)의 발음이 불교식 표기인 "축" 과 혼용되어 불려진 연유이고 몇 해전 양산시에서는 "영축산"으로 통일해 부르자는 캠페인을 벌인 적이 있다. 따라서 본인도 영축산이라 부르려고 애를 쓰지만 취서산이나 영취산이란 먼저 튀어나오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산경표와 국립지리원발행도에는 취서산으로 표기되어 있다.
산명에 대한 논란은 건너편 천황산, 재약산도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일반적으로 불려지던 천황산은 일제시대때 불려지던 이름이라 하여 "재약산 사자봉" 으로 기존의 주봉이었던 재약산은 "수미봉"으로 고쳐 부르고 있는데 이 또한 옛 이름이 먼저 튀어나오기가 다반사여서 빨리 익숙해 지도록 노력해야겠다.

영축산 고스락 바위암봉에 이르러서야 허기진 배를 채운다. 오늘은 홍일표님께서 자제분을 데리고 와서 따뜻한 부자의 정을 나누며 기념촬영하는 모습이 보기도 좋고 부럽기도 하다.
12시 40분, 짧은 점심식사를 마치고 지경고개를 향하여 고도차 900m 가량 수직강하를 시작한다. 영축산까지 이어오던 마루금이 고속도로였다면 지경고개를 지나 솥발산공원묘원까지는 미로처럼 마루금이 불분명하고 그 맥세 또한 미약하기 그지없다. 정맥은 이 아름다운 영남알프스를 산군을 세우기 위해 그 기력을 소진한 탓일까?
정상 이정표에서 지산환타지아방면의 돌탑쪽인 동쪽 날등을 따라 50m가량 나서면 거대한 전망바위 상단에 서게 된다. 통도사쪽에서 올려다 볼 때 툭 불거져 나온 암봉의 최상단부를 이루는 곳으로 저 아래로 잔뜩 웅크리고 있는 정맥을 눈여겨 봐 둬야 할 곳이다. 통도환타지아 바로 옆으로 떨어지는 마루금은 마을을 거쳐 통도컨트리클럽골프장~공원묘원을 지나 정족산, 천성산, 원효산으로 다시 솟구쳐 올라가는 모습을 메모리에 입력시킨다.

▼영축산 정상에서 다정한 부자의 정을 나누는 홍일표님과 문무종 총무님-뒤로 수미봉, 재약산 사자봉이 건너 보인다.
암봉 직전의 4거리로 되돌아 나와  왼쪽 아래로 난 정맥표지기를 따라 급비탈을 내려선다. 이 암봉에서 그럭저럭 10여분 이상을 소비한 터라 후미 박대장님도 벌써 모습을 감춘지 오래다. 잰걸음으로 내려서야 했다. 바위 아래를 돌아서 내려오면 정면 능선길과 오른쪽 바위 아래로 떨어지는 길을 만나게 되는데 우측 아래로 내려선다. 능선을 잇는 길로도 표지기와 족적이 있지만 워낙 급하게 떨어지는 길이다.
사면을 타는 가파른 내림에서 경남섬유에서 설치한 스텐레스통이 있는 샘터를 지나쳐(12:58) 5분 후 "영축산 취서산장" 이라 적힌 매점겸 대피소를 만난다.(13:03~07) 나무간판에는 "정상까지 1km, 30분"을 알리고 있다.  산불감시초소를 겸한 매점에서는 또 한번의 멋들어진 조망에 시간을 뺏긴다. 매점 앞 공터 오른쪽으로 넓은 임도가 시작되고 있고 표지기들은 왼편 아래로 내려서서 바위 아래로 이어지도록 안내하고 있다.
이후로 나타나는 길은 지그재그로 연결되는 임도를 여러번 만나게 되고 그때마다 길은 직진하는 샛길을 따른다. 시시콜콜하게스리 임도 만나는 횟수를 세어봤더니 정확하게 8번이다. 마지막으로 임도를 가로질러 잠시 내려서면 오른편 숲 사이 공터에 코란도 한 대가 주차되어 있다.(13:20) 아마도 임도 오르는 길의 간이 주차장쯤으로 여겨진다.

솔숲길을 한차례 더 떨어져 녹쓴 철조망을 넘어서니 삼남목장을 알리는 철문이 있는 넓은 임도길로 내려선다.(13:26) 임도를 잠시 따르자 바로 앞으로 너덜지대가 나타나고 건너편 지릉으로 고사목이 사면을 가득 메우고 있다. 눈을 들어 뒤를 보면 영축산의 거대한 바윗덩이가 금방이라도 굴러 내려올 듯 노려보고 있다. 2~3분 가량 목장길을 따라 내려서다 도로가 왼편으로 휘어 돌아갈 즈음 철조망을 건너 다시 능선으로 붙게 되니 급경사 길이다. 3분 후 다시 임도와 접하는 부분으로 철조망을 건너 내려서야 한다. 폭 1m 이상되는 우묵한 배수로를 가까스로 뛰어 넘는다.(13:33)
이후 임도길을 따라 50m 가량 내려와 왼쪽으로 철문 울타리가 있는 넓은 길을 보내고 정면능선을 따른다. 왼편 바로 아래 지형도상의 삼남목장 자리로는 골프장을 건설하려는 듯 중장비 조경사업이 한창이다. 정맥의 야트막한 능선 왼편자락으로는 키를 넘는 억새숲이 펼쳐지고 오른쪽으론 송림을 이루는 경계를 따라 내려선다. 갈색과 푸름의 극명한 대비가 이채롭다. 간간이 삼남목장사유지 출입금지를 알리는 표지판이 나타나고 어느 사이 수림경계 오른편으로 옛 오솔길인 듯한 넓은 길이 보이더니 이내 철조망이 정맥과 수림의 경계를 가른다.(13:46)
잠시 후 철조망이 앞을 가로막는 지점에서 우측으로 나오게 되면 오래된 상석이 놓여진 무덤 2기를 지나 60m 가량 더 나서게 되니 잘 가꾸어진 무덤 3기와 4기의 부도탑이 철책의 보호를 받고 있다. 무덤 바로 앞쪽이 마을 도로이고 도로와 맞닿는 부분으로 "취서산 등산안내도"와 표지기들이 주렁주렁 걸려있다.(13:50)

도로를 바로 건너서게 되면 키 큰 노송들이 수림을 이룬 마을 솔밭 속으로 몇몇 기의 무덤(영산씸씨묘)과 망중한을 즐기고 있는 서너마리의 소가 턱을 괴고(?) 무표정한 모습으로 산객을 맞는다. 마침 옆에 계시는 어르신께 마을이름을 여쭈었더니 못안마을이라 일러주신다. 얼른 알아듣지 못하자 못지(池) 안내(內)라고 재차 일러주신다. 그제서야 아둔한 머리는 지내마을임을 알아챈다. 솔밭 무덤가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솔밭을 벗어나면 밭지대가 넓게 펼쳐진다.
밭 우측 가장자리로 진행하면 대숲 사이로 있는 3층 건물 옆을 지나쳐 나간다. 마을을 지나쳐 시멘트길이 끝나는 부분으로 갈래길이 나타나는데(14:00) 여기서는 정면으로 난 농로길을 따라 쓰러진 폐가 2채가 있는 곳으로 진행한다. 우측으로 꺽이는 길은 통도환타지아 놀이시설의 담벼락을 따라 나서게 되는 길이다. 밭 가운데를 지나는 농로길엔 표지기를 걸어둘 장소가 마뜩챦은 관계로 쓰러진 폐가에 표지기들이 옹기종기 집단거주하고 있다.
우측 건너로 놀이시설의 눈썰매를 타는 꼬맹이들의 즐거운 비명소리를 들으며 잠시 나선 후 마을길 하나를 가로지르게 되면(14:05) 정면으로 폐비닐하우스가 있는 작은 과수원을 통과하여 시멘트길을 따라 나서다가 옛 35번 국도변에 닿는다.(14:10) 길 바로 왼편으로 "OK목장"식당이 있다. 여기서 도로를 따라 우측으로 30~40m 가량 진행하여 울주군 삼남면을 알리는 도로표지판과 "진부령황태식당" 간판에서 왼쪽 골목길로 접어들어 5분 가량 나서면 현대오일뱅크가 있는 4차선 국도변이다.(14:15)

건너편으로 정맥표지기들이 보이지만 중앙차단막과 질주하는 차량들로 인해 가로 지를 수 없다. 주유소에서 우측으로 50m 가량 진행하면 나타나는 "금호타이어 형제정비" 있는 곳에서 횡단보도를 건넌다. 신호등이 있는 지점은 부산,양산방면과 웅촌,삼동방면의 3거리 지점으로 도로를 건넌 후 웅촌방향 도로를 따라 진행해도 무방하다.
도로 건너 정맥표지기가 있던 시멘트길로 접어들어(14:20) 2분 후 웅촌방면의 도로와 다시 접하게 되면 "산림청 산림환경감시소 양산지소"를 만난다.(14:22) 계속 직진방면의 도로를 따르게 되면 경부고속도로를 가로지르는 "토점육교"와 "현대 기아자동차 양산출고센타"를 차례로 지나 "산고루식당"이 있는 지경고개에 올라선다.(14:27) 영축산을 내려선 이후 지경고개까지는 도심지를 이룬 비산비야지대의 미로지만, 분명한 것은 이 펑퍼짐한 지형이 낙동정맥을 잇는 마루금이 되어 울산 삼남면과 양산 하북면을 경계하며 낙동강과 태화강의 물길을 가르는 분수령이 된다는 것이다.

지경고개 오른편 표지기를 따라 산자락으로 올라서게 되면 이내 즐비한 무덤터다. 각 무덤 앞에는 작은 나무판에 관리번호가 적혀있는 걸로 봐서 공동묘지로 여겨지는 곳이다. 모두들 무덤가에 모여 앉아 솥발산공원묘원까지의 마지막 일전을 준비하기 위해 짧은 다리쉼을 청한다.(14:28~35)
공동묘지를 지나치게 되면 왼쪽으로 철조망이 쳐진 은근한 오르막 솔숲길이 이어진다. 약 5분 후 오름이 끝나는 지점으로 무덤1기가 있는 봉우리를 기점으로(14:39) 길은 우측으로 급하게 꺽어내리게 되고 잠시 후 만나게 되는 대여섯기의 무덤을 지나자 "낙동정맥로"라 적힌 팻말이 능선사면으로 길을 인도한다. 길은 또렷한 편이고 노란색 표지기가 1m 간격으로 치렁치렁 걸린 길이지만 잠시후 길은 계곡 아래까지 곤두박질 친 후 다시 사면을 잇더니 답곡저수지 재방으로 연결된다. 앞선 일행들은 이미 재방을 넘어 건너편으로 한참 지나서 오르고 있다.
뭔가가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되고 있었다. 저수지를 통과하는 길은 엄청나게 큰 계곡을 넘어서는 길이다. 알고보니 "낙동정맥로"라고 적혀있던 팻말이 안내하는 길은 통도컨트리클럽에서 골프장으로 진입하는 정맥꾼들의 출입을 막기 위해 우회로를 낸 탓이다. 여기서 잠시 갈등을 해야 했다. 일행을 따라 계곡을 건너야 할지... 돌아가야 할지... 결국 본인은 착한 산꾼이 될만큼 수양이 덜 된 탓에 도돌이표를 찍고 말았다.

처음 "낙동정맥로"라 적힌 팻말 나오는 곳까지 돌아와 직진방향으로 접어들자 곧바로 골프장 안으로 들어서게 된다. 낙동정맥 중 이 골프장구간에 대해서 그동안 많은 논란이 있었던 터라 나름대로 준비해 온 자료를 꺼내 들었다.
<사람과산> 2002년 11월호에는 이 골프장 통과구간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통도컨트리클럽을 지나는 정맥은 지경고개에서 N14번 홀로 들어선 다음 그대로 직진하여 N14번 홀과 N16번 홀을 거쳐 컨트리클럽 진입로를 지난다. 이후 S4번, S5번, S6번, S7번 홀을 가로지르고 S14번, S13번, S12번 홀을 좌측에 끼고 돌다 S11번과 S16번 사이의 능선에서 골프장을 벗어나 342.7봉과 406.6봉 사이의 능선으로 이어진다

14시 28분, 골프장이 처음 시작되는 N14번 홀로 접어들었다. 정면으로 진행하여 N14번과 N13번 사이의 야트막한 둔덕을 따라 나선다. 이후 N14번 홀이 끝날 즈음 왼편 아래로 내려서서 카트전용도로를 따라 나선후 왼편으로 N17번 홀을 끼고 나서게 되는데 여기서는 우측으로 접어들어야 한다.
본인은 17번 홀을 지나 왼쪽으로 치우쳐 노상산을 향하는 능선으로 진입하였다. 하지만 오른편 위쪽 건너로 답곡리일대의 전답들이 내려다 보이는 분지형 지형 건너로 또다른 능선이 뻗어있는 것을 보고서야 얼른 되돌아 나와야 했다. 자세히 봤더니 노상산을 향하는 능선 아래로는 인공으로 수로를 만든 지하터널이 골짜기 저 아래로 내려다 보인다.
즉, N17번 홀을 지나 전망대와 노상산을 향하는 능선은 골프장을 만들며 인위적으로 성토한 둔덕으로 표면적으로는 물길을 건너지 않지만, 지하수로가 있으므로 "산이 물을 가르지 않는다"는 산자분수령의 원리를 충족시키지 못한다. 실제 골프장 인공둔덕에서 볼 때 남서 건너로 물길을 가르는 정맥능선이 건너다 보이고 그 아래에 있는 답곡리 일대는 거대한 분지로 보이지만 물길은 골프장 능선 아래를 통과하여 답곡저수지로 모인 후 태화강으로 흘러들게 된다.

잠시후 캐디를 만나 S16번 홀의 위치를 물었으나 대답은 오리무중이었다. 그냥 저쪽 도로건너 남쪽으로 가야된다는 말이 너무 막연하다. 나침반 방위를 고정하고 무조건 남쪽으로 향한다. 이윽고 골프장 진입도로를 가로질러 남쪽 홀로 접어든다.(15:05) 도로를 건너자마자 나타나는 작업도로를 따른다. 마침 한무리의 인부들이 새참을 갖는지 음료수며 막걸리 잔을 주고 받고 있다. 그 모습을 보니 마치 사막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듯 지독한 갈증이 엄습한다. 산넘고 물건너.... 아니 그린을 가로지르고 둔덕을 넘어서 .... 망망대해를 헤엄치는 기분이다.
15시 16분, 무덤 2기가 자리하고 있는 210.6봉에 올라섰다. 삼각점은 찾아볼 수 없었다. 210.6봉은 골프장 한가운데에 우뚝하게 솟아있고 잔솔까지가 성가시게 구는 잡목길로 족적은 전무하다. 간간이 주인 잃은 골프공만이 뒹굴고 있을 뿐.
또 사막 한가운데를 부유한다. S7번 홀을 가로지르자 카트기를 탄 캐디아가씨가 지나친다. 구세주를 만난 듯 큰 소리로 "안녕하세요, S16번 홀이 어디쯤인가요?" "잘 모르겠는데요.... 요긴 S7번이고 조 앞으로 쪼매 나가면 S14번 홀이 나와요" 예쁜 얼굴만큼이나 맑은 목소리를 내며 친절하게 답해준다. 하지만 그들도 자기 권역외에는 이 거대한 골프장 전체를 속속들이 알지 못하고 있는 것같다.
S13번 홀을 오른쪽으로 끼고 나가자 대나무 숲길이다. 드디어 저 앞으로 정맥 마루금인 342.7봉과 406.6봉이 올려다 보이고 송전탑 머리부분과 접속하는 지릉이 시야에 잡힌다. 반가운 마음에 그린을 가로지르는 사이 허공을 가르던 골프공 하나가 바로 발 아래로 떨어진다. 사람은 보이지 않건만 공만 둔덕을 넘어 날아왔고 잠시의 시간차로 머리통이 박살날뻔한 아찔한 위기를 모면한 셈이다.
◀골프장에서 건너다 보이는 영축산
15시 40분, S16번 홀을 마지막으로 하여 능선에 올라붙자 그 길고도 지루하게만 느껴졌던 사막을 벗어나 오아시스를 만난 듯하다. 이제부터는 제대로 된 능선이다. 채 2km 남짓한 골프장을 벗어나는데 50분 이상이 소요될만큼 이리저리 헤멘 시간이 많았던 것같다.
사실 본인은 오늘 골프장이란 곳을 처음 구경했다. 최근 들어 골프가 대중화되고 있는 추세라 하지만 여전히 우리네 서민과는 동떨어진 권역이다.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각 홀에는 삼삼오오 짝을 이룬 골퍼들이 빈 홀이 없을 정도로 한가한 오후를 즐기고 있었고 남자보단 아줌마골퍼들이 훨씬 많아 보였다. 그들은 아주 여유로운 표정으로 골프를 즐길 뿐 낯선 침입자에 대해선 전혀 무관심이었다. 그래서 더 편안하게 아무런 훼방꾼 없이 골프장을 통과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또한 골프채를 가득 실은 카트(맞나?)가 도로를 따라 이리저리 움직이는 광경은 신기하기만 했다. 눈도 없는 놈들이 우찌 그리도 길을 잘 찾아 가던지....

아무튼 북쪽 16홀, 남쪽 16홀을 가진 70만평이나 되는 거대한 골프장을 통과하는 일은 망망대해를 헤쳐나가듯 허우적거렸던 곤혹스러웠던 길이었다. 사전에 골프장 통과방법을 숙지했다고 하더라도 그 넓은 그린에서 일일이 손 바닥만하게 적힌 홀번호를 확인하긴 쉽지 않다. 본인은 육안으로 확인되지 않는 홀번호는 일일이 캐디를 만날 때마다 학인하는 방법을 택했다.
한가지 팁이라면 처음 N14번 홀에 들어서게 되면 무조건 나침반을 남쪽으로 고정하고 직진해야 한다. 골프장 진입도로를 건너서도 무조건 남쪽으로 끝까지 진행하여 골프장이 끝나는 S16번 홀을 지나 송전탑이 보일즈음 왼편 지능선으로 진입하는 방법이다. 진행방향 왼편으로 줄곧 노상산과 티 하우스가 보이므로 노상산을 중심으로 오른쪽으로 크게 한 바퀴 돌아 나간다고 생각하면 쉬울 것같다.
단지 걸림돌이 되는건 정맥마루금이 사유지인 통도컨트리 골프장을 관통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정맥꾼이 골프장 한가운데를 통과하는 것을 달갑지 않게 여긴 골프장측에서 답곡저수지쪽 우회로로 유도하는 심정은 십분 이해가 되지만 낙동정맥이란 개념이 있는 한 정맥꾼들은 한사코 올바른 마루금을 잇기 위해 이 길로 접어들 것이므로 숙제로 남는 부분이다.

각설하고, 골프장을 벗어나 동쪽으로 꺽이는 능선에 접어들게 되니 온통 잡목이 걸리적거리고 족적이라곤 찾아볼 수 없다. 잘록이 하나를 지나치자(15:43) 희미한 흔적이 나타나긴 하지만 길은 거의 없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 오름에서 빛바랜 "부산명승산악회" 표지기 하나를 만난다. 오름을 이어 봉우리 하나에 올라서자(15:47) 밋밋한 길이 시작되고 여기서부터 그런대로 희미하게 난 족적을 더듬어 갈 수 있다. 이즈음부터 오른쪽 아래로 하북쪽 백학마을이 내려다 보이고 저 건너로 공원묘원과 그 뒤로 정족산이 어림된다.
잠시 후 길은 임도로 여겨지는 넓은 오솔길로 변하게 된다.(15:50) 왼쪽 건너로 지나왔던 골프장 일대며 티하우스도 전모를 드러낸다. 편안하게 이어지던 임도길이 우측 아래에서 올라오는 시멘트길을 만나고 그 길 초입으로철문이 설치되어 있다.(15:53) 여기서 임도는 정면의 짧막한 능선을 왼쪽으로 돌아나가고 있으므로 직진하는 능선에 올라붙어 작은 바위 하나를 통과하게 되니 능선안부자리다.(15:57) 안부에선 왼쪽 숲 아래로 시멘트 벽돌로 지은 허름한 집이 있는 공사장터가 내려다 보이는가 싶더니 이내 산허리를 타고 돌아왔던 임도와 다시 접하게 된다.

이 지점쯤에서 "부산백두산악회"의 정맥표지기 하나가 나풀거린다. 골프장진입후 처음 만나는 정맥표지기가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이후 임도가 산허리를 넘어서는 지점에서(16:00) 왼편 능선으로 붙어 올라가면 노상산~406.6봉을 잇는 뚜렷한 능선을 만나게 되고(16:03) 왼편이 342.7봉이고, 오른편이 406.6봉을 지나 정족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이다. 역진행시에는 406봉 지난 내리막에서 숲으로 숨어들어간 마루금찾기가 관건으로 생각된다.
여기서부터는 정맥표지기가 다시 길안내를 맡고 있다. 5분 후 송전탑이 있는 406.6봉을 지나친다.(16:08) 송전탑 지난 안부자리에서 망주석이 있는 무덤 3기를 만나고(16:10) 5분 후 무덤1기를 더 지나쳐 내려오면 이윽고 저 앞으로 공원묘원이 전모를 드러내게 된다. 오른쪽 아래로 10여기의 무덤이있는 지점에서 왼편 숲으로 접어들게 되면 오늘 산행의 최종귀착지인 솥발산 공원묘원 고개마루에 이른다.(16:22) 고개마루엔 <정족산 용암사 2.5km>를 알리는 표지판을 비롯하여 <삼덕공원 현장안내 500m> <형제농원>을 알리는 팻말들이 있다.

발음조차 생뚱한 솥발산은 정족산(鼎足山)의 순 우리말 이름으로 공원묘원은 마치 거대한 성채를 이룬 듯 사면을 꽉 메우고 있다. 오른편 하북방향의 도로를 따라 솥발산공원묘원을 알리는 대형 표지석을 지나 10여분 타박타박 내려오니 버스가 기다리고 있는 주차장 공터에 이른다.
이미 30분 전에 도착한 일행들이 꼴찌에게 박수를 보내지만 단체산행에 있어서 함께하지 못하고 혼자 떨어져 아집을 피운게 죄스럽기만 하다. 마지막 남은 오뎅탕 한그릇에 피곤했던 발품이 끝나고 버스는 곧 귀포길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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