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으로가는길

   
   
 
 

산성고개-만덕고개-백양산-개금고개-엄광산-구덕령 ☞지도보기 ☞낙동23구간 사진모음

*일시:2004.3.20
*날씨:맑음

*산행상세
산성고개-(1시간02분)-만덕고개-(1시간28분)-백양산-(1시간14분)-개금고개-(1시간16분)-엄광산-(19분)-구덕령

산성고개(09:02)-대륙봉(편편 바위)(09:15~19)-제2망루(남문갈림길)(09:32~35)-휴정암4거리(09:40)-장승2구(매점,식수,화장실)(09:43)-458봉(바위모둠터)(09:56)-샘터(10:04)-부활동산 묘지터(10:07)-송전탑(동래정씨무덤)(10:12)-만덕고개(10:13)-359.6봉(10:25)-KBS만덕TVR송신소(10:27)-갈대밭 안부(한신아파트갈림길,아무르산개구리보호지역 안내판)(10:29)-진주강씨무덤2기(송전탑 봉우리직전)(10:33)-우회로 갈림길(직진능선)(10:37)-무덤(10:39)-금정봉갈림길(우측 내리막으로)(10:40)-성지곡고개4거리(10:46)-284봉(10:49)-만남의숲(10:50)-산불감시초소,돌탑(11:17~20)-불웅령(611봉,돌탑)(11:23~35)-백양산(11:56~12:01)-애진봉(헬기장,점심)(12:06~38)-508봉(12:44)-돌탑봉(12:540-송전탑(개금7,덕포24)(13:00)-삼각봉(물개바위)(13:02~05)-갈림길(왼편으로)(13:10)-갓봉(405.6m)(13:20~25)-헬기장(산불초소)(13:31)-철탑봉우회(13:35)-송전탑(No14)-송전탑(No15)-송전탑(No16)-개화초등교정문(13:51)-개금고개(13:55)-고려병원(14:03)-백병원옆 부영슈퍼(14:19~29)-대동아파트정문(14:32)-임도(14:40)-임도에서 능선진입(임시산불초소,벤치)(14:53)-503.9봉(삼각점,돌탑)(15:18~28)-엄광산(15:33)-구덕꽃마을 장미농원(15:49)-구덕령(15:52)

*도상거리:16.5km
*총소요시간: 6시간 50분(순보행: 5시간 19분)

*참가: 백호산악회 28명
김진선, 김지용, 김승현, 김재권, 김욱동, 권순태, 문무종, 박준희, 박춘하, 성기봉, 신용호, 이해웅, 이병목, 이경모, 임상운, 주영기, 조동범, 정태영, 전태환, 정홍조, 홍일표, 황병수, 황재용, 한백기, 최병관, 최호우, 천광래, 최부근

  


=== 흐르는 것은 강만 아니라 산도 바다로 흘러 들고 있다 ===


꾸깃꾸깃 이리저리 굽돌며 1300리(약 513.5km) 낙동강 물길의 근간을 이루던 정맥도 이젠 바다를 향해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마지막 여력을 모아 금정산으로 솟구친 정맥은 낙동강과 나란히 손잡고 백양산, 엄광산, 구덕산을 일구며 조용히 바다로 스며들고 있다. 흐르는 것은 강물만이 아니다. 산도 바다로 흘러들고 있다.
푸릇푸릇 봄내음이 온 몸을 휘감는 남녘의 산하! 산책 나온 부산 시민들의 밝고 활기찬 모습은 계절만큼이나 생동감이 넘쳐 흐르고 있다. 금정산을 지난 정맥은 도시를 가로지르며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지만 넓은 산책로와 갈래길들은 어떤 면에서 마루금 잇기에 상당한 혼선을 빗고 있다. 특히, 시가지를 이루고 있는 개금고개(개금동) 일대에서의 마루금 찾기는 더욱 혼란스럽다.

▼불웅령 오름길에서 건너다 보이는 부산 시가지일대와 상학봉, 금정산
09시 02분, 산성고개를 뒤로 하고 남으로 향한다. <금정산 문화유산 안내판>뒤 "민족평화여장부" 목장승 옆으로 난 돌계단길이 들머리다. 돌계단을 지나치면 옛 성터길을 따라 나서게 된다. 서서히 경사도를 올리던 길은 왼편으로 전망이 시원하게 터지는 조망바위 두어 개를 지나친다. 금정구, 동래구 일대의 고층아파트가 발 아래로 보이고 건너로 회동저수지의 물빛이 푸르다. 15분 가량 발품을 팔자 넓직하고 평평한 터를 이룬 마당바위에 선다.(09:15)
이정표에는 현위치를 "대륙봉"으로 알리고 있고 "남문 1.5km" 안내판이 있는 곳으로, 이 지점을 지나친 또 다른 표시판의 안내에 따르면 "편편 바위"로 불려지는 모양이다. 오른쪽 건너로 삐죽삐죽 바위를 일궈낸 상계봉(상학산)(638.2m)이 손에 잡힐 듯 가깝다. 편편바위를 지나 시가지를 내려다 보던 길은 10여분 후 <금정산 역사탐방로>라 적힌 시멘트길을 지나치자 "남문마을(1망루)"를 알리는 안내판이다.(09:31) 30m 후 2망루 직전 4거리갈림길이다.(이정표: 휴정암 0.7km, 케이블카 0.8km, 상계봉 1.6km, 남문 0.3km, 동문 2.0km , 제2망루 0.1km) 여기까지 오면서 우측으로 남문행 갈림길을 3군데 정도 지나쳤고 모두 남문을 거쳐 상계봉으로 가는 길이다.

2망루에서는 직진하는 케이블카 방면으로 진입한다. 2망루를 지난 길을 얼마지 않아 주능선 좌측 허리길로 이어져 넓은 길을 만나더니 휴정암 4거리 갈림목이 된다.(09:40) 잠시 후 "휴정암 150m"를 알리는 또다른 갈림길을 지나치자 왼편으로 목책이 쳐진 넓은 길로 이어지고 있다. 고갯마루를 올라서자 "천하대장군" "지하여장군" 장승이 서 있는 곳으로 왼편으로 식수대와 화장실, 먹거리를 파는 간이 매점들이 있다.(09:43) 이 일대는 금강공원지역으로 휴계공원이 조성이 되어 있고 왼편은 휴정암, 케이블카로 이어진다. 오른쪽 "만덕고개 2.0km"를 알리는 이정표를 따라 나서야 한다.
도심지의 산은 등산로가 넓직하게 닦여있는 반면 이리저리 거미줄처럼 얽혀있어 자칫 엉뚱한 길로 빠져들어 마루금을 놓칠 수 있는 맹점을 갖고 있다. 바위모듬터로 된 458봉에 올라서자(09:56) 우측 건너로 상계봉 하얀 바위로 병풍을 두른 듯한 "병풍사"사가 산 중턱에 단아하게 자리잡고 있는 모습이 건너다 보인다. 458봉은 자연보도 시멘트기둥이 서 있는 곳으로 돌탑 건너로는 해운대의 주산인 장산(634m)이 철탑을 세우고 늠름하게 서 있다. 458봉에서 50m 정도만 나서게 되면 전망봉으로 우측으로 만덕동 일대며 부산시가지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바로 앞으로 월드컵 축구경기장이 지척이고 건너로 백양산을 비롯하여 만덕고개로 올라오는 구불구불한 차도까지 한눈에 아우를 수 있다.

전망봉를 내려서 4분 거리로 옹종한 샘터 하나를 지나치지만(10:04) 식수로 사용하기에 부적합하다.  내림길 곳곳에서 산책 나온 부산시민을 자주 마주친다. 그들이 건네는 짧은 인사말과 표정에서 싱싱하고 건강한 삶의 냄새가 묻어난다.
천주교 무덤터인 "부활동산" 무덤가에 이르자(10:07) 공터에 자판을 벌여놓고 등산모자며 옷가지를 파는 아주머니를 만난다. 역시 얼마나 많은 시민이 찾는 곳인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음이다. 이어서 "남문 3000m, 구민의숲 1500m" 이정표와 송전철탑 아래 "동래정씨무덤"을 차례로 지나치자 포장도로가 관통하는 만덕고개를 내려선다.(10:13)
만덕고개(280m)는 옛날 도둑의 소굴로 악명이 높았고 만명의 사람이 무리지어 올라야 화를 면했다 하여 "만덕고개"라 불렸다고 하며 지금은 고개 아래로 온천동과 만덕동을 연결하는 만덕터널이 뚫려 있다. 건너편 초입으로 향토 순례코스 안내판과 "어린이공원 2.2km" 이정표를 뒤로 하자 통나무 계단길이다. 가파른 나무계단을 올라서자 멧부리에 바위 몇 개가 돌출되어 있는 359.6봉이다.(10:25) 동래구와 북구를 알리는 표식이 있고 사직구장 일대와 시가지의 고층아파트가 모두 발 아래로 펼쳐진다. KBS 만덕TVR 송신소 중계탑을 지나쳐(10:27) 내려오면 왼편으로 "한신아파트 650m"를 알리는 갈래길이 있는 분지성 안부에 이른다.(이정표: 구민의 숲 1.0km, 어린이대공원 1.2km, 금정산철학로 1300m) 이 일대는 갈대늪지로 <아무르산 개구리 보호지역> 안내판이 서 있다.

▼부산시가지가 내려다 보이는 바위턱에 앉은 박준희님
넓은 길을 따라 200m 정도 더 진행하면 "어린이 공원1.0km"를 알리는 표석을 만나게 되는데(10:32) 주등산로는 오른쪽 산봉 하나를 우회하여 직진으로 나서지만 정맥능선은 우측(동쪽) 산봉을 올라 섰다가 다시 주등산로와 합류하게 된다. 산봉에 올라서면 철탑 하나가 서 있고 산봉 직전으로 "진주강씨 무덤2기"에서 왼편으로 돌아 나가는 샛길도 있다. 이 일대로는 주등산로를 벗어난 탓인지 희미하고 솔옷한 오솔길을 이루는 편이다. 산봉을 내려서 주등산로와 합류하는 지점은(10:37) 4거리를 이루고 있고 정맥은 건너편(정남쪽) 금정봉(397m)쪽 능선을 향해야 한다. 이 지점 역시 우측으로 난 넓은 길을 따라 만남의 숲으로 이어지는 주등산로로 우회가 가능하다.
넓은 우회로를 버리고 금정봉을 향하는 오르막을 올라서면 아늑한 무덤가를 지나치게 되는데 부산아지매의 말씀으로는 아무리 추운 겨울이라 할지라도 이 무덤가에는 바람도 자는 아늑한 곳이라 하신다. 무덤을 지나 평탄해진 능선을 100m 정도 진행하게 되면 바로 앞 민둥봉 직전으로 나타나는 우측 내림길을 따라 90도 꺽어 급사면을 내려서야 한다.(10:40) 정면으로 직진하는 길은 금정봉을 이어지므로 조심해야 할 곳이다. 급사면을 내려서면 다시 주등산로를 만나게 되는데(10:43)  "어린이대공원 0.9km, 남문3.3km" 를 알리는 대리석 이정표와 내려왔던 정맥능선 방향으로 "등산로폐쇄"를 알리는 입간판이 서 있는 곳이다. 그러고보니 산책로를 따르면 불과 100m 밖에 되지 않는 산허리길을 외면하고 두 번씩이나 산봉을 오르내리느라 배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 셈이다. 구태여 정맥능선을 고집할 필요없이 산책로를 따라 허리길을 따라도 무방하리라 본다.

이어지는 길을 돌담길을 따라 산불초소 슬라브건물을 지나면 벤치가 마련된 4거리 갈림길에 이른다. 성지곡고개라고도 불리는 곳으로, 왼편은 어린이대공원과 성지곡으로 오른편은 만덕동(0.3km) 가는 길이고 정맥은 정면 나무계단길을 따라 오른다. 넓은 방화선이 시작되는 284봉을(10:49) 내려서면 간간이 지나쳐왔던 이정표에 "구민의숲" 이라 적혀있었던 "만남의숲"으로 내려선다.(10:50) 만남의 숲은 "만남의광장"으로도 불려지는 곳으로 운동시설과 석축이 담을 이룬 고개마루로 5거리를 이룬 곳이다. 곳곳에 설치된 벤치엔 시민들이 삼삼오오 자리를 잡고 앉아 정담을 나누고 있다.
왼편 아래로 내려서는 길은 어린이 대공원과 우리나라 상수도시설의 시초인 성지곡 (聖池谷) 수원지로 내려서는 길이다. 편백나무 울창한 만남의 숲을 뒤로 하고 불웅령 오르는 길은 넓은 방화선을 이룬 된비알이다. 그 가파른 오름을 꾸역꾸역 온 힘을 다해 오른다. 잠시 숨을 고르며 뒤돌아 보는 길은 발길 멈추는 곳이 바로 전망대다. 발 아래로 어린이 공원 놀이시설과 성지곡 푸른물이 내려다 보이고 그 건너로 금정봉을 비롯하여 지나왔던 금정산 고당봉이 아득하기만 하다. 만남의 숲에서 30여분 가까이 비지땀을 흘리고서야 커다란 돌무더기 탑과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봉에 올라선다.(11:17~20) 이제 건너로 백양산 고스락이 지척이다.

억새 초원을 가로질러 3분만에 건너로 보이던 불웅령(북봉, 611m)에 올라선다.(11:23~35) 5만 지형도에 불태령(佛態嶺) 이라 표기된 이곳 611봉도 돌탑이 서 있다. 북서쪽 아래로 송전탑을 따라 양덕여중교쪽으로 이어지는 바위 능선길이 멋지게 내려다 보이고 시민 한 분이 시가지 일대를 꼼꼼히 짚으며 설명을 해 주신다. 저기가 옛날 구포다리, 그 위가 제2 낙동대교....
그러나 무엇보다도 가슴에 와 닿는 것은 1300여리를 내쳐 달려온 낙동강의 잔잔한 물흐름이다. 이제 곧 바다에 이르러 그 이름을 잃어 버리는 것이 서러워 인지 강은 마치 흐름을 멈춘 듯 고요하기만하다. 흐르는 강을 끼고 산도 흐르고 있다.
산줄기를 따라 수도 없는 오름과 내림을 반복하며 수평 수직의 이동을 하던 우리의 발품도 이젠 그 끝을 향하여 이곳 불웅령에서 호흡을 가다듬는다.

불웅령에선 마치 활주로처럼 넓게 닦여진 방화선을 따라 봉우리(중봉) 하나를 더 넘어서야 백양산(白陽山, 641.5m) 고스락에 올라선다.(11:56~12:01) 예전 이산에 흰 수양버들이 많이 자생하여 백양산이라 불렀다 한다. 높다랗게 쌓여진 돌탑 가운데로 백양산 고스락을 알리는 표석이 있고 정상 바로 아래로는 산불감시초소가 자리하고 있다.
백양산은 부산시가지 일대를 굽어볼 수 있는 전망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저 멀리 엄광산, 구덕산을 잇는 마루금이 어림되고 그 오른편으로 낙동강하구 을숙도도 시야에 잡힌다. 백양산에서 휘둘러 보는 부산은 산과 시가지의 적절한 조화로 인해 아름다운 도시라고 생각된다.
고스락을 뒤로 하고 남쪽 바로 아래로 보이는 헬기장으로 내려서면 5분 거리로 애진봉(愛鎭峰)을 알리는 거대한 돌비석이 세워져 있고 표석을 중심으로 국민한마음 동산이 꾸며져 있다. 부산진구를 사랑하는 모임에서 세운  돌비석앞 원형 자갈터에 엉덩이를 깔고 맛난 점심식사를 한다.(12:06~12:38)

▼불웅령에서 방화선 뒤로 건너다 보이는 중봉과 백양산(641.5m)
12시38분, 좌우로 내려서는 갈림길이 있는 애진봉에서 개금고개를 향한다. 5~6분 가량 나서면 약간의 바위로 이루어진 508봉(고산)이다.(12:44) 이곳 역시 전망만큼은 끝내주는 곳이다. 508봉을 지나 잠시 내려서면 앵글을 이용하여 평상을 만든 전망 좋은 곳을 지나(12:48) 돌탑이 세워진 봉우리(12:54), 무덤3기(12:57), 송전탑(개금7, 덕포24)(13:00)을 차례로 지나치게 되면 바위봉으로 이루어진 삼각봉(454m)이다.(13:02) 사상산악회에서 세운 정상표석이 자리하고 있다.
삼각봉을 지나서는 기묘하게 생긴 바위틈 사이로 비집고 내려서게 되고, 약 5분 후 왼편으로 철탑 하나를 보내고 내려서자마자 갈림능선이다.(13:10) 양쪽 모두 선명한 길로 정맥은 건너편 바위봉을 향하는 왼편으로 접어들어야 한다.
10분 가량 능선을 이은 후 짧게 올라 붙으면 바위덩어리로 이루어진 갓봉(405.6m)이다.(13:20~25) 갓의 형태를 닮아서 갓봉이라 부른다고 한다. 발아래 개금동 일대의 시가지와 건너편 엄광산으로 향하는 정맥마루금이 손금 보듯 훤하게 내려다 보이는 곳이다. 여기서 앞으로 가야 할 마루금을 꼼꼼히 짚어 볼 필요가 있다. 남서쪽 바로 아래로 보이는  헬기장을 지나 철탑이 있는 266.8봉에서 오른쪽으로 꺽어 낮아지는 능선이 마루금이다.

갓봉을 지나 급하게 내려서면 5분 거리로 산불감시초소를 지나게 되고(13:30) 50m 후가 헬기장이다. 헬기장은 직접 올라서지 않고 왼편으로 우회하는 길도 있다. 이 일대로는 산불이 났었던 듯 밑둥이 새카맣게 탄 나무들이 눈에 띄고 민둥봉을 이루고 있는 지역으로 길 왼편 아래로 농원인 듯한 건물이 자리하고 있다.
헬기장을 지나 약 5분 후 건너다 보이던 철탑봉(266.8m) 직전에서 길은 봉우리를 직접 오르지 않고 오른편으로 돌아 나가고 있다.(13:35) 허리길을 따라 나서게 되니 잠시 후 다시 능선과 접하며 우측으로 꺽어나가고 있다.(후에 알았지만 이 철탑이 있는 266.8봉에 오르면 서향봉(敍香峰)이라 적힌 팻말이 있다고 한다.) 능선과 접한 길을 몇 발자국 나서지 않아 돌탑이 서 있는 곳에서 좌우로 갈라지는 넓은 갈래길을 만난다.(13:36) 정면능선 방향으로는 족적이 희미하지만 두 길을 무시하고 능선을 따르자 이내 우측 넓은 길과 합류한다. 즉, 돌탑이 있는 갈림길에선 우측길로 접어들어야 한다는 결론이다.
넓은 길을 따라 내려서면 송전탑(No14)에서 좌우로 갈라지는 갈림길이고(13:40) 우측으로 진행하여 임도길을 따르게 되면 군부대 안내판을 지나치게 된다. 잠시 후 알록달록하게 색칠한 폐타이어로 길을 조성한 예비군 훈련장을 우측으로 두고 내려선다. 이 일대로는 연분홍 진달래가 활짝 피어 산객의 눈을 즐겁게 한다. 산정엔 이제 겨우 물이 오른 상태건만 역시 아랫동네의 기온과는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15번 송전탑 옆 외부인 출입금지및 사진촬영을 금지한다는 안내판을 뒤로 하고(13:44) 내려서자 16번 송전탑(13:47)이다. 여기서부터 시금치, 상추가 심어진 텃밭이 나타나며 도시의 왁자한 소리가 들리는가 하더니 변전시설울타리가 있는 고압철탑 시멘트 진입로를 따라 내려서게 된다.(13:50) 양쪽으로 시멘트 옹벽이 쳐져 있어 마치 수로처럼 여겨지는 길이다.
시멘트길 입구 철문을 돌아 내려서자 개화초등교 정문이다.(13:51) 학교 앞 "꼬마팬시문구" 3거리에서 왼쪽 내림길인 LG아파트 216동 옆길을 따라 3~4분 가량 도로를 따라 내려오면 개금3동 동사무소와 파출소가 있는 큰도로변이다.(13:55)
개금동일대는 온통 혼잡한 시가지가 형성된 터라 개금고개가 정확히 어느 지점인지 헷갈린다. 또한 산을 내려선 지점에서 LG아파트가 자리한 곳이 정맥마루금으로 추측되어진다. 아무튼 도심지에서  변형된 마루금을 찾는다는 것은 어려움이 많고 인위적으로 형성된 복개수로라든가 마루금을 차지한 건물등은 개의치 말고 백병원을 찾아 나서는 현실적인 자세가 필요하리라 본다.
개금3동파출소 앞 횡단보도를 건너 우측으로 10m 진행 후 육교가 보이는 큰길을 버리고 "마포통연탄구이" 앞 골목길로 접어들어 어린이 놀이터에서 직진하자 경부선 철로변 방음벽이 나타난다. 그 방음벽을 따라 우측으로 나서면 백병원 입구 4거리다. 그러고 보니 횡단보도를 건넌 후 곧장 큰길을 따라 올라 왔으면 빨랐을텐데 공연히 골목길로 들어선 탓에 삥 둘러오는 꼴이 되고 말았다.

중앙선 철로를 가로지르는  고가도로를 지나 건너편으로 고려병원을 눈도장 찍고 개금지하철역 지하도 2번 출입구로 들어가 3번 출입구로 나오면 고려병원 앞이다.(14:03) 딴에 정맥종주라고 나선 길이건만 땅속 지하도까지 들락날락하는 꼴이 우습기까지 하다. 고려병원 앞을 지나 백병원을 향하는 도로안내판을 따라 직진하여 올라선다. 나타나는 삼거리에서 오른쪽을 택해 올라서서 주원초등교 정문 앞을 지나치게 되니 주황색 띠를 두른 백병원이 왼편으로 보인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백병원을 우측으로 두고 오르는 길이 옳은 길로 여겨지고 백병원 아래쪽으로 지나친 삼거리에서 왼편으로 진행하기를 주문했지만 모두들 우측으로 접어들게 되니 이런 부분은 개인적인 산행이 아니라 강력히 주장할 수 없는 부분들이다. 어째든 백병원 건물이 끝날 즈음 부영슈퍼 앞을 지나자 다시 갈래길이다. 앞선 일행들은 우측 대동APT쪽을 올라서고 있다. 일행들과 갈라져 왼편으로 접어들어 백병원 뒤쪽으로 난 도로를 따라 끝까지 나섰더니 고원아파트가 나타나고 아파트 건너로 산자락이 보이지만 이 지점에서는 산쪽으로 시멘트 옹벽이 쳐져 있고 막다른 길이었다. 고원아파트 왼편 산자락이 옳은 정맥인지에 대한 확신이 없었던 터라 터벅터벅 되돌아 나와야 했다. 하지만 나중에 엄광산 올라서면서 내려다 보게 되면 고원아파트 옆으로 난 능선이 옳은 정맥임을 확인하게 된다. 즉 백병원을 우측으로 두고 올라선 후 고원아파트가 나타나면 왼편능선으로 붙어야만 옳은 정맥을 잇게 된다.

◀낙동강을 배경으로 선 박춘하대장님
부영슈퍼까지 되돌아 오자 박대장님을 비롯해 몇몇 분께서 슈퍼 평상에 자리를 잡고 막걸리 판을 벌이고 있다.(14:19~14;29) 부산이 고향이신 신용호님께서 고향땅 밟으신다고 한빵 쏘신다고 한다.  달작지근한 맛에 반해 거푸 2잔을 마셨더니 배가 빵빵해진다. 잘 마셨습니다. 신용호님! 박대장님은 지난 98년 낙동정맥때도 이곳에서 막걸리 한잔으로 목을 축인 추억의 장소라고 하신다.
대동아파트 정문을 왼편에 끼고 올라서자 <부산진구 EM발효재 50m>를 알리는 팻말에서 잠시 망설인다. 이곳 뒤쪽 능선을 타고 진행했던 팀들이 있었던 관계로 따라나설까 하다가 능선을 확인해 볼 요량으로 우측 도로를 따라 횡으로 진행해 본다.  몇 발자국 후 '부산진구 종합복지회관' 앞을 지나자 '개금2동 새마을 경로당'이 나타난다. 때마침 바로 앞 쪽으로 보이는 능선으로 등산객 한 분이 내려오실길래 일단 그곳을 들머리로 하여 능선자락에 붙는다.
하지만 측백나무 우거진 숲길에 들어서야 뚜렷한 계곡을 건너온 것을 확인하게 되고 신용호님께서 지금이라도 돌아 내려서서 같이 가자고 부추키지만 정맥타기도 슬슬 꾀가 생기면서 일단 잘못된 것은 확인됐으니 그냥 진행하기로 한다.
능선으로 붙어 5분 가량 올라서자 넓직한 임도를 만난다. 제대로 된 정맥능선에 붙기 위해 산허리를 타고 가는 임도를 따라 왼편으로 진행하여 계류 하나를 건너 서서 짧은 너덜밭이 올려다 보이는 건너편 능선에 이르자 낙동정맥표지기 서너개가 능선으로 올라붙고 있다. 이 능선은 <EM발효재연구소> 뒷편에서 바로 올라붙는 능선이었고 지형도를 보며 머뭇머뭇 하던 차에 하산을 하시던 부산 산객 한 분께서 낙동정맥길은 임도를 따라 더 진행하여 건너편 능선으로 올라서야 한다고 일러주신다.

임도를 따라 3분 가량 동쪽 산허리로 나서자 비닐로 만든 간이 산불초소가 있고 우측으로 능선으로 올라 붙는 또렷한 길이 보인다. 왼편 아래로는 나무계단을 타고 오르는 능선길이 확연하다. 임도는 어디까지 연결되는지는 몰라도 계속 산허리를 횡단하여 동의대쪽을 향하고 있다.
14시53분, 임도에서 우측능선을 따라 오른다. 길은 사정없는 된비알이다. 불웅령 올라서는 길보다 더 가파르다. 바위가 듬성듬성 놓인 전망터에 이르자 <부산광안산악회> <1대간 9정맥 종주-한국산악회 부산지부>의 낙동정맥 표지기가 유일하게 눈에 띤다. 이쯤에 서게 되면 개금동에서 엄광산으로 올라붙는 능선이 일목요연하게 시야에 들어온다. 산자락은 개금동에서 백병원 있는 곳까지는 사면을 깍아내고 건물을 지은 터라 물길의 흐름이 불확실하지만 백병원 오른쪽으로 가장 길 게 뻗어 나간 능선이 정맥마루금을 이루고 있음이 확인된다. 다시한번 강조하면 개금고개에서는 백병원을 오른쪽에 두고 올라서서 고원아파트 왼편 능선을 타고 오르는 길이 올바른 정맥이라고 여겨진다.(산행을 마치고 들은 얘기로는 EM발효재연구소 뒤편 능선으로 직등한 몇몇 회원분들은 엄광산 고스락으로 바로 올라 붙었고, 선두 한대장님께서는 올바른 정맥을 이어가셨다고 하신다.)

임도를 지나 25분 가량 급비탈을 올라서자 쉬어가기 좋은 바위돌 몇 개가 있는 능선마루 산봉에 올라선다.(15;18) 오른쪽 건너로 통신탑 시설물을 거느린 엄광산이 건너다 보이고 왼편으로 30m가량 나서면 큼지막한 돌탑, 삼각점과 삼각점안내판이 서 있는 503.9봉이다. 5만 지도에는 이 지점이 엄광산으로 표기되어 있다. 남동쪽 바로 아래 406봉에서 구봉산(408m), 수정산(306m)으로 능선이 분기하고 있다.
발아래 오밀조밀한 시가지 너머로 푸른물 찰랑이는 부산항의 거대한 크레인이 마치 거북선처럼 목을 길게 빼들고 있는 듯 하고 그 왼편으로 수영만을 가로지르는 광안대교가 멋들어지게 아치형 곡선을 긋고 있다. 멀리로는 한국 해양대가 있는 조도며 그 뒤로 태종대가 보인다. 시가지 일대를 일일이 짚어주던 시민 한 분께선 이곳은 야간에 올라 와야 그 진가를 발휘하는 곳으로 한밤중에 내려다 보는 시가지 일대는 초호화 유람선이라고 하신다.
503.9봉에서의 조망을 뒤로 하고 종종걸음으로 서쪽으로 난 넓은 길은 5분 나서자 헬기장으로 이루어진 엄광산(嚴光山, 508m)이다.(15:33) 엄광산 직전 통신탑시설물쪽으로 갈라지는 길목의 이정표는 "봉수대체육공원 1.8km, 내원정사 1.8km, 이동통신중계소 0.1km)를 알리고 있다. 하얀 대리석으로 된 표석이 있는 엄광산은 일제때 이후 산이 높아 멀리 볼 수 있는 곳이라고 고원견산(高愿見山)으로 불렸으나 일본식 이름이라 하여 1995년 우리말 이름을 되찾았다고 한다.

엄광산 정상표석을 지나 "구덕야영장1.0km" 이정표를 따라 급하게 내려서면 등로 왼편으로 철조망이 쳐진 통나무 계단길이 나타나는데 철망 왼편으로 나서면 내원정사로 내려서게 되므로 주의를 요한다. 엄광산에서 가장 뚜렷한 길을 따라 빠른 걸음으로 15분 가량 내려서면 장미농원이 있는 구덕꽃마을로 내려서게 되고(15:49) 산마루 식당 앞 도로를 따라 100m가량 더 나서면 1번 버스 종점인 구덕령 도로변이다.(15:52) 구덕령 아래로는 구덕터널이 관통하고 있다.
구덕령에선 늘 우리를 반겨주었던 버스가 착오로 인해 만덕고개에서 기다리고 있다는 전갈이다. 차량이 도착하기까지는 무려 1시간 40분 가량이 걸렸었고 덕분에 구덕 꽃마을에서 200m가량 떨어진 내원정사를 들러 보기도 하고 그래도 시간이 남자 구덕령 건너 구덕산을 향하는 도로를 따라 구덕산 약 4부능선까지 올라서면서 샛길정보도 미리 챙겨둔다. 이제 천리능선을 이은 낙동정맥 대장정은 몰운대를 목전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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