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으로가는길

   
   
 
 

포항시경계 산록마루금의 끝자락이자, 시작인 곳.......
묏뿌리가 동해의 푸른물결 속으로 녹아 드는 두원리 바닷가에 이르렀습니다.

지난 2002년 3월 잔설을 머리에 이고 있던 동대산을 오른 것이 바로 엊그제 같건만...
결코 짧지 않은 여정의 10개월 동안 우리고장의 경계를 따라 나름대로 충실히 마루금을 잇는 동안 제가 속한 이 지역에 깊은 애착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런 저런 유래를 간직한 생소한 이름의 마을이며,
이미 그 이름조차 잊혀져 가는 잡초 무성한 옛 고갯길,
돌무더기만이 세월의 무상을 일깨우는 성황당터,
이젠 묵정밭이 되어버린 옛 집터들...
이런 모든 것들에서 질곡한 애환을 닮고 살아왔을 우리네 고장 선인들의 숨결을 애써 느껴보기도 했었습니다.

한땀 한땀 땀방울이 모아져 마루금의 끝자락에 서게 되니 그저 감회가 새로울 뿐입니다.
그동안 크게 고생한 적은 없지만, 어설픈 독도로 인해 수도 없는 도돌이표를 찍어야 했고,
사방이 숲으로 막힌 희미한 족적 앞에선 그저 답답한 마음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뒤돌아 보면 찾아 가는 재미가 솔솔했었고, 희미한 옛 길을 따라가는 청정산길이 좋았었습니다.

함께 땀흘린 일행분들이 그저 고맙기만 합니다.
시종일관 길잡이가 되어 거미줄 걷어 가며 맥을 짚어 가시던 재천형님,
비록 초반 서너 구간에는 동참하지 못했었지만 깊은 애착과 열정으로 무쏘같은 힘을 보여주신 승현형님,
그리고 마지막 구간 감기몸살 속에서도 끝까지 고군분투하신 맑은 영혼의 소유자 준형氏,
아마 이런 좋은 분들과 함께하지 않았다면 무사히 시경계를 완주하지 못했으리라 생각됩니다.
뿐만 아니라, 주위에서 지켜봐 주시고 격려의 말씀 남겨 주신 분들이며 먼저 선답하시고 길을 밝혀주신 <포항청년회의소 시경계종주팀> <포항등산학교 17기> 분들에게도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부족하기 짝이 없지만 포항근교산을 찾는 이들 또는 앞으로 시계종주를 계획하는 이들에게 손톱만큼이라도 보탬이 되고자 어설프지만 기록을 남겼습니다. 가능하다면 주관적인 생각을 자제하고 객관적인 산길 따라가기를 구체적으로 서술하여 초행길에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하고자 했지만 모자라는 부분이 너무 큽니다.

참고로 산행기에 나오는 각 봉우리의 표기는 이미 알고 있는 표기와 다소 상이함을 알립니다.
국립지리원 발행 지형도의 최근 수정판(2000년 이후)을 참조하였으므로 이전 지도와 표고차가 나고 있습니다.
또한 도상거리는 25,000 지형도를 기준으로 나름대로 측정한 거리이므로 오차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2002년 12월   -산으로가는길-

<운주산 전망대바위에서- 좌에서부터 김승현, 이재천,이준형, 임상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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