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으로가는길

   
   
 
 

지경교-어사터-문수봉-내연산 삼지봉-동대산 (☞지도보기)  

*시경계:지경교-(2.2km,15분)-어사터-(3km,1시간10분)-292봉-(2.2km,1시간)-문수봉-(2.2km,40분)-내연산 삼지봉-(1km,20분)-780봉 헬기장-(2.8km,1시간5분)-동대산
=== 13.4km, 순보행 4시간 30분 ===

*기타:동대산-(1.1km,20분)-쟁암리갈림길-(3km,40분)-쟁암마을-(2.1km,25분)-쟁암교
=== 6.3km, 순보행 1시간 25분 ===

*총도상거리:19.9km, 순보행:5시간 55분, 총소요시간:9시간7분

*필요지형도: 1/25000(도천), 1/50000(영덕)

*일시:2002년 3월4일
*참가:3명(이재천,이준형,임상운)

포항시 송라면과 영덕군 남정면의 경계를 이루는 첫 들머리로 지경검문소를 지난 지경교가 오늘 산행의 출발점이다.
포항쪽으로는 지경리, 영덕쪽으로는 장사리를 가르는 지경천(일명 버드내-옛날 이 일대에 버드나무가 많았다고 함)을 따라 올라서게 된다. 7번 국도변 초입으로는 "7156군부대" 안내판과 "부경온천 소공원" 표석이 자리하고 있다.
결론부터 말한다면 첫 구간으로 지경리를 출발해서 문수산-내연산-동대산-바데산을 지나 옥계계곡까지 내려서는 다소 긴 구간을 계획했었지만 도중에 길을 잘못 들어 1시간 정도를 허비하고 막내 준영이의 무릎통증으로 인해 아쉽게도 동대산까지만 끊게 되었다.
지경리에서 어사터 들어가는 길-오른쪽으로 지경천을 끼고 오르게 된다.새벽부터 부산을 떨었건만 07시 43분에야 산행출발.
옛날 청하현과 영해현의 경계를 가른다 하여 붙여진 지경천(地境川)을 따라 서쪽 골로 들어선다. 인근 영덕주민들은 이 골짜기 안을 통틀어 그냥 <회동>으로 부른다. 깨끗하게 포장된 도로를 따라 11분을 나서니 <부경온천>을 지나 "지경3리 어사터마을"과 "약사암" 이정표가 나타난다.
여기서 왼쪽 다리를 건너 하천을 우측으로 두고 따르게 된다. 동대산과 내연산의 지릉들이 일구어 내는 지경천은 한때 수량이 풍부했었던듯  제방이 넓게 형성되어 있고 왼쪽으로는 소나무 숲이 빽빽이 들어찬 말머리산이 올려다 보인다.
정면으로 문수산, 내연산, 동대산 정상부가 어림된다. 그렇게 얼마간을 걸으면 왼편으로 10여가구 남짓한 어사터 마을에 이르게 된다. 동네 개들이 요란스럽게 환영 인사를 한다.

마을 뒷편으로 난 소나무숲 초입으로 반가운 선답자들의 이정표(포항 청년회의소 포항시경계종주 시그널)가 반듯하게 기다리고 있다. 초입을 제대로 찾았다는 안도감이 든다.
산기슭 초입으로는 무덤2기(죽암처사 평산심공지묘)가 있다. 이제부터 시경계는 하천을 버리고 산록으로 이어지게 된다. 배수로 홈통같은 길을 따라 올라서게 되면 길은 잡목으로 가득차 있다. 키작은 소나무 앞에서는 납짝 엎드려야 하고 가시넝쿨 속에서는 살살 달래가며 진행해야한다.
간벌되어 제 멋대로 널브러져 누운 나무들 사이를 이리저리 헤집으며 10분 정도를 그렇게 잡목과 씨름하며 작은 봉우리 하나를 넘어서니 좌우로 고갯길이 뚜렷한 안부를 지나친다. 왼쪽아래로 이미 묵정밭이 된 천수답 자리로는 갈대만 무성하다. 갈대밭아래로 자그마한 저수지 하나가 내려다 보인다.

야산지형이라서 인지 성급한 진달래들이 벌써 앞다투어 피고 있다. 늘 그렇지만 계절의 변화를 산에서 먼저 느낀다.
버들강아지가 잔뜩 물이 올라 있고 긴긴 겨울을 이겨낸 나무가지 가지 마다에는 그 푸른 잎을 준비하는 설레임으로 부풀어 있다. 고갯길을 지나면서부터는 다소 길이 좋아진다.
갑자기 푸드득 날개짓에 깜짝 놀라니 산 비둘기한 마리가 소나무 가지에서 황급히 날아 오른다. 이재천씨가 비둘기 떠난둥지에 남아있는 알을 가리킨다. 한창 부화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비둘기야 미안하구나.....  낯선 불청객으로 얼마나 놀랐으며 지금쯤 얼마나 안타까워 하고 있을까?

유순하게 이어지는 오르막을 따라 간벌된 나무가 어지럽게 흩어진 길을 10여분 정도 오르니 거대한 전기 송전탑 아래를 지나친다. 야트막한 능선은 왼쪽으로 휘어돌며 이어지고 길은 다시 잡목으로 어지럽게 흐트러진다.
161봉 오르는 길은 왼쪽 사면을 휘어돌아 오른후 다시 오른쪽으로 급하게 꺽어든다. 간간이 송이 채취꾼들이 영역을 표시한 빨간줄을 따라 길이 이어지고 있다. 곳곳에 송이 채취꾼의 흔적이 역력하다. 폐비닐이며 버려진 텐트, 스치로폴조각들이 볼성사나운 모습으로 널브러져 있다.
송전철탑이 몇 개의 지릉을 넘어서며 송라쪽 사령전으로 이어지고 시경계는 송전철탑에서 오른쪽으로 크게 벗어나며 야트막하게 맥을 이어간다. 이즈음부터 송이 채취꾼들이 흔적도 서서히 사라지고 길은 다시 빽빽한 소나무 숲길사이로 헤집고 들어서게 된다.

간간이 나타나는 선답자들의 표지기가 그저 반갑기만 하다. 낮게 흐르는 능선 아래로 "경주 이씨묘"가 나타나기 직전에 잠시 휴식을 취하며 거추장스러운 겉옷을 벗어던지니 한결 살 것같다. 여기서는 "경주이씨묘" 뒤쪽 능선길을 타야한다.
길은 남서로 방향을 전환하며 희미하게 이어진다. 무덤을 지나 12분 정도 나서게 되면 왼쪽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을 만나게 되는데 또렷한 길이다. 하지만 이길은 대전리 심방동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이므로 잘못들기 십상인 곳이다.
정면으로 보이는 292봉을 향해 간벌된 나무가 어지럽게 펼쳐진 지역을 넘어서야 한다.
오른쪽에서 올라오는 길 하나를 만난다. 오른쪽 회동마을에서 올라오는 길이다. 이 갈림길을 지나쳐 20m후에 무덤1기를 만나게 된다면 길을 제대로 찾아들은 셈이다. 여기까지 오는 길은 희미하고 불확실하게 이어져 있다. 그러나 아직 마음을 놓기에는 이르다. 바로 앞의 봉우리가 292봉이지만 아직도 길은 희미하다.

292봉 오르는 길은 경사진 사면을 왼쪽으로 돌아 오르게 되고, 292봉 직전에 산사태로 사면이 속살을 드러내고 있는 부분에 이르게 되면 입구가 직경 50cm 정도되는 수직 지하굴이 깊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입을 벌리고 있다.
수직 지하굴을 지나서도 길이 제대로 없으므로 곧바로 사면을 향해서 치고 올라서기를 8분만에 292봉에 이른다.
어사터를 출발하여 1시간 10분이 소요되었다. 292봉에서는 서쪽으로 문수봉이 또렷하게 올려다 뵈고 내연산, 동대산이 멀게만 올려다 보인다. 문수봉 왼쪽 산록 너머로 천령산이 불쑥 고개를 내밀고 있기도 하다.
여기서 문수봉까지는 표고차 300m이상으로 올려다 보는 것만으로도 주눅이 들기 시작한다. 서쪽으로 한번 떨어진 후 올라서는 길이 완연하다.

292봉에서는 정북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따라 200m정도 나선 후 능선이 끝나는 부분에서는 왼쪽으로 급하게 내려서야 한다. 내리막 길을  따라 얼마지 않아 오른쪽으로 윗말에서 올라서는 또렷한 길을 만난다. 문수봉 오르는 길로 많이 이용되는 듯하다. 정면으로는 회동저수지의 푸른 물빛이 내려다 보이기도 한다.
여기서 다시 7분 정도를 나서게 되면 4거리 안부가 나타나고 정면으로 무덤이 보인다.
이제부터는 더 이상의 길찾기는 필요없다. 문수봉 오르는 길이 훤하게 열려져 있다. 무덤을 지나 울울창창한 소나무 숲 사이를 푹신한 갈빗대를 밟으며 올라서게 된다. 그러나 길은 가파르게 이어진다.
4거리 안부에서 12분 동안 숨을 몰아쉬며 올라서니 다시 무덤1기가 나타나고 50m후에 왼쪽 사령전으로 이어지는 갈림길을 지나친다. 길이 잠시평탄하게 이어지는가 싶더니 다시 고개를 빳빳이 세우기 시작한다. 그러나 호젓한 길이다.
아주 깊은 심산에 들어서듯 쾌적한 송림이 이어지고 오직 소나무 갈빗대 밟는 소리만 정적을 깨울 뿐이다. 분위기 좋은 능선길이 이어지고 있다.

등줄기에 땀이 흥건히 베일 즈음 무덤2기가 차례로 있는 지점에 이르게 된다.
바로 앞에 올려다 보이는 봉우리가 문수봉이다. 약간의 바위들이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고 무덤2기에서 10분 정도 힘을 내 올라서니 드디어 문수봉(622m).... 292봉에서 1시간이 소요되었다.
헬기장으로 이루어진 정상에는 "포항六광장산악회"에서 세운 정상표석이 자리하고 있고 헬기장 아래로 무덤이 있다. 문수샘은 남쪽50m정도 아래에 있다.
무거운 베낭을 벗어 내리고 기념촬영도 하고 시원한 물을 벌컥벌컥 마셔도 본다. 편하게 않아 충분히 다리쉼을 한 연후에야 내연산을 향해 출발한다.

향로봉에서 내연산 삼지봉까지는 그야 말로 고속도로 같은 길로 이어진다.
서쪽능선을 따라 3분 정도 나서면 봉분 낮은 넓직한 무덤터 옆으로 내연산 주등산로와 접하게 된다.
주능선에서 왼쪽아래로 수리덤코스, 조피등코스 내림길을 차례로 지나치고 거무나리코스 갈림길을 통과하니 삼지봉 직전 4거리 갈림길이다. 왼쪽 길은 향로봉, 오른쪽은 동대산 가는 길이다.
내연산 안내간판과 "보경사 5.1km" 라는 이정표가 서 있다. 정면 오름길을 따라 300m를 올라서니 내연산 삼지봉이다.
삼지봉(710m)은 포항쪽 송라면과 죽장면, 영덕쪽 남정면을 가르는 분수령이다. 동으로 흘러 내리는 계곡은 지경천을 이루고, 서로 흘러드는 골짜기 물은 하옥쪽으로 흘러 드는 길고 긴 덕골을 형성하여 옥계계곡으로 이어진다.
남으로는 향로봉(930m)에서 발원하는 그 유명한 청하골의 지류를 형성한다.
여기서 향로봉까지는 3.7km, 보경사는 5.4km의 거리에 있다.

이제부터는 포항시계를 이루는 송라면을 벗어나 죽장면과 영덕 남정면의 경계를 따라 동대산쪽으로 발을 들여놓게 된다.
삼지봉 정상에서 북동사면으로 내려선다. 북동사면쪽으로는 길이 없지만 그대로  사면을 치고 내려가면 동대산 가는 길과 합류하게 된다. 자칫 엉뚱하게 내려서면 덕골계곡 상단부로 떨어지게 되므로 사서 고생을 하게 되는 꼴이 되고 만다.
초행이라면 온 길을 되짚어 4거리 갈림길까지 내려선 후 동대산쪽으로 접어드는 것이 안전하다.
북사면 이라서인지 아직도 잔설과 얼음이 덮여 있어 여간 미끄러운게 아니다. 산기슭에는 진달래가 피었건만 정상부는 아직도 흰눈을 덮어쓰고 긴 겨울잠에서 깨지 못하고 있으니 두 계절이 상존하고 있음이다.

언땅을 깨워가며 5분 정도 사면을 내려서니 주등산로에 이르고 곧 바로 덕골로 내려서는 길이다. 왼쪽 덕골 초입으로 태백산악회에서 세운 빛바랜 나무간판이 갈림길임을 알리고 있다. 청하골이 인파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면 덕골은 아직도 천연 무공해의 멋스러움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곳이지만 최근 들어 찾는 이가 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
덕골갈림길을 지나면서부터  780봉헬기장까지는 다시 오름길의 연속이다. 삼지봉을 출발하여 20분 만에 헬기장이 있는 780봉에 도착한다. 헬기장 한켠 나무가지에 자동차번호판을 이용해 "동지봉 789m"라는 간판이 걸려있다.
이 봉우리는 옛지형도에는 779m최근 수정판에는 780m로 표기된 지점이다.동대산정상의 나무표석 

12시 25분 헬기장에서 점심식사후 동대산을 향하여 출발한다. 여기서부터 그만 사고가 발생하고 만다.
이 길은 이미 한두 번 지나쳐 본 길이라 무심코 뚜렷한 주능선을 따른 것이 화근이 되어 덕골의 또다른 지류를 형성하는 뒷터로 내려서는 길로 접어들고 만다. 뒷터가 형성하는 골짜기는 덕골만큼이나 깊고 덕골초입인 마두교에서 1km가량 올라서서 골이 크게 둘로 갈라지는 부분의 왼쪽계곡을 형성하는 골이다.
정상적인 길은 헬기장에서 1분후에 만나게 되는 갈림길에서 오른쪽 아래로 내려서는 길이다. 이 길은 산허리를 휘어 돌아 북동쪽으로 2분 정도 떨어진 후 다시 북쪽 주능선으로 이어지는 길이고 초입으로 표지기들이 몇 개 걸려 있지만 지도도 보지 않고 막연하게 회동저수지로 내려서는 길이라고 한마디 툭 던지고 지나간 곳이다.
물론 얼마 나서지 않아 방향이 잘못됐음을 알고 다시 돌아섰지만 능선에서 봤을 때는 동대산으로 이어지며 뚝 떨어지는 능선이 마치 끊어진듯 보여 한참의 망설임 끝에 정면길로 진입한 결과로 무려 1시간을 허비하게 되었다.
일단 헬기장 지난후 1분후에 만나는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내려서지 않고 정면으로 난 뚜렷한 길을 따라 무덤1기를 지나친 후 6.25때 사용되었던 돌로 쌓아올린 참호를 지나치게 된다면 우측아래 사면을 타고 내려서도 늦지는 않다.

잘못된걸 알았을 때는 원점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대철칙을 무시한 대가로 금쪽같은 시간을 낭비하고 다리품도 배로 판 결과를 낳았다. 어쨌든 이 넓게 이어진 길은 마치 바로 앞의 지릉에 붙은후 주능선에 합류할 듯 보이지만 계곡으로 떨어지게 된다. 계곡을 넘어 건너편 지릉에 붙는 일도 여의치 않아 다시 계곡을 타고 원점으로 오르기로 한다.
뜻밖에도 계곡가에 이르니 뒷터에서 올라오는 길이 돌담까지 쌓아가며 또렷하게 이어지고 있다. 맑고 시원한 계곡수를 수통에 채워놓고 지릉이 떨어지는 안부까지 도돌이표를 찍는다. 불과 1~2분이면 당도할 거리를 순간의 실수로 1시간 가까이 돌아서 온셈이다. 재천형님 ,준형에게 미안하고 죄스럽지만 앞으로 시경계 종주길은 이런 일들이 다반사로 생길거라고 너스레를 떨어본다. 앞으로 기나긴 여정에 있어서 결코 자만심과 독단에 대한 엄중한 경고였다.
덕분에 준형이는 무릎에 이상이 생겼는지 압박붕대를 감고 있다.

다시 심기일전하여 동대산을 향한다. 길은 동해바다를 굽어보며 호젓하게 진행된다.
35분 정도를 진행하니 갈림길이다. 정면은 주능선을 곧장 따르는 길이고 왼쪽으로는 산허리를 트래바스하는 길이다.
두 길은 모두 7~8분 후에 동대산 직전 4거리 갈림길에서 만난다. 4거리 갈림길에서 북쪽으로 약 400m후가 동대산 정상이다. 시경계는 이 갈림길에서 오른쪽 산허리를 돌며 이어진다.
14시 25분 오늘의 최고봉 동대산 (791.3m)도착. 허비한 시간을 뺀다면 삼지봉에서 동대산까지는 1시간 5분이 소요된 셈이다. 동대산 헬기장에 나무로 된 정상표지목이 있다. 동해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장사 해수욕장 일대가 그림같다. 내연산에서 향로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의 북사면은 아직도 흰눈을 덮어쓰고 멋진 스카이라인을 그리고 있다.
동대산 에서 북으로 내려서는 길은 물침이골, 경방골로 내려서는 길이다. 북으로 시경계를 따라 644봉에서 뚝 떨어진후 올라서게 되는 바데산(646m)이 멀게만 느껴진다. 바데산 왼쪽이 팔각산 이고 오른쪽으로는 영덕군 달산면과 남정면의 경계를 가르며 매티재를 떨어지는 능선도 어림된다.
동대산 정상에서 건너다 보이는 내연산~향로봉 능선

한참동안 사위를 조망한 후 다시 시경계 4거리로 되내려온다. 바데산을 이어 옥계계곡으로 내려서려던 계획을 수정하여 오른쪽 아래 영덕군 남정면 쟁암리로 내려서기로 한다.
14시 55분. 시경계 주능선을 따라 동쪽 능선 길로 접어든다. 완만하게 내려서는 길이다. 쟁암리로 내려선다고 생각하니 한결 마음이 느긋해지고 발걸음이 더디어도 좋다.
683봉 직전에 오른쪽 사면으로 내려서는 희미한 길 하나를 지나쳐서 683봉을 왼쪽으로 돌아 내려서게 되면 쟁암리로 내려서는 갈림길이다. 4거리 갈림길에서 채 20분에 소요되지 않았다. 시경계능선을 벗어나 쟁암리로 내려선다.
예상외로 넓직하고 깔끔한 길이 계속 이어진다. 5분만에 왼쪽으로 잘 조성된 무덤 터가 있다. 무덤 뒤로 노송이 멋들어지게 휘어져 자라고 있다. 다시 5분 후에 비슷한 분위기의 "경주 김씨묘"를 지나친다.
두 번째 무덤을 지나 10분만에 갈림길이다.  정면 길은 능선을 타고 쟁암마을로 곧 바로 떨어지는 길이다. 오른쪽 아래 지그재그로 내려서는 길을 따라 17분 정도를 내려서니 계류를 건너서게 되고 이어서 멋들어지게 지은 전원주택 한 채가 나타나면서 산길은 끝이 난다.

이제는 시멘트길을 따라 내려선다. 버섯재배장을 지나쳐 내려오면 쟁암마을이다.
주능선 갈림길에서 꼬박 1시간 다리 품을 팔았다. 마을 뒷편으로 빽빽한 대숲이 있는 쟁암마을은 제법 규모가 큰 편이다. 그러나 사람의 그림자라곤 보이지 않는다. 마눌님께 SOS구조 요청을 하려 했으나 휴대폰도 터지지 않는다.
이 마을은 노선버스도 다니지 않는단다. 단지 학생들 학원차량 (봉고) 만이 저녁시간에 한 차례 들어 오는 것이 고작이다. 터덜터덜 시멘트 길을 따라 계속 내려선다. 왼쪽아래 속곡지를 지나고 쟁암교 근처에 오니 구리골에 사시는 마을 어른 한 분이 단감나무를 전지 하고 계신다.
어른 옆에 털썩 주저 않는다. 다행히 통화가 되어 마눌님께서 막 포항을 출발한단다.(고마운 마눌님....)

마을 어른도 이젠 일손을 놓고 잠시 말 벗을 찾은 듯 이야기가 쏟아져 나온다. 구리골은 옛날 이곳에 구리광산이 있어 붙여진 이름이란다. 그러고 보니 이 일대의 흙들이 유난스레 붉어 보이기도 하다.
그리고 도천저수지 안쪽 사암리에서 바데산 오르는 길이 멋들어지다고 추천하시고, 이 근동의 마을에 송아지보다 큰 짐승이 살고 있으며 4~5월경 짐승들이 새끼를 거느리고 다닐 때는 특히 조심해야 한다고 이른다. 쟁암리 안쪽 전원주택은 포항의 진명건설 사장 소유란다.
저녁바람이 제법 싸늘하다고 느낄 즈음 저 아래로 쟁암교를 건너는 마눌님의 차가 등장한다.
오후 6시가 가까워 지는 시간이다.

*교통안내:-포항 나루끝에서 산행기점인 지경리 지경교까지는 29km, 30분 정도가 소요.
-쟁암리에서는 노선버스가 없다. 따라서 그룹으로 산행시에는 미리 차량을 준비해 두는 것이 좋을듯...
-쟁암리는 포항에서 영덕방면으로 진행하다가 장사해수욕장지나 나타나는 남정농협 앞 신호등에서 좌회전하여 쟁암리, 도천리 갈림길로 들어선후 만나게 되는 이정표에서 왼쪽 <쟁암> <동대산가는길> 안내이정표에서 좌회전하면 쟁암리에 이른다.(7번 국도에서 차량으로 10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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