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으로가는길

   
   
 
 

꼭두방재-베틀봉-곰내재-면봉산-보현산주릉-작은보현산-죽현 ( ☞지도보기)  

*시경계:꼭두방재-(3.8km,1시간30분)-785.6봉-(2.3km,42분)-베틀봉-(1.0km,25분)-곰내재-(1.9km,53분) -면봉산-(1.5km,1시간)-보현산주릉-(3.6km,1시간)-작은보현산-(1.6km,30분)-죽현
=== 도상거리: 15.7km, 순보행 6시간 ===

*기타:죽현-두마리 대태마을  === 도상거리:0.8km, 순보행 10분 ===

*총도상거리:16.5km, 순보행:6시간 10분, 총소요시간: 9시간 10분

*필요지형도: 1/25000(죽장,용소), 1/50000(기계,화북)

*일시 :2002년 5월30일
*참가 :4명(이재천,이준형,김승현,임상운)

계절은 봄을 훌쩍 뛰어 넘어 뜨거운 뙤약볕이 작열하는 초여름으로 성큼 다가섰다. 숲은 푸르름이 짙어 이제는 검푸른 색조에 가까워지고 있다.
오늘 구간은 꼭두방재를 출발해서 죽장에서도 오지마을이고 하늘아래 첫 동네로 불리우는 두마리까지 내려서야 한다.
후덥지근한 날씨지만 짙은 수림 속에서 간간이 불어주는 시원한 바람이 더 없이 고맙게 느껴지기도 한다. 특히, 베틀봉으로 이어지는 주능선은 키 큰 나무들 사이로 부드럽게 자란 풀들이 싱그럽기 그지없고 이런 부드러운 풀밭과 고속도로같이 이어지는 수더분한 능선길은 작은보현산에 이르기까지 계속 되므로 한결 진행이 부드러웠고 베틀봉에서는 지금까지 시경계를 이어 오면서 최고의 조망을 제공할뿐더러 시경계구간에서 최고봉인 면봉산(1113m)을 지나치게 된다.
다행인 것은 베틀봉-면봉산-작은보현산구간은 이미 경험이 있는 터라 다소 가벼운 마음으로 산행이 시작된다.
미리 하산지점인 두마리 대티마을 초입에 차량 한 대를 주차한 후 다시 꼭두방재로 올라선다.
꼭두방재휴게소(415m)에는 평일이라서 인지 고즈넉하기 그지없다. 너른 주차장에서 남서방향의 베틀봉으로 이어지는 시경계능선이 아련하게 건너다 보인다.

▼면봉산정상 뒤로 건너다 보이는 보현산 천문대
09시14분, 휴게소 도로 건너편 숲길로 접어든다. 숲으로 접어들게 되면 곧바로 갈림길을 만나게 되는데 여기서는 철탑이 있는 오른쪽 오솔길을 따라야 한다. 정면길이 주능선으로 오르는 듯 보이지만 이 길은 무덤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도로를 올라서 2분 만에 커다란 전기철탑 아래에 닿는다. 철탑 아래로 또렷한 능선길이 이어지고 10여분 만에 헬기장 하나를 지나치게 된다. 이 길은 많은 사람이 이용한 듯 훤하게 뚫려있다.
헬기장을 지나 완만한 내리막 이후에 오름길을 따르게 되는데, 왼쪽으로 이어지는 지능선 하나를 지나치게 되면 571봉 헬기장에 이른다. 이 헬기장은 왼쪽 산허리를 돌아서 트래바스 된 길이 있으므로 지름길을 따른다면 다리품을 덜 수 있다. 첫 번째 헬기장을 지나친 후 13분 만에 두 번째 헬기장에 이른 것이다.
여기서 다시 10분 정도를 더 진행하게 되니 완만한 봉우리 하나에 올라서게 되고 북서쪽으로 또렷한 능선길이 이어지지만 여기서는 남서로 떨어지는 내리막 길로 접어 들어야 한다.(북서 방향으로 진행하게 되면 "김해 김씨묘" 가 나타나는데 이 무덤을 만나게 되면 지체없이 돌아 나서야 한다.)

지릉이 북서로 갈라지는 지점에서 2분 정도 내리막을 타면 오른쪽 소매골과 왼쪽 고평마을을 가르는 자그마한 안부에 이르게 된다. 바로 코 앞 정면으로 봉우리 하나가 높다랗게 가로막고 있는 지점이다.
아늑한 안부에 이르러서 행장 속 깊숙이 감춰둔 붉은 포도주를 꺼내 한 순배씩 건네며 오늘 산행의 무사를 빈다. 이 안부에서 오른쪽으로는 산허리를 돌아 소매골로 연결되는 듯한 길이 희미하게 나 있고 왼쪽 아래로는 월평리 고평마을로 내려서는 계류가 시작되지만 초입은 희미하다.
꼭두방재 직전 아래의 고평리는 200여년 전 해주 오씨가 개척하여 복두(福頭)마을이라 하였으며 고지대 마을이라 하여 고평(高評)이라고도 부른다.(포항시 마을유래 참조)

잠시의 다리쉼을 뒤로 하고 바로 앞 높다랗게 보이는 봉우리를 치받아 올라서니 급경사 내림길이고, 이후 안부에 이르니 또다시 높은 봉우리가 솟아 있다. 10분 정도 비지땀을 솟아낸 연후에야 비슷하게 생긴 두 개의 봉우리를 넘어서게 된다. 길은 다시 완만하게 남서방향으로 이어진다. 오른쪽 아래로 소매골 상단계류를 끼고 이어지는 편안한 능선길로 상태가 매우 양호한 편이다.
10시 36분 완만한 둔덕을 이룬 622.7봉에 이른다. 청아한 새소리가 청정수림의 나무사이를 비집으며 산객의 마음을 끌더니 가세하여 청송쪽에서 넘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상큼하기 그지없다.
622.7봉을 지나 완만하게 이어지던 길이 고개를 쳐드는가 십더니 급기야 된비알로 이어지기 시작한다. 오른쪽으로는 넘어야 할 785.6봉이 그저 높다랗게만 올려다 보인다. 622.7에서 20분 만에 급경사를 치고 올라 785.6봉 직전의 방향이 남서로 꺽이는 지점에 이르게 된다.
이후 길은 잠시 완만하게 나서더니 또다시 한 번 더 치고 올라서야 겨우 785.6봉에 이른다. 622.7봉에서 25분 정도 다리품을 팔았다. 오름길 도중 간간이 숲 사이로 봉계리쪽 당골소류지가 내려다 보이기도 한다.

785.6봉은 완만한 둔덕을 이루고 있으며 정수리부에는 웅덩이인지 분간이 가지 않는 오래된 참호 하나가 있다. 몇몇 산악회의 표지기가 걸려 있기도 하지만 사방이 수목으로 덮여 있어 조망이 터지지는 않는다.
785.6봉에서는 방향이 전환되는 지점으로 조심해야 한다. 언뜻 북서쪽으로 난 확연한 능선길을 따르기 십상이지만 북서로 이어지는 길은 718봉을 거쳐 현동쪽 월매저수지로 내려서게 된다.
시경계는 정상 약 20m 직전에서 남쪽으로 뚝 떨어지며 움푹 내려간 능선을 찾아 내려서야 한다. 즉, 785.6봉 직전의 오름길이 끝나는 지점에서 곧바로 왼쪽 아래로 급선회 해야 한다.수목사이로 고개를 낮춘 이 내리막을 찾아 내는데 한참을 소비해야만 했다. 이 내리막 길을 따르다 보면 왼쪽 아래로 봉계리 두문마을이 빤하게 내려다 보인다.
이후 길은 다시 확연해지고 757.3봉을 오른쪽으로 돌아 나선 안부에 이르게 된다. 정면으로 시야가 시원스럽게 탁 트이기 시작하는 지점이다. 왼쪽 바로 위 봉우리가 757.3봉 이지만 이 봉우리에 올라서면 수목이 가로 막혀 있으므로 조망은 이 안부에서 보는 것이 훨씬 용이하다.
정면(동쪽) 아래로는 두문마을의 너른 평지가 내려다 보이고 남으로는 베틀봉이 어림된다. 뿐만 아니라 두마리 북서쪽에 있는 895봉과 베틀봉을 연결하는 잘록이 부분인 베틀고개가 한 눈에 들어오게 된다.

이제부터는 갈림길도 없는 시원한 길을 따라 남쪽 베틀봉을 향하여 외통수능선을 이어가면서 한껏 조망을 즐길 차례다.
안부에서 10m 정도 나오면 싸리나무가 가득한 폐헬기장을 지나친다.(11시 48분) 헬기장 왼쪽 산록으로는 간벌로 인하여 잘려진 나무들이 사면을 따라 널브러져 있고 그 아래로 구불구불한 임도가 힘겹게 산허리를 돌고 있다.
베틀봉으로 이어지는 길은 키 큰 떡갈나무 숲이 따가운 초여름의 햇살을 가려주며 부드러운 풀밭이 전개되는 그런 편한 길의 연속이다. 시경계를 이어가며 모처럼 시야가 트이는 능선길을 걷고 있는 것이다.
757.3봉에서 20여분 후 기분 좋은 휴식공간을 제공하는 "함안조씨무덤"에 이른다.무덤 뒤로는 작은 바위 두 개가 어깨를 맞대고 있다. 무덤을 지나 5분 만에 862.1봉에 이르고 삼각점은 보이지 않는다. 862.1봉에서는 왼쪽으로 지능선 하나가 두문마을로 흘러 내리고 오른쪽으로 살짝 방향을 전환하게 된다.
길은 다시 완만한 오름길로 진행되고 왼쪽 아래로는 최근에 간벌한 탓인지 채 잎이 시들지도 않은 나무들이 나뒹굴며 허연 생채기를 드러낸 채 피 흘리며 신음하고 있다. 간벌을 위한 임도는 푸른 산허리의 속살을 여지없이 드러내고 있다.
어떤 목적으로 이렇게 평온한 숲을 난도질하여 우리의 산하를 민둥산으로 만들려는지 우메한 민초의 마음은 그저 안타깝기만 하다. 그래도 간간이 불어주어 더위를 식히는 바람을 위안 삼으며 862봉을 지나쳐 12분 만에 베틀봉 직전의 두 개로 갈라진 암봉에 올라서게 된다.(12시 52분)

이 암봉은 오늘 구간의 하이라이트로 최고의 전망을 제공해 준다. 아니, 지금껏 이어온 시경계 중에서 백미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발자욱만 더 옮기면 베틀봉이 지척이고 그 너머로 면봉산, 보현산 천문대가 펼쳐진다.
베틀봉~면봉산 사이의 움푹 들어간 잘록이인 곰내재도 완연하다. 좀더 시야를 넓게 주니 아득하게 팔공산까지 어림된다. 남으로는 두 마리의 고원분지가 아늑하게 내려다 뵈고, 그 건너로 오늘 이어가야할 작은보현산이 나지막히 고개를 들고 있다. 북으로는 출발지점인 꼭두방재휴게소도 희미하게 보인다.
그렇게 암봉 위에서 이리저리 둘러보며 한 참이 지난 후에야 베틀봉(934m)에 올라선다. 베틀봉 정상부는 작은 나뭇가지에 가려 암봉에서의 조망보다는 못하지만 정상 바로 옆 바위 위에 올라서게 되면 그런데로 사위가 시원하게 펼쳐지는 편이다. 베틀봉에서부터는 눈에 익은 "국제신문" 표지기와 각종 산악회의 표지기가 서로 경쟁이라도 하듯 면봉산까지 빼곡하게 걸려 있기도 하려니와 건너편 면봉산 오르는 길이 한 눈에 보이므로 굳이 산길따라가기를 부연설명 하는 것은 낭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어쨋든 베틀봉에서 3~4분 정도 내려서게 되면 바위구멍을 통과해야 하는 지점이 있다. 일행들에게 미리부터 점심식사 하기에는 안성맞춤인 곳이라고 귀뜸해 둔 곳이다. 예전에도 이 구멍바위 위에 올라 식사를 한 곳이다. 구멍바위 상단부는 장정 서너 명은 족히 앉을 정도의 평평한 바위이고 이곳에서 식사를 하며 보현산과 민봉산을 느긋하게 조망할 수도 있다.

13시 31분, 충분한 포만감을 느낀 후 곰내재를 향하여 내려선다.
구멍바위에서 5분 정도 내려서면 지능선이 갈라지는 지점으로 희미한 길 하나가 왼쪽으로 흘러 내린다. 많이는 이용되지 않지만 두마리에서  베틀고개를 올라선 후 베틀봉 오를때 이용되는 길이기도 하다. 반들반들한 주능선길을 이어가도록 하자. 이후 표지기들을 따라 내리막을 내려서게 되면 넓직한 산간임도가 지나가는 곰내재에 이르게 된다.
곰내재는 두마리와 청송쪽 월매리를 잇는 옛 고갯길로 십수년 전만 하더라도 두마리 주민들이 도평까지 장을 보기위해 넘나들던 고개였다고 한다. 아직도 길 상태는 양호한 편이지만 고갯마루에는 차량통행의 통제를 위한 철재 차단막이 설치되어 있다.

13시 50분, 이제부터는 면봉산까지 줄곳 이어지는 오르막을 향해 곰내재를 뒤로 하고 오름짓을 계속한다.
오른쪽으로는 잣나무 숲이 펼쳐지는 넓직한 방화선을 따라 올라서게 되고 허름한 케인이 있는 지점을 지나치면서 길은 한동안 평탄하게 이어진다.헬기장이 있는 847봉을 넘어서면서부터 잠시 완만한 길이 계속되는가 싶더니 급기야 된비알로 이어지기 시작한다.
헬기장을 지나 25분 가량 점심 먹은 에너지를 솟아 붓고서야 겨우 면봉산 직전의 전위봉에 오르게 된다. 건너편 베틀봉이 제법 멀게 느껴진다. 잠시 키 작은 잡목이 걸리적거리는 지역을 벗어나니 이윽고 포항시 경계구간의 최고봉인 면봉산(1113m)에 이른다.(14시 50분) 곰내재에서 휴식시간 포함하여 1시간이 소요되었다.
건너편 보현산 천문대와 차도가 지척으로 보이고 남쪽 방향으로는 기룡산에서 꼬깔산으로 흘러 내리는 능선이 한 눈에 조망된다. 바로 앞으로는 보현산 줄기를 타고 작은보현산으로 이어지는 스카이라인이 일직선으로 뻗어있다.
면봉산은 지금도 그렇지만 산 일대가 민둥봉을 이루고 있어서 지역 주민들은 민봉산이라 부르기도 하며 일부 등산안내 지형도에도 민봉산으로 표기되어 있기도 하다. 그러고 보니 얼마전까지만 해도 정상부에는 민봉산으로 표기되어 있던 표식이 어느새 "면봉산"으로 새 단장을 하고 서 있다.(섬안산악회에서 설치) 표식 옆으로는 나지막한 케인이 위태롭게 서 있기도 하다. 면봉산에서 보는 조망은 베틀봉과 쌍벽을 이룰 정도로 시원스럽게 펼쳐지고 정상일대의 초지로 다소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15시 10분, 면봉산에서 내려서기를 시작한다.
면봉산에서 건너편의 보현산 주릉으로 붙게 되는 시경계 마루금을 잇는 능선이 또렷하게 내려다 보인다. 남서로 이어지는 내리막을 따르니 어디선가 중장비 소리가 요란하다. 100 여m 가량을 내려오게 되니 오른쪽 바로 아래로 산허리를 파고드는 임도를 닦고 있다. 현서면 상밖산마을에서 민봉산 정상 가까이까지 임도가 개설되어 있고 절개지가 위태롭다.
어디까지 이어지는 임도일까? 어쩌면 면봉산 고스락도 이웃한 보현산처럼 파헤쳐져 국가 시설물이 들어서는게 아닐까?
문명의 이기와 자연과의 조화.......  어쨋든 이래저래 심기가 불편해진다.
길은 잠시동안 임도 옆을 따르게 되고 면봉산에서 14분 가량 내려서게 되니 왼쪽 계곡 아래로 내려서는 또렷한 갈림길을 만나게 된다. 내림길 초입으로는 표지기들이 여럿 붙어 있지만 시경계는 정면으로 이어지는 주릉을 계속 따라야 한다.
왼쪽 길은 두마리 상단 계곡까지 내려선 후 두마리 상촌마을로 내려서거나, 건너편 산허리를 휘어 돌아 보현산 주릉에 붙게 되는 길이지만 정확한 시경계 마루금은 아니다.
정면 능선길로 접어들어 임도 개설로 파헤쳐진 위태로운 절개지 위를 따라 걷게 되니 빨간색 지적경계가 자주 나타난다. 절개지가 끝날 즈음 오른쪽으로 갈라지는 능선쪽으로 길이 잘 나있지만 상밖산마을로 내려서는 길이므로 절개지가 끝날 무렵에는 왼쪽 아래로 숨어 들어간 지능선을 찾아 내려서야 한다.
여기서부터 보현한 주릉을 연결하는 넓은 안부까지는 길이 제대로 없으므로 수풀을 헤치고 내려서야 한다.

면봉산에서 약 30분 후 안부에 이르게 되는데 키 큰 갈대 숲이 지천이다. 여기서 보현산 주릉으로 오르는 초입으로 길이 보이지 않지만 능선은 또렷하게 이어진다. 잠시 남쪽으로 난 가시덤불을 헤치고 들어서니 다시 희미한 길이 나타나고 길 오른쪽으로는 철사줄 두 개가 나란히 오르막 길 옆으로 이어진다.
철사줄을 따라 급하게 치솟아 오르는 길을 25분 가량 힘을 솟아 부으니 드디어 보현산 주릉과 접한다.(16시 12분)
보현산 주릉과 접하는 부분은 숲이 가려져 있지만 건너편 면봉산과 베틀봉쪽은 다행히도 조망이 가능하다. 이 지점이 포항, 청송, 영천을 가르는 3개 시군 경계지점이다. 이제부터는 청송과의 경계를 벗어나 영천땅을 밟게 되는 셈이다.
여기서부터는 더 이상 힘든 길은 없고 작은 보현산까지 룰루랄라 하는 편안한 능선길의 연속이다.
경계지점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전환하여 3분 가량을 내려서게 되니 보현산 오르는 차도가 나타나고 도로 위의 넓직한 무덤에 이른다. 차도 옆으로는 석축을 쌓아가는 일손들의 손길이 바쁘기만 하다. 작은보현산까지 이어지는 능선이 시원스레 뻗어 있고 오른쪽 아래로 정각마을이, 그리고 그 건너로 기룡산이 꽤 높아 보인다.
여기서부터는 차도와 능선을 적절히 선택하여 내려서게 된다.

▼ 보현산주릉을 지나 작은보현산으로 향하는 길-부드러운 풀밭을 따라 떡갈나무가 그늘을 제공하는 넓은 길이 계속 이어진다..
16시 53분, 화북의 정각마을과 죽장의 두마리를 연결하는 산간임도에 닿았다. 초입으로 임도개설 안내간판이 있고 경상북도 산림환경연구소에서 3.27km에 이르는 도로를 2001년에 완공했다. 두마리 주민의 말에 의하면 승용차로도 통행이 가능하다고 한다. 여기서 보현산 차도를 버리고 임도를 따라 잠시 나서게 된 후 오른쪽 능선으로 접어들게 된다.
10 여분 가량 고속도로처럼 이어지는 평평한 능선길을 따라 걷다보니 화북면과 자양면을 경계짓는 야트막한 둔덕을 이룬 832봉이다. 이후 작은보현산으로 이어지는 넓직하게 펼쳐지는 편안한 길이다. 키 큰 떡갈나무와 소나무가 섞인 부드러운 풀밭길이 한결 여유로워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간간이 작은 바위 몇 개가 눈에 띄더니 832봉을 출발한지 20분 만에 넓직한 마당바위에 이르게 된다. 이 바위는 길 왼쪽으로 있으므로 바위 아래를 통과해 올라서야 한다. 장정 10여 명이 족히 앉을 수 있는 평평한 바위로 보현산천문대가 올려다 보이는 지점으로 작은보현산은 여기서 불과 5분 거리에 있다.

17시 37분, 작은보현산(838.5m) 도착. 삼각점이 낙엽과 흙 속에 묻혀있다.
작은보현산은 두마리주민들에 의하면 예전에는 호랑이가 득실거려 호암산(虎岩山)이라 불렀다고도 한다. 작은보현산을 지나 6분 거리에 돌담이 가지런히 쌓여있는 무덤에 이르고 무덤 앞으로는 조망을 위하여 나무들이 잘려져 나간 상태다. 무덤을 지나 10분 가량을 더 나서게 되니 갈림길이다. 왼쪽으로 살짝 휘어 도는 희미한 길이 있는데 두마리 두마교쪽으로 내려서는 길이므로 여기서는 정면으로 숲길로 나서도록 하자.
다시 1분 후에 동자석이 서 있고 관직에 있었는 듯한  "영양천씨묘"를 지나치고, 무덤 오른쪽 숲 사이로 내려서게 되니 다시 "영양천씨묘" 1기를 또 지나치게 된다.
이후 오른쪽으로 약간 치우친다는 기분이 들 정도로 10여분을 내려서게 되면 넓직한 임도를 만나게 된다. 오른쪽 건너로는 이미 묵정밭이 된 전답지와 민가가 있었던 흔적이 보인다. 넓은 임도를 따라 나서게 되면 3~4분 후에 오늘 산행의 종착지인 죽현으로 내려서게 된다.(18시 09분)

▼ 대태마을에서 건너다 보이는 두마리 일대와-멀리 베틀봉이 고개를 내 밀고 있다.
죽현(竹峴)은 두마리 대태마을에서 영천군 자양면의 보현리를 연결하는 고갯길로 고갯마루까지 시멘트 포장이 되어있다. 이름 그대로 대나무가 많았던 듯 간간이 대숲을 만나기도 한다.
건너편 수석봉 올라서는 초입을 확인한 뒤 시멘트 길을 따라 대태마을 도로변으로 내려선다. 찔레꽃 향기에 취하고 너르게 펼쳐진 오갈피 밭을 지나쳐 10분 다리품을 더 팔으니 차량을 세워둔 두마리 도로변에 이른다. 어느새 먼저 내려온 김승현씨가 마을에 올라가 시원한 캔맥주를 사 온다. 캔 한 통에 갈증이 삭 가시고 그저 흐뭇한 마음 뿐이다.
두마리(斗麻里)는 고원분지에 형성된 산촌마을로 높은 지대의 때묻지 않은 오지(奧地)인지라 마고선녀(麻姑仙女)가 살며 북두칠성(北斗七星)이 손에 잡힐 듯하다 하여 두마(斗摩)라 이름하였다 한다.
한편으로는, 현내리(顯內里) 쪽에서 볼 때 뒷산 고개 너머에 이 마을이 위치하므로  뒤미재(뒷매지)라고도 불리어지던 마을이다.  한때 삼(麻)의 재배가 많던 곳이라고도 하며, 두들마을의  발음이 변천하여 두둘마, 두마라 부르게 되었다는 설도 있다. 이 지역을 일명 이산두매(二山杜梅)라 칭하였는데, 이는 두 개의 큰 산 사이에 있는 두메산골이란 뜻이라 한다. 예부터 피란지처(避亂之處)로 소문난 곳이며, 약 500년전 밀양박씨와 영양천씨, 김해김씨 오천정씨등이 정착하면서 마을이 크게 형성되었다 한다.(포항시청 역사와 전통 참조)
마을 주민과 두마리에 대해 한 참을 얘기하는 동안 애써 참아주던 먹구름이 보현산, 민봉산 허리께로 몰려 들더니 급기야 비를 뿌리기 시작한다.
돌아 오는 길 죽장 읍내에 들러 시원하게 내리는 소나기를 바라보며 먹은 짜장면 한 그릇이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었다.

*교통안내:-포항 우방토파즈-꼭두방재휴게소 (45km), 우방토파즈-두마리 대태마을 (44km)
-우방토파즈를 출발하여 달성4거리- 죽장면소재지까지는 35km, 죽장면소재지에서 청송방면으로 좌회전하여 잠시 달리다가 구불구불한 고갯길을 올라서면 꼭두방재휴게소에 이른다(50분 소요)
-포항에서 죽장면 소재지가 있는 입암리를 지나 청송,도평방향으로 약 2.5km 정도 더 가게 되면 왼쪽으로 두마리와 무학사로 들어서는 이정표가 있는데 여기가 방흥리 날밑마을이다. 좌회전 후 방흥리에서 두마리로 이어지는 계류를 끼고 오르다 보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여기서는 왼쪽길로 접어들어야 한다.(오른쪽은 봉계리행이다) 이후 무학사를 지나면 두마리이다.(방흥리-두마리:8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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