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으로가는길

   
   
 
 

죽현-수석봉-배고개-532.5봉-도일교 ( ☞지도보기)  

*시경계:죽현-(1.1km,40분)-812.5봉-(1.4km,25분)-수석봉-(0.8km,15분)-750.5봉-(1.1km,30분) -배고개-(1.9km,55분)-532.5봉-(1.7km,40분)-425.9봉-(0.8km,40분)-도일교
=== 도상거리: 8.8km, 순보행 4시간 ===

*기타:

*총 도상거리:8.8km, 순보행:4시간, 총소요시간: 5시간 50분

*필요지형도: 1/25000(죽장,용산), 1/50000(기계)

*일시 :2002년 8월25일
*참가 :5명(이재천,이준형,김승현,정영태,임상운)

참으로 오랫만에 시경계 마루금을 잇는다.
혹서기에 접어든 탓도 있지만 몇 안되는 인원의 이리저리 바쁜 일정을 맞추다 보니 근 3개월여 만에 다시 심기일전하여 시경계를 나선다. 오늘은 중간정도에 돌입한 기념으로 약소한 이벤트가 준비된 날이다.
구간을 짧게 잡고 일찍 하산하여 한적한 계곡가에 자리잡고 조촐한 파티를 여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짧은 구간이라 그동안 신경써 준 마눌님께서 특별 찬조출연까지 해 준다.
한껏 늑장을 부린 관계로 자오천변 도일교 옆에 차량 1대를 주차시킨 후 죽장면 두마리 죽현고개에 올라서니 시간은 벌써 10시를 훨씬 넘어서고 있다. 시간을 절약할 요량으로 죽현 고개마루까지 차량을 이용해 올라선다.
죽현까지는 두마리 대태마을에서 고갯마루까지 시멘트 포장이 되어 있고 영천 보현리쪽으로는 비포장 상태이다. 고갯마루에는 차량 한 두 대 정도는 주차할 수 있는 공간도 있다.

▼ 죽현에서 수석봉 이르기 전 812.5봉 옆에 있는 전망대 암봉
10시 25분, 죽현에서 수석봉을 향하여 왼쪽(동쪽)으로 난 숲으로 들어선다. 초입으로는 빽빽한 수림이 우거져 있지만 잠시만 잡목을 헤쳐 나가면 그런대로 희미한 족적을 찾아 낼 수 있다.
잔뜩 흐린 날씨는 금방이라도 비를 뿌릴 듯하고 잔뜩 산허리를 감싸고 있는 짙은 안개는 습한 기운을 뿜어내고 있다.
음침한 숲길을 15분 정도 헤쳐 나오니 갑자기 하늘이 뻥 뚫린다. 허름한 무덤 1기가 있는 지점이다. 여기서 오른쪽 위로 812.5봉이 올려다 보인다. 잠시 숨을 고른 후 희미한 오름길을 계속 이어간다.
초반부터 흐르는 땀이 비오듯 흘러 내리고 땀을 훔쳐내는 손길이 마냥 바쁘기만 하다. 그도 그럴 것이 죽현고개의 표고가 500m 대이고 812.5봉까지는 표고차 300m를 줄창 올라서야 한다.
따라 나선 마눌님도 너무 오랫만에 갖는 산행길이라 힘에 겨워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선 채로 몇 번씩이나 숨을 고르고 오르기를 반복하는 사이 다소 길이 유순해지기 시작하며 부드러운 풀밭이 전개된다.
주위는 온통 둥굴레가 지천으로 널려있다. 마눌님은 산행이고 뭐고 집어치우고 둥굴레나 캐 가잔다.

언뜻 언뜻 수목사이로 하늘이 보일 때쯤 오른쪽으로 살짝 꺽으며 올라서니 812.5봉이다. 죽현에서 불과 1km 정도 되는 거리를 40분만에 올라선 셈이다. 812.5봉은 별 특징적인 지형지물 없이 그저 평범한 멧부리다.
여기서 계속 정면방향(남쪽)으로 10여m 진행하게 되니 반가운 "포항JC" 의 파란색 표지기가 반긴다. 몇 발자국 더 나서게 되니 멋진 조망을 제공하는 바위전망대가 나타난다. 바위 위로 올라서니 사방으로 조망이 시원하게 터진다.
저 아래로 우리가 출발했던 죽현이 빤히 내려다 보이고 그 너머로 구름에 둘러 쌓여있던 면봉산, 베틀봉이 잠시 구름이 걷히는 사이 고개를 내민다. 남서쪽 보현리 일대가 올망졸망하고 그 너머로 보이는 산이 기룡산이다.
바위 난간 끝으로 나서게 되면 오른쪽으로 살짝 휘면서 돌아 오르는 수석봉이 고만고만한 높이로 건너다 보이기도 한다. 이 바위전망대는 오늘의 하이라이트로 맑은 날이며 주위 산들을 굽어 볼 수 있는 최고의 조망을 제공할 것이다.
오늘 산행이 짧은 것을 감안하여 바위에 걸터앉아 느긋하게 휴식도 취하며 바위에 다닥 다닥 붙어있는 석이버섯을 따는 동안 25분 이란 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린다.

다시 행장을 꾸리고 수석봉을 향한다. 남쪽으로 이어지는 날등을 잠시 지나치게 되고 전망대에서 4분 거리에 잡초무성한 무덤 1기를 지나친다. 푹신한 낙엽을 밟으며 내려서는 편안하고 또렷한 길이 이어진다. 무덤을 지나쳐 5분 거리에 마치 넓은 분지처럼 형성된 널널한 안부에 이르게 된다.
이 평평한 안부가 끝나는 지점에서는 왼쪽으로 살짝 방향을 틀어 나서야 한다. 정면으로 똑바로 내려가는 길은 영천쪽 보현리의 절골마을로 내려서는 길이다. 여기서 왼쪽 숲길로 들어서서 얼마되지 않아 블록이 깔려 있지만 잡목으로 가득찬 폐헬기장을 지나치게 된다.
이 헬기장을 지나쳐 1분 정도만 더 나서게 되면 좌우로 내려서는 갈림길이 뚜렷한 4거리를 만나게 된다. 왼쪽은 일광리 샛별마을로 내려서는 길이고 오른쪽은 영천쪽 보현리로 내려서는 길이다. 샛별마을로 내려서는 길 초입으로는 노란색 "포항 한무리산악회" 표지기가 길을 안내하고 있다.

십여 년 전 문암마을에서 수석봉을 올라 샛별마을로 내려서며 잡목과 가시덩쿨을 헤치며 죽도록 고생했던 기억이 아스라히 떠 오른다. 이 길이 예전에 내려갔던 길인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정면으로 난 반듯한 능선길을 이어 13분 정도를 더 나서게 되니 삼각점이 있는 수석봉(820.5m) 정상이다. 오늘의 최고봉이지만 사위는 수목에 가려 조망이 나오지 않는다. 역시 한무리산악회의 표지기가 나풀거리고 있다.
예전에는 작은 헬기장이 있었던 기억인데 지금 와서 보니 헬기장이 들어설 만큼 공간을 제공하지 않는다. 또한 수석봉에서 보현산 천문대 오르는 차도가 빤히 보였지만 그새 수목이 이렇게 우거졌단 말인가? 짙푸른 녹음 탓이려니 하고 배고개를 향해 발길을 옮긴다.

▼ 수석봉 능선에서 만나게 되는 각양각색의 버섯 중 하나.....
수석봉에서 오른쪽(남쪽)으로 방향을 전환하여 완만하게 내려서는 길을 따라 7분 정도 거리에 상당히 넓은 지역을 평평하게 닦아 놓은 무덤터를 지나친다. 이후 50m 후에 무덤 1기를 또 지나치게 된다.
우기 탓인지 주능선 일대는 그야말로 버섯의 천국이다. 형형색색 요상한 모양을 한 버섯들이 군락을 이루며 지천으로 널려 있다. 어떤 놈은 마치 골프공 모양을 하고 나타나기도 하고, 또 어떤 놈은 상부가 나무를 베어 놓은 듯한 모습도 있고,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각양각색의 버섯을 만난다.
그 중 확실히 아는 놈은 싸리버섯과 영지버섯......
이미 노획한 버섯의 양도 제법이다. 이 중 싸리버섯의 일부는 뒷풀이 과정에서 즉석으로 구워 먹게 된다.

그렇게 버섯이야기를 하며 무덤을 지나 3분 거리에서 왼쪽으로 자그마한 바위 전망대를 만난다. 바위 위에 올라서게 되니 지나쳐 온 수석봉이 올려다 보이고 멀리 동쪽 아래로는 죽장면 소재지일대며 논배미들이 그림처럼 내려다 보인다.
바위 전망대에서 섬찟한 기운이 들어 발 아래를 내려 봤더니 족히 30센티 이상은 될 법한 살모사 한 마리가 잔뜩 또아리를 틀고 볕을 쬐고 있다. 그러고 보니 오늘은 버섯뿐만 아니라 뱀도 자주 만나게 된다. 수입산 뱀으로 인해 땅꾼들이 줄어든 탓도 있으리라. 뱀을 피해 길을 재촉하지만 버섯사냥은 계속된다.

수석봉을 출발한지 15분 정도만에 1978년 7월에 제설한 삼각점이 있는 750.5봉에 이른다. 이곳 역시 특별한 지형지물 없이 그저 남서쪽으로 수석봉이 올려다 보이는게 고작이다.
750.5봉을 지나 6,7분 가량 평평하게 이어지는 능선을 따르게 되고 능선이 다소 고개를 수그리는 부분을 만나게 되는데 중요한 갈림길로 유의해야 할 곳이다. 길은 왼쪽으로 약간 치우치며 남동방향으로 또렷이 이어지지만 이 길은 광천리로 내려서는 길이다. 따라서 이 지점에서는 좋은 길을 버리고 오른쪽으로 고개를 떨구는 내림길로 접어들어야 한다.
초입은 족적이 희미한 편이지만 몇 발자국 내려서면 희미한 옛 길의 흔적을 만날 수 있다. 오른쪽 아래로 영천쪽 배양골마을을 내려다 보며 이어지는 내리막 길이다.

내림길 도중 왼편으로 갑자기 시야가 확 트이고 논골교와 논골마을이 내려다 보이는 작은 바위 하나를 만나게 된다.
바위 아래로는 옛날 옛적 암자라도 있었을 법한 서너 평되는 평지가 내려다 보이기도 한다. 논골교에서 구불구불 황토길을 따라 배고개로 올라서는 길이 훤하게 내려다 보인다. 그 뒤로는 한티재가 어림되고 침곡산에서 운주산으로 이어지는 낙동정맥이 한 눈에 조망되기도 한다.
논골교 다리에는 차량들이 빼곡하다. 여름의 끝자락에서 마지막 물놀이를 즐기는 인파들이다. 그러고 보니 오후로 접어 들면서 구름도 걷히고 간간이 따가운 햇살이 내리 쬐기도 한다.
풍광 좋은 바위에 앉아 점심대용으로 간단하게 간식을 즐기니 또 25분 이란 시간이 훌쩍 지나 버린다.

시원한 골바람을 뒤로 하고 급하게 쏟아지는 내리막을 따른다. 쉼터에서 3분 거리에 오른쪽으로 무덤 1기를 지나치면서 길이 오른쪽으로 많이 치우치는 듯한 사면 트래바스 길을 이어간다.
바로 앞으로 웅성거리는 사람소리가 들리고 이어서 무덤을 만나게 되는데 벌초를 나온 부자지간이 마냥 정겹게만 느껴진다. 무덤을 지나 길이 오른쪽으로 너무 휘어 도는 것같아 잠시 망설였지만 5분 만에 시멘트 옹벽을 지나치게 되니 배고개 정상에 이른다.(13시 05분)
따가운 햇살이 내리 꽂히는 배고개는 포항쪽 광천리와 영천쪽 보현리를 연결하는 고개길이다. 고개마루엔 포항시 죽장면, 영천시 자양면의 경계를 알리는 표지판만이 한여름 오후를 지키고 있다.

포항시 죽장면, 영천시 자양면을 가르는 배고개 정상에서...▶
배고개에서 잠시 시경계 마루금을 찾아 이리저리 헤메게 된다. 지형도 상엔 서쪽으로 직진해야 하건만 길을 찾을 수 없다. 영천쪽으로 내려서는 길을 따르며 능선에 붙으려 했지만 길 옆으론 희미한 계곡이 형성되어 있고 울창한 수림은 들어설 틈을 보이지 않는다.
하는 수 없이 배고개로 다시 올라와 경계표지판 뒤로 난 길을 따른다. 방향은 시경계의 정반대인 동쪽으로 향하는 셈이다. 30m 정도 진행 후 우측 능선으로 접어드는 희미한 길로 들어서게 되고 이후 희미하게 이어지는 능선을 따라 서쪽으로 방향만 잡고 토끼길 정도만 겨우 난 잡목 숲을 헤쳐 나간다.
급기야 희미하던 흔적마져도 끊어지고 이제는 종잡을 수 없을 정도로 잡목이 이어진다. 그 숲 사이 서쪽 아래로 언뜻 무덤터가 보이고 일단 무덤까지 가면 길이 있으리라는 판단으로 가시덤불을 헤쳐 나간다.

희미한 계류를 건너 드디어 무덤가에 도착한다. 근 20분 이상 가시밭 길과 잡목을 헤쳐 나오느라 팔목은 긁히고 꼴이 말이 아니다. 다른 이들은 그렇다손 치더라도 처음 따라오는 마눌님께서 한마디 투덜거릴 법도 하건만 말없이 따라와 주는게 대견하고 고맙기까지 하다.
이 지점쯤에 이르니 제대로 독도할 여유도 생긴다. 무덤 뒤로 희미하지만 시경계를 이어가는 능선의 맥이 보이고 남쪽 건너로 455.6봉을 이어 532.5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올려다 보인다.
이 곳에 이르니 문중 공동묘지인 듯 제법 많은 무덤들이 즐비하다. 무덤 아래로는 빠알간 고추가 탐스럽게 익어가고 토실토실 살찐 밤이 가을이 가까워 졌음을 알린다. 옛 화전터였음직한 넓은 초지는 인진쑥이 지천으로 깔려있고 마눌님은 그 와중에도 인진쑥 뜯기에 여념이 없다.
고추밭 옆을 돌아 나서자 경운기 길이 나타난다. 그러고 보니 배고개에서 영천방향으로 5~6백 m 정도 내려서게 되면 고추밭으로 진입하는 이 경운기 길을 만날 수 있었는데 그 험난한 가시밭 길을 헤쳐온게 다소 억울하다는 생각도 해 본다.

경운기 길에서 남으로 이어지는 숲으로 빨려든다.
초입은 역시 가시덤불이 앞을 막고 있지만 5분 정도 후에 주능선을 이어가는 희미한 족적을 찾아 낼 수 있다.  그러더니 또렷한 산판길이 나타나고 455.6봉을 직접 거치지 않고 트래바스하여 주능선으로 올라서도록 되어있다.
이쯤에서 힘들여 봉우리를 올라서지 않고 옆으로 돌아 나서는 길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스럽고 고마운 일인가?
적당히 요령을 피워가며 분위기 좋은 산판길을 따르다 푹신한 소나무 갈빗대에 주저앉아 또 한참을 쉬어간다.

편안한 산판길이 끊어지는가 싶더니 이내 무덤 1기가 나타나고 곧바로 주능선에 붙게 된다. 그러고 보니 방금 지나온 산판길은 무덤으로 가기 위해 만들어졌던 길인 모양이다.
주능선으로 올라서게 되니 길은 다시 확연해지고 수더분한 오름길이다. 이후 밋밋하게 이어지는 능선을 한참 잇다가 살짝 치고 올라서니 532.5봉에 이르게 된다. 532.5봉 역시 수목에 가려있다.
특이한 것은 멧부리에 허물어져 가는 무덤 1기가 있고 봉분 위로는 참나무 한 그루가 자라고 있다.
고추밭에서 30분 정도가 소요된 셈이다. 532.5봉에서 자리를 틀고 앉아 또 한참을 쉬어간다.

532.5봉을 지나 밋밋하게 이어지던 길이 낙차를 두기 시작하는 지점으로 무덤 1기가 또 나타난다.
능선은 토종 소나무가 빽빽히 우거진 편안하고 부드러운 길로 이어진다. 길 주위로는 갈빗대가 소복히 쌓여있다.
혹시나 어설픈 필부에게 송이라도 만나는 횡재를 기대하며 일부러 좋은 길을 버리고 사면을 지그재그로 운행하며 솔갈비 사이를 두리번 두리번 유심히 살피지만 그런 행운은 애초부터 나에게 없었음은 당연지사.
단지 영지버섯을 만나는 것만으로도 큰 행운으로 생각하며 길을 이어 나간다.
532.5봉을 지나 25분 가량 편안하게 이어지는 능선길이 386.5봉에 이른다. 왼쪽 아래 내리막으로 이어지는 지능선 하나가 흘러 내리고 아랫지들 마을로 향하는 희미한 족적이 있다.

386.5봉을 지나 4분 만에 안부로 내려선다. 지형도 상엔 오른쪽으로 충효리 하거천쪽 내검단마을로 내려서는 길이 표시되어 있지만 초입을 찾을 수가 없다. 이 안부를 지나쳐 오르막 오른 봉우리에 이르니 참호인지 이장한 무덤터인지 분간이 가지 않는 움푹 패인 홈통지역을 만난다.
여기서 10분 정도 다리품을 더 팔 게 되니 425.9봉에 이른다. 오늘 산행의 마지막 봉우리이므로 또 털썩 주저앉아 다리쉼을 한다. 시경계는 이 지점에서 왼쪽(동쪽)으로 내려서야 하지만 초입을 제대로 찾을 수 없다.(후에 깨달은 바지만 여기서는 무조건 왼쪽 아래 사면을 타고 내려서야 도일교쪽으로 내려설 수 있다.)

그렇게 얼마간을 쉬고 뚜렷하게 이어지는 정면 능선길을 따라 5분을 더 진행하였는데 여기서 능선은 내리막으로 접어들 게 된다. 이 지점은 TV 안테나가 설치되어 있으므로 쉽게 알아 볼 수가 있다. 이 TV 안테나를 만나면 미련없이 Back을 시도해야 한다.
어설픈 독도는 이 지점에서 왼쪽 아래 사면을 타기로 결정되고 이후 40분 동안 또다시 죽도록 고생하는 고행의 가시밭길을 헤쳐 나가야만 했다. 불과 0.7km 남짓한 거리를 사면을 타고 수림을 헤쳐 내려서는 길은 정말 숨이 막힐 정도로 답답하게만 느껴졌다.
바로 아래로 쌩쌩거리며 지나가는 차소리가 들리지만 기다리고 있는 것은 험난한 가시밭의 연속이었다.
천신만고 끝에 내려선 지점이 도일교 옆 화방촌이었다. 아래에서 올려다 본 지형은 역시 봉우리 하나를 더 지나쳐 온 것이 확실하다.
화방촌 논배미를 지나쳐 5분 가량 도로를 따르니 드디어 차량을 주차해 둔 도일교에 이른다.(16시 15분)

자호천 맑은 계류에서 여름을 즐기는 가족단위 피서객은 그저 평화롭게만 보였다.
평소에는 잔소리꾼이던 마눌님께서 험한 길 헤쳐 나오면서도 무식한 남편 탓하지 않는게 고맙고 신기할 정도다.
언제부턴가 얼렁뚱땅 제 멋대로 이길 저길 헤집고 다니는 무식에 어느 정도 적응이 된 모양이다.
이제 우리에게 남은 건 뒷풀이....
두마리쪽으로 차량회수를 위해 올라가던 길, 풍광 좋은 무학대 반석 위에 자리를 틀고 앉아 주거니 받거니 한 맑은 물 몇 순배에 어둑 어둑 땅거미가 져도 산 이야기는 그칠 줄을 모른다.

*교통안내:-우방토파즈-두마리 대태마을 죽현(45km)
-포항에서 죽장면 소재지가 있는 입암리를 지나 청송,도평방향으로 약 2.5km 정도 더 가게 되면 왼쪽으로 두마리와 무학사로 들어서는 이정표가 있는데 여기가 방흥리 날밑마을이다. 좌회전 후 방흥리에서 두마리로 이어지는 계류를 끼고 오르다 보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여기서는 왼쪽길로 접어들어야 한다.(오른쪽은 봉계리행이다) 이후 무학사를 지나면 두마리이다.  두마리 대태마을에서 왼쪽 시멘트길을 1km 정도 올라가면 죽현 고개마루에 닿게 된다.(방흥리-두마리:8km)
-도일교 방면은 죽장휴게소를 지난 내리막길 갈림길에서 좌회전하여 영천방면으로 진행하여 얼마지 않아 자오천을 건너는 도일교를 왼쪽으로 만나게 된다. 도일리 버스 정류소 옆으로 차량을 추자 할 만한 공간이 있다.

 

CopyRightⓒ2000-2008 By 산으로가는길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