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으로가는길

   
   
 
 

도일교-544.9봉-불랫재-운주산-인비리안부-이리재 ( ☞지도보기)  

*시경계:도일교-(2.1km,1시간)-601.1봉-(1.1km,24분)-544.9봉(낙동정맥 접속점)-(1.8km,40분)-불랫재-(4km,1시간36분)-운주산-(2.1km,32분)-4거리안부(인비리,수성리)-(2.7km,1시간)-이리재
=== 도상거리: 13.8km, 순보행: 5시간12분, ===

*기타:

*총 도상거리:13.8km, 순보행:5시간12분, 총소요시간: 7시간 17분

*필요지형도: 1/25000(용산,기계), 1/50000(기계)

*일시 :2002년 9월14일
*참가 :4명(이재천,이준형,김승현,임상운)

1주일만에 운주산을 다시 찾게 된다. 지난주 영천쪽 수성리에서 운주산을 올랐었고 오늘은 시경계 마루금을 따라 도일리에서 운주산을 오르게 된다.
운주산은 기계들녘 일대에서는 가장 높은 산으로 사위를 조망하는 맛이 시원하기 그지없는 곳이다. 포항-구미간 고속도로 공사가 한창인 이리재에 막내 준형이 차를 주차해 두고 도일교 옆 버스정류장에 도착한 시간이 08시.
자호천 건너로 보이는 도일리 일대가 안온하기 그지없다. 오늘 산행은 낙동정맥과 겹쳐지는 구간이라 길 찾아 헤매는 고생은 면하리라는 생각을 하니 다소 마음이 느긋한 편이다.

▼자호천 제방을 따라 산행 들머리 향한다.(오른쪽 봉우리가 601.1봉이다)
08시 08분, 도일교를 건너는 발걸음이 산뜻하다. 제법 흐린 날씨지만 맑고 부드러운 바람이 솔솔 부는게 산행하기에는 더 없이 좋은 날씨다. 정면 중도일마을 뒷편으로 오목하게 들어간 불랫재가 어림되고 마을길을 따라가면 불과 20~30분 정도밖에 소요되지 않는 길을 왜 굳이 산을 넘어서 돌아가야 하는가 하는 농담섞인 말이 오간다.
도일교를 건너서게 되면 곧바로 매점이 나타나고 매점 옆으로 자호천 제방을 따라 이어지는 길이 열려있다. 저 앞으로 넘어 서야 할 601.1봉이 우뚝하게 서 있고 자호천변에서 올라서는 산자락이 뚜렷하다.
무릎까지 덮는 잡풀에 맺힌 이슬을 털어내며 12분 정도 제방을 따라 나서게 되니 오른쪽 신당마을의 과수원지대가 끝나며 작은 은행나무가 한 그루 서 있다. 이 은행나무가 오른쪽 산록으로 붙는 이정표 역할을 하고 있다.
산자락으로 난 숲길을 헤쳐드니 예상외로 솔옷한 오솔길이 펼쳐진다. 깨끗한 숲길을 따라 5분 가량 올라서니 벌초한 무덤 3기가 나타난다.(08:25) 제방을 따라 오면서 숲 사이로 오목 들어가 붉은 속살을 내 보이던 지점이다. 무덤에서 뒤를 돌아보니 자호천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이고 풍수의 풍자도 모르는 돌팔이가 보기에도 아늑한 명당터다.

무덤 오른쪽 숲 사이로 오솔길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2분 후 다시 무덤 2기가 있는 "월성최씨묘"에 이르게 되고 무덤 오른쪽으로는 짧막한 계곡이 형성돼있다. 그러고 보니 이 오솔길은 무덤 벌초를 위해 최근에 다듬어 놓은 길로 여겨진다. 여기서 다시 2~3분 후에 무덤 3기를 만나고 길은 끊어지고 만다. 그러나 무덤 뒤로 수풀을 헤치고 몇 발자국 올라서게 되니 곧바로 주능선이 이어지고 길 상태도 양호한 편이다.
길은 한동안 가파르게 올라 서더니 다소 평평하게 이어지기 시작한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또다시 오르막 한 고비를 치고 오르게 되니 바로 앞으로 601.1봉이 오똑하게 서 있다. 이미 후줄근해진 등줄기로 시원한 바람이 파고든다.
10분 가량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오늘 날씨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여기서 601봉까지는 금방 치고 오를 것같지만 한 치 여유없이 된비알로 이어지므로 상당히 힘이든 구간이다. 오른쪽(남동방향) 저 건너로 운주산의 전모가 또렷하게 조망된다. 뾰족하게 솟아오른 797.4봉 오른쪽으로 둥그스럼하게 앉아 있는 것이 운주산 정상이다.
전체적으로 운주산 주봉일대가 당당하게 솟아오른 모습이 과연 포항시민의 사랑을 받아도 지나침이 없을 정도로 준수하다. 601.1봉이 가까워 지면서 저 왼쪽 아래로 평구재에 있는 죽장휴게소가 내려다 보인다.

이윽고 된비알을 다 치고 오르게 되니 다시 평평한 능선길이 50m 가량 이어지고 그 끝단부가 601.1봉이다.(09시19분)
휴식시간을 제외하며 꼬박 1시간을 치고 오른 셈이다. 601.1봉은 오래된 블록이 몇 장 깔려있는 폐헬기장이고 싸리나무만이 고스락을 덮고 있다. 주위를 아무리 둘러봐도 삼각점은 보이지 않는다.
여기서는 오른쪽으로 약간 꺽이는 숲길로 내려서게 되고 평탄한 길을 4분 가량 이어가게 되면 갑자기 잘 닦여진 넓직한 헬기장이 나타난다. 이 지점은 1999년 이전에 발행된 1:25,000(용산) 국립지리원 지도에는 597봉으로 표기되어 있고 최신 발행지도에는 603.1봉으로 표기되어 있기도 하다. 언뜻 보기에는 그냥 벽돌을 깔아 놓은 것같지만 자세히 보면 이 헬기장 옆으로 벽돌을 이용하여 "대우산" 이라고 적혀있다. 아마도 이곳이 "대우산"으로 불려지고 있는 모양이다.

이후 방향은 남동쪽(우측)으로 꺽여 내려서게 되며 편안한 능선길이 기분좋게 이어진다. 진행방향 정면으로는 여전히 운주산이 시야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헬기장을 지나 12분을 내려서게 되니 뚜렷한 길이 오른쪽 사면을 따르고 있다. 이 길은 544.9봉을 우회하는 길로 544.9봉 내림길에서 다시 만난다. 오른쪽 갈림길이 훨씬 좋아 보이지만 낙동정맥 접속점에 닿으려면 정면으로 난 희미한 길로 접어 들어야 한다. 이 갈림길에서 8분 가량을 올라서게 되니 시경계 마루금이 낙동정맥과 만나는 544.9봉에 이른다.(구 지형도에는 541.5봉)(09:45)
역시 예상대로 표지기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시경계가 두 번째로 정맥과 접속하는 구간으로 해월봉과 통점재 사이에서 만난 낙동정맥이 가사령으로 갈라진후 침곡산, 한티재를 지나 다시 이곳 544.9봉에서 만난 후 운주산을 이어 봉좌산 직전까지 나란히 진행하게 되고 정맥은 도덕산쪽으로 이어지다가 안강 시티재를 넘어 남으로 흘러 내리게 된다. 544.9봉에서 북동으로 내려서는 능선이 한티재로 이어지는길이고 시경계와 정맥은 남쪽(오른쪽)으로 꺽여 내려서게 된다.

544.9봉에서 10분간의 휴식후 불랫재로 향한다.(09:55) 이제부터는 낙동정맥을 따라 이어지는 길로 표지기들이 길을 안내하고 있다. 길고도 지루했던 첩첩산중 죽장땅을 벗어나 기계면에 입성하는 순간이기도 하다.
544.9봉에서 3분 정도 내려서게 되니 오른쪽으로 544.9봉을 우회했던 길과 접속하게 되고 2분후 왼쪽으로 가안리 안심지가 있는 안심동으로 내려서는 길을 지나쳐 다시 2분만에 자그마한 4거리 안부에 이르게 된다. 왼쪽으로는 가안리 오른쪽으로는 중도일마을로 내려서는 길이다.
이 안부를 지나 야트막한 봉우리 하나를 넘어서게 되면 "영동권씨묘"를 지나치게 되는데 이 무덤을 지나면서부터 길은 내리막으로 치닫게 된다. 무덤에서 급하게 내려선지 5분만에 좌우로 내림길이 또렷한 4거리 안부다.(10:10)
왼쪽은 남계지 점말마을로 오른쪽은 중도일로 내려서는 길이다. 점말은 남계지 최상단으로 현재 작은 암자 하나가 자리하고 있는 곳으로 한동안 낚시를 즐길 때 잠시 들른 기억이 있는 곳이다. 4거리 안부에서 앞쪽으로 높다랗게 보이는 봉우리가 기를 죽인다. 산너머 산이라 했던가? 불랫재에 이르려면 넘어야 할 산이다.
얼마간을 올라서게 되면 바로 앞 봉우리를 왼쪽으로 돌아 나서는 길이 있지만 딴에 욕심을 부린다고 급사면을 꾸역꾸역 올라서니 10분 만에 봉우리에 올라선다.(10:20) 여기서 길은 왼쪽으로 살짝 꺽여 나가게 된다. 이후 100여m 정도를 밋밋하게 나서게 되면 주능선은 정면(남쪽)방향으로 이어지게 되지만 이 지점에서는 오른쪽(남서)으로 급하게 떨어지는 사면길을 따라야만 불랫재에 이르게 된다. 사면길 초입으로 정맥표지기가 길을 안내하지만 표지기는 수명이 그리 길지 않음이 흠이다. 급한 내리막을 노브레이크 상태로 10분 가량 내려서서 절개지 아래로 조심스럽게 떨어지면 불랫재다.(10:35)

불랫재에서 남계리 방면으로는 사자상이 서 있는 잘 조성된 무덤터가 있다. 저 멀리 남동쪽으로 올라야 할 운주산이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불랫재! 다소 이국적인 어감이 가는 고개 이름이다. 4륜 구동차라면 고개마루까지 너끈히 올라올 수 있을 정도로 잘 닦여진 길로, 포항제철 건설당시 영천댐(자양호)의 물을 공업용수로 사용하기 위해 확장된 길이며 동쪽 아래 남계리 방면에 신라시대 절이 있어 부처가 오신다는 뜻에서 "불래(佛來)" 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설과 이 재를 넘어가면 범과 같은 야수의 피해로 돌아오지 못한다는 "불래(不來)" 란 뜻을 갖고 있다고도 한다.
또한 영천쪽에서 불을 내면 강한 서풍을 타고 잘록한 고개를 넘어 아랫마을쪽으로 번져 온다고 하여 화령현(火嶺峴)이란 이름도 갖고 있는 고개다. 동쪽 아래 남계지로 이어지는 골을 절터골이라 부른다. 이런 저런 구구한 옛 전설을 읊조리며 한참을 쉰 연후에야 다시 심기일전하여 운주산을 향한다.(10:47)

숲으로 파고드니 제법 가파른 오름길로 이어진다. 잠시 올라선 이후로는 평탄한 능선길을 지나치게 되는데 이 평탄한 부분이 끝나는 지점으로 2000년 제설한 반듯한 삼각점이 나타난다. 지형도상에는 표시되지 않은 삼각점이다.
불랫재를 출발한지 20분 만에 상도일안부에 이른다.(11:06) 오른쪽 아래로는 상도일, 왼쪽으로는 남계리에서 불랫재 오르는 임도로 내려서는 길로 좌우가 또렷한 길이다. 이후 작은 봉우리 하나를 넘어서게 되면 왼쪽 아래 사면을 타고 불랫마을로 이어지는 확연한 길을 지나치게 된다.
11시 18분, 434.5봉에 이른다. 별 특징없는 그저 밋밋한 둔덕이다. 여기서부터는 길이 평평하게 이어지기 시작하고 잠시 고개를 숙인 후 다시 올라서게 되면 421.2봉이다. 주등산로는 421.2봉 바로 오른쪽으로 살짝 빗겨 내려서게 되지만 잡목을 불과 2~3m 만 헤치고 봉우리로 올라서게 되면 1978년 제설된 이끼낀 삼각점을 찾아 낼 수 있다.
정수리부는 몇 그루의 나무를 잘라 놓았지만 잡목이 들어선 상태이고 북동방면으로 흘러 내리는 지능선으로 불랫마을로 연결되는 희미한 족적도 있는 상태다.

421.2봉을 지나 3분 거리로 작은 봉우리로 올라서게 되는데 능선이 두 갈래로 갈라진다. 왼쪽 능선으로 접어 들어야 한다. 이후 왼쪽으로 불랫마을로 내려서는 지능선 하나를 지나치게 되니 쉬어가기 좋은 바위가 나타난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솔옷한 오솔길은 분위기 만점이다. 바위에 걸터앉아 정담을 나누며 잠시 호흡을 가다듬는다. 바로 아래로 불랫마을에서 주능선으로 올라오는 큰 골짜기가 내려다 보이기도 한다.
11시 37분, 잠시의 휴식을 뒤로 하고 마루금을 이어간다. 소나무 한 그루가 서 있는 468.5봉에 올라선다.(11:45)
468.5봉 올라서기 직전으로는 왼쪽으로 이 봉우리를 우회하는 넓은 길이 있고 정맥 표지기는 모두 이 사면 우회길로 붙어있다. 따라서 이 468.5봉 전후로는 길이 다소 희미하지만 봉우리 넘어선 널널한 안부에 이르게 되면 이내 길이 합쳐지게 되고 이후로 운주산까지는 꾸준한 오름길로 이어진다.
오름길 도중 "분성김씨묘"를 지나치게 되고(11:49) 꾸준하게 오르던 길은 다시 봉우리 하나에 올라서게 된다.(12:03) 바로 위쪽으로 올려다 보이는 713.2봉이 위협적인 기세로 다가선다. 이 봉우리에 올라선 후 잠시 숨을 고르고 10분을 올라서니 저 아래 불랫재에서 올려다 보이던 전망대바위에 이르게 된다.(12:15)

▼전망바위에서 본 능선의 파노라마
(왼쪽 구름에 덮힌 고스락이 보현산, 그 오른쪽으로 면봉산,베틀봉,구암산으로 이어진다)
이 바위는 주능선에서 왼쪽으로 20m 정도 빗겨서 있으므로 자칫 놓치기 쉽기도 하려니와 정맥꾼들은 시간에 쫓겨서라도 둘러볼 여유가 없겠지만 반드시 거쳐야 할 전망대다. 서너 평 정도되는 바위에 올라서게 되면 최고의 전망을 선사한다.
가까이로는 기계들녘을 비롯해 지금껏 이어온 시경계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우선, 기북에서 상옥으로 이어지는 성법령 오른쪽으로 괘령산, 그 앞 쪽이 비학산, 그 뒤로 내연산 향로봉일대가 조망되고 왼쪽으로 이어지며 통점재며, 구암산에서 이어지는 능선이 베틀봉, 면봉산, 보현산 천문대쪽으로 스카이라인을 그으며 아득하게 펼쳐진다.
구름이 정수리를 덮고 있는 보현산 왼쪽으로 기룡산이 우뚝하고 그 아래로 조양호의 푸른 물빛이 신록과 조화를 이뤄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조양호 건너로는 팔공산 자락이 아스라하다. 눈을 가까이 두면 통점재에서 가사령, 침곡산, 한티재로 이어지는 낙동정맥이 발 아래로 흘러 들고 있다.
운주산을 올라 점심을 먹기로 한 계획은 그만 펼쳐지는 원경에 취해 주섬주섬 보따리가 풀어지고 그렇게 훌쩍 1시간이 되었건만 누구하나 서두를 기색을 내 비치지 않는다. 마냥 이렇게 앉아 보고 또 보고 싶은 전경들이다.

13시 10분, 다음에 다시 오마고 약속을 하며 운주산을 향한다. 전망바위 뒤쪽의 봉우리(713.2봉) 하나를 넘어서게 되니 안국사에서 올라오는 넓직한 안부를 만난다. 점심식사를 한 연후라 숨이 턱까지 닿는 된비알을 올라서는데 힘이 배로 드는 듯하다.
797.4봉이 가까워지게 되면 오른쪽으로 비스듬히 나 있는 샛길이 나타나고 이 길은 797.4봉을 거치지 않고 운주산으로 이어지는 길이고 이 운주산 지름길을 지나쳐 3분 가량을 더 올라서게 되면 797.4봉이다. 아래에서 올려다 볼 때 정수리가 뾰족하게 보였던 봉우리로 797.4봉에는 돌탑이 서 있고 영천쪽 자양면, 임고면 포항쪽 기계면을 가르는 경계가 된다.
운주산은 오른쪽 건너로 보이는 밋밋한 봉우리로 불과 200m 정도의 거리에 있다. 운주산은 시경계 마루금에서 벗어나 있지만 예까지 와서 들르지 않는다면 얼마나 섭섭해 할까?
반듯한 헬기장을 지나 올라서게 되는 운주산 고스락은 전망바위에서 쉬엄쉬엄 걸어 20분이 소요되었다. 운주산 정상부에서 보는 조망 또한 시원하기 그지없지만 이미 전망바위에서 두루 섭렵한 정경이라 그 감흥이 반감되기도 한다. 운주산 고스락엔 영천 완산산우회에서 제작한 2000.1.1 해맞이 기념 화강암표석이 자리하고 있고 운주산에 대한 내력을 적은 커다란 철제 표지판이 멋없이 서 있기도 하다.

13시 40분, 고스락에서 10분 정도 머문 후 이리재를 향한다. 헬기장으로 되내려 오게 되면 797.4봉으로 다시 올라서지 않고 오른쪽으로 커다란 무덤 앞을 가로지르는 지름길을 만난다. 바로 797.4봉 아래에 위치한 이 무덤은 늘 정갈하게 단정된 모습이었지만 아직은 벌초가 되지 않아 잡초만 무성하다. 올 때마다 길게 늘어 써 내려간 비문을 이해하려 했지만 도무지 무슨 말인지 알 수 없는 내용이다. 근위장군직을 지낸 이가 그 부인과 함께 묻힌 합장묘다.
이후 길은 큰 굴곡없이 편안하게 이어진다. 여름이면 솔옷한 숲길이 그늘을 제공하고 가을이면 바스락거리는 낙엽 밟는 재미가 솔솔한 길이다. 그렇게 10분 정도를 나서게 되면 왼쪽으로 안국사 내려가는 갈림길을 지나치게 된다. 이 갈림길에 단체등산객들이 걸죽한 점심상을 펼쳐놓고 지나가는 길손에게 쉬어가기를 청한다. 시경계를 이어가며 두 번째로 만나는 산객이다.

안국사 내림길에서 5분을 더 진행하게 되면 쉬어가기 좋은 너럭바위가 나타나고 얼마간을 더 나서게 되면 길은 주능선에서 오른쪽으로 약간 치우치는 내리막으로 이어진다. 바로 왼쪽이 무덤이 있는 687봉이고 하안국사쪽으로 내려가는 갈림길이 있는 곳이지만 운주산 올 때마다 들른 곳이라 오른쪽 좋은 내리막 길로 접어든다.
내리막이 끝나는 지점이 왼쪽 인비리와 오른쪽 수성리로 내려가는 4거리 안부다. 운주산을 출발하여 휴식시간을 제외한다면 32분을 걸은 셈이다. 여기서부터 이리재까지는 초행길이다. 바로 앞 617봉이 꽤 높아 보인다.

4거리 안부를 지나자마자 길은 617봉을 우회하여 사면을 이어가는 트래바스 길이 넓직하고 정맥표지기들도 모두 우회길로 안내하고 있다. 욕심을 부려 희미한 주능선 길을 따라 5분 가량 올라서게 되니 617봉이다. 밋밋한 봉우리에서 정면(동쪽)으로 능선이 하나 갈라지고 "국제신문" 표지기가 나풀거리고 있다. 이 표지기를 따라 내려서게 되면 동릉을 따라 인비리로 내려서게 된다.
남쪽으로 이어지는 시경계 마루금쪽으로는 족적이 거의 없는 상태지만 3분 가량 내려서게 되면 다시 우회로와 만나고 길이 또렷해지기 시작한다. 우회로를 탄 일행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나도 그 옆으로 자리를 잡는다.

우회로를 만나는 지점에서 얼마간의 다리쉼이 있은 뒤 자리를 털고 일어난다.(14:33)
2분 후에 "월성최씨묘"를 만나게 되고 오르막 하나를 치고 오른 후 잠시 평탄한 능선길이 이어지더니 그 끝머리쯤에 왼쪽으로 또렷한 능선 하나가 흘러 내리고 봉계리에서 이리재 올라오는 921번 지방도로로 떨어지는 길이다. 이 일대는 왼쪽 아래로 급사면을 이루며 진행하게 된다.
이후 작은 안부 하나를 지나서 오르게 되니 돌탑이 세워진 작은 봉우리가 나타난다. 왼쪽 아래로는 급준한 절벽지대로 서쪽으로는 시야가 확 트인다. 너른 기계들녘을 비롯해 멀리로는 포항시가지와 포항제철 일대가 한 눈에 들어오며 푸른 영일만의 오목한 부분까지 조망된다. 발 아래로는 이리재 확포장공사와 포항~구미간 고속도로 공사가 한창이다. 정면 진행방향으로는 다음 구간을 이어갈 봉좌산 봉좌암이 건너다 보이기도 한다.

▶621.4봉 직전에서 보이는 기계들녘-멀리로는 포항시가지가 보인다)
15시 정각, 자그마한 바위가 올라 앉아 있는 621봉에 도착. 여전히 왼쪽 아래로는 급준한 사면이다. 간간이 나타나는 하얀 구절초가 위태로운 벼랑에서 하늘거린다. 621봉에서 정면방향(남쪽)으로 100 여m 진행하게 되면 능선이 오른쪽 남서방향으로 살짝 꺽이게 되는데 여기서는 표지기 서너 개가 걸려있는 왼쪽 가파른 사면길로 내려서야 한다.
이 지점은 옛 지형도(1999년 개정판 이전)에는 시경계가 오른쪽 건너의 585.4봉을 경유해 이리재로 내려서도록 표기되어 있지만 실제 지형을 살펴보면 585.4봉에서 이리재로 내려서려면 중간에 지계곡 하나를 건너야 하므로 표기의 요류인 것같다. 최신 수정판 지형도에는 남남동 방향으로 경계가 제대로 그어져 있다.
가파른 내리막을 지나 서게 되면 길은 다시 경사도가 다소 완만해지기 시작하고 이내 이리재로 떨어지게 된다.(15:25)

이리재는 포항쪽 기계면 봉계리와 영천쪽 임고면 수성리를 연결하는 고갯길로 영천쪽은 포장이 된 상태지만 포항쪽은 재 정상 못미쳐 약 2km 정도가 비포장 상태이며 2003년 7월까지 지역균형 개발을 위한 확포장공사가 진행중이다.
바로 아래로 고속도로 터널 공사가 진행중 이건만 굳이 도로 확포장공사가 필요한건지 의문이 가기도 한다.
고갯마루 영천시 임고면을 알리는 표지판 뒤로는 삼각형모양의 천장산(694.8m)이 우뚝하게 보이기도 한다.
오늘 하루의 산행을 마감하고 새로 뽑은지 얼마 되지 않은 준형의 카렌스 차량으로 다가서니 아침에 이리재 포장공사지역을 통과하면서 묻은 타르가 덕지덕지 붙어있다.
순간 준형의 얼굴은 울상이 되고.......  헉, 그렇다면 내 차에도.......

*교통안내:-우방토파즈-이리재(23.5km)
단구 4거리를 지난 기계우회도로 중간지점쯤에서 왼쪽으로 고지교를 넘어선 후 바로 우회전하여 봉좌산기도원 입구를 지나 다음 만나는 갈림길에서 좌회전하게 되면 포항-구미간 고속도로 터널공사가 진행중인 이리재로 올라서게 된다.
-도일교 방면은 죽장휴게소를 지난 내리막길 갈림길에서 좌회전하여 영천방면으로 진행하여 얼마지 않아 자오천을 건너는 도일교를 왼쪽으로 만나게 된다. 도일리 버스 정류소 옆으로 차량을 추자 할 만한 공간이 있다.

 

CopyRightⓒ2000-2008 By 산으로가는길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