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으로가는길

   
   
 
 

냉수새각단-도음산-MBC송신소-31번 국도-28번 국도-형산강(유강리) ( ☞지도보기)  

*시경계:냉수새각단-(3.1km,1시간 10분)-도음산-(1km,18분)-MBC송신소-(3.5km,1시간 30분)-31번 국도변-(2.2km,1시간 20분)-28번 국도변(위덕대 옆)-(3.2km,1시간 40분)-형산강(유강리)
=== 도상거리: 13.0km, 순보행: 6시간 ===

*기타:

*총 도상거리:13.0km, 순보행:6시간, 총소요시간: 8시간 10분

*필요지형도: 1/25000(포항, 연일), 1/50000(포항)

*일시 :2002년 11월6일
*참가 :4명(이재천,이준형,김승현,임상운)

도움산 정상표석(1995년, 흥해건강조기회)▼

이번 구간은 포항시내와 가장 인접한 구간으로 전형적인 야산지대를 통과하게 된다. 구간중 최고봉인 도음산의 표고가 고작 384.6m로서 200~300m 정도 높이의 고만고만한 봉우리를 큰 힘 들이지 않고 밋밋하게 이어나가게 되지만 지형도에 비해 실제로 좌우로 많이 휘어돌게 되고 곳곳에 가지능선과 큰 갈림길들이 많으므로 독도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한 구간이기도 하다.
미리 출발에 앞서 야산지형이라 길이 제대로 나 있지 않을 것을 염려했지만 예상외로 뚜렷하고 넓은 길들이 시경계를 밝히고 있었다. 특히, 도음산을 지나면서부터는 대부분 산간임도와 오솔길을 번갈아 가며 걷게 되고 도중에 포항-기계간 31번 국도, 흥해~유금간 포항 우회도로인 28번 국도를 넘어서게 되고 멀리 동쪽으로 포항시가지의 고층아파트와 영일만 일대가 시야에 잡히기도 한다.
시경계 마루금이 낮게 낮게 흐르며 이리저리 곁가지를 친 능선이 많이 분기하기도 하지만 고만고만한 지릉이 제대로 표기되지 않은 1:25,000 지형도의 한계를 느끼기도 한 구간이다.

단구휴게소에 차량을 주차한 후 도로를 따라 강동면 단구리와 신광면 냉수리의 경계지점에 이른다.
"냉수새각단" 마을을 알리는 이정표 오른쪽이 시경계 초입이 된다. 산기슭으로 우거진 숲을 헤쳐 나갈 것을 염려하여 쉬운 길을 선택하기로 했다. 마을 표지판에서 50m 정도 더 나서서 냉수새각단 마을 진입로를 들머리로 삼기로 한다.
08시 30분, 마을 진입로인 시멘트 길로 들어선다. 몇몇 마을 어른들이 부지런한 아침을 열고 있고 마을어귀 파란 물통을 지나자마자 갈림길이다. 왼쪽 유순한 산록을 겨냥하여 왼쪽 길로 진입한다. 민가 담장 앞을 돌아 나서니 작은 밭이 나타나고 밭을 가로지르게 되니 왼쪽 산록으로 깨끗한 오솔길이 시작되고 있다.
팍팍한 오름길을 잠시 오르게 되니 이내 능선마루에 올라서게 되고 갈림길이 나타난다.(08:33) 오른쪽 바로 위 봉우리가 148봉이고 왼쪽 20m 아래로 거대한 송전탑이 서 있다. 시경계는 송전탑쪽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이다.

철탑 아래를 지나 애써 주능선 길로 들어서 보지만 가시넝쿨이 앞을 막고 있다. 헤쳐 나가기가 여간 까다로운게 아니다. 하는 수 없이 다시 철탑 아래로 되돌아 와 철탑 오른쪽으로 난 넓은 길로 내려서기로 한다. 철탑에서 2분 가량 내려서게 되면 오른쪽으로 넓은 인삼밭이 나타나고 넓직한 우마차로와 접하게 된다.(08:43) 인삼밭 아래로 손바닥만한 논빼미를 지나치게 되니 넓은 억새밭이 펼쳐지기 시작한다.
이제 막 절정을 이룬 억새의 하얀 솜털이 아침 햇살을 받아 마치 은빛물결이 찰랑거리듯 하늘거리고 있고 오른쪽 저 아래로 층층이 계단을 이룬 천수답이 펼쳐진다. 짧은 억새밭이 끝날 즈음 경운기 길은 왼쪽으로 크게 휘어돌며 올라서고 오른쪽 아래로도 경운기 길이 갈라진다.
왼쪽 길은 거의 윤곽이 희미한 능선평지를 타고 대명공원묘원으로 붙을 수 있고, 오른쪽 길 역시 평평하게 이어지며 공원묘원으로 붙게 된다. 오른쪽 길로 접어든다. 저 아래로 넓은 개활지가 전개되고 논빼미가 다닥다닥 붙어있다.
저 논빼미 아래쯤으로 벽계저수지가 있을 것이다. 길 옆 작은 연못을 지난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접어들게 되니 이내 대명공원묘원 무덤가에 이르게 된다.(08:55)

▼대명공원묘원에서 내려다 보이는 단구리(우측으로는 어래산과 봉좌산이 보인다)
이후 무덤을 오른쪽으로 두고 묘원길을 따라 올라서게 된다. 동쪽 저 위로는 도음산이 어림되기도 한다. 왼쪽 바로 위로 주능선이 줄곳 이어지지만 잡목으로 인해 진행이 곤란하므로 이 묘원길을 따르면 편하고 빠르게 오를 수 있다. 묘원 최상단부에 이르러 즐비한 무덤을 내려다 보며 휴식을 갖는다.(09:12)
최근 들어서는 매장문화가 납골당쪽으로 기우는 추세지만 고래로부터 이어져 온 오랜 매장문화가 바뀌려면 얼마나 많은 세월이 필요할까? 살아 생전 부귀, 영화, 권세 모두가 저렇게 죽어지면 한 평 땅속에 스며들 것을... 어쩌면 최상에 서기 위해 아귀다툼을 벌이는 우리네 세상사가 부질없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잠시 스친다. 헉! 이런 염세주의자.
하지만 살아있는 동안만큼은 현실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아름답다 했던가?
무덤 저 아래로는 안강쪽 들판으로 옅은 안개가 띠를 두르고 있고 도덕산, 어래산이 뾰족하게 솟아 있는 모습이 그저 안온하기만 하다. 무덤가에서 맑은 물 한 순배가 돌고 나자 다시 행장을 추스려 오름길을 재촉한다.(09:29)

묘원 상단부로 올라서게 되면 이름없는 무덤 서너 개를 지나치게 되고 토종 소나무 숲이 빽빽한 길을 따라 수북히 쌓인 솔가리를 밟으며 올라서게 된다. 이윽고 공원묘원 뒤쪽으로 올려다 보이던 최끝단 봉우리에 이르게 되니(09:42) 능선은 오른쪽으로 방향을 꺽고 있다. 여기서 북서 방향으로도 능선 하나가 곁가지를 치고 있고 냉수리로 이어지는 능선이다.
우측으로 방향을 전환하여 동릉을 따라 1분 가량 내려서게 되면 봉분이 약간 깍여져 나가고 풀 한 포기 덮여있지 않은 무덤을 만나게 되는데 이 무덤 직전 왼쪽으로 냉수리로 이어지는 갈림길 하나를 지나치게 되고 무덤 뒤 10여m 후에 다시 무덤 2기를 만나게 된다(오천 정씨묘)
이후 길은 뚜렷하게 넓게 이어지더니 갈림길이 나타난다.(09:49) 왼쪽은 주릉을 따르는 길이고 오른쪽은 전방의 작은 봉우리 하나를 우회하면서 이어지는 길인데 두 길은 10여분 후 다시 만나게 된다.

왼쪽 능선방면으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1분 정도 진행하게 되니 넓게 이어지던 길은 산등성을 넘어 냉수리쪽으로 이어지고 있고 등날 부분에 오른쪽으로 능선을 따르는 숲길이 열려있고 초입에 파란색 <포항청년회의소 시경계표지기>가 길을 밝히고 있기도 하다.
오른쪽 좁다란 숲길로 접어들어 5분을 올라서니 "김해김씨묘"가 나타나고 이어서 작은 봉우리로 올라서게 된다.(09:55) 이 지점은 포항시 신광면과 흥해읍을 가르는 분기점이기도 하다. 길은 다시 오른쪽으로 꺽이면서 주능선이 밋밋하게 이어지기 시작한다. 이 봉우리에서 몇 발자국 나서지 않아 왼쪽 아래로 포장된 아스팔트 도로가 바로 아래로 내려다 보이게 되는데 흥해쪽 학천리 천곡사를 거쳐 신광쪽 냉수리를 연결하는 포장도로다. 밋밋한 주릉길은 다시 오른쪽으로 우회로인 넓은 길을 만나게 되고 왼쪽 숲사이로 간간이 도로를 내려다 보며 걷게 된다.

10시 02분, 수더분한 오름길을 올라서니 삼각점이 있는 도음산(禱陰山)(384.6m) 정상에 이른다. 오늘의 최고봉이고 냉수새각단을 출발하여 1시간 30분 가량이 소요된 셈이다.
삼각점(포항23, 79년 제설) 옆으로 흥해건강조기회에서 1995년 세운 정상표석이 자리하고 있으며 표석 뒷면엔 "도음산은 옛 흥해군의 진산이다" 라고 적혀있다.
표석 바로 아래로는 "밀성박씨묘"가 있으며 표석 왼쪽으로도 무덤 1기가 자리하고 있다.
도음산에서의 조망은 그런대로 터지는 편이다. 바로 아래 대명공원묘원 건너로 안강들이 너르게 펼쳐지고 동으로는 영일만 일대가 조망될 뿐만 아니라 가까이로 포항공원묘원 상단부를 비롯하여 포항시 창포동, 장성동쪽 아파트단지와 흥해일대, 선린전문대까지 시야에 들어온다.

10시 14분, 조망을 뒤로 하고 남서쪽으로 보이는 MBC도음산송신탑을 향하여 남서쪽 숲길로 내려서기를 시작한다.
숲길을 따라 100m 가량 내려서게 되니 넓은 비포장 차도를 만나게 되고 이 지점에 포항근교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도음산 안내판" 철제표지판을 만나게 된다. 안내판 내용은 다음과 같다.

<도음산은 옛 흥해군(興海郡)의 진산(鎭山)이다. 전설에 의하면 이산 동쪽자락 천곡령(泉谷嶺) 아래에는 소문만 영천(靈泉)이 있었는데 신라27대 선덕여왕(善德女王)이 이곳에서 목욕하고 피부병을 완치하고는 자장율사(慈裝律師)에게 명하여 천곡사(泉谷寺)를 창건하였다 하며 조선조 19대 숙종(肅宗)은 이절에 붓과 먹을 하사하여 보관되어 오다가 6.25전쟁의 병화로 12동(棟) 규모의 거찰천곡사는 소실되고 천곡사지(泉谷寺地)의 영천자리에는 석정(石井)이 다듬어져 있다.>
천곡사 석정(石井)에 관련한 일화로는 고려말 천곡사의 한 중이 괴력(怪力)을 얻어 민가의 규수를 농락하는 일이 빈발하므로 관가에서 잡아들여 힘의 근원을 물으니, 10년간 이 절에서 나는 약수를 먹은 탓이라 했다. 그래서 관아에서는 그 중이 먹었다는 샘을 메우고 그 자리에 변소를 짓게 했다는 얘기도 전해온다.<포항기 역사와 유래참조>

이 안내판을 지나쳐 차도를 따라 50~60m 가량 나서게 되면 차량진입을 금지하는 철구조물 바리케이트를 넘어서야 한다. 왼쪽 아래 천곡사 골짜기로 흘러드는 짧은 산록들은 이제서야 단풍이 절정을 이루고 있기도 하다.
차도를 따라 편안하게 콧노래를 부르며 내려오는 사이 왼쪽으로 포항공원묘원과 연결되는 차도를 지나치고(10:22) 3분 후 "세콤 이동통신기지국" 철탑을 만나게 된다.(10:25) "수음산 기지국"이라는 명패가 걸려있다. 이 기지국에서도 왼쪽 아래 포항공원묘원 방향으로 넓은 길이 갈라지고 있다. 숲 사이로는 공원묘원 무덤들이 지척간에 건너다 보인다.
기지국을 지나 30m 가량 나서게 되면 오른쪽 아래로 지릉 하나가 가지쳐 내려서고 초입부로 "김소위전적비" 라고 적힌 팻말이 붙어 있으며 단구리 전곡저수지쪽으로 내려서는 길이다. 그러고 보면 이 일대는 6.25 전쟁 당시 치열한 포항전투가 벌어졌던 현장이고 피 흘리며 쓰러져간 젊은 영혼들의 넋이 산자락 곳곳에 스며들어 있을 것이다. 그들의 거룩한 애국정신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로서 본받아야 할 대목이다.

◀MBC 도음산 방송통신탑
계속해서 넓은 차도를 따라 가도록 하자. 이동통신 기지국을 지나 7분 만에 거대한 철탑이 서 있는 "도음산 MBC송신소"에 이르게 된다.(10:32) 넓은 차도는 여기서 왼쪽 아래로 꺽여져 내리고 잠시 어느쪽으로 내려설지 망설여진다.
송신소 철망 울타리를 오른쪽으로 돌아 남쪽으로 향하는 능선을 따라 내려섰더니 싸리나무가 걸리적거리는 좁은 길이 남쪽으로 계속 이어지지만 시경계는 오른쪽 작은 골짝 건너편의 능선이었다. 일행은 산허리를 돌아 오른쪽 건너 능선으로 붙고 본인은 제대로 된 초입을 찾기 위해 다시 송신탑으로 되돌아 올라섰다.(10:44)
시경계 능선이 갈라지는 초입은 방송통신탑 20m 직전, 차도 오르막이 끝나는 지점에서 오른쪽으로 희미하게 열려 있었다. 낙엽이 잔뜩 쌓여있어 초입이 다소 희미하지만 몇 발자국 나서지 않아 길흔적은 다시 확연해지기 시작했다.
MBC송신소에서 2분 가량 내려서게 되니 무덤 2기가 나타나고 10여분 후 "여강이씨묘"(10:55)를 지나치고 다시 1분 후 "월성이씨묘"가 나타난다.(10:56) 이 무덤들을 만나게 된다면 길을 바로 찾아든 셈이다.

이즈음부터 간간이 빨간색 함석 표지판을 이용하여 나무에 포인트를 표시한 표식이 자주 나타나게 되므로 이 표식을 따라 나가게 되면 쉽게 주능선을 이어갈 수 있다. 아마도 이 함석 표지판은 독도교육에 사용되었음직 하지만 나무에 못을 박아 고정해둔 발상은 그리 달갑지가 않다.
11시 정각, 왼쪽으로 밋밋한 능선 하나가 분기되고 길이 오른쪽으로 크게 꺽이는 지점에 이르렀다. 이곳은 흥해읍이 끝나고 연일읍이 시작되는 경계점으로 뚜렷한 지형지물은 없다. 방향을 남서쪽으로 전환하여 얼마간을 더 나서게 되니 길은 다시 남쪽(왼쪽)으로 크게 꺽어 든다.(이 지점에서 오른쪽으로 희미한 능선이 갈라지고 있다.)
왼쪽으로 크게 꺽이며 내려서는 길에서 우측 단구리로 이어지는 뚜렷한 갈림길 하나를 지나치고 다시 2분 만에 "경주최씨무덤"을 만나게 된다. 솔옷하게 전개되던 오솔길은 잠시후 갑자기 넓다란 임도길과 마주치게 된다.(11:15)

이후 작은 봉우리 두 개를 넘어서게 되는데 두 곳 모두 봉우리에선 왼쪽으로 방향을 잡아서 내려서야 한다. 두 번째 봉우리에서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밋밋한 능선은 279봉으로 이어지게 되므로 왼쪽 아래로 접어들어야 한다. 20분 정도 휴식을 취한 후 내리막길에서 "경주김씨묘"를 지나치게 되니(11:46) 길은 울창한 소나무 숲길로 변화되기 시작한다.
이쯤에서 뜻밖에도 산에서 사람을 만났다. 시경계를 시작한 이후 세 번째로 만난 사람들로 바로 아래 포항-기계간 국도변에 자리한 멧돼지식당인 "풍류원"을 운영하는 부부(?)다. 주말 손님들의 산행을 위해 사전답사겸 산길에 표식을 하고 있는 길이라 한다. 잠시 이분들과 동행이 되어 마치 방화선같은 넓은 임도를 따라 내려선다.

넓은 임도가 봉우리 하나를 넘어서는 지점에 이르게 되는데 여기가 중요한 갈림길이다.(11:57)
봉우리 정수리부를 넘는 임도 왼쪽으로 무명무덤 2기가 있는 지점이며, 여기선 넓은 임도를 버리고 왼쪽(서쪽) 소나무 숲길로 접어 들어야 한다. 정면으로 난 넓은 길은 다산리로 떨어지는 길이다.
큰 길을 버리고 왼쪽 솔숲으로 들어선지 1분 만에 "경주김씨묘"를 지나친다. 길은 솔가리 수북한 오솔길로 이어지고 요리조리 미로같은 솔숲을 지그재그로 이어가는 아기자기한 길이다. 이 일대는 송이철이 되면 입산을 금지하는 곳이라고 "풍류원" 사장님이 일러준다. 그러던 사이 측량포인트를 설치해 둔 지점이 나타난다.(12:02) 이곳은 포항-구미간 고속도로가 통과하는 구간으로 발 아래로 "다산터널"이 통과하는 중심점이다.

12시 09분, 삼각점이 있는 222.1봉에 이른다. 222.1봉 삼각점은 등로에서 왼쪽으로 10m 정도 벗어나 있으므로 숲을 헤치고 일부러 확인하지 않으며 그냥 지나치기 쉬운 곳이다. 222.1봉에선 왼쪽으로 지곡동 주택단지며 포항공대, 달전저수지를 비롯하여 흥해일대가 빤하게 건너다 보인다.
12시 07분, 좌우로 심하게 꼬불거리던 오솔길이 끝나더니 내리막이 시작되는 능선끝지점에 이른다. 이 지점에 지적경계가 박혀있고 길은 두 갈래로 갈라진다. 왼쪽 길은 마을주민이 주로 이용하는 길로 "풍류원"이 있는 달전마을로 내려서는 길이고 시경계는 정면 남서방향으로 내려서야 한다. 내림길 초입으로 "포항등산학교17" 시경계 시그널이 걸려있다.
"풍류원" 부부와 작별하고 내리막을 따르게 되니 "달설서씨" "청주정씨" 무덤을 차례로 지나치게 되고 이윽고 포항-기계간 31번 국도변에 이른다.(12:32)(도로로 내려서기 직전에 무덤 5기가 무리지어 있다.) 포항시 연일읍과 경주시 강동면을 알리는 팻말이 그저 반갑기만 하다.

포항을 알리는 이정표 기둥 뒤를 돌아 내려선 개울가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후 발길을 재촉한다.(12:43)
표지판을 내려선 후 오른쪽 무덤 뒤로 지릉이 시작되고 있었지만 지형도상의 시경계는 양쪽으로 지릉이 형성된 가운데 부분의 좁다란 계곡이 초입으로 표시되어 있었다. 하지만 곧 끝날 것같던 계곡은 점점 깊이 파고들며 좁은 협곡으로 형성되고 있었다. 이렇게 좁은 골까지 세세하게 표기할 수 없는 1:25,000 지형도의 한계를 느끼는 순간이기도 했다. 하는 수 없이 오른쪽 급사면을 힘겹게 치고 올라서야 시경계 능선상의 봉우리에 올라설 수 있었다.(13:05)
저 앞으로 넘어서야 할 236봉이 올려다 보인다. 이어지는 평지성 능선을 잠시 따르게 되니 지능선 하나가 오른쪽(북서)으로 갈라지는 지점으로 무덤 1기를 만난다. 무덤가에 자리를 틀고 앉아 특별요리(?)로 거나하게 점심식사를 하고 커피까지 한 잔 마시는 여유를 부린다.

13시 49분, 다들 배부르다는 소리를 한마디씩 하고 나서야 길을 잇기 시작한다. 밋밋한 오름길 이후 236봉 전위봉에 이르게 되고 오른쪽으로 꺽어들게 된다. 왼쪽으로도 또렷한 능선이 이어지고 길이 잘 나있지만 달전저수지로 내려서는 길이다. 이미 낡아져 파란 이끼가 덮힌 삼각점이 있는 236봉에 이른다.(14:00)
삼각점을 지나 50m가량을 나서면 능선이 갈라지는 갈림길이다. 우측은 안계저수지 방면이므로 왼쪽(남)으로 접어드는 내림길을 따른다. 길 옆으로 송이채취를 위한 진입금지를 알리는 허연 비닐들이 치렁치렁 걸려있다. 236봉을 지나면서부터는 오른쪽 저 아래로 안계저수지가 간간이 시야에 잡히고 그 건너로 강동면 일대가 내려다 보인다.
236봉을 지난 5분 후에 작은 봉우리에 올라서니 애매한 갈림길이다. 왼쪽으로 접어들어 얼마간을 나서보니 방향이 동쪽으로 이어지고 있다. 다시 봉우리로 돌아와 오른쪽 길로 접어들어야 한다.(14:08) 방향이 남서로 살짝 꺽이는가 싶더니 다시 남으로 향하고 있다. 남동쪽 저 건너로 보이는 통신탑을 겨냥하여 능선을 이어가야 한다.

▼포항-유금간 우회도로(28번 국도변)-앞으로 위덕대가 보인다
이후 다시 작은 봉우리에 올라선다.(14:15)(이 지점에 지적경계로 추측되는 원통시멘트 포인트가 있다.) 남서쪽으로 226봉이 올려다 보이는 지점이다. 여기서는 왼쪽(남동)으로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
능선날등 왼쪽 아래로 짧은 수직 급사면이 형성되어 있고 저 아래로 임도가 보이기도 한다. 길은 확연하게 날등을 타고 이어지고 있으며 간간이 "여기는 위덕대의 산입니다" 라는 노란색 표지기가 걸려있다. 이후 고만고만하던 능선이 끝나게 되는 지점(14:21)에서는 왼쪽 내리막길로 진입해야 한다. 건너로 보이는 통신철탑을 향해야 한다.
이윽고 거대한 통신철탑 아래에 이르게 되고(14:30) 철탑에서 조금 더 진행하게 되면 왼쪽 아래로 아찔한 절개지가 나타난다. 포항우회도로인 흥해-유금간 28번 국도가 지나고 있고 저 아래 남쪽으로 위덕대가 나타난다. 차량이 고속으로 질주하는 4차선 국도를 건너 서는게 생각만큼 쉽지가 않다. 통행량이 많은 관계로 한참을 기다린 연후에야 겨우 도로를 건너설 수 있었다.

포항시 연일읍을 알리는 표지판 뒤 가파른 오름길로 진입한다.(14:38) 절개지를 왼쪽으로 끼고 올라 주능선에 이르게 되니 "벽진이씨묘" 4기가 자리하고 있다.(14:43) 이제 오늘산행도 막바지에 접어 들었다는 생각으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다시 출발.(14:51)
무덤에서 오른쪽으로 10m 정도 진행하게 되면 능선이 둘로 갈라지는데 왼쪽으로 꺽어드는 능선으로 접어든 후 4분 가량 진행하게 되니 갈림길이다. "해주최씨무덤" 3기가 있는 지점으로 왼쪽으로 넓은 길이 이어지지만 무덤 오른쪽의 능선 숲길로 접어들어야 한다.(15:00)
왼쪽 아래로 언뜻언뜻 개활지가 내려다 보이고 그 건너 야트막한 야산지형으로 송전탑이 지나가고 있다. 건너편의 송전탑은 얼마 후 물길 하나를 건너 다시 시경계능선으로 건너오면서 만나게 된다. 왼쪽 아래로 형성된 넓직한 개활지는 자명천으로 흘러들게 된다. 이후 능선의 맥이 흐릿하게 그 명맥을 이어가는 야트막한 지대를 통과하게 되고 건너편으로 보이던 송전선이 지나가는 철탑 옆을 통과하게 된다.(15:16)
여기서 길이 오른쪽은 넓은 임도, 왼쪽은 희미한 능선길이지만 두 길을 1분 후에 다시 합류하게 된다.

이후 야산지형이라 뚜렷한 갈림길들이 자주 나타나게 되지만 송전철탑을 이정표 삼아 나서게 되면 시경계에서 크게 이탈할 염려가 없다. 길은 넓직한 임도를 따라 이어진다.
15시 30분, 꾸준한 오름길을 올라서니 오른쪽으로 철탑이 있다. 왼쪽 아래로 넓게 계속 이어가는 길이 시경계이고 오른쪽 철탑 아래 무덤이 있는 곳을 지나쳐 남쪽으로 완만하게 능선 하나가 흘러가고 있고 지형도의 표기가 정확하다면 약 300m 전방에 있는 야트막한 봉우리가 제산(第山)으로 표시되어 있다. 그렇다면 제산은 시경계 마루금에 속한 것이 아니라 경주땅에 속해있는 셈이다. 10여분 가량 휴식후 철탑에서 왼쪽 아래 넓은 길을 따른다.
막바지에 이르러 은근히 사람을 지치게 만드는 215봉 올라서기 직전으로 갈림길이 나타난다. 오른쪽은 215봉을 우회하는 길이다. 정면 주능선 길을 따라 3분 가량을 더 올라서니 정점이 뚜렷하지 않은 215봉에 이른다.(15:50)
여기서 이상하게도 지형도상의 시경계 표시는 215봉을 거쳐 남동쪽 계곡으로 떨어진 후 다시 가풀막을 올라 211봉으로 올라서도록 표시되어있다. 표기의 오류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어쨋든 또렷하고 넓은 길은 215봉을 왼쪽으로 빗겨 남서쪽으로 계속 이어지며 유강리 개당마을쪽으로 나 있다.

이리저리 맥을 이어가는 능선을 찾는 동안 특이한 지형을 발견하게 된다. 215봉 정점 약간 못미쳐에 20여평 정도되는 연못형태의 늪지가 있고 이 연못을 중심으로 월성이씨무덤 3기가 서로 마주보며 삼각형 형태를 이루고 있다.
산정상부에 이런 연못이 있는 곳은 가까운 운제산을 비롯해 그리 흔치않은 지형이다.
16시 05분, 지형도상의 시경계표시는 아니지만 건너편(남쪽) 송전탑을 향하여 난 임도를 따라 능선을 이어가기로 한다. 211봉에 이르게 되니(16:17) 왼쪽(남동) 아래로 형강리로 내려서는 갈림길을 지나치게 되고 계속해서 송전선을 따라 건너편 철탑을 향해서 나간다.
16시 25분, 건너로 형산(兄山)이 빤히 건너다 보이는 마지막 송전탑에 이른다. 발 아래로는 포항의 관문이었던 외팔교를 대신한 "유강터널"이 지나고 있다. 건너로 다음 구간에 이어야 할 연일읍 중명리 일대가 빤하게 내려다 보이고 연일쪽 철강공단을 굽어보기 좋은 지점이다.

마지막 철탑에서는 그 좋던 길이 딱 끊어지고 남서방향을 가름하여 가파른 사면을 타고 잡목을 헤치고 내려서야 한다. 간혹 발길의 흔적이 이어지는듯 하지만 길은 전무한 상태다.
사면길에서 느닷없이 내쳐 달리는 토끼에 저도 놀라고 나도 놀라고... 참으로 오랜만에 만나는 녀석이다.
시경계는 철길 터널이 시작되는 초입부로 떨어지고 있었다. 철길 아래 도로변으로 내려서게 되니 이리저리 길 찾느라고 결코 쉽지만은 않았던 하루 산행이 끝나고 있다.(16:40)
하지만 길을 찾는 재미가 솔솔했고, 찾아가는 산행의 묘미를 즐긴 하루였다.
한때 산업의 동맥이라 할 만큼 차량통행이 왕성했던 도로는 유강터널 개통으로 인해 이제는 거의 찾는 이가 없어 쓸쓸한 기운이 감돌고 형산강의 물흐름은 멈춘듯 고요하기만 하다.

*교통안내:-냉수 새각단마을
포항 우방토파즈를 출발하여 기계 달성사거리에서 우회전 한 후 신광방면으로 접어들게 되면 대명공원묘원 초입의 갈림길을 지나 얼마지 않아 만나게 된다. 산행 초입부에는 주차공간이 마땅하지 않으므로 700m 가량 떨어진 단구휴게소에 주차해 두는 것이 안전하다.
-형산강 외팔교: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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