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으로가는길

   
   
 
 

형산강(중명리)-포항,건천 고속도로-사라재-시루봉 ( ☞지도보기)  

*시경계:형산강(중명리)-(1.7km, 50분)-168봉-(3km,1시간 9분)-포항,건천 고속도로-(2.5km,1시간)-사라재(?) -(2.1km,1시간 30분)-평해황씨묘-(2km, 27분)-시루봉
=== 도상거리: 11.3km, 순보행: 4시간 56분 ===

*기타:시루봉-(2km, 20분)-산여리 후동산방

*총 도상거리:13.3km, 순보행:5시간 16분, 총소요시간: 7시간 55분

*필요지형도: 1/25000(연일), 1/50000(불국사)

*일시 :2002년 11월13일
*참가 :4명(이재천,이준형,김승현,임상운)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는 국당저수지▼

제법 손끝이 시릴 정도의 찬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는 날씨다. 시경계도 이젠 종반부로 치닫고 있는 셈이다.
포항의 젖줄인 형산강이 유유히 흘러 굽어도는 연일읍 중명리가 오늘 산행의 들머리가 된다. 시경계는 외팔교에서 형산강의 가운데를 잠시 지나친 후 물길을 건너 이곳 중명리와 국당리 한가운데로 난 중메골을 따라 오른다.
농담조로 누군가가 대표로 저 형산강을 가로질러 시경계를 이어야 한다고 서로를 추천하기에 바빴다. 형산강은 시경계에서 마지막 물길을 건너게 되는 곳이다. 그동안 옥계계곡, 신풍저수지 상단계류, 죽장의 자호천, 기계천을 이어 형상강까지 포함한다면 큰 물길을 다섯 번 건너게 되는 셈이다.

08시 05분, 형산강을 알리는 팻말이 서 있는 지점에서 좁다랗게 난 중메골을 따라 오른다. 좁은 계류는 양쪽으로 양쪽으로 넓은 논을 두고 그 한가운데를 가로 지르고 있다.
중명리는 경주쪽 형산의 동편자락에 붙어 있으며 일설에 의하면 연오랑 세오녀가 왜국으로 떠나 버리자 신라땅에는 해와 달이 없어졌다고 한다. 그래서 왜국으로 연오랑과 세오녀를 찾아갔던 사신이 대신 가져온 세오녀의 비단 옷으로 제사를 올렸더니 해와 달이 다시 나타났다고 한다. 이때 광명이 비치는 한가운데에 위치하였다 하여 중명(中明)이라고 불렀다 한다. 이 중명골(중메골) 가운데로 흐르는 하천이 경주시와 포항시의 경계가 되며 한 골짜기 안의 마을이 각기 행정구역을 달리하고 있다. 생활권은 포항에 속해 있지만 통시시설은 경주의 것을 이용하고 있다.<포항시 역사와 전통 참조>

좁은 하천을 따르다가 왼쪽으로 난 논길을 가로질러 마을진입 시멘트도로를 따라 나선다. 골짜기 안을 파고들자 생각보다는 큰 마을이 형성되어 있다. 마을을 지나치게 되니 길 오른쪽으로 자그마한 국당저수지가 나타난다.(08:17)
저수지 주변으론 키 큰 갈대가 아침햇살을 받아 붉그스레한 빛을 띠고 있다. 저수지 상단의 <보원사>란 절집이 가까워질 즈음 왼쪽의 논, 밭을 가로질러 본격적인 산길로 접어든다.
수풀을 파고들자 이내 이리저리 산길이 흩어져 있고 대부분이 묘지로 통하는 길들이다. 산등성으로 이어진 송전탑을 가름하여 잠시 올라서게 되니 그런대로 잘 나있는 오솔길이 나타나고 "정부인 오천장씨묘"를 지나치게 된다.(08:30) 이 일대는 온통 밤나무들이 들어차 있고 발 아래로는 수북히 쌓인 밤송이를 밝으며 이어진다.
길은 산마루를 약간 오른쪽으로 빗겨서 올라가더니 주능선 바로 아래의 "월성손씨묘"를 만나고 이어서 커다란 봉분과 갓비석이 세워진 "동주처사 여강이씨묘" 앞에 이른다.(08:47~08:55) 이 무덤에 이르니 그런대로 시야가 조금씩 트이기 시작한다. 건너편으로 형산의 <왕룡사>와 암자로 이어지는 차도가 빤하고 저 아래로는 중명골 일대와 형산강 물줄기가 내려다 보이기도 한다.

길은 이 "여강이씨묘"에서 끊어지고 무덤 뒤 사면을 20m 가량 치고 오르면 주능선의 뚜렷한 길을 만나게 된다. 주능선을 따라 8분 가량 부지런히 올라서게 되니 작은 봉우리를 이룬 168봉이다.(09:03) 이 봉우리에서 왼쪽 아래로 지능선이 곁가지를 치고 있고 또렷한 길이 이어지고 있다. 왼쪽 지릉은 중명리 원골에서 올라오는 길이다.
168봉을 지나 1분 정도를 나서게 되니 오른쪽 아래로 마치 산사태가 난 듯 가파른 절벽지대가 형성된 듯 하더니 급기야 좌우로 협곡을 이룬 위태로운 짧은 능선을 지나치게 된다. 한사람 정도 겨우 통과할 수 있는 좁은 날등길로서 마치 일부러 토성을 쌓아 놓은 듯하다.
날등을 지나쳐 짧막한 오름길을 올라서게 되니 다시 왼쪽 아래로 지능선이 갈라지며 이곳 역시 희미한 족적을 찾아 볼 수 있다. 길은 밋밋하게 한참을 이어가는듯 하더니 무덤 2기가 있는 작은 봉우리에 이른다.(09:20) 이 무덤에서 방향이 오른쪽으로 잠시 꺽이는듯 하더니 5분 거리에 봉분이 거의 깍여져 나간 "달성서씨묘"에 이르게 된다.(09:25)

길은 계속 직진방향의 평지성 능선길로 이어지며 오른쪽 저 아래로 강동면일대가 넓게 내려다 보이기 시작한다. 남서쪽 아래로 왕신저수지의 푸른 호수가 잠시 모습을 보인다.
주능선 일대는 소나무가 빼곡하게 들어차 있어 솔가리를 밟으며 편안하게 이어지는 오솔길로 잠시 변하는가 싶더니 왼쪽 저 아래로 연일철강공단과 포항제철이 시원스럽게 내려다 보이는 짧은 억새밭지대에 이른다.(09:39)

▼짧은 억새밭에서 철강공단을 조망하며...
바로 아래로는 포항-건천간 고속도로 공사현장이 내려다 보인다. 왼쪽(북동) 방향으로 뻗고 있는 능선이 연일 옥녀봉(玉女峰)(224.9m)으로 이어지는 능선으로 추측된다. 억새밭을 지나 얼마지 않아 뚜렷한 갈림길을 만나게 된다.(09:45)
오른쪽으로 잘 나있는 능선길은 왕신리 피박골로 능선을 잇거나 상왕신마을로 길을 잇게 되므로 이 지점에서는 왼쪽 길로 접어 들어야 한다. 다행히도 초입부에 "포항JC 시경계' "포항등산학교" 표지기가 나란히 걸려 있으므로 알바를 면할 수 있었다. 그러고 보니 168봉을 지나 이곳까지는 <포항청년회의소>의 시그널을 다른 구간에 비해 많이 만나게 된다. 항시 도움을 받던 고마운 표지기다. 하지만 표지기는 여기서부터 흔적을 감추더니 시루봉 직전에서야 다시 만날 수 있었다.
갈림길에서 왼쪽 수더분한 내림길로 100m 가량 내려오게 되니 등로 한복판으로 낙엽이 잔뜩 쌓인 무덤이 자리하고 있고 오른쪽 계곡이 형성되기 시작하는 골 건너로 왕신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지척으로 갈라지는 모습이 완연하다.

이후 정면으로 나타나는 작은 봉우리 하나를 왼쪽으로 돌아 나서게 된다.(09:49) 이 봉우리를 지나서 얼마간을 나서게 되면 길이 다소 혼란스러워 진다. 능선이 왼쪽을 치고 나가는 희미한 길로 바뀌더니 왼쪽 아래로 넓은 길이 갈라지고 있다.
왼쪽 넓은 길은 우복리 상단계곡으로 내려서는 길로 추측되고, 여기서는 오른쪽(남쪽)으로 난 희미한 능선길을 이어가야 한다. 잠시 길이 희미해지지만 왼쪽 넓은 갈림길을 지나친후 1~2분 만에 작은 봉우리 하나에 올라서게 되고 그 정점에 빛바랜 지적경계가 박혀있다.(10:03)
지적경계가 있는 봉우리를 내려서 30m 후에 무덤 1기를 지나고 다시 10m 후에 "월성손씨묘"를(10:05) 차례로 지나치게 된다. 이즈음부터 바로 아래로 간간이 도로공사차량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며 능선이 양쪽으로 살짝 갈라지게 되는데 왼쪽으로 약간 치우치면서 내려서면 포항-건천간 도로가 관통하는 고갯마루에 이를 수 있다.
도로로 내려서기 전 무덤가에서 승현형님이 준비한 더덕주로 잠시 휴식을 갖는다.(10:08~10:25)

이후 절개지를 내려서서 연일공단쪽에서 건천까지 이어지는 산업도로인 도로공사현장을 건넌다.(10:30)
하지만 이 도로공사현장을 지나면서부터 많은 혼돈이 있었다. 지형도상에 표기되지 않은 산업도로의 위치를 약 1km 정도 뒤로 잘못 읽은 탓이다. 따라서 도중에 몇 번이고 멈춰서서 지형도를 읽고 또 읽었지만 방향이 자꾸 빗겨가고 있었다. 결국 눈에 익은 운제산 일주능선을 만나고 나서야 겨우 그 문제의 오류를 찾아낼 수 있었다.

도로에서 건너편 절개지를 올라서게 되면 철탑 아래를 지나 오른쪽(남쪽)으로 시경계가 야트막하게 이어지고 있다.
길은 남서방향으로 완만하게 이어지며 왼쪽 아래로 도장골이 내려다 보인다. 도로공사현장을 넘어선 후 16분 후에 두 번째 철탑을 지나치게 되고 길은 계속 직진방향이다. 이후 잠시 지형도를 읽으며 이리저리 도깨비장난하는 사이 10여분이 훌쩍 지나가 버린다. 밋밋하게 이어오던 임도길이 잠시 올라서는가 하더니 넓직한 길로 변하기 시작하고 또다른 너른 임도와 마주친다.(11:22) 길은 두 갈래, 현위치가 불확실한 상태였다.
잠시 망설임 끝에 오른쪽으로 많이 다닌듯한 길을 선택한 것이 화근이 되어 금쪽같은 시간 40분을 허비해야만 했다. 오른쪽으로 내려서는 넓은 임도를 따라 계속 내려섰더니 계단식 논이 펼쳐지며 또다른 넓은 비포장도로를 만났다.(11:35) 왕신저수지 동쪽 청수골의 사라마을 상단으로 이어지는 넓은 임도로 내려선 것이다. 왼쪽 위로 낮은 맥이 흐르는 고갯마루가 어림되고 도로를 따라 오르면 쉬이 오를 수 있겠지만, 제대로 된 시경계마루금을 잇고자 미련없이 "Back"을 시도한다.
내려섰던 임도를 되돌아 오르다가 오른쪽으로 난 희미한 흔적을 찾아 능선으로 접어 들었지만 오래된 비석이 서 있는 "밀양박씨묘"가 나타나더니 또다시 계곡으로 내려 꽂히고 있었다.
역시 되돌아 나와 처음 임도를 만났던 지점까지 되돌아 온 후(12:01) 왼쪽 내리막으로 난 임도를 따라 내려서야 정확한 시경계가 이어진다. 왼쪽 임도를 따라 내려서니 작은 안부 하나를 지나 조금 치고 오르게 되니 송전탑 아래를 지나치게 된다.(12:05) 이후 3분 만에 다시 너른 임도가 지나치는 고갯마루에 이른다.(12:08)

오른쪽 사라마을에서 올라오는 임도는 그런대로 닦여진 편이지만 왼쪽 아래 홍계리로 내려서는 임도는 상태가 극히 불량하다. 차량통행은 불가능한 고갯길이다. 혹시 이 지점쯤이 사라재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지형도에 표기된 사라재는 이 고갯마루에서 동쪽 0.6km 정도 올라선 봉우리지점에 사라재라 표기해 두고 있었다.(수정:2003.3월9일 산행시 이 임도는 고갯마루 부근만 시멘트 포장상태로 변해 있었음)
12시 15분, 잠시의 휴식을 뒤로 하고 고갯마루 건너편 능선으로 접어든다. 능선은 오른쪽으로 꺽이며 진행하게 된다. 고갯마루에서 5분 정도 올라서게 되니 왼쪽 아래로 산사태가 난 듯 절벽지대를 이루는 지역을 통과하게 된다.(12:20)
이 절벽지대를 지나서게 되면 바로 앞으로 나타나는 봉우리 하나를 오른쪽으로 돌아 나서게 되고 또다시 넓직한 임도를 만나게 된다. 임도를 따라 오른쪽으로 나섰더니 잘 가꾸어진 "여강이씨묘" 2기를 지나치고 이어서 "통덕랑 여강이씨묘"가 연이어 나타난다. 무덤 주위로는 대나무 숲이 빼곡히 우거져 있고 넓은 길은 여기서 끝나며 바로 앞으로 골짜기가 내려다 보인다. 또 잘못 들어선 것이다.

다시 임도를 만난 지점으로 되돌아 나와 임도가 오른쪽으로 꺽이기 직전 정면으로 난 가파른 산록으로 올라서야 했다.
제대로 된 길은 아니지만 그런대로 난 희미한 족적을 쫓아 15분 가량 비지땀을 흘리고 나서야 겨우 봉우리에 올라섰다.(12:44) 지형도상에 사라재로 표기된 지점이다.
이후 남쪽으로 완만하게 이어지는 297봉 아래 아늑한 무덤 3기가 있는 지점에서 점심식사(12:50~13:40)
297봉을 지나면서는 능선이 왼쪽(동쪽)으로 이어지는듯 하지만 곧바로 남쪽 아래로 내려서야 한다. 남쪽 아래로 내려서게 되면 안부 하나를 지나치게 되고 다시 오르막이 시작된다.(13:55) 안부를 지나서게 되면 왼쪽으로 홍계리로 이어지는 넓은 길을 지나치게 되고 다시 가파른 오르막이 시작된다. 홍계리는 마을 앞으로 큰 물줄기가 흐르고 있었는데 그 크기가 배를 댈 정도로 넓었다고 하여 넓은 계곡이란 뜻으로 홍계(洪溪)라고 부른다.

가파른 된비알을 올라서서 길이 잠시 평탄해 지는가 싶더니 오른쪽으로 무덤4기가 나란히 있는 지점에 이른다.(14:12)
이 무덤 4기가 있는 지점이 운제산 일주등산로와 만나는 지점으로 무덤을 지나 서 너 발자국 더 지나게 되면 산불조심 프랭카드가 걸려있는 왼쪽으로 뚜렷한 갈림길을 만난다. 왼쪽으로 내려서면 운제산으로 통한다. 이 지점쯤부터 시루봉 오르는 길을 향한 빛바랜 표지기가 간간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길은 또렷한 오름길로 이어지며 넓어지기 시작하더니 자그마한 봉우리에 올라서게 된다.(14:20)  왼쪽으로 운제산에서 대각쪽 영일만온천을 잇는 주능선이 또렷이 시야에 잡히기 시작한다. 표지기들은 남서로 이어지고 있다.
잠시 어어지는 밋밋한 길 이후로 정면의 나지막한 봉우리 직전에서 갈림길이 나타난다. 시경계는 오른쪽 사면을 타고 넘어야 한다. 왼쪽 길은 452봉을 우회하는 길로 정면으로 보이는 봉우리 왼쪽을 돌아 한차례 오르내림을 거친후 452봉 내림길의 무덤3기(평해황씨묘)가 있는 지점에서 다시 합류하게 된다. 여기서 오른쪽 사면길을 타고 나서게 되면 늪지로 형성된 억새밭 헬기장을 지나치게 되고 이 헬기장 50m 후에 452봉 직전으로 다시 갈림길을 만나게 된다.
정면 넓은 길은 경주쪽 사라마을로 내려서게 되므로 여기선 왼쪽으로 살짝 올려치며 452봉 허리를 돌아 나서는 길을 따라야 한다. 452봉을 왼쪽으로 돌아 나서게 되면 방향은 다시 남동으로 이어지게 되고 452봉 주능선과 합류하는 지점을 내려서게 되면 무덤 3기가 있는 "평해황씨묘" 에 이르게 된다.(14:35)

452봉은 포항시 대송면, 경주시 강동면, 천북면을 가르는 경계지점이다. 이제부터는 편안하게 능선을 이어간다. 오른쪽 건너편 능선으로 억새밭이 무리지어 있는 삼주개발(주) 경주목장인 도투락목장지대를 건너다 보며 걷는 좌우로 널널한 분지가 형성된 편안한 길이다.
이후 작은 봉우리 하나를 왼쪽으로 트래버스하는 사면길 아래로 무덤 3기가 있는 지점을 지나치게 되고(14:45) 5분 가량을 더 나서게 되면 왼쪽으로 갈라지는 지능선 하나를 지나 밋밋하게 이어지는 남쪽 능선을 따라 10여분 간을 나서게 되면 시루봉 직전 4거리 갈림길에 이른다.(15:00)
이 4거리 갈림길에서 오른쪽(남서방향) 오름길을 따라 2분을 더 올라서게 되면 스텐레스 표식이 있는 시루봉(503.4m)이다.(15:02) 시루봉은 오늘 산행의 종착지이다. 시루봉에서 남으로 이어가는 밋밋한 능선을 따라 다음구간을 이어야 한다.

◀산여계곡 후동산방 전경
종착지에 이르니 느긋해지기 시작하고 이제부터는 한껏 게으름을 피우게 된다.
15시 25분, 행장속 먹거리들을 정리하며 한참을 쉬었다가 산여리 세사구점을 향하여 내려서기를 시작한다.
시루봉 직전 사거리에서 산여리로 내려서는 길은 시루봉쪽을 향한 왼쪽방향인 동쪽 사면길을 따라야 한다. 초입으로 예전에 없던 "오어사" 방면을 알리는 아크릴판이 붙어있다. 시루봉에서 새사구점 위 고갯마루까지는 대략 20분 정도가 소요되었다. 내림길 도중 무덤가에선 또 한참을 쉬어간다.
15시 50분, 산여리에서 경주 암곡동 삼주개발 경주목장으로 넘어가는 고갯마루에 이르렀다. 정면으로 능선을 이어가는 길은 운제산 일주코스로 원효암 뒤 헬기장방면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고갯마루에서 왼쪽 아래 차도를 따라 10분 정도를 내려서게 되면 산행 귀착지인 "후동산방"에 이른다.(16:00)

후동산방(後童山房)은 시인 후동선생이 살고 있는 곳으로 지형도상에는 새사구점으로 표기된 지점이다.
이곳 산여리 운제산 대왕암 남쪽 아래에 이사구점이란 곳이 있는데 조선시대 이곳에 우리 전통의 민수용 도자기를 구워냈던 사기점(砂器店)이 있었다하여 이사구점이라 유래하였으며 새사구점은 이사구점이 남서쪽 골짜기로 새로이 자리를 옮겨 사기점을 열었던 곳이라 하여 새사구점이라 한다.
새사구점에 후동시인이 기거하면서부터 이곳은 "후동산방"으로 알려졌으며 가끔 후동선생을 만나기 위해 포항지역 문인들이 이 산방을 찾곤 하는 곳이다. 후동산방 마당으로 의자가 잔뜩 쌓여있어 연유를 알아봤더니 몇 일전(2002.11.10) 후동시인의 다섯 번째 시집인 <산이 말을 하네>의 출판기념회가 있었다고 한다.

산방 툇마루에 걸터앉아 산여계곡을 휘감아 도는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초겨울의 정취를 느끼고 있는 사이 차량지원을 위해 마눌님이 등장한다.
오늘이 결혼기념일이건만 기꺼이 <산으로 가는 길>을 막지 않고 이렇게 지원까지 나와준 마눌님이 그저 고맙기만 하다. 오늘 저녁은 어느 분위기 좋은 카페라도 찾아 근사한 저녁시간을 보내야겠다.
(2003.3.9 재답사 후 부분수정)

*교통안내:-형산강 중명리
대잠사거리에서 연일방면으로 접어들어 연일대교를 건너자마자 우회전(포항자동차 면허시험장방면)하여 곧장 나가면 형산강 둑을 따라 비포장길이 이어지는데, 왼쪽으로 난 농로길을 건너선후 우회전하여 직진하게 되면 중명리에 이른다.
또는 연일읍사무소를 지나서도 진입하는 길이 있다.
-산여리 후동산방 가는 길
포항철강공단을 지나 영일만온천 가는 길로 진입하여 온천 조금 못미쳐 왼쪽으로 갈라지는 대각교를 건너선 후 포장도로를 따라 나서게 되면 오어사 자장암 가는 길이다. 이후 아스팔트가 시멘트 도로로 바뀌게 되고 자장암 갈림길과 운제산 산불감시초소를 지나치게 되면 산여계곡이다. 계곡을 왼쪽으로 끼고 시멘트 길과 비포장 길을 번갈아 가며 너서게 되면 후동산방에 이른다.
주차할 수 있는 넓은 공터가 있고, 승용차로도 통행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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