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수목원-삿갓봉-천령산(우척봉)-음지밭뚝-연산폭포-보경사
*일시:2009.7.10 맑음
*산행상세
수목원-(1km/20분)-삿갓봉-(3.7km/1시간)-천령산(우척봉)-(1.2km/20분)-음지밭뚝 갈림길-(1.8km/50분)-청하골계류-(0.3km/10분)-연산폭포-(2.7km/40분)-보경사
=== 이정표거리: 10.7km, 순보행: 3시간 20분, 총소요: 4시간 50분 ===
포항 청하에서 상옥으로 넘어가는 고개마루에 있는 경북수목원(구 내연산수목원)은 이미 표고가 600m에 이르다보니 천령산(775m)까지는 표고차 200m도 채 되지 않는다. 하여 천령산을 가장 쉽게 오르는 길인 천령산 코스가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러나 하산시 청하골을 통해 보경사로 내려서려면 원점회귀에 적당하지 않아 자가차량 이용시에는 차량회수가 여의치 않다. 또한 동절기 산불경방기간(11/16~5/15)에는 수목원에서 천령산 오르는 코스가 통제되고 있음을 참고한다.
수목원 주차장 맞은편에 있는 방문자 안내소 왼편 길을 50m쯤 따르다가 전망대 안내판을 만나면 오른쪽 계단을 따라 전망대쪽으로 올라선다. 계단 옆으로 피어난 나리꽃이며 비비추, 패랭이꽃에 눈길 주다 보면 순식간에 전망 좋은 정자쉼터에 닿는다. 여기서 다시 전망대 안내판을 따라 나무계단으로 조성된 길을 10여분 올라서면 산불감시초소를 겸한 전망대에 올라서게 된다.(정자쉼터에서 나무계단 왼쪽의 넓은 길로 오르게 되면 전망대를 우회하여 나가는 길이다.)
지난밤 내린 비로 씻기워진 내연산군의 산줄기는 한층 선명하다. 수목원 시설물 건너로 괘령산~비학산 산줄기와 함께 북으로 매봉-향로봉-내연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유연하게 하늘금을 가르고, 동으로는 월포 앞바다가 시원스레 펼쳐진다.
전망대에서 한껏 조망을 즐긴 연후에야 삿갓봉쪽으로 걸음을 옮긴다. 전망대 지난 넓은 능선길을 따라 잠시만 나서면 예전 돌탑이 서 있던 자리로 개략도가 그려진 수목원관찰로 안내판이 서 있다.
안내판 뒤편의 직진방향으로 두 갈래 길이다. 곧장 능선을 치고 오르는 길과 오른쪽 산허리를 돌아 나가는 탐방로가 있지만 두 길은 곧 다시 만나게 된다. 능선을 따라 올라서게 되는 얕은 봉우리엔 무인대피시설이 있다. 이 봉우리에서 왼편으로 진행하면 매봉쪽으로 연결되는 길이다.
봉우리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오면 곧 우회한 탐방로를 만나게 되고 삿갓봉까지는 임도와 산길이 수시로 교차되는 능선이 이어진다. 전망대에서 삿갓봉까지는 능선을 따라 약 20분 정도가 소요된다. 삿갓봉 올라서기 직전에서 삿갓봉을 경유하지 않고 오른쪽 산허리를 타고 우회하는 길도 있다.
넓은 헬기장인 삿갓봉(716m)은 (이정표: 우척봉 3.0km/1시간 50분, 내연산수목원 1.0km/30분) 향로봉쪽과 월포해수욕장쪽으로 시원스레 조망이 트이는 곳이다.
삿갓봉에서 이정표가 가리키는 우척봉쪽으로 내려서면 곧 갈림길로 오른쪽은 유계리방향으로 갈라지는 능선이므로 왼쪽 길을 따라 나선다. 이후 외길 능선을 따라 15분 정도면 외솔배기 안부에 닿는다. 이후 가지 많은 노송 한 그루가 자라는 3거리로 오른쪽 길은 활골을 지나 유계리로 이어지는 길이다. 예전에 보지 못했던 정자쉼터와 외솔배기 유래판이 서 있다.
외솔배기에서는 능선길과 임도로 갈린다. 지난해 수목원관찰로 개설이란 명분으로 포크레인을 동원해 삼거리까지 새로이 임도가 개설되었다. 임도 개설 당시에는 온통 산자락이 파헤쳐져 볼성사나운 꼴을 하고 있었지만 그동안 제법 형태를 갖춘 반듯한 산길로 변해있다. 좀더 많은 세월이 지나 자연친화적인 숲길 산책로로 변화되길 기대해 본다.
▼외솔배기를 지나 다섯 번째로 임도와 산길이 교차하는 지점에 있는 이정표에선 우척봉방향의 능선길을 따른다.
외솔배기를 지나 우척봉으로 향하는 능선은 고만고만한 작은 산봉을 자주 오르내리게 된다. 능선으로 연결되는 산길은 왼편 산허리를 타고 도는 임도길과 모두 다섯 번 마주치게 된다. 따라서 임도를 따라 진행해도 무방하다.
외솔배기에서 30분 정도 진행한 다섯 번째 임도와 산길이 교차하는 지점에는 이정표가 서 있다.(능선방향:우척봉, 임도방향:삼거리) 여기서는 임도를 뒤로 하고 능선길을 따라야 한다. 계속되는 임도를 따르게 되면 청하골 상류인 삼거리 방향이 된다. 즉, 이정표가 있는 임도와 영영 작별을 해야 한다.
능선을 따르는 길은 지금까지와는 달리 은근한 오르막의 연속이다. 길 오른쪽으로 무덤1기(월성이씨묘)가 있는 비탈을 올라서면 10여분 후 수목원 전망대가 훤히 건너다 보이는 전망터를 지나 3~4분이면 시멘트 헬기장을 지난다.
헬기장 지나 10분 정도만 더 올라서면 자연석에 우척봉이라 세겨진 빗돌이 있는 천령산 정상이다.(이정표: 시명리(삼거리) 2.3km, 삿갓봉 3.7km, 보경사주차장 4.1km) 주변으로 수목이 우거진 정상부는 이렇다 할 조망을 보여주지 못한다.
정상부는 3거리를 이루고 있다. 정상석 뒤편방향은 시명리와 삼거리쪽으로 향하게 된다. 청하골 계류로 떨어지는 음지밭뚝길로 내려서려면 이정표가 가리키는 보경사주차장 방향으로 내려선다.
정상에서 잠시 내려서면 철제 천령산안내판을 지나 넓은 헬기장이다. 향로봉쪽으로 시원스레 조망이 트이는 곳으로 정상에서 보지 못한 조망을 대신하는 곳이다.
헬기장에서 10분 가량 내려서면 예전 헬기장 자리였던 편편한 공터자리로 "Y"자 갈림길 이정표가 서 있다.(이정표: 내연산 146구조점, 좌-보경사계곡 2.8km, 우-보경사주차장 2.5km 천령산 0.5km) 오른쪽은 백설샘 방향으로 내려선 후 용치등을 타고 주차장쪽으로 내려서는 길이다.
연산폭포 상단인 음지밭뚝으로 내려서기 위해선 왼편 보경사계곡 방향의 이정표를 따른다. 잠시 나서면 왼편으로 향로봉이 건너다 보이는 큼직한 바위 주변에서 우측으로 내려서는 샛길을 두 군데 지나치게 되는데 두 길은 모두 주차장방면 내림길과 연결되므로 곧장 능선을 따라 직진하도록 한다.
▶음지밭뚝 능선길에서 만나게 되는 전망터 - 등산로에서 우측 20m 거리로 약간 빗겨있다.
갈림길에서 10분 정도면 다시 스텐이정표가 서 있는 음지밭뚝 갈림길이다.(이정표:↓우척봉 1.2km, ←음지밭뚝 1.8km, ↑주차장 2.9km) 직진하면 용치등 방면의 길로 보경사주차장으로 내려서게 된다. 음지밭뚝으로 내려서기 위해선 왼편으로 90도 꺽어 능선을 갈아타야 한다.
좌로 꺽어 15분 가량 완만한 능선을 따라 나서면 3거리를 이룬 밋밋한 봉우리에 서게 되는데 왼편 내림길로 접어들어야 한다. 여기서 오른쪽 20m 거리에 전망터가 있으므로 들러 볼 만한다. 노송과 바위가 어우러진 전망터에선 발 아래로 청하골의 깊숙한 골짜기와 그 건너로 내연산, 문수봉일대가 건너다 보이고 산비탈에 터를 이루고 있는 문수암도 빤하다. 반대쪽 전망바위로 몸을 옮기면 용치등과 동해바다가 조망된다.
◀청하골 계류를 거슬러 오르다보면 첫 번째로 만나게 되는 쌍폭
삼거리를 지나면 한동안 유순하게 이어지던 능선이 급경사 내리막으로 돌변한다. 내리막 끝부분 쯤에서 대숲과 뽕나무가 어우러진 옛 집터자리를 지나면 이정표가 있는 청하골 계류가에 닿는다.(이정표: ↓우척봉 3.0km 2시간, →보경사 3.0km 1시간, ←은폭(향로봉) 1.2km 30분)
계류와 만나게 되는 지점 역시 옛 집터흔적이 있는 자리로 예전 포항산악인들에겐 "희망캠프"로 불려졌던 캠프사이트로 보경사 계곡등반시엔 막영장소로 자주 애용되었던 곳이다. 이후 계류 옆길을 따라 10분 가량 내려서면 비하대를 지나 로프가 쳐진 급경사지대를 돌아내려 관음폭포에 닿는다.
청하골 최고의 폭포로 명성을 떨치는 연산폭포는 시멘트 계단 위 연산교를 건너야 볼 수 있다. 장마철 물의 풍요를 빌어 굉음을 내려 떨어지는 폭포 앞에 서면 한여름 더위는 절로 잊게 될 것이다. 연산폭포에서 보경사까지는 청하골 물길을 따라 2.7km의 거리로 40분 정도가 소요된다. 절집매표소에서 상가촌을 지나 주차장까지는 10분 가량이 더 소요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