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많은 생각이 오고 가는 시간들이었다.
연락처는 없고 답답하더라.
지난 봄에 비학산 갔다가 휴대폰 잃어버리고, 저장된 모든 연락처도 끊어지고
참, 내가 쌓아온 지난날의 인연들을 다시 생각해보는 날들이었다.
내 욕심만 앞세운 만남도 있었을테고, 전혀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나만 고집한 인연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더라. 그래도 정 둔 사람의 안부를 묻고 싶은 게 욕심인지는 모르겠다.
그냥 친구에게 마음 한 구석 열어놓고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이 내 혼자만의 생각이었으면 그냥 이 글 지우고 잊어버리자. 아니면 연락 좀 하든지...
너무나도 무심한 내를 질책하는구나!
그런데 질타를 당하면서도 미소가 번지고, 기분이 좋아지는건 대체 뭐지?
미안하다, 친구야!
안그래도 네 소식 궁금해 하고 있다.
항상 그랬듯 친구가 먼저 손내밀고, 친구가 먼저 등두드려 주는 것에 이미 익숙해진 탓일게다.
친구는 내 가슴 속에 건재하게 살아있다.
글구, 지난 추석에 안부문자 기억안나니...
암튼, 사람과 사람의 통로가 휴대폰 하나에 연결된다면 그건 인연도, 정도 아닌기라.
그리고 이 마당에서 오랫만에 들어보는 이름이라 감회가 새롭구나.
내는 요즘 노는 나이 많아져 주체를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무슨 말인지 알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