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으로 가는 길은
언제나 낮은 곳부터 시작되어 산정을 향하지만
결국 다시 낮은 곳으로 회귀하기 위함이다.
환희로움과 들뜸으로 오르던 길은 산정까지 순식간이었지만
다시 돌아서는 길은 외롭고 쓸쓸하여 멀게만 느껴진다.
어쩌면 원점으로 돌아 오기 전 지쳐 쓰러질지도 모를 일이다.
오월 첫날 노동절
삶에 지친 남루한 노동자 하나가 함부로 운제산을 오른다.
길에서 마주치는 저 많은 사람들의 일상도 나처럼 그러할까?
짧은 발품, 긴 생각들...
범속한 욕심 품고 사는 필부의 허허로운 일상이지만
저 빛나는 연두색 산자락에 남은 삶을 의탁할 수만 있다면
그리하여 세상을 사랑하는 묘법을 배우고 싶다.
오월이다
더 이상 쓸쓸하지 말 것!
아! 운제산 바람 맛~~~ 쥑인다.
연달래 핀 숲길은 사람과 산을 연결시키는 통로가 된다.
5월의 연두에 울고싶다.
눈을 감고도 짚어 갈 수 있는 저 아득한 너울 너머로 오리온목장이
대왕암 뒤로 겹겹의 능선이 그리움처럼 너울지다.
투박한 대왕암을 껴안고 오르면서 바위의 거친 질감을 손으로 느껴본다. 바위 중간부에선 절묘한 구도도 만나고...
산자락은 눈이 아릴만큼 연두로 물들어간다. 허나 연두는 잠깐이다.
2008.5.1 운제산 잠깐...
우연히 지나다 들렸습니다
산을 좋아 하시고 야생화를 사랑하시는 분이시네요
저 또한 운제산을 무척 아끼는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