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경인년 새해일출]
▼ 한 해의 시작을 알리는 여명이 밝아오고 있다.
신년벽두...
경인년, 한 해를 시작하는 첫 해를 만나기 위해 어둠 깊은 새벽 거리를 나선다.
몇 해 전인가 오늘처럼 해맞이를 하겠다고
강원도 어느 해수욕장에서 하루밤을 지샌 기억이 있다.
그 때의 해와 지금의 해는 다를 바 없고
새 날을 맞이하는 소망 또한 그 때나 지금이나 매 한가지다.
매일 매일 새롭게 맞는 새 날이건만
마지막과 처음을 구분 짖는다는 것은 모호한 경계이다.
어쩌면 사람들이 정한 숫자 놀음에 불과할 것이다.
하루 하루가 쌓여 인생이 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는 날마다의 인생을 새롭게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지나온 날을 현재에 붙잡아 두려는 것은 아둔함이다.
첫 해를 맞기 위한 사람들의 행렬이 해안선을 따라 길게 늘어서 있다.
추위에 떨며 발을 동동 구른다.
이불을 뒤집어 쓰고, 아랫도리를 담요로 감싼 해맞이 패션이 우스꽝스럽지만
여명을 지켜보는 사람들의 눈빛들은 자못 경건하다.
그렇게 웅크려 여명을 기다리는 사이
어느새 장엄한 붉은 해가 동녘 하늘을 밝힌다.
사진에 나타난 하늘의 색감은 엄청난 왜곡이다.
실제 눈으로 맞이한 하늘빛과는 현격한 차이가 있다.
아니, 카메라의 눈이 정확하다면...
우리가 보는실체가 왜곡된 허상일 수도 있다.
눈에 보이는 것이 너무도 미미한 자연의 일부인지라
우리가 눈으로 보는 것 모두가 허상일 수도 있다는 얘기가 된다.
극히 한정된 한 부분을 보고 전체를 본 듯 이야기 하는 것은 명백한 모순이다.
결국 허상과 실상은 어느 부분을 보느냐에 따라 달라질 뿐
진실은 영원히 요원한 것일지도 모를 일이다.
어쨋든 새해 새날을 시작하는 해는 떠올랐다.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새로운 아침을 맞았으니
기꺼이 2010은 기쁜 마음으로 맞도록 하자.
세월이 흐르고 나이가 들어가니 조금씩 깨우쳐간다.
허허~~ 드뎌 도를 통해가는구나... (근데, 왜 아직 공간이동은 안되는건지...쩝~)
새로 시작된다는 것은 설레임이다.
첫 해를 맞기 위해 바지런을 떠는 오늘처럼
2010 부터는 열정적으로 살아보자
2010 부터는 아픔도 없고...
감동과 환희로움만이 함께하는 날이 되길 소망한다.
새 날을 맞는 오늘처럼...
2010.1.1 환여 바닷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