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사미교-예수원-구부시령-덕항산-환선봉-자암재-환선굴매표소](2014.12.12(알프스)

 

요 며칠 한파가 계속되고 있다. 방송에서는 올 겨울이 따뜻하다고 예상했지만, 초겨울부터 강추위를 몰고 와서 인지 현재까지의 추세로 봐선 춥고, 긴 겨울이 될걸로 예상된다. 알프스가 주관하는 덕항산을 신청해 놓았지만, 산행 하루 전날까지도 마음은 갈팡질팡이다.
우선은 게으른 마음이 앞서기도 하지만, 추위도 걱정되고, 체력도 걱정된다. 하루가 다르게 몸이 가라앉고 모든 기능들이 예전같지 않음을 느낀다.
아마 산행신청 인원이 많았다면 진작 취소했을텐데, 버스 반 대 정도의 인원이고 보니 운영하시는 분들께 죄스러워 취소도 못할 형편이다.

덕항산!
오래 전 백두대간이란걸 한답시고 깝칠때 스쳐 지나갔던 곳이다. 덕항산만을 목적으로 한다면 초행이 되는 산이다.
산행 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하여 예전에 적어 두었던 묵은 산행기를 찬찬히 읽어보았다. 이미 14년도 더 지난 세월이지만 산행기록을 보고 있노라니 그때의 기억이 아슴아슴 떠오른다. 4월초 였지만 우박과 싸락눈, 그리고 안개와 강풍 속을 헤쳐 나갔던 기억이 낡은 필름의 영화처럼 재현된다.
참 애착을 갖고 열심히 걸었던 길이다. 이제 다시 그런 열정을 꿈꿀 수 있을까? 아니, 그런 열정이 남아 있기나 한건지. 잊고 있던 열정의 세월을 기억 속에서 끄집어 낼 수 있게 하는 것. 그러고 보니 기록이라는 것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남은 세월만큼은 좋았던 일, 감사해야 할 일들은 기록으로 남기며 살아야겠다. 훗날 기억이 더 쇠퇴해질 즈음 펼친다면 내 생의 전부가 좋았던 일, 열정적인 일, 감사한 일들로만 기억될 것이다.

덕항산은 이미 환선굴로 유명해진 산이다. 전체적인 산세나 풍광보다는 환선굴 하나만으로도 100대 명산에 반열에 올랐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산행은 환선굴이 있는 삼척 대이리쪽에서 물골쪽 능선으로 올라 덕항산과 지각산(환선봉)을 둘러 자암재를 경유하여 원점회귀하는 것이 보통이다. 교통 여건이 허락하는 단체일 경우는 태백 하사미쪽 예수원에서 구부시령으로 올라 덕항산~환선봉을 둘러보고 환선굴쪽으로 내려서는 것이 일반적이다.
우리는 후자의 길을 걷는다. 하사미교-예수원-구부시령-덕항산-환선봉-환선굴 코스로 GPS가 측정한 거리로는 9.6km, 총 4시간 20분 정도가 소요되었다.

▲일반적으로 예수원을 경유하여 덕항상 오르는 초입인 하사미교

새벽에 출발한 한동버스는 오전 10시쯤에 예수원 입구인 하사미에서 일행을 토해낸다. 태백에서 삼척으로 연결되는 35번 국도변이다. 하사미동 일대는 예전 삼척땅 이었지만 1994년 태백으로 편입되었으므로 덕항산은 태백과 삼척의 경계지점에 있는 산이다.


바깥 바람이 차다. 차에서 내려 행장을 꾸리는 동안 이내 손이 시려온다.
싸메고, 덮고, 가리고... 완전무장을 하고 걸음을 시작한다.
출발지는 외나무골교 다리를 건너 왼편 시멘트 길을 100여m 진행한 하사미교다. 일반적인 덕항산 산행의 들머리다.

이정표는 예수원까지 1km를 알린다. 산 골짜기를 향하여 난 시멘트길을 따라 마을 길을 걷는다. 곳곳에 예수원 방향을 알리는 표식이 있는 외길이다.


▲예수원 입구 - 예수원을 세운 대천덕 신부의 추모비와 함께 그가 남긴 "토지는 하나님의 것이다"라는 말씀을 세긴 빗돌이 있다.

 

▲시멘트 길 끝으로 앙상한 나목 뒤로 예수원 건물이 나타난다.

 

▲ 들머리인 하사미교에서 시멘트 길을 따라 15분쯤 들어서면 만나게 되는 예수원 건물, 여기서부터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예수원 건물

하사미교에서 15분 남짓 걸으면 예수원이다.
예수원은 이국적이면서도 고풍스런 건물 몇 채로 이루어져 있다. 수목에 둘러 싸여 있어 마치 숲속 명상학교같은 분위기를 풍긴다.
산행 후 예수원이 어떤 곳인가 하여 홈페이지를 살펴보았다. 1965년 설립되었고, 노동과 기도의 삶을 영위하는 공동체라고 적혀 있다. 그들이 추구하는 바가 어떤 것인지 선뜻 감이 잡히지는 않지만 마음을 수양하기에는 좋은 곳으로 여겨진다.


예수원 건물 앞으로 입산금지를 알리는 입간판이 있는 임도길이 본격적인 덕항산 오름길이다.

 

▲뒤돌아 본 예수원

 

▲첫 갈림길

예수원에서 5분 남짓 임도길을 따라 올라서면 갈림길이다. 왼편은 터골쪽으로 올라 덕항산 주능선 4거리쉼터로 올라가는 길이고, 직진하는 길은 구부시령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여기서 왼편 아래로 몇 걸음 내려서서 외나무골(어떤 지도에는 새메기골로 표기되기도 함) 계류를 건너 서자마자 다시 갈림길이다. 직진의 넓은 길은 주능선 사거리쉼터 방향, 우측 계류를 끼고 오르는 길은 구부시령 방면으로 조금 전 헤어졌던 길과 다시 만나게 된다.


길은 묵었지만 시종 오른쪽으로 외나무골을 끼고 널찍하게 이어진다. 얼마지 않아 우측 계곡쪽에서 올라오는 로프가 쳐진 길과 만난다. 헤어졌던 임도 갈림길과 다시 합류하는 지점이다. 길은 완만하게 고도를 높인다. 경사가 완만하니 힘든 줄 모르고 오른다. 바람 잔 골짜기는 아늑하다.

 

▲ 백두대간 마루금과 접속되는 구부시령 - 돌무더기와 구부시령에 얽힌 이야기를 전하는 안내판과 함께 "덕항산 1.1km"를 알리는 이정표가 있다.

 

저 앞으로 하늘이 열리고 능선마루가 보일 즈음 왼편 사면으로 돌아가는 소로길 하나가 갈라진다. 아마도 지형도상의 새메기재로 연결되는 길로 여겨진다.
새메기재는 구부시령 봉우리를 내려와 만나게 되는 안부지점으로 왼편으로 갈라지는 소로길은 덕항산을 향하는 지름길이 되는 셈이다.
직진하여 잠시만 올라서면 돌무더기가 쌓여 있는 구부시령 안부다. 백두대간과 접속되는 지점이다. 고개마루엔 구부시령의 유래가 적힌 안내판과 이정표가 있다. 하사미교에서 40분 정도가 소요되었다.


구부시령에 얽힌 이야기가 재미있다. 구부시령(九夫侍嶺)에는 먼 옛날 고개 동쪽 한내리 마을에 살았다는 여인의 전설이 서려 있다. 어찌 된 운명의 장난인지 서방만 얻으면 죽고, 또 얻으면 또 죽어서 마침내 아홉 서방을 섬겨야(侍)했던 여인의 이야기가 전한다. 비슷비슷하지만 이야기의 뉘앙스에 따라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견해가 다르겠지만, 그 여인! 과연 비련의 여인이었는지? 능력있는 여인이었는지?

 

▲주능선 일대로 계속되는 겨우살이

백두대간과 접속되는 주능선부터는 아름드리 참나무가 커다란 덩치를 자랑하는 완만한 능선이다. 참나무 가지 끝에는 겨우살이가 주렁주렁 달려 있다. 어찌나 탐스러운지 절로 욕심이 생긴다. 하지만 그림의 떡일 뿐이다. 녀석들은 왜 저리 높은 곳에서만 살고 있는지...


▲주능선 일대는 아름드리 참나무 숲에서 잠시 쉬어간다- 바람 잔 터에서 잠시 행장을 내리고 이종락 선배가 권하는 청하 두 잔으로 요기를 대신한다.

잠시 어물거리는 사이 앞선 일행들은 자취를 감춘지 오래인 듯 하다. 매번 그랬던 것처럼 꽁무니에서 헐렁해진 겨울 참나무 숲길을 혼자 걷는다. 혼자 걷는 걸음이 편하다.

 

▲구부시령에서 왼편으로 5분 가량 올라서면 다시 구부시령이라 표기된 이정목이 있는 봉우리다.(1000.8m)
구부시봉이라 불렀으면 더욱 어울릴 법한 이름이다.

 

▼ 구부시봉을 지나 잠시 나서면 만나게 되는 댓재방향 이정표 - 직진 능선방향으로 반듯한 길이 있지만, 왼편 아래로 내려서야 한다.

구부시봉에서 왼편으로 살짝 꺽어 평탄한 길을 2~3분 정도 나서면 댓재방향을 알리는 이정목을 만난다(←댓재 12.5km). 이정표 왼쪽 아래로 무수한 백두대간 표지기들이 걸려 있고, 길은 내리막으로 뚝 떨어진다. 여기서 직진방향으로 10m정도의 거리에 봉우리가 하나 있어 올라선다.
능선길 내내 변변하게 시야가 트이는 곳을 만나지 못했으니 조망에 대한 갈증 탓이기도 하다. 허나 역시 수목에 가려 툭 터진 조망은 만나지 못한다. 듬성듬성한 나무 사이로 풍력발전기가 있는 귀네미 고랭지채소밭이 보이기는 하지만 사진 찍기에는 마땅한 곳이 아니다.


이 봉우리에서 직진방향으로 뚜렷한 능선길이 연결되어 있지만 덕항산으로 가려면 반드시 댓재방향 이정표가 있는 이정목이 있는 곳까지 되돌아 나와야 한다. 숲이 헐거워진 겨울이라면 왼편 건너로 덕항산이 빤히 보이므로 실수를 하지 않겠지만, 안개가 짙거나 숲이 무성한 계절에는 주의해야 할 곳이다.
구부시봉에서 백두대간을 벗어나는 자암재까지는 곳곳에 다음 포스트까지의 거리와 방향을 알리는 이정표가 서 있어 든든한 길이다. 허나 산꾼들의 오랜 습성은 능선을 선호하기도 하지만, 곧 정상적인 대간 마루금과 합류하리라는 잘못된 믿음으로 종종 원치않는 발품을 팔기도 한다. 실제 우리 일행 중에서도 몇몇 분은 그 길로 들어섰다가 도돌이표를 찍기도 했다.

 

▲새메기재

댓재방향 이정목에서 잠시만 내려서면 안부자리로 새메기재(새목이)로 표기한 일부 등산지도도 있다. 외나무골에서 구부시령 올라서기 직전 왼쪽으로 갈래치던 사면길이 주능선과 합류하는 지점으로 백두대간 안내판과 "덕항산 0.6km" 를 알리는 이정표가 있다.

 

▲ 덕항산 정상부

새메기재에서 완만한 능선길을 따라 15분만 더 진행하면 덕항산 정상이다.덕항산 정상부는 작은 정상석을 비롯한 각종 이정표와 안내판이 옹종히 붙어 있어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다. 사방이 수목에 가려 있어 특별한 조망도 찾아 볼 수없다.
덕항산 일대의 지형은 오른쪽인 동쪽은 깍아지른 낭떠러지고, 왼편인 서쪽은 완만한 지형으로 소시적 지리시간에 배웠던 경동지괴(傾動地塊)의 교과서적 지형이다. 낭떠러지가 있는 위험구간은 안전로프가 설치되어 있다.


예전 이곳을 통과할 때 짙은 안개로 인해 다소 신비롭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던 곳으로 기억된다.
덕항산은 옛날 삼척 사람들이 이 산을 넘어오면 화전을 할 수 있는 평평한 땅이 많아 덕메기산이라고 했으나, 한자로 표기하면서 지금의 이름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다소 시야가 트이는 곳에서 본 태백일대의 준령들

 

▲4거리 안부자리인 쉼터 이정표

덕항산에서 5~6분 가량 내려서면 널찍한 4거리 안부자리다.

쉼터 이정표가 있는 곳으로 왼편 예수원방향, 오른편은 환선굴이 있는 골말쪽으로 연결되는 길이 있다.
골말쪽은 환선굴이 있는 대이리로 연결되는 길로 초입에 낡은 입산통제 입간판이 서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듯하다.

 

▲주능선에서 시야가 트이는 곳에서 건너다 본 귀네미마을 일대

 

▲주능선 일대는 아름드리 참나무 숲이 연속된다.

 

▲환선봉

덕항산에서 환선봉까지는 1.4km로 1시간 정도가 소요되었지만 도중에 점심식사 30분 정도를 빼면 실제 30분 정도 걸은 셈이다.

환선봉은 지각산이라는 또다른 이름을 가지고 있다. 지형도에는 나와 있지 않지만 지각산 환선봉으로 통한다. 주봉인 덕항산(1072.9m)에 비해 약 10m정도 높다.(1081m)

 

▲환선봉에서 내려다 본 대이리 일대

정상부 조망은 없지만 정상석 뒤편으로 몇 걸음 나가면 아찔한 절벽 저 아래로 환선굴 주차장과 도로가 보인다.

 

▲왼편 건너로는 풍력발전기가 설치된 귀네미 배추밭 일대도 한결 가까워졌다.
예전 저 곳을 통과할때 흉폭한 바람을 만나 그 바람에 날려가지 않으려고 기다시피하여 통과한 기억이 새롭다. 바람이 많은 곳이라 풍력발전 시설이 들어서기 딱 좋은 곳이었으리라.

 

▲ 당겨본 동해쪽

 

▲환선굴 입구와 모노레일도 숨은그림 찾기 속에 숨어 있다.

 

▲환선봉을 내려서면 낙엽송 숲길이 한동안 이어진다. 키보다 더 높은 곳에 로프들이 등산로와 함께한다.

강원도가 눈이 많은 지방이고 보니 폭설에 대비하여 길 안내를 위한 등산로 유도선이라 적혀 있다.

 

▲잡풀 무성한 헬기장을 지난다.

 

▲구부시령부터 보이던 겨우살이는 자암재까지 줄곳 이어진다.

 

▲자암재이정표

잡풀만 무성한 헬기장을 지나 작은 산봉 두어 개를 넘거나 혹은 애돌아 내리니 자암재다.
자암재로 내려서는 길에선 앙상한 숲 사이로 귀네미마을이 가깝게 보인다. 귀네미마을은 삼척쪽 하장면에 있는 골지천을 막아 광동댐을 만들면서 수몰된 주민들을 이주시킨 곳으로 고향 떠난 사람들이 고랭지채소밭을 일구고 사는 이주단지였다.

 

▲주등산로가 백두대간과 작별하고 환선굴방향 갈림길이 있는 자암재
넓은 안부자리로 현위치 안내판과 "→큰재 3.4km, ↓환선굴 1.7km"를 알리는 이정표가 있다.
자암재는 널찍한 4거리 안부다. 왼편 바로 아래로 귀네미골 차도가 가깝고, 오른편 아래가 환선굴이 있는 대이리쪽이다. 대간꾼들은 직진하여 댓재방향으로 올라설 것이다.

 

▲자암재 내림길의 급경사 로프구간

자암재에서 우측 아래 환선굴로 떨어지는 길은 급경사 내리막 일색이다. 눈이라도 내려 얼어붙는다면 위험한 길로 돌변할 것이다. 다행히 지그재그로 이어지는 급경사 전 구간에 로프가 설치되어 있어 그나마 위안이다.

 

▲자암재에서 10여분 급경사를 구르듯 내려와 짧은 너덜지대를 통과하면 약수터 이정표를 만난다.

 

▲약수터

나무껍질을 이용하여 수로를 만들어 놓은 것이 특이하다. 물 맛은 달고 시원했다. 약수터 옆으로는 아무렇게나 쌓아 올린 듯한 돌무더기도 보인다

 

▲제2전망대

약수터에 이어 제2, 제1 전망대를 5분 간격으로 지나친다

 

▲제2 전망터에서 바라다 보이는 암릉지대

 

▲제2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기암절벽 - 사진 속 뾰족한 봉우리는 아래부분에 천연동굴이 있고, 등산로는 천연동굴을 통과하게 되어 있다.

 

전망터 벼랑 끝에서 보는 협곡지대의 모습은 중국의 어느 관광지에 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경관이 수려하다.
아래로 송곳처럼 뾰족하게 끝을 올린 바위가 유독 눈길을 끈다. 촛대바위인가 하였는데, 지형도상의 촛대바위는 계곡 건너편 쪽으로 표시되어 있다.


 

▲원경

 

▲제2 전망대

 

▲제1전망대 안내판

 

▲제1 전망대에서 본 풍경

전망대에서 바라보던 뾰족한 바위는 아랫도리에 천연동굴이 있어 잠시 후 그곳을 통과하게 된다. 인위적으로 그 바위굴을 등산로로 유도한 것인지는 몰라도 등산로에서 자연스럽게 천연동굴을 통과한다는 것 자체가 신기하다.

 

▲천연동굴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다시 계단길을 올라서야 한다.

 

▲천연돌굴 전망대에서 건너다 보이는 촛대바위로 추정되는 바위

천연동굴 입구와 출구쪽에 전망대가 있어 주변으로 보이는 거대한 암릉, 암괴의 규모와 형태에 탄성이다. 계곡 건너로는 이름없는 굴도 보인다. 역시 덕항산은 굴이 많은 산임을 실감한다

 

▲천연동굴 올라서는 계단 -여러 산악회의 표지기들이 걸려있다.

 

▲천연동굴 - 안에서 밖으로

 

▲천연동굴을 빠져나와서

 

▲천연동굴을 빠져나온 전망대에서

 

▲천연동굴 전망대에서 본 대이리 협곡지대

 

▲환선굴 갈림길

천연동굴을 지나 15분 쯤이면 환선굴로 올라서는 계단이 있는 갈림길이다.
오늘 일정에서는 환선굴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 워낙 유명한 곳이고 보니 아마 대부분이 이미 관람한 탓이리다. 본인은 아직 환선굴을 알현하지 못했기에 들러보고 싶은 마음이 앞서지만 단체산행에 민폐가 될까봐 아쉬운 마음 꾹꾹 눌러 참는다.


▲선녀폭포

환선굴 갈림길 이후로는 관광지답게 잘 정돈된 길이 매표소까지 이어진다. 도중에 신선교 건너는 지점으로 선녀폭포가 있다. 규모는 작지만 제법 운치있다.
선녀폭포와 환선굴에 얽힌 옛 이야기가 있어 옮겨 적는다.


"먼 옛날 대이리 마을의 촛대바위 근처에 폭포와 소가 있어 아름다운 한 여인이 나타나 목욕을 하곤 했다. 어느 날, 마을 사람들이 쫓아가자 지금의 환선굴 부근에서 천둥번개와 함께 커다란 바위더미들이 쏟아져 나오고 여인은 자취를 감추었다고 한다. 사람들은 이 여인을 선녀가 환생한 것이라 하여 바위가 쏟아져 나온 곳을 환선굴이라 이름 짓고 제를 올려 마을의 평안을 기원하게 되었다. 여인이 사라진 후 촛대바위 근처의 폭포는 물이 마르고 환선굴에서 물이 넘쳐나 선녀폭포를 이루었다. 쏟아져 나온 바위는 지금의 환선굴 가는 길목에 남아 있고 바위더미 위에는 산신당이 지어져 있다."


 

▲선녀폭포가 있는 신선교

 

▲환선굴 모노레일

 

[환선굴]
환선굴은 5억3천만년 전부터 생성된 것으로 추정되며 종유석의 아룸다움 보다도 규모가 크고 웅대하다. 환선굴은 총연장 6.5km, 높이 30m, 폭 100m로 동양최대를 자랑한다.
동굴 안에는 크고 작은 동굴 호수 10여개와 폭포 6개가 있어 우렁찬 폭포소리와 함께 동굴을 관람한다. 둘레가 40m인 중앙광장의 옥좌대와 동굴 어귀의 만리장성, 그리고 지옥굴 안의 버섯형 종유폭포는 환선굴만의 독특한 구경거리다
거대한 벽면을 뒤덮은 종유석들이 얼어붙은 폭포처럼 쏟아져 내리는가 싶으면 넓은 광장이 펼쳐져 있고, 산호, 영지버섯, 만리장성에 달걀 프라이 모양까지 천태만상이다
환선굴은 '97년 10월에 일반인들에게 개방되었다. 총연장 6.5km 주굴 3.2km로 6개의 동굴군중 가장 규모가 큰 굴로 내부에는 기암괴석이 항아리, 호랑이, 소, 사람 등 다양한 형태의 석수와 종유석이 형성돼 있어 석회동굴의 아름다움을 고루 간직하고 있다. 그러나 동굴내 지형지물과 동.식물 집단 서식지의 보호를 위해 전체 6.5km 구간중 1.6km만 일반인에게 공개되어 있다. 2010년 4월부터 환선굴 모노레일 운행을 시작하여 좀 더 쉽게 환선굴을 관람할 수 있게 되었다.

 

▲환선굴 모노레일 승강장

 

▲골말길을 따라

 

▲골말쪽에서 올려다 보이는 촛대바위

 

▲상가가 시작되는 골말식당

식당 맞은편 다리를 건너면 덕항산 지난 4거리 안부로 연결되는 등산로가 있다.

 

▲동장군의 기세에 시간이 멈춘 듯

 

▲대이리 통방아

 

▲물골쪽 계곡미가 아름답다.

 

▲대금굴 입구

 

[대금굴(大金窟]

대금굴은 천연기념물 제 178호 대이리 동굴지대 내에 위치한 동굴로서, 이곳의 지형은 약5억 3천만년 전 캠부리아기에서 오르도비스기에 이르는 하부 고생대의 퇴적암류인 조선누층군의 풍촌층과 대기층의 암석이 분포하고 있는 지역으로서 열대 심해의 바다속에 퇴적된 산호초 등의 지형이 지각변동으로 인하여 현재의 위치에 이르게 되었고 오랜세월 침식되어 동굴이 형성되었으며,대금굴은 외부에 입구가노출되어 있지 않았으나 인위적인 발굴작업에 의하여 2003.2.25대금굴을 처음 발견하기에 이르렀으며, 2006년 6월 20일 명칭을 '대금굴(大金窟)'로 결정하였고 , 7여년의 긴 시간 동안 준비하여 2007.6.5 대금굴을 일반에 개방하였다.

 

▲환선굴, 대금굴 입장료 - 대금굴은 인터넷으로만 미리 예약을 하여야 입장이 가능하다고 한다.

굴을 둘러보지 않는 등산객도 공원입장료 1000원을 지불해야 한다.

 

▲ 매표소

대이리는 환선굴뿐만 아니라 대금굴도 유명하다. 볼거리는 대금굴이 훨씬 낫다는걸 귀동냥으로 들어왔다. 훗날 알현할 기회가 있을런지...
계곡 건너 통방아도 구경하며 터덜터덜 골짜기를 내려선 끝으로 매표소다.
동굴의 주인을 형상화한 박쥐모양의 지붕을 얹은 모습이 특이하다. 매표소 바로 앞이 주차장이다.


▲흔적(클릭)
*구간별 소요시간: 하사미교-(15분)-예수원-(25분)-구부시령-(25분)-덕항산-(40분)-환선봉-(30분)-자암재-(60분)-환선굴표소
=== 9.63 km/4시간 20분 소요 ===

 

덕항산(에수원-구부시령-덕항산-환선봉-환성굴매표소)_20141212.gp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