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너울 춤추는 겨울산 [계방산]

▲병곡휴게소 일출


희붐한 바다 저편으로 환상적인 자연의 쇼가 진행중이다.
금방이라도 터질듯 둥글게 달아오른 불덩이가 불쑥 세상을 밝힌다.
그 불기둥 속으로 범선 한 척이 빨려 들어가 이글이글 녹아내린다.
허나 황홀하고 아름다운 것은 순식간이다.
영원히 곁에 둘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기억마져도 세월 앞에선 잊혀지기가 일수다.

 


 

강원도 평창에 있는 계방산을 향하던 버스가 동해안 병곡휴게소에 멈춰선 시간이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 일출시간이다.
부랴부랴 카메라 챙기고 바다 가까이로 달려간다.
마른 들풀 너머로 떠오르는 아침해는 찬란하다 못해 애잔하기까지 한 아름다움이다.
환상이다.
저토록 선명한 오메가를 만난 것이 기억에 있었던가.
산행길 덤으로 얻은 일출로 기분 좋은 출발이다.
찬바람 흉흉한 바다에서 시린손 녹여주는 온기있는 커피 맛도 일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