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5.24
*봉좌산:도농교류센터-봉강재-나뭇재-봉좌산-지게재-성산4거리-마봉산-도농교류센터(9.7km/6시간)
포항시에서는 산림청과 국비의 지원을 받아 2010.10월~2012.5월까지 봉좌산 일대에 6개 노선, 23km의 숲길을 조성하였으며 봉좌산, 봉강재, 선돌메, 분옥정,새마을운동 발상지기념관등 지역사회의 역사문화 유산과 보리수나무, 참꽃, 자작나무군락지등 자연유산을 연계하여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봉좌산 숲길을 조성하였다.
대부분 기존의 등산로를 확장 정리하고 계단과 데크, 전망대등을 설치하여 쾌적한 편안하고 안전한 등산로를 조성하였다. 거기에 옛 나무꾼들의 이야기와 전해지는 마을 유래등을 안내판으로 알리고 있다. 등사로 전 구간에는 매 갈림길마다 이정표를 설치하여 든든한 길잡이가 되고 있다.
오늘 산행은 일전에 봉강재~봉좌산~새마을운동기념관 코스를 둘러보려다 몸의 난조로 마을 기슭을 어슬렁 거려야 했던 기억의 재도전이다.
단, 봉강재와 날머리인 새마을운동기념관과의 거리가 먼 관계로 원점회귀를 위해 봉계마을 도농교류센터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마봉산으로 내려오기로 한다.
기계 우회도로에서 고지교를 건너 달려나가다 봉좌산기도원 안내판에서 좌회전하여 들어가면 들머리인 봉좌마을 도농교류센터다.
예전 폐교가 된 기남초등학교를 협력연수원으로 사용하다가 최근에는 농촌마을을 체험할 수 있는 곳으로 변했다.
구체적인 산행경로는 도농교류센터-봉강재-나뭇재-봉좌산-성산사거리-마봉산-원점회귀 순이다.
약 9.7km의 거리로 천천히 걷고 식사시간 포함한다면 5시간 안쪽으로 소요된다. 허나, 영태의 컨디션 난조로 거북이 처럼 느린걸음+긴 휴식을 포함하여 6시간 정도가 걸렸다. 이 코스는 전체적으로 완만하여 걷기편한 길이라 봉좌산 산행의 추천코스로 내 놓아도 좋을 것이다.
▲출발지인 봉좌마을 도농교류센터
늦게 일어나 아침겸 점심을 먹고 산행들머리에 선다. 봉좌산은 짧게 내려서는 하산로가 여럿되므로 늦어지면 정상만 찍고 내려올 심산이었다. 도농교류센터 숲그늘에 주차를 하고 오후 1시간 가까워져서야 출발이다. 늦게 올라도 부담없는 근교산이다.
▲들머리
넓은 마당 끝부분에 봉좌산 숲길종합안내판과 봉좌산 정상까지 4km를 알리는 이정표가 있다.
봉좌산 유래가 적힌 돌기둥 문을 통과해 과수원 사이로 난 둘레길을 따라 봉강재로 향한다. 일반적인 등산로는 봉강재쪽으로 진행하지 않고 기도원쪽 포장도로를 따라 잠시 걷다가 보리수삼거리쪽을 경유해 나뭇재로 진행하는 것이 정석이다.
허나 영태에게 봉강재를 보여주기 위해 일부로 약간 돌아가는 길을 택했다.
▲그늘 한 점 없는 오뉴월 오후의 뙤약볕을 받으며 파란색으로 보도블럭을 걷는 것이 만만치가 않다.
▲과수원 아래에는 뱀딸기가 지천이다.
▲돌막골 안내판
과수원이 끝나는 지점으로 돌막골 안내판과 함께 봉좌산정상까지 3.6km 남았음을 알리는 이정표가 있다. 돌막골은 산짐승 피해를 막기 위해 동네 주민들이 돌로 움막집을 짓고 산짐승을 쫓는 골짜기라 하여 이곳을 돌막골이라 한다는 안내판이 붙어 있다.
▲봉강재 앞 - 봉좌산 오르는 초입이 되는 곳이다.
돌막골에서 얕은 언덕을 넘어서면 본격적인 산길이 시작되는 봉강재 앞이다. 산길은 왼편 아치형 문을 통과해 오르막으로 진행해야 한다. 봉강재까지는 100여m 거리다.
▲봉강재
봉강재는 파평윤씨 시조인 태사공 윤신달의 묘소를 관리하기 위한 재실이다. 영태를 억지로 봉강재까지 데려왔지만, 정작 고택에는 관심없고 주변 빨갛게 익은 산딸기에만 관심을 둔다. 봉강재는 일전에 구석구석 둘러본 터라 들어서지 않고 문밖만 기웃거리다 되돌아 나온다.
▲찔레꽃
▲봉강재 앞으로 되돌아 나와 산길을 잇는다.
▲바닥에 멍석같은 것을 깔아 놓아 산길이 푹신하다. 밋밋한 산봉을 지나 걷기 좋은 평지길이 연속된다. 오른쪽으로 고속도로가 가까운터라 자동차 지나가는 소리가 요란하다. 길 섶으로 하얗게 핀 찔레꽃 향기가 코를 자극한다.
▲저 앞으로 봉좌산 정상의 암봉이 가깝게 보이지만 산길은 오른쪽 능선을 에둘러 오른다.
지칭개, 은대난초, 은방울꽃이며 인동초들이 초입부터 발길을 붙잡는다.
▲인동초
▲지칭개
▲엉겅퀴
▲나뭇재
그렇게 산딸기와 꽃에 눈길 주며 30여분 오르자 잘려진 고목과 쉼터정자가 있는 나뭇재다. 봉계 도농교류센터쪽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삼거리길이다. 미리 자리를 잡고 있던 산객 몇 분이 자리를 내주며 하산한다. 남들이 하산하는 시간에 산을 오르고 있으니 어지간히도 늦게 시작하는 셈이다. 고갯마루에는 나뭇재유래와 박목월 시인의 기계장터란 시비가 있다.
나뭇재는 기계면과 영천을 연결하는 고갯길로 인근마을 주민들이 나무를 하다 쉬어가던 곳이라 적혀 있다. 주변으로는 그네와 씨름터도 조성해 놓았다.
▲꿀풀
▲백선
▲하봉골삼거리 이정표
나뭇재 이후 산허리를 돌아가는 길이 한동안 평탄하게 이어진다. 고속도로 차소리는 여전히 산길과 함께한다. 5분 후 하봉골삼거리다. 왼편으로 봉계마을에서 올라오는 소로길이 보인다. 이정표는 정상까지 2.3km를 알리고 있다.
▲참샘이 입구
이후 참샘이 입구까지 약 1km 거리는 제법 가파른 길의 연속이다. 평소 산행을 하지 않던 영태는 힘겨움을 호소한다.
몇 걸음 걷고 주저않기를 반복하다보니 참샘이 입구까지 1시간이나 소요되었다. 정상걸음이라면 20~30분 정도면 족할 것이다. 참샘이 입구 안내판에서 길은 둘로 갈라진다. 왼편 비스듬히 사면으로 향하는 길은 샘터인 참샘이를 경유하여 가는길(200m), 직진하여 능선을 진행하면 경주김씨무덤을 지나 참샘이 고개에서 두 길은 만난다.
▲참샘이 고개
기도원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참샘이고개엔 쉼터가 마련되어 있다. 이정표는 정상까지는 1km를 알리고 있다.
▲주능선 오르기 전 점망터
참샘이고개 이후에도 여전히 오르막은 계속된다. 오름길 도중 조망터에선 건너로 운주산이 멋지게 펼쳐진다.
▲주능선 심복골삼거리
주능선까지는 약 600m 거리지만 역시 30분 이상이 소요되었다. 봉좌산 주능선에 올라서자 심복골삼거리란 안내판과 쉼터가 마련되어 있다.
심복골은 옛날 치동마을 어느 부자집에 착하고 일 잘하는 머슴이 있었는데 이름이 없어 마을 사람들이 복을 많이 받으라는 뜻으로 깊을 심(深) 복 복(福)자를 취하여 심복이라고 이름을 지어 주었다. 머슴 심복이가 죽자 동네사람들이봉좌산 아래 묻어 주었는데 그 골짜기를 심복골이라 한단다.
주능선에서 오른쪽은 이리재쪽 전망대 가는길, 봉좌산은 왼편이다.(이정표:→봉좌산전망대 0.2km, ←봉좌산정상 0.4km)
▲심복골 삼거리에서 늦은 점심을 해결한다.
▲식사후 심복골삼거리 출발
▲봉좌산은 올라선 주능선에서 7~8분 거리다. 도중에 전망을 위한 나무전망데크가 있어서 올라본다. 건너로 운주산
▲봉좌산 봉좌암이 코 앞이다.
▲왼편으로 올라왔던 나뭇재능선
▲정상부는 나무데크를 설치해 놓고 봉황모양의 철제구조물 가운데로 종을 달아 놓았다.
아마도 문성리 새마을운동 발상지를 기념하기 위한 조형물로 여겨진다. 멋진 정상빗돌도 새로이 자리하고 있다.
▲봉좌산 정상
정상에 서면 침곡산에서 연결되어 오는 낙동정맥이 운주산을 넘어 자옥산쪽으로 뻗어가는 정맥마루금이 선명하다.
멀리로는 영천댐과 그 뒤로 우뚝 솟은 기룡산이 보인다. 발 아래로는 봉강재에서 올라왔던 능선이 일목요연하다. 대구~포항 고속도로 뒤로는 비학산이 유연한 날개를 펴고 있고 그 오른쪽으로는 포항철강공단도 아련하다. 반대쪽으로는 도덕산과 자옥산이 우뚝한 덩치를 자랑하고 있다. 누가 뭐래도 봉좌산은 포항근교에서는 최고의 조망을 자랑하는 곳이다.
이리 저리 포항 근교산을 꼽아보며 이름을 불러 주는 재미가 솔솔한 곳이다.
▲기계면일대와 멀리 포항철강공단
▲발 아래 동자방마을
▲옛 표석 뒤로 운주산과 영첨댐
▲영천댐 뒤로는 기룡산
▲운주산쪽
▲도덕산과 자옥산
▲가야할 능선과 어래산쪽
어지간히도 늑장을 부린 탓에 시간은 이미 오후 4시30분이다.
분옥정쪽으로 짧게 하산해야 할지, 아니면 계획대로 마봉산을 돌아 볼 것인지 영태에게 의사타진을 해 보았더니 예상외로 한 바퀴 돌아보자는 의견이다.
늦은 시간이지만 이미 수차례 걸었던 친숙한 길이라 마봉산쪽으로 걸음을 옮겨본다. 정상 아래 분옥정, 기도원으로 가는 갈림길을 지나쳐 어래산 방향으로 진행한다.
▲5분 거리로 민내마을이 내려다 보이는 전망터엔 벤치가 마련되어 있다. 도덕산쪽으로 조망이 좋아 예전 자주 쉬어가던 곳 중의 한곳이었다.
▲동호정
민내마을이 내려다 보이는 쉼터를 지나 10여분 능선을 따라 진행하여 사면으로 내려서는 갈림길이 있는데, 정면 능선쪽으로도 또렷한 길이 나 있다. 예전 봉좌산~어래산을 이을때 조심해야 할 갈림길로 직진하면 동자방마을로 떨어지게 되므로 우측 사면길로 내려서야 했던 곳이다.
길은 이 갈림길에서 직진 능선으로 몇 걸음 진행하여 우측 아래로 내려서도록 유도하고 있다. 능선끝 봉우리에는 동봉정이라는 전망대가 멋들어지게 조성되어 있다. 정자를 들러 보고 몇 걸음 되돌아 나와 이정표 있는 곳에서 나무계단길을 내려선다.(이정표: 지게재 0.6km, 봉좌산정상 0.8km)
▲동호정 내려서는 계단길
▲지게재
계단길을 내려서면 조금전 지나쳤던 갈림길과 만나고 이후 부드러운 사면길을 돌아 내리면 지게재다.
숲길안내판과 정자, 새마을노래비와 지게재 유래를 적은 안내판이 있다. 예전 동자방 마을에서 이 안부로 연경되는 길이 있었는데, 지금은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 지게재는 4거리 갈림목이다. 오른쪽은 옥산서원쪽 민내마을로 가는길, 직진하는 능선길은 어래산 방향이다.
▲마봉산은 진행방향에서 11시 방향으로 난 넓은 길이다.
▲예전엔 좁은 오솔길이었지만 승마체험을 위해 정비해 놓은 탓에 차량도 통행할 정도의 신작로 수준이다.
▲성산사거리
평지길 10분 정도면 이정표가 있는 성산4거리다. (이정표: ↓봉좌산 2.1km, ↑새마을전망대 1.5km, 새마을운동 발상지기념관 3.3km, ↖무학사 2.4km)
▲마봉산은 이정표에 표시가 없는 왼쪽 계단 오름길이다. 야트막한 산자락을 넘으면 분위기 좋은 오솔길이 연결된다.
▲은대난초
▲성산사거리에서 10여분 후 자작나무군락지를 알리는 안내판이 서 있다.
군락지는 아니지만 표피가 하얗게 벗겨지는 자작나무가 여럿 보인다. 길은 잠시 내려섰다가 야트막한 산봉을 향한다. 주변으로는 한약 약재로 쓰이는 백선이 지천으로 널려있다.
▲백선
▲생비리봉
완만한 오름 뒤로 지형도에 없는 생소한 이름의 생비리봉(302.7m)이다. 식탁과 의자가 마련되어 있다. 건너편으로 동호정정자가 있던 봉우리와 봉좌산이 빤하게 건너다 보인다. 생비리봉은 옛날 나무꾼들이 겨울에 나무를 하다 쉬어가던 곳인데 봉우리가 따뜻하여 생콩을 그냥 놓아 두어도 익어서 생비린내가 나지 않는다 하여 "생비리봉"이라 부른다고 적혀있다.
▲생비리봉 내려서는 길
▲이정표에 대화산이라 적힌 고개
생비리봉에서 계단과 밧줄로 정비된 길을 짧게 내려온 안부자리에 대화산이라고 적힌 이정표가 있다. 역시 생소한 이름이다.(이정표: ↓봉좌산 3.2km, 생비리봉 0.2km, ↑외말고개 0.5km, 마봉산 1.3km, ←분옥정 0.7km) 지형도상으로는 타고개재로 적혀 있는 고개다.
▲외말고개
이후 10분 정도 내려서면 외말고개다. 역시 안내판과 이정표가 마련된 쉼터자리다. 고갯마루에는 작은 연못도 있다. 외말고개는 마봉산 "말고개"를 넘어와 "와지"로 넘어가는 곳이라 하여 외말고개라 한다. 이정표는 외말고개에서 마봉산까지 0.7km를 알린다.
▲외말고개에서는 왼편으로 연못을 끼고 산자락 왼편으로 난 넓은 길을 따라간다.
▲말안장고개
큰 길을 따라 5분 남짓이면 능산으로 올라붙는 지점으로 말안장고개 안내판이 있다. 쉼터가 마련된 4거리 고개길이다. 오른쪽은 말두봉 0.3km, 마봉산은 왼편으로 400m 거리에 있다.
▲노루발풀
마봉산 가는 길은 통행이 그리 많지 않았는지 숲이 우거져 있다.
깊섶엔 줄딸기가 한창이다. 이미 늦어진 시간이지만 시간에 아랑곳하지 않고 딸기사냥이 계속된다.
▲마봉산전망대
묵은 길을 헤쳐 7~8분이면 전망대가 있는 마봉산이다.(209.3m)
마봉산은 신라때부터 말을 사육하던 곳으로 산형상이 말모양을 하고 있어 말머리를 말두봉, 말엉덩이를 말미봉이라 하고 마봉산 아래 들판을 말미봉이라 부른다고 적혀 있다. 정자에 올라 뉘엇뉘엇 해지는 봉좌산을 올려다 보며 잠시 여유를 부려본다.
▲선돌메바위
마봉산일대 역시 산길은 묵어 있는 편이다. 전망대에서 마을을 내려다 보며 7~8분 내려서면 선돌메바위다.
선돌메바위의 유래는 옛날 치동마을에 외아들과 같이 사는 노부부가 있었는데, 어느날 아버지가 중병을 앓게 되었다. 아들은 약을 구하라 집을 나갔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아들이 돌아오지 않자 늙은 어머니는 마을 어귀에 있는 이곳에서 아들이 돌아오기를 빌면서 기다리다 선 채로 굳어 돌이 되어 '선돌메바위'라 부르게 되었다. 그 후 선돌메에서 큰 구렁이를 보았다는 사람이 많은데 "약을 구하라 갔던 아들이 돌아와 구렁이로 변하여 선돌메를 지키고 있다"고 전해지고 있다.
▲선돌메바위 주위에는 인동초가 지천
▲선돌메바위 앞으로 너른 들판의 봉계리가 펼쳐진다.
▲봉계리 고인돌군에서 올려다 본 봉좌산
▲봉계리 고인돌군
선돌메바위 바로 앞 과수원과 논의 경계지점에 봉계리고인돌이 있어 둘러본다. 고목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 내는 곳이다.
▲되돌아 온 도농교류센터
고인돌군에서 5분 남짓이면 출발지인 봉좌마을 도농교류센터다.
애초에 4시간 정도를 예상하고 산행을 시작하였지만 고무줄처럼 늘어난 산행이다. 7시가 다 되어가지만 아직도 햇님은 산마루에 손가락 한마디 정도가 걸려있다.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느긋하게 돌아볼 수 있는 것이 근교산의 매력일 것이다. 감기로 컨디션이 좋지 않았지만 싫은 내색 않고 잘 따라와준 영태에게 고맙다.
▲흔적:봉좌산:도농교류센터-봉강재-나뭇재-봉좌산-지게재-성산4거리-마봉산-도농교류센터(9.7km/6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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