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7.21(알프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고 했던가!
아침가리골이 그렇다.

매체를 통해 또는 입소문으로 이미 알려질대로 알려진 곳이라 기대가 컸었는데, 생각보다 평범한 곳이라 다소 실망스러웠다. 긴 가뭄 탓이었는지 수량도 그리 풍부하지 못했고, 특별히 이렇다 할 만큼 내세울 만한 정도의 풍광은 만나지 못했다.

이미, 왕피천이나 내연산 청하골등 여느 유명계곡에 익숙해져 버린 내 눈 높이 때문일지도 모른다.

아침가리골은 예전 방태산 산행때 알게 되었고, 언론이나 개인 블로그에서는 그 은밀한 아름다움에 찬탄을 하고 있었다. 하여 그때부터 막연히 동경하였던 곳 중의 하나이다.

허나 막상 그 골짜기에 먼저 발을 들여놓았더니 먼저 아침가리골을 세상에 알렸던 분들의 표현이 다소 과장되었음을 알게 되었다. 아마도 워낙 오지이고 그 당시 찾는 이가 적어 그 원시성을 내세웠던 탓일 것이다.

 

그렇다고, 아침가리골이 형편없다는 얘기는 절대 아니다.

워낙 많은 인원이 한꺼번에 그 골에 들어서서 번잡했고, 긴 가뭄 끝이라 수량이 다소 기대치에 못미쳤을 뿐이다. 어느 한적한 날 마음맞는 몇몇이서 물길을 따라 찬찬히 걷는다면 또다른 감흥으로 새로운 아름다움을 선사할 것으로 믿는다.

[아침가리골]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에 있는 계곡.
구룡덕봉(1,388m) 기슭에서 발원하여 20㎞를 흘러 방태천으로 들어간다. 상류는 월둔·명지거리·방동약수를 잇는 도로와 인접해 있지만 하류로 갈수록 한적하며 원시림을 느끼게 하는 골짜기를 간직하고 있다. 사람의 손때가 묻지 않아 맑은 물에서는 열목어가 살고 있고, 수달(천연기념물 330)·족제비·하늘다람쥐(천연기념물 328) 등 희귀동물을 볼 수 있다.

 

《정감록(鄭鑑錄)》에 <삼둔사가리>라는 글귀가 나오는데, 둔이란 펑퍼짐한 산기슭을, 가리(거리)란 사람이 살 만한 계곡가로서 난리를 피해 숨을 만한 피난처를 뜻한다. 홍천군 내면의 살둔(생둔), 월둔, 달둔과 인제군 기린면의 아침가리, 연가리, 적가리, 명지거리(결가리)를 가리키는 말이다.

실제로 이 지역들은 6·25 전쟁 때도 군인들의 발길이 닿지 않았고 마을 사람들은 전쟁이 난 줄도 모르고 지냈다고 한다. 방태산 자락과 구령덕봉 줄기 사이에 숨은 듯 자리 잡은 아침가리골은 사가리 가운데서도 가장 길고 깊다.

이 골짜기는 아침나절에만 밭을 갈 수 있다 해서 아침가리라는 이름을 얻었다. 지도에는 한자어로 조경동(朝耕洞)이라 표기되는 곳이다. 한때 화전민들이 살았지만 지금은 폐교된 방동초등학교 조경분교와 텅빈 마을만이 옛 흔적을 보여주고 있다. [출처:네이버 지식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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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동약수 근처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포항에서 동해안 7번 국도를 타고 방동약수까지는 휴식시간을 포함하여 약 5시간이 소요되었다. 도로가 잘 되어있지만 여전이 먼 길이다.
알프스 43명의 대인원이 도로를 매운다. 도중에 다른 대규묘 인원들을 서너팀 만나고 보니 길은 혼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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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동리 마을길을 따라
방동약수를 경유하기 위해서는 도로변 약수터 주차장에서 골짜기를 따라 들어야 하지만, 우리의 친절한 한동 이사장님께서는 한걸음이라도 발품을 줄이라는 배려에서 약수터 상부도로의 차가 들아갈 수 있는 곳까지 최대한 깊숙한 곳까지 올라가서야 우리를 토해내시고...
덕분에 방동약수는 맛도 못보고 바이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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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곰취밭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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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취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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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동약수 위 이정표
방동약수를 만나려면 아랫길을 이용했어야 하는데 위쪽 도로만 쭉 따라왔더니, 약수터는 이미 지나쳐 버린 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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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짱한 햇살 속으로
7월 염천 세멘팔트길을 걷는 것은 고역이다. 감시초소가 있는 고개까지는 계속되는 시멘트길로 그늘이 귀한 곳이니 그대로 태양과 맞짱 떠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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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였더라. 노루오줌 종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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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동약수쪽에서 올라오는길과 합류. 여전히 땡볕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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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아자도 만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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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자꽃은 흔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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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감시초소-넓은 주차공터가 있다.
여기까지 꼬박 한시간 육수를 흘려야 했다. 긴 오르막은 아침가리골을 만나기 위한 통과의례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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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시초소가 있는 고개마루엔 백두대간트레일 안내도와 음료,커피,맥주들을 파는 언니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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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동약수에서 월둔교까지 백두대간트레일 안내판
요즘은 각종단체와 지자제들이 경쟁적으로 저마다의 이름으로 다양한 둘레길이나 트레킹로드를 개설, 홍보하고 있는 추세다. 허지만 그 이름과 규모가 너무 크고 많다보니 희소가치가 떨어지는게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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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감시초소를 기점으로 다시 긴 내리막이 시작된다. 조경동교까지는 비포장 차도를 따라 50분 정도 줄창 내려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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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조경동교 - 조경동교 직전 왼편으로 내려서는 길이 있다.
먹거리를 파는 간이매점이 있고, 때마침 원주mbc 에서 취재를 나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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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아침가리골 트래킹이 시작되는 조경동교 - 일단 숲 그늘로 들어가 점심을 해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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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후 본격적 아침가리골 트레킹을 시작한다.
예전 왕피천트래킹처럼 수심도 깊고, 물길도 험한지 알고 베낭을 이중삼중 패킹을 하였지만 결국 베낭메고 물길을 건너는 곳은 없었다. 대부분은 물길 옆으로 산길이 나 있어 신발을 적시지 않고도 아침가리골을 눈요기 할 수 있다. 하지만 한여름 더위는 자연스레 걸음을 물길로 몰아넣는다.

이렇다 할 깊은 소는 만나지 못했지만 물웅덩이를 만나면 베낭을 벗어놓고 몸을 적시는 일을 반복한다. 덕분에 더운줄 모르고 아침가리골을 빠져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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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목을 첨벙거리며 내려서는 계곡은 폭이 그리 넓지 않아 아담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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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길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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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한 수심을 만나며 몸을 적시며 쉬어가기를 반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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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가리골 중간쯤에서 만난 작은 폭포와 소.
연배도 있으신 분이 깊은 소에 첨범 뛰어들어 더위를 식히고, 주변의 동료들은 걱정스런 눈빛으로 얼렁 나오기를 재촉하고 있다. 폭포는 바위 뒤편에 숨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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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폭 - 사실 폭포라 하기에는 규모도 작고, 낙차도 없지만 워낙 유순한 계곡이고 보니 이 정도 규모면 아침가리골에선 상급 폭포로서 손색이 없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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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처자들은 튜브까지 동원하여 물놀이를 즐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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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회사에서 신입사원 극기훈련 실시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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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계곡을 마지막으로 건너 도로변으로 올라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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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에 올라서자 '진동산채"란 식당이 마주하고 있다. 도로변에 널찍한 주차장이 있다. 트래킹은 이곳에서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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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은 강릉에 들러 막국수로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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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방동약수-산림감시초소-조경동교-아침가리골-진동리
=== 11.65km/5시간 10분 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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